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이의 카카오 비율을 빨리 줄여야할 거 같은데ㅠㅠㅠㅠ 아구구 현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탕 부어넣어........
앗 생각한 이유랑 맞았다!! 중학교 때는 츤데레 기 질이 강했다구 하니 물어봤어두 대답 안해줄 것 같은데... 그럼 그때는 몰랐을 거 같구, 고등학교 올라가서 정도에서야 솔이가 물어봤을 때 대답해줬으려나???!근데 솔이가 듣고나면 뭔가 기분이 이상해했을 거 같다ㅎㅅㅎ...... 솔이는 방임보다는 반강제적인 편애에 가깝지만 어쨌든 부모님이 관심을 안 줬다는 건 똑같으니까..... 사고친다는 방법이 몸도 상하구 좋지 않은 방법인건 알지만 그렇게라도 저질러봤던 현이가 부럽기도 하고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런 말 안 하고 진짜 잘하는 짓이다 바보야! 하겠지만!!
그 치 !! ! ! ! ! ! ! 나만 첫만남 일상 돌려보고 싶은거 아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이는 솔이가 귀찮은데 솔이... 눈새+선생님이 시켜서 열심히 함....... 솔이 눈에는 전학생이 겉도는 거 같다였던 것 뿐이야...... 반 애들이 야 쟤 강전왔대; 그냥 적당히 하고 어울리지마... 이런말해도 애들한테 이상한 소문 돌잖아! 하고서 진짜 현이가 쌈박질하는거 입증(?)되고 나서야 어? 할 거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물론 알게되도 귀찮게 한다. 이번에는 탈선방지 잔소리!
벽 돌 을 던 져 ㅠ ㅠ ㅠ ㅠ ㅠ 팔 나가서 깁스하고 다니면... 한 중3 때쯤이면 너 또 싸웠냐고 울었을 거 같다ㅎㅅㅎ..... 그래 니 맘대로 해 < 이런말 한번 하고 그때부터 진짜 냉대하구 그랬을 거 같은 느낌......... 이렇게 되면 사춘기 현이 솔이의 첫싸움인가?!!
언제 잔다곤 얘기 안했으니까. 밤에 자도 자는건 자는거 아니겠어? 꿈에 귀신이 나오면 뭐 어쩔꺼야 내가 확 때려버릴라. 어릴때부터 그런건 별로 안무서워해서 괜찮다. 컴공은 벌써 공지가 떴냐는 말에 나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 아니 과대표한테 직접 물어봤어. 학생회장끼리 말 나와서 이렇게 진행됐다던데? "
우리 과 회장님은 발이 넓어서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다른 과 회장들이랑도 두루두루 친하고 그래서 행사를 할때도 여러가지 이익을 많이 챙겨오고 그랬는데 이번엔 회화과랑 뭐가 잘 맞았나보다. 이러면 나도 좋고 솔이도 좋으니까 나쁘지 않겠네.
" 너가 과에서 유명하잖아. 근데 내가 너랑 자주 붙어다녀서 나도 모르게 좀 유명해져 있던데? "
사실 우리 과에서 너 이름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많을 정도긴 하다. 객관적으로 봐도 예쁜 외모에 키도 작고 날씬하니 유명할 수 밖에. 이게 과 내부에서 유명해지면 자연스럽게 타 과로도 소문이 퍼지곤한다. 그래서 나한테 애들이 솔이랑 무슨 관계냐고 계속 물어보기도 했고. 그때마다 그냥 친구라고 답했지만 이젠 아니다.
" 헉 너도 왜 사레가 들러, 괜찮아? "
뭐야 나한테 사레가 옮은거야? 하고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본다. 그런데 대답이 영 시원치 않아서 무슨 일이 있나 말없이 바라보다가 이내 식탁이 조용해진다. 아마 우리가 사귄다는 사실 때문에 저렇게 되는거겠지. 내가 너무 성급했나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올라온다. 그렇게 조용하게 식사를 마무리하고서 나는 내 그릇을 싱크대에 가져다 놓고서 네 앞에 다시 앉아서 입을 열었다.
" ... 내가 급했던것 같아. 그 자리에서 그렇게 고백하면 안됐는데. "
너가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너가 무슨 마음으로 날 받아들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친구를 잃기 싫다는 마음이었다면 ... 그건 조금 슬플지도 모른다.
" 근데 난 너 진짜 좋아하거든. 그래서 물러준다거나 그런건 못할 것 같아. "
작게 한숨을 내쉰다. 나도 내 자신이 답답했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 ... 설거지는 내가 할께. "
할 말이 많았지만 목 뒤 저편으로 넘겨버리고선 설거지를 한다는 말을 남기고서 양치를 하러 간다.
아마 고등학생때 단둘이 얘기하다가 물어보면 알려주지 않았을까 ... 솔이도 자기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동질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고! 방식은 전혀 달랐지만 ... 솔이가 잔소리하면 또또 그런다하면서 양 손으로 귀 틀어막고 에베베베베 하고~~ ㅋㅋㅋㅋ 둘 다 귀여워ㅜㅠㅠ
현이는 솔이가 넘 귀찮아서 어떻게든 떼어내고 싶은데 여자애라 때릴 수도 없고 때린다고 떨어져나갈 것 같지도 않아서 결국 포기 ... 나중엔 너 나한테 왜그래?! 하면서 투닥투닥 ... 그래도 나중에 쌈박질하고 반창고 붙여주면 좀 놀래서 바라보다가 나중에 초콜릿 같은거 하나 쥐어주고 그럴려나~~~
솔이 울면 당황해서 어버버어버버 하다가 다음부터 안싸울테니까 울지마~ 같은 말 하면서 달래주고 ... 헉 솔이 현이 싸우지말어라~~ 그래도 싸우면 먼저 다가가는건 현이가 아닐까 ... 잘못도 현이가 했으니까!
고개를 끄덕거리며 그렇지, 그렇지. 네 대답에 수긍하며 반찬도 몇 개 집어 입에 넣는다. 분명 늘 먹던 양만 푼 것 같은데 먹는 속도가 느려서인지 아직도 조금 남아있었다. 그러다 학생회장 이야기가 나오면 좋은게 좋은거라고, 개강총회에서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으니 잘 됐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유명해? 난 컴공과 과탑 친구 모르는데."
그리고 대답을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였다. 왜 사레가 들리냐며 괜찮느냐고 물어보는 네 대답에 고개만 끄덕거리고 말았다. 아까 전, 네 집에 도착한 직후와 같은 정적이 테이블 위로 가라앉았다. 그때보다 조금 더 무거운 것 같기도 했다. 내가 왜 사레가 들렸는지 말하지 않았지만 분명 너는 눈치챈 모양이다. 무슨 말을 꺼내기라도 해야하는데, 그 무슨 말이 도대체 무엇일까. 정적이 깨지는 건 네가 자리에 일어나면서부터였다.
"..."
차라리 고백하지 말지, 라는 생각을 안 했던 건 아니라 침묵을 지켰다. 친구에게서 받은 고백은 생각보다 엄청 당황스럽고 무거운 것이여서, 약 하루 정도 되는 시간동안 계속 그 생각만 했는데도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았더라. 저도 너를 좋아하고, 너도 저를 좋아하는데 그게 다르다는 걸, 네 고백 수락함으로써 서로 같은 좋아함으로 맞춰야만 한다. 저의 좋아함이 너와 같은 것으로 바뀌어야 하는데, 그게 하루 아침에 일어날 리가 없는데. 애매한 태도로 수락해버린 제쪽이 역시 실수였던건가 싶어졌다. 아니면 적어도, 오늘 오지 않는다고 우길 걸 그랬나. 숟가락 들기가 무거워졌다. 너는 양치를 하겠다고 자리를 비웠고, 저는 테이블에 남아있다. 가만히 앉아 있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일단 테이블부터 치웠다. 달그락거리는 소리만 들리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럼 고등학생 때 들었으려나~~ 아마 현이가 그때 싸운 이유 알려주면 조만간 솔이도 자기 집 얘기 해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 비슷한 환경에서 애정 요구하는 방식이 전혀 다른게 맛집이라고 생각해(?) 한쪽은 뭐든지 잘해보려고 했고, 한쪽은 사고치고 다녔고! 크악 에베베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
떼어내고 싶으셨던 솔이가 어쩌다 여자친구가 되었는데 이거 중딩 현이랑 대딩 현이 나란히 앉혀놓고 인터뷰해야하는 부분 아닌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투닥거리게 되는거였어! 솔이는 계속 챙겨주고 현이는 그런 솔이가 귀찮아서 떨어져나가면 좋겠고~~~ 빵 다음은 초콜릿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중딩 류아현.... CUTE....... 싸움이라기보다는 솔이가 일방적으로 현이한테 마음 닫고 거하게 화난거지만..... 그래두 현이가 먼저 다가와주고 하면 팔에 한 깁스에 잘 나으라고 낙서해주지 않았을까?? 로맨스에서 코리안하이틴도 다 해먹기 크아 JMT~~~ 나중에 화해하고 나서 현이네 가게 되면 현이네 부모님이랑 마주칠 때도 있겠지?? 왠지 그때 다 이를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맨날 싸워갖고 저 울기까지 했었는데... 현이 요즘은 진짜 안 싸워요?" 이러면서 은근슬쩍 다 일러버리기............
너무 구구절절이 될까봐 조금 잘라내긴 했는데.... 솔이는 지금 현이가 그만하자고 하면 어떡하지 상태이기는 해.....ㅎㅅㅎ......... 그야 현이 없으면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사람라고는 한명도 없게 되버리는 상태라....... 현이를 이성적으로 좋아하려고 노력하겠지만 그치만 이런 상태로 연애하는 게 맞나? 란 생각도 하고있고! 아무리 연애고자에 모솔(이었던) 솔이 생각에도 이건 현이한테 나쁜 짓하는 것 같으니까...... 이게.... 뭔가... 도움이 되면 좋겠는 것 예 그렇습니다
>>92 중딩 현이가 보면 내 미래가 저럴리 없어! 하고 그 인터스텔라 마냥 스태이 .. 스태이 ... 이럴 것 같곸ㅋㅋㅋㅋㅋㅋ 부모님은 싸우러 다니는거 아시니까 우리 현이 챙겨주는 애가 너구나? 하면서 예쁘장하게 생겼네~~ 앞으로도 잘부탁한다? 하고 미래의 며느리감으로 점찍 ... 크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테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현이네 부모님이 솔이네 부모님보다 솔이를 훨씬 더 잘 챙겨주셨을 거 같은 이 느낌() 솔이가 현이네 부모님이랑 어느 정도 친해질 수도 있을까?? 막 아줌마 아저씨! 하면서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정도로....?? 미래의 며느리감 맞지요 예 ^^ 현이랑 솔이 사귀는 거 알게 되셨을때 현이 잘했다고 칭찬받는 거 아닌가 몰라ㅎㅅㅎ
그렇게 말해버리고 양치를 하러 가면서도 이게 맞나 싶었다. 물론 내가 너를 좋아한건 꽤 오래 된 일이지만 그걸 네가 알아버린건 어제였으니까. 그렇다고 티를 낸다고 너가 알아챘을까, 하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오였다. 너무 성급한 고백이었을까, 칫솔에 치약을 짜고 입에 넣을때까지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살면서 이렇게 답답해본적이 없는데 오늘만큼은 너무 답답할 지경이다.
양치를 끝내고 입을 헹군 다음 말없이 거울을 바라보다가 나는 찬물로 세수를 해버린다. 찬 기운이 가득 닿아버려서 몸이 움찔했지만 억지로 찬물 세수를 하고서 수건으로 말끔하게 닦은 뒤 다시 나와서 식탁으로 향한다. 어색한 적막이 계속해서 흐르고, 이대로는 뭣도 안되겠다는 생각에 입을 열었다.
" ... 갑작스럽게 고백한건 미안해. 너한테도 시간이 필요할꺼란건 잘 알고 있었지만 그때가 아니면 말 못할것 같더라고. "
짝사랑은 6개월 정도.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지 모른다.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할까, 아니 참아야하는걸까 ...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너도 나를 좋아하게 만들어야한다는 생각도 계속 했지만 그 방법을 나는 찾지 못한채로 질러버렸고, 결과는 이렇다. 참담하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다.
" 너가 나랑 같은 마음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 그러니까 한달, 한달만 이대로 지내보면 안될까? 그래도 마음이 안바뀌면 내가 포기할께. "
그렇게 질질 이어가는건 너랑 나, 둘 다에게 안좋은 일이니까. 그렇게 얘기하고서 나는 물 한잔을 따라서 다 마셔버린다. 답답해 미쳐버릴 것 같았지만 다른 방법은 도저히 떠오르지를 않아서.
솔이네 부모님.........한테 챱챱 나기는 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이가 내다놓은 자식은 아니고 동생한테 관심과 신경이 쏠릴 수 밖에 없었던거니까!! 지금도 사촌언니가 솔이 자기 집에서 지낸다고 말해줘서 언니한테 어느정도 성인이지만 양육비(?) 같은 느낌으로 생활비 보태주고 하고 있다 생각하거든! 솔이가 못난 딸은 절대 아니고 여러모로 예쁜 딸이니까!!! 속 한번두 안썩이고 참다참다 20살되서야 한번 좀 크게 싸운게 끝이고.....
앗 조아하면 다행이다!! 나도 완전 조아해 히히 부담스러울리가 주접 즐겁다 주접 맛있다 썰? 이건 나의 주식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찮아 솔이가 현이한테 왜 그러냐고 하면 셋다 조용해집니다 0.<
아마 안울....정확히는 못울지 않을까??? 왜냐하면 우리 눈새씨는........ 현이가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랬다고 생각 못해........... 솔이는 지금 당장 현이를 남자친구로 대해야하는지 친구로 대해야하는지가 더 혼란스럽기도 하고! 친구로 대하면 현이한테 나쁜짓 / 남친으로 대하면 자기는 그런마음이 아니기도 하고 본인이 감당치를 못하고 부끄러워서 아무것도 못하게됨 이ㅣ니까...ㅎㅅㅎ.....
솔이도 솔이 나름대로 진퇴양난이네 ... 둘의 사이는 고백으로 꼬여버렸으니 어떻게 풀어나가냐가 관건이겠네! 현이도 알아달라고 그렇게 얘기한건 아니니까! 한달동안 안바뀌면 현이한테도 솔이한테도 안좋다고 생각해서 그런거구 ... 다만 한달동안 정말 노력해보자! 하는 마인드인거야!
서열 1위까지는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 부모님도 남동생도 솔이가 가정을 위해서 혼자 곪았던걸 알고 있으니까 그런거지!!
응 맞아................. 뿅 하고 반해버리는 일은 동화책에서나 일어난다 생각하기도 하고......... 반년 짝사랑 끝의 고백이 이렇게 되어버려서 현이는 어쩌나.......근데 내가 자러가야해서 벌써 3시라서 이건 더 어쩌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 평일은 아마 저녁~밤에서야 답레 올릴 수 있을거야!! 잡담은 간간히 가능할 것 같지만!!! 일단 난 자러가볼게!! 현주도 잘자ㅎㅅㅎ!
비는 어제 쏟아졌는데, 왠지 지금도 쏟아지고만 있는 듯 하다. 축축하게 젖어서 축 처진 기분이 들었고, 이 기분이 꼭 거센 빗줄기에 흠뻑 맞은 듯한 착각을 들게 했다. 저는 아직도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했다. 친구로 대하자니 남자친구였고, 남자친구로 대하자니 그런 감정으로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 어제 고백을 수락한 이유는 오로지 너와 멀어지기 싫어서였는데, 좀 더 생각해봤어야 했다. 하지만 너도 물러줄 수는 없다고 했고, 저 또한 후회해보아도 이미 대답을 해버렸으니 번복할 수는 없다.
"나 너랑 계속 같이 있고 싶어."
딱 한가지 결론 내린 것이었다. 친구와 연인, 관계가 어떻게 되든 너와 멀어지고 싶지 않다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런 말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린다. 한달만 이대로 지내보면 안되냐는 네 물음에 대한 답이다.
"열심히 남자친구라고 생각할게."
좋아하게 될지 말지는 한달 후에나 알 수 있을테니까, 확정치는 못했지만 꼭 공부할 때 열심히 하겠다며 다짐하는 것처럼 말을 덧붙였다. 남자친구라는 단어를 발음할 때 묘하게 짧은 공백이 느껴졌다면 기분탓은 아닐테다. 그리고는 더 할 말이 있는 것처럼 우물쭈물거리더니 얼굴을 조금 붉히고, 작은 한숨을 폭 내쉬더니 입을 연다.
"키스는 안 되니까... 나 너 안아봐도 돼?"
네 고백을 대뜸 들었을 때 했던 말이다. 저랑 키스할 수 있냐며 진짜 저를 좋아하는 건지를 확인하기 위해 물어봤었다. 인터넷에서 물어봤던 말이나 의지하는 것 말고는 연애에 대해 알고 있는게 없으니, 저가 너를 우정이 아닌 마음으로 좋아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계속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영 상상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너와 정말로 입 맞추자니 그건 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다른 것을 모색해낸게 한 번 안아보는 것이다. 말을 끝내면서야 겨우 너를 바라볼 수 있겠다 싶어, 이제서야 물끄러미 너를 바라보았다.
나는 중학교때부터 유명한 문제아였으니까. 못됐다고 하는 네 말에 결국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그때 그 시절엔 너랑 내가 이런 관계가 될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그때의 류아현과 지금의 류아현을 맞대면 시키면 한대 맞을지도 모른다. 그래봤자 중학생때 내가 때리는게 얼마나 아플까냐만은.
" 나도 너랑 계속 같이 있고싶어. 너랑 ... 사이가 틀어지는건 정말 싫어. "
8년동안 넌 네 옆에 있었고 난 네 옆에 있었다. 이제 와서 갑자기 우리 사이가 어색해진다니 그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물론 내가 너한테 고백을 했고 네가 거절을 했다면 분명 어색해져버렸겠지만. 어쩌면 너와 누군가가 알콩달콩하게 지낸다는걸 상상도 하지 못해서 내가 좋아해버린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해봤다. 어쨌든 한달의 시간을 내가 제시했고 너는 받아들였다.
" 그렇게 생각할수 있도록 내가 더 ... 노력해야지. "
아까 노력하겠다고 한 이야기의 의미는 이것이었다. 물론 우리는 친구였고 아직도 그 친근감을 계속 갖고 있다. 우리가 서로 사귀게 되었다고하더라도 이 친밀함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나는 좀 더 친구 같은 연애가 편했으니까. 남자친구라는 말에서 묘한 공백감이 느껴졌지만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한번만 안아봐도 되냐는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 안아줄께. "
식탁에서 일어나서 너에게 다가간다. 아직도 열감이 남아있는 몸이라 너가 껴안으면 아마 뜨겁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너가 어떻게 안겨오던간에 나는 너를 꾹 끌어한고서 작은 한숨을 내쉬고선 속삭인다.
싸우고 다니고, 수업 들어야 할 시간에 학교 밖으로 나가는 것도 저가 잔소리라도 하면 귀찮아하던 걸 잊을 리가 없다. 그랬던 네가 이렇게 제게 고백을 해왔으니까, 얼떨떨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평소에도 별로라느니, 다른 누군가 저를 좋아한다고 하면 말린다느니 했었으니까.
"너... 그럼 내가 너한테 반하게 만들어야 하는거네. 이거 좀... 막장드라마같다."
분위기가 어색해지는게 싫기도 했고, 원래부터 타고난 성격이 털털했더라. 조그맣게 웃으면서 평소처럼 장난기 어린 말을 한다.
"어?"
안아준다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도 그럴 것이 저는 안아봐도 되느냐고 물었지, 안아달라고 한 적은 없었다. 그렇다고 벌써 일어서서 오는데다 심지어 몸 상태도 나쁜데 밀쳐버릴 수도 없고, 방금 열심히 남자친구로 생각하겠다며 제 입으로 말한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도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다가온 네게 한 발자국만 더 다가가서, 꼭 끌어안아 보았다. 드는 생각은 총 3가지. 네 품 안에 안겨있으니 원래 이렇게 키차이가 크게 났었나 싶었고, 몸이 뜨거운게 약골도 맞고 빌빌대는 것도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속으로 핀잔을 흘렸다. 그리고 마지막, 심장 소리가 잘 들린다는 것이었다.
"내 입으로 말하려니까 좀 웃긴데... 그렇게 많이 좋아?"
제 심장소리도 네게 들릴까 싶었지만 너를 안아보거나 네게 안긴다고 요동치거나 하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걸 다시 확인해버린 모양새다. 그래도 좋아한다고 속삭이거든, 심장이 쿵 하고서 한 번 떨리는 느낌은 또렷했다. 간질거리는 기분은 어제 네게 고백 받고서도 느껴졌었는데, 오늘도 또 느껴진다. 조금 붉혔던 얼굴이 여전히 색을 유지하기에는 충분한 간질거림이다. 아직은 너를 꼭 안고있는 채, 너를 위로 바라보려 하며 물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 어디 둘이 뭐 먹으러가서 편식하는 거 있으면 막 현이 앞접시에 미리 골라내주면서 장난칠지도 모르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차피 먹어거잖아! 이러면서 ㅎㅅㅎ 밥을 제대로 안먹는건.... 편식하지 않는 반찬을 다 먹었는데 밥이 남아버리면 그렇게 되겠다 :3c 솔이 자기 자신한테는 꼼꼼치 못하고 덜렁거리는 부분있지만 현이가 잘 챙겨주겠지~~~ 밥 남긴다구 잔소리도 해주구~~~!! 저녁은.... 놀랍게도 또 샌드위치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으로 먹었던게 남아서!!~
물론 너와 내가 사귀는게 해피엔딩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나는 너와 내가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다. 그래도 너가 어느정도는 평정을 찾았다는 것에 안도하면서 너를 꼬옥 안아준다. 너가 안아준다고 했지만, 너가 안아주나 내가 안아주나 그게 그거잖아.
" 으음 ... 예전에 내가 되게 좋아했던 그 여자애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은데? "
고등학생 때인가, 되게 조용하게 지낼때 내가 좋아하던 같은 반 여자애를 말하는 것이었다. 그때 졸졸 쫓아다니지는 않아도 티도 못내고 네 앞에서 굉장히 앓기만 했었기에 너는 잘 알겠지. 그 여자애보다 지금 너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나이가 먹은만큼 남에게 쏟을 수 있는 감정의 양도 늘어난 것일까. 아니면 네가 그 대상이라 그런걸까.
" 조금 졸린데, 잘래? "
너도 분명 밤에 잠을 잘 못잤다고 했던 것 같다. 침대는 둘이 누워서 자기에도 충분한 크기다. 애초에 부모님이 쓰시던 침대를 내가 물려받은거라서, 둘이 충분한 거리를 두고서 잘 수 있었다. 애초에 너, 올때마다 여기서 잘 잤잖아. 내 옆에서 자본적은 없지만.
좋아 앞으로의 목적은 솔이를 설레게 하는 것이다 ... 힘내라 현이!! 후우우 ... 열심히 노력해라 ... 그래서 질러봤다! 물론 막 껴안고 자거나 그러겠다는건 아니니까 ...
현이 그런거 보면서 눈 가늘게 뜨고 바라보다가 묵묵히 다 먹어주겠네! 그런걸로 잘 뭐라하진 않으니까! 현이도 혼자 사는만큼 솔이 엄청 챙겨주고 그럴꺼야. 머리도 자주 말려주지 않을까 싶은데! 헉 샌드위치라니 ... 나도 사실 그냥 점심에 먹다남은 햄버거 먹어버렸다 ㅋㅋㅋㅋ
21살, 성인이라고는 한창 어린 나이다. 키들키들 웃으면서 농담을 던진다. 아직 결혼이라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고, 이제서야 첫 연애에 첫 발자국을 디뎠는데 머나먼 이야기처럼 느껴질 뿐이다.
"예전에... 에엥? 걔보다 날?"
그때 안쓰러울 정도로 앓던 너를 기억하고 있다. 물론 놀려먹을 작정으로 흑역사 폴더에 그때의 널 고이 담아두기는 했지만,짝사랑하며 힘들어하던 모습에 마음이 쓰이기도 했었다. 근데 그때 그 애보다 저를 더 좋아한다고 하니 어안이 벙벙해지고 말았다. 그러고 있다보면 이제 널 안고 있는 걸 놔야할 성 싶은데, 이걸 타이밍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 고민스러워졌다.
"뭐야, 너 졸려? 그럼 빨리 약 먹고 자."
그리고 타이밍좋게 네가 조금 졸리다는 이야기를 하며 자겠냐고 물었다. 그래서 그때 네게 대꾸를 하며 품에서 빠져나온다. 테이블 정리하던 것을 마저 이어가며 설거지까지 해야할 성 싶다. 약을 먹을 때 필요한 물 한 컵만 남기고서 설거지해야할 식기들을 싱크대로 옮긴다.
"난 튼튼한 사람이 좋은데."
없는 소리는 아니었다. 허약한 동생에게 관심을 빼앗기며 자란 탓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툭 말을 내뱉고는 너를 흘깃 쳐다보더니 입모양으로 무언가 벙긋거린다. 약골아, 이라고 한 마디를 소리없이 네게 전달한다.
"어, 나 내가 벽쪽. 너랑 자면 밀려서 떨어질 듯."
멋쩍은 웃음을 짓는 너를 보고는 가만 쳐다본다. 약 안 먹고 뭐하냐는 듯 핀잔주는 것만 같다.
물론 아직 결혼을 이야기하기엔 우린 너무 어리다. 우리의 이야기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도 아직 모르는데 벌써부터 엔딩을 예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하지만 상상은 자유라고 했으니까 그래도 난 미래의 우리가 그렇게 될거라고 생각하고 싶다.
" 그니까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겠지? "
나도 왜 내 마음이 이렇게나 커져버렸는지 모르겠다. 사랑은 어느날 불쑥하고 찾아온다더니 그 말이 정말 맞나보다. 심지어 첫눈에 반해버린 것도 아니고 8년을 보고 지낸 너에게 이렇게 마음이 생겨버렸으니 사람 일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더라. 같이 자자는 얘기에 빨리 약먹고 자라며 안고 있던 팔을 풀고서 너가 품에서 나온다. 잠깐 안고 있을뿐이었는데 품 안이 왜 이렇게 허전한지.
" 설거지까지 시키는건 좀 미안한데 ... "
하지만 내 몸상태를 알고 있는 네가 비켜줄리 만무하다 생각해서 결국 약을 가져와서 네가 남겨놓은 물 한컵과 함께 꿀꺽 삼킨다. 컨디션에 따라서 몸 상태가 오락가락하는만큼 약효가 비교적 강한걸 먹었기 때문에 아마 거의 죽은듯이 자지 않을까 싶었다. 어젯밤보다야 몸이 좀 더 낫기도 했고. 약골이라는 말에 쓴웃음을 지으면서 얌전히 침대로 들어간다. 운동을 해도 체질은 잘 바뀌지 않더라. 네 남동생을 알기에 혹여나 널 실망시킬까 걱정이기도 했다.
" 다음에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
하면서 벽쪽에 공간을 두고 눕는다. 너가 들어와서 잘 수 있게. 너가 쓸 베개가 없다는 것을 알고서 내가 자주 끌어안고 자는 베개를 네 몫으로 둔다. 머리를 대고 눕자 정말 졸음이 쏟아져온다. 너가 올때까지 정신 차리고 있으려고 했지만 몰려오는 수마를 내가 이길 수 있을리가 만무했다. 아까처럼 나는 또 한번 잠의 늪으로 빨려 들어간다.
나중엔 팔베개나 끌어안고 자는 것까지 해보겠어! 물론 좀 더 알콩달콩 해지고 나서 말이지!!
헉 머리 말려주는거 좋아한다니 ... 현이가 솔이 머리 다 말려주고 핀까지 꽂아둔 다음에 눈에 있는 하트점에 가볍게 입맞춤하고선 머리 몇번 쓰다듬어주고 눈 마주치면서 이제 갈까? 하고 손 잡고 놀러가는거 보고 싶어!! 아니면 학교를 같이 간다던지!! 헉 내일부터 뷔페 코스 요리라니 그럼 난 미슐랭 3스타 오마카세에 갈께!
분명 널 놀리려고 한 말이었는데, 어째 제가 당해버린 느낌이다. 네가 당황하려나 싶었는데 오히려 태연하게 받아쳐버리니 제 쪽에서 당황하고 있다. 진심인지 농담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서 있다가, 이어지는 물음에 아예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노코멘트, 묵비권 선언. 침묵을 지키면서 눈을 피하더니 곧 다시 눈을 맞추고서 입을 연다.
"어, 쪼금. 지금은 아직 헷갈려."
여태 네가 저에게 했던 말들과, 어제부터 네가 해주던 말들을 같이 생각하면 아리송해지고 만다. 네가 날 좋아한다는 걸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도, 의심치도 않지만 정말 네가 날 몇달 정도 짝사랑했다면 왜 그렇게 짓궂게 말했는지 궁금해지고 만다.
"됐거든, 낫기나 해."
설거기를 하는 것에 대한 사과나, 다음에 맛있는 걸 사주겠다는거나 괜찮았다. 네가 아직 열이 올라있다는 걸 안고 있었을 때 분명히 느꼈으니까. 아까 일어나다 휘청거린 것하며, 네가 하는게 더 불편했을테다. 침데에 향해 눕는 것을 언뜻 부엌에서 내다보고는 조용히 설거지를 시작한다.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나 물소리에 잠이 방해될까 싶어서 퍽 조심스러운 설거지였다. 설거지를 끝내고 나서 침대 께로 돌아오면 넌 잠들어 있었다. 곤히 잠든 거 같아 괜히 장난을 한 번 치고 싶어진다. 침대의 남겨진 공간 쪽으로 들어가서 앉더니, 네 볼을 쿡 찔렀다. 소리죽여 쿡쿡 웃으며 두번, 세번 또 네 볼을 찌른다.
"잠탱이."
쿡쿡 거리는 웃음 소리 뒤에 조그만 목소리가 붙었다. 그리고 저도 졸리기는 했던지라, 풀썩 자리에 누워버린다. 네쪽을 향해 누울까 등질까 고민하다, 끝내 너를 향해 눕기로 결정하고는 잠에 들 준비를 끝냈다.
결국 본전도 못 찾을 말인데도 꾸준히 하는 네가 마냥 귀엽다. 이렇게 농담을 하다가도 결국엔 역으로 당하는 패턴이 그렇게나 많았는데 여전히 너는 꾸준하다. 결국 눈을 피해버리는 너를 보고선 웃음을 참지 못할 것 같았지만 다시 너가 다시 눈을 마주치며 하는 말에 그저 미소로 그 웃음을 대신하기로 했다.
" 그냥 네가 엄청 좋다고! "
그냥 그렇게만 알아둬! 하고 곧장 침대로 향해버린다. 너가 그릇을 정리하고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시끄러울 법도 했지만 왠지 모르게 더 깊은 잠을 유도하는 것 같아서 깨어있으려는 의지는 모두 무시해버리고 곧장 잠에 들어버린다. 그러다 너가 침대로 들어오는 느낌에 희미하게 의식이 돌아오지만 잠결에 돌아온 의식은 다시 잠으로 쉽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물론, 다시 잠이 들기 직전에 너가 한 말도 들리긴 들렸다. '잠탱이.'
그렇게 한결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 힘겹게 눈을 뜬다. 밥을 든든하게 먹고 약까지 먹어서 그런걸까 몸 상태는 한결 좋았다. 오늘 더 아팠으면 쉽사리 낫지 않았을텐데 다행이다. 물론 노곤함은 남아있었기에 몸이 완전히 다 낫지 않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었고. 그렇게 몸을 일으켜 네 쪽을 바라보니 누가 잡아채가도 모를 정도로 곤히 자고 있었다. 너 자는걸 구경한게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오늘은 왜 또 이렇게 다르게 보이는지.
" 바보. "
입만 안열면 정말 이렇게 예쁘게 생길 수가 없다. 물론 입이 걸걸하다는건 아니지만 이런 이미지와 안맞는 털털하고 직설적인 성격이니까. 그래도 그런 점이 매력이라서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생기지 않았을까. 물론 이 눈치 없는 내 소꿉친구이자 어제부터 여자친구인 유새솔이라는 사람은 하나도 몰랐겠지만. 나도 너에 대한 마음이 이상해서 잊으려고 애썼지만 그건 소용 없는 짓이었다. 하루 이틀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겠지, 라는 생각은 정말 크나큰 착각이었고 하루 이틀이 지날수록 널 볼때마다 느껴지는 이상한 감정이 무엇인지 난 어느새 눈치 챌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그러다 문득 네 하얀 볼이 보인다. 지금이라면 ...
" ... 자고 있는거 맞지? "
네 눈 앞에 손을 휘휘 흔들어보인다. 너가 자고 있다는걸 확인하고, 나는 몸을 숙여 네 얼굴 앞에 내 얼굴을 가깝게 가져간다. 그리곤 말없이 볼에 아주 가볍게 입맞춤을 하고서는 머리카락을 한번 쓸어준다. 아무래도 너한테 단단히 빠졌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