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409d36f0-d625-4fa8-8df0-9df4bb9aee95/030cc87ff6ca3c1a1cd392b6299bf69c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MA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음료는 계절에 어긋나게 싹을 틔워서 꽃을 피우는 국화꽃으로 만든 국화주다. 그렇기에, 그 신에게서 태어난 신수들을 모시는 동화학원에서는 학교의 학생이나 교직원이 사망하게 되었을 때, 그들을 추모하고 MA에게 그들의 영혼을 잘 지켜달라는 의미로 국화주를 바치게 되었다.
>>0 [은 하/감의 물 긷기] - 수행 이미 한 번 해봤던 일이지만 힘을 쓰는 일이다보니 쉽사리 숙련되지 않았다. 저번에도 돌아가고 나서 근육통에 시달릴 뻔했었지. 부모님께 물려받은 몸이 깡근력 자체는 좋아 다행이었다. 운동을 하면 되지 않냐고? 열심히 운동 하는데 근육이 안 붙으면 성별이 의심받지 않겠어. 아무튼 그래. 나군은 게으른 게 아니야.
마지막 양동이가 될 듯한 것을 끌어올리고 있을 때, 우물물을 기는 데 마법의 힘을 빌리지 말란 말은 없었다는 게 문득 생각났다. 자체 오블리비아테 하기로 했다. 이런.
떨어트리지 말라는 말에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흰 국화에 물이 튀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물병을 든 채 동동동 리 사감에게로 가려 한다.
>>0 [은 하/감의 물 긷기] - 완료 건네주고 다시 가져오기. 말은 어렵지만, 그냥 상태가 괜찮은지 확인만 받으면 된다. 별 일은 없었다. 리 사감의 의식이 시작하기 전, 국화꽃을 건네고 물병의 뚜껑을 열고 기다릴 준비를 했겠지. 준비라고 할 것도 없는 마음의 준비를.
>>0 [은 하/리의 술 빚기] - 수행 포그르한 마시멜로를 코코아에 넣어서 마시고 왔더니 오늘은 이상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가끔 피곤할 때는 이상한 생각이 스멀스멀 밀려나오기도 하는 법이지. 지금은 괜찮아. 게다가 마시멜로가 아주 온건하게 사람을 놀래키는 정도면 아주 양호하지. 리 사감님은 물에 길들이려는 듯 꽃을 담았다 빼며, 물방울을 손아귀에서 똑똑 떨어트려 꽃잎 위를 매끄러지게 하기도 한다. 한 번 본 풍경은 그리 신선하지 않았으니 이제부턴 기다림의 시간이다.
이번 페인트볼과 저번 유리병과의 큰 차이를 하나 꼽으라면, 불쾌함의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벌써 몇번째인지 모를 환상을 보고 난 그녀가 한 생각이었다.
유리병 때는 하나 하나 직접적이고 선명해서 그 불쾌함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미로 치환해서 보이니 그냥, 재밌게 보인달까. 어쩌면 그 사이 일어난 변화가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르나 그것도 예상 중 하나에 불과하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저녁을 먹고 나오는 길이었다.
"?"
누군가 그녀의 옆을 지나가며 날개에서 무언가 떨어뜨렸다. 반사적으로 잡고 보니 페인트볼이었다. 참 별 희안한 곳에서 나오네. 이왕 잡은 김에 터뜨리기로 하고, 두 손을 맞대 손바닥 사이에서 으스러뜨렸다.
신꽃, 무당이 사용하는 꽃. 그러나 무기 사감은 추모 용도의 신꽃을 접어야한다고 말한다. 종이 꽃은 어릴 적 카네이션 접기가 끝인 아성은 카네이션도 아니고 그 이상의 난이도를 자랑할 것만 같은 국화꽃을 접어야한다는 사실이 믿지기 않았다. 그러나 다행히 우연치 않게도 아성은 국화꽃을 쉽게 접는 법을 이미 알고 있었다. 흰 색의 먹는 종이로 열심히 국화꽃을 접어본다. 먹는 종이는 라이스 페이퍼 밖에 모르는 아성이었지만 투덜거리지 않고 조용히 손가락을 움직인다. 아성은 망각이라는 것을 인간에게 준 존재가 있다면 그는 분명 그 어떤 존재보다 인간을 사랑하는 존재일 것이라 생각했다. 당장 이전까지만해도 꽃 한송이를 꺾으며 당장이라도 희생된 이들을 추억하며 울 것같은 느낌을 받았으나 지금은 그저 조용히 애도하는 마음 뿐이다. 예쁘기다기보단 그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접은 꽃을 완성한다.
만일 자신의 가족, 연인, 친구가 죽는다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방이라도 따라죽을 듯 오열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빈자리를 크게 느낀다. 그러나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흘러가면 사람들은 서서히 죽은 이들을 잊어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원래의 일상으로 복귀한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죽은 이들을 위해서, 그리고 남겨진 자들을 위해서.
희생된 10명의 학생들은 과연 남겨진 학생들이 어떻게 살길 바랄까? 자신들의 죽음을 슬퍼하다가 따라 죽어라? 아니, 고작 잘쳐줘도 친구가 늘뿐이다. 평생 자신들의 죽음을 슬퍼하라? 아니, 그들이 얻을 것이 뭐가 있겠는가? 답은 얼른 자신들을 잊고 일상으로 복귀하라는 것이다.
자신들을 사랑하는 이들이 얼른 자신들을 잊고 이전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 그것이 죽은 이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리라 추측했다.
이미 저번에 한번 해봤던 일이지만 그래봤자 두번째로 하는 일이니 할때마다 새롭고 신기했다. 이제 그 용도를 잘 알고 있는 술통에 물을 흘려 넣고 통에 물이 가득찰때까지 반복한다. 한번두번 계속해서 멍하니 무념무상으로 반복하니 어느새 술통에 가득차 넘쳐버린 물이 신발을 적셨다.
"이런."
물통을 들고 다시 감 사감에게 돌아왔다.
"착불요금에다가 심부름 값은 현무 앞으로 달아놓겠습니다."
왜 감 사감 앞에서만 이런 재미없는 농담을 하는 지 모르겠다. 그저 그 앞에서는 해맑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고 싶었다.
헐렁헐렁한 옷 아래 큰 옷소매를 펄럭이고 있는 어린애. 어린애. 어린애! 일곱 살, 어리고 작은 몸. 뽀얀 손. 장갑이 없다. 은은 당황스러워서 주변을 둘러봤다. 페인트볼의 이상한 효과일까, 생각하며.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불명확하지만 한쪽을 고르자면 중성적인 여자아이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일곱.
이런 모습으로 돌아다니다니 당치도 않다!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 걸음 내딛으려는데, 노렸다는 듯 들어올린 발 밑에 깔려 있는 페인트볼. 이 교묘함은 뭐지? 함정인가? 가까스로 발을 거둬들인 은하는 페인트볼을 주워들고 터지지 않게 잡고, 아니 터트렸다. 나를 돌려보내달라 이 못된 페인트볼-!
백궁에 도착하여 물로 뒤덮힌 신당을 바라보았다. 아성은 나중에 이곳의 물을 어떻게 뺄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하다가 어자피 물을 다스리는 게 현무니 상관 없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현무 신당에 물을 채우고 리 사감이 그곳에 가서 술을 빚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리사감의 부탁대로 가져 온 물병의 뚜껑을 열고 그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했다. 리는 저번처럼 아성이 가져 온 국화꽃을 백궁에 가득 찬 물에 담갔다 빼거나, 물방울을 꽃잎에 묻히기도 한다. 얼마 간, 행동한 그는 아성의 이름을 부르며 국화 꽃을 병 안에 담았다. 그리고 그 때, 아성은 바로 뚜껑을 닫고 잠가버렸다. 그 이후 리 사감이 무기 사감에게서 받아 온 부적을 붙혔다.
그는 페인트를 뱉어낸다. 욕을 같이 뱉으려다 교육에 좋지 않다는 걸 깨닫고는 입을 꾹 다문다. 그가 자신의 사람이라고 공인하는 당신은 좋은 것만 듣고 보고 자랄 나이다. 놀랍게도 그보다 살아온 세월은 8살 더 많지만 정신은 8살 어린 것 같기 때문이다. 가글을 몇번이나 하고나서야 그는 입안의 찝찝한 감각을 없앨 수 있었다. 덤으로 자란 북실한 장모종 고양이 꼬리를 본 그는 거울을 못 보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 생각했다.
감 사감은 이전처럼 아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성은 자신이 가져온 국화꽃이 든 술병을 그에게 넘겼다. 이전처럼 저승사자를 연상케 할 정도로, 까만 한복과 검은색 갓을 쓴 감이 아성에게서 조용히 병을 받고 신장대를 손에 쥐었다.
'내가 바라는 바가 이뤄질진 모르겠어. 그런데 안해보면 모르는거잖아?'
지난번 들었던 기괴한 목소리의 악의에게 답을 하듯 생각한다. 길흉을 점치는 무꾸리.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어쩔 수 없다. 자신이 가야할 길은 이미 그 스스로가 선택했다. 그 끝이 대흉, 또는 파멸만이 있을지라도 아성은 묵묵히 자신이 옳다고 믿는 그 길을 걸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폭음과 굉음이 터져나온다. 안개와 흙먼지가 자욱한 숲속에서 한 소년이 악을 지르다시피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오늘만 쉴까? 너무 힘들다 수도 없이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쉬지않고 마법을 단련한다. 더 강해지고 싶다. 더 강해져야한다. 더 이상의 피해는 막아야한다.
당신의 주변에서 부엉이 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창문으로 고개를 돌리면, 부엉이가 떼로 몰려서 부엉부엉 울고 있습니다.
부엉이 한 마리가, 고개를 갸웃 기울였습니다. 다른 부엉이들도 고개를 갸우뚱 기울입니다. 우는 소리에 겹쳐서 무언가, 당신의 귀에 들립니다.
정말 신기하네요, 부엉이는 창문을 통과하지 못하는데 말이죠? 당신의 시야가 어두워집니다.
당신이 고개를 돌립니다. 개미들이 굉장히 많이 살고 있군요. 당신은 그것에게 부탁을 하나 했습니다.
마법을 가르친 인간을 모아서 살게 하자.
당신의 말에, 그것은 마법을 부릴 줄 아는 개미와 그렇지 않은 개미를 나눴습니다.
그렇지 않은 개미를 두 마리 빼고 전부 다 죽여버렸거든요.
부엉이 우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머글 사회와 마법사 사회가 나뉘어지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826 펠리체
터지자마자, 페인트볼이 당신의 눈에 잉크를 뿌린 것처럼 어두워집니다.
당신은 그것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습니다. 당신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 이것은 당신이 생기기 훨씬 전의 일입니다. 그것의 노랫소리는 불협화음 같기도 하고 아름다운 멜로디 같기도 하며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음악 같기도 하고 가장 아름다운 음악 같기도 합니다.
노랫소리에 맞춰서, 무언가가 형태를 갖추어갑니다.
''' 인간을 좋아하고 인간의 편을 가장 먼저 들어야 해. ''' ''' 공명정대해야 하고 ''' ''' 한 마리가 아니라, 한 쌍이 좋겠어. 난 짝수가 좋거든. ''' ''' 개나리가 피었던데, 노란색도 좋네. '''
그 노랫소리가 끝날 때 쯤에, 당신은 노란 빛을 내는 작은 두 마리의 네 발 달린 짐승을 발견했습니다. 기린입니다.
잉크가 묻은 적이 없다는 것처럼 시야가 다시 뚜렷해집니다.
기린의 탄생 순간을 알게 되었습니다
>>846 발렌타인
세상은 악독합니다. 당신이 페인트 볼을 손에 쥐자, 차가운 잉크가 당신의 손을 타고 점점, 눈 쪽으로 올라갑니다? 당신이 미처 떨어내지도 못했을 때, 잉크는 당신의 눈을 덮어버립니다.
당신은 그것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습니다. 당신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 이것은 당신이 생기기 훨씬 전의 일입니다. 그것의 노랫소리는 불협화음 같기도 하고 아름다운 멜로디 같기도 하며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음악 같기도 하고 가장 아름다운 음악 같기도 합니다.
노랫소리에 맞춰서, 알 하나가 보입니다.
''' 가장 먼저 태어났으니까 가장 끝을 맡는 게 맞지. ''' ''' 네가 볼 인간들과 네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죽은 것이야 ''' ''' 저승사자들과 죽은 자들이 모두 너를 왕으로 모시겠지 ''' ''' 거북아, 거북아, 혼자는 외롭단다. ''' ''' 거북아, 거북아, 네 꼬리를 두 마리의 뱀으로 바꿔주마. 적어도 외롭지는 않을 거야. ''' ''' 내가 좋아하는 걸 만들려면, 네 역할이 가장 중요해. 그러니까, 네가 물을 다스리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