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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친구는외로워

2021-08-14 03:19:37 - 2021-08-15 19:15:14

0 비밀친구는외로워 (B8m0QnlptQ)

2021-08-14 (파란날) 03:19:37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2093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075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141
웹박수 https://forms.gle/yME8Zyv5Kk6RJVsB6
이벤트용 웹박수 https://forms.gle/kcRAXMVNmfKJwAiD6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B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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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DhwIx7i14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0:08


소나기가 내려온다, 내 머리 위로 갑자기

오늘은 시합날, 련아야가 시합하는 날. 그런데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련아가 우산을 가져갔는지 모르겠어서.

우산, 들고, 련아를 데리러 왔어.

수업을 마치고 나오니 너무 늦은 걸까. 경기장 안에 들어가봐도, 앉을 자리는 없고, 련아는 안 보이고, 호구를 써도 나는 알아볼 수 있는데.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끼리 대결이 한창이어서.

복도로 나와서 앉았어. 긴 우산을 접어 손에 쥐고는.

...조금 졸려. 련아가 나올 때까지 조금만 잘까.

544 민규주 (4GN2Sew5pU)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3:23

>>542 글게유 그러고보니 정확하게 만난 시점을 안 정햇엇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제.. 언제가 좋으신가요
사실 개차반이엇다가 사람됐다구 해도 외부에서 보이는 차이는 눈치 빠른 사람 아니면 눈치 못 챌 정도긴 혀요
민규 입장에서나 엄청나게 바뀐 거라서

>>540 중학교시절 만낫던관계? 냠냠굿쏘테이스티

545 은사하 - 온지구 (RhCA8zIHp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3:56

지구의 말에 사하가 입을 꾹 다물었다. 후보군 몇 개를 두고 재는 것처럼 굴더니, 드디어 말하려는 듯 입술이 벌어진다.

"…다음 이 시간에."

뜸 실컷 들여놓고 맥 빠지는 대답이다. 들을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처럼 웃는다. 어쩐지 분한 마음이 들어 한 대 콱 쥐어박더라도 똑같은 얼굴을 할 거다. <아야.> 하고 짧은 소리 정도는 뱉겠지.

"쌍쌍바 이상하게 뜯어서 작게 남은 쪽 줄 건데?"

<기껏 만든 눈사람 얼굴에 흙으로 볼터치 해주기>, <3색 볼펜 색깔 바꿔놓기>, <결말이 중요한 얘기 결말 빼고 다 얘기해주기>……. 사하의 입에서 칼을 간 복수 계획이 줄줄이 나온다. 그렇게 얘기하가 문득 떠올랐는지, 지구를 바라보며 묻는다. <귀신은 존재 자체로 악몽 아냐?> 겁이 없는 편인가. 눈 끔뻑이며 생각한다. 아니면 그런 걸 즐기는 사람인가. 공포영화에서 천천히 기어오는 귀신 인상 쓰고 쳐다보다 결국 웃음 터뜨리고 마는 저처럼.

"나 처음부터 네가 착한 애라고 생각했어."

머리 대충 쓸어줄 때까지만 해도 공 물어온 강아지 취급 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는데, 바스락 소리와 함께 손 위로 올라온 초콜릿 과자를 보자 그 기분 싹 사라진다. 샐샐 웃으며 아부성 짙은 말을 뱉었다. 300원짜리 과자에도 사하는 쉽게 제 자존심을 팔아넘겼다. 껍질 까서 입에 넣은 과자가 꽤 달콤해서, 그런 보람이 있었다 생각했다. 지구의 손짓에 쪼르르 쫓아 나간다. 공 물어온 강아지를 자처했다.

"땡땡이도 끝이네."

똑같이 한쪽 볼이 불룩한 채로 사하가 중얼거렸다.

546 해인주 (H3UkpRmXrw)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5:10

다음 일상은 누구랑 돌릴지 기대가 되는군요 :3

547 곽려문 - 사나늘 (YVxhvTvF0Q)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5:27

가벼운 승리. 실망스러움 가득한 얼굴을 보아 기쁘다기보다는 안심되는 느낌이 맞겠지. 뭐랄까 보건 선생님을 상대로 이겨 보건실의 침대를 뺏었다고 해서 기쁜 것도 이상하니까는 어쩐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모르겠다는 복잡 미묘한 표정이었다.라고는 해도 승리의 여운(...)에 잠길 틈도 없이 정신은 손에 쥐여준 무언가에 팔려 금방 잊어버렸지만.

"... 네엡."

이젠 대답에 영혼을 버리기로 했다. 본디 장난이라 함은 상대의 반응을 즐기는 게 아니던가? 그것을 일일이 떠올리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의미는 없는 게 아닌가 싶지마는. 복잡한 머리는 비우자. 생각하다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생각하고 포기하고를 반복하며 느린 발걸음으로 선생님이 안내하는 쪽으로 졸졸 따라갔다. 흰 간이침대와 침대들을 서로 가린 얇은 커튼. 침대에 걸 터 앉고 나서야 양호실에 왔구나 싶은 느낌. 피곤한 건지 들뜬 건지. 자장가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짜게 식은 얼굴로 답했다.

잼잼, 주먹 진 손에 약과 초콜릿을 쥐었다 손을 벌렸다 반복하는 사이에 물과 함께 등장했다. 등장해서는 갑자기 자세를 낮추는...

"감사합니다 어르신, 제가 했어도 되는데... 너무 폐를 끼친 것 같아 죄송함에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나름대로의 복수. 작은 장난. 걸터앉은 침대에서 스르륵 내려와 자세를 낮춘 선생님과 시선이 맞을 정도로 쪼그려 앉았다. 가까우니 느껴지는 냄새. 라기보단 향기라고 하던가? 아까 다가와 이름을 확인했을 때도 그랬었지. 기분 좋은, 향기로운, 깨끗한...

"혹시 이불 빨래하셨어요?"

머리가 아파서 그런 것일 것이다, 아마도.

548 연호주 (rXvOarhKjU)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5:43

Picrewの「魔法学校入学手続き」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yKwhfomCUq #Picrew #魔法学校入学手続き

무언가(나쁜일) 을 꾸미는 연호. 손에 들고있는 숟가락은 둔기입니다. 뒤에 유령들 저걸로 두들겨 맞고 시무룩해진것...

549 ◆qVMykkcvJk (sV6FKlMDWw)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6:12

>>544 저는 만난 후에 차츰 바뀌었다해도 넘 좋와요 ^▽^ 지구는 ((그랬었나..?(( 할지두 모르지만.............

550 백가예 - 강해인 (sVWAL81g8c)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6:21

>>517

"그건 당연히 너랑 상의하고 결정하지."

한 번에 다수의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은 여자도 꺼려졌다. 뒷감당할 것을 생각하지 않고 일을 벌이는 건 여자의 성미에 맞지 않았으니 해인의 조건과 우연찮게 맞아떨어지는 셈이었다. 충분히 나쁜 사람이라는 말에 다소 당황한 얼굴로 응시하다가 눈썹을 늘어뜨리며 웃는다.

"글쎄."

나쁜 사람들 중엔 착한 축에 들 걸. 무뢰한이었다면 널 다치게 해서라도 피를 머금게 했을테니. 우습게도 여자는 머리에 이러한 선택지가 떠오른다는 것만으로도 글러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대가 자신의 편인지 아닌지 가늠해보는 것에 질릴 정도로 익숙해진 백가예는 희게 웃었다.

밤바람이 차다. 이제 헤어져야겠지. 기숙사 앞까지 데려다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려던 찰나 네 말을 알아듣고 빤히 네 얼굴을 바라보았다. 손을 흔들고 학교를 빠져나가는 네게 같이 손인사를 해주고 잠시 뒷모습이 점이 되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 막레 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해인주~!

551 사하주 (RhCA8zIHp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6:42

일상 고생했어~~! 역시 산들고 친구들은 다 잘생기고 예쁘다는 사실 배워갑니다..... 배우긴 뭘 배워 사실 첨부터 알고 있었다 이겁니다 ㅇ.<)~* 우리 친구들 완성형 미모라서 할머니는 기쁘다......
>>527 헉 첫 일기까지 공개해주는 연호주는 천사........?? 1년만에 습관으로 자리잡다니 ㅋㅋㅋㅋㅋㅋ 일기 쓰는 게 제법 즐거웠나본데... 연호 일기 언제나 귀엽게 보고 있다구 '-^ 앞으로도 기대해요~~!

552 민규주 (4GN2Sew5pU)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7:53

>>548 연호 뭔 일을 꾸미구잇는게야 당장말햇
그나저나 유령 퇴마햇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엽기는

>>549 굿 '-')b
그렇다면 중2 여름방학..? 즈음부터 어라 쟤 좀 많이 보이지 않냐? 정도엿을것같네유
이걸 이제야 조정하다니
침착하게 대가리부터박도록하겟습니다

553 해인주 (H3UkpRmXrw)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7:57

가예주 고생하셨어요!!! ㅎㅐ인이 행동의 이유는 위에 잘 적어뒀습니다 ...

554 사하주 (RhCA8zIHp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8:07

려문주 어서와~~ 좋은 새벽이야!

555 가예주 (sVWAL81g8c)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8:23

해인이와 일상 진행하면서 비설 비스무리한 게 풀린 것 같기도..!!

헉헉!!! (연호 질문 답변이랑 픽크루들 머금(?

너무 늦어부러서 자러갑니다!!!!! 다들 안녕히 줌십셔!

556 민규주 (4GN2Sew5pU)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8:57

가예주 쫀밤되셔유

557 사하주 (RhCA8zIHp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9:24

>>555 가예주 잘 자! 좋은 꿈 꿉쉬다~~~~ ^ㅁ^)~~~

558 별하주 (DhwIx7i14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9:32

려문주 안녕... 가예주는 잘 자요

559 해인주 (H3UkpRmXrw)

2021-08-15 (내일 월요일) 02:09:50

가예주 쫀밤쫀꿈!!

560 려문주 (YVxhvTvF0Q)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0:05

좋은 새벽, 가예주 잘자🌝

561 민규주 (4GN2Sew5pU)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0:05

려문주 하이하이여요

562 해인주 (H3UkpRmXrw)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0:36

려문주는 어서오시고! 저도 이만 자러가야겠내요 ...

563 가예주 (sVWAL81g8c)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0:49

>>524 뉴ㅠ ㅠㅠㅠㅠㅠㅠ 가예는 착하면서 해인이의 재능까지 커버할 양이 있을거라는 걸 알거든요,,.,.이 모종의 계약이 해인이를 망치게 될 걸 넘나 잘 알고있는거예용(큿소!

564 ◆qVMykkcvJk (sV6FKlMDWw)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1:36

>>536 >>548 ㅋㅋㅋㅋㅋㅋ해인이랑 연호 서로 자기 색 확실한 게 너무 좋네요 둘다 귀여워잉..

려문주 어서오세요 ㅎ▽ㅎ)/ 오늘도 쫀하루 보내고 오셨나요?
>>552 어우 밑에 방석 깔아드리겠읍니다 걱정마세요 그래도 지구가 민규의 과거에 좁쌀 한 톨이라도 껴들어서 좋네요

가예주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좋은 꿈 꾸시고 내일 또 뵐게요 ㅎ▽ㅎ!!!!!

565 가예주 (sVWAL81g8c)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2:11

민규주 사하주 별하주 려문주 해인주 쓰곡 계시는 다른 분들까지 안녕히주무세요!!

566 연호주 (rXvOarhKjU)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2:15

려문주 어서오시구, 가예주는 안녕히 주무셔요!!

>>552 그것은... 민규 쓴배님 어깨를 물지 팔을 물지 고민중인것...(안됨)

567 사하주 (RhCA8zIHp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2:20

>>562 해인주 잘 자~~! 좋은 밤!

568 민규주 (4GN2Sew5pU)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3:27

해인주 쫀밤되셔요

569 주원주 (xDwzuSG/n.)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3:41

>>518 오오 전부 마무리 짓다니.. 축하드립니다..

>>519 유신이 퇴폐 매력 넘모 멋져..

>>52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댕댕력으로 승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주원이는 연호 보고 아마 자신은 재능으로 타인의 감정을 느끼고 섣뿔리 다가갈 수 없는데 거침없이 행동하는 연호를 보고 열등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아마 자신은 가짜인데 쟤는 진짜구나 하는...?

>>528 이 때의 민규랑 만나 친해진거구나!!! 넘모!!! 기뻐!!!

>>536 해인이 매력터진다...! 으아악 전 픽크루 고...아니 잘 못해서 다른 분들거 보고 행복해할게요...

>>537 !!! 내가 스레를 멈췄다~ 히야앗~!

>>538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48 장난기 넘치는 연호 매력터져...

가예주 해인주 일상 수고하셨어요!!

려문주 어서오세요~! 좋은 새벽이에요! 굿... 새벽에 비냄새...

가예주 잘자요 좋은 꿈 꾸시고 좋은 밤 되시길!!

570 연호주 (rXvOarhKjU)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3:57

해인주도 잘자요~ 좋은밤 좋은꿈~

571 해인주 (H3UkpRmXrw)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5:21

>>563 가예가 어떻게 행동할지도 보고싶고 ... 더 구렁텅이로 빠지면 해인이 묘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고 ... 흐헤헤

다들 쫀밤쫀꿈 하셔라!!'

572 주원주 (xDwzuSG/n.)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5:23

해인주 잘자요! 좋은 꿈 꾸시고 좋은 밤 되시길!

573 시아주 (qaFEMgk7jk)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6:23

려문주 어서오고

가예주 해인주 잘자!

574 유신주 (eNHmJKFGTw)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6:54

려문주 어소고 가예주 짤자~~~~

>>544 헉 저 농담이 아니라 리얼로 요 선관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은 졸;려서; 혹시 내일 중으로 상의가 함 가능할지여.... 물롬 거절하셔도 죠습니다 부담 가지지 말것!

모두의 해포 픽크루..암..냠.. 저 픽크루 너무 화려하고 귀여움

575 유신주 (eNHmJKFGTw)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8:25

참 슬혜주 마지막 답변은 situplay>1596276065>455에 남겻어~~~~~ 혹시 답변을 했는데 놓쳤다면 말해줘,,흑,,흑 망할 너믜 좁은 시야

576 유신주 (eNHmJKFGTw)

2021-08-15 (내일 월요일) 02:18:48

해인주도 굿낫굿슬립~~~!

577 호련 ― ⭐ (r2vmYM.GlQ)

2021-08-15 (내일 월요일) 02:20:49

'이 바보야, 잘 모르겠으면 이것만 명심해! 호흡은 짧게, 거리는 가깝게, 힘은 그것만을 위해 내며, 막는 것은 곧 흘리는 것. 그리고 오른쪽 조심!'

검도부장이 알려준 검도의 팁을 마음속으로 새기며 나는 호면 속에서 숨을 가다듬었다. 찝찝한 땀과 곰팡이 냄새가 뒤섞여 났다. 안타깝게도 체력과 근력은 내 재능이 아니었고, 그 부분에 한해서 나는 순전히 노력으로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게는 믿는 구석이 하나 있었다. '눈'이다. 상대방의 타격을 받아치거나 막는 건 내가 열심히 해야 할 일이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 궤적이 잘 보였다.

심리전이랍시고 걸어 오는 얄팍한 흘리기도! 비어 있는 오른쪽 손목도!

"끄랴―!"

탁, 하고 기분좋은 소리가 났다.

잽싸게 죽도를 바깥으로 한 바퀴 둘러 손목을 치고 물러나왔다. 한판을 선언하는 팔이 내 쪽으로 올라왔다. 이겼다! 죽도를 든 채로 깡총깡총 뛰며 좋아했는데, 저번에 이러는 나를 보고선 '이건 패배한 상대방의 신경을 긁는 행동이니까 꼭 하는 게 좋다'고 부장이 말한 적 있다.

그 뒤로는 얌전히 마주보고 목례를 하고, 포디움에 올라서 웃으며 브이자를 그리고, "수고씀다―." 하고 시무룩한 검도부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통로로 나와서 제 갈 길을 가면 되는 것이었다.

.... 이 날만큼은 예상치 못한 손님이 있었지만.

"별하, 왔었어?" 앉아 있는 친구의 사각에 은근슬쩍 들어가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별하를 보고 놀란 만큼 나도 놀라게 해 줘야지. 무릎을 짚고 허리를 살짝 구부렸다. "연락하지 그랬어! 나 우승했다아?"

옆에 앉을지 말지를 살짝 고민했지만, 역시 앉아 있는 건 질려 버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잡아 일으켜 주려고 별하에게 손을 뻗으며 나는 말을 이어 갔다. "밖에 비 와? 클났다. 우산 없는데."

578 민규주 (4GN2Sew5pU)

2021-08-15 (내일 월요일) 02:21:25

>>574 죠씁니다 '-')b 내일 편하실 때 마! 민규주! 하고 불러주셔유

579 별하주 (DhwIx7i14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22:58

산들고 검도부 방침: 티배깅 적극권장

580 유신주 (eNHmJKFGTw)

2021-08-15 (내일 월요일) 02:24:39

>>578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마 저녁쯤 예상함미다bb

이만 나도 들어가야긋다,,, 모두 무리는 하지 말고 굿밤되라구~~~🌛🌛

581 주원주 (xDwzuSG/n.)

2021-08-15 (내일 월요일) 02:24:55

>>57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티배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82 민규주 (4GN2Sew5pU)

2021-08-15 (내일 월요일) 02:25:05

유신주 쫀밤되셔요

583 주원주 (xDwzuSG/n.)

2021-08-15 (내일 월요일) 02:25:16

유신주 안녕히 주무세요! 좋은 꿈 꾸시고 좋은 밤 되시길!

584 시아주 (wJpAoj8zS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27:19

유신주 잘자!

585 은사하 - 🎁 (RhCA8zIHp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27:50

오늘의 포장지는 초록색이었다. 역시나 조심조심 뜯어 가방에 넣었다. 다이어리 꾸미기 같은 취미가 있었으면 알차게 썼겠다 싶다. 슬프게도 부지런하지도, 미적 감각이 뛰어나지도 않으니 편지 모아두는 상자에 고이 보관하는 수밖에 없다. 나중에 죽고 나서 같이 태워달라 하겠다 하면 좀 무섭겠지. 누가 들으면 기겁하고 지나갈 생각하며 히죽 웃는다.
포장을 뜯은 귀마개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쪽지를 먼저 펼쳐 읽었다. 적힌 글씨를 죽 훑어 읽는데 이 애 엄청나게 섬세하다는 생각이 든다. 손에 맞는 학용품이라니. 사하에게 그런 게 있던가? 잘만 나오면 그만인데. 귀마개 같은 건 써 본 적 없지만, 이 정중한 마니또의 취향에 왠지 신뢰가 간다.

<뽀송아, 수능 잘 보면 네 덕이야.>

오늘은 책상에 적었다. 아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


진홍색 무언가가 책상 위에 있다. 뭐지, 인형인가? 가까이 가서 확인하니 쿠션이다. 포장 위로 꾹 눌러보니 제법 단단하다. 오늘 푹 자라는 신의 계신가. 어디에서도 먹히지 않을 생각을 한다. 정말로 잘 생각은 없다. 대학은 가야지…….
이번엔 포장 푸는 대신 쪽지를 먼저 편다. 특이하게 생겼다 싶더니 안쪽에 뭐가 있는 것 같았다. 쪽지에 적힌대로 포장을 뜯고, 안쪽에 손을 넣어 당겼다. 담요가 빠져나오며 사탕 한 알이 책상 위로 또르륵 굴렀다. 자두 사탕이다. 그리고 담요 사이에는 쪽지 하나. 펼쳐보니 새콤한 냄새만 났다. 레몬으로 쓴 편지인가. 어디 불 구할 데 없나 생각했다가, 다음 선물을 위해 간직하라는 말에 고이 접는다. 알려주기 전까지는 뭐 안 해보고 잘 가지고만 있을 생각이다.

<뽀송아, 오늘은 내 사물함 확인하고 가.>

책상에 적은 사하가 사물함에 쪽지와 오렌지주스를 넣었다. 쪽지엔 이렇게 적혀 있을 것이다.

<쪽지는 소중하니까 지갑에 넣었어. 근데 새콤한 거 좋아해?>

586 사하주 (RhCA8zIHp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28:48

>>580 유신주 좋은 밤! 좋은 꿈 꿔 ^ㅁ^)~~

587 최민규 - 봄 (4GN2Sew5pU)

2021-08-15 (내일 월요일) 02:29:45

'겨울 다음엔 반드시 봄이 온다는 걸 잊지 마.'

최민규는 벚꽃 책갈피를 손 안에 꾹 쥐었다가 펴보았다. 어쩌다가 봄을 선물받아버렸네. 작게 웃었다. 겨울을 사는 사람에게, 봄이 무슨 의미일까. 언젠가 다다라야 하는 곳, 아니면 영원히 닿지 못할 곳. 하지만 이번에는 네가 '반드시' 온다고 말했으니까, 그렇게 믿기로 했다. 땅보다 구름에 더 가까운 겨울산에도, 언젠가 꽃이 핀다고 말이다.

[고마워. 올해 들어 가장 멋진 선물이네.]

잠시 고민하다가, 편지 옆에 조그만 벚꽃을 그려냈다. 그 아래 눈송이도.

[나도 네가 봄을 맞이하길 바랄게. 이미 맞이했다면.. 응, 축하해.]

조심스레 엽서 두 장을 책상에 기대놓았다. 방 한 켠에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았다.

588 별하주 (DhwIx7i14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30:47

응석, 부려도 되죠?

잘 자요 유신주

589 곽려문 마니또 답장 (YVxhvTvF0Q)

2021-08-15 (내일 월요일) 02:34:02

폴라로이드 카메라와 망고 맛 제리뽀 두 개

<뭐든 시간과 애정이 있다면 금방 늘기 마련이더라.
사진은 찍는 쪽. 찍히는 건 부담스러워서.
나중에 제리뽀도 찍어봐도 괜찮아?>
노랑 땡땡이 편지 위에 포도맛 제리뽀를 놓고.

답장을 썼으니 한숨 자야지. 잠들 수 있으련지는 모르겠지만 나뭇잎이 부대끼며 흔들리는 오늘은 나 하나쯤 사라져도 잘 돌아갈만한 날인 걸. 이 봄에 나를 맡기고 사라져 볼까. 편지지로 접은 비행기를 타고 날아 볼까. 추락하면 제리뽀에 묻혀 질식하려나. 행복하려나.

590 호련주 (r2vmYM.GlQ)

2021-08-15 (내일 월요일) 02:34:35

Picrewの「魔法学校入学手続き」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7BYVsEGRjG #Picrew #魔法学校入学手続き
수업에는 약하지만 결투에는 강하다!
픽크루에 브릿지 기능이 없을 때마다 우는 호련주

어서와 려문주. 가예주 해인주 유신주 잘 자 :3

호련주의 손에 마개조당하고 있는 검도부의 모습이..
- 합리적이고 사려 깊은 연공서열제
- 한편으로는 성과를 위한 실력주의
- 티배깅 권장(!)

591 호련주 (r2vmYM.GlQ)

2021-08-15 (내일 월요일) 02:35:05

>>588 돼용 ;3c

592 주원주 (xDwzuSG/n.)

2021-08-15 (내일 월요일) 02:35:51

(마니또 답장 호로록)

>>590 호련이 커여워!!!

593 사하주 (RhCA8zIHp6)

2021-08-15 (내일 월요일) 02:37:16

>>590 브릿지 기능 없으면 운다는 데서 격한 공감을 느껴버렸읍니다......ㅠ 결투에 강한 거 넘 호련이다워 ㅋㅋㅋㅋㅋㅋ 시트에서 본 운동신경이 생각나버리는 것이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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