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409d36f0-d625-4fa8-8df0-9df4bb9aee95/030cc87ff6ca3c1a1cd392b6299bf69c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MA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음료는 계절에 어긋나게 싹을 틔워서 꽃을 피우는 국화꽃으로 만든 국화주다. 그렇기에, 그 신에게서 태어난 신수들을 모시는 동화학원에서는 학교의 학생이나 교직원이 사망하게 되었을 때, 그들을 추모하고 MA에게 그들의 영혼을 잘 지켜달라는 의미로 국화주를 바치게 되었다.
실습이 위험하면 대체 무슨 수업이란 말인가? 그는 깃펜의 촉에 잉크를 적시며 적어내릴 준비를 마친다. 어둠의 마법사는 살인 저주로 숭고한 죽음을 저지한다. 죽음을 두려워 한다는 말에 그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그 또한 인간이라지만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족속이다. 관에 들어가면 끝인 것이 그리도 싫은 건가? 아니면 죽인 것과 같은 땅에 묻힌다는 것이 두려운가? 그랬으면 죽이질 말았어야지. 주인 말만 철썩같이 믿어 신나서 죽여놓고 마지막에 무릎을 꿇고 비는 것이 그려졌다. 백정으로 향하려는 시선을 애써 저지한다.
[죽음을 두려워 함 -> 등신들. 숭고한 의미를 전혀 모름.]
깃펜으로 짤막하게 요약하여 적어내리던 그는 비녀를 유심히 쳐다본다. 호크룩스. 듣기 싫은 단어중 하나다. 그는 단어를 적어내리고 질문한다.
>>0 신비한 동물 돌보기 - 수강중 건! 그 이름에 은은 체통도 없이 펄쩍 뛰려 하는 몸을 추스렀다. 대체 무엇을 먹였을지. 아무도 모르게 슬쩍 묘두사의 털을 무지개색으로 염색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다행이 이 묘두사는 그런 것치곤 아주 평범해 보이지만.
벗은 장갑을 적당히 집어넣고 데구르르 구르는 묘두사를 바라본다. 뱀의 몸을 가지고 있지만 하는 짓이 개처럼 구는 고양이를 닮았다. 어쩌면 아무 생각이 없는 걸지도. 고양이에게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스킨십이 봉인되긴 했지만 은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묘두사의 머리 뒤로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듯 쓰다듬었다. 누워 있어서 어쩐지 불편한 동작이지만.
그는 그륵그륵 소리에 손을 올렸다. 당신의 목을 손톱으로 능숙하게 긁어주려다 레이스가 감겨있자 손가락을 빙 선회하여 가볍게 날개깃 부분을 엄지와 중지로 쓸어주려 했다. 여전히 다른 손으로는 수업을 요약한다.
[호크룩스. -> 영혼 조각이 담김. 파괴 전까지 죽지 않음.]
민달팽이를 토하는 마법 이후로 이렇게까지 쓸모없는 마법을 본 적이 없다. 영혼을 조각내서 담는 것도 징그러운 수준이다. 삶의 열망을 이해하지만 불사는 이해하고 싶지 않다. 주어진 삶이 그만치 짧은 것도 아니면서 단지 죽음이 두렵기 때문이라는 것은 더더욱. 불로불사 하는 정인이 있다면 생각은 하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지 않은가.
"영혼에 상흔을 입힌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뜻입니까?"
그는 질문을 던진 뒤 미셸 교수를 본다. 호크룩스는 리덕토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제 목숨 지키기는 하여튼 안 시켜도 잘 하는 족속들이라 한숨이 절로 나왔다.
>>0 신비한 동물 돌보기 몸이 제대로 된 고양이의 것이었다면 영락없는 고양이였겠다. 순한 태도로 손길을 받아들이다 손을 떼자 눈을 뜨고 혀를 할짝거리는 건, 또 뱀의 태도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어느 한쪽의 습성으로 잴 수 없는 존재이지만. 원래 빵은 손끝에 얹으려고 했지만 조금 크게 주는 게 좋겠다 싶어 손바닥 위에 올리자 묘두사가 약간 킁킁대고는 냉큼 먹어버렸다.
" ...! !! "
갑자기 손바닥에 닿은 부드러운 감촉에 놀라 손을 뗄 뻔했다. 머리를 비비다니, 갓난아기가 구는 행동도 닮았구나. 평소의 (본인이 의도한 건 아니지만)차갑고 오만해 보이는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띄었다. 주변에서 보면 한쪽 입꼬리를 들어올린 게 비웃는 것과 다르지 않았지만. 은은 마지막으로 몇 번 귀 사이 가운데를 톡톡 두드려 주고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 착한 아이로구나. 나는 이제 가 봐야 해. 다른 아이들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할 테니. "
>>0 제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인지. 그런 당신의 말에 스베타는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 선다. 비단으로 모자라 손으로도 가린 채였으므로. 당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이어지는 당신의 물음에 스베타는 침묵한 채, 당신과 눈을 맞춘다. 그런 질문을 하는 이유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역사서를 보았을 때를 떠올린다. 잠깐의 침묵의 끝에서, 스베타는 애써 단아한 미소를 지어 보인 채, 입술을 비틀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