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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을 어루만지던 손에, 가볍게 손을 겹쳐 볼을 부비적거리는 선하의 모습에 시아의 입술 사이에선 맑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런 선하가 마냥 귀엽다는 듯 간질거리게 손가락을 움직여줄 뿐이었다. 사랑 따위는 담겨 있지 않을 행위들이었지만 적어도 두사람은 지금 그것을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 어떻게 예뻐해줄까요? 좋아하는거라도 있어요, 선배? "
귓볼에 입맞춤을 받자 몸을 떠는 선하를 바라보며 상냥한 목소리로 타이르듯 묻는다. 어디 한번 말해보라는 듯, 얼마든지 들어주겠단 눈을 한 체로 선하를 바라본느 시아였다. 볼에 입을 맞춰주는 선하에게 ' 간지러워요~ ' 하고 작게 웃음기 섞인 목소리를 들려준 시아는 답례라는 듯 선하의 콧망울에 상냥하게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대곤 떼어낸다. 짙은 앵초향이 아마도 선하의 코 끝에 강하게 머물렀을 것이다.
" 으음.. 이런 위치는 처음이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
시아는 자신의 복숭아 뼈를 매만지고, 그곳에 입을 맞추어주는 선하를 부드러운 눈길로 내려다보며 천천히 운을 띄운다. 충성을 맹세한 기사처럼 숭고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선하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손을 뻗어 쓸어넘겨준 시아는 몸을 조금 기울여 하얗게 들어난 이마에 자신의 입술을 새겨넣는다.
" 전 휘두르는 것보단 역시 아까처럼 마주보고 선배를 느끼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왠지 선배도 그건 싫어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구? "
천천히 두손을 뻗어 선하의 두 뺨을 감싼 시아가 천천히 선하가 몸을 일으키게 하곤 얼굴을 가까이 하며 속삭이듯 말한다.
해인주도 해인이 좋아하는 빵과자류 알려줘요...<:3 (일단 마카롱 들어가는 건 알고 있음)
시아주 >>360 물리적 공격력이 없다면.... (시아에게 경찰서 번호 쥐여줌)(사설경비업체 번호 쥐여줌) 물리적 공격력 없어도 다른 걸로 보충하면 됩니다 ㅇ.<
연호주 >>37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대 맞으면 더 때려줄 자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쾌) 연호는... 연호는 오히려 선빵 친 사람이 더 크게 멍들어 있을 것... ㅋㅋㅋㅋ
경아주 >>375 별일이 없을거라고 해도 경아 맘 속에 선 안의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야요... <:3 분란 싫어하면... 고것도 아랑이랑 마음이 맞아버리네요... (금아랑 내적 친밀감 올라가는 소리가 들림)
민규주 (레스가 지금 373밖에 안 보여서 아까 민규주 본 거 같은데 번호 기억이 안나요...) >>아랑이가 선빵에 되돌려주는 방식 자기보다 약하고 작은 사람 : (한번만 봐주자) (두번도 봐주자) 본인보다 작고 약하면 마음이 좀 약해지는 편이고요... <:3 본인보다 크고 힘 센 (모르는) 사람 : (너는 경찰서) 본인보다 크고 힘 세며 모르는 사람이면 마음이 안 약해지는 것입니다... <:3
문하주 >>376 금아랑 : (일단 받아들고) (글썽한 표정으로 쳐다봄) 흠... 봄이 지나가기 전에 만나보고 싶은데... (시간 봄) 2시 전에 자러갈 거 같은데, 킵하셔도 괜찮으면 지금 일상 돌려도 괜찮아요!
유신이 일기는 얼핏 봤는데도 귀엽구... (술 말고 콜라 쥐여주고 싶다) 지금 일상은... 잡담만 눈으로 훓고 있어서 8_8 못 보는 게 아쉽네요! (나중에 복습해야지) 지구주 질문은... 어..... 게임세계에서 뭔가요? 였던가요...?? 어... 어..... (금아랑 봄) (뭐시키지) 마왕성에서 일하고 있는 모브1(특 : 한 대만 때려도 죽음) 해보겠습니다... <:3
당신에게 장난스러운 경고를 남기긴 했지만 진지한 부분은 아니었다. 설령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해도 서로에게 큰 피해를 줄만한것 같진 않으니까, 가령 요리를 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들러붙을 일도 없을 것이고, 집중하는 사람을 갑자기 놀라게 만들어 혼을 빼놓을만한 행동도 안할것 같고, 날붙이를 쥔 사람에게는 더더욱 장난치지 않을 것 같으니...
아마도 어디까지나 장난스레 넘길 수 있는 일들일 것이다.
"음... 아니면, 아얘 숨어버리지 않는 방법도 있죠?"
어차피 뻔히 드러난 상황에 한번 더 숨으려고 하면 금방 들통날 것이다. 그러면 어느땐 당당하게 나타나고, 어느땐 숨지 않거나, 다른 때에는 몰래 당신의 뒤를 쫒을지도 모를 일이다. 고양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까,
물론 그녀는 사람이지만.
"후후후... 그러다가 아무도 없어서 시무룩해하는 선배님도 좀 보고싶어지지만... 그런건 나중으로 생각할까요?"
벌써부터 보따리를 풀어버리면 재미없는 법이다. 물론 오늘 그녀가 들고온 거라곤 평소보다 작은 크로스백뿐이지만,
"음~ 딱히 없다면 저도 오늘은 뭔가 할까 싶었지만... 아이스크림이라고 선배님께서 말씀하신 시점에서 아주 잠~깐은 있다 가도 될거 같은데~"
...누가 봐도 노골적인 표정이었다. 아무렴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리 없고, 고양이가 생선가게에 눈독들이지 않을리 없으며, 사람이 아이스크림에 한눈을 팔지 않는 경우는 많지 않을테니까.
>>484 아, 다행이네요! >:D 제가 텀이 좀 긴편? 레스 쓰는 게 느린편이라 좀 오래 돌리게 되거든요. 텀은 원래... 사람 뜻대로 안 되서 길어질수도 있는 거예요... 😂
종례 끝난 시점이긴 한데, 너덜너덜(ㅠ) 문하가 교실로 들어오면 금아랑이 책상 위에 반창고며, 연고며, 유인물 올려놓고 잠깐 고민하고 있던 순간에 마주치면 되는걸까요...? <:3 교문에서 만나는 것보단 교실로 들어와야 반창고며 유인물 두고 가는 사람이 누군지 알 것 아니에요 <:3
>>490 아, 그것까지 해보고 싶었어? 그러면 배경을 교실로 옮기지 뭐. 문하가 교실에 뭔가 가지러 왔다고 해도(선생님이나 아랑이가 카톡으로 오늘 무슨무슨 통신문 나왔으니 가져가라고 카톡을 했다던가) 될 테고. 다만 문하 반응이 그렇게 재밌거나 스펙타클하지는 않을지도... <:3c
선레는 미안하지만 아랑주가 먼저 써줄 수 있어? 레스는 길지 않아도 좋아. 아니 오히려 길지 않은 편이 좋습니다(손 느림+분량컨트롤 고자) ((내가 선레 써줬으면 한다면 꼭 말해주기))
하다못해 외모라도 좀 바뀌었다면 비슷한 사람인가보다 하고 지나쳤을까? 아니, 그럴 리가 없었다. 기억에 남다 못해 뇌리에 각인된 사람을 그녀가 쉽게 착각할 리 없었다. 그렇다면 어째서인가, 2차적으로 물어도 답은 어차피 알수 없었다. 그저 기막히게 잘 맞아떨어진 각본이겠지. 중학생의 막바지에 헤어졌던 사람이 고등학교에 들어서, 그것도 애매하다면 애매한 이때에 다시 만난다는건 누가 봐도 악의적인 편집이었다. 그래도 최소한 1년 이상의 공백을 주었단건 정상참작할만 했을까?
"네... 뭐, 그렇게 되었네요~"
첫마디를 꺼내는게 어려웠을 뿐, 먼저 운을 띄운 당신의 인사에 그녀 역시 대답을 이어나갔다. ...어째서 저렇게 상냥한 어투로 대화를 할 수 있는지, 분명 오래된 기억은 아니니 금방 다시 되살아날 것임이 분명해도 어떻게 떨리는 느낌 하나 없이 태연하게 말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 그녀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지나가듯 생각한대로 '잘 살고 있다면 그걸로 된것이다.'를 증명하는 셈일까? 그렇게 놓고보자니 정작 그때와 다르게 수그러든 자신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
운명인 걸지... 만약 그렇다면 어떤 의미를 가진 운명인 건지, 신이 있다면 분명 그녀를 보며 낄낄거리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살짝 얼굴이 찌푸려지던 그녀는 이내 자신의 표정을 고쳐내곤 하려던 말을 마저 이어갔다.
"물론 바로 갈 생각은 없지만요~ 그렇네요... 되도록이면 조용한 곳이 나을것 같기도 하구요."
근황 같은걸 듣거나 말해줄 거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최소한의 예의 정도는 갖추고 싶었다. 아마도 뒤늦은 죄책감이 불러일으키는 미련 같은 것이겠지만, 그렇다고 그 미련에까지 호된짓을 할 수는 없으니... 사실 다시 만난다 해도 그녀쪽에서 할 수 있는 말은 극히 적었다. 행여나 있다고 해도 억지로 입을 틀어막으려 하겠지만, 되도록이면 다시 엮이고 싶지 않았던 극에 뛰어든다는 것은 자충수가 확실했다. 하지만 어쩌랴, 머리는 이미 수락을 했으니 말이다.
>>503 (토닥토닥) 선레 써주기로 해서 고마워. 졸림취 손이 가는대로 써줘. 졸리다거나 피곤하다거나 하면 쓰다 말고 자러 가도 좋아. 나는 느긋하게 오래 돌리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니까. 나는 기다릴 수 있어. 앗 생각해보니 아랑이가 문하가 오는지 모르는 게 낫겠구나. (파워수긍)
고민이 길어지는 듯싶자 선하는 재빨리 고민을 끊어냈다. 멋 모르는 치들이 함부로 제 머리에 손 올리는 건 싫었지만 이 상황에서는 퍽 마음에 들었다. 칭찬은 언제나 기꺼웠고, 사랑 받는 감각은 중독적이었다. 선하는 슬그머니 눈을 굴리며 입안을 혀로 훑었다. 사탕을 먹고 나면 남는 잔향처럼 입안은 여전히 달았다.
잘 모르겠다는 말에 선하의 표정이 미묘해진다. 어깨 한 번 으쓱이고 마는 걸 봐서는 퍽 신경쓰는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양에게 유독 몸을 낮추고 친절하게 구는 건 오래된 학습이었고, 견고하게 만들어진 취향이었다. 그렇다고 그걸 굳이 시아에게 갈구하는 건 옳지 않지, 계산을 마친 선하는 다음부터는 안하겠다며 작게 답했다.
"네가 원한다면 그렇게 할게."
시아에게 맞춰주겠다는 태도는 여전했다. 태엽이 어긋나 고장난 시계처럼 한 자리에 멈추어서있었다. 그러다, 이어지는 시아의 말에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 시아를 밀어 뜀틀에 몸을 기대어 눕게 했다. 자리에서 이러난 선하는 어둠속에서 우두커니 서있엇다. 선하의 그림자가 시아 위로 드리웠다.
"시아야, 그러면 안 돼.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고?"
권태롭고 나긋한 음성이었으나, 속내는 그렇지 않았다. 방금 충동적으로 한 행동을 근거로 선하는 안정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충분히 향을 취하고 즐겼지만 눈 앞에 먹음직스러운 사냥감이 있다면 군침 도는 것이 짐승의 섭리 아닌가.
"다치면 어떡해."
뜀틀에 놓여진 검은 머리카락 위에 놓여진 얼굴과 목이 눈에 띄게 하얗다. 선하는 천천히 머리카락을 몇가닥집어 목 주변을 정돈한다. 난폭한 충동이 일었다. 지극히 짐승적인 것으로, 흔히들 사냥한다고 표현하는 행위와 일체 다르지 않은 욕구였다. 선하의 조심스러운 손길이 시아의 목을 쓸고 지나갔다. 무방비하기 짝이 없었다. 문득, 허무에 가까운 소진상태가 찾아왔다. 선하는 잠시 말을 멈춘다.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 시아야?"
몇번의 회유와 유혹으로 홀라당 이를 박아넣고 지 좋을 대로 행동했다면 지금껏 별탈없이 양들 품 속에서 사랑을 속삭일 수 없었을테였다. 선하는 도자기처럼 견고한 미소를 지으며 시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놀라운 절제력이었으나, 평생 해온 일이라면 이보다는 잘했어야했다.
"그만 가자. 집에 갈 시간이야."
화사한 미소와 함께 손을 내민다. 분위기 깨는 말인 걸 본인도 인지하고 있었으나, 선하는 속내를 보여주지 않았다. 평범한 선후배 관계로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