>>82 크윽.... 초커.. 초커 사실 저도 진짜 좋아하거든요............. 새슬이한테 자주 달아주고 싶을 정도로....() 구속 싫어하는 애 초커(목줄) 채우기.... 짜릿하잖아요..... 그치만 이러면 넘 싸패같아보일까봐(대체) 뇌에 힘주고 참고 있읍니다 하지만 픽크루로 다크새슬 묘사할 때는 종종 넣곤 해요 ^.^ 초커 진짜 최고맛잇는것
문하는 새슬을 따라 풀썩 드러누우며, 고개를 반쯤 이리로 돌려오고는 나직이 대답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새하얀 후드집업을 입은 채로 같이 나란히 드러누워서 잠잠히 바라보는 그 모습이, 마치 어디선가, 지금 여기와는 아직 멀리멀리 있는 겨울 한가운데를 뚫고 오기라도 한 것처럼 온 몸이 서리와 눈에 뒤덮인 큰 개 한 마리가 따스한 여름 햇살 아래로 끌려나와서 꼬리를 천천히 흔들며 누워있는 것 같았다. 새슬이 선크림을 발라주려 한다면, 그 손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채로.
"상관없어, 더 발라도. 좋을 대로 해."
내가 어쩌다 그런 것들을 방에다 사놓게 됐는지, 기억났다. 헤헤 웃는 새슬의 미소는 문하에게서 무언가를 잊게 할 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뭔가를 야금야금 채워넣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뭐라고 표현하기에 그는 어휘력도 감정에 대한 경험도 그렇게 풍부하지 못한 편이었지만, 그냥, 이러고 있는 것만으로도 그 2주간의 힘든 선발전이며 자신의 앞에 놓여있을 어두운 나날들이 머릿속에서 가려지는 것이다.
1. 『널 축복할게』 누군가의 뒤를 비추어주는 것은 언제나 씁쓸함이 묻어나왔지만 그녀는 딱히 동요하지 않았다. 애초에 흔들릴만한 일도 아닐뿐더러 자의건 타의건간에 어차피 자신의 손을 떠난 것이니 그 뒤에 대해 묻지 않기로 한건 그녀 아닌가,
"그래요? 잘된 일이네요."
언제나 그랬듯 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넘길 일이다. 오히려 그동안 그것을 무겁다고 착각하고 있던 자신이 조금은 우스꽝스럽게 느껴졌을지도 모를 일이지. 확실하게 굳어진 결정이라면 흩날릴 일 또한 없었다. 마음에 담아두지 않은 것은 금방 잊는 것 또한 사람이니까,
"혹여 경사라도 생기거든, ...꼭 불러주세요?"
하지만 먼지를 털어냈을 때 재채기가 나오는 것 또한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2. 『이제 만족해』 "됐어요. 이걸로 충분하니까요..."
사실은 더 채우고 싶었지만 적당히 끊는 것 또한 미덕이었다. 사시사철 곁에 둘수 있는 꽃이라면 굳이 코를 가까이 들이밀어 만끽할 필요가 없으니까, 시간제한이 있는 테이블마냥 음식을 입에 욱여넣을 필요가 없으니까, 그저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를 옆에서 느낄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했다.
"물론, 아직 부족하시다면야..."
그리고 돌아오는 것은 당신에 대한 물음이었다. 이제 자신은 만족했으니, 어떤 것이든 들어줄수 있을만큼의 심적여유 정도는 있었을까? 벨벳같이 부드러운 데본렉스를 상냥하게 어르듯 살짝 떠있는것 같으면서도 확실하게 당신의 얼굴에 닿은 손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3. 『고마워』 언제나 감사함으로 가득한 마음이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때가 있었겠냐만은 원래 사람은 자신의 감정이 배가 될수록 더 깊게 각인하는 버릇이 있다고 했으니, 그녀에게도 미약하게나마 그런 감각이 있다면 분명 소중히 할만한 기억임엔 확실했다.
"고마워요. 전부 다... 항상 하는 말이지만, 그렇기에 오늘도 말하고 싶어졌네요."
표현이야 좀 서투를지언정 무언가를 잊어버리는 법은 없었으니까, 그동안 품어왔던 생각들도 모두 다 한곳에 가지런히 놓여있었으니까. 마음 한구석마저도 먼지끼거나 빈 공간 없이 정리해두는 것은 유난스럽게 깔끔떤다고 볼수 있었지만 그만큼 어떻게 해서든지 당신에 대한 생각들을 최대한 많이 쌓아가고 싶다는 그녀의 버릇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 지금 선크림 없으니까, 빌려 주라ㅡ( ᐛ ). 말갛게 웃는 얼굴로 너무나도 자연스레 던지는 말이 제법 뻔뻔하다. 누군가 이 광경을 보았다면, 이들의 만남이 고작 두 번째에 그친다는 것에 경악하리라. 그러나 상대는 새슬, 웬만한 시선에는 굴하지 않는 자. 새슬이 선스틱을 받아들면, 뚜껑을 열고 서툴게 문하가 자신에게 해 준 것을 떠올리며 흉내를 낼 것이었다. 이렇게... 어ㅡ이렇게? 얼굴과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감촉들을 따라서, 그래도 기억나지 않을 때에는 자신의 얼굴에 발라 보는 시늉까지 해 가면서.
이렇게 하는 거 맞아? 선스틱을 얼굴에 문지르는 걸 다 끝내고 나서야 뒤늦은 물음을 던 져 올 것이다. 그리곤 손가락을 꼼질거리며 펴 바르겠지. 와ㅡ 나, 다른 사람 얼굴 만져 보는 거 엄청 오랜만인 것 같아. 간혹 키득거리는 소리를 흘려 가면서, 서툴지만 세심했던 소년의 손길과는 또 다른 서투름으로. 근데 이거 잘 발리고 있는 건가. 마무리로 자신이 보기에 뭉쳐 있는 부분들을 조금 더 문질러 주고서, 그제서야 손을 떼었다. 짠ㅡ 다 됐습니다!
“그럼, 같이 있자.”
둘이 할 만한 게 떠오를 때까지. 그날과 같지만 사뭇 다른 의미를 지닌 말 한 마디를 던지고서, 다시 한 번 새슬이 늘어지게 작은 하품을 했다. 그래도 있지ㅡ, 내가 혹시라도 잠들어서 일어나지 못 하면 두고 가도 괜찮아ㅡ. 잠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눈을 꿈뻑이며 하늘을 바라본다. 아, 해 나왔다. 잠시 흐르는 구름에 가리워졌던 햇빛이 얼굴을 내밀자, 눈동자에 들이치지 않는데도 어쩐지 눈이 부신 기분이 들어서 손바닥을 들어 이마를 덮었다.
슬혜 진짜 이걸 어케; 표현하지.... 아가씨? 아가씨모먼트? 귀족영애같은 우아함과 그런.... 고ㅡㅡㅡㅡㄹ져스스러운 모먼트 너무 좋아요...ㅠ.. ㅠㅠ....... 진짜 쩐다고... 이걸 어떻게 글로 담냐고....... 저는 무리.. 무리입니다... 저의 필력 받쳐주지 않아... ㅇ(-(...... 아갓쉬 저는 이미 슬혜아갓시의 집사입니다.. 언제든지 이 집사. 불러주십시요. (집사포오ㅡ즈)
문하는..ㅋ ㅋ ㅋㅋ 저 너무 취향 직격당해서 지금 침대 부쉇어요 어떡하죠? 만월ST 초커문하랑 누군가에게 턱 잡힌 문하? 어? 이거 꿈인가? 내 생일인가? ?? 나 무슨 업적을 이뤘나? (눈 비빔) ??아니.. 아닌데? 오늘은 그냥 평범한 개강날인데. ^.^???? 어?
>>110 앗... 잠깐... 가만... 최근에 돌아간 일상들 중에 만월 환경을 배경으로 돌아간 일상이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앞 스레들을 체크해봤더니 내 착오였어! 88 (그냥 예전에 있었던 만월 이벤트를 언급한 거였었네) 안되는 거 아니었나? 되나 보네?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아차 싶어서 뒤로 돌려보니... 확인해보길 잘했지... 이건 확실히 캡틴이 특별히 허락해주는 게 아니면 안되겠다... 어떻게 하루도 안 돼서 이런 실수를... 88
문하는 응, 하는 코대답으로 새슬의 손에 선크림 스틱을 쥐어주었고, 얼굴을 내맡겼다. 뻔뻔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애초에 문하의 얼굴에 발라주겠다는 것이고, 먼저 시작한 것도 문하였기에.
누군가가 보기에는 겨우 두 번째 만남이라고 칭할 수도 있겠지만, 문하에게는 이 주일이라는 시간 내내 마음 속에 조용히 품어놓고 바라고 있던 한 장면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품어보는 바람이라는 것이, 마치 쇠창살이 쳐진 반지하 방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 한 조각 같아서, 그것을 그리며 쫓아와보니 달빛이 아니라 햇살이었다. 그것을 쫓아 나온 구멍 바깥은 여름이었다. 그는 가만히 새슬의 손길에 눈길을 감았다. 평소에 딱딱하게 굳어있던 얼굴의 근육들이 나른하게 풀어져서. 그는 여전히 무표정이었지만, 새슬에게 보여주고 있는 그 무표정은 새슬이 처음 보았던 평소의 무표정과는 퍽 다른 것이었다.
누가 봐도 바보같은 일이었지만, 이제 와서라도 쫓아오길 잘했다. 그 생각은 새슬이 선크림을 다 발라주고 나서 새슬이 내려놓아준 말에 더 확고해졌다. 같이 있자, 하는 그 말이.
"좋아."
…호감 표시가 아니라 승낙 표시인데 어쩌면 새슬이 잘못 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하에게 문득 떠올랐다. 뭐, 상관없나. 그는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나, 금방 오겠다고 했었었지."
새슬이 다시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몸을 누이려 하자, 문하는 옆으로 기울어지는 새슬의 그림자를 한 번 힐끗 곁눈질하더니 그 위로 팔을 쭉 뻗었다. 새슬의 머리가 땅바닥이 아닌 다른 무언가에 닿았다. 얇은 천에 감싸인 단단한 근육이 느껴졌다. 힘을 주지 않은 그것은 생각보다 적당하게 물러, 제법 머리를 누일 만했다. 새슬의 머리를 상완으로 받아준 채로, 문하는 문득 새슬의 쪽으로 비스듬히 돌아누워서는 새슬의 머리를 조심스레 쓸어보았다. 까만 눈으로 새슬을 바라보며, 문하는 사과했다.
"늦어서 미안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은 두어 번에 그쳤다. 아마 아까 새슬이 문하의 팔을 잡아끌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문하는 새슬을 따라 어딘가로 떨어지고 있는 모양이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풀벌레 소리가 찌륵찌륵 하고 미약하게 나고 있다. 사위를 따뜻하게 감싸던 햇살은, 상아색이 아니라 엷게 명멸하는 보라색이 되어 있었다.
눈을 들어보면, 난간 너머로 뉘엿뉘엿 기울어져 거의 사그라지기 직전의 석양. 눈을 내려보면, 새슬에게 팔을 뉘어준 채로 가만히 잠들어있는, 탁한 보라색에 잠겨있는 소년. 조금 더 새슬이 기억하던 것과 비슷한 빛깔에 잠겨있는 채로, 그러나 새슬이 기억하던 것과는 조금 다른 무표정으로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다 이내 그의 눈도 잠깐 떨리나 싶더니 떠진다. 방금 깬 건지, 아니면 먼저 깨었는데 눈을 감고 있었던 건지. 아직 완전히 밤이 되지 않은 하늘을 미리 엿보는 것 같은 먹색의 눈동자가 새슬을 가만히 바라본다.
시멘트 바닥의 차가운 단단함 따위가 아닌 낯선 온기와 폭신함. 졸린 얼굴에 작은 의문을 담은 채로 문하를 바라보았다. 아ㅡ 팔베개. 딱히 그에 대고 무언가를 남기지는 않았다. 어떠한 거부도, 혼란도, 의문도 비치지 않고 그저 가만히 눈을 맞추다가 눈꺼풀을 내리누르는 것이다.
고요히 눈을 감은 얼굴 너머로, 구름처럼 흐르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것은 아주 사소하고 의미없는 것부터 시작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 할 것 같은 내면의 무언가까지. 소년이 무어라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했다. 뭐라고? 잘 안 들려. 희미해지는 의식의 끈을 잡으려는 시도는 머리 위로 끼친 짧은 온기 탓에 손쉽게 스러지고. 이어지는 또 다른 중얼거림. 그에 으응ㅡ, 하고 대답이라도 하듯 작게 앓는 소리와 함께, 새슬이 깊은 곳으로 떨어졌다.
ㅡ
꿈, 아주 작고 보잘것없는 과거의 광경.
딱딱한 침대 시트가 오늘따라 더 춥게 느껴졌다. 얇은 이불보 한 장을 둘러쓰고 있어도 사라지지 않는 지독한 한기, 희미하게 뜬 눈동자에 비추이는 창문 너머의 만월 조각.
습관적으로 무언가 움킬 것을 찾아 좁은 침대 여기저기를 더듬다가, 손에 잡히는 무언가를 급하게 집어 품에 안았다. 거친 표면, 희미하게 풍겨나오는 곰팡내와 나프탈렌의 냄새. 결코 푹신하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그런데도 체온에 데워진 온기가 어쩐지 안심이 되어, 아침이 올 때까지 정신없이 품에서 놓지 않고 있었다.
ㅡ
아. 새슬이 눈을 떴다. 아직 잠에서 덜 깨어 몽롱한 얼굴로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주위를 둘러본다. 그것은 어쩌면, 마치 무언가를 찾거나 확인하는 모양새와도 조금 비슷했다. 손바닥에 느껴지는 차갑고 거친 바닥의 감촉, 습기를 머금은 여름의 냄새. 뒤늦게 새슬의 시야에 소년이 들어왔다. 딱 3초. 하나, 둘, 셋. 아직 졸린 눈가에 희미한 웃음이 걸렸다. 안도? 기쁨? 아니면 다른 무언가?
차갑기 그지없는 납골당이나 마찬가지인 삶을 살아가는 이의 몸이 따뜻할 리가 없다. 그러니, 문하는 지금 새슬이 자신의 팔뚝에 별로 소스라치거나 거부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말없이 머리를 누이는 것이, 그저 자신의 옷 표면이 예기치 않게 따스한 여름 햇살을 한가득 끼얹어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 이거... 다, 너 때문이야.
하는 말을 입 밖으로 내었다고 문하는 생각했지만, 사실은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이 문하가 마지막으로 꺼내놓은 말이었고, 문하는 그대로 까무룩 잠에 빠져버렸다.
문하가 눈을 감을 때마다 그를 두렵게 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가 밤을 증오하게 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러나 문하는 오늘만큼은 어떤 꿈도 없이, 눈을 감을 때마다 보였어야 할 그 얼굴들을 잊고, 낯선 온기를 느끼며 깊이 푹 잠들었다.
새슬이 눈을 떴을 때에는 거친 표면을 가진 무언가가 새슬의 머리를 괴고 있는 것처럼 새슬의 어깨를 조심스레 덮고 있었다. 그렇게 푹신하진 않았고, 좀약 냄새도 나프탈렌 냄새도 아니었지만 흐릿한 세제 냄새가... 습기를 머금은 여름 냄새와 함께 새슬의 코에 걸렸다. 그러나 그것은 새슬이 기억하고 있는 것만큼 따뜻했다. 새슬이 몸을 일으키려 하자, 그것은 담요처럼 새슬을 놓아주고 새슬이 몸을 일으킬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일어나 앉은 새슬을 보고, 탁한 보라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소년은 어영부영 새슬의 머리가 놓여 있던 팔뚝을 들어 손목을 확인했다. 운동용 손목시계가 채워져 있었다. 안 보여... 하고 중얼거리며, 문하는 손을 뻗어서 손목시계의 발광 버튼을 눌렀다. 그래도 아직 잠이 덜 깨 초점이 맞지 않는 눈에는 지금 시간도 보이지 않았다. ...상관없나. 문하는 그냥 팔목을 툭 떨어뜨렸다.
안녕, 하고 새슬이 건넨 인삿말에, 문하는 누운 채로 양껏 기지개를 쭉 폈다.
"...너무 자버렸네."
까만 눈으로도 햇빛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인지, 그는 자주색에서 자색으로 흐려져가는 지평선을 바라보며 우스갯소리라도 하듯이 가벼운 어조로 말했다. 사실, 그에게는 이 모든 상황이 우스갯소리만큼이나 허황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문하는 신경쓰지 않는다.
문하가 기지개를 켜는 것까지 보고서, 새슬이 비스듬히 돌아간 고개를 원위치로 되돌렸다. 과연, 벌써 거의 모습을 감추어 버린 반틈짜리 해가 손을 흔들고 있다. 길고 느릿하게 깜빡이는 새슬의 눈꺼풀 사이로, 태양이 마지막 힘을 다해 내던진 빛화살 몇 가닥이 흐릿하게 파고들었다. 그것을 손가락으로 비벼 닦아내면서, 잘 잤어? 보라색으로 물든 소년의 질문에는 답이 없다. 습관적으로 웅크린 어깨에 저녁놀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붉은 기운이 옮은 녹색 눈동자에는 무엇이 비추이는가. 정말로 난간 너머의 태양만 들어 있나? 소년에게는 알 수 없을 시선.
그 이후로도 조금의 시간이 걸린 뒤에야 새슬이 입을 떼었다. 그것은 소년에게 건네는 말이라기보다 중얼거림에 훨씬 더 가까운 음성이었다.
“….꿈을 꿨어.”
딱 한 마디, 그 뿐. 꿈의 내용도, 어떤 기분이었는지도 새슬은 입술에 올리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되려 고개를 돌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시 웃음을 흘리는 것이다. 그리고는 제 쪽에서 되묻는다. 하는 잘 잤어? 하고.
둘 중에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난 것은 이번에도 새슬이었다. 작은 흙 알갱이 따위가 소리조차 내지 않은 채 몰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문하가 옥상으로 들어오기 전에 그랬던 것처럼, 새슬이 난간에 몸을 붙인 채 운동장을 가볍게 훑었다. 그리곤 다시 하늘을 바라보다가ㅡ 한 마디를 툭 던졌다.
“이제, 돌아가야 해?”
이번에는 혼잣말이 아닌 명백한 물음이었다. 난간에서 몸를 떼어낸 새슬이, 상체만 살짝 틀어 소년을 바라보았다. 저물고 있지만 아직은 찬란한 빛을 내뿜는 태양빛에 가리워,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직도 가볍게 잠겨 있었지만, 평소와 같이 나른한 목소리만 남았다.
ㅡ 자러... 자러 가겠읍니다 이미 잠드셨다면 굿나잇입니다 ^.^,,, 창 밖에 천둥번개가 막 치네요 어유 ㅇ(-( 새벽/아침반 분들 다들 나갈 일 있으면 비 조심하시구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