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혜의 대답에 오묘한 대답을 흘리며 살며시 눈을 빛내는 것은 그저 기분 탓이었을까. 아무튼 잘 알겠다는 듯 방긋 미소를 지어보인 시아는 왠지 이리저리 흔들리던 슬혜의 눈동자를 보았기에 작게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이런 모습도 꽤나 신선했으니까, 조금 더 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 슬혜가 신경을 안 쓰면 나라도 신경을 써야지. 챙겨오길 잘했다. "
역시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을 줄 알았다는 듯 태연히 고개를 끄덕이며 방긋 미소를 지어보인다. 반은 감으로 챙긴 것이긴 하지만 여러모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시아는 가볍게 마음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적극적으로 다가갈만한 요소가 하나 더 생긴 것이었으니까.
" 적어도 슬혜의 예쁜 모습을 다른 사람들 눈에서 가려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장소지. "
슬혜의 대답에 맑은 웃음을 더해보이던 시아는 천천히 손을 놓곤 뒤를 돌아 슬혜를 바라보며 뒷걸음으로 나아가며 아주 마음에 든다는 듯 말한다. 평소와 같은 잔잔한 목소리였지만 조금 더 들뜬 기색이 엿보였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원래 노는건 쉬는 것도 잘 챙겨야 한다고 하니까. 꼼꼼하게 챙기는게 좋지. "
시아는 한적한 모래사장에 돗자리를 펼치곤 그 위에 가방을 내려놓는다. 그리곤 슬혜를 모며 씨익 웃어보인다.
" 자! 그러면 대망의 수영복 보여줄 시간! "
시아는 슬혜에게 망설일 시간을 주지 않겠다는 듯 새하얀 티와 돌핀 팬츠를 망설임 없이 벗어낸다.
>>247 >>249 이것저것 있지만... 잘못된 선택을 할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운명을 좀 틀어버리고 싶긴 하겠지? 후회만 남은 과거라던가... 근데 얘 성격상 물흐르는대로 사는터라 남용했을거 같진 않구...🤔🤔🤔🤔🤔 근데 너무 틀어버려서 시간선이 꼬이거나 분열되거나 광기에 물들어버리는 것도 좋걸랑요. Wryyyyyyyyy 흑화한다아아아아아 (?)
>>260 눈물을 흘리는 민규주에게 진실을 알려주자면 절반은 거짓말이다!! 물론 하늘이는 지금까지 누군가를 사랑해보거나 한 적은 없긴 하지만 그건 그냥 하늘이가 아직 그런 쪽에 흥미가 없다는 것에 가까운지라. 물론 러브코미디 만화책을 좋아하는 것처럼 싫어하는건 아닌데 자신이 그 주인공이 되는 건 그다지 생각을 안하는 피아노 바보라서. (시선회피) 그러니까 전혀 막 슬프거나 그런 거 아니다!!
>>261 이렇게 또 한 명의 수영복을 알 수 있었다!!
>>262 잘못된 선택이라. 확실히. 슬혜라면 뭔가 그러고 싶어하지도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와중에 광기. ㅋㅋㅋㅋㅋㅋㅋ 시아를 보고 참아줘!!
고개를 끄덕이며 묻지도 않은 계획까지 말해준다. 사실 담근다기보다는 덕지덕지 묻은 모래 씻어내기에 가깝겠지만. 그래도 내일 낮에는 정말 나와서 제대로 있어볼 생각이다. 더워도 어떻게 썬크림이랑 모자로 중무장 하면 한두 시간 정도는 견딜만 할 거다. 못 참고 답지 않게 물로 돌진할 지도 모르지. 근데 혼자 빠질 수는 없으니까, 누구 하나 붙잡고 들어가야겠다. 머릿속으로 계획을 늘어놓으며 작게 웃었다.
"당연하지. 얼마나 멀리 보냈는데."
재주좋게 맞받아치는 시아에 으쓱한 표정과 함께 말한다. 이런 확신의 말이 기대와는 정반대의 결과를 불러온다는 걸 알면서도 그랬다. 뒷일은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짧은 삶을 관통하는 안일한 생각 덕이다.
"싫어한다기보단… 번거로워서 귀찮아요."
물에 젖은 몸에 모래가 어찌나 잘 달라붙는지! 지금 발만 이런 것도 귀찮은데, 모래인간처럼 다닐 생각을 하면 아찔했다. 젖은 옷 가방에 넣기 전에 말리는 것도 일이고. 생각만 해도 귀찮아 고개를 저었다.
"잠깐만, 내가 맞춰볼게."
사하가 고민한다. 맞출 확률은 50%. 오늘 처음 만났으니 사전 정보는 없다. 찍어서 맞춰야 하는 것이다. 진지한 표정과는 다르게 머리에서는 코카콜라로 시작하는 노래와 함께 화살표가 움직인다.
시아는 당신이 고민하는 동안에도 싱글벙글 웃으며 지켜본다. 과연 눈 앞의 귀여운 선배님은 어떤 대답을 내놓을까. 생각만 해도 꽤나 즐거워지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입 밖으로 나온 그 대답에 시아는 가볍게 박수를 치며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 맞아요, 꽤나 좋아하는 아이도 같이 왔거든요. 햇볕 쨍쨍할 때 같이 바닷가에서 즐겁게 놀았었죠. "
자신의 팔을 감싸안은 시아가 눈을 감고 회상을 하듯 중얼거리머 답하곤 천천히 눈을 뜨곤 말한다. 그런거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인데 자신이 너무 힘들게 한 건 아닌가 싶어 밤산책은 홀로 나왔던 차였다. 눈 앞의 눈치 좋은 선배를 의외라는 눈으로 바라보기도 하면서 말을 이어간다.
" 선배는 그런 사람 없어요? 같이 시간을 보내면 즐거운 사람. 어, 그것 보단 좀 더 심화 파트로 해서 두근거리는 사람이라던가~ "
시아는 살풋 고개를 살짝 기울여보인 체로 미소를 띈 체 짓궂은 말을 던져본다. 왠지 눈 앞의 선배에게선 꽤나 또렷이 반응이 전해질 것 같았으니까.
맞췄다는 말에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다. 손만 자유로웠다면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을 것이다. 양손에 하나씩 들고 있는 신발 때문에 그러지는 못했지만.
"사실 눈치 빠른 건 아니고 이번엔 운이 좋았어요."
대신에 정답 맞춘 이유를 순순히 불었다. 코카콜라의 신이 돕기라도 한 걸까. 오늘도 어김없이 쓸데없는 생각이 따라온다. 어찌됐든 맞췄으니 뿌듯한 건 사실이다. 낮의 일을 떠올리듯 얘기하는 모습은 마냥 들떠 즐거운 것처럼 보이진 않아도 꽤 편안해 보였다. 저렇게 곱씹을 정도면 좋은 추억이 됐겠지.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은 많은데."
벌써 떠오르는 얼굴이 제법 있다. 같이 떠들어주고 장난도 쳐주고 군것질도 해주고. 착한 애들 워낙 많아서 웬만해선 같이 있는 시간이 즐거웠다. <지금도 재밌고.> 사하가 중얼거리며 덧붙인다. 두근거림은 역시 선생님이 째려볼 때가 최고인데, 역시 이런 걸 물은 건 아니겠지. 어깨만 으쓱이고 만다.
"낮에 그 애랑 있을 때 즐겁고 두근거렸어요?"
제 얘기할 때는 밍숭맹숭하게 굴더니 질문할 때는 금방 장난스러운 얼굴을 한다. 부끄러워하면 조금 놀려주고 싶은데. 악의 없이 짓궂은 생각도 잠깐 해본다.
"…나 올해 들을 예쁘다는 말 다 들은 것 같아."
사하가 고개 젖히며 웃는다. 그러면서도 민망한지 양볼이 은근히 불그스름했다. 진짜 우리 엄마보다 더 많이 나한테 예쁘다고 해주네.
수영복 최고야... 멋져... (사망냥이) 참고로 양아치는 이런 느낌입니다... 다만 이대로 나서기엔 부끄러우니 얇은 흰색 원피스 덧입었다는... 그런 티엠아이, 쿠앤크 성애자 양아치... 참치적으로도 챙 짱넖은 바캉스모자 좋아해. 사실 해변룩은 수영복은 둘째고 모자가 탑리스트지. 암, (덕끄덕끄)
아. 그리고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서 다 참가하겠지라는 조건으로 찌르기를 받았는데 말이야. 생각해보니 다 참여한다는 보장이 없더라구.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찌른 이가 참가했기를 바라면서 결과를 기다려줬으면 하고...8ㅁ8 다음에는 미리 참여자 리스트 확보하고 공개한 후에 찌르기 받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