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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부드럽게 걸음을 옮겼다. 딱히 무언가 일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괜히 기분이 나쁘지 않았기에 조금은 돌아서 교실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아마도 누군가를 마주치기 전까지는 분명 아무일 없이 교실로 돌아갔을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복도 한 가운데에서 누군가를 마주한 순간, 가벼웠던 발걸음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 ... 아 "
똑같은 반응, 분명 방금 전에 슬혜 역시 똑같은 소리를 흘렸다. 여전히 변함없이 예쁘장한 아이, 한순간 시아의 머릿속에 그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어지러움이 몰려오면서 밀려오는 과거의 기억들, 행복했던 순간들, 행복함에 아찔했던 순간들, 서로 비밀스럽게 애정을 나누던 시간들, 그리고 철저하게 버려지던 그 날의 기억까지. 마치 댐을 쌓아 막아두었던 기억들이 손쓸 틈도 없이 터져나오는 것처럼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두커니 굳은 석상이 되어버린 것처럼 서있는 슬혜를, 시아는 웃고 있던 얼굴로 고개를 살짝 기울여 바라보았다. 미세하게 몸이 떨리는 것이 눈에 들어왔고, 시아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떴다.
" 안녕, 슬혜야. 이 학교.. 다녔구나? "
잔잔한 목소리로 시아가 먼저 운을 뜬다. 완전히 굳어버린 슬혜를 바라보며 과거의 시아와 마찬가지로 상냥하고 따스한 목소리였다. 분명 슬혜가 자신에게 했던 일들을 다 알고 있고, 똑똑히 기억하고 있음에도 그 목소리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 .... 시간 좀 있다면 이야기라도 하지 않을래? 조용한 곳을 알고 있어. 지금 바로 집에 돌아가거나 할 건 아니지? "
이렇게 만난 것도 운명인데.
시아는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인 체로, 슬혜를 바라보고 입꼬리를 올렸다. 마치 두사람 사이에는 좋은 일만 있었던 것처럼.
네? 그런데 학교에 왜 팬클럽이 없나요? 어디 뭐..2000년대 감성으로 네이버 카페 <온지구 옵빠 팬클럽>ㅅ<♥♥> 까진 아니더라도 부마다 팬 무리 정도는 있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뭐 배구부 에이스 누구누구 언니.. 같은 거 들고 경기 응원을 간다거나..평소에 연습 구경하러 온다거나.. 지나가면 수군수군 댄다거나.. 물론 없을 수도 있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거 외에도 외모가 매우 출중하거나 매너가 좋다고 소문났거나 뭐..이런저런 이유로 있지 않을까요 ㅎ▽<???
>>382 흔한 용사판타지 RPG로 생각해보면 주인공이 처음 시작하는 시골 마을의 무기점 방어구점 도구점 다 뭉뚱그려놓은 듣보잡 잡화점 직원 소년 아닐까! 뒷산에서 약초 따오기 or 슬라임(쪼렙 몹) 잡으면 나오는 점액 가져오기 같은 초보용 퀘스트 내주고 막 공략집에서 > 잡화점에서 템 맞추고 시작하는거 돈낭비 시간낭비니까 바로 다음 마을로 넘어가주세요 < 쓰여있는 바람에 플레이어가 얼굴도 안 비추고 가서 대부분의 플레이어가 중반부까지 존재도 모르고 있겠지! 그리고 중후반부에 마왕이 인질 잡으려고 주인공 출신 마을에 쳐들어왔을 때 불쑥 튀어나와서 갑자기 > 동료 영입 가능 캐릭터 < 뜨는거 보고 어리둥절해서 영입하고 스텟스킬 보면 한방극딜형 불마법사에 최종무기는 총(TMI 컷)
그는 머리가 한번 헝클어지고 나서, 그가 내미는 초콜릿을 군말 없이 받으려 했다. 아마 초콜릿이 손에 닿자마자 순식간에 포장지를 제거하고 입에 집어넣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초콜릿을 채가기 전에 튀어나온 이현의 손 요구 덕분에 그대로 몸이 굳었다.
" ....하, "
잠시 뒤에 나온 말은, 가소롭다는 말투였을 테다.
" 지금, 나처럼 긍지높은 늑대에게 손을 요구하는거냐? "
눈빛은 싸늘했다. 그는 자신을 얕보지 말라 경고하고 있었다. 자신을 서슴없이 늑대라 밝혔다. 자신의 긍지가 짓밟히는 것을.... 경계하는 것일테다......
라고 추론할만 했지만, 그의 손은 여지없이 이현의 손 위로 올라가있었다. 역시 말보다는 몸이 더 솔직한 법이다.
" 지금 상태로는 아마 체육계가 되지 않을까 싶지...? 아직 미래는 모르는 거라지만... "
갑자기 휴대폰을 요구하는 이현에게 의문스럽다는 눈빛을 보냈지만, 일단은 휴대폰을 꺼내서 이현에게 넘겨주었다. 무슨 도움일지는 모르겠지만, 진짜든 가짜든 뭐 상관 없겠다는 생각이었다.
" 맞춰보라고...? "
그는 잠시 진지하게 생각했다. 이현의 장래희망... 아무래도 정보가 너무 적었다. 이제 처음 만난 이현에 대해 알고있는거라곤 상냥한 사람, 종교인(?), 머리쓰다듬는걸 좋아하는 사람... 정도인가? 그런걸로 낼 수 있는 답은 적었다. 하지만 기피하는것은 별로 좋아하질 않았으니. 일단 아무거나 뱉어보기로 했다.
뺨을 어루만지던 손에, 가볍게 손을 겹쳐 볼을 부비적거리는 선하의 모습에 시아의 입술 사이에선 맑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런 선하가 마냥 귀엽다는 듯 간질거리게 손가락을 움직여줄 뿐이었다. 사랑 따위는 담겨 있지 않을 행위들이었지만 적어도 두사람은 지금 그것을 신경쓰지 않는 듯 했다.
" 어떻게 예뻐해줄까요? 좋아하는거라도 있어요, 선배? "
귓볼에 입맞춤을 받자 몸을 떠는 선하를 바라보며 상냥한 목소리로 타이르듯 묻는다. 어디 한번 말해보라는 듯, 얼마든지 들어주겠단 눈을 한 체로 선하를 바라본느 시아였다. 볼에 입을 맞춰주는 선하에게 ' 간지러워요~ ' 하고 작게 웃음기 섞인 목소리를 들려준 시아는 답례라는 듯 선하의 콧망울에 상냥하게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대곤 떼어낸다. 짙은 앵초향이 아마도 선하의 코 끝에 강하게 머물렀을 것이다.
" 으음.. 이런 위치는 처음이라서 잘은 모르겠지만.. "
시아는 자신의 복숭아 뼈를 매만지고, 그곳에 입을 맞추어주는 선하를 부드러운 눈길로 내려다보며 천천히 운을 띄운다. 충성을 맹세한 기사처럼 숭고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선하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손을 뻗어 쓸어넘겨준 시아는 몸을 조금 기울여 하얗게 들어난 이마에 자신의 입술을 새겨넣는다.
" 전 휘두르는 것보단 역시 아까처럼 마주보고 선배를 느끼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왠지 선배도 그건 싫어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구? "
천천히 두손을 뻗어 선하의 두 뺨을 감싼 시아가 천천히 선하가 몸을 일으키게 하곤 얼굴을 가까이 하며 속삭이듯 말한다.
>>4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 이해 못해서 한 열번은 읽고 수십번 생각하다 이해했어요 지구가 고슴도치..? 아니면 지구..가 고슴도치?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접 너무 웃겨..ㅠㅠ미쳐.. 지구는 팬클럽 없어요.... >>440 그것도 그래요!! 일부러 반 너무 퍼지는 거 (1반~5반..6반..) 막으려고 반을 적게 만들었는데 그러다보니 학생 인원 수가 적긴..적어서 슬프기두 해요 >>44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제가 미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