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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 ㅋㅋㅋㅋㅋㅋㅋ그쵸ㅠㅠ칭찬 받았다 와~!! 그쵸 저도 서로 이미 알 거라 생각해서.. 지구가 좀 편하게 배째라는 식으로 드러 누울 것 같아서 여쭤보았습니다. 근데 또 비슷하다고 직접 얘기 들으면 싫어하것지..(..) 저도 지구 역시 교육이 잘 되었을 뿐 선하랑 비슷한 점이 꽤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아닌데요)) 선하와 차이점이 있다면 선하는 부모님에게 애정이라면 지구는 부모님이 엄하시고, 지구도 과하게 부모님께 예의를 차리지 싶네요 ㅎ▽ㅎ
>>638 새슬이는... 아무래도 빌런입니다 왜냐하면 빌런 뒤치다꺼리 하고 다니는 히어로보다 일을 벌리는 빌런 쪽이 더 재밌으니까(답없음) 빌런이 된다면 좀 더 뭐랄까.. 쾌락주의자같은 느낌이 부각될 것 같죠... 재밌으면 장땡이야ㅡ 뭔 상관인데ㅡ 할 것 같은.....🤔
>>646 배째 ㅋㅋㅋㅋㅋㅋ 근데 선하도 비슷한 스탠스일 것 같아요 ㅋㅋㅋ 교내에서만 좀 하하호호거리지 단 둘이 있으면 바로 벌러덩 누워서 폰겜하고 있을 것 같아요 오호 그렇게 들으니 정말 둘이 비슷하네요 소꿉친구 선관 잘 한 것 같아요 관계 다채로워져서 감사하네요 ^~^ 언젠가 집 놀러가는 일상도 돌리면 재밌을 것 같아요
>>644 쟝예쁘잖아..... 하늘주 잘 자요 푹 주무시고 내일 봐요!
>>643 머릿속에 장면 그려지는 것 같아요... 특히 발갛게 언 콧잔등 너무 귀여움....
녹색 눈동자가, 그제서야 검게 가라앉은 눈동자를 마주했다. 부질없다 이야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새슬의 손은 순순히 남자아이가 내민 수건을 받아들었다. 평소에 운동이라도 자주 다니는 것인가. 가벼운 따위는 덮어버린 채 보송한 수건에 잠자코 얼굴을 묻는다. 옅지만 묘한 안정감을 주는 섬유유연제 냄새, 보드라운 면이 주는 온기. 이윽고 얼굴을 뗀 새슬이 소리 없이 말갛게 웃었다. 그렇구나.
예...? 좋은 귀로 잘 못 듣기도 어려운데. 안 그래도 손에 꼽는 이름 얼마나 더 화려하게 만들려고. 아니면 화려해지고 싶으신 건가. 마치 티베트고원에서 서식하는 여우를 연상케 하는 짜게 식은 표정이 자연스레 지어졌다. 공기 같은 삶을 지향하고 있는 자신에겐 지금도 충분히 버거운 인생의 많고 많은 오점 중 하나인 이름인지라. 그리고 뒤이어진 중얼거림은...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 뭐라 말하기 어려운 것이라 조용히 듣지 못했던 것으로 넘겨 두었다.
이마에 손이 닿았다 갔고 고개를 다시 올렸다. 이어지는 말을 듣고 보니 당당히 '땡땡이치려고 왔는데요 큰 꾀병은 아닙니다'라고 스스로 말하게 된 듯해서 낯부끄럽기야 했다마는 수치심은 잠깐 머물다 가는 잔흔 같은 감정으로 놓아주어야 하는 법. 아니 애초에 고삼 수험생의 스트레스가 별것이던가? 물론 성적과 작별 인사를 진작에 마친 자신과는 관계없는 이야기였으나 아무튼 대외적으로 자신은 대입을 준비 중인 고삼인 셈이었다. 조금 더 위풍당당하게 스트레스 이야기를 밀어붙이려다 잔소리나 듣겠다 싶었던 참에 갑작스러운 가위바위보 이야기에 맥이 풀렸다.
"이기면요...?"
아니 제일 중요한 게 안 정해주셨는데요. 가출한 납득을 찾아 제자리로 욱여놓으며 말을 삼켰다. 그러면서도 재빠르게 손 내밀긴 했지만. 방금 선생님이 보고 싶었냐는 것도 그렇고. 당최 성격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도 했던 생각이지만은, 정말로 말려들어가고 있다는 기분. 더 이상한 건 피곤하기는 해도 나쁘지는 않았다. 정말로 이상하게도.
자 앉아 보렴. 옛날 옛적 아주 먼 옛날에, 련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얘한테는 소꿉친구가 한 명 있었단다. 두 사람은 사이가 아주 좋아서 어딜 가든 항상 함께였어. 손도 잡고, 머리카락의 향을 맡고... 보기 좋았지! 정말 누구도 그 둘의 사이를 가를 수 없을 것 같았어.
그리고 늑대로서의 재능과 양으로서의 페로몬 체질을 자각하고 나서도 그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았어. 아니, 변화를 자각하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맞겠구나. 련이는 반사신경의 재능을 자각 없이 발휘하고, 소모한 체력을 자각도 없이 자기 소꿉친구의 페로몬으로 충전하며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했어.
그 양은 련이를 '련'이라고 불렀지. '련이'가 아니라. 련이는 자기 소꿉친구를 너무나 좋아해서, 점점 그 애에게 물들어 가고, 자기 자신의 모습이나 성격은 무엇이든 그 애에게 맞추어 가려고 했단다. 그때부터 련이에겐 '남들에게 보이기를 바라는 자신'은 '나'가 아니라 '련'이었어.
이름 모를 소녀가 얼굴을 닦는 동안, 문하는 입고 있던 져지의 지퍼를 주욱 내렸다. 그리고 한쪽 소매를 빼고, 소매를 뺀 손으로 우산을 바꿔쥔 뒤 나머지 소매도 팔에서 빼냈다. 밑에 받쳐입고 있던 회색 루즈핏 라운드넥이 드러냈다. 그는 져지를 벗어든 채로 새슬이 얼굴을 다 닦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새슬이 소리없이 웃으며 던진 질문에, 문하는 잠깐 멍하니 새슬을 바라보았다. 몇 초 정도, 빗소리만이 들렸다.
"...맞아도 아무것도 달라지는 건 없었어."
문하가 대답을 내어놓을 때는 생기 없는 검은 눈동자 위로 눈꺼풀이 반쯤 내리깔렸다. ...무언가가 묻은 것이라면 비를 맞으면 씻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무언가가 뜯겨져나간 상처에는 빗물이 스며들어봐야 따갑게 덧나기만 할 뿐이었다. 씻어내는데 씻겨나간 것이 돌아올 리가 없으니까.
이상하게 공허해지지, 하고 새슬이 건넨 말이 문득 허망한 상실감을 다시 자극했다. 기분 탓일까... 새슬을 응시하는 소년의 음울한 무표정이 침통하게도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소년은 더 이상 뭐라 말하지 않았다. 초면식에, 이미 쓸데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 대신에 문하는 손에 들려 있는 까만 저지를 새슬에게로 내밀었다.
>>687 :3c!? 괜찮다!! 여유롭게 써와도 돼. 무엇보다 나도 비설보따리 뒤지다가 선관스레를 늦게 확인했 (죄책감으로 혼절)
호련 어머니: 괜찮대!
하지만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단다. 그 아이는 더 이상 련이의 포옹과 입맞춤을 달가워하지 않았어. 그야 그렇지 그 나이 애들이 자연스럽게 연애, 뭐, 그런 데 관심이 생기지 않겠니. 자연스레 엉겨붙는 소꿉친구는 번거로워진 거지. 무엇보다... 그 친구는 늑대가 허락도 않고 자기 페로몬의 향을 맡는 게 싫었던 거야. 그래서, 련이를 내쳤어.
련이는 어땠을까? 련이는... 늦어 버렸지. 바보니까, 으응. 이미 마음 속에서 자기 첫 번째 친구가 첫 번째 사랑으로 변해 버렸다는 사실은 걷어차이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고,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것.. 누군가에게 미움 살 행동을 하는 것, '페로몬의 섭취' 그 자체에 트라우마가 생겨 버렸어. 그 뒤로 호련이는 그 어떤 양의 페로몬도 흡수하는 걸 두려워하게 되었단다. 그러면서도 소꿉친구의 페로몬이었던 라벤더 향만큼은 꼭 몸 주변에 두르고 다니게 되었지.
그래서 엄마 나는 연애 안 할래 막 이러는 거 있지 ㅋㅋㅋㅋ 쪼꼬마난 게 뭘 안다고 증말 애가 다 큰 것마냥 말을 해요오
저 애 염색하고 다니는 것도 그런 것 아닐까? 초등학교 때부터 저러기 시작했거든. 그러니까 >>658과 >1596263075>638 사이의 시점인 거지. 이미 저 애는 물들어 버렸고, 물이 빠져도 바꿀 색을 찾지 못한 거야. 사랑은 금방 잊히지만 상처는 염색보다도 오래 가거든. 설령 저 애가 자기 첫사랑 관련된 걸 완전히 잊어버렸다고 해도 그 흉터는 별개의 이야기라는 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