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를 걷어준 너에게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고개도 도리도리 저으면서 완강하게 거절 의사를 비췄다. 이렇게까지 단호한 건 장난을 치기 위해서였다. 네가 소매를 걷어주고 나서, 손이 처음 세상 구경이라도 나온듯이 몇 번 잼잼 손을 쥐었다 폈다. 소매가 예쁘게 접어 올려진게 마음에 드는 듯이 굴더니, 갑작스레 너를 꼭 안아버린다. 네 품에 폭 안겨서 두 팔로 너를 한껏 꼭 안아버린다. 그러더니 곧장 바로 떨어져서는 장난꾸러기 어린 애마냥 웃어보이고 있었더라.
"아까 안 안아줬던 거 지금 갚았다?"
술집에서 네게 안아도 되느냐고 말해놓고는, 그냥 기대고만 있었던 그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 삐질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저가 말한게 있었으니까 지금 갚았다며 뿌듯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는 아이스크림을 골랐고, 너와의 짧은 협상 끝에 커다란 아이스크림 한 통을 얻을 수 있었다. 이것으로 만족한 듯 계산대로 향하는 네게 손을 살래살래 흔들었다. 잘 다녀오라는 인사였고, 네가 계산을 끝내고서 편의점을 다시 나오면 곧 옆으로 다가가선다.
"왜? 왜! 나 다 먹을 수 있거든?!"
당연히 한 통 전부 다 먹어버릴 생각이었다. 아이스크림은 좋아하는 만큼 잘 먹는 것이어서 양이 그렇게 많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럴 작정으로 여섯개를 포기하고 이것 한 통을 고른 것이었는데, 네가 또 안 된다고 해버리니 삐죽거리고 만다. 네가 하는 말을 일부러 못 들은 척 해버린 이유이기도 하다.
반쯤 장난으로 얘기한거라 안될것 같다고 생각은 했다. 고개까지 저으면서 저렇게 안된다고 하는건 좀 슬펐지만 본인이 싫어하는 것 같으니까. 아까 딱 붙어있던 것으로 만족하자고 생각하면서 네 손을 잡으려는 그때 네가 갑자기 나를 안아버린다. 정말 생각도 안하고 있던 일이라 너를 내가 껴안아줄 새도 없이 네가 다시 품에서 멀어진다. 아주 찰나였는데 내 품에 너의 감각이 또렷하게 남아버려서 너무나도 허전했다.
" 그런건 평소에도 해줘도 괜찮은데. "
갚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자주 해주면 기쁠텐데 말이야. 그래도 너가 나를 남자친구로 생각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까 그걸로 일단 오늘은 만족하기로 했다. 아깐 옆에 붙어있던 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는데 네가 이렇게 안겨오니 그 허들이 높아졌다. 뿌듯한 얼굴을 보자 웃음이 나와 큭큭대며 네 볼을 손으로 살짝 어루만졌다.
" 너 그래놓고 배 아프다고 할꺼잖아. "
너가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고 내가 말 안하면 이 아이스크림 한 통을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버릴꺼란 것도 알고 있다. 네가 먹는거에 태클을 걸고 싶지는 않지만 아이스크림은 너무 많이 먹으면 어떻게 되는지 너도 나도 알기 때문에 최대한 말리고 싶다.
" 대신 내일 또 먹으면 되잖아. 냉장고에 넣어둘테니까. 응? "
어차피 우리집에서 자고갈꺼라면 내일 또 먹으면 되는 일이다. 굳이 지금 다 먹을 필요가 없는 일인데, 이 아이스크림광은 그걸 용납을 못하나보다. 그래도 내가 네 옆에 있는한 이걸 다는 못먹게할꺼라고 굳게 다짐하고선 너의 눈을 마주 바라본다. 삐죽이는 입술도 보였지만 그걸로 넘어갈 내가 아니다. 어차피 아이스크림은 내 손에 있고.
ㅠㅠㅠㅠㅜㅜㅜㅜㅜ 고마워 마지텐시 현주......... 썰 풀만한건 뭐가 있는지 열심히 생각해보는 중이야ㅎㅅㅎ!! 사실 물어보고 싶던 건 하나 있는데 아현이랑 사촌언니랑 아는 사이일까?? 작년부터는 새솔이가 사촌언니네에서 살았던 거니까!!! 새솔이 부모님만큼까지는 아니어두 만나봤으려나 궁금해서!!!
용돈을 주다니 역시 으른은 다르다 ... 아마 언니쪽은 알아봤을 것 같다! 나이차이 그렇게 많이 나면 다 알아보는 법이지 ... 둘이 사귀어도 그러려니 할 것 같구만! 나중엔 솔이가 현이네 집에 아예 눌러앉는 경우도 있을까? 지금도 현이네 집에 솔이 물건이 많을 것 같은데 ...
그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이네에 솔이 물건이 옷 몇벌이랑 생필품(양치세트 같은거!) 정도 있을 거 같기는 한데 더 있을 수도 있으려나??? 대학 졸업하고나서는 현이랑 같이 살 수도 있.....으려나....??? :3c 아니면 언니가 결혼한다고 이 집에서 너 혼자살래 아니면 처리할까? 해서 혼자는 싫은 솔이가 현이한테 의논하는 경우도 있을 수....있으려나.....??
일단 현이네 부모님은 물어보면 바로 오케이하실꺼라 ... 솔이네 부모님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어야겠네! 현아 힘내렴 (아현이 : 네?)
아현이 달리기는 빠르니까 나가라면 나갔을것 같은데 중학교땐 질풍노도의 시기라 안나갔을거고 고등학교땐 나갔을ㄲㅓ야! 막 2인 3각 같은거 하면 반에서 가장 먼저 뽑히는 후보들 같은거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곸ㅋㅋㅋㅋㅋ 막 사람 데려오는 이벤트 같은거하면 키 작은 사람! 했을때 망설임없이 솔이쪽으로 달려오는 현이라던가!
새솔이네 부모님은 아무래도 동생만 챙겨줬던 거 때문에 벌써 집 떠나있는게 죄책감 느껴지구해서 집 들어오라구 할거 같지만 말야 :3c.......... 어떻게 될 것인가.....!!
앗 그럼 고등학교때는 둘이 계주 나갔으려나ㅎㅅㅎ!!! 솔이가 조그맣고 작으니까 왠지 속도는 빠를 것 같다는 생각ㅎㅅㅎ!!!!! 둘이 바통터치하는거 보구싶다 흐하학 키작은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이 쪽으로 달려오는 현이 귀여워 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인3각......확실히 이둘만큼 쿵짝 잘 맞을 애들이 없기는 하겠다!!! 근데 둘이 키 안 맞아서 어깨동무를 못할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앗 그렇구나 ... 현이는 솔이네 부모님까지 설득할 자신은 없으니까 아쉬워하지 않을까 싶네. 나중에 결혼 허락 받으러 가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같이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계주 나갔으면 현이가 솔이한테 바통 넘겨받고 마지막 주자로 굳히기 같은거 하지 않았을까! 막 야 꼬맹이 빨리 와!!! 하면서 소리지르곸ㅋㅋㅋㅋ 키 작은 사람 업어오기 이런거하면 솔이한테 빨리 업혀!! 하고 막 달려가곸ㅋㅋㅋ 어깨동무 못하면 솔이가 현이 허리 끌어안고 달리거나 하지 않았을까! 보폭은 현이가 더 크니까 현이가 평소보다 더 좁게 걷곸ㅋㅋㅋㅋ
진짜 세상에서 제일 사랑 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 현이 진짜 사랑꾼이니까! 맨날 눈에서 꿀 떨어지듯 쳐다보고 손 잡는거 좋아하고 잘때마다 안아주고~~~
바통으로 손바닥 때리면 악! 하면서 째려보면서 튀어나가고 ㅋㅋㅋㅋ 계주 다 끝나고 손바닥 부은거 보여주면서 야씨 그렇게 쎄게 때리면 어떡해!! 하곸ㅋㅋㅋㅋ 업혀서 승질내면 아 귀떨어져 조용히 좀 해봐! 하고 업은 상태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같은거 다하고 우승해버리기 ... 커플로 하는 것만 종목으로 나왔다하면 바로 현이랑 솔이 반 인원 만장일치로 뽑혀서 나가고 ㅋㅋㅋㅋ
현이 취향은 볼륨이 있는 편이 더 좋으니까 ... 지금도 다이어트한다 그러면 기를 쓰고 막을테니까! 사실 새솔이가 아현이 취향에 거의 다 맞는다고 보면 돼 (속닥속닥)
아후 달다~~~!!! 둘이 주말에 같이 자구 일어나서 마트에 뭐 해먹자고 장보러갔다가 마트 아주머님들이 아구 신혼인감~~?? 하는 이 클리셰 꼭 겪었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 아직 학생이지만 신혼급이지 뭐ㅎㅅ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째려보고 가면 뒤에서 메롱하고 있을거야ㅋㅋㅋㅋㅋ 아팠다구 부었다고해도 아이구 아팠어요 호~ 만 해줄거 같지ㅎㅅㅎ 그야 중딩때 그렇게 싸우고다니는 걸 봤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 떨어져ㅋㅋㅋㅋㅋㅋㅋㅋㅋ헉 현이...... 운동 진짜 열심히 하나보구나 새솔이가 조그맣긴해도 40kg은 넘는데 업은채 앉았다일어나기....!!! 그러게ㅎㅅㅎ 남녀한쌍커플만 나오면 애들이 그냥 어~~ 류아현 유새솔~ 하고 적어버릴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볼때도 손 꼭 잡고 다니고 .. 현이가 마트 끌때만 잠깐 손 놓겠지~~ 신혼인감?? 하면 현이 신나서 네! 하려다가 솔이한테 입막음 당하고 아뇨 그냥 커플이에요~~ 하는 것도 보고싶닼ㅋㅋㅋㅋ
호 해주면 됐어 필요없어 ㅡㅡ 하고 그냥 찬물로 씻어버리고 끝낼 것 같네~~ 삐졌냐고 놀리면 대꾸도 안하고 삐진척~~ 쌈박질하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버린 체력이랄까 ... 지금도 운동은 꾸준히 해주고 있으니까!! 막 몸 만들겠다고 빡세게 하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이름 적으면 둘이서 우리 의견은 왜 안물어봐?! 하면서 반발하다가 반 친구들이 단체로 무시하니까 결국 포기 ㅋㅋㅋㅋㅋ
이제 저 일상에서 술깨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거겠지~~ 현이의 애정공세를 한층 강화해야겠어 ...
솔이한테 카트 맡기면 아이스크림 코너로 사라진다ㅎㅅㅎ.............. 카트 조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입막음당하는거두 귀엽다!! 솔이 옆에서 좀 빨개져갖구 쳐다보지 않을까ㅎㅅ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ㅠㅜㅜㅜㅜ 앗 이건 갑자기 다른 얘기지만 진짜 내 흑심인데...... 요즘 비가 많이 와서 그런가 둘이 중고딩때나 지금이나 한우산 같이 쓰는게 보구싶다ㅎㅅㅎ!!!! 새솔이 어깨즘에 옷 쪼금 젖어서 속옷 끈 비치거나 하면 현이 부끄러워 하려나!!!??!? 쌈박질체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 튼튼해져서 좋다고 해야할런지ㅎㅅㅎ.....!! 팔 뿐질러먹은 적이 있는데 이게 맞는지!!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무시당하는거도 이제 3학년때는 포기했을 거 같기두하고 ㅋㅋㅋㅋㅋㅋㅋ
아예 원래대로는 아닐거야!! 그래도 술먹고 했었던 거 생각해서 맨정신일때도 할 수있지!! 다만 엄청 부끄러워할것 같다는 점 :3c
엌ㅋㅋㅋㅋ 아이스크림 엄청 좋아해!! 마트 가서 장보다가도 아이스크림 옆으로 지나가면 한가득 넣어버리는거 아니야? 현이 그거 보고 한숨 쉬고는 다섯개만 골라서 넣으라고 하곸ㅋㅋㅋ 그거 듣고서 한참동안 뭐 고를지 고민하는 솔이 보고싶다
중고딩때도 우산 하나로 같이 쓰고다니는 일 많지 않았을까? 그때는 속옷끈 보이면 얼굴 붉히면서 모른척했을거고 지금은 그렇게 보이면 자기 겉옷 덮어줄 것 같아! 겉옷 없으면 자기 몸으로 스윽 가리고 비 안맞게 우산 좀 더 솔이쪽으로 밀어줄 것 같은걸! 사실 더 오래 사귀면 속옷끈 정도야 봐도 아무렇지도 않은 사이가 될 것 같고 ...
현이가 좀 더 행복해지고 있네 ... 솔이 털털하고 그러다가도 현이 앞에선 데레데레 해지고 그런 것도 보고싶다!
새솔이가 매운거 좋아하는데 맵찔이고 아이스크림 엄청 좋아해서...... 정말 배탈나기 좋은 식습관을 가졌어ㅎㅅㅎ 떡볶이 매워서 얼굴 시뻘개지고 눈물찔끔흘리면서 다 먹구서 차고 단 아이스크림 먹고 그러다가 현이한테 혼나는거 보고싶다 :3c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섯개 너무 적어~~~~ 엄청 고민하지 않을까?? 맛이냐 양이냐............ 현이가 너무 오래 고민하길래 다른 코너가서 장 다봐와도 아이스크림 코너에서 고민하구 잇을거 같지ㅎㅅㅎ!!
새솔이는 지금도 중고딩때도 속옷끈 비춰진거 알아두 별로 안 부끄러워했을거 같다 :3c 현이한테만이 아니라 뭐 보일수도 있지 하는느낌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굴거같고!! 중고딩때 부끄럼타는 현이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충분히 보실 수 있습니다ㅎㅅㅎ!! 새솔이가 부끄럼탈만한거 많지~~~ 현이가 남자친구라고만 똑바로 생각하고 있어도 부끄럼쟁이 된다구ㅎㅅㅎ~~~~
아무튼 좋은 점심이야!! 오늘은 일이 있어서 정말 저녁 때 되야 답레 줄 수 있을 거 같은 느낌.....ㅠㅠㅠㅠㅠㅠ 어제도 그냥 잠들어버렸고 ㅜㅜㅜㅜ 점심 때니까 점심 맛있게 챙기구!!
맵찔이에인데 매운거 좋아한다니 ... 이거 정말 구제하기 힘든걸! 거기에 매워서 아이스크림까지 잔뜩 먹으면 현이가 혼낼 것 ... 뭐 시켜먹을때도 잔뜩 매운거 시키려그러면 현이가 막 혼내고 그럴것 같네! 엌ㅋㅋㅋ 장 다보고 와도 고민하고 있엌ㅋㅋㅋ 그럼 현이 한숨 내쉬고서는 그래도 다 고를때까지 옆에서 기다려줄 것 같고! 너무 오래 걸리면 자기가 직접 다섯개 골라서 이걸로 산다? 하고 가버릴지도 몰라~~
본인은 신경 안쓴다고해도 현이는 내 여자친구인데 이런거 보이면 좀 싫다고 생각해서 가려줄 것 같아! 마치 내 여친은 내가 지킨다 같은 마인드라고 해야하나~~ 중고딩땐 얼굴 빨개져서 솔이가 왜그래? 해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말도 안할 것 같고! 지금은 외투 덮어주면 왜? 라고 물어봤을때 비 많이 맞지 말라고~ 하면서 그냥 웃으면서 말해줄 것 같은걸.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이 부끄럼쟁이네! 그래도 점점 익숙해질테니까~~ 서로 안고 안겨있는거 좋아하니까 나중에 집에서 현이가 솔이 뒤에서 안은채로 같이 영화보는 것도 해보고싶다!!
좋은 점심이야~~ 맛점해야지! 답레는 언제나 현생의 일이 마무리 되면 천천히 줘도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구!! 일이 있으면 며칠 정도 늦어도 나는 괜찮으니까 말이야. 뭐 먹을진 아직 안정했지만 솔주도 맛있는거 꼭 먹어야해!!!
지금은 안 그러겠지만 나~~~중에는 아현이가 계속 혼내고 안 된다 그러면 삐죽거리다가 애교부릴지도??!! 왜ㅐㅐ 오늘만 이렇게 먹자ㅏㅏ 말 끝 늘이면서 된다고 할때까지 아현이한테 달라붙고 늘어지구ㅎㅅㅎ 그래도 안 된다구 혼나구 하면 포기하겠지만.......근데 만약 된다고 하면 꼭 끌어안아주고나서 볼에 쪽 하고 뽀뽀해줄지두!!
지금은 사귀는 사이니까...... 솔이가 그래서 그런거 알게되면 부끄러워할거 같다ㅎㅅㅎ 아현이가 말 안하면 모루겠지만 알게되면 자기가 알아서 외투 꼭 붙잡고 있지 않을까 싶구!
아현이 한정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새솔이 부끄럼 타는거 보면 친구들도 깜짝 놀랄걸??? 쟤 유새솔 맞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ㅅㅎ 앗 그렇게 영화보면.... 지금쯤에 그러면 중반부 접어들때 조그맣게 야아 부끄러워서 집중안돼... 이러고 말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응!! 며칠 못오게되는 일 생기면 꼭 말할거니까!! 없을거같긴하지만 ㅎㅅㅎ 맛점잘하기!!!
나~~중의 그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단맛이 느껴지는데 ...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날까지 숨참겠습니다 흐읍 ... 아현이도 자주 그렇게 먹는다고 하면 안된다고 하겠지만 가끔은 허락해줄테니까~~
그 자리에서 말은 안하고 어디 들어가서 말하거나 할 것 같은데. 특히나 잘비치는 얇거나 흰 옷 입고 나오면 현이가 좀 더 신경쓸 것 같고~ 자기가 더 신경쓰면 되니까 못입게는 안하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현이가 이런 반응 보이는 것도 친구들이 보면 엄청 놀랄테니까. 좀 조용한데 한번 말하면 사람 속 긁어놓기로 좀 유명했거든~~ 약올리거나 놀리는거 잘하고 그러니까! 지금은 영화 보자 그러면 손만 잡거나 딱 옆에 붙어서 보거나 하지 않을까! 서로 더 좋아지면 알아서 그렇게 볼 것 같기도 하구~~
나는 샌드위치 사먹었어!! 프레쉬한게 먹고 싶었거든 ... 솔주는 든든한거 먹기!! 맛있는거 먹기!!
네가 안아줬을 때를 기억해본다. 분명 쿵하고 심장이 떨렸던 기억은 있지만 너를 안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네가 좋아한다고 속삭여주었기 때문이다. 저를 좋아한다는 사람이, 저를 꼭 끌어안은 채로 좋아한다고 속삭인건 아무래도 계속해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기억이 되고 만다. 계속 생각나는 이유는 네가 그렇다는 사실에 놀라서일지 아니면 저도 네게 마음이 가고 있기 때문일지는 설명치 못한다.
"야, 이거 좀 부끄러워."
네가 제 볼을 어루만지고 나니 하는 말이다. 네가 그럴 때마다 사랑받는다는 기분은 이런걸까 생각하게 되더라. 친구인 네가 그랬다면 뭐하는 거냐고, 뭐라도 묻었냐는 말이나 했을텐데 남자친구라고 생각하니 부끄러워지고 만다. 애정을 주는 방법은 말 뿐이 아님을 새삼스레 확인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괜히 멋쩍어 네가 닿았던 볼을 한 손으로 감싸쥐었다.
"아프다고 안 할건데."
원래도 아프다는 말은 너를 비롯해 누구에게도 잘 안 말하고는 했으니 그 이유에서 한 말이기도 했지만, 아이스크림을 먹고 아플까봐 말리는 거라면 아파도 아프지 않을테니 먹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내일 먹자고 달래거든 지금 다 먹을 거라는 고집으로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저를 바라보는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 바라보았다. 하지만 결국은 저가 지고 만다.
"진짜 치사하게... 너랑 안 놀아. 아이스크림 먹고 집 가겠습니다~"
툴툴대며 생각해보니 잠깐, 아까 네게 분명 집 가는 길에 잔소리할 것이 한가득 쌓여있었다는게 생각난다. 그래서 존댓말을 써버린다. 삐지고는 하면 늘 삐죽거리며 존댓말을 쓰던 저다.
이른 저녁 때 되서야 가져왔네 아구구 ㅜㅜㅜㅜㅜㅠㅜㅠ 샌드위치 맛있지!! 난 김치찌개 먹었어ㅎㅅㅎ 한국인 밥심!!
같은 그림체로 아현이랑 새솔이 보고 싶어서 아현이 픽크루로 새솔이 만드려보려고 했는데 닮게 만들 수가 없더라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아현이는 새솔이보다 좀 더 진한 갈색 머리카락이라 둘이 같이 있으면 카라멜 푸딩색 머리같을 거 같단 생각했어 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푸딩 먹었거든! 새솔이가 아래 푸딩부분 아현이가 위에 시럽?? 갈색 부분!! :3c
좋아하는 사람이 안아준다는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너가 안겨올때마다 느껴지는 너의 많은 것들이 나를 설레게 한다. 너가 좀 더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네게 내가 욕심을 부리는 일이라는 것을 아니까 이 정도로 만족할 수 있다. 내가 볼을 어루만져주자 부끄럽다고 하는 네 말에 큭큭대면서 다음에 또 해줄께, 라고 작게 속삭인다. 싫지 않았던 것 같아서 다행이다.
"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면 되잖아. "
그렇게 숨길 것도 없는데. 네 동생이 자주 아파서 그런 것일까 너는 아무리 아파도 아픈 내색을 보이지 않곤했다. 겉보기엔 멀쩡해보여도 컨디션이 안좋다던가 감기에 걸렸다던가. 솔직히 친구일때는 네가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이젠 내가 너의 남자친구인데 그 정도는 말해도 좋지 않나싶다.
" 치사한게 아니라, 걱정되니까 하는 말이잖아. "
존댓말까지 쓰는 걸 보면 정말 삐진 것 같았다. 물론 내가 아까 전화도 안한건 잘못한 일이긴 하지만 그만큼 네가 걱정되어서 빠르게 온 것뿐인데 이렇게 나오면 나도 섭섭하긴 마찬가지다. 그리고 끝까지 내가 해주는 말은 하나도 안듣는 이 고집불통이란. 안놀고 집에 간다는 말에 결국 나는 한숨을 작게 내쉬고선 네게 아이스크림을 건네주며 말했다.
" 그냥 너 먹고싶은대로 다 먹어. "
내가 졌다 졌어. 솔직히 나도 섭섭하긴 매한가지라 네 손을 잡고만 있었지만 네 눈을 바라보지는 않고 그대로 공원으로 향한다. 그리고 공원에 거의 다 와서 앉을만한 벤치를 찾아 거기에 너와 함께 같이 앉으려했다.
새로운 픽크루 하나로 둘이서 다시 제작해도 괜찮은걸! 요즘엔 커플 픽크루도 많이 나와있고~~ 카라멜 푸딩색 ㅋㅋㅋ 확실히 시럽쪽이 더 진하니까 아현이가 위에 있으려나~~ 이번엔 현이를 좀 삐지게 해봤다!! 현이도 나름 할 말이 많은 아이니까~~ 그렇다고 엄청 삐지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네게 마음을 여는 방법은 모르겠다. 네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네가 걸어간 발자국을 따라서 걷는 정도는 할 수 있겠다. 그래서 네가 날 좋아한다는 그 말을 믿고, 네가 자주 해주면 좋겠다 하는 말에 긍정을 뜻한다. 너는 절 좋아하니까, 제가 너를 좋아하려면 너를 따라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많이 마시지도 않았고, 아직 주량까지는 조금 남아있는 상태이다. 제 말을 믿어보라는 듯이 속삭거린 후에 방싯 웃었다.
"...너도 알고 있잖아."
술을 마시면 취기에 쉽사리 기분이 좋아지듯, 그 반대도 쉽사리 이루어진다.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이해하지 못 하던 어쩔 수 없이 차이나는 관심의 양은 아직도 응어리로 남아있다. 시험을 잘 보든, 상을 받아오든, 아니면 저도 동생과 같이 아프든 언제나 2순위였으니까 자연스레 스스로도 2순위로 생각하게 되었다. 2순위인 저가 누군가에게 1순위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아버릇했고, 그러니까 남들에게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는 버릇이 들어버렸다. 그런 저에게 오랜만에 돌아온 관심이 다른 전공을 선택하라는 것이었으니, 싸우고서 집을 나와버린 이유가 됐다. 생각이 끊기질 않고 이어지니 곧 기분이 가라앉았다.
"누가 먼저 마음대로 먹으라 그랬...."
아이스크림을 건네주는 손길에 말이 끊긴다. 건네받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자니 덜컥 겁이 났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생각 따위야 들지도 않는다.
"야, 왜 삐지는데. 치사하다고 해서? 나 술 취해서? 아이스크림 다 먹는다고 해서?"
안절부절한 목소리다. 먼저 삐진체 토라진 건 저였지만, 네가 이대로 손을 놓아버리기라도 할까 무서워서는 그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네가 바라봐주지 않으니 괜히 집에 대해 생각했던 것과 이어져 너도 그럴까 나쁜 생각만 든다. 공원에 가는 내내 네가 저를 계속 봐주지 않을까, 너를 계속해서 바라본다. 너와는 시선이 맞질 않으니 옆태만 보게 됐을 뿐이다.
앗 조아~~! 알탕 맛있었겠다!! 음......그게 새솔이는 아마 가족이 역할을 안해줘서 가족만큼이나 의지할 수 있던 건 아현이가 유일했을 거 같지 :3c 그러니까 불안해질 수밖에! 친구 관계로는 돌아갈 수 없고, 연인으로 남아야하는데 자기가 싫어지면 어떡하나 하구ㅎㅅㅎ........ 술기운에 생각이 안좋은 방향으로만 흐른거기두 하구~~!
막상 내가 아이스크림을 건네주자 너는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느꼈는지 불안한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너가 취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아이스크림 다 먹는다고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뭔가 할 말이 많았는데 좁은 입구로 한번에 다 밀려나오니 자연스럽게 할 말이 막혀버렸다. 물론 그렇다고 너에게 화가 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공원까지 말없이 네 손만 잡고 가는 동안 시선이 옆에서 느껴졌지만 난 너를 마주 봐주지 않았다. 그렇게 공원에서 적당한 벤치를 찾아 앉은 뒤에, 나는 눈을 감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잠깐의 정적이 흐른 뒤에 서서히 시선을 너에게 향하고선 말을 시작했다.
" 너도 알겠지만 내가 학생때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녔지. 이유는 너도 알거라고 생각해. 그냥 관심을 끌고 싶었을 뿐이니까. 철없는 아이들이나 할 법한 생각을 철없던 내가 그대로 하고 있었지. "
극히 방임주의적인 우리 부모님은 내가 무슨 짓을 하고 다니던 신경 쓰지 않았다.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된다는 마인드로 내가 칭찬을 받아오던 벌을 받아오던 별로 신경 쓰지 않고서 내가 자라는데 최소한의 것만 챙겨주시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부모님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택한 방법은 조금 극단적이었지만 효율적이었고 내가 사고를 칠때마다 부모님은 오셔서 사과를 하시곤 했다. 그래도 부모님의 태도는 크게 변함이 없었고 나는 그렇게 조금씩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 근데 전학 오고 나서 너를 딱 만났는데, 너는 진짜 귀찮게 나 졸졸 따라다니면서 막 챙겨주더라. 넌 반장이었으니까 선생님이 시킨건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마음이었겠지. "
그땐 진짜 귀찮았는데. 무슨 짓을 해도 사사건건 참견하고 귀찮게하던 너였다. 떼어낼려고 별 짓을 다해도 끈질기게 붙어있던 너였는데.
" 근데 내가 싸우고 오니까 네가 반창고를 붙여주더라. 우리 부모님도 나한텐 그렇게 안해줬거든. 그때부터 난 너한테 마음을 열었는지도 몰라. 물론 그땐 어떻게 대해야할지 몰라서 좀 방식이 거칠기는 했지만. "
요즘 말하는 츤데레라는게 딱 어울릴법한 행동이었다. 사근사근하게 챙겨주는 법은 몰라서 그냥 너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사다주고 그랬다. 나는 그렇게 너와 친구가 되었고 지금은 너의 남자친구다. 하지만 너는 아직까지-.
" 있잖아, 나는 네가 정말 좋아. 너는 나한테 세상에서 둘도 없이 소중한 사람이야. 친구일때도 그랬지만 지금의 너는 나한테 그때보다 더 소중하고 아끼는 존재니까. 너가 아픈건 너한테는 개인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너가 아프면 진짜 걱정 되고 슬퍼. "
아직도 잡고 있는 손을 내 쪽으로 살짝 끌어당긴다. 그리고선 다른 손을 들어서 네 손을 양손으로 포개듯 잡고서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 그니까 너무 올곧게 서있지 말고 나한테 좀만 기울어지면 좋겠어. 완전히 쓰러져도 좋으니까. "
네 눈을 마주본다. 화는 별로 나지 않았지만 여전히 네가 걱정스러워 너를 바라볼 수 밖에 없다.
말을 걸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고, 아무리 바라보아도 돌아오는 시선은 없었다. 네 손을 잡고 있는 것 말고는 함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를 않았다. 공원에 도착하고 벤치에 앉았을 때는 이제 저가 너를 바라볼 수가 없었다. 지금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생각을 하려고 하면 머리가 아팠고, 나쁜 생각만 줄줄이 이어졌다. 그래서 벤치에 앉아 발끝만 보고 있었다. 한숨 소리에는 조금 움찔거렸고, 네가 저를 다시 봐줄 때까지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나도,"
목소리를 내려고 하니 참고 있었던 울음이 그 틈을 비집고 나와버렸다. 네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는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너와 저의 이야기니까 모를 수가 없다. 전학생이 왔다며 한동안은 반장이 챙겨주라고 담임 선생님이 제게 너를 맡긴게 우리의 첫만남이다. 소문이라고만 생각했던 강제전학이니, 학교 수업시간에 밖으로 나가버리고 싸우고 다니는 양아치니 하는 소문들이 귀에 들려왔지만 정말 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대화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이에 소문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 생각했고, 선생님이 시켰으니까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너를 쫓아다녔다.
"우리 부모님도 나한테 그런 말 해준 적 없어."
소문이 진실임을 알게 되어도 저는 너를 쫓아다녔고, 그때의 너는 저를 밀어냈다. 그때부터는 선생님이 시켜서라는 이유가 아니라 오기로 너를 쫓아 다니게 되었더라. 아픈 동생에게서 부모님의 관심을 조금이라도 사기 위해 무엇이든 잘해보고자, 좋은 결과를 내어보고자 하던 성격 탓에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친구가 되었던 네가 이제는 남자친구가 되어서 여전히 제 옆에 있다. 그리고 저를 좋아한다며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있다. 제 아픔에 네가 걱정되고 슬프다며 이야기하고 있다. 네가 저와 있기 싫다고라도 할까 겁먹었던 울음은 이제는 서러움이 되었다. 그렁그렁 굵은 눈물 방울이 맺혀있더니 기어코 떨어지고 만다. 울지 않겠다고 참아보느라 빨갛게 된 눈가와 대비되는 투명하고 맑은 눈동자의 하늘빛을 비추면서 떨어졌다.
"너랑 다른 거여도, 나도 너 좋아해. 많이 좋아해."
비록 연애 감정이 아니더라도 8년의 시간동안 너를 좋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직도 반창고를 갖고 다니는 버릇이 들어서, 휴대폰 케이스 안쪽에 반창고가 들어있는 저다.
너와의 시간은 내인생에서 1/3 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소중한 시간이고 너 또한 나에게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다. 너가 내 연인이 아니었더라도 난 너와의 시간을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 21년이라는 지금까지의 시간에도 그렇고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시간에서는 더욱 그랬다.
" 응. 언제든지 네 옆에 있을테니까. "
이렇게 네가 우는걸 처음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예전에도 몇번 보기는 했겠지만 지금의 눈물은 그때 흘리던 눈물과는 조금 다른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안아달라는 말에 너의 옆으로 가서 네 고개를 끌어안아 내 가슴에 묻어준다. 그리고선 그대로 너를 끌어안았다. 네가 편하게 안길 수 있게 자세를 잡고선 귓가에 나지막하게 속삭인다.
" 사랑해. "
이젠 좋아한다는 말로 너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기엔 역부족이다. 비록 이 말을 들으면 네가 부끄러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지금 말하지 않으면 나중에도 말하지 못할 것 같았다. 물론 나도 약간의 술기운을 빌리기는 했지만 결국 내가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했으니까. 너를 꼭 안고 있다가 너가 어느정도 진정되는 것 같으면 살며시 옆에 놓았던 아이스크림을 가져와 네 앞에 놓아주며 말했다.
" 이거 먹고 집에 가자. 다 먹으면 진짜 배탈 날테니까, 적당히 먹자. 알겠지? "
조금 쌀쌀하다고 해도 아이스크림이 녹지 않을 날씨는 아니라서 뚜껑을 딴 아이스크림은 겉부분이 많이 녹아있었다. 그래도 안쪽은 아직 아이스크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니까 먹는데 문제는 없겠지. 챙겨온 일회용 숟가락 하나를 네게 건네주고서 혹여나 흘릴까 가방에서 티슈도 한장 꺼내서 너에게 건네준다.
분명 울고 있었는데, 네 품 안에서 키들키들 작은 웃음 소리가 난다. 누가 보면 술기운에 오락가락하는 거 아니냐 할 지도 모르겠지만, 전부 너 때문이다. 기대도 된다는 말을, 쓰러져도 된다는 말을 누구에게 들어본 적이 있더라 생각해보면 네가 처음인 것 같다. 그러니까 이 눈물은 너 때문인 것이고, 웃어버리고 만 것도 네가 사랑한다 속삭인게 간지러웠기 때문이니 이 웃음도 너 때문인 것이다. 부끄러운 걸 웃음으로 바꿔버리며 속삭였다.
"야, 너 옷 좀 난리났는데."
제 눈물 자국이 그대로 남아버린 네 옷을 보고서는 쿡쿡 웃는다.
"그럼 세 숟가락만 먹을게. 내일은 진짜 다 먹을거야."
아이스크림 세개에서 세숟가락으로 줄었다. 네가 챙겨준 숟가락을 쥐고서는 바로 한 숟가락을 떠버린다. 엄청 크게 뜨기는 했지만, 정말 세 숟가락만 먹을 생각인가보다. 헌 압울 그대로 물고서 행복해하는게 언제 울었던 사람인가 싶다. 티슈는 다른 손에 잘 쥐고 있었다.
"나 오늘 너네 집 가?"
처음 듣는다는 듯이 눈을 깜빡거린다. 분명 술기운에 네게 아까 저와 같이 자고 싶느냐 물었다가, 네가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답해주어 그것에 간지럼을 타 웃어버렸던 것도 기억 못하는 양 눈을 깜박거린다.
울다가 웃으면 엉덩이에 털난다던데. 네가 울음을 멈추고 웃어버리자 나도 같이 웃어버린다. 언제부터 네가 울고 웃는거에 내 감정이 오락가락 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네가 울땐 나도 슬펐고 네가 웃으니 나도 기뻐진다. 이거 감정이 고장난게 아닌가 싶지만 ... 지금은 내가 널 훨씬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앞으로도 그럴테니까 체념해야할 일이다.
" 집 가서 빨면 되니까 괜찮아. "
눈물 자국 정도야 세탁기에 돌려버리면 아예 없어지니까. 물이 묻은거랑 다를바가 없어서 걱정할건 없었다. 세 숟가락만 먹는다는 널 보고서 네가 웬일로? 라는 표정이 되었다가 네가 숟가락에 퍼올린 아이스크림의 양을 보고선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널 바라본다. 그래도 이 정도는 이해해줄 수 있으니까. 네가 먹는 것을 보고있다가 네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다.
" 응, 같이 자고싶어서. 안오고 싶으면 안와도 괜찮아. "
강제는 없으니까. 무슨 일을 하던 나는 네가 우선이다. 너가 하기 싫어하는 일은 나도 할 생각이 없고 네가 하고싶은 일은 내가 도와줄테니까. 너무 우리집에서 자면 집에 계시는 언니분이 싫어할것 같기도 하니까 한발 양보 정도는 가능하다. 너의 숟가락이 지나가서 크레이터가 크게 남아버린 아이스크림을 내가 조금 떠서 입에 넣는다. 나도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긴 하지만 역시 너의 아이스크림에 대한 사랑은 못이기겠다. 지금 나는 저 아이스크림보다 사랑 받을 수 있을까?
" 내일 금요일이라 난 공강이거든. 금공강 만드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 넌 내일 수업 있어? "
있으면 내가 아침밥까지 차려서 보내줄 생각이었고 없으면 그냥 둘이 늦게까지 자다가 하루를 또 같이 보내고 집에 보내줄 생각이었다. 뭐가 됐든간에 난 좋으니까.
그 당돌한 말에는 소리 높혀 웃어버렸다. 며칠 전만해도 친구였던 네게 설레이고 말았으니 재능 있다고 밖에는 말 못 하겠다. 저도 너를 설레게 만들 수 있는게 있을까 고민해봤지만, 장난으로 그러는 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무엇하나 매듭짓지 않은 마음을 가지고서, 장난칠 생각으로 그랬다가는 분명 네가 상처받을 지도 모른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이게 다 술 때문이야."
눈물이 쉽게 났던 것부터 거슬러 올라가, 감정이 이리저리 주체할 수 없는 건 전부 술 때문이라고 탓을 돌렸다. 그러고는 입에 아직 아이스크림을 한 입 가득 물고 있는데도 새로 한 숟가락을 미리 떠둔다. 이번에도 한가득 숟가락에 떠진 아이스크림은 분명 입에 있는 걸 다먹고나면 바로 입에 넣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