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409d36f0-d625-4fa8-8df0-9df4bb9aee95/030cc87ff6ca3c1a1cd392b6299bf69c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MA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음료는 계절에 어긋나게 싹을 틔워서 꽃을 피우는 국화꽃으로 만든 국화주다. 그렇기에, 그 신에게서 태어난 신수들을 모시는 동화학원에서는 학교의 학생이나 교직원이 사망하게 되었을 때, 그들을 추모하고 MA에게 그들의 영혼을 잘 지켜달라는 의미로 국화주를 바치게 되었다.
"아." 단태의 반응이 담백했다. 오러라면 납득할 수 있다. 늑대인간만 전문으로 쫒는 오러라. 찡긋 웃는 미셸 교수님을 향해 단태또한 히죽- 하니 능청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에 손가락을 걸고 슬슬 매만진다.
살인저주를 사용하게 되면 영혼에 상흔이 생긴다. 그 때, 물건에 영혼을 옮겨담는다. 필기를 이어가던 단태의 암적색 눈동자가 데구르르 굴러서 같은 기숙사의 복학한지 얼마안된 학생 대표를 바라봤다. 단태의 필기 끝에 호크룩스는 위험한 저주 마법이나, 물건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게 적혔다. "호크룩스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은 살인저주를 한번이라도 사용해봐야하는 건가요?" 문득, 단태는 질문을 던졌고 미셸 교수님의 말에 깃펜을 내려놓으며 귀를 막았다.
>>0 [은 하/무기의 신꽃 접기] - 수행 그의 고향땅 반도에 사는 머글들은 오래전부터 꽃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 해의 이팝나무가 만발하면 풍년이 든다 하였으니, 꽃이 필 무렵엔 이팝나무 아래에서 기도하고, 백합 꽃잎의 색을 보고 누군가 자신을 사랑하는지 확인하고, 등나무 꽃을 침구에 넣어 두면 부부의 금슬이 좋아진다고 믿었더라지. 하지만 이것은 그 무엇도 아닌, 새롭고 영원한 세계로 떠날 이들을 위해 접어야 할 꽃이다. 듣기로는, 먹을 수 있는 종이라 했지.
국화가 필 때 국화꽃을 뜯어 먹으면 액을 피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누군가에게 바칠 꽃을 뜯어 먹으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잃어버리거나 남에게 주지 말라고 했는데, 자기 자신이 먹어 버린다면 잃은 것도 아니고 남에게 준 것도 아니지 않은가?
" ...미 같은 생각을 해버렸군. "
우스운 말장난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연습장 한 장을 화풀이하듯 손으로 구기고, 책상 위에 하잘것없이 엎드려 스스로를 자책했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빨리 무기 사감님에게 잃어버리지 않고 이것을 전달해 주는 게 이런 쓸모없는 생각에서 벗어날 길이겠지. 신꽃을 소중히 들어 자리에서 일어섰다.
[호크룩스가 파괴되면 충격이 감. 살인 저주를 사용할 때 영혼의 상흔이 남음 -> 영혼의 조각을 근처 물건에 옮겨 담는다? -> 그렇게까지 살고싶나?]
그는 잠시 당신을 향해 눈을 굴리고는 양피지 끝단에 작게 적어내린다. [너도 살인 저주를 써본 적이 있더냐.] 하고 적어내리곤 당신이 확인한다면 깃펜이 잘 나오지 않아 촉을 확인하는 양 꾹 눌러 잉크로 썼던 부분을 지워버릴 것이다. 증거는 확실히 인멸하는 것이 좋다.
바실리스크의 독니, 악마의 화염. 꼭 자기같은 것들로만 없애려 한다니. 그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당신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이리 온." 하고 한 손을 펼친다. 당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쳐선 안 된다. 좋은 것만 보고 자라야 한다. 그 긴 손가락의 엄지와 검지로 귀가 있을 곳을 가려주고 그는 대충 한쪽 어깨로 빈 손을 대체한다. 다른 손으로는 온전히 한쪽 귀를 막고 호크룩스가 파괴될 순간을 지켜보려 했다.
// 캡틴 갑자기 단게 들어와서 속이 놀라셨나봐요..((도담도담을 해요..)) 푹 쉬셔요..!
그게 있는 동안에는 죽지 않을 거라며, 윤이 웃으며 하는 말에 그녀는 설핏 고개를 기울였다. 호크룩스가 대체 무엇이길래 죽지 않게 해주는걸까. 그게 맞다면 이미 영생을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하지만 윤은 호크룩스가 있는데도 불로장생하는 도술을 원했다. 그렇다는 건, 이건 불완전한 방법이라는 걸까. 수많은 물음표들이 머릿속을 채우려는 걸 막고 정신을 현실로 끌어온다. 모르는 건 아무리 파고들어봐야 답을 얻을 수 없으니.
"슬퍼해도 안 봐줄거니까. 너무 애태우는 장난만 치지 말아요."
너무, 라는 건 조금은 괜찮다는 의미인건지. 작게 쿡쿡 웃으며 말하고 윤의 손을 꼭 쥔다. 그녀가 잡아온 윤의 손은 그 날 같이 끼운 반지가 걸린 손이었다.
오묘한 빛을 내는 보석이 박힌 반지는 지금 그녀의 손에도 잘 끼워져 있었다. 손과 손을 맞대고, 한쌍의 반지가 반짝거리는 걸 만족스럽게 바라본다. 그리고 재차 쥐며 장난을 치는 듯 하다가 그녀의 손에 피를 묻히게 될 거라는 말에 일순 멈칫했다. 금방 다시 움직여 손바닥 한가운데를 간질이기 시작했지만.
"하고 싶은 걸 하라고, 가문에서도 늘 그랬고 선배도 그랬잖아요. 타인으로 인해 피가 묻을 바에는 직접 묻히는게 낫기도 하고."
손에 피를 묻힌다. 누군가를 해하거나 그 숨을 끊는다는 말을 그녀는 참 담담하게 했다.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체념이나 자포자기와는 다르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는 듯, 기다리던 것이 왔을 뿐이라는 듯한 담담함이다.
"살인 저주라- 한번도 써본 적 없는데, 배운 적도 없고. 선배가 가르쳐 줄려나? 응?"
그의 꾸밈없는 부추김이 싫지 않는 듯이 웃으며 말한다. 이매와 각시의 짐승들이 불러온 죽음을 대면했을 때와는 사뭇 다르다. 초연함, 혹은 대담함, 어쩌면 다른 무엇이든 그녀에게 작용한 것은 분명해보인다.
"반지 한지 얼마나 됐다구 벌써 새 반지를 맞추고 싶어진거에요? 음, 아닌가, 이건 같이 맞추는게 아니게 되려나. 어찌됐든 선배가 쓸 수 있으면 되긴 하는데-"
별개의 것이 필요하다면 하나 만들면 되지 뭐. 담담했던 만큼 가벼이 중얼거리고 작게 하품을 한다. 자다깨서 한참을 떠든 여파인 듯 했다.
아니면 됐다. 달리 생각하면 끔찍한 말이다. 살인 저주를 쓰지 않고 사람을 죽였다면 어떤 방법일까? 여러 시체를 봐온 그는 최악의 수만 떠올랐다. 인카서러스로 흉폭하게 교살 당한 시체, 여러번의 리덕토로 산산조각이 난 시체, 잉고르지오로 커진 바위에 압사한 시체..끔찍하고 징그러운 장면에 익숙하지만 매 순간마다 새로운 방법으로 죽는 사람들을 보면 그도 잠시 숙연해질 때가 있다. 마법이 살아가기에 옳은 방법인가 생각하지만 간혹 어디서 구한건지 모를 머글의 지팡이에 머리가 날아간 시체를 보면 그냥 인간이 죄다 옳지 않다는 결론으로 끝나곤 한다.
비녀가 깨지자 일련의 반응이 보인다. 형상이 사라지기가 무섭게 그는 본 장면을 전부 적었다. 그리고 손을 들었다.
"해골 형상이었는데 원 주인은 이미 죽은 겁니까? 원 주인이 알게 되는 방법은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지는지?"
>>0 신비한 동물 돌보기 - 수강중 " 이렇게 보면 기어다니는 게 정말 뱀을 닮았군요. "
평범하게 말하는 것도 어쩐지 얄미워 보이는 게 은이었다. 아무튼 땅을 기어가는 걸 지켜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교수의 발밑에 멈추다니, 혹시 저 바지 밑단에 흘린 술 냄새라도 베어 있단 뜻인가? 속으로 시시한 생각을 하다가 질문을 받는 것을 깨닫고 은은 역시 손을 들었다.
"너의 가장 큰 약점." 발렌타인: 오..알고 싶나? 내가 뭘 믿고 자네에게 알려줘야 하지? 리덕토. < 나빴어요..
"아랫사람의 실수에는?" 발렌타인: 실수할 수도 있는 법이지만 이곳은 단 하나의 실수로 한 사람의 무죄나 사인이 갈리는 법이네. 절대 어떤 과실도 범해서는 안 되는게지. 다만 내 관대한 편이라 자르지는 않네. 10분동안 관에 산채로 넣어서 땅에 묻어두면 다시는 죄를 저지르지 않으니 말입세. < 나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