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선택한 길이 올바른 것인지 누군가에게 간절히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고민이 깊어지면 그런 내 얘기를 그저 들어주기만 해도 고마울 것 같다. 어딘가에 정말로 나미야 잡화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밤새 써 보낼 고민 편지가 있는데, 라고 헛된 상상을 하면서 혼자 웃었다. 어쩌면 진지하게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 너무도 귀하고 그리워서 불현듯 흘리는 눈물 한 방울에 비로소 눈앞이 환히 트이는 것인지도 모른다. - 히가시노 게이코, 나미야 점화점의 기적 中
+보실 지 안 보실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캡틴에게. 마지막에 따로 쓴다는 게 깜박했지만 그건 제가 결코 캡틴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그냥 제 기억력이 가끔 일을 안 하는 탓입니다... 캡틴께서 중간중간에 공들여 써주시는 글들도 정말 멋졌고, 세계관썰이나 미래썰 같은 것들 정말 재밌게 봤어요. 캡틴만큼 아이템 설명 잘 쓰시는 분 또 못 본 것 같아요. 나는! 효과명이 이어지는 연출에 약하다!!인 것입니다...NPC들도 매력적인 친구들이 참 많았지요. 서강이랑 연극부 부원들이랑도 더 친해지고 싶었어요... 모든 사람에게 잘 해주고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어렵다는 거, 갈등 중재하는 거 힘들다는 거 저는 이해해요. 게다가 저희 스레 인원이 몇 명인가요...마지막 날까지 남아있으셨던 분들만 해도 열댓 명은 넘어가잖아요!! 정말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이 멋진, 앞으로도 더 멋져실 수 있었던 이야기에 저희들을 초대해 주셔서 고마워요.
자신한테 여유가 있어야 남을 많이 챙겨줄 여유가 생기더라고요. 몸도 마음도 잘 추스르셔서!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안녕히!
오랜만이에요. 참... 뭐라고 할까, 한 동안 멍하니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네요. 잠시 동결할때는 돌아오면 그대로 있을 꺼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너무 안일했던 모양이에요. 현실에 이것저것 복잡한 일이 있다보니,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시간도 없는 데 조금씩 비치는 것보단, 아예 완전히 몇시간씩 일상도 돌릴 수 있을 만큼 시간이 나게 될때 오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이렇게 후회하게 될 것이란 걸 알았다면...
마음이 허하다고 하는 걸로는 부족하네요.
인생 최고로 오래 눌러앉았던 스레였어요. 매력적인 캐릭터와 매력적인 사람들이 너무 좋았어요. 스토리가 나아갈때 너무 신났고, 세계관이 너무 즐거운 곳이었어요.
스레주, 그 동안 힘내셨습니다. 분명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고야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겠죠. 비논리적인 원망이 아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그래도 그보다 지금까지의 고마움이 더 커요. 정말 최고로 재미있는 스레였어요. 매일 일이 끝나면 여기로 올 생각에 두근거렸어요. 오늘은 이런 것을 써야지, 이런 저런일에 대해서도 물어볼꺼야, 하고 상상을 하면서 말이에요. 섬세한 세계관에서 숨쉬고 살아있는 듯한 NPC도, 세상이 돌면서 나아가는 영웅서가 세계의 이야기도 너무 너무 재밌었어요. 우리들의 캐릭터 개개인을 보아주고 좋아해주고 관심있게 생각해준 것이 언제나 고맙고 좋았어요. 카사의 영웅서가 세계관안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너무 신났고, 아브엘라라는 캐릭터를 NPC로 받아들여준것도 너무 기뻤어요. 스레주 본인의 매력도 있었고 말이에요. 일이 이렇게 끝난것은 너무 안타깝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알고있어요. 다음에 또 뵙고 싶어요. 다음 몇달간, 푹 쉬었으면 좋겠어요.
에릭주, 카사의 사형! 아브엘라라는 단편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살을 덧붙혀주신게 너무나도 고마웠고, 그걸로 에릭이랑 끈끈한 관계로 연결된 느낌의 서사가 너무 즐거웠어요. 아브엘라가 그렇게 커질(?) 생각은 전혀 못했었는데 말이죠ㅋㅋ 그렇게 만들어진 그 둘 사이의 아슬아슬한 유사남매관계가 너무나도 흥미로웠고, 서로 상반되는 서사에 그에 반응하듯 만날때마다 왁왁 싸우는 모습이 너무 재밌었어요. 네놈은 아브엘라씨/할멈 덕에 봐주는 줄 알아! 하고 싸워대면서도 속으로 은근히 서로에 대한 남매끼리의 애착을 가지는 거말이에요. 카사도 같이, 곁에서 성장할수 있는 남매라는 것은 처음일테죠. 그런 관계에 대해 더 얘기하고 싶었고, 실험실 출신이라는 에릭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었는데. 지금까지 고마워요.
지훈주, 처음 일상이 아직도 생각나요ㅋㅋ 같이 나눈 드립이나, 후에 밝혀진 지훈의 반전에 충격먹은 게 아직도 생각나네요. 지훈이는 제가 정말 좋아하던 캐릭터중 한명이었고, 함께 쌓은 카사와의 서사가 너무나도 좋았어요. 나의 티르와 너의 펜리르. 두려워하면서도 결국에는 관계를 어떤 형태든 놓치 못하는, 성숙하지는 못했던 카사, 그리고 본래의 자신을 드러내게 되어버인 지훈이. 그럼에도 그 둘은 서로를 신뢰하는 친구, 펜리르와 티르. 지훈이의 캐릭터성이랑 카사와의 우정이 좋았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든든한 친구라 생각하는 면이 좋았어요. 서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나아가고, 카사로서 지훈이에 대해서 더 알아가도 싶었는데... 안타깝네요. 즐거웠어요. 고마워요.
그리고 하루주.
결국 이렇게 되어버려서 미안해요. 정말 좋아했어요.
처음으로 성사된 연플이라 너무 긴장해버렸는데, 의도치 않게 상처주게되버린거 같아요. 이렇게 끝날줄 알았다면 있는 동안에 많이 많이 좋아한다고 맨날 얘기하는 거였는데.
하루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았어요. 예쁘고 착하고 인생의 빛이고 막. 마음속 깊은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고, 밈화 되어버린 얀하루 모습도 볼때마다 정말 두근거렸어요. 예전에 연플 AT필드로 터진 곳에 있었는데, 그 때문에 제가 과하게 억눌른거 같아요. 최대한 함께 오래 오래 같이 있고 싶었으니까 혹시나 무슨 소리 안나오게 일상 밖으로는 평범하게 대해야 된다,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는데, 정말로 바보같게도 말이에요. 이제와서야 무슨 말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후회스럽네요.
카사는 작은 세상에서 살아왔어요. 밖으로 나와도 그 시야가 형편없게 좁아요. 하지만 하루는 애써 그런 카사의 손을 잡아주었어요. 유아독존이 아닌 넒혀지는 세상, 그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되어버린 것, 그게 하루였어요. 그리고 그것은 하루에게도 마찬가지였겠죠. 그렇게 시작되는 그 둘의 변화와 성장이 너무나도 기대되었어요. 너무 좋은 동시에 너무 서툴고 어린 아이들이 손을 잡고 다가가는 과정이요.
카사에게 하루는 빛 그 자체일 것이에요. 소중하고, 소중하고, 소중한 나만의 빛. 안는 것만으로 마음속까지 따뜻해져, 보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해져. 그런 너는 무엇일까, 하는 의문과 해답을 찬찬히 풀어내고 싶었어요. 인간과 짐승의 사이라는 미숙한 어린아이를 들추어낸 하루에게 말이에요.
결국 우리에겐 시간이 없었네요. 상처입혀서 미안해요. 정말 좋아해요. 그건 진심이에요.
그외에도. 에미리, 바다, 비아, 진석, 지아, 청천, 다림, 화현, 후안, 성현, 찬혁,등등.... 새로 오신 분들이나 먼저 떠나버린 분들도. 하나하나씩 쓰자니 정말 많네요ㅋㅋ 지금 더 쓰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할꺼 같고..
여러분과 쌓은 추억이 너무 많아요. 새벽에 하던 작은 잡담부터 소소한 일상이나, 여러분이 진행하던 여러분 만의 이야기. 평생 잊지 못할꺼에요.
있는 동안 더 열심히 뛸껄!이라고 괜히 생각하게 되네요. 모두 정말 좋아했어요. 꼭 건강하게 있어주세요. 또 보고 싶어요.
비아주의 문제는 아니며 오히려 제 문제입니다. 사실, 지훈이를 굴릴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비아주가 좋아해주신 지훈이를, 계속 좋아하게 만들만큼 매력적으로 굴릴 자신이 없습니다. 앞으로 굴린다고 해도 비아주를 실망시켰던 횟수를 더 늘릴 것만 같아서 무서워졌습니다. 점점 지훈이가 재미없고 심심한 캐릭터가 되는게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훈이를 영웅서가에 남겨놓는 것으로 만족할까 합니다. 더 망가트리고 싶지 않으니까요. 비아주가 좋아해주신 그 모습 그대로 놓아두고 싶습니다.
요약해서 말하자면 그냥 무서워서 도망치는 것이나 다름없네요. 끝까지 이런 모습만 보여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비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