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409d36f0-d625-4fa8-8df0-9df4bb9aee95/030cc87ff6ca3c1a1cd392b6299bf69c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MA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음료는 계절에 어긋나게 싹을 틔워서 꽃을 피우는 국화꽃으로 만든 국화주다. 그렇기에, 그 신에게서 태어난 신수들을 모시는 동화학원에서는 학교의 학생이나 교직원이 사망하게 되었을 때, 그들을 추모하고 MA에게 그들의 영혼을 잘 지켜달라는 의미로 국화주를 바치게 되었다.
이번엔 꽝이었나보다. 그녀는 손을 털어내고 고개를 슬쩍 기울였다. 처음엔 질색팔색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안 일어나면 조금 아깝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다. 아프지만 않으면 어려지는 것도 꽤 나쁘지 않아서일까. 손을 턴 뒤엔 곧장 방으로 돌아갈까 하다가 저녁 소화도 시킬 겸 짧게 산책을 다녀오기로 한다.
전에도 그랬듯, 교내는 페인트볼로 인해 어딜가나 시끄러웠다. 그래도 좀 떨어져서 걸으면 생활 소음 수준...은 아니고 그래도 시끄럽다. 이 공을 퍼뜨린 누군가는 이 광경을 보는게 즐거울까. 그래. 휘둘려주는데 이왕이면 즐겼으면 한다. 최소한 억하심정으로 이러는 건 아니었으면 좋겠다.
느긋하세 걷다가 담장 위에 뭔가 걸쳐져 있어서 무심코 손을 뻗어 꺼내본다. 그러자 쨔잔, 페인트볼이다. 진짜 온갖 곳에 있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적당한 힘을 주어 공을 터뜨렸다.
환상을 보는 것은 한두번이 아니지만 익숙하지 않다. 잉크가 눈을 덮을지 누가 알았을까? 가문의 아이를 위한 장송곡처럼 기묘한 노래가 들렸다. 현무의 탄생은 그런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죽은 것들로 둔다는 말은 그의 뇌 한구석에 한참이고 남았다. 현무는 죽음을 주관한다 했다. 그가 현궁에 온 이유는 차갑기 때문이었지만 새삼 닮은 점이 많았다. 다른 점이라면 현무는 외로워 할지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는 외로움은 진작 포기해서 내려뒀다는 것이다.
또다른 환상을 보고 그는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현무도 그렇고 방금 전의 상황도 그렇다. 세상이 그를 두고 장난을 친다는게 딱 이렇다.
심란한 마음을 정리하려면 조만간 공물이라도 바쳐야겠다. 죽은 자의 왕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 그가 할 일이다. 찝찝한 기분으로 그는 기숙사 창문을 열었고, 때마침 눈싸움을 하던 1학년 학생은 그의 얼굴에 페인트볼이 담긴 눈뭉치를 던졌다.
아 냥꼬리 한번 더 났으면 좋았을텐데.... 백정이가 빗질해줄지도 모르는데....(소곤)(?) 여담이지만 벨이+고양이 하니까 왠지 메인쿤이 딱 떠오르더라. 메인쿤 애들이 되게 이쁘고 분위기 있는 애들이 많아서 그런가? ㅇ딱 이거다 싶은 이유는 못 찾겠지만 굉장히 도도한 메인쿤 느낌이야... 하지만 백정이에겐 살갑겠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