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90071> [1:1/HL] Untitled.love - 01 :: 385

◆Ak.MrHZHJc

2021-08-28 15:59:57 - 2021-09-14 18:18:50

0 ◆Ak.MrHZHJc (8dIZ.SBzZU)

2021-08-28 (파란날) 15:59:57


"고백이 성공할 줄 몰랐는데, 널 좋아하는만큼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네. 하지만 너도 나랑 같은 마음이 될 수 있을까?"

"미친 거 아냐? 미친건가? 미쳤나봐..."



>>1 류아현
>>2 유새솔

155 ◆Ak.MrHZHJc (7SHKq6oST.)

2021-08-31 (FIRE!) 12:43:36

왠지 현이가 솔이 챙겨주듯.... 친구들 사이에서도 솔이는 그런 포지션 아닐까?? 솔이는 공부는 잘하지만 자기 자신은 별로 안 챙기는 구석이랄까 덜렁대니까!! 이것도 다 가정환경탓이지만......... 현이랑 친구들 술자리 솔이가 우연히 자나가다 마주쳤으면 좋겠다!!

우악 맞춤 눈높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이는 애정표현 안해주면 진짜 몰라............. 언젠가 솔이가 현이 좋아하게 됐을때도 애정표현 안해주면 불안해 하지 않을까 싶구 :3c 이제 싫어졌나...??? 이런 느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머리 예쁘게 묶어주면 하루종일 그머리로 다니겠다!! 더 어려운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땋고 묶고 리본도 하고?!!?

나 이제 점심 먹으러 가볼게!! 오늘의 메뉴는 칼국수!!!

156 ◆jdqReqQKOc (jcUMfj93DQ)

2021-08-31 (FIRE!) 12:59:33

현이는 그런거 잘 알아서 본인보다 더 챙겨주려고 할테니까 ... 그러다가 어느샌가 자기를 너무 안챙겨서 탈나고 그럴수도 있는거지! 현이가 솔이를 너무 좋아해서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현이 그래서 무한 애정공세중 ... 아마 평생 입에 달고 살지 않을까? 사실 친구들 사이에선 말 별로 없는 애라서 그런 모습 보면 놀랄지도 모르고 ... 솔이한테만 막 좋아한다 사랑한다 속삭여주고 손 먼저 스윽 가서 잡고 안아주고~~ 주변 사람들이 알면 놀랠 노자라구~~

땋아주는건 이제 양손으로 하다가 꼬여서 끙끙대고 결국 못하겠어 ... 하고 다시 폭풍 이미지 트레이닝!! 헉 점심 먹으러가? 아침 안먹어서 일찍 먹는구나! 맛점하구 와~~~

157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4:32:47

괜찮아 솔이가 현이 챙겨줄거야ㅎㅅㅎ 현이 탈나게 두지는 않지!! 서로 챙겨주는 거 너무 귀엽다고 생각해........... 솔이도 얼른 현이 마음 온전히 받아들이고 똑같은 마음 가지게 되면 좋겠다 으~~~~

평생 입에 달고산대 ㅠㅠㅠㅠㅠㅠ.................... 새솔이한테만 그런다는게 정말 발림포인트 치임포인트 매력포인트다 새솔주 새솔이 시집보낼 준비 다 됐어 스드메 다 했어 아니다 드레스는 현이랑 골라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그럼 솔이가 머리 양갈래로 나눠서 한쪽은 자기가 땋으면서 직접 보여주겠다!!! 이렇게 땋으면 된다고 알려주고 현이가 땋고나면 양갈래로 묶이게 되겠다ㅎㅅㅎ 응 먹구 다녀왓어!!! 만두도 먹어버렸다! 현주도 점심 챙겻으려나??? 아직이면 맛있는거루 점심챙기기~~~~

158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4:54:41

솔이가 현이 마음 받아들이려면 정말 한달쯤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아니면 좀 더 빠르면 나야 좋지만 ... 감정이라는게 순식간에 슉슉 바뀌는게 아니니까! 한달동안 연인처럼 지내다보면 뭔가 바뀌는게 있을지도 모르고 ??

그게 다 솔이니까 가능한것 ... 솔이도 막 털털하고 직설적인 이미지인데 현이 앞에서는 뭔가 좀 달라지고 그런게 있지 않을까! 사람이 180도 바뀌는건 아니더라도 90도 정도는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양갈래로 땋은 머리도 귀여워 ㅠㅠㅠ 아현이가 막 열심히 따라하려고 하는데 양쪽 퀄리티 차이 심각해서 거울 앞에 섰는데 엉망진창이곸ㅋㅋㅋㅋㅋ 그것도 막 웃음포인트겠는데? 나는 점심 생선 먹었어!! 고등어조림!! 저녁은 뭐먹을지 안정했지만 ... 헉 만두까지 먹어버렸다니 정말 든든하게 먹어버렸자나!

159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5:03:16

맞아.... 그치만 난 분명 해피엔딩일거라고 생각해ㅎㅅㅎ 새솔이가 현이를 싫어하던거도 아니고!!

솔이가 현이 앞에서 달라진 점이라면 부끄럼타는거.....??? 꾸며보려고 하려는 거?? 아직 많이 나온 면은 아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쪽이 짝짝이로 땋이는 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좋다구 꺄륵거리면서 그러고 다니는거 아닌가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점심 잘 챙겼구나~~! 맞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완전 배부른 상태!!

160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5:36:44

나도 해피엔딩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구~~ 새솔이 입에서 좋아한다는 말이 나올때까지 달린드아아아아

그런 면모를 조금씩 더 많이 봐야지! 나중에 현이 입이 떡벌어질 정도로 예쁘게 하고 나오는 것도 보고싶고~~ 아 정말 솔이 넘 귀여워서 볼도 막 만져주고 싶다 ... 현이는 솔이가 안기는걸 제일 좋아할 것 같아! 아담해서 쏙하고 들어올 것 같거든!!

161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5:40:34

새솔이라면............아마 좋아한다는 말 대신에 다른 말로 현이를 좋아하게 됐다는 표현을 할 것 같지만!!! 뭔지는 비밀!!!!!!

잘 안꾸며버릇하니까 자주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기념일 같은 날에는 친구들이랑 사촌언니 도움 받아서 엄청 꾸며보려고 하지 않을까ㅎㅅㅎ 자기가 그렇게 꾸민것도 어색해서 부끄럽고 그걸 현이한테 보여주려고 한 거라는 것도 부끄럽고~~ 결국 그 모습으로 현이 만나버린 것도 부끄러워서 현이 보면 엄청 우물쭈물거리겠지!! 구두 때문에 걷는 거 서투르니까 현이한테 꼭 붙어다닐거구ㅎㅅㅎ~~~~~~~~ 그렇다면 다음 일상을 노리자!!! 볼 만지는 정도는 애교지 애교ㅎㅅㅎ 앗 진짜?? 이건...의외의 텔레파시....!!! 솔이도 나중가면 현이한테 안겨있는 거 제일 좋아할거 같은데!!!!!

162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5:46:46

허어억 ... 그거 기대해도 되는거지? 나 오늘부터 숨참고 기대할께!!

현이는 솔이가 꾸미던 안꾸미던 좋아하겠지만 꾸미고 오면 엄청 예쁘다고 좋아할꺼고 안꾸미고 나오면 그건 그것대로 좋아할꺼고~~ 사실 안꾸민쪽이 더 익숙할테니까! 사실 이건 오너피셜이지만 현이는 연하게 꾸민걸 더 좋아해 ... (소근소근) 그리고 솔이가 원피스 같은거 입은걸 상당히 좋아할 것 같은걸~~~ 다음 일상엔 볼 만져도 되는거야?!! (신남) 헉 그건 진짜 텔레파시인데 ... 그럼 나중에 단둘이 있으면 안겨서 안떨어지는거 아니냐구ㅡ~~

163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5:55:42

당연히!!!! 나도 기대중이야 솔이가 현이한테 말하는거 ㅎㅅㅎ 같이 숨참자!!!

솔이는 갖고 있는 색이 연해서 진하게 꾸미면 오히려 안 어울릴 거 같지 :3c 아마 아현이 취향인 줄 알고서 한건 아니지만 화장도 투명한 느낌으로 할거 같구 그래!! 놀랍게도 솔이한테 꾸민다 = 불편한 옷 입는다라서 꾸민다고 하면 치마류!! 그러니까 원피스 잘 입지 않을까? 근데 치마입으면 아현이가 신경을 좀 써야....할 수도..... 새솔이는 학교 다닐때도 교복 치마 입고 있으면 아무생각 없이 편하게 아빠다리하고 그랫다가 친구들이나 선생님이 다리!!! 이랬을 거 같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아래 짧은 트레이닝 팬츠 같은거 입고 있었겠지만!!!

볼 당연히 만져두되고말구ㅎㅅㅎ 그냥 만져도 돼? 해도 솔이가 딱히 거절치는 않을거야! 그정도 스킨쉽이야 애기들한테도 하는 거고~~ 헉 나중에 둘이 그렇게 안고 안긴채로 집데이트 하는거 보구싶다~~~ 영화본다든가!!!

164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6:06:29

그렇게 숨 참다가 발견된 두개의 변사체 ...

솔이는 모든게 아현이 취향 저격이잖아? 아현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지 ... 우리 솔이 소듕해 ㅠㅠ 현이도 그런거 잘 아니까 솔이가 치마입고 나오면 자기 겉옷 벗어서 둘러주지 않을까 싶고. 항상 예의주시하면서 보고 있고~~ 아니면 핫팬츠에 셔츠 앞쪽만 넣어서 입는 것도 귀여울 것 같고! 보고싶은게 넘 많아서 큰일이군 ...

애기들한테 만지는 것처럼 만지지는 않을 것 같은데 ... 안물어보고 그냥 슥 만지고선 웃어넘길꺼야! 아아아악 다음 일상은 과연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

165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6:14:5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안돼..........죽기에는 일러....!!!

그리고 불편해죽는 유새솔............ 치마도 불편하고 구두도 불편하고 겉옷 두르고 있는 것도 불편하고 >:3c 예뻐보이려고 했지만 너무 불편해서 평소보다 더 빨리 집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을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이가 챙겨주는 건 엄청 좋지만!! 앗 새솔이가 반바지에 셔츠같은거 넣어입는 건 잘할 자신 있다고 방금 말해줬어~~~

그냥 말랑말랑 볼꼬집이 아니었던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괜찮지 않을까?!!! 앗 그러게 다음 일상은 어떠려나?? 이제 개강했으려나?!!

166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6:31:33

불편해하는거 보이면 집에 들어갈까? 하고 물어보는 아현이 ... 사실 노는 것도 좋지만 새솔이랑 같이 있는거 자체가 좋아서 집에 들어가도 괜찮다는 주의 ㅋㅋㅋ 그리곤 집에 들어가서 집에 있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하고 실내 데이트~~ 상상만 해도 좋네!

약간 볼 쓸어주면서 머리도 살살 만져주는? ㅋㅋㅋㅋ 연인이 만져주듯이 ... 앗 다음 일상은 개강했을 것 같아! 개강하고 개강총회 하는 것도 괜찮고 아니면 개강날 학교 같이 갔다가 집까지 같이 가는 것도 괜찮고!

167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6:39:11

안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꾸미고 나온 이상 저녁까지는 놀다들어가야해!! 꾸민 거 아까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술은 뭐 먹거나 하면 잘 지워지니까..... 립스틱이든 틴트든 입술에 새로 바르고서 잘 발리라구 입술 오물오물하다가 현이랑 눈 마주치면 부끄러워할 거 같다 ㅎㅅㅎ 뭘보냐구 틱틱댈거 같아~~! 그래도 실외데이트 이어서 실내데이트까지 하는거는 너무 좋다 하루종일 데이트만 해라~~!

으 악 간 지 러 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당연히 볼 만진다길래 꼬집는 장난치는 줄 알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강총회는 뭔가 할게 많아서 좋은데 개강날 같이 등교하는건.......... 둘이 과가 달라서 학교 가는 길! 학식! 집 돌아가는 길! 이정도로 배경인걸까??

168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6:58:4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맞는 말이긴하네 저녁까지 놀고 저녁부터 현이네서 놀다가 자연스럽게 자고 가는ㄴ건가~~ 생각만 해도 왕설레는데!! 최고야 증말 ... 뭘보냐고 틱틱대면 그냥 예뻐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하고 큭큭대면서 볼 한번 만져주고!! 틴트 같은거 색깔 유심히 봐뒀다가 같은 종류로 선물 사다줄 것 같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장난도 치겠지만 내가 만진다는건 이런 의미였어!! 나중에 꼭 키스까지 할 것 ... 응응 맞아! 등굣길이랑 학교에서 밥 같이 먹고 수업 각자 듣고서 집까지 가는 길! 아니면 개강총회 일상도 좋을 것 같은걸~~

169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7:07:13

솔이 이정도면 사촌언니가 친구네서 사는거니^^?? 하고 물어봤을 거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어제일 이후로부터는 현이네서 있을 때 씻을 일 있으면 머리 말리는 건 현이한테 계속 부탁할거 같다ㅎㅅㅎ 현주..... 혹시 현이 닮은 동물이 뭐라고 생각해???? 난 구미호 정도 될거 같다고 생각하는데.................. 헉 선물 얘기나와서 나두 오너피셜 하나 주자면 솔이는 머리핀 선물 제일 조아할거야!!ㅎㅅㅎ

솔이 심장은 솔이가 책임지겠지!! 터지기야 하겠어?? 앗 일상고르기 어렵다 개강하는건 정말 일상!!! 이라는 느낌이고 개강총회는 뭔가 이벤트라구 해야하나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많아서 재밌어보이구..................

170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7:24:59

ㅋㅋㅋㅋ 아뇨 남자친구 집에서 사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 말려달라 그러면 현이는 내가 너 머리 말려주는 사람이야? 하면서도 묵묵히 다 말려줄 것 같네. 엉키지 않게 조심조심 빗질도 해주면서. 앗 아현이를 가장 닮은 동물이라 ... 이건 생각 안해봤는데 올빼미가 아닐까! 애완올빼미는 조용조용하게 막 애정표현 다 하거든! 평소엔 좀 조용한 이미지인데 솔이 한정으로 무한 애정표현이니까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 솔이가 구미호라니 약간 외적으로 그렇다는걸까? 아현이는 외적으로는 진짜 강아지 상이야!

맞아 일상 고르기 어렵다 ... 이벤트 빵빵한건 개강총회인데 .. 하지만 등하굣길은 언제나 할 수 있고 개강총회는 아닌걸! 개강총회날이 재밌을 것 같아!!!

171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7:30:5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구미호같다는 건 현이 얘기였어!!!! 아주 사람을 홀리길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빼미... 올빼미가 그런 부분이 있구나 처음알았는데 너무 귀엽다 ㅜㅜㅜㅜㅜㅜ........ 앗 솔이....... 새솔이가 무슨 동물인지는 나도 생각 안해봤는데!!

앗 맞네 등교하교는......... 종강할때까지 계속 하겠지.......!! 그럼 개총으로 할까??!

172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7:34:06

아 아현이가 구미호 같다 ... 아현이 솔이 한정으로 구미호긴 하지~~ 아니면 솔주한테도 통하는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이는 뭐가 됐던 귀여울 것 같은걸! 나는 구미호 얘기하길래 솔이가 구미호 같지는 않으니까 외모가 구미호 같다는걸까 ... ? 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개강총회 좋아좋아~~ 막 테이블 과끼리 테이블 섞고 남여 앉아서 술마시고 그런 분위기지 않을까! 거기서 현이 약간 심기불편해하고 ...

173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7:43:41

당연한거 아냐.......?? 새솔이도 홀리고 새솔주도 홀리고 다 홀린다~~~ 솔이는 여러모로 구미호랑은 거리가 멀지!! 외모도 여우과는 아닌거같구 :3c 솔이가 동물이라면 일단 조그만 동물일 거 같다라는 생각밖에 안든다ㅎㅅㅎ!!

좋아조아!!! 음 같은날 같이 개총이어두 현이랑 솔이 시간표까지 똑같을 수는 없으니까 둘이 따로따로 갔으려나??? 솔이가 먼저 가있어도 괜찮다구 하면 야 너 언제와?? 하고 현이 찾는 식으로 테이블에 진상 복학생 있다면서 지옥이라며 선레 써올려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 일상은 현주가 선레 썻으니까!!!

174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7:45:04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이가 본의 아니게 다 홀려버리고 있네~~ 솔이는 약간 다람쥐 같은 계열이 아닐까! 작고 아담하고 귀엽고 소중하니까 ...

앗 선레는 그렇게 써와주면 정말 고마울 것 같아! 아마 현이가 좀 더 늦게 갔을 것 같고 ... 솔이가 막 찾으면 급하게 가지 않을까싶네! 기대된다 기대돼

175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7:48:14

현주가 보기에 솔이가 다람쥐라면 새솔이는 다람쥐인거지 ㅎㅅㅎ.........!!

그럼 좀 여유롭게 기다려줘~~! 아무래도 평일에 글 쓰는건 아예 저녁~밤이 아니면 텀이 있는 편이거든!!

176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7:51:31

나는 항상 여유롭게 기다리니까~~ 천천히 써와도 괜찮아. 기다리고 있을께!

177 개강총회 (c693FWL/0.)

2021-08-31 (FIRE!) 18:14:14

다들 개강총회라고는 말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개강을 명목으로 술판 벌리고 노는 것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 잘 마신다고도 못하니까 술자리는 친한 친구들과 먹는게 아니라면 영 달갑지 않다. 그럼에도 이 자리에 와 앉아있는 이유는 있다. 저를 찾는 사람이 너무 많았고, 이번 개강총회는 남자친구가 되어버린 소꿉친구의 학과와 같이 하는 것이고. 그런데 막상 공지된 장소로 와보니 네가 보이지 않아서, 곧 오겠거니 하고 적당히 제일 먼저 저를 알아보며 부른 테이블에 앉았더라. 그리고 이것은 후회할만한 선택이었다.

[ 야 ]
[ 야 ]
[ ㅑ ]
[ ㅇ ]
[ 야 ]
[ ㅇㅑ ]
[ 야 ]
[ 야야ㅑ야 ]

테이블 아래로 다급하게 카톡을 보낸다. 받는 사람은 당연히 너였다. 아무렇게나 앉은 테이블에 얼굴 모를 복학한 선배가 있다는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선배가 술잔을 비는 것을 용납치 못한다는 것은 괜찮을 수가 없었다.

[ 너 어ㅣㄷ야 ]
[ 언제ㅏ오 ]
[ 나 자리ㅏ 잘못아ㅏㄴㅈ엇ㅇ ]
[ 진상거릶ㅜㅠㅜㅠㅠ ]
[ 전화훠ㅐㅜㅠㅜ ]
[ ㅜㅠㅜㅜㅠㅜㅠㅠㅠㅜㅠㅜ ]

연락을 주고 받기에는 선배라는 사람의 눈치가 보여서 그러지도 못하고, 오타를 고치지도 못하고 도도도 메세지를 보내둔다. 네가 연락을 보고서 전화를 걸어주면, 자연스럽게 연락을 받는 척 자리를 비울 수 있을테다. 그리고 절대로, 저 테이블에 다른 사람이 차지하기 전까지는 들어가지 않으면 된다. 네게 구조 요청을 남기고 나니, 또 귀신같이 술을 권유 받아버리고 한 잔을 다시 억지로 비워낸다. 이러다가는 네가 늦게 오거든 이미 주량 넘게 마셔버리고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78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8:16:40

생각보다 일찍 써왔다 ㅎㅅㅎ....!! 제목을 D+5로 할까말까 고민하려다 개강총회로 했다!!

그리고 새솔이 주량은... 평균보다는 못할거 같은느낌 :3c? 냄새 맡고 취하거나 맥주 한캔먹고 뻗는 알쓰는 아니지만!!

179 현 - 솔 (O/BIN7x7Io)

2021-08-31 (FIRE!) 18:29:46

오늘은 개강총회가 열리는 날이다. 이미 네번째로 경험해보는 개강총회지만 오늘은 평소와는 다른 것이라 조금 기대를 하고 있었다. 개강총회라면 질색을 하는데 이번엔 순순히 가겠다고하니 애들이 놀랬을 정도로. 하지만 이번 개강총회는 회화과와 같이 하는 것이었고 회화과에는 내 소꿉친구였고 지금은 여자친구인 솔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과가 다른만큼 수업이 다르게 끝나서 같이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먼저 가있겠다는 말에 수업만 끝나고 바로 간다는 톡을 보내놓고 마지막 수업을 듣는다.

' 웅우우우우웅 '

수업이 거의 끝나갈때쯤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신나게 울려댄다. 이렇게까지 내게 톡을 많이 보낼 사람은 한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교수님의 말이 끝나고서 나는 핸드폰을 꺼내 내용을 확인한다. 벌써 술이라도 취했나 싶었는데 비록 오타가 많은게 술에 취한 사람 같기는 했지만 내용은 전혀 아니었다. 또 무슨 일이야, 작게 한숨을 내쉬며 나 먼저 가볼께, 하고 같이 가기로했던 친구들을 뒤로 하고 황급히 장소로 향한다.

" 오 아현이 왔네! "
" 뭐 그렇게 급하게 왔어? "

거의 뛰다싶이 술집에 와서 주변을 둘러보자 나를 알아본 친구들이 먼저 말을 건다. 아직 테이블을 섞지는 않았는지 과가 분리되어 있었고 인사하는 친구들을 향해서 대강 손짓으로 인사를 받아주고 너를 찾기 위해서 회화과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점점 여자의 비율이 늘어나고 회화과가 한창 술을 마시고 있는 곳에서 너의 얼굴을 발견한다.

" 너 술 많이 못마시잖아. "

네 쪽으로 다가가서 말을 걸자 솔이의 옆에 앉아있던 친구들이 내 얼굴을 알아보고서는 알아서 한자리 만들어준다. 이럴땐 너네 과에 얼굴이 알려져있는게 좋다니까. 자연스럽게 네 옆에 착석해서 반대쪽에 앉아있는 사람의 얼굴을 본다. 관상은 과학이라고 했던가, 딱봐도 꼰대의 기질이 보이는 사람이 앉아있다.

" 안녕하세요, 컴공과 2학년 류아현이라고 합니다. "

우리 과 선배님은 아니니까 깍듯이 인사를 할 필요는 없겠지. 눈짓으로 네 술잔을 보자 이미 몇번이고 마신 흔적이 보인다. 흠, 짜증나네. 예전 같았으면 성질부터 냈겠지만 지금은 장소가 장소인만큼 내 술잔을 받아와서 내 앞에 내려놓는다.

180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8:30:25

후딱 달려왔다는 것! 솔이 옆에 자연스럽게 앉혔다!!

181 솔 - 현 (c693FWL/0.)

2021-08-31 (FIRE!) 18:59:14

선배만 아니었으면, 적어도 같은 과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술 안 마신다고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큰 소리라도 내고 싶은데, 그랬다가는 졸업할 때까지 껄끄러울게 분명했다. 휴대폰 알림은 조용한게 네가 연락을 확인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네가 없어도 컴퓨터공학과 쪽 테이블에 앉을 걸 그랬나 싶었고, 아니면 기다렸다 같이 올 걸 그랬나 싶었다.

"야, 야. 너 예비남친 왔다."

취하는 건 둘째치고, 술의 맛없음에 감탄하고 있던 차 친구가 저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무언가 소근거린다. 그러면서 눈짓으로 누군가를 가리켰다. 저를 부르고 예비남친이 왔다며 알려줄 사람이라면 당연히 너 밖에 없다. 예비남친이 아니라 정말 남친이 되어버렸지만, 일단은 입을 다물었다. 제쪽으로 찾아오는 너를 보고는, 연락을 보기는 한 것 같은데 왜 전화를 안 해준거냐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이 테이블에 오면 너도 진상한테 걸리는 것은 똑같을텐데, 자리 옮기는게 나을텐데.

"못 마시지. 엄청 못 마시지."

너만 있었다면 자존심이랍시고 잘 마신다며 우겼을텐데, 이 자리에서는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물론 저가 말했다고 한들 들어주지도 않았던 선배 앞에서 다시 말한다고 귀기울여 들어줄지는 모르겠지만. 왜 이제 왔느냐고, 연락은 봤느냐고 묻고 싶었지만 여기서 말할 수는 없다. 맞은 편에 앉은 선배는 네 인사에 영 불퉁스러운 반응이었다. 그저 네 잔을 채워주려는 듯 술병을 들더니 저에게 질문을 던진다.

"새솔이랑 아는 사이?"

옆 자리에 앉은 네가 남자친구라고 답해도 되는 건지, 이미 다들 너와 제 사이가 연인 관계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기는 했지만 그런 질문들에 긍정을 해본적이라고는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애매한 대답을 돌려주었다.

"중학교 때부터 친했는데, 저. 얘 술 하나도 못해서요."

솔직히 술 따르지 말라고 말하다 못해 싫다고 말하면 알아들으라고 따박따박 쏘아붙이고 싶었지만 참아낸다. 거짓말을 하더라도 저 진상 선배는 피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182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9:01:44

일단 진상 회화과 선배는 복학생이고.... 복학하고 봤더니 새솔이가 과 간판(얼굴)이라길래 친해지고 싶어서 이러는것! 이라고만 생각해뒀어!! :3c 성별도 뭣도 생각 안해뒀지만 아현주가 일상 속에서 저 누군지 모를 선배캐 조종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조종해도 돼ㅎㅅㅎ~~

후딱 달려온 현이 스윗해~~~~

183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9:04:02

질문이 있어요!!
1) 여기서 제 여자친군데요? 가능한가요!!
2) 저 선배님은 남자인가요 여자인가요!

184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9:04:45

>>182 앗 질문을 쓰는 사이에 답이 하나 달려있다 ... 오케이 알겠씁니다! 호다닥 다녀올께요~~

185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9:06:18

>>183 답변되버린 2번 말고 1번에 답하자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 여자친군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도되지않을까?? 공개 연애해도.....뭐어때 결혼할건데ㅎㅅㅎ (??)

186 현 - 솔 (O/BIN7x7Io)

2021-08-31 (FIRE!) 19:21:41

못 마시는 애를 이렇게 멕이는건 공대인 우리 학과도 그러지는 않는다. 잘 마시는 애들을 모아놓고 먹이지 못마시는 애들은 무리할까봐 좀 취했다싶으면 술도 치워버리고 음료수만 잔뜩 먹이는데. 다른 학과라고 다른게 아닐텐데 이 사람은 어디 과거에서 살다온걸까. 복학생이니까 진짜로 과거에서 못빠져나오는건가 싶기도 하고. 못마신다고 내 옆에서 긍정을 표하는 너를 슬쩍 돌아봤다가 나랑 무슨 관계냐는 물음에 네가 답한걸 듣는다.

" 중학교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고, 지금은 제 여자친구네요. "

웃으면서 말하자 갑자기 주변에 정적이 흐르더니 시끄러워질줄 알았던 주변이 왠일로 조용하다. 그럼 그렇지, 같은 분위기라고 해야할까. 어쨌든 너를 보면서 작게 한숨을 내쉰 나는 정면에 앉은 선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 술 못하는 애를 이렇게 먹이는건 의도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선배님. "

이때 원래 같이 오기로했던 친구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온다. 들어오자마자 류아현 왔어? 왔어? 하면서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날 찾는다. 주변에 있던 애들이 내가 어딨는지 알려주고 내쪽으로 오려다가 이쪽의 분위기와 네 옆에 앉아있는 너를 보고선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각자 자기가 원하는 테이블로 흩어져버린다.

" 근데 얘는 너 남자친구라고 얘기 안하던데? 너가 혼자 착각하고 있는거 아니고? "

입가에 지어져있는건 명백한 비웃음. 진짜 옛날 같았으면 주먹이 먼저 나갔을꺼다. 실제로 그걸 반증하듯 올려놓은 오른손과는 다르게 왼손은 이미 주먹을 꽉 쥐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저급한 도발에 넘어가면 내가 창피하지. 옆에 놓여있는 새로운 술병을 따서 선배와 내 잔에 따르면서 말한다.

" 딴지 오래 된 술은 맛이 없거든요. 그니까 새 술로 한잔하시죠? "

대답할 가치가 없는 말이라 대신 술을 따라주고선 남기는 술 없이 바로 전부 마셔버린다. 술이 별로 시원하지 않아서 쓴맛이 강하게 올라왔지만 그건 별로 신경 쓸 가치가 없었다. 그 선배도 바로 나에게 술을 따라주고서는 또 바로 마신다. 그렇게 순식간에 세잔 정도의 술이 들어가버린다.

" 뭐 흑기사라도 돼? 재밌네 요즘 애들은. "
" 요즘 애들이라기엔 선배님도 저보다 두살 정도 많으신거 아닌가요? "

그렇게 신경전이 시작된다. 정말, 많이 참는다 아현아. 옆에 솔이만 없었어도 저 사람은 이미 바닥에 떡이 되어서 누워있었을껀데.

187 ◆jdqReqQKOc (O/BIN7x7Io)

2021-08-31 (FIRE!) 19:21:57

마구마구 조종해버리기!!

188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19:45:45

지금 일이생겨서 좀 늦을 거 같아!!! 최대한 빨리 가져와볼게ㅜㅜㅠㅠ

189 ◆jdqReqQKOc (GYM20.6PHo)

2021-08-31 (FIRE!) 19:47:09

늦어도 되니까 걱정말고 다녀오기!

190 솔 - 현 (c693FWL/0.)

2021-08-31 (FIRE!) 20:14:54

못 마실 때까지 마신 것도 아니고 아직 주량까지는 조금 남았다. 하지만 원래 즐겨 마시지도 않았고, 원래 마시던 것에 비하면 보다 빨리 보다 많이 마셨다. 취기가 올라오는 걸 느끼고서는 어떻게든 자리를 옮겨야겠다 싶은데, 정신이 또렷해지는 한 마디가 들렸다. 지금 얼굴이 달아오르는 건 분명 취기 때문이 아닐테고, 잠깐 정신이 번쩍 들었던 머릿속은 순식간에 혼잡해지기 시작한다. 주변은 조용히 가라앉았는데 어지럽기만 하다. 너는 말해도 괜찮은 건지, 저는 말해도 괜찮은 건지 판가름을 할 수 없었다.

"남자친구 맞아요."

이미 엎질러진 물에, 한 잔 더 엎는다고 달라질게 있을까 싶었다. 테이블 아래의 네 왼손이 꽉 쥐어진 것을 보고는 눈을 감았다 뜬다. 네가 그때처럼 싸우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지만, 여긴 술자리라는 점이 불안하게 만들었다. 술기운에 별별 일이 다 벌어지는데,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네가 꽉 쥐고 있는 왼손 위에 제 손을 올려놓는다. 저를 좋아한다고 한 너니까,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뿌리치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 저 주먹이 풀리길 바란다.

"야...!"

누가 술을 이렇게 빨리 마시는지, 그냥 피하면 되는 일인데 네가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 더 분위기가 흉흉해지기 전에 어떻게든 해야할텐데, 그나마 다행인 건 선배쪽에 앉은 다른 사람들이 왜 그러냐며 말리고 있었다. 다만 널 말릴 수 있는 건, 이 자리에서는 저 밖에 없었다. 네 친구들이 이 테이블에 와주지 않는 이상은. 그래서 네 잔을 빼앗았다. 더 따르고 마시지 못하도록 네 앞에서 잔을 치운다.

"선배님이 잘못하신 거 맞잖아요. 술 먹기 싫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몇 번이나 싫다고 거절의사를 내비췄는데도 몇 잔을 마셨다. 다행히 같은 테이블에 제 동기 친구들이 있었고, 저의 말에 옹호를 해주었다. 선배라는 진상은 술 몇잔 마신게 별 대수롭냐는 듯, 술은 마시면 는다라거나 취하지도 않았고 멀쩡해보이는데 왜 그러냐는 반응이었다.

"저희가 다른 테이블로 갈테니까 그러지 마세요."

네 꽉 쥐어진 주먹 위에 얹었던 손으로 네 손을 쥐어본다. 너도 여기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어울리지 말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네게 전달되리라 믿는다.

191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20:18:11

새솔이는 자기가 주당이었으면 두사람다 술에 떡으로 보내버렸을 거라고 생각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다녀왔다!! 근데 이따 저녁 먹을 거 같아서 또 자리비울지도 몰라.......!! 현주는 저녁 먹었어?? 애들은 열심히 술안주 먹겠지........어 아현이 빈속에 마신 거 아냐?? 안주 먹여야한다..............!!!!!

192 ◆jdqReqQKOc (jcUMfj93DQ)

2021-08-31 (FIRE!) 20:32:04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지 ... 나는 지금 저녁 먹을 것 같아서 답레는 조금 이따가 가져올께!! 현이가 점수를 좀 깎아먹은 것 같지만~~ 성격상 저런 애니까 ㅠㅠ

193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20:44:11

점수가 깍이진 않았어ㅎㅅㅎ!! 하지말라고 한적도 없는데 안하거나 하면 그게 더 신기하지~~!! 오히려 예전 성격 죽이려고 하고 솔이 때문에 참는거라는 걸 볼 수 있어서 좋았는걸!!! 저녁 맛있게 먹구와~~!

194 현 - 솔 (jcUMfj93DQ)

2021-08-31 (FIRE!) 21:03:50

왼손의 주먹이 꽉 쥐어져있는데 그 위로 따뜻한 것이 느껴진다. 아래쪽을 슬쩍 보니 네 손이 내 주먹 위에 올라와 있더라. 나도 여기서 싸우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예전처럼 마구 싸우는 성격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네 걱정되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맞다는 말이 들려와 나는 조금씩 주먹에 들어간 힘을 뺀다.

" 그럼 남자친구니까 제가 얘 데려가도 괜찮겠죠? "

네 입에서 남자친구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선배라는 사람을 향해 말한다. 그 이름도 모르는 선배는 주변에서 말리는 것을 뿌리치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도 지지 않고 눈을 마주 본다. 이미 술이 오고간 상태고 나도 빈 속에 술을 연거푸 마셔버린 상태라서 조금 취기가 올라오고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정신이 흐트러지면 실수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슬슬 자리를 뜰려고 했다.

" 여기 앉았으면 끝을 보고 가야지. "

선배의 말이 들려와서 얼굴을 살짝 찡그린다. 아무리 나이가 많다고해도 나잇값을 못하면 취급도 제대로 안해주는데 이 사람은 그 정도가 심했다. 마음에 안들어, 속으로 중얼거리며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을때 마침 네가 옆에서 거들어준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도 옹호해주고 있어서 그 선배도 입장이 조금 난처해졌는지 결국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내 주먹을 쥐고 있는 네 손이 뭘 의미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나도 아무 말 없이 앉아있다가 너의 손을 잡고서 그대로 자리를 빠져나온다.

" 여기 말고 컴공쪽으로 가자. 아니면 집에 갈래? "

적어도 내 친구들이 있는 쪽이 더 나을듯 싶었다. 다들 솔이 얼굴도 알고 있고 술 없이도 재밌게 노는 친구들이라. 거기에 내가 있던 곳의 기류가 그쪽까지 흘러갔는지 이쪽을 좀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아니면 그대로 집에 가도 좋았다. 하지만 개강총회에서 집에 가버리면 분위기가 요상해지는건 각오해야하는 일이긴 했다.

" 네 연락 보고 달려온거야. "

그 증거로 뒷목은 땀이 흥건했다. 개강을 했지만 여름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저녁의 온도는 좀 있는 편이었고 긴팔을 입고 뛰어오니 땀이 날 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휴지를 뽑아 뒷목을 닦아내며 너를 보고 미소 짓는다. 입모양으로 보고싶었다고 말하면서.

195 ◆jdqReqQKOc (jcUMfj93DQ)

2021-08-31 (FIRE!) 21:04:31

저녁 먹고 후딱 써왔다! 점수 안깎였다니까 다행인걸~~ 아마 솔이 없었으면 잠깐 따라나오시죠, 하고 쌈박질 했을 것 ...

196 솔 - 현 (c693FWL/0.)

2021-08-31 (FIRE!) 21:37:06

"니가 안 데려가도 너한테 갈 거고, 선배가 안 괜찮다고 하셔도 갈거에요."

다행히 네가 주먹을 쥐고 있던 손에서 힘이 빠지는게 얼핏 느껴졌다. 네가 저 사람에게 허락받을 필요가 없다는 듯이 말을 내었다. 낯부끄러운 말이라고 생각했을 법한데도 술기운 덕분인지, 조금 과감하게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몇 번 말을 주고 받은 후에, 저가 목소리를 낸 후에 상황이 진정되는 듯 싶었다. 분위기도 저와 난 잘못한게 없고, 선배의 잘못인게 분명하니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이목이 집중된 건 조금 그랬지만, 곧 술기운이 더 오르고 나면 분명 저들끼리 놀기 바빠져 계속 이목이 집중될 일은 없을테다.

"좋아하는 술 많이 드세요!"

네가 자리를 빠져나가려고 할 때 잠깐 멈췄다. 그리고는 제 몫으로 있던 맥주잔에, 아직 뚜껑을 따지 않은 소주 한 병을 새롭게 따서 콸콸 부어버린다. 먹인 만큼은 돌려줘야겠고, 네가 저 진상을 상대하다 마셔버린 몫도 배로 먹기를 바랐다. 그래서 맥주잔을 소주로 가득 채운 채로, 방긋 웃으면서 그것을 선배의 앞에 내려놓고 자리를 떠난다.

"너희 과 쪽으로 가자. 놀아야지."

집으로 가는 건 꼭 잘못해서 아예 떠나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은 그렇지 않지만, 도망칠 필요가 없으니까. 조곤조곤 네게 말하고서는 어느 정도 얼굴을 아는 네 친구들이 어디 앉아있나 가게 내부를 두리번거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술기운은 점점 더 올라온다.

"전화하랬잖아. 너 집갈 때 각오해."

잔소리는 좀 해야겠다 싶었다. 제가 말했던 대로 전화를 해줬으면, 네 전화를 받으며 가게 밖으로 나올 수도 있었고 네 마중을 나갈 수도 있었다. 그랬으면 저 테이블에 너까지 앉을 일도 없었고, 지금같은 일도 안 벌어졌을텐데 싶으니 잔소리 거리가 한 가득이다. 특히 진상과 얽혔을 때 네가 대처한 방식에 대해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무어라하고 싶었다. 하지만 제 연락을 보고 달려왔다니 조금 미루기로 했다. 작은 한숨을 폭 쉬고서, 미소짓고 있는 너를 흘깃거리다 입모양으로 네가 무슨 말을 했는지 눈치채면 고개를 휙 돌려버린다. 그러다 네 친구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발견하고는 널 데리고서 그 테이블로 향했다.

197 ◆BoFWgV07mo (c693FWL/0.)

2021-08-31 (FIRE!) 21:38:40

저녁먹다가 좀 늦게 봤다~~! 저녁 맛있게 먹었어?? 으악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도 솔이 없었으면 아예 이런 일도 없었을테니까!!

198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21:40:22

헉 인코에 오타났다~~! 뭔가 이상하더라니~~!

199 현 - 솔 (jcUMfj93DQ)

2021-08-31 (FIRE!) 22:07:45

자리를 빠져나오려고 할 때 너가 한 말에 정말 나이스 펀치라고 생각하면서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려고했다. 물론 여자친구가 아니었어도 저런 비스무리한 말을 하긴 했겠지만 그래도 내가 지금 너의 남자친구인 입장에서 저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기 마련이다. 저 선배 때문에 나빠진 기분이 금방 긍정적이게 변하는 것을 느끼며 네가 소주 한병을 맥주잔 가득 부어버리는 것까지 보고 있다가 우리 과 쪽으로 향한다.

" 그래 개강총회인데 놀아야지. "

우리가 나가는건 말이 안되니까. 그러다 네 말에 나는 시선을 피하며 모른척한다. 전화하라는 말을 보긴 봤는데 네가 걱정되어서 엄청 뛰어왔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어쨌든 내가 판단을 잘못한게 맞으니까 그냥 보고싶다는 말로 무마하려 한다. 물론 그 입모양을 본 네가 고개를 휙 돌려버리긴 했지만. 많이 삐졌나?

그렇게 우리 과쪽의 테이블로 오자 친구들이 반겨준다. 이미 내가 했던 발언이 여기까지 넘어왔는지 다들 바라보는 분위기가 조금 요상하다. 하지만 다들 너의 얼굴을 알고 있는 애들이라서 우리의 자리를 마련해주고선 잔도 새로 세팅해준다. 안주가 가득하게 깔려있었지만 다들 온지 얼마 안되어서 그런가 별로 먹지 않은 상태였고 빈 속에 한번에 알코올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속이 역했던 나는 치킨 한조각을 포크로 찍어서 입에 넣는다.

" 그래서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 "

친구가 물어오자 나는 말도 하기 싫다며 손사래까지 치고서는 저기 있는 복학생을 가리키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구구절절 설명해준다. 이미 거기엔 같은 복학생 같은 사람들이 앉아있었는데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은게 아까 그 문제의 선배에게 무언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요즘엔 그런 사람 없다고 혼이라도 나는걸까. 쌤통이다. 내 이야기가 끝나자 다들 요즘에도 그런 사람이 있냐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그러다 우리 과 여자애들도 솔이 얼굴을 보고 두어명이 앉는다. 여자 혼자 있으면 좀 불편할 것 같다나.

" 그런데 저 사람이 너한테 해코지하면 어쩌냐. 술 더 들어가면 진짜 사람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

친구 한명이 걱정스럽게 물어보자 나는 어쩌긴 흠씬 패버려야지, 라고 대답하려다가 네 얼굴을 슬쩍 본다. 분명 내가 싸운다 그러면 아까 그 잔소리에 플러스 플러스가 되겠지.

" 열심히 도망가야지~~ "

큭큭대면서 네 접시에도 치킨 두어조각을 올려준다. 나보다 술도 약한게 그렇게 술을 마셨으니 걱정되는 마음이 컸다.

200 ◆jdqReqQKOc (jcUMfj93DQ)

2021-08-31 (FIRE!) 22:08:23

저녁 맛있게 먹었지!! 새솔주도 맛있게 먹었을까?? 잠깐 할 일이 있어서 답레가 조금 늦었다!!

201 솔 - 현 (c693FWL/0.)

2021-08-31 (FIRE!) 22:35:17

저도 널 보고싶었다고, 자칫 잘못하면 너를 안을 뻔 했다. 네게 연락을 했지만 답은 없었고, 잘못 골라앉은 자리 덕분에 고생은 있는대로 했다. 그동안 네 생각을 얼마나 했는지 알려준다면, 안을 뻔 했다고 알려준다면 깜짝 놀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긴 공공장소고, 저는 술기운이 올랐으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너와 저의 남은 대학생활동안 오며가며 마주칠 얼굴들이다. 그래서 고개를 돌린 후에 정신차리자는 듯이 눈을 꾹 감았다 떴다.

"근데 너... 진짜 예쁘게 생겼다."

테이블에 앉고 나서는, 너는 네 친구들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무리 너와 자주 다녀서 네 친구들과도 낯을 익혔다지만 그래도 저 대화에 낄 정도는 아니었고, 오른 술기운에 실수로 무슨 말을 할 지도 모르겠어서 조심스럽기도 했다. 그래서 일단 이 술기운이라도 어떻게 해보자고 물을 마시고 있으면, 낯선 여자 애 둘이 제 주위에 앉더라. 불편할 것 같다며 와준게 좋은 아이들이란 생각에 생글 웃으며 인사를 나누고 있자니 대뜸 들려온 말이다. 그래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고개를 저었다.

"현이는 나 별로라던데. 누구 사귈 생각 말라고."

실제로 널 만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못 만나봤으니, 정말이겠거니 생각하고는 했다. 날 좋아한다는, 지금은 남자친구인 너까지 그렇게 말할 정도면 거짓은 아니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여기에 술기운이 얹어져 조금 풀이 죽어버렸다. 힘없이 웃으면서 말하다가는, 곧 다시 방긋 웃는다. 제게 칭찬을 해준 여자애에게 예쁘다고 해줘서 고맙다고, 너도 예쁘다며 웃어보인 것이었다. 올라온 술기운이 얼굴을 빨갛게 만들었다. 여자애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들었다는 반응이었다.

"뭐야. 왜 봐?"

여자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네가 무슨 대화를 하고 있는지는 놓쳐버렸다. 그래서 네가 절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자 고개를 갸웃거리고 이유를 물을 뿐이다.

"지나 먹지. 빈속에 술 마시고 좋냐?"

접시 위에 덜어진 조각들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한 조각은 네 앞접시에 옮겨두고 남은 한 조각을 포크로 찍어서 입에 물었다. 오물거리고 있으니 입에 남아있던 쓴 술맛이 좀 덜해지는 것 같다.

202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22:38:08

응응!! 저녁 맛있게 먹었지~~ 늦은 건 신경쓰지마!! 할 일 있음 그거부터 해야지!! 근데 나 지금 벌써부터 졸린게..... 어제보다 더 일찍 들어갈 것 같다......ㅜㅜㅠㅠㅠㅠㅠ

203 ◆jdqReqQKOc (jcUMfj93DQ)

2021-08-31 (FIRE!) 22:48:53

졸리면 일찍일찍 자야지~~ 그래야 다음날 개운하다구!

204 ◆Ak.MrHZHJc (c693FWL/0.)

2021-08-31 (FIRE!) 22:56:05

앗 아 졸려죽겠다~~~까지는 아니고 오늘은 좀 일찍 자야겠는데... 싶은 정도니까 걱정마!!

205 현 - 솔 (jcUMfj93DQ)

2021-08-31 (FIRE!) 23:07:26

내 옆에 앉아있기는 했지만 내 친구들이 계속해서 물어오는 통에 나는 솔이와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솔이도 우리 과 여자애들이 와서 대화를 걸어준 덕분에 심심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계속 솔이가 신경 쓰이는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엔 남자애들 대화는 들은체만체 하면서 솔이의 대화에 집중하게 되었고 너희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도 다 들을 수가 있었다. 음음, 그래 솔이가 예쁘긴하지.

" 야 류아현 이거 진짜야? "
" 이거이거, 너 견제한거지? "

솔이의 말을 듣고서 여자애들이 나를 보고 추궁한다. 아니 내가 진짜 그런 말을 한건 사실이지만 ... 그리고 견제를 하려는 목적도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아니 내가 좋아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채가면 그것도 억울할 것 같았으니까. 결국 그 말에 반박은 못하고 살짝 고개만 끄덕이곤 한숨을 내쉰다. 그야 다 맞는 말인데 반박을 어떻게 해. 그러다 너의 왜 보냐는 말에 손에 든 핸드폰으로 너에게 톡을 하나 보내버린다.

[예뻐서 봤다, 왜!]

그리고 내가 올려준 두조각의 치킨 하나를 나에게 주며 하는 말에 정말 말을 예쁘게한다고 생각하면서 포크로 푹 찍어 다시 입에 넣는다. 알코올만 있던 위장에 고기들이 들어가니까 속이 한결 나았다. 누군가 따라준 물까지 마시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술이 어느정도 들어가서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 같았다. 그리고 학생회장들이 중간으로 나오더니 크게 외친다.

" 이제 테이블 섞겠습니다~ "

과 별로 나누어져있던 테이블을 이젠 서로 섞겠다는 뜻이었다. 여초과인 회화과와 남초과인 컴공과가 만났으니 테이블을 섞으면 얼추 성비가 맞을거라 생각했나보다. 이 말이 들리자 주변에서 의자를 드르륵, 하고 미는 소리로 소란스러워졌고 나도 옮겨야하나 고민하고 있을때 네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 우리는 이미 섞여있으니까 안움직여도 되겠지? "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술이 조금 더 들어가서 그런가 표정 조절이 힘들었다. 네 얼굴을 보고 평소보다 좀 더 헤실거리는 표정이 되어서는 손을 살짝 잡으려했다. 내 주변에 있던 친구들도 옮기는 와중에 우리들을 보더니 얘네는 미리 섞여있었네, 하고 웃으면서 다른 테이블로 향해간다. 이내 우리가 앉아있던 테이블엔 솔이가 아는 친구들도 와있고 내 친구들도 일부 와서 새로운 그룹이 형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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