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409d36f0-d625-4fa8-8df0-9df4bb9aee95/030cc87ff6ca3c1a1cd392b6299bf69c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MA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음료는 계절에 어긋나게 싹을 틔워서 꽃을 피우는 국화꽃으로 만든 국화주다. 그렇기에, 그 신에게서 태어난 신수들을 모시는 동화학원에서는 학교의 학생이나 교직원이 사망하게 되었을 때, 그들을 추모하고 MA에게 그들의 영혼을 잘 지켜달라는 의미로 국화주를 바치게 되었다.
하늘빛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길어보인다 싶었는데, 고개를 들고 있어서 그랬나보다. 단태의 고개가 천천히 움직이자 기억 속의 그 머리칼과 얼추 들어맞는다. 얼추, 라고 한 건 사방이 어둑하니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였다. 그래서인가. 그녀를 향해 돌아서는 단태의 모습이 어딘가 위태로워 보였다.
"네, 맞아요. 보시다시피 잘 지내는 중이죠."
그녀의 이름과 함께 돌아온 대답에 보시다시피 라고 하며 어깨를 살짝 으쓱였다. 요근래, 습격이 있어도 자진하지 않으면 털끝 하나 다치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잘 지냈는가에 대한 건 누구보다 잘 지냈다고 대답할 수 있었다. 그에 비하면 단태는, 그녀의 기억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이라면 검은 표범에게 물리는 모습이었다. 그대로 맞아준 탓에 제법 다쳤었을 걸로 보였지. 지금 보니 그 때의 부상은 다 나은 듯 했다. 처음부터 걱정도 안 했지만.
"마주칠 때마다 인사할 상황이 아니긴 했으니까요."
그런 거 치곤 수업 때도 인사를 안 하긴 했지만 말이다. 그 부분은 알아서 적당히 생각해주지 않으려나. 하고 생각하며 나무에서 등을 떼는 단태를 본다. 저를 향하는 듯한 걸음을 보고, 다시 단태의 얼굴을 바라보자 올림머리를 지탱한 지팡이에서 은빛 석산 장식이 달랑거렸다.
"요즘 뒤숭숭하긴 했죠. 그래도 산책 장소로 여길 고르는 건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요."
금지된 숲의 초입구. 여긴 숲 안의 위험한 동물들도 동물들이지만 과거 몇번의 습격이 있던 곳이기도 했다. 바로 최근의 참사도 이곳을 넘어 저 안쪽에서 일어나지 않았는가. 그러니 위험하다면 위험한 곳이지만, 그런 곳에 그녀도 와 있었다. 가까운 현궁도 아닌 거리가 있는 백궁의 그녀가.
"뭐, 여기가 아니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을지 모르니, 그런가보다 하죠. 저도 여기 있는 마당에 선배에게 뭐라 할 자격은 없고. 각자 원하는만큼 산책을 즐기면 되겠네요."
이 말 저 말 좀 하는가 싶더니 돌연 말을 돌려 아무래도 좋다는 식으로 바꿔버린다. 그리고 그녀를 향하는 단태와 달리, 그녀의 정면을 향해 두어걸음 내딛었다. 가볍게 뒷짐을 지고, 나홀로 산책을 즐기러 온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그는 페인트볼을 멀리했다. 보이는 족족 지팡이로 툭 건드려 기숙사 밖으로 쫓아냈고, 무슨 일이 있어도 쥐지 않겠다 다짐했다. 그렇지만 인생사 마음대로 되는 법이 없다. 그는 새 페인트볼을 발견하고 지팡이를 집어들려 했으나 그 옆에 가지런히 자리한 페인트볼을 움켜쥐었다. 그가 다시 욕을 뱉었다. "젠장!"
일단 시작부터 엿을 먹진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방에서 복도로 나가보았다. 그러자 이게 왠걸, 저번과 비교해서 더하면 더했지 덜한 상황은 아닌 상황이 기숙사 내에 한가득이다. 밖으로 나가니 더 혼란스러웠고. 온갖 동물귀와 꼬리와 새의 날개들과 그 속에 섞여 우는 아이들이란...
그만 정신이 아찔해져 짚은 난간에 때마침 페인트볼이 있었다. 손바닥으로 느껴지는 익숙한 감촉에 손을 떼려 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더란다...
분위기가 평소랑 좀 다른데. 펠리체의 반응을 가만히 응시하던 단태가 히죽하니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능글맞은 목소리로 재잘재잘 떠들었다. 달이 밝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밤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던 단태는 툭, 하고 자신의 뺨 한쪽을 손바닥으로 누르듯이 두드렸다. 약을 먹었기 때문에 공격성이나 내제된 폭력성 정도는 잘 억누를 수 있었지만 역시나 완전히 증세는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단태는 펠리체의 반응에 평소와 달리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할 수 없었다.
아니면 원래부터 그렇게 무감한 성격이여서 그런걸지도. 차라리 그믐때라면 더 반응하기 쉬울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지. "수업 때 만나도 인사 안했잖아. 달링- 꽤 서운했는데." 나는 너랑 친한 줄 알았거든~ 하고 말을 이어나가며 단태는 예의 평소와 비슷하게 헤죽 웃어보였다. 자신의 뺨을 두드리던 손은 이내 눈과 눈 사이로 옮겨져서 마사지를 하는 것처럼 누르고 있다. 서운하다는 기색을 보인 것과 달리, 석산 장식을 응시하는 단태의 암적색 눈동자는 꽤나 무감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현궁에서 가깝고, 위험하니까 아무도 안오잖아?"
그렇게 말하는 달링도 지금 여기 있으면서? 하고 말하고는 단태가 눈썹을 치켜올렸다가 낄낄 웃음을 터트리는 것과 동시에 치켜올렸던 눈썹이 제자리를 찾아갔다. 정면을 향해서 걸어가는 펠리체의 모습에 한번 더 심호흡을 하는 것처럼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며 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두세발을 앞으로 내딛은 뒤에 펠리체를 향해 몸을 돌리는 단태의 행동에 발소리는 따라붙지 않았다. 금지된 숲 근처에 가득한 숲이끼 때문일 것이다.
"괜찮다면 동행해도 될까? 자기 말대로 요즘 꽤 뒤숭숭하니까 말야. 뭐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거절해도 좋다는 듯 뻔뻔스럽게 어깨를 으쓱이는 제스처를 섞어서 이야기를 한 단태는 히죽 웃었다.
단태가 만난게 반갑지 않느냐고 했을 때, 그녀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리 말했다. 제가 당신을 여기서 만난 것에 왜 반가워해야 하는가요. 단태가 느낀 분위기의 다름을 숨기려 하는 기색 따윈 없이, 오히려 그것이 기분 탓이 아니라고 주장하듯 단태를 대하고 있었다.
적당히 넘겨주길 바랐던 인사에 대해서 기어코 한마디 하길래 그녀도 뭔가 말하려다가- 말았다. 말 대신 어깨를 으쓱였다. 그게 뭐 어때서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그러면서 그녀의 눈은 단태의 행동을 쫒는다. 손을 이리저리 옮기다가 미간을 누르는 것을 지그시 바라본다. 그 손 너머의 시선이 서운하다는 말과 달리 건조, 무감정하다는 것 쯤 모를 리가 없다. 탐색하는 듯한 시선은 단태가 경박한 웃음을 흘릴 때 거두어져 앞으로 향했고, 그녀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금줄만 넘지 않으면 여기만큼 마음이 평온해지는 곳도 없으니까요."
그녀는 나름대로 자신이 여기에 온 이유를 대며 걸음을 내디뎠다. 푹신한 이끼가 카펫처럼 밟히며 발소리를 삼켜준다. 샌들의 밑창 아래로 밟히는 이끼더미의 감촉은 제법 좋은 편이었다. 한걸음 한걸음, 지면에 걸음을 새기듯 걸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다.
"원하시는대로요. 감시하지 않아도 전 금줄을 넘을 생각은 없고, 여차할 위험 따윈, 저에게 있을 수가 없거든요."
정말 갑작스럽게 탈의 습격이 일어나더라도 자신만은 아무 일 없을거라는 묘한 자신감이 담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의미심장하다. 뒷짐을 진 손의 겹침을 바꾸자 약지의 반지가 나무 사이 빛을 받아 반짝였다. 그 존재감을 손끝으로 만지작거리며, 그녀는 말했다.
"지병이 있는거라면, 이런 곳이 아니라 의무실이나 사감을 찾아가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배."
뜬구름 잡는 듯한 말에 걱정하는 기색은 없었다. 단태를 걱정해서가 아니라 그런 방법을 취해야 하지 않느냐고 단지 말만 하듯이. 그러면서 천천히 고개를 들어 뒤를 보는데, 몸은 앞을 향한 채 고개만 뒤로 기울여 단태를 보는 눈은 웃는 건지 그저 가늘게 뜬 건지 모를 애매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완성된 술병을 들고 현궁으로 가는 길은, 이미 한번 걸었던 길이기에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으나 느낌이 또 사뭇 달랐다. 그 다른 느낌은 올 적에 했던 생각의 연장선을 이끌어내려고 하고.
대체 기억은 그녀에게 무엇을 깨닫게 하고 싶은 걸까. 하여 깊게 생각해보고 싶어도, 누가 칼집을 넣은 동앗줄마냥 잡으면 끊어지고 당기면 찢긴다. 아까와 같은 회상은 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생각을 그만두고 걷는 것에만 집중했다. 올 때와 같이 지면에 걸음을 새기듯 앞으로 나아가, 초입부터 냉기가 흐르는 현궁에 다시 도착했다.
자, 이제 의미없는 추모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녀는 끝의 끝에 다다라 일을 망치고픈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얼마 남지 않은 길을 더욱 신중히 나아갔다. 누군가에게 부딪히지도 스치지도 않게. 순례길이라도 걷듯이 신중에 신중을 기해서. 그렇게 감 사감에게 가 두 손으로 받친 술병을 건네었을 것이다.
달링은 누굴 닮아 이렇게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그는 달링의 깃털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빗질했다. 만족스러운지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름답군!" 당연히 이 영리하고 사랑스러운 큰까마귀는 고양이가 내던 그르륵 소리를 흉내낸다. 그리고 날아올라 그의 머리에 자라난 사슴 뿔 위에 앉아 선물이라는 듯 무언가를 툭 내준다. 페인트볼이었다. 그는 단호하게 "선물은 고맙지만 터뜨리진 않으마." 하고 선을 그어내려 했지만 달링의 그 올망졸망한 눈동자가 부담스러운 나머지 울며 겨자먹기로 페인트볼을 쥘수밖에 없었다.
>>0 [은 하/건의 꽃바구니]-수행 " ...사감님도, 오늘은 진지하시네요. 하지만 이 시간이 끝나면 사감님도 언제나처럼 분위기를 띄워 주셔야 해요. 저한텐 그리 마음에 드는 방법은 아니겠지만..." 죽은 사람을 달랬으면 이제 산 사람을 달래야 하니까.
그것까지 내뱉을 만큼 어리진 않았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잃으면 결코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이면서 남의 일엔 냉정하다. 기분이 좋진 않았다. 하지만 이 학원에서 학업을 보내는 만큼이나 어딘가에선 깔깔 체통 없는 웃음소리가 울려퍼져야 한다고, 빨갛게 부은 눈이 아니라 호된 장난에 팅팅 부푼 빨간 코가 있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받아낸 꽃바구니는 가벼웠지만, 앞으로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모든 인간은 두려운 미지를 두렵지 않기 위해 탐내오도록 진화했지만, 해결할 수 없는 미지를 피할 수 있게 지혜를 전승하는 법 또한 새겨왔다. 큰 힘이 웅크린 사당 또한 내가 들어가지 말아야 할 미지였다. 계절에 자유로이 피어 있는 꽃무리 앞에 쪼그려 앉았다.
흰 장미, 흰 석산, 흰 국화, 흰 백합, 흰 거베라. 바구니 안쪽을 둥글게 두르듯 한 종류에 둘씩 꺾어 놓았다. 바구니 가득 채우려면 부지런히 꺾어야지. 장미를 한아름 꺾었다. 다시 두르듯 바구니 안에 둥근 틈만 남기고 풍성하게 장미를 깔았다. 이제는 백합이다. 묻히지 않게 조금 더 줄기가 길도록 꺾었다. 장미의 두 배 정도는 되는 양을 꺾어, 바구니가 꽉꽉 들어차면서도 꽃이 흐트러지거나 서로 깔아뭉개지 않도록 세심하게 비지 않도록 넣었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주기 좋을 아름다운 꽃바구니다.
아 환상 정산은 퇴근하고 퀘스트 정산과 함께 다 올릴게요!!!@ㅁ@! 해리포터에 대해서 잘 모르신다 하셔서 덧붙이자면, 해리포터 세계관이긴 하지만 동양판타지가 섞였어요!:> 어제 은이가 본 묘두사도 해리포터 세계관에서 나오지 않는 생물이구요! 레이드 진행 때 사용할 수 있는 마법 주문도 같이 올려드리니까, 걱정하실 필요 하나도 없으시고....
다이스만 잘 나오게 바라면 됩니다! 여기는 .dice 1 2. 다이스로 하는데 1이 명중이거든요!:D 만약, 이거 모른다 하면 꼭 물어봐주세요! 캡틴이나 다른 분들이 보면 다 알려드릴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