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답이 돌아온다. 그는 옛날부터 호불호에 대한 의사표현은 분명했다. 아직도 당신에게 눈을 두고 있는 것을 보면 당신과의 의사소통까지 그만둘 생각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적어도 방금 당신이 꺼낸 제안이 재고의 여지 없이 반려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2. 『고독해』
아침에 눈을 뜨면 반겨주는 것은 차가운 콘크리트 천장이다. 눈을 비비고 매트리스에서 몸을 일으킨다. 밤새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있느라 몸이 굳어있던 것을 침대에 일어나 앉은 채로 할 수 있는 가벼운 목 스트레칭과 어깨 스트레칭으로 깨우고, 해가 져 있던 밤 내내 차갑게 식은 장판 위로 발을 내딛는다. 탁상시계를 올려다본다. 새벽 다섯 시 반. 늘 잠에서 깨는 시간이다. 여름의 태양은 일러 벌써 하얀 커튼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문하는 문득 무언가 변한 게 없나 주변을 둘러본다. ─딱히 없다. 어젯밤 그대로다.
별로 무언가 변한 건 없구나.
문하는 고요히 안심했다.
3. 『이건 예상 못했는데』
"......"
새까맣게 텅 빈 눈으로 문하는 당신을 잠깐 멍하니 보고 섰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걸까. 조금 기울어진 고개로 당신을 바라보던 소년은 이내 네가 그렇다면야, 하고 수긍하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포로록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사히 도망쳐서 119에 신고까지 해서 더 다행이구. 약간 야무진 아이였을까, 선배. 생각하며 아랑이 옅게 미소했다.
*
내 생각에는, 파란색이나, 노란색... 뭘 살지는 몰라도, 응
나랑 어울리는 색으로 파랑이나 노랑을 꼽아줬구나. 굳이 따지면 파랑이 쿨한 쪽이고, 노랑이 큐트한 쪽이지. 아랑이 빵긋 웃었다.
“ 그럼 그때 가서 원하는 색으로 살래요. ”
뭘 살지는 몰라도, 추천해준 노랑이나 파랑 중에 하나로 고르면 되겠다. 왜? 라는 입모양에, “ 그냥요~ ” 라는 대답을 빵실하게 웃는 얼굴과 함께 되돌려 줬다. 불쾌한 표정이 아니라 다행이지. 아랑은 조금 안심했다.
“ 나를 모르는 사람 같으면서도, 나를 아는 사람 같다는 게 신기해요. ”
그래서 신기한 사람. 편지에서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야 하나? 신기한 사람? 내가? 되묻는 얼굴이 놀란 것처럼 보여서, 덜 놀란 거 같으면 그때 말해줘야지 싶었다. 민규의 얼굴에서 놀란 기가 좀 가신 거 같다 싶으면 “ 편지에서부터 그랬는걸. ” 이라는 말을 덧붙이고 샐쭉 웃었을 것이다.
“ 흐 – 음. ”
반대 아닐까? 라는 말이 완전 믿음직하게 들리는 건 아니지만.
“ 싫은 게 아니라면 됐어요~! ”
싫은 게 아니라면 정말로 다행이지. 민규에게는 까다로운 부분도 꽤 (라고 하지만 조절해서 약간 정도?) 보였기 때문에, 싫은 건 아니지만-이라는 말이 따라붙지 않았다면 불안한 마음도 조금은 있었을 것이다. 아랑은 싫은 게 아니라면 됐다는 말을 하며 기쁜듯한 얼굴로 미소했다. 호불호가 옅은 사람이지만 이따금 배려처럼 싫은 건 아니라고 표현해주거나 한두 마디 덧붙여주는 점이 기꺼웠기 때문에.
*
“ 운동해요...? ”
운동부였나...? 그러고 보면 선배, 자기소개 안 해줬지. 이름이랑 학년도 내가 명찰 보고 알아차린 거고. 반도 몰라. 난 소개했는데, 선배는 안 알려줬어. 눈을 또로록 굴렸다가 너무 어두워지면 전화하며 귀가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잘하고 있어요, 라는 뜻이다.
“ 그정도 거리면 아침잠 좀 더 자려다 지각할 일도 생기겠는데요오. ”
작게 웃으며 말했다가 가방을 들어줄까 라는 말에 고개가 살짝 기울었다.
“ 제 가방 4kg인데 들어줘도 괜찮겠어요~? 음, 괜찮다면 15분 정도 부탁하고 싶기도 한데에.. ” 집까지 30분 걸리니까 거기서 절반인 15분. 민규 선배의 호의와 배려라면 사양하고 싶지 않지만, 30분간 4kg을 대신 들어달라는 건 조금은 너무하다고 생각하니까. ...근데 운동하는 사람에게 4kg이 무거운 편에 속하나 그건 모르겠어어...
4kg 일단 금아랑에게는 무거운 편... (무거운데 짊어지고 다닐 수는 있음) <:3 근데 모르겠네요... 우리 스레 아이들 다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얼마까지 들 수 있을까...? 아랑주가 어느 순간 레레스가 끊기면 그건 답레 쓰는 중이거나 ... 다른 거 하고 있는 중이에요!
>>899 피아노를 연주하려면 피아노 의자가 필수니까 생각보다 엄청 많이 들어보지 않았을까. 의자 방향 맞춘다거나 느낌으로? 아무튼 일단은 연주회에 참석하려는 하늘이 느낌으로 만들어보긴 했는데 말이지. 하늘이 TS버전? 그거라면 이전에도 올린 적이 있는 여캐였을 때의 하늘이 모습이 있었지. 한 세 번 올렸으니까 아마 어딘가에 있을거야.
>>901 (((안 돼))) (((심폐 소생술))) ((다급하게 뒤져보는 짤 중에 하늘다람쥐 데리고 옴))) ㅠㅠㅠㅠ.... 잠이라도 푹 주무셔야 할텐데.... ㅇ>-<
>>902 앗.. 의자 방향 맞춘다고 질질 끌면 소리나니까 들어서 옮겨봤겠네요... 지금보다 어린 느낌도 나서 중학생 연주회 참석 하늘이라고 봐도 될 것 같기도 하구... >:3 (리본이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 판... 몇 판에 있을까요... 저도 본 거 같은데.. ((흐릿한 기억 짜내봄))
>>907 지금은 2학년 몇 반인가에 있을 하늘이의 사촌으로만 설정된 누군가지만 >>아마 일상이건 독백이건 나올 일은 없을거야.<< >> << 플래그 대사같아요 하늘주... <:3 으악... 코코아 같은 여캐네요... 넘 예뻐... 하늘이랑 같은 반은 아니지만 하늘이 사촌이군요 >:3
>>912 연호의 비설 자체는 일상에서 드러나는 일이 딱히 없을것 같아서 결국에는 독백식으로 시작해서 독백식으로 마무리될것 같아요. 누가 연호의 비설부분을 정통으로 찌르지 않는 이상... :3 아랑이 진단... C번은 너무 슬플것 같아요... 8ㅁ8 저도 저 진단 하나 햐봐야겠네요!
>>913 그것은..... 연호주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누군가의 농간이라고 설명을 드립니다... (시선회피) 그나저나 피겨인가요! 좋네요. 피겨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가끔 볼때 엄청 예쁘고 멋지다고 생각하거든요 :3 노력파 피겨라면 나중에 올림픽 금메달도 따나요??(대체)
>>916 사장님! 연호주를 일요일에 일 시키지 마세요!! 8ㅁ8 올림픽 금메달은 아마 양인 상태에서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나름 이름을 알리는 그런 이가 되지 않을까 싶어지네! 어차피 지금은 남캐 하늘이고 피아니스트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이 여캐에 대한 썰은 여기까지만!
A.【그러니까 말했잖아요】 B.【어떤 달은 동쪽으로 저문다】 C.【무너지지 않을거야, 모두가 그렇듯이】
마음에 드는 것이 있나요? https://kr.shindanmaker.com/1072445
저는 B랑 C가 마음에 드네요. 연호다움으로 생각하면 C가 제일 좋아요! 화연호 은(는) 저승의 경계에서 당신의 친구 을(를) 만납니다 당신의 친구 은(는) 당신을 보며 한발짝 뒤로 가며 당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어쩌다가 온거야.. " https://kr.shindanmaker.com/1083554
연호 : 평소처럼 게양대 타고 놀다가 쿠션 설치를 깜빡해서 그만... (?)
라는 농담을 하긴 했지만 저 친구가 비설의 대상이라면... 연호는 아마 아무 말도 못할겁니다....
>>913 약간... 이벤트 여캐가 필요할 때 등장할 플래그를 느껴버렸어요! (금명한이 또) 산들고 어딘가... 그래도 학년에 알아서 다행이네요... <:3 (쪼꼼 찾아보고 싶음) >>915 앗.. 그러고 보니까 b는 혼자 독백으로도 할 수 있는데 a랑 c는 상대가 필요하네요...!! (와) (어떻게 이걸 아셨지...oO) ㅋㅋㅋㅋㅋㅋ 돌아가신 친척 누군가보다... 다른 사람도 있잖아요.. 키우던 인형(??)이라던지... 근데 금아랑이 태웠던 인형이 저런 말 하면 현재의 금아랑은 조금 울겠네요... <:3 (근데 이거 아랑주는 좋아) 하늘주도 진단 해보고 오실래요...? :D ??
>>916 연호의 비설 부분 정통으로 찔렀다가 연호가 크게 상처 입을까봐.... 8^8 (연호에서 따수움과 벚꽃잎과 좋은 것들을 주고 싶어요....) 아랑이 비설은 어쩌다보니 일상에서 찔끔찔끔 풀리고 있네요... <:3 (왜지?) 그 슬픈 점이 마음에 드는데, 막상 저걸 적으면 슬픈 기분 들지도 모르겠어요! 네, 하고 오세요! >:3 (얌전히 기다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