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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스레드 오버했다고 떠서 글 날리는줄 알고 식겁했어요! 가예주 민규주 어서와요!!!
>>957 ㅠㅠㅠㅠㅠㅠ (꼬오옥) 으악.... 듣기만 해도 과거 기억 오버랩 되네요... 조금.. 조금 쉬고 오세요... 물도 마시고, 사탕 있으면 사탕도 드세요!
>>954 캡틴... 너무 감사해요... 아이디어와 답변을 함께 주셨어... (예민하고 겁이 많은 아이에서 머리 침) 다시 달아주신 캡틴 레스 읽어보니까 시트 좀 주워다 주섬주섬 기울 수 있을 거 같아요...! >:3 ☆★ 캡틴 사탕 쏘 머취... 감사합니다! ☆★
>>980 하늘이가 담력시험? 무서운 이야기? 이런 거 안 무서워하는 타입이면 금아랑이가 하늘이 근처로 가서 몸을 숨길 수도 있기 때문에 ()().... 무서운 이야기 자체 보다는 사람들 비명 소리에 더 움찔댈지도 몰라요. <:3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 (아랑이 눈에는) 하늘이가 제일 멍멍이과로 안 보이는데다가. 무서운 이야기로 겁줄 사람이 아닐 것 같아 보여서... 그래서 하늘이 근처로 피신올 가능성이 있어서 말해보고 싶었던 거예요! >:3 여름이면 담력시험이잖아요!
>>982 (여자애로 내길 백 번 잘했다) 의식의 흐름이 고양이에 가까우면 아랑이도 편해할...수도 있어요! <:3 아랑이도 의식의 흐름 따라서 걍... 암 생각 없이 귀여운 (안 귀여운) 짓 할수도 있겠다... <:3 제가 말하는 밀당은 상대방이 친해지고 싶은 티 내면 밀어내고, 그래서 상대방이 힝구하면 다시 잡아당기는 그런 밀당입니다 ㅇ.<
>>984 ㅋㅋㅋㅋㅋㅋ (금아랑 반응 여러개 떠올라 버림) 유신이 참 재밌는 친구군요! (아랑주 맘에 들었다) 쪼아요! (와) (애교 보여주신대~~ <:3) 픽크루는 잘 보았습니다... 뭔가.. 퇴폐적인 느낌도 들어서 확실히 늑대로 착각할만 하군요!
볼을 꼬집으며 대답을 기다리는 주원에게 슬혜는 옷을 뒤적이다 안경을 꺼내 쓰고는 당당하게 말한다. 그 모습은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는 커리어우먼, 혹은 스케줄을 읊는 비서와 같았지만 내용은 전혀 그것들과 관계 없을 뿐더러, 말하자면 정 반대의 느낌이었다.
"허어. 그건 다치지 않아 무엇보다 천만다행이고, 자네는 고양이가 아니야. 슬혜양."
주원은 그 말에 한 마디도 지지 않으며 마지막으로 "으이구!" 하곤 볼을 살짝 아플만큼 꼬집고 손을 떼었다. 이어 침대도 공유할 정도의 사이냐는 슬혜의 천연덕스럽고도 능글맞은 말에
"그, 그런뜻이 아니잖아! 편하게 있으려면 써도 된다는 그런 얘기라고."
하고 순간 붉어진 볼과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한 목소리로 퉁명스레 대답한다. 등을 돌려 가기 전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려 무언가 말하려다 이내 입을 닫고 다시 음식을 준비하러 향한다. 그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일까.
찬장에서 햇반을 꺼내고 준비하는 모습에 슬혜는 굉장히 못마땅한듯 싶었지만 마침 주원은 등을 돌리고 있던 탓에 슬혜의 마치 고든렘지와 같은 시선과 마주치지 않고 끝낼 수 있었다.
한쪽은 도깨비같은 시선으로 쳐다보고, 한쪽은 방금 본 색다른 모습에 히히덕거리고. 서로에게 닿지는 않지만, 분명 둘은 한 공간. 매우 가까운 공간에 있었다.
이어 주원의 상을 준비해달라는 말에 슬혜는 상을 편 뒤 손가락으로 상 위를 살펴본다. 마치 검열관과 같은 행동을 주원은 보지 못했지만, 그것은 합격일까 불합격일까.
접시에 나름 이쁘게 흰 밥 반, 카레 반 담은 접시를 두개 들고 가 상 위에 올려둔다. 그리고 냉장고를 열어 집에서 보내준 김치, 각종 나물등이 담긴 밀폐용기를 꺼내어 작은 접시에 조금씩 나눠담곤 그것들을 상 위에 준비한다. 혼자 식사하는거였다면 밀폐용기를 그대로 상으로 가져와 먹었겠지만, 역시 슬혜를 집에 들였기 때문일까.
어찌됐든 저찌됐든 식사준비를 마치고 수저통을 가져와 슬혜쪽에 먼저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아준 뒤 자신의 자리에도 놓는다. 젓가락은 무늬가 없는 것이니, 괜히 무늬의 짝이 맞지 않아 불편해할 걱정은 없었다.
>>6 하늘이는 그런 것을 그다지 무서워하지 않아. 오히려 밤 시간까지 피아노를 치는 일도 아주 허다해서. 어쩌면 학교의 제 7대 불가사의. 아무도 없는 음악실의 피아노소리의 주인공일지도 모르지. 정작 자신은 모르는게 포인트. (아님) 어라. 의외네. 오히려 하늘이의 피아노 실력 때문에 늑대로 보여도 이상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랑이에게 그렇다면 그런 거니까! 사실 전의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학교에 '늑대 피아니스트'가 있다라는 소문이 있다는 설정도 생겼으니 그건 아랑이의 판단에 맡긴다! 음. 그렇게 하겠다면 그것도 좋지! 물론 그때 돌릴 수 있냐가 중요하지만 말이야! 담력시험이 있다고 해도 파트너는 캡틴이 정해줄 것 같으니!
>>6 (사실 아무 생각없이 맘대로 당겼다가 갑자기 밀쳐내는거 재밌어서 죄책감 듦)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려먹는 밀당이구나! 아, 그거 못참짘ㅋㅋㅋㅋㅋㅋㅋㅋ 양아치도 약간 행동패턴이 그래! 살살 놀려먹고, 부러 튕기고 그러다가 상대방이 힝구하거나 화내거나 순간 멋진 모습 보이면 갑자기 혹해서 호로로로로로록 당겨버리는 느낌!
나는 괜찮다!!!! 어서와라 주원주원주율주원주!
유신주 다녀와~~~~~~!!!!! 기억하고 있갰다굿!
그나저나 하늘주 주말에 어디 가????? 비지니스트립 아니라고 해줘!!!! 캠핑가는 거라고 해줘!!!! 아무튼 조심히 갔다오고 월요일에 보고 가능하다면 주말에도 들어와주기! >.0
>>28 주원주와 일상을 돌리면서 그런 소문이 있다는 설정이 생겼지! 사실 그렇게 생각되어도 이상할 것은 없으니까. 일단 수상 경력도 여러 번 있기도 하니! 아무튼 이렇게 아랑이가 얼떨결에 고립된 모습을 보게 되는구나. 이것이 바로 나비효과로구나! 교과서에 실려도 좋을 것 같아.
>>31 친구랑 놀러 가! 기차 타고 갈만한 어딘가로! 아무리 그래도 친구랑 보내는데 상판 활동할게! 하고 상판 들어갈 순 없잖아? 그래서 아마 안 보일거야. 잘. 토요일 오후에 일정시간대는 아마 친구가 조금 늦게 온다고 해서 먼저 숙소 잡고 기다리고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선물 들어오면 그거 답변 날리는게 고작일 것 같네.
>>33 응? 왜 죄송한거야? 난 괜찮은데! 실제로 전혀 개연성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독백으로도 쓴 적이 있지만 실제 늑대 아니냐고 웅성거리는 소리 들은 것도 있었고!
그리고 가끔 보면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가 있는 것 같은데 하늘이에겐 재능은 없어. 그냥 순수하게 연습으로 채운거야. 18살 밖에 안 되었는데 굳은 살이 박혀있고 손가락이 휜 것은 그 때문이지. 물론 이걸 누군가에게 먼저 말하거나 하진 않으니 평가는 모두의 자유가 되는 것이다!
>>20 세상에 문하주 마음 너무 따뜻한 거 있지.......... 덕분에 생각보다 일찍 느낌표를 제거할 수 있을 거 같아^ㅇ^(??) 고마워고마워 하긴 놀러온 거니까 편하게 해야지~~! >>27 으,,,악,,,,, 너무 미안하다 선관 스레 따로 있는 거 뻔히 알았는데 그 순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기다렸을텐데 미안함미다,.,,,,ㅇ<-< 야식 모두 해치우면 어서 답변과 함께 돌아오겟음,,,
>>31 아... 그거 재밌죠. 알죠알죠. (끄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혹해서 호로록 당겨버리는지 알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ㅁ^ 어떡하지... 슬혜 행동패턴이 너무 이해되는 금아랑주.. 양아치력이 높은 사람인가요...?? (슬혜 : 녜) 슬혜 약간... 본인이 밀당하는 것도 재밌지만, 상대가 밀당하는 순간에 어라..? 하면서 살짝 좋아할 가능성(단 그 밀당이 슬혜의 맘에 들어야함)도 있어보이는 거예요 >:3
>>32 ((얼결에 고립된 금아랑)) ㅋㅋㅋㅋㅋㅋㅋ 사방이 늑대와 개로 보이면 금아랑 대체 어디로 가야하는 거냐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답은 다른반이다... 시아랑 사라반으로 피신가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확실히 일상 돌리면 이런저런 설정이 붙긴 하죠. 저는 얼떨결에 고립된 금아랑이 짱 재밌네요! (나비효과 최고야)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같은. 언제부터 지구의 오지랖이 이렇게 넓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가 속상해 하는 얼굴은 그다지 보고싶지 않은 게 당연하다. 그녀는 이제껏 같은 방식으로 살아왔을테고, 또 우유부단한 것이 그녀만의 매력이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위험하잖아. 답지 않은 제 모습이 본인도 낯선지 뒷머리를 벅벅 긁으며 또 작게 '됐다..' 하고 중얼거렸다. 그런 순간에 뒤에서 제 머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뒤통수를 한대 치는 것 같다. 지구는 손을 정수리에 두고 설렁설렁 정리하는 듯 싶다가 이내 귀찮아졌는지 대충 헝클이고 내버렸다. 아까보단 덜 부스스한 것도 같은데, 엉망인 건 매한가지.
할 말 없다며, 장난스럽게 사과를 해오는 사하의 모습에도 딱히 기분이 나아지거나 하진 않았다. 애초에 사하의 잘잘못을 따지기 위한 자리도 아니였으니까. 그러면 이 언짢은 기분은 도대체 어디서 기원된 건지. 이미 남에게 물렸다는 사실? 글쎄. 잘 모르겠다면 대충 무시하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잔소리도 그만하고. 감정을 쏟는 일도 그만 잠구고. 그때 지구의 표정이 어땠는지 사하에겐 닿지 않을 얼굴.
"주울 건데."
지구 역시 건조한 말투로 그녀의 답을 빠르게 되받아치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런 시답잖은 말 장난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평소의 복잡한 생각보다 그녀와 있을 땐 단순하게, 1차원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는 것 정도는 학습했다. 그런 시시콜콜한 대화가 오갈 때 쯤엔 별관의 1층 출구를 나서 청아하게 갠 푸른 하늘과 상냥하게 부는 바람이 살결을 간질거린다. 저 멀리서부터 불어온 벚꽃잎이 바닥에 나뒹굴기도 하고. 또 바람을 따라 일렁이는 그녀의 바닐라향은 한참을 졸인 듯 단내가 풀풀 풍겼으니 지구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것을 느끼며 걸음을 재촉했다. 날씨고 뭐고 여유 부릴 때가 아니지. 바람이 꽤 크게 불었기 때문에 그녀의 페로몬 역시 바람을 타고 멀리 흩어지는 것이고, 따라서 운동장에서 동아리 활동을 하던 몇몇 늑대들의 고개가 사하와 지구에게로 꽂힌다. 아이들이 더 웅성거리기 전에 지구가 무어라 중얼거리더니 잡고 있던 사하의 손을 당기려 하며, 사하를 제 바로 앞에 두고 나란히 품에 가둬두려 했다. 지구가 바람을 등지고 막아 설 겸. 효과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사하의 얼굴이라도 가려주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이젠 사하가 앞장서는 입장이 됐으니 어서 가자고 재촉하는 지구의 귀 끝이 조금 물들어 있었을까.
"염색 좀..해라."
그래서 무안하다는 핑계로 기껏 아무말이나 지껄인 게 그런 시시한 농담이었다. 단순히 눈에 띄니까.
>>49 못... 못 유지할 것 같은데요 선생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ㅁ^... 그러다 하늘이가 양이란 걸 알고 다시 안심할수도 있겠죠 뭐... >:3 (모든 것은 미래 아랑주에게 토스)
>>69 훔쳐본 건 아닌데, 슬혜 취향 a랑 b 중에 고르라하면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근거없는 자신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반은 농담이구요, 아랑주는 슬혜 행동패턴이라던가 약간의 취향 같은 건 알 거 같은데, 아랑이가 잘 이해할지는.... (모르겠다...) 제가... 고양이 유툽을 너무 많이 봤나...? <:3
>>66 (민규 진단 와구와구) 위험도가 F인데 방어력과 파워가 SS(+)인 민규의 모먼트.. 그리고 팬들의 한마디가 좋아요! ㅇ< 똑쏙이는 대체 무슨 사투리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헉............ 다들.... 진단 가ㅏ져오셨어.... (감동) 여러분의 진단 아랑주가 감사히 먹겠습니다... (와구) 주원이 방어랑 공격은 F인데... 파워가SSS란게 신기하고, 시아는 능력 계열이 예측인 게 뭔가 어울리고, 민규는 위험도가 낮은게 너모 좋고, 이현이는 팬들의 한마디가 맘에 드네요!! 다들.. 천사야....
"탐나는 사람을 발견하면?" 강하늘:연애적인 그런 것을 말하는거야? 그거야 뭐 더 친해지고 싶고, 더 가깝게 지내고 싶을 것 같아. 강하늘:하지만 조금 시간을 들이고 싶어. 급하게 다가가기보다는 morbido 풍으로 말이야. 강하늘:그러다가 잘 되면 좋지만, 더 좋은 사람이 생긴다면 축하해주지 않을까?
"평생의 목표를 처참하게 실패했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돼?" 강하늘:그저 내 연습이 부족할 뿐이야. 강하늘;그렇다면 더더욱 연습해서 다시 그 목표에 도전할거야. 강하늘:실패를 했다고 해서 포기하진 않을거야. 그게 내 삶의 방식이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혹시 신입분들이시든 원래 계셨던 분들이든 분위기가 끼기 어렵다고 느껴지거나 AT가 보이신다면 정말 부담없이 바로 웹박수에 찔러주세요!! ㅜ.ㅜ끼기힘드러요 < 이렇게 짧게만 써주셔도 괜찮습니다 다 같이 즐겁게 쉬다가는 곳이 되고 싶기 때문에 제가 힘껏 노력합니다 ㅎ▽ㅎ)9!!!
쏟아지는 햇살을 커튼으로 가린 교실, 꽃반지랑 제삐로 두 개와 나. 꽃반지를 손가락에 끼우면서 얼기설키 꼬인 손금을 보다 보니 손금을 보면 사람의 인생을 안다는 어르신들 말씀이 얼추 맞는 것 같기도. 되는 것도 아는 것도 없고 복잡한데다 의미 같은 건 어디에도 없으니까. 그런데도 작은 쪽지 하나에 구질구질 기대하게 되니까.
제리뽀는, 얼려먹으면 맛있지 꽃반지는, 시들 것 같으면 말려서 책갈피로 써야지 그런 한가로운 생각들이 자꾸 들뜨게 만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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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안대와 귀마개 그리고 제리뽀 두 개.
간질간질한 마음에 입꼬리를 삐질삐질 거리며 괜히 수면 안대를 만지작거렸다. 오늘은 왠지 잠이 잘 들 것 같아서. 낮잠도 밤잠도 잘 자고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서. 노트 끝을 쭈욱 찢었다. 사각사각 연필 소리. 아무래도 좋을 편지와 아무래도 좋을 답장. 그뿐이니까.
< 제리뽀는 망고 맛이 좋아... 다음엔 망고 맛을 줄거야? 제리뽀는 무슨 맛 제리뽀를 좋아해? >
말을 잘한다라, 그야 늑대의 재능이니까. 말을 잘 할수 밖에 없는거 아니겠어? 내 다른 모든 것은 노력으로 달성한 것이지만 태어날때부터 주어진 재능, 화술. 하지만 나의 언어로 누군가가 행복해졌던적이 없기 때문에 나는 이게 과연 좋은 것인가하는 의문이 들었다.
" 그래도 말 잘하는걸로 성공하기는 힘들잖아. 그것말고도 하나 더 특출난게 있어야지 좋으니까. "
말을 고르느라 의도치 않은 뜸을 들여버렸다. 내가 늑대라는걸 숨기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방팔방 떠들면서 다니지도 않으니까. 에어컨 바람을 맞자 민규는 녹아내리듯 의자에 몸을 묻고서 시원한 바람을 즐기고 있었다. 솔직히 여름엔 교실보다 여기가 시원하니까 수업도 땡땡이 치고 학생회실에서 그냥 엎드려 낮잠이나 자고싶을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 동생이 공부 잘하나보네. 일부러 동생 공부 시키려고 상경까지 하시는 것보면. "
민규는 체육, 동생은 공부. 유전자가 첫째의 신체와 둘째의 머리로 양분된걸까. 물론 민규가 멍청하다는게 아니라 동생이 좀 더 많이 가져간게 아닐까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온 운동은 어쩌고 시골로 내려가버리는거지?
" 내년에 졸업하면 2년 ... 여행이라도 다녀보는게 어때? "
2년의 시간은 세계 여러군데를 다녀와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1년 정도 빡세게 돈벌고 1년 정도는 여행 다닌다면 그 경험으로 2년 뒤의 민규가 무언가 결정할때 도움을 주지 않을까.
저를 부르는 소리에 선하는 모르쇠 일관했다. 턱을 치켜들고 저는 죄 없다는듯 웃는 얼굴이 뻔뻔하다 못해 얄미울 지경이었다. 그걸 본인도 아는지라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의 말을 전했다. 힘 풀린 것마냥 몸을 기울이는 바람에 그닥 진정성 없어 보이지만 아무튼 미안하다고 했으니, 사과의 기본은 충족한 셈이다.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지나치게 박해. 가끔은 좀 우쭐해도 되지 않겠어?"
눈이 커지고, 이리저리 굴리고, 부끄러운 듯 어쩔 줄 몰라하는 모양새가 한눈에 들어온다. 퍽 귀엽다. 좀 더 칭찬하고 치켜세워줘서 곤란하게 만들까 하는 충동이 해일처럼 쏟아져 들어왔으나 선하는 솜씨좋게 충동을 잠재웠다. "그렇지만 본인인 네가 그렇다면." 순순히 수긍한다.
"걱정 안해도 돼. 땀이나, 더러운 거나, 뭐 그런 것들에 무던하거든."
아니면 나도 같이 뛰어서 땀범벅이 되어볼까? 덧붙이는 투는 분명 장난같았지만 어느정도 진심이기도 했다. 남아도는 체력 탓에 몸은 쌩쌩했고 이렇게 한 번 뛰어줘야 밤 잠들기 편했기 때문이었다. 그다지 안타깝지는 않은 일이지만, 일단 선하의 계획은 취소되었다. 이 후배님이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선하는 놀란듯 눈을 끔뻑인다.
"내가? 하하, 내 조언이 과연 쓸모 있을지 의문이네. 달리기에 대해 많이 아는 게 없어서 말이야. 그렇지만 네가 부탁한다면 최선을 다해볼게."
선하는 기분 좋은듯 콧노래를 짧게 부르더니, 입을 꿈틀거렸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차마 꺼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내 선하가 말한다.
"사실 조언이니, 도움이니 그런 거창한 게 없었어도 네 곁에 있었을 거야. 그러고 싶었거든."
대답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듯 재빨리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일단 뛰어볼래? 한 번 볼게."
윤 비랑 종족 : 악마 직업 : 엘드리치 성격 : 활발 유명도 : 7 무기 : 기타 특징 : 복수귀 /악마에 복수귀인데 성격은 그대로 활발하고 유명도는 높고 무기는 기타라고?! 이건, 음악 배틀에서 패배한 후 리치가 된 비랑이인가? 그때 자신을 꺾은 상대를 라이브로 이기기 위해 기타연주를 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는 거야!
윤 비랑 : 히어로 능력 계열:흡혈 사용하는 무기:지팡이 위험도:C 공격:D 방어:SS+ 체력:SSS 지능:SSS 파워:SS 팬들의 한마디:자기 잘생긴거 아는거같아. /스텟은 좋은데 공격력과 위험도가 낮은 건 어째서일까. 별개로 흡혈귀 비랑이는 보고 싶은걸.
"네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부정당했다면?" 윤 비랑: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은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내 기준으론 누가 부정할 만한 게 없으니까! "게임을 하면 꼭 이기고 싶다? 상관 없다?" 윤 비랑: 꼭 이기고 싶어! 지면 찝찝하니까. "네가 가 본 제일 수상한 장소는?" 윤 비랑: CCTV가 없고 사람들이 오지 않는 학교 뒷편. 우리 학교라면 사람 많이 왔을 것 같아.
연호주의 하노님이 실수하신 게 있다고 전해달라고 하셨거든요 ㅠ▽ㅠ!!! 링피트+스위치 세트를 연호에게 2개 보낸 것이 아니라, 하노 본인이 수량을 잘못 시켜서 남은 세트 하나를 보냈다는 뜻이라고 하십니다! 결론은 두 세트가 아니라 한 세트 준..걸로!!!! 오해를 풀어달라구 하셨습니다 ㅠ▽ㅠ또륵
사실 아랑주는 지구에게 선물 주는 분이 관전러분일 가능성도 있다고 열어두는 거예요... <:3
>>110 헐... 민규주 티엠아이 뿌리면 감사히 주워먹습니다 (냠) 글씨 못 쓰는 거 귀엽고 그림 끄적이는 것도 귀여워요... 민규... 갭모에해... ㅇ<-<
>>111 그러니까요! 고양이라고 생각하면 알 거 같은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캐해 실패를 하고 마는데...)\ 금아랑 티미... 몇 번 뿌렸던 거 같은데, 스레가 쓸려가고 메모도 안 해놔서 기억도 다 못함입니다... tmi1 금아랑 픽크루 만들때마다 홍조 넣는 게 귀여워서 홍조 넣고는 하는데, 사실 금아랑 얼굴에 홍조가 자주 뜨진 않을 것 같기도 함 tmi2 금아랑은 상대방이 뚝딱거리는 거 보는 거 좋아하긴 함. 겉으로 좋아하는 티를 낼지는 모르겠지만... <:3
>>113 스킵십 오래해도 기빨리는 느낌 없으면 아랑이가 늑대는 아니라고 알아차립니다 ㅇ.< (근데 금아랑이 늑대로 보이는 애들 한테는 더 스킨십 조심하고 있는데...)
저는 당신처럼 한 가지에 몰두하는 것을 찾진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직 피아노를 향해 매진하는 당신의 모습은 저에게 굉장히 대단하게, 그리고 멋지게 느껴져요. 하지만 당신의 노력에 신체가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손가락이나, 손목을 혹사시키다간 나중에 큰 해가 될 수도 있어요. 무엇보다 건강이에요. 기억해 두시길
"당신은 대체 누구야?"
메시지를 읽으면서 하늘은 자신도 모르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뭔가 모를 감정이 가슴 속에 조금 채워졌으나, 그것의 존재를 제대로 인지하기도 전에 그것은 사르르 녹아내렸다. 눈을 감으며 하늘은 잠시 숨을 골랐다. 자신에게 있어서는 너무 과분한 메시지였다. 또 다시 읽으라면 다시 읽기 힘들 정도로. 대체 자신의 마니또는 누구인걸까? 자신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 애초에 뭣 때문에 이렇게까지 메시지를 보내는걸까? 이런 걱정어린 조언이 하늘로서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멋진게 아닌데. 그저, 포기할 수 없고 오기일 뿐인데. 물론 좋아하긴 하지만, 당신이 생각하는 나와 진짜 나는 다를지도 몰라."
그 말을 전해주고 싶은 존재는 이곳에 없었다. 눈을 뜬 하늘은 허공에 피아노가 있는 것처럼 에어 건반을 치면서 작게 숨을 내쉬었다.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나쁜 기분은 아니지만 조금 복잡한 심정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며 특정 한 포인트를 하늘은 뚫어져라 바라봤다. 결국 뒤이어 미소가 살며시 지어졌다.
"당신의 눈에 나는 무엇일까? 늑대? 인간? 아니면 양?"
기회가 된다면 그 답을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나 그 또한 실제로 물을 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검은색 손목 보조기를 살며시 껴보며, 정말 딱 맞는 사이즈에 만족하며 하늘은 다시 한 번 에어건반을 치다가 보조기를 풀었다. 그리고 잠사 자리를 비웠다.
물건이 놓여있던 바로 그 자리에 하늘은 매점에서 산 젤리 종합세트를 놓아두고 그 옆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있는 쪽지를 남겼다.
-마니또인데 이렇게 누군가를 생각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당신이야말로 멋지다고 생각해요. -비록 당신이 생각하는 저와 실제 저는 다른 사람이겠지만. -당신의 메시지 하나가 다시 한 번 피아노를 칠 이유를 만들어주네요. -고마워요. 누군진 모를 마니또님.
확실하게 놓여있는 것을 확인하며 하늘은 자신의 자리를 떴다. 마니또가 누구인지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겠으나, 굳이 찾으려고 하지 않고, 발견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예의이자 배려일테니 자신은 그것을 지킬 생각이었다.
연호주도 어서오세요....!! 연호... 마니또..... 굉장한 사람 새슬주도 어서오세요!! 맞아요...... 판 갈려있어...
>>147 아랑이 과거사가 어떻게 짜지는 지에 따라 달려있습니다만... <:3 해인이 과거...? 라고 할까 해인이가 숨기는 부분에 대해서 알았기 때문에, (억제제 안 먹은) 만월의 밤에 만나면 본인의 어두운 부분을 쪼곰 보여줄지도 모릅니다! ㅇ.< (안 보여줄수도 있음) 참고로 금아랑 해인이한테 마니또 기간에 과자 주섬주섬 받아놓으면 마니또 마지막날 되기 전쯤에 편의점가서 본인이 직접 만든 마카롱 줄 거에요... 아마 사라랑 시아랑 해인이는 아랑이가 만든 과자 여러번 먹어봤을 거야 <:3
모르쇠를 하는 모습에 억울함을 담아 무어라 말하려던 시아는 이내 선하의 재빠른 사과에 입이 가로막혀. 부들부들 억울함에 살며시 몸이 떨려오지만 아무튼 선하가 미안하다고 했으니 시아로서는 더이상 할말이 없기에 그저 힘없이 고개를 끄덕여.
" 적어도 운동에 관해서는 객관적이지 않아도 그렇다고 생각하거든요. 차라리 공부라면 몰라도.. "
여태껏 살아오는 동안 몸소 체험하고 겪어왔던 자신의 몸은 시아가 제일 잘 알았다. 운동 능력이라곤 쥐뿔도 없는 비루한 몸이었기에 칭찬을 하려고 해도 애매한 상태니까. 그저 선화에게는 쓴 미소와 함께 말끝을 흐리는 대답을 돌려줄 뿐이었다. 운동신경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수긍했을지도 모르지만.
"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아니, 같이 땀범벅이 된다니..! "
안도한 듯 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다 덧붙이는 선하의 말에 화들짝 눈이 커지더니, 얼굴을 살짝 붉힌다. 왜인진 모르지만. 아무튼 시아는 선하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었고, 놀란 듯 눈을 껌뻑이는 선하를 보며 대답을 기다린다. 물론 가봐야 한다면 얼마든지 놓아줄 시아였지만.
" 그냥, 옆에서 뭐라고 몇마디만 해주셔도 힘이 날 것 같거든요. 적어도 선배가 저보단 훨씬 잘 뛰실 것 같고.. "
시아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입술을 오물거리다 베시시 웃으며 말했다. 수줍은 듯, 선하에게 분명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는 듯 자신의 생각을 선하에게 전하는 시아였다.
" ...왠지 저도 선배가 옆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굳이 도움을 주지 않으셔도. ""
선하가 슬쩍 말을 던지곤 분위기를 환기 시키려 하자, 멍하니 올려다보던 시아가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그리곤 조금이나마 다리에 힘이 돌아왔는지 천천히 선하에게 두걸음 정도 다가가더니 자그맣게 속삭이곤 떨어져선 달리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맺어지지 못했다면?" 양선하: 엄청 안타까운 일이다~ 어떡해. 얼른 새 사랑 찾아 떠나는게 좋지 않을까? 좋은 사람 한 사람만 있는 거 아니잖아.
"너 덕분에 기뻐." 양선하: 정말? 그렇게 말하니까 나도 기쁘다. (...) 그런데 뭐가 어떻게 기쁜데? 좀 더 자세히 말해줄래?
"자신을 살려 달라 애원하는 민간인에게?" 양선하: ...? 왜 나한테? 나 나름 선량하게 살았는데 조금 서운하다.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비행도 안했는데 말이야. (대충 그게 아니라는 설명) 아, 나 말고 다른 사람한테 쫓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머쓱) 눈치 없어? 잘 하자.
금아랑 가방 2개 가지고 다님... 학생들이 매고 다니는 백팩이랑 간식용 가방... <:3 도라에몽 가방...에 못 미치겠지만 뭔가 많이 가지고 다님 (반창고 3종(귀여운 캐릭터(연호한테 붙인 적 있음), 아주 보통의(아마 요건 가끔 문하한테 줄 거 같음), 여러 크기의(여러 크기가 있어야지 실용적으로 쓸 수 있으니까), 손수건 3장 (귀여운 거, 실용적인 거, 하얀 거) ... 등등) 금아랑 가방 한 5kg쯤 되지 않을까요...? 그런 걸 매고 다니니까 키가 안 크지... <:3
물론 씨알도 안먹힐 말이었다. 당연하게도, 그는 단지 가끔 맹한 구석을 보일뿐 바보인건 아니었으니까. 오류투성이 증언엔 그만한 대가가 따르는 법, 결국 살짝 아프다 느낄 정도로만 꼬집고선 볼을 놓아주자 그녀는 자신의 볼을 문지르며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기껏해야 쫌생이 선배, 정도의 불만섞인 말이었을까?
역시나 퉁명스럽게 돌아오는 대답에 조금은 히죽거리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뒤에서 혀를 빼물고 있었을지도 모르고,
어찌되었건 외간남자의 찬장에서 포장처리된 밥이 나오는건 흔한 일이겠지만 그것이 못마땅한건 순전히 그녀의 문제였다. 그렇다고 자신이 밥을 해줄순 없는 노릇이잖은가, 이전처럼 반찬정도는 어쩌다 줄수 있을진 몰라도 말이다.
"......"
상을 펴두고 주변을 둘러봐도 딱히 이렇다 할 정도로 눈에 띌 정도로 어질러진 물건이 없단건 그녀에겐 조금 신선하게 와닿았다. 하긴, 처음 여기 왔을 때도 신발 정리까지 철저하게 하던 그를 보면 비교적 깨끗한 주변상태도 나름 납득할만 할까? 그녀가 평소 생각했던 '남자들의 방'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것이 이해가 되지 않음과 동시에 어느정도 납득은 갔다.
심지어 굳이 접시에 반찬들을 나눠담는 깔끔함... 아무리 그래도 저건 혼자일땐 그러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겠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었다. 수저의 디자인도 심플하고, 무늬가 없어 딱히 불편할 이유도 없기에 전반적으로 그에게서 느껴지는 생활력은 '비교적 괜찮음'과 '좋음' 사이였다. 평범한 사람에게 그정도면 꽤 높은 점수겠지만,
"네~ 잘먹겠습니다~"
꽤 신경쓴듯한 구성, 굳이 신경쓸 필요까진 없는 플레이팅 매너까지 꽤 마음에 들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정도는 아니거든요~ 애초에 그정도면 요리 제대로 못한다구요~"
장난인지, 반쯤은 놀리려는 생각이었는지 모를 그의 말을 받아치며 잠깐 뜸을 들이는 것같은 그를 마주보다가 뭔가 깨달은듯 그녀가 먼저 숟가락을 들어보았다. 카레부분을 살짝 떠서 입에 가져가,
"앗찌..."
다시 가져가서 맛을 보았을까? 몇번 우물거리면서 무언가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보이던 그녀는 입 안에 든것을 제대로 삼켜내고서 양 손을 입가에 모으고 팔꿈치를 상에 기댄 익숙한 포즈를 취했다.
"...바몬드카레... 그러니까 평범한 일식 카레네요. 구성물의 식감을 봐선 아마 양파가 좀 더 나중에 투입된거 같고, 이 미묘하게 달면서도 딱히 뒤끝이 없는듯한 식감은 당연하겠지만 꿀을 쓴걸테구요... 묽기도 딱 정량을 지켰단 느낌이고...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네요~"
잔뜩 분위기를 잡아놓고서 나온 말은 호평이었다. 그녀에게 있어 '나쁘지 않다.'는 다른 사람에겐 '좋다, 괜찮다.' 정도로 치환할 수 있는 뜻이었으니까
여느 때와 같이 새슬은 담벼락 위에 앉아 있었다. 평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크림빵 두 개와 콜라 하나가 새슬과 함께 줄 지어 앉듯 나란히 놓여 있었다는 것. 담벼락 아래로 늘어뜨린 두 다리를 천천히 흔들면서, 새슬이 크림빵 하나를 집어들어 봉투를 뜯었다.
손 끝으로 느껴지는 폭신한 촉감과 달큰한 향기. 한 입 크게 베어문다. 콜라는, 맛있는 걸 많이 주네. 그치만 그래서 좋아. 먹거리와 함께 놓여 있던 쪽지의 내용을 떠올리며 나른하게 미소지었다. 한 입, 두 입. 차오르는 포만감과 함께 크림빵이 빠르게 줄었다. 어쩐지 그것이 못내 아까운 기분이 들어 조금씩 야금거리며, 새슬은 무언가를 골똘히 고민하는 눈치였다.
마침내 크림빵 두 개가 모두 사라지고 콜라마저 남지 않게 되었을 때. 혹여나 한 방울이라도 더 나올까 콜라캔을 탈탈 털어낸 새슬이, 담벼락에서 홀연히 훌쩍 뛰어내렸다. 그러고서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어딘가로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새슬은 오후가 훌쩍 지나 해가 질 때까지도 담벼락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날, 크림빵과 콜라가 곱게 놓여있던 곳에는 다른 무언가가 다시 자리했다. 투박하지만 단단하게 묶어 놓은 작은 들꽃다발이.
>>224 그냥 그냥 내 취향대로 짰는..데. (시선회피) 아니. 하지만 솔직히 나 완전 좋아해! 천재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사실 천재가 아니라 정말로 엄청난 노력으로 부족한 것을 채워넣은 그런 애! 물론 그 결과로 결국 천재는 천재구나 라는 말을 들으면서 괜히 쓴웃음 내면서 조용히 가버리는 그런 아이!
본인이 필요해서 들고 다니는 것도 많지만, 금아랑이 4kg을 들고 다니는 건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지만) 약간 트레이닝도 겸한다는 느낌입니다. 살짝 체력키우기용의...? 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트레이닝 해봤자 그렇게 강해질 것 같진 않단 거예요.... 5kg쌀은 들 수 있지만 10kg쌀은 못 들 거 같은 그런.... 하찮음... <:3 아마 올해 키가 안 크면 가방 무게 줄이고 다닐 거예요... 한...2kg 정도로... <:3 (올해 말에 키 재보는 금아랑) (별로 안 컸으면 약간 시무룩해질 것임)
>>168 연호의 일상 한 조각 늘 즐겁게 보고 있어요!
>>173 선하한테 반하면 혹시 마상 입는 결말도 있나요....? <:3 선하 진단도 넘 좋아요! 뭔가 가시 있는 장미같아!
>>175 다크한 모습 많이 보여주고 울면서 기대도 되는 건가요...? <:3 (아랑 : 넣어둬 넣어둬;) 헉... 해인이의 힐링캐군요... (금아랑 뇌에 힘주자)
아랑주... 지금 일상이 쪼꼼 힘들어요....... <:3 (시트 새로 짜다 말아서....)
>>191 아랑주도... 그래요.... 8ㅁ8 체력 없고 곰손이라 두가지 하기 힘들어..
>>192 소형견 한 마리인가요...? <:3 지구의 가방무게도 쪼금 궁금해졌어요!
>>199 와... 선하주한테 튼튼하고 강하단 소리 들었다! (뭔가 기쁨)
>>200 >>195 진단 보고 쓰러졌어요.... ㅠㅠㅠㅠㅠ... 얼굴 시뻘개지는 민규 넘 귀엽다... 그렇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넌지시 금아랑한테 말해보십쇼 ㅇ.< 가방안에 들어있을수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다들 모티브 짜오신 얘기 너무 재밌어요 많이..풀어줘요.....맛있다.. 그래도 어느정도 역시 본인의 취향이 섞이는 군요 ㅎ▽<
>>228 해인이 재능이 특출나긴 하죠!!! 아이디어 무지 좋다구 생각했습니다 >>234 하늘이는..하늘주의 사랑을 가득 받는 아이군요 ㅋㅋㅋㅋㅋ좋아하는 아이를 굴리시는 모습..넘..귀엽습니다.. >>2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선하가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나봅니다 >>240 민규..초식..코뿔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ㅠㅠ늑대가 달려들었다가 그렇게 혼나구 돌아가는 건가요
뭔가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일에도 기운을 써야 했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 기운이라는 건 무한정 제공되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사하는 무얼 싫어할 기운 아껴다가 좋아하는 일에 쓰고 싶었다. 그래도 충고해준 보람은 있어야지 싶어 짧게 뱉는다. <오늘 날씨 좋다.> 확실한 의사표현. 뒷머리를 정리하는 건지 헝클이는 건지 긴가민가한 행동이다. 마저 정리할까 싶어 가만히 있었는데, 그냥 그대로 손이 내려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걸음에 따라 부스스한 머리카락이 이따금 흔들릴 뿐. 한 번 인식하고 나니 엄청나게 신경쓰였다. 혼자 크기 안 맞게 잘린 케이크 조각 보는 것 같았다. 사하가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려 했다.
"그래? 그럼 이왕 주운 거 잘 보관해주라."
히죽 웃는다. 지구가 대꾸해준 게 못내 즐겁다는 반응이다. 역시 머리카락 얘기해준 게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즐거움은 별관을 나서며 고조된다. 탁 트인 하늘, 옥상만큼은 뜨겁지 않은 햇볕, 바람 따라 실려오는 꽃의 단내. 시간이 손에 걸린다면 잠시 잡아 계절을 멈춰두고 싶었다. 한철 피었다 지는 꽃,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어서.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 계절은 소중하니까.
갑자기 달콤한 냄새가 훅 끼쳐왔다. 바람 때문이다. 꽤 세차게 분 탓에 만개한 벚꽃잎이 눈처럼 쏟아졌다. 좋아하는 광경에 애처럼 시선을 뺏겼다. 작게 벌어진 입술이 그보다 작은 감탄사를 뱉어냈다. 이쪽을 향하는 눈동자를 본 사하가 뒤늦게 삐걱대며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지구가 이끄는대로 끌려간 건 당연하다. 이번엔 아주 자발적인 움직임이었다. <…근데 나 못 들었어!> 거리가 꽤 있어 운동장에 있는 사람들은 듣지도 못 할 텐데, 속삭이는 목소리다.
"이상해? 난 내 머리 마음에 드는데."
뜬금없이 날아오는 머리색에 대한 지적에 눈가가 찌그러진다. 아주 짧은 침묵 뒤, 덧붙이는 말. <색깔 추천해주면 고려는 해볼게.>
종례. 창밖으로 빗겨내리는 노을. 와글와글 시끄러운 반 아이들의 수다소리. 삼삼오오 흩어져가는 무리들. 야간자율학습을 하러 가는 애들과, 몇몇 축복받아 당당하게 야간자율학습을 생략하는 아이들. 종례를 끝낸 문하는, 문득 누가 뭐라 시킨 것도 아닌데 교실을 떠나지 않고 뭉개고 앉아서는 사물함에 다가가본다. 점심시간부터 저녁시간까지의 몇 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그 사이에 무언가가 변해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뜻밖에, 사물함 문을 열어보면 그새 누군가가 다녀간 흔적이 있다.
...문하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자신에게 스며들고 있는 것 같은 기묘한 기분을 느꼈다.
알바트로스와 해마의 옆에는 늑대 모양의 크리스탈 장식이 새로 올라앉아 있다. 케이스를 열고 마지막 늑대가 있을 자리에 크리스탈 장식을 올려놓는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도 같다. 왜인지 심장이 벌렁벌렁하는 것 같아서, 금방이라도 극적인 기적이 눈앞에 펼쳐질 것 같아서 문하는 눈을 꾹 감고 숨을 고른다. 숨을 고르고 나서, 살며시 눈을 뜨면... 당연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야 이건 드래곤볼 같은 게 아니니까. 그는 손을 들어 이마를 조심스레 닦았다.
역시 그럴 리는 없나.
문하는 문득 크리스탈 장식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것이 실제로는 아무 것도 이루어주지 못한다고 해도... 장식해두고 보니 꽤 예쁘게 반짝이고 있기에. 정말로 어떤 신묘한 힘이 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문하는 고개를 흔들어 잡생각들을 털어버렸다. 그리곤 친절한 마니또가 넣어준 초콜릿 한 조각을 입 안으로 툭 던져넣은 다음에, 다시 메모지를 뽑았다.
< 받아도 돼 >
하고, 짧은 한 마디를 적었다. 문하에게 마니또라는 이름으로 베풀어진 그것들은, 그렇게 중대한 호의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하가 잊어버리거나 포기하고 살고 있던 것의 아주 작은 일부를 담고 있는 것 같았기에. 문하는 그 뒤에 다음번엔 직접 만나서 사주고 싶네... 라는 말을 적으려다, 포기했다. 왠지 낯간지러워서. 대신 그는 말을 조금 돌려서 다른 말을 쪽지에 덧붙였다.
< 다 모은 것 같은데. 어떤 행운이야? >
문하는 더플백을 열고, 남은 초콜릿과 에너지드링크 믹스를 그 안에 집어넣었다. 그러다 말고 뭐가 생각났는지, 문하는 메모지 한 장을 더 떼서 그 밑에 덧붙여놓았다.
< https://www.youtube.com/watch?v=0-5110CeUCQ >
< 내가 운동할 때 듣는 믹스야. 이거라도 괜찮다면 >
...이거라도, 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초라한 답례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은 문하가 이 누군지 모를 마니또에게 떳떳하게 되돌려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것이었다. 이런 것들은 그의 삭막한 삶에 남아있는 얼마 안 되는 좋은 것들이었으니까.
자러 가기 약 1시간에서 2시간 전이네. 하늘이가 지금까지 올린 독백이나 그런 것에서 혹시 이건 왜 그래요? 하는 질문사항이 있으면 질문을 받아보면서 시간을 떼워볼까. 없으면 없는대로 스루하라구! 하지만 질문을 하는 자. 나도 상응하는 뭔가로 질문을 할거야. (드러누움)
새슬주는 못 들은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하자면 하늘주는 주말은 물론이고 월요일 저녁까지 해서 아예 못 올 예정이기 때문에..(온다고 해도 아주 잠깐 혹시 선물 들어오면 반응할 목적으로. 아마 3개 다 들어왔으니 더 안 들어올 갓 같지만) 킵될 일상은 무리에 불가능. (절레) 그러니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찔러보겠어.
선관은...꼭 짜야 하는 그런게 아니면 잘 안 짜는 편이니까 혹시나 새슬주가 하늘이와 뭔가 선관이 필요하다 싶으면 얘기해주면 고마울 것 같네! 물론 없어도 상관없고!
최민규는 말에 서툴었다. 그럴 땐 입을 열기보단 귀를 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조언도 많이 들었더랬다. 하지만 결국 한 마디 더 하고, 괜히 오해를 사고. 그걸 알면서도 또 툭 무언가 말을 꺼내고. 이런 일을 반복하다보면, '말을 잘한다'라는 것을 퍽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니가 좋아하는 거 하는 게 최고지만, 그래도.. 그, 뭐라고 해야 하냐."
거 봐, 또 버벅이잖아. 뒷목을 긁적이며 한숨을 푹 쉬었다.
"성공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니 행복하고 하기 편한 거 하는 게 최고 아닐까."
사실 못한 말이 많았다. 나는 언젠가 누군가가 한 마디 해준 말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그러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대화는 중요한 거라고. 그걸 잘한다는 건, 굉장한 일이라고. 쓸데없는 데에서 한 마디 더 하고, 해야 할 때에 한 마디 덜 하는 버릇이 또 발목을 잡았다.
"우리 가족 중에서 그나마 잘하지. 아마 너보다는 못할걸."
우리 가족, 공부 지지리도 못하거든. 비밀 이야기라도 하는 양 말하곤 입꼬리 올려 웃었다. 제 가족 이야기를 하는 건 퍽 오랜만이다.
부들거리는 모습도 귀엽다. 상대가 제 생각을 읽으면 화를 내거나 부끄러워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일단, 그것도 귀여울테니 선하는 별 걱정도 고민도 없이 중얼거렸다. "너 정말 귀엽게 군다." 지나가듯 한 말이라 못 들을 수도 있겠다.
하긴, 방금 달리기가 기본 실력이라면 자신감 가지기 힘든 상황이긴 했다. 선하는 은근한 눈빛을 시아에게 보내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씁쓸한 표정을 보니 어깨라도 토닥여줘야하나 싶다. 그것마저도 불쾌해할 수 있으니 선하는 화이팅 포즈를 취했다. 일정 수준까지는 노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테니 가망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그거 정도야 쉽지. 나 말 예쁘게 포장하는 거 자신 있거든."
딱히 잘하는 것 같진 않지만, 본인은 자신 있다니 그렇다 치자. 그 다음 나온 시아의 답변에 선하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 긴 손가락으로 턱을 만지작거리다 희미하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시아의 말이 마음에 꼭 들어맞았기 때문이었다. 표정관리가 능숙한만큼 지나치게 만족스러운 티는 내지 않았다. 대신 풋풋하고 숫기 없는 미소를 지어주고 만다. 쑥쓰럽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기도 했다.
"기쁘다. 너도 나랑 똑같은 생각 했구나?"
그렇지만, 도움은 줄게. 작게 속삭인다. 매끄럽게 깜빡이는 두 눈이 유독 느리게 보였다.
시아가 달리기 시작하자 선하의 태도가 짐짓 진중해진다. 특히 좋은 시력으로 시아의 모습을 한 눈에 담고 있었다. 마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아를 잡아 둘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집요한 시선이었다. 높이 묶은 검은 머리카락이 춤처럼 바람에 나부낀다. 긴장한 다리 근육이 팽창하고, 공기의 저항탓에 미간이 약간 찌뿌려진다. 그 모든 모습이 너무 자세히 보여서, 난생 처음 거대한 스크린을 본 사람마냥 선하는 눈 한 번 깜빡이지 못한다. 이따금씩 이런식으로 보이는 것에 넋을 잃고는 한다. 피로는 뒤늦게 잔물결처럼 찾아온다.
"...음, 몸이 약간 흔들리는 것 같아. 자세를 약간 바꿔보는게 어때?"
물론, 시아의 모습만에 집중해 기회를 허투루 날리는 일은 없었다. "방금 달린 것 처럼 서봐. 내가 고쳐볼게."
>>286 저런8.8 주말 내내 바쁘시군요.. 좋아요! 다음에 여유 될 때 언제나 찔러주세요!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 ᐛ )9~~ 하늘이와 선관... 지금 당장은 접점이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이것저것 생각해 본 뒤에 나중에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그 때 이야기를 꺼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쁜 주말 하늘주 화이팅 화이팅..
선하가 자꾸만 놀린 탓에, 아주 조금 심통난 목소리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시아는 결국 솔직한 감상을 들려준다. 굳이 감출 필요는 없는 감상이기도 했고, 어찌됐든 좋은 감상이 아니던가.
" 기왕이면 그 포장 속에도 예쁜 말이 들어있으면 좋겠지만요. "
은근한 눈빛을 보내는 선하를 짐짓 못 본 척 하던 시아는 이내 이어지는 말에 쓴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잘 꾸며진 말도 좋아하지만, 기왕이면 시아는 솔직한 말을 좋아했으니까. 솔직한 말에, 예쁜 장식이 된다면 누가 마다하겠는가. 아무튼 선하가 도움을 주는 것을 수락했고, 흘려보내려던 것 같은 선하의 말에 가볍게 응해주곤 선하의 말대로 달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몸을 살펴보는 선하의 시선을 느끼며 시아는 열심히 달리기 시작한다. 열심히와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달리던 시아는 그저 선하의 말이 나올 때가지 열심히 달리고 달렸다. 그러다 선하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숨을 몰아쉬며 선하의 앞에 멈춰선다.
" 자세말이에요..? "
시아는 숨을 몰아쉰다. 땀에 젖어 달라붙은 셔츠가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고, 시아의 뺨에도 다시 홍조가 올라와 있었다. 물론 부끄러움의 홍조가 아니라 열이 오른 신호였지만.
" 알겠어요. 어.. 그러니까.. 이렇게..? "
선하의 주문대로 조심스럽게 자세를 잡은 시아가 이대로 있으면 되는 것이냐는 듯 선하를 바라본다.
세치 혀로 천냥 빚을 지게는 해봤지. 민규의 말에 속으로 중얼거린다.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속아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주식을 사고, 그렇게 빚더미에 앉았다. 별로 좋지는 않은 기억이라 고개를 살짝 흔들어 털어버리고선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행복한걸 하는게 가장 정답이긴 하지. 그게 정론이니까.
" 맞아. 근데 아직 내가 무슨 일을 하고싶은지 찾지는 못했어. "
그러니까 우선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먼저 찾겠다고 결심했다. 성공만 한다면 내가 하고싶은 일들은 다 할 수 있을테니까. 누구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좋다고 하고 누구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불행하다고 한다. 나는 취미와 직업은 아예 별개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후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 너무 동생한테 평가가 박한거 아니야? 그래도 열심히 하면 안될건 없다고 생각해. "
늑대의 재능이 사회의 상류층을 차지하고 있다곤해도 모두가 늑대인게 아니고 그 중엔 일반인도 있고 양도 있는 법이다. 그 말인 즉슨 늑대의 재능을 늑대가 아닌 이들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말이니까. 물론 이런 말을 늑대인 내가 하는게 어불성설이긴 하다.
" 우리집은 가난해서 비행기 한번 타본적이 없어. 자가용도 아마 최근에 바꾸셨을꺼야. 내가 독립해서 나와있어서 좀 여유가 생기셨나봐. "
어릴때부터 돈이 없어서 가난하게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가난은 지긋지긋하다. 모든게 돈이 없어서 생긴 일이니까. 그러므로 난 돈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슬혜는 주원의 뜨거움에 조심하라는 말에 그정도는 아니라며 말하지만 주원은 그것을 믿지 못했는지
"그럼 다행인데~"
하곤 괜히 뒤에 아무 말도 잇지 않았다. 먼저 숟가락을 들지 않는 주원을 보고 그녀는 무언가 깨달았는지 먼저 한숟갈 떠 카레 부분을 입에 가져다댄다. 곧바로 뜨거워하는 반응을 보이며 카레를 살짝 입에서 떼자 주원은
"푸하하, 그것봐. 괜찮아? 물 가져다줄게."
하곤 웃으면서도 그녀를 걱정하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의 물통과 싱크대 근처에 컵찬장에서 뒤집어둔 컵 두 개를 꺼내어 가져와 그녀와 자신의 카레 옆에 두었다. 그리곤 그녀에게 물을 따라주고, 자신의 컵에도 물을 따른다.
슬혜는 심각한, 혹은 고민하는 표정으로 입 안의 카레를 분석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어 입안에 든 것을 삼키고 나서 요리평론가가 요리대회 참가자의 요리를 평가하듯 진지한 자세로 주원에게 감상을 들려주었다.
"응. 나, 카레는 단걸 좋아하거든. 맞아! 양파를 조금 나중에 넣었고, 마지막에 꿀을 넣고 더 끓였어. 맛만으로도 그걸 알다니 대단해! 요리만화에서 보던게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물론 주원도 단맛이 나면 설탕이나 꿀을 넣었겠거니, 신맛이 나면 레몬이나 그런걸 넣었겠거니 하는건 알긴 하지만 슬혜정도로 맛을 분석해내고 재료의 타이밍까지 알아내는건 할 수 없었으니. 그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눈을 빛냈다.
"나쁘지 않다니, 기쁜걸. 정말로."
주원은 티 없이, 숨김 없이 기쁨을 그대로 미소로 드러냈다. 나쁘지 않다는 표현은, 타인에게 있어선 보통이라는 뜻이겠지만 슬혜에겐 조금 다른, 고평가라는 것을 주원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로부터 평가를 듣고난 뒤 만족했다는듯 자신도 숟가락을 떠 카레를 먹기 시작했다. 스스로 맘에 드는지 한 입 먹곤 "맛있어어어."하곤 말하더니 허겁지겁 빠르게 그릇을 비워나갔다.
"취향차이? 혹시 별로 안 좋아하는 맛이야? 그럼 무리해서 먹을 필욘 없어."
슬혜의 취향차이라는 말에 주원은 먹던 것을 멈추고 조심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싫어하는 음식을 만들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이 마음속에서 퍼져나가 식욕도 한순간에 끊겼는지 그저 조심스레 그녀의 심기를 살폈다.
>>302 이걸 조금 늦게 봤다! 역시 주기적인 정주행은 필요해! 딜레마가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하늘이는 피아노를 상당히 즐기고 있어. 무엇보다 정말로 누구보다 위에 서고 싶어하거든. 이건 어릴 때 하늘이에게 넌 양이니까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말한 선생님에 대한 반발심도 꽤 큰 편이기도 하고.
아무튼 결론은 자기가 원해서 하는 거고, 그만큼 누구보다 위에 서고 싶어하는 욕심이 큰 편이야. 그래서 피아노를 절대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붙잡는거기도 하고. 물론 그 와중에 또 아주 재밌게 즐기고 있어.
날씨. 사하의 말을 긍정하며 고개를 얕게 끄덕였다가, 지구는 잠깐 생각하는 듯 천장을 바라보며 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나한텐 안 하네." 생각을 마친 지구가 덤덤한 목소리로 앞에서 중얼거렸다. 말만 안했다 뿐이지 싫어할 수도 있는 거겠지만- 그랬으면 애초에 순순히 따라오지 않았을 것도 같고. 지구의 표정은 알 수 없었지만 그뒤로 갑자기 조용해진 것을 보니 미움 받을 것을 꽤 우려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뒤 지구의 부스스한 머리 위에 닿는 사하의 부드러운 손길은, 타이밍이 참 좋다고. 짜증을 낸 것이 무색하게 얌전해지는 지구와 또 사하의 손짓 하나에 안심되는 마음이 저 역시 바보 같다고.
"너 하는 거 봐서."
옆에 있었으면 한 대 쥐어 박았을 것 같은 대답을 하는 사하를 보며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사하가 앞으로 또 이렇게 칠칠치 못하게 굴지 않는다면..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이유는 왜인지 모르겠다. 밖으로 나섰을 때, 잠깐이었지만 흩날리는 꽃잎들에게 시선을 빼앗긴 듯한 사하의 모습은 천진해 보였던가. 사실 지구의 눈에는 어린아이 같던 사하보다 눈을 번뜩이는 늑대들의 시선이 먼저 들어왔으므로 찰나의 순간은 아쉽게 지나갔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사하를 당겨 품에 숨긴 것이고. 그렇게 담긴 사하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조그마한 평범한 여자아이다.
"... ...아냐. 어울려."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리고 본관으로 들어섰을 땐 아직까지도 순진하게 있을 뿐인 사하가 있다. 지구는 잠깐 눈살을 찌푸리고 사하의 머리 색을 상상하며 색의 단어를 짧게 뱉으려다 도로 삼켜 버렸다. 남의 색을 제가 멋대로 정하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또 그녀를 향한 칭찬을 내뱉은 것 역시 낯설었기 때문에 지구는 사하가 정리해 준 머리를 애써 또 벅벅 긁으며 '가자.' 하고 사하의 정수리를 약하게 꾹 누르고 근처의 양호실 쪽으로 먼저 멋쩍게 성큼성큼 걸어가 버린다. 여기까지 와서 사하가 홀랑 도망가 버리진 않을 거라 믿으며 양호실 문을 거침없이 벌컥 열었다. 실례합니다, 말해 보지만 양호실 안은 창문이 활짝 열린 채 따스한 봄바람만 휘날리고, 텅 비어있다. 그럼 그렇지. 또 창문을 넘어 토끼나 구경하러 가셨을까. 지구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려 사하에게 얼른 오라는 듯 문에서 상체를 기댄 채 그녀를 기다렸다.
>>332 늘 좋게 봐줘서 고마워! 사실 그냥 고집이 정말로 센 남고생일 뿐이지만 말이야! 다만 하늘이 개인적으로서는 양이라는 것을 알고서 그렇게 지지를 해주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그다지 좋아할 것 같진 않아. 참 복잡한 아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쁜 아이는 아닐거야. 물지도 않는걸!
>>329 우선 상황 먼저 말씀드리고... 선관을 맺는 게 좋을지 초면으로 돌리는 게 좋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첫째는 마지막 봄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둘 중 한쪽이 우산이 없는데 다른 한 쪽이 우산을 들고 있는 상황이오며 둘째는 문하가 우연히 새슬이 옆을 지나가다가 새슬이가 뭔가 하는 걸 보고 "뭐야, 그거?" "...자유부 활동?" 이란 느낌으로 회화를 시작하는 상황이온데...(굽신)
>>336 늅뉴비 입장에서 궁금한 거라면 아무래도 모든 캐릭터의 한줄 요약본이겠지 ???? (양심가출) 조만간 1판부터 정주행해볼 요량인데 다른 캐릭터의 주된 캐릭터성, 오너가 강조하는 부분, 요새 중요한 부분 등등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정말 도움 되겠다 싶긴 해 단순 시트만으론 파악하기 힘든 점도 분명 있을 테니까:3
강하늘 확정 뽑기권💮 [SSR] 비 오는 날과 음악실의 유령- 강하늘 "유령? 무슨 소리야? 피아노를 치고 있었지만 그런 건 못 봤어." -비가 오고 있는 어두운 시간,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하늘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일러스트
[SR] 여름에 피어나- 강하늘 "자. 그러면 가볼까. 오늘 대회도 열심히 해봐야지." -여름 날, 자신의 노력의 결과를 제대로 피우기 위해 대회장으로 향하고 있는 하늘의 일러스트
[SR] 혼자 남겨진 아이- 강하늘 "괜찮아. 괜찮아. 일시적인거니까." -만월 날, 어두운 음악실 구석에서 몸을 둥그렇게 말고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는 하늘의 일러스트
[SSR] 달맞이꽃을 반겨주는- 강하늘 -이건 전에 했으니 패스하는걸로!
[R] 히어로- 강하늘
[special] 천사의 날개에 두 손을- 강하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축복의 멜로디를 전해줄게요." -행사장에서 새하얀 천사 복장을 하고 피아노에 앉아 하얀 장갑을 낀 두 손으로 피아노를 눈을 감고 연주하고 있는 하늘의 일러스트
[SSR] 건네준 보라색 장미- 강하늘 "이 장미는 우리들의 불완전한 사랑의 표시야. 하지만 너랑 함께라면 또 다른 의미인 완벽한 사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미소를 지으며 하늘이 보라색 장미 한송이를 누군가에게 내밀고 있는 정말로 있을까 싶지만 아무튼 뭔가의 일러스트
[SSR] 불꽃놀이의 추억- 강하늘 "너무 즐거워. 이 분위기를 멜로디로 표현하고 싶은데." -펑펑 터지는 불꽃을 바라보면서 해맑게 웃고 있는 하늘의 일러스트
[R] 만화책을 빌리려다- 강하늘
[SR] 바람이 내리는 악보- 강하늘 "지금부터 연주할 곡은 바람. 그것을 연상시킨 곡이야." -작은 미소를 지으며 음악실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준비하고 있는 하늘이의 일러스트
>>340 둘 다 너무 좋은데요...... 문하주 천재인것이지... (눈물찔끔) 그치만 첫 번째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너무 예뻐서.. 그그그렇다면 첫번째로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초면일지 구면일지는 둘 다 상관 없을 것 같긴 한데, 혹시나 시간이 늦어서 부담스럽거나 하시면 스루해도 상관은... 없읍니다...!!!👀 그저 문하주가 원하시는 대로(손싹싹)
언제나 피곤하지만 유독 피곤한 날도 있더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소음으로 느껴지는 그런 날. 귓가에 맴도는 소음의 잔향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눈을 감아도 눈을 뜨지 않아도 보이게 만드니까. 무거운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 고속도로 아스팔트에 말라붙은 낙엽처럼 넙죽 엎드려서 감히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한 체 그렇게 가만히 듣고 있어. 어쩔 줄도 모르고 단지 어딘가 무너지고 있을 뿐.
안색이 안 좋아 보인다는 친구의 말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모르고 작은 끄덕임으로 답을 대신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걱정도 대답도 듣는 모든 것들은 모든 것을 어지럽히는 소음에 불과했으니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도 복도를 걷는 동안도 소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상하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퍽 우습고 절망스러운 기분으로.
"삼학년 삼반 곽려문 입니다, 두통 때문에 잠깐 누워있다 가겠습니다."
보건실 문고리를 젖히고 들어갔다. 언제나의 땡땡이치는 느낌으로. 일상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그리고 언제는 멀쩡했었나, 다음 교시가 체육이라 몸이 기억하고 꾀병을 부리는 지도 모르지. 이 정도면 꽤 기특한 신체가 아닌가? 정말 미쳐버린 사고였지만 제지할 사람은 없었다.
편의점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다가 창 밖을 바라본다. 어두컴컴해진 창 밖으로 밝은 달이 떠있다. 시계를 바라보니 9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45분 뒤면 교대할 사람이 온다는 뜻이기도 했다. 드디어 하루 일과가 끝이 나는구나. 책을 집어넣고서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이것저것 체크하면서 편의점 안쪽을 돌아다녔다. 여기서 일한지도 꽤 되어서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터라 금방 끝낼 수 있었고 다시 자리에 앉아 알바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본다.
' 딸랑 ' " 어서오세요 ... "
문이 열리는 소리. 이미 아르바이트 근성이 몸에 밴 나는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인사를 하며 문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곳에는 정말 보기 싫은 얼굴들이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길에서 마주치면 흔한게 볼 수 있는 아저씨들이지만 나에게는 전혀 그렇지 못한 사람들.
" 오 해인이, 많이 컸네! 오랜만이다! " " 여기까지 오지 말라고 했잖아. " " 아하, 오랜만에 보는데 서운하게 왜이래. 해인아, 우리가 온 이유 알지? "
사람 좋은듯한 너털웃음.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는 선해보이는 인상. 하지만 이 모든게 나한테는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역겨웠다. 뒤에 서있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여기에서 노려보는 일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 해인아, 너가 좀 필요한데. " " 안한다고 몇번이고 얘기했는데. " " 아이, 그러지말고 마지막으로 좀 도와줘라! 삼촌이 두둑하게 챙겨줄테니까, 응? "
자연스럽게 어깨 위로 올라오는 손. 바퀴벌레가 온 몸을 기어다니는 느낌이라 다른 손으로 쳐냈다. 쓰레기 같은 인간, 마음 같아서는 얼굴에 침을 뱉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저 얼굴 뒤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내가 손을 쳐내자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듯이 고개를 떨구고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 해인아, 너네 아버지가 돈을 좀 빌리셨더라고. 우리한테 빌린건 아니지만 다~ 이 소식통이 있단 말이지. "
아버지, 라는 세글자에 몸이 움찔한다. 항상 이런 레퍼토리대로 흘러가는 대화에는 언제나 엄마아빠가 빠지지 않았다. 저들도 나의 약점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는 얘기겠지. 그렇기에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노려보는 것만 할 수 있었다. 무기력감, 증오, 혐오.
" 알겠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이따 주소 보낼테니까 내일 오면 된다, 알겠지? "
그렇게 그들은 왁자지껄한 웃음을 보이면서 편의점을 빠져나간다. 결국 내 목의 굴레와 내 발목의 족쇄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한없이 매여서 끌려다니는 인생. 영원히 매여있어야하는걸까. 볼을 타고 손등으로 따뜻한 무언가가 떨어져 굴러가고, 흐릿해진 시야로 핸드폰을 잡고 천천히, 쓰기 시작한다.
>>361 새슬이의 자유부 활동에 문하가 관심을 가져서 이야기를 짧게 나눠본 적 정도의 선관은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더 생각해보니 우산 나눠쓰고 난 다음에 새슬이의 자유부 활동에 문하가 관심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슬이와의 관계는 이번 일상부터 시작하기로 하겠습니다.. 우리 삭막한 유기견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 먼저 드리고.. (굽신) 그래서 우산을 갖고 있는 건 새슬이 쪽이 좋을까, 문하 쪽이 좋을까?
그 말에 허리 굽혀 얼굴을 들이민다. 눈을 둥글게 접고 입꼬리가 말아올라갔다. 봄기운 가득 먹어 한결 생기가 어려있었으나 표정만 보면 능글맞아 보이기도 했다.
"당연히 그 속도 예쁘지. 뭣하러 공들여 포장했겠어?"
구라다. 지 맘에 안들면 속 벅벅 긁는걸 즐기는 악취미가 있었으나, 선하는 눈 하나 깜빡,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한다. 어차피 얘 앞에서는 예쁘게만 굴건데 반쯤 맞는 말 아닌가? 안 들키면 그만이었다. 선하의 사고회로는 항상 그런식으로 돌아갔다.
"그래. 그렇게."
선하는 무대에 걸터앉아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느새 다가온 선하가 시아 옆에 선다. 아니, 옆에 서는걸 넘어서 몸을 붙였다. 자세를 잡아주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아까 대화하던 때보다 담백한 접촉이었다. 수영을 끝마치고 샤워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샴프향이 아직 남아있었다. 아마 특정하기 힘들지만 달달한 향-피오니 블로썸향-이 훅 끼쳤을 것이다.
"잠시 실례할게."
시아의 팔을 받쳐들고 약간 위로 한다. 기울어진 축이 어느정도 맞춰진 느낌이다. 등 부분을 슬 누른다. "등은 기울이고 고개는 좀 세워야해." 나직하게 말하며 등을 누르던 손을 천천히 위로 올렸다. 자연스레 고개를 세우게 하기 위함이었다.
>>382 좋습니다! 문하와의 첫 만남이네요 ^.^ 두근두근합니다! 저야말로 저희 망충이를 잘 부탁드립니다 ㅇ(-( (파워굽신) 캐릭터성을 따진다면... 아마 우산을 들고 있을 확률이 더 큰 건 문하가 아닐까 싶어요. 새슬이는... 예.. 댄싱인더레인을 찍었음 찍었지 얌전히 우산을 챙겨 쓰고 다닐 아이는 아니라..... (머슦)
>>399 문하도 새슬이 못잖게 비 맞으면서 가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어. 다만 방향성이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라 음울한 망령이라서 그렇지... 그러니까 이번에는, 새슬주 말대로 문하가 우산을 들고 있는 게 맞겠네. 골프우산 ON 그러면 그렇게 하자. 선레는 어떻게 할래? 다이스를 굴릴까?
>>375 핑크대럼쥐가 용서하지 않는다.... >:ㅁ (빠따들고 달려감) 우리 해인이 절 대 지 켜
오신분들 모두 안녕...
금아랑 한줄 소개 : (네가 나를 알게 되는 게 무섭고, 내가 너를 알게 되는 것도 무서우니까) 너무 가까워져도 안 되고, (서로가 없으면 외로우니까) 너무 멀어져도 안 돼. 그러니까 아직은 적당한 거리에 있어주지 않을래? 내가 안심하고 다가갈 수 있게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 줘.
귀여운 외면에 까다로운 내면의 소유자... <:3 겉은 다람쥐인데 안쪽에 온갖 소동물(토끼, 양, 고양이, 강아지) 다 있는 혼종....인 느낌을 오너가 받고 있는데, 비설 다 짜면 더 단순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 (희망회로 돌려봄)
날아갈지도 모르는 비설 포함 된 tmi. 본인이 직접 고르고 산 폭신 인형은 좋은데, 남이 골라주고 산 인형은 또 싫어함. 말없이 인형 선물하면 알게 모르게 호감도 내려갈수도 있음. 본인을 인형 취급하는 것도 싫어하고. '인형처럼 귀여워'라는 칭찬도 싫어함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보인 선하가 고개를 가까이하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던 시아도 고개를 가까이하곤 매혹적으로 눈을 휘어 웃어보이며 속삭인다. 아까까지 부끄러워 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대담했다.
" 흐음.. 그런가요? 그러면 기쁘네요. "
믿는걸지, 어떤걸지. 시아는 그저 부드러운 미소를 띈 체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돌려줄 뿐이었다. 선하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는 듯 보이기는 했다. 일단은 선하의 말을 수긍하고 있긴 했으니까.
" 네에..선배.. "
선하가 시킨대로 자세를 잡고 서있던 시아는 선하가 다가와 몸을 붙이자 코 끝에 향긋한 꽃향기가 느껴진다. 피오니 블로썸. 아마도 그런 이름의 향기였던 것을 시아는 떠올릴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에게 붙어서 자세를 고쳐주기 시작하며 닿는 선하의 손길을 얌전히 받아들이던 시아는 자세가 점점 좀 더 곧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향기가 더욱 더 진해져갔지만.
" 으앗... 잠깐.. "
그렇게 선하의 손길에 고쳐진 자세를 잠깐 취하고 있던 시아는 체력이 온전한 상태는 아니여서 그런지, 익숙하지 않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듯 천천히 뒤로 기울어지더니 선하의 가슴팍에 땀에 젖은 등을 기대며 몸을 맞대게 되었다.
" ... 선배한테 좋은 향이 나는데 제가 땀냄새를 덧씌우게 생겼네요.. "
선하에게 의지하듯 등을 기댄 체, 균형을 잡으려는 듯 살며시 손으로 선하의 팔을 잡으려 하며 고개를 살짝 움직인 시아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봄에는 꽃가루가 잦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활짝 열린 창가에 줄지어 둔 작은 화분으로 꿀벌들이 날아들어도, 나비가 팔랑거리며 귀를 간지럽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창가에 기대어 바깥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태평하게 세는 인물이었다. 그렇게 하릴없이 꽃잎을 세고 있다 보면, 봄바람이 머리칼을 부드럽게 넘겨주고 아이들의 지저귀는 소음은 평화로운 노래가 된다. 그럼, 우리의 할일 없는 양호 선생은 그대로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이다. 꾸벅꾸벅거리며 몇번을 졸고 있다 보면 상냥한 아이들이 친히 그녀의 단잠을 깨우러 똑똑 찾아온다.
"삼학년 삼반을..꽉 여물었다고?"
느긋하게 하품을 하며 막 잠에서 깬 그녀는,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그리 태평하게 헛소리를 지껄이며 쭉 기지개를 켠다. 잘못 들은 일에 대해선 죄책감도 없는지. 앞으로 흘러내린 앞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앉아있던 푹신한 둥근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고 명부가 적혀 있는 보드를 집어든다. 앞주머니에 담겨 있는 볼펜을 꺼내 딸깍 소리를 내며 려문의 코앞까지 잠자코 다가간 그녀는, 불쑥 려문의 명찰을 확인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려문이구나, 찌르면 쓰러질 것 같네."
그래서 나늘은 당연하게도 "콕." 이라며 굳이 귀여운 소리를 입밖에 내곤 잔뜩 접어낸 눈웃음으로 려문의 흰 볼을 손가락으로 콕 찌르려 했다. 그는 한눈에 보아도 수척해 보이는 게, 보통의 선생이었다면 당장 침대로 데려가 눕혔을 것 같지만 그녀는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맞이할 뿐이다.
"꽃, 귀엽다."
봄이네. 볼을 찌르려 시도할 때 캐치한 것인지. 려문의 피어싱을 볼펜으로 가리키던 나늘은 여전히 려문의 앞을 가로막고 안으로 깊이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웃는 얼굴로 명부에 3학년 곽려문. 이라고 이름을 적던 나늘은 그에게 고개를 숙여달라 손짓하며 상냥한 웃음을 짓는다. 그가 도망칠 수도 없게, 빈틈을 주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가 고개를 숙여주기 전까진 꾹 다문 입을 열 생각이 없어보였다.
비랑은 병 뚜껑을 살며시 손으로 쓰다듬어 봅니다. 이게 상자였다면 몹시 아까웠을 겁니다. 예쁘게 묶어 둔 리본을 풀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다행히 이건 병입니다. 뚜껑이 경사로를 타고 핑그르 두 바퀴 돌고 사뿐히 비랑의 손아귀로 떨어집니다. 병을 기울여 뚜껑 위로 물처럼 별사탕을 따라낸 비랑은 그대로 뚜껑에 담긴 별사탕을 입 안에 담아 우물우물 씹습니다. 이렇게 사치 부리는 건 이번만입니다. 선물은 다시 채울 수 없으니까요. 한 번의 사치 정돈 괜찮겠죠? 아작아작 깨부숴진 별들의 잔여물이 꿀꺽 목으로 넘어갑니다. 띠롱, 맑은 소리가 빈 교실을 울립니다. 비랑은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낮은 남자 목소리가 곧바로 높은 여성의 목소리로 넘어갑니다. 아이처럼 맑고 높은 음까지 부드럽게 올라가지만, 작은 입 속에서 뭉개진 발음과 부족한 숨을 쥐어짜낸 탓의 끊김은 없고, 숨소리는 부드러운 음색 안에 곱게 녹았습니다. 듣기 지루하지 않아도 듣다 보면 금방 잠들어 버리겠네요.
"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Up above the world so high, Like a diamond in the sky. "
수수께끼 같은 사람. 정체도 보여주지 않고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게 얄미운 유성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같은 하늘을 보는 이상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거에요.
" When the blazing sun is gone, When the nothing shines upon, Then you show your little light, Twinkle, twinkle, all the night. "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 버리는 불꽃. 오래도록 남을 수 없죠. 하지만 당신이 우산을 씌워 줬으니, 이젠 오래도록 작은 불빛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Then the traveller in the dark, Thanks you for your tiny spark. He could not see which way to go, If you did not twinkle so. "
이 인연이 길게 이어질까요? 아니면 월요일의 꿈이 팡 터지고 나면 스르르히 사라지고 말까요? 비랑은 당신을 더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In the dark blue sky you keep, And often through my curtains peep, For you never shut your eye, Till the sun is in the sky. "
왜냐면 비랑은 당하고선 못 참는 성격이거든요. 당신의 정체를 아는 날, 찾아볼 날을 위해서라면 작은 기다림 정돈 참을 수 있습니다.
" As your bright and tiny spark, Lights the traveller in the dark. Though I know not what you are, Twinkle twinkle little star. "
이렇게 궁금하게 한 죄를 치르게 될 거에요. 물론, 언제나처럼 나쁜 방향은 아니지만요.
"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Up above the world so high, Like a diamond in the sky. "
되풀이되는 후렴구가 시작되고, 비랑은 노래를 마무리합니다. 모르는 당신, 누구(who)에게로의 노래를요.
"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 How I wonder what you are ··· "
교실에 다시 띠롱 소리가 울립니다. 비랑은 한숨을 내쉬고, 초코우유에 빨대를 꽂아서 쪽쪽 빨기 시작하네요. 머지않아, 비랑의 책상 위에 <Have a nice day>라고 적힌 포스트잇에 돌돌 말린 USB 한 USB가 놓여 있을 겁니다. 당신이 가져갈 때까지요. 무슨 변덕이었을까요? 이런 건 비랑답지 않은 일이지만, 별 거 없이도 누군가 듣고서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을 보았으니까요. 아무도 가져가지 않으면 모르는 사이에 바닥에 떨어져 누구도 받지 못하고 사라질지도 모르는... 그런 위태로운 운명 속에 작은 노래가 주인을 찾고 있었습니다.
도움이 되는 정보는 아니었다. 저 기러기 떼 숫자를 순식간에 캐치하는 건 나름대로 장기였지만.... 그런다고 해서 한우를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옥상에서 내려다봐서 1층에 있는 매점을 캐치할 정도의 시야였다면 애초에 옥상으로 올라오지 않았을 것이고.
바람에 나풀대는 머리카락이 노을을 머금었다.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는 게 기분이 좋아서 나는 쓰다듬어지는 고양이처럼 웃는 얼굴을 했다. 운동을 한 직후였다면 머리가 떡져서 고통스러웠겠지만 지금은 머리가 사락사락하고 훈풍에 실려서 흔들리고 있다. 이 감촉은 귀하고 소중한 거야.
"분명히 보일 줄 알았는데 안 보이네요. 사실 체육관 옆에 붙어 있었다거나 그런 거 아니겠죠?"
두 손을 둥글게 오므려 망원경을 만들어도 보이지 않았다. 옥상에 올라온 건 잘한 일이었지만 원래 목적을 달성했냐면 그것은 아니다.
".... 담임쌤한테 문자로 물어 볼까요? 혹시 매점 어디 있는지 아냐고..."
일반상식에 비추어 보면 미친 생각이지만 이게 나다운 발상인 걸 어쩌나. 애교를 좀 부리면 넘어가 주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뭐. 왜 폰을 안 냈냐는 것에 대한 어처구니없음을 통해, 매점 위치를 물어보는 비상식에 대해서는 어찌어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계산이다. 난 역시 똑똑해.
잠시 바람을 등지고 서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다가, 연호 선배의 얼굴을 잠깐 들여다본 다음에 무언가가 떠올라서 그대로 말했다.
>>428 전 사실 주원이와의 관계가 걱정돼요....... ㅇ<-< 왠지 비설을 짜면 짤수록 주원이가 아랑이가 거리감 조절하기 어려워할법한 사람이 되버리고 있어... (우럭됨) 아랑이는 (숨기고 싶어하는) 타입이고, 주원이는 (알아내는) 타입이라서.... ㅇ>-< 아랑 : 선배애... 우리 졸업하기 전에 같이 딸기 뷔페 갈 수 있을까요...?
>>429 그래요... 아랑이 사실 까다로운 인간...^ㅜ.... 헉... 해인이 자세 너무 좋다... 제자리에서 기다려주고 있으면 언젠가 먼저 다가갈수도 있을 거예요 >:3 (희망회로 돌림)
>>439 허억... 새벽에 너무 예쁜 말을 들어버렸다... 혹시 아랑주의 마니또가 려문주인 건인가요....? <:3 (려문주:아니요;) 정성을 들...이고 있지만(마라맛 안 되도록 뇌에 힘주고 있음), 입체적으로 보일지 아닐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말을 들으면 기뻐요 :D
여기서 문제, 사하가 지구에게 하지 않은 것은? –상상 속의– 사하가 손을 번쩍 든다. 정답! –역시 상상 속에서– 의기양양하게 외친다. 참고로 지구가 말하기 전 사하가 한 말은 <오늘 날씨 좋다.>였고, 사하의 머리는 아주 단순하게 굴러갔다.
"너 좋다는 말?"
정답을 확신한 사하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툭 치면 나풀나풀 날아갈 것 같다. 입술에서 새는 웃음까지, 무게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기껏 좋다는 말까지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야박하디 그지없다. 뭐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방법이라도 알려주면 좋으련만 뒤따라오는 말도 없었다. 야박하고 깐깐한 선생님이다. 하지만 죽으라는 법은 없지. 꽉 막힌 것 같은 길에도 돌파구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 없으면 뚫으면 되고.
"내가 잘 할게. 뭐 좋아해?"
<나 주머니에 지갑 있어.> 뽐내듯이 말한다. 나름의 어필이다. 지구가 매점 가서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 라고만 안 하면 감당 가능했다. 아마도. 얘가 그럴 애는 아니라는 생각으로 확신이 기울며, 태도는 더 당당해졌다.
"너도 까만 머리 잘 어울려."
무슨 색을 입에 올릴까 궁금했는데, 돌아온 건 칭찬이다.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린 사하가 제 머리 톡톡 치며 말했다. 좋은 말은 좋은 말로 되갚아주는 거라고 배웠으니까. 꼭 그래서만은 아니고, 진짜 잘 어울리기도 했다. 너그러운 얼굴을 한 사하는 곧 눈을 깜빡인다. 다시 헝클어진 지구의 머리카락을 보며 안 그렇게 생겨서 은근히 손 많이 간다 생각했다. 그리곤 옅게 찌푸리며 하는 말. <키 줄어들면 고소할 거야.> 장난이다.
양호실엔 아무도 없었다.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가 열린 창문으로 들어올 뿐이다. 아마 운동장에서 들리는 소리일 테다.
문뜩 떠오른 거지만 뭔가 일상을 돌릴 때 트로피 같은 거 설정해보고 싶어졌어. 브론즈 트로피 - 하늘이를 깨운다 , 하늘이가 피아노 곡을 추천해준다 기타 etc 실버 트로피 - 하늘이가 연주곡을 녹음한 USB를 준다, 하늘이가 이어폰을 빌려준다 기타 etc 골드 트로피 - 하늘이가 자신의 귀에 꽂아둔 이어폰의 반대 쪽을 귀에 꽂아준다, 하늘이가 자신의 집에 초대한다 기타 etc 플래티넘 트로피 - 하늘이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 하늘이와 우정을 MAX치로 쌓았다. 기타 etc
아침만 해도 날씨가 맑다 못해 말갰던 것이, 점심시간즈음 해서 불길하게 눅눅한 찬바람이 불어오더니 결국 늦봄에 꾸물꾸물 올라온 저기압이 온 하늘을 검게 찌푸리고 푸슬푸슬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서, 야간자율학습도 하지 않고 학생들을 조기귀가시키기로 결정한 마당이니.
그러나 조기귀가를 시켜준다고 비가 멈추는 건 아니다. 일기예보에 쓰인 강수확률 70%를 보고 우산을 챙겨온 몇몇 아이들이 친구들을 다닥다닥 매단 채로 운동장을 가로질러가고 있었고, 다른 아이들은 저마다 택시를 부른다. 부모님께 전화를 드린다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비가 그냥 가벼운 가랑비였으면 까짓것 뜨겁게 끓는 십대의 피로 맞아가면서 달릴 아이가 몇은 있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본격적으로 주룩주룩 내리는 장대비라 그것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문하는 우산을 가져온 축에 속했다. 키가 크고 어깨가 넓어서, 가당찮은 우산을 썼다간 머리와 목둘레만 안 젖고 나머지는 그냥 맨몸으로 비를 맞은 것처럼 쫄딱 젖어버리는 사태가 심심찮게 일어나기에 문하가 챙기는 우산은 항상 특히 길다란 골프 우산이었다.
이제 와서 별로 그에게 다가오고 싶어하는 사람이 없기에, 우산을 펼치면 넓은 우산 아래를 혼자 독점하고 귀가할 수 있다.
그러나 문하는 왠지 모르게 싫증이 나는 것을 느꼈다.
이 봄비가 끝나면 여름이라고 불리는 계절이 시작된다.
그러나 그것은 문하에게 있어서 아무 의미도 없다. 마음을 지탱하던 것을 빼앗겨버린 문하에게 있어서는 맑은 날의 하늘이나, 비 내리는 날의 하늘이나 매한가지의 막막한 회색일 뿐이었기에.
문하는 문득 손에 쥐어있던 길다란 우산을 아무렇게나 내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생각을 마치고 그 행동을 실행에 옮기려던 그의 눈에 보이는 게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문하의 생각을 고쳐먹게 했다. 문하는 던져버리기 위해서 거머쥐었던 우산 손잡이를 다시 고쳐쥐고는, 까마귀 날개 같은 새까만 우산을 팡 펼쳤다. 그리고는 빗속을 저벅저벅 가로질러서는, 누군가에게로 다가갔다.
>>487 😭😭😭 거리감 느꼈다가도 다시 가까워질 수 있는 게 인간관계 아닐까요...?? 아랑주 아랑이의 마음의 성장과, 주원이의 마음의 성장과, 좀 더 성장하게 된 후에 만나게 될 이벤트라는 계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 금아랑 너 뇌에 힘줘라! 주원이 울리면 용서 안해...!!! >>491 주원이는... 다가가는 타입... (메모)
>>489 앗... ()() 이 이상은 별로인가...? (정확) 안 피하는 날이 오면 해인이도 아랑이도 둘의 관계도 조금 바뀌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492 해인이는 먼저 다가가는 거 좋아함... (메모)
질문을 뱉은 사하의 발랄한 목소리를 가위로 자르 듯 무정한 지구의 목소리가 흐름을 뚝 끊어버린다. 싫은 건 싫다고 말 한다고 해놓고, 왜 좋다는 이야기가 튀어나오는 거야. 지구의 고지식한 머리로는 사하의 생각회로가 이해되질 않았으므로 할 수만 있다면 뚜껑을 열고 사하의 머릿속을 들여다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좋다는 말 또한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어서 내뱉었던 것이라면 그나마 납득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여자애들은.. 상냥하게 구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나? 그런 걸 고려해 본 적은 없지만, 대강의 추측으로는 그러했다. 그리고 그런 것으로 점수를 매긴다면 지구는 0점이었을까.
"..바다."
반사적으로 아이스크림이라고 대답하려 했으나 뒤에 사하가 지갑을 자랑하는 행위에 지구는 눈을 감았다. 당당해 보이는 저 태도가 묘하게 눈에 밟힌다. 그래서 차단하는 것을 택했고. 값어치로 살 수 없는 것을 뱉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지구가 그녀에게 휘둘리는 행위는 이쯤에서 멈출 수 있을까. 사하는 지구에게 직접적으로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제게 잘해준다는데. 지구는 또 받는 것엔 미숙한 인간이라 반사적으로 경계해 버리고 만다.
제 머리 색도 가볍게 칭찬해주는 사하를 흘긋 엿보았다가, 지구는 덤덤하게 "알아."라며 그녀를 스쳐지나간다. 이제껏 시무룩해 보였던 그녀의 밝은 모습은 그제서야 그녀다워 보였지만(아마 저런 모습에서 족제비라던가..늑대라던가..) 저렇게 냉탕 온탕을 왔다갔다 하는 인물은 종잡기 어렵다. 그건 변수가 많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피곤해진 지구는 또 담을 넘어 도망치고 말겠지. 키가 줄면 고소할 거라는데, 그럼 더 귀여워 진 것이니 도리어 감사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굳이 입밖에 내진 않았다.
"응."
지구는 이 상황이 익숙한 듯 안쪽의 제일 높은 서랍을 뒤적거리다 낱개로 포장되어 있는 억제제를 꺼내들고 사하의 머리위로 툭 가져다 주었다. 일부러 그러는 것이 분명했지만 지구의 얼굴은 평온했다. 그리곤 다른 손으로 타이레놀을 마저 꺼내며 서랍을 닫았다. 근처에 정수기에서 물을 두 컵 받아들고, 사하에게 종이 물컵을 쭉 내밀었지만 어째선지 팔은 사하의 키보다 한참 높이있다. 그리고 사하가 손을 뻗으면 금방 더 높이 올라가겠지. 지구는 무정한 얼굴로 사하를 깜박 쳐다보며 뭐하냐는 듯 시치미를 뗀다.
제 이름이지만은 항상 되묻는 것에 설명하려면은 꼭 변명하는 기분이 들었다. 솔직히 여물이나 려문이나 사람 이름 같지는 않지. 익숙한 제 이름이지만은 가끔 안 그래도 특이한 곽 씨 성에 뭘 더 하고 싶었는지 모를 괴랄하기 짝이 없는 이름이었으니까. 이참에 유머라도 챙겨서 꽉여물로 살아볼까 같은 신랄한 생각을 하던 도중에 난데없이 볼을 찔렸다. 엑... 찔렸, 찔렀는데. 쓰러지라고 찌른 건가. 그걸로 쓰러질 거라고는... 아니겠지.
아, 네. 선물 받은...... 어쩌고저쩌고. 마음에 든다느니 받았을 때 기뻤다느니 아무래도 좋을 말을 꺼내면서도 머릿속은 일종의 혼란 상태였다. 뭔가 너무 빠르게 지나가 버린 듯한 느낌, 순식간에 말려 들어가 버린 느낌. 되게 거리감 이상한 선생이라는 둥 이미 지나간 상황을 추억하듯 한가로운 생각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적는 것을 확인하고 보건실에 비치된 휴식 공간에 벌러덩 누워 버리고 싶었다. 고개를 숙여달라는 제스처에 선생님을 앞에 두고 떨떠름함을 얼굴에 고스란히 담아낼 만큼.
"그 두통이 물리적으로 머리에 가해진 건 아닌데요... 그냥 스트레스 때문에..."
어디 쟁반 노래방이라도 갔다 와 머리가 하루 동일 울리는 후유증이라도 앓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페시미즘에 절여진 사람으로서 불만이야 인생의 동반자로 매사 언제나 차고 넘친다만 선생님의 앞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노릇도 아니었고. 입을 조용히 다문 모습이 왠지 모르게 고집스럽달까 위압적이라 그냥 조용히 순종적으로 고개를 내렸다.
선하가 슬 시선을 내리깔고 웃음지었다. 그래도 미인에게 듣는 칭찬은 기분 좋았다. 둘은 비밀 이야기라도 하는 것처럼 목소리를 낮춰 속삭이고, 웃음을 터뜨렸다. 선하는 시아가 마음에 들었다. 어쩌면 좋은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시아의 수긍에 선하는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썩 깔끔하지 못한 수긍이었음을 선하도 알고, 시아도 알테였지만 선하는 모르는 척하기로 한다. 비밀을 가지면 사이가 돈독해진다는데, 따위의 우스갯소리를 생각하며 낄낄거리는 게 다였다.
갑작스러운 시아의 자세 변화에 선하는 반응하지 못했다. 선하는 여전히 가만히 서있었고, 그 앞에 시아가 기댔을 뿐이다. 선하는 잠시 골몰하다 고개를 숙였다. 선하가 시아보다 키가 컸고, 또 시아의 몸이 약간 기울어졌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서야 시선을 맞출 수 있었다.
"뭐 어때, 아까 나도 땀범벅이 되겠다고 했는데."
마침 잘됐네. 선하가 시아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렸다. 약하게 젖어있는 머리카락이 손끝에 붙었다. 물밑을 기어가는 뱀처럼 교묘하게 눈동자가 굴러간다. 머리카락이 붙은 흰 목덜미가 보였다. 선하는 혀를 굴리며 속삭였다. 선하의 숨결이 시아의 목에 닿았다. "이러면 너랑 나랑 같은 향 나겠다, 그지?" 유려한 손길이 시아의 양 팔을 쓸어내렸다.
>>521 거기서 왜 웃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진짜로 하늘이는 자신이 싫어하거나 관심이 없는 부류에게는 그다지 신경을 쓰는 타입이 아닌걸. 사실 정말로 싫어하면 전에 일상에서도 언급된적이 있지만 아예 말도 안 꺼내는 애라서. 그쪽에 에너지를 쏟을 바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에 더 신경쓰고 에너지를 쏟자 타입이라서. (답이 없음) 하늘이가 좋아하는 부류? 그걸 뭐라고 정의하기가 애매하네. 딱 어느 타입이다 그런 것이 아니고 그냥 무난하겠다 싶은 상태에서 친해지다보면 좋아하게 되는 부류라서.
그러니까 모르는 사람 -> 지인 -> 친구 -> 친한 친구 -> 베프 이런 느낌이고 친구부터 좋아한다에 가까울 수 있겠다! 지인도 좀 오래 알고 지내면 좋아하는 쪽에 속하고.
>>510 흑흑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말 넘 예쁘게 해주셔....... 제가 캐붕내면 적당히 입체감 있구나 넘어가주시길... >.0 (개후레)
>>521 오픈 마인드 ㅋㅋㅋㅋㅋ (선하 : 좋은 사람 많은데 굳이 가려 사겨야해?) 전형적인 바람둥이 발언,,, 근데 설정상 늑대인지 양인지 알기 어려워서 그냥 어쩌다 보니 통일되었...습니다... 일단 늑대든 양이든 오는 사람 안가리긴 해용 양한테 들이대는 게 있을 뿐...
"어떤 부분에 성적인 감정을 느껴?" 강하늘:.......... 강하늘:.......... 강하늘:응? 답변 기다리는거야? 답할 거라고 생각해? 진심으로? (절레절레)
"네 성격 중 가장 특이한 점은?" 강하늘:사람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아니면 매사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헤깔린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어. 강하늘:일단 난 사람을 좋아하고 매사에 관심이 있어. 강하늘;하지만 모든 것에 다 관심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좋아하는게 아닐 뿐이야. 강하늘:내가 대화를 하는 시점에서 넌 내가 싫어하는 타입은 아닐걸?
"자신을 살려 달라 애원하는 민간인에게?" 강하늘:뭘 어째. 강하늘:경찰에 신고를 해야지. 강하늘:일개 고등학생 2학년이 할 수 있는 것엔 한계가 있잖아. 전문가에게 맡기는게 제일이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문득 생각이 났지만, 비랑이가 좀 더 어두운 캐였으면 장래희망이 목소리 대역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무엇이든 흉내낼 수 있는 목소리의 개성을 죽이고 누군가 가져갈 소리를 내는 존재라니 좋으니까... 비랑이가 재능에 좀 더 무거웠으면 성우가 되려 했을수도 있고(목소리 관련 재능의 늑대 성우는 여러 명 있을 만하잖아?). 특촬물을 좋아했으면 슈트 액터라던가, 수입 영상물의 더빙 전문 성우가 된다는 가능성도 떠오르네.
>>566 사실 시트 성격란에도 쓰여있다고 카더라. (저 편을 가리키며) 사실 그냥 단계가 저런 느낌인거지. 중간을 훅 건너뛴다거나 금방금방 친해질 수도 있는 거니까! 인간관계가 다 그런 거 아니겠어? 공략? 그런거 필요없는걸. 주원이처럼 그냥 갑자기 끌고 와서 조금 무거운 토론을 벌여도 하늘이는 딱히 싫어하고 그러진 않고 오히려 재밌는 사람이네 하고 생각하는걸.
사실 내 생각이지만 자꾸 아니라고 하는데 너 사실 늑대잖아! 다 재능이잖아! 이러는 것만 아니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지금 중요한건 매점이 아니었던가...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아무튼 그는 호련이 외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기러기떼를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신체적 능력이 좋다곤 하지만 그 짧은 새에 기러기를 전부 셀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기에... 그저 '와 많다!' 로 퉁친건 덤이다.
" 모르겠다... 오늘 고기먹긴 그른건가... "
그는 어쩐지 힘이 쭉 빠져서 난간에 무너지듯이 기대었다. 여리보조리봐도 보이지 않는 매점은 이젠 머나먼 곳으로 떠난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허탈감에 이대로 무너지는건가...!?
" 련이가 하는거면 몰라도, 내가 하면 내일 죽을걸? "
호련의 담임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호의 담임선생님께 그런걸 문의했다간 여러모로 죽을 위기를 넘겨야 할 테다. 연호와 그의 담임은 허물없이 지내는 경향이 있었다. 그가 사교적인게 도움이 되었겠지.
" .....그럴까? "
바람을 먹는다는게 어떤진 모르겠지만, 그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해보기로 했다. 심호흡을 후하후하 해봤지만 포만감은 차오르지 않았다...
" 먹을건 이따 집갈때 사줄게 후배님. 지금은 잠깐 느긋하게 쉬자구. "
매점을 못찾은 허탈감... 때문이라고 하기엔 갑자기 눌러앉는다는게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는 다시 기운차리고 일어나 옥상 난간에 등을 기대고 웃음을 띈 채 호련과 마주보았다. 매점은 못찾았지만 그래도 옥상에서 맞는 바람이 기분 좋았으니 그걸로 된거 아닐까. 따위의 생각을 하고있었다.
어쩐지 아침부터 물비린내 섞인 풀내음이 진하게 난다 싶더니, 기어이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쏟아져 내린다. 교실에 가만히 틀어박혀있기는커녕 여느 때처럼 바깥으로 나돌아 다니던 새슬의 발걸음이 작은 화단 옆에서 멈췄다. 한 방울, 두 방울, 뒤늦게 비의 기척을 느낀 것이다. 그러나 새슬이 발걸음을 재촉하거나, 어딘가로 급하게 뛰어들어가는 일은 없었다. 되려 자리에 뿌리박힌 듯 서서 흐릿하게 회색 물감을 풀어 놓은 하늘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마침내 새슬의 콧잔등에 작은 물방울이 스친 것을 시작으로, 삽시간에 빗방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완연한 봄이었지만, 봄비는 여전히 찼다. 다른 누군가였다면 머리칼과 옷 틈새로 스며드는 빗물에 파드득 몸서리를 치며 금방 따뜻한 것을 찾아 자리를 떴을 것이다. 새슬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온 몸을 두드리는 불규칙한 리듬감, 체온을 식히는 차가운 물줄기. 젖어드는 옷자락의 냉기가 순간순간 자신의 존재를 지독하게도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우산을 쓴 채 급하게 집을 향해 가는 몇몇 학생들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한 새슬을 묘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으나, 새슬은 아랑곳않고 우두커니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멍한 정신 가운데 어떤 소리가 들린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야, 이리 들어와, 남자아이의 목소리. 허공을 가르지르던 멍한 시선이 문하에게로 옮겨 붙었다. 흐린 날에 녹아들 듯 유달리도 창백한 남자아이. 몸을 두드리던 빗방울이 사라진 것을 깨달은 것은 문하를 인식하고 난 뒤의 일이었다. 녹색 눈동자가 문하가 든 우산살을 느릿하게 주시했다가, 다시 내려왔다.
“ㅡ안녕.”
묘하게 기운이 없어 보이는 인사였다. 상냥하구나ㅡ 특유의 나른하고 느릿한 말투는 분명 평소 그대로의 새슬이었으나, 얇은 잿빛 장막이 한 꺼풀 덮인 것 같은. 새슬이 희미하게 웃었다.
양호 선생이라고 보건실에 앉아 있는 인물은 그런 실없는 소리를 지껄인다. 그리고 그것에 굳이 응해주자면.. 곽나늘, 사려문. 둘 다 성이 흔치는 않았으니까. 나늘은 잠깐 그것을 생각했는지 뒤늦게 웃음을 터트리며 혼자서 웃어댄다. 그리곤 조용히 '려문이라 이름이 예쁜 거였네.' 하고 중얼거렸을까. 곽이란 게, 발음이 거센 편이었으니 어느 평범한 이름을 붙이면 왠지 오리라고 놀림 받을 것 같지. 그런 것치곤 려문은 성보다 이름이 더 유별나서, 성이 이름에 묻히고 따로가 아닌 이름과 성이 섞여 특별한 이름이 되었다. 그리고 그건 나늘도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예나저나 한번 듣고 잊기 어려운 이름이기도 하고.
외관 중 특징적인 부분을 짚어주니 아이는 준비한 듯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준다. 생각보다 뾰족한 아이는 아닌 것 같아서. 나늘은 작게 콧노래를 부르며 시계를 확인하고 려문이 도착한 시간을 기록한다. 볼펜을 딸깍이며 고개를 드니 아이는 말을하다 말고 떨떠름한 표정을 하고 있고. 나늘은 그것에 대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방긋 눈꼬리를 접는다.
"그러게, 미열 정도네."
나른하게 웃어 보이던 나늘은 려문을 한참 기다렸다가 고개가 내려오자 그제서야 하얀 손등으로 려문의 창백한 이마에 체온을 재려했다. 그냥 불쑥 이마에 손을 넣어도 됐겠지만 고개를 숙여달라 지시 한 이유는 일종의 깜박이였을까. 실례합니다. 같은. 학생들이 알 리가 있겠냐만은. 어쨌든 열도 약간 체온이 높은 편인 것 같았고, 볼을 콕 찔러도 쓰러지지 않았다. 그리고 모두의 불치병인 '스트레스'까지. 병원에 가서도 원인이 스트레스면 처방은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다. 그의 의도 역시 훤했고.
"원인을 알고 있는데, 잘못 찾아 온 거 아닌가?"
아니면 선생님이 보고 싶었다거나? 사근한 목소리로 덧붙인 나늘이 그제서야 몸을 돌리고 약품이 담겨 있는 서랍으로 향한다. 그저 편두통이었으면 타이레놀을 달라 했을 테고, 정말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 상담실이 더 효과 있었겠다. 그래서 그녀가 낸 도출은.. "자." 려문의 앞으로 돌아 온 선생은 무언가 주먹 쥐고 있었고, 또 그에게 내민 것은 그 안의 물품이 아니라 단순한 주먹일 뿐이다.
"가위바위보 이기면--."
다른 설명은 없었다. 그녀는 그것만 말한 채 눈을 휘어 웃으며 단숨에 가위바위-하고 맑은 노래를 부른다. 부드러운 나늘의 흰 머리칼이 그녀의 노랫소리에 맞춰 타고 흘러내린다.
.dice 1 3. = 1 1가위 2바위 3보
//려문이가 나늘이에게 응하지 않고 가위바위보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나늘이만 혼자 내도 됩니다 ㅎ ▽<
>>606 아마 태어났을 때..부터 친구였지 않을까요? 둘다 부모님끼리 원래 알던 사이다! 했으면 가능할 거 같은데.. 유치원 입학도 같은 날 같은반에 들어갔다고 한다거나.. 치고박는 게 너무 보고싶어서 그런 게 맞습니다 크윽 귀여워 지금 만나서도 옛날 유치원 얘기 꺼내면서 서로 놀려먹으면 좋겠다
>>610 좋.다. 그걸 오피셜로 합시다 그럼 ㅋㅋㅋ 사실 저도 일상때 어렸을 적 지금보다 물리적으로(...) 놀았다는 설정이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질문드렸습니다 ㅠㅠ 답변 감사합니다~ 또 궁금한 점 있으면 질문 드리겠습니다! 캡틴도 관계 질문이나 조율 원하시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궁금한게 잇는데 다들 어렸을 적 어땠나요? 귀여웠을 것 같음... ^^ 성격도 좋고 외양도 좋고... 뭘 입고 뭘 좋아하고.... 다 좋으니까 알려주세요...
나는 가만히 33이라는 숫자와 기러기 사이의 연관을 생각하다가 엄청난 걸 깨닫고 소리쳤다.
"보세요! 기러기는 옆으로 눕힌 3처럼 생겼잖아요! 그리고 33! 이거 뭔가.... 뭔가 대박인데!"
내 머리가 그걸 설명할 만큼 뛰어나지 못해서 그렇지 뭔가 대단한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마도. 그럴 걸. 엄마가 이럴 때를 대비해 내게 가르쳐 준 게 있다. 도무지 할 말이 생각나지 않으면 웃어서 무마하라고. 그게 5할 이상의 승률은 보장한다고.
"어릴 때 멋모르고 빗방울이나 눈송이를 먹거나 했잖아요? 요즘은 황사다 뭐다 해서 그러면 혼나지만. 마찬가짐다.... 하늘에서 밀푀유를 한 조각 빼앗는 것처럼, 이렇게."
허공에 손가락 세 개를 뻗어 입에 가져다 넣는 시늉을 했다. 아무 맛도 나지 않았는데, 나는 그걸 바람 맛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잠깐 고민했다. 장난스럽게 크크큭 웃는다. 어쩌면 사람은 항상 바람 맛을 느끼다가 밥을 먹을 때만 잠깐 다른 맛을 느끼는 게 아닌가 하고.
다시 난간 쪽으로 뒤돌아서 하나둘 창문에 내비치는 불빛을 보며, 난 두 손을 턱 밑에 가지런히 모아 괴고 잔잔하게 웃으며 숨을 내쉬었다.
"글쎄, 이대로 있는 것도 괜찮지 않나요? 하핫...."
꽁지머리를 찰랑 늘어뜨리며, 여전히 턱을 괸 채로 연호 선배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는 선배랑 지금 이렇게 있는 게 좋은데."
뭐라고 표현하더라? 아, 그래. 칠링 아웃. 무려 24시간이나 되는 하루의 짧은 심호흡. 이렇게 아무 생각도 없이 있는 시간을 나는 좋아한다. 특히 같이 이러고 있는 게 나와 똑같이 아무 생각도 없는 사람이라면 더욱 편안해서 좋다. 하늘 저편으로 검은 땅거미가 꾸물꾸물 밀려오고 있었다.
>>614 헉 너무 좋아요 저도 ^▽^ 막 한쪽이 너가 어릴때 깨문 흉터 아직도 남아있다면서 들먹이고 싶다 막 저두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럼 선하는 옛날옛적부터 소꿉친구니까 지구가 보름달일 때 돌변하는? 사냥하는 걸 조아하는 버릇을 알고 있을까요? 제 입장으론 알아도 몰라도 상관없답니다 ㅎ▽ㅎ
창백한 체육특기생은 딱히 새슬을 붙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우산 자락을 새슬의 머리 위에서 치워주지도 않았다. 문하는 검은 눈으로 새슬을 바라보았다. 빛은 죽어있으되 그 방향은 선명히 새슬을 향하고 있다. 빗물이 땅바닥에 부딪는 소리가 슬슬 콩 볶는 소리가 되어가려던 참이다. 발수제를 떡칠하다시피 뿌린 보람도 없이 지척거리기 시작한 운동화 밑창이 칩칩스럽다. 문하는 "잠깐만." 하더니, 옆구리에 끼고 있던 스포츠백의 바깥쪽 지퍼를 지익 하고 한 손으로 열었다.
"일단 이거라도 써."
그의 손에서는 부숭부숭하고 큼지막한 수건이 딸려나왔고, 그는 그것을 지체없이 새슬에게로 내밀었다. 세탁한 이후 한 번도 쓰지 않았는지, 옅은 섬유유연제 냄새가 나는 수건이었다.
오늘의 쓸모없는 캡틴의 tmi 하루 2번 먹는 알약이 있으면..매일..제가 저녁 알약을 먹었는지 먹지 않았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아침은 분명 챙겨 먹는데.. 저녁..알약 내가 방금 먹었었나? 아닌..가? 챙겨먹는 영양제 종류도 많아서 더 헷갈려요.. 내가 방금 삼킨 게 저건가 이건가..........이렇게 늙어 가나 봅니다..
그리고 이건 보너스! 시트를 짤 때 남캐가 더 많았다면 여캐버전 하늘이로 만들어둔 애긴 한데 그냥 TMI로 투척! 사실 지금은 하늘이의 사촌쯤 되는 동갑인 누군가로 설정해뒀지만 하늘이와의 일상에서 아주 낮은 확률로 주변 인물로 나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아무튼 이런 애를 낼 수도 있었다라는 느낌으로!
사실 이쪽이 좀 더 주목받지 않을까 예상해보면서 난 자러 가겠어. 다들 잘 자고 월요일에 보자구! (대충 터미네이터2의 그 짤)
>>626 ㅋㅋㅋㅋㅋㅋㅋ그쵸ㅠㅠ칭찬 받았다 와~!! 그쵸 저도 서로 이미 알 거라 생각해서.. 지구가 좀 편하게 배째라는 식으로 드러 누울 것 같아서 여쭤보았습니다. 근데 또 비슷하다고 직접 얘기 들으면 싫어하것지..(..) 저도 지구 역시 교육이 잘 되었을 뿐 선하랑 비슷한 점이 꽤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요 ^▽^..!!(아닌데요)) 선하와 차이점이 있다면 선하는 부모님에게 애정이라면 지구는 부모님이 엄하시고, 지구도 과하게 부모님께 예의를 차리지 싶네요 ㅎ▽ㅎ
>>638 새슬이는... 아무래도 빌런입니다 왜냐하면 빌런 뒤치다꺼리 하고 다니는 히어로보다 일을 벌리는 빌런 쪽이 더 재밌으니까(답없음) 빌런이 된다면 좀 더 뭐랄까.. 쾌락주의자같은 느낌이 부각될 것 같죠... 재밌으면 장땡이야ㅡ 뭔 상관인데ㅡ 할 것 같은.....🤔
>>646 배째 ㅋㅋㅋㅋㅋㅋ 근데 선하도 비슷한 스탠스일 것 같아요 ㅋㅋㅋ 교내에서만 좀 하하호호거리지 단 둘이 있으면 바로 벌러덩 누워서 폰겜하고 있을 것 같아요 오호 그렇게 들으니 정말 둘이 비슷하네요 소꿉친구 선관 잘 한 것 같아요 관계 다채로워져서 감사하네요 ^~^ 언젠가 집 놀러가는 일상도 돌리면 재밌을 것 같아요
>>644 쟝예쁘잖아..... 하늘주 잘 자요 푹 주무시고 내일 봐요!
>>643 머릿속에 장면 그려지는 것 같아요... 특히 발갛게 언 콧잔등 너무 귀여움....
녹색 눈동자가, 그제서야 검게 가라앉은 눈동자를 마주했다. 부질없다 이야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새슬의 손은 순순히 남자아이가 내민 수건을 받아들었다. 평소에 운동이라도 자주 다니는 것인가. 가벼운 따위는 덮어버린 채 보송한 수건에 잠자코 얼굴을 묻는다. 옅지만 묘한 안정감을 주는 섬유유연제 냄새, 보드라운 면이 주는 온기. 이윽고 얼굴을 뗀 새슬이 소리 없이 말갛게 웃었다. 그렇구나.
예...? 좋은 귀로 잘 못 듣기도 어려운데. 안 그래도 손에 꼽는 이름 얼마나 더 화려하게 만들려고. 아니면 화려해지고 싶으신 건가. 마치 티베트고원에서 서식하는 여우를 연상케 하는 짜게 식은 표정이 자연스레 지어졌다. 공기 같은 삶을 지향하고 있는 자신에겐 지금도 충분히 버거운 인생의 많고 많은 오점 중 하나인 이름인지라. 그리고 뒤이어진 중얼거림은...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 뭐라 말하기 어려운 것이라 조용히 듣지 못했던 것으로 넘겨 두었다.
이마에 손이 닿았다 갔고 고개를 다시 올렸다. 이어지는 말을 듣고 보니 당당히 '땡땡이치려고 왔는데요 큰 꾀병은 아닙니다'라고 스스로 말하게 된 듯해서 낯부끄럽기야 했다마는 수치심은 잠깐 머물다 가는 잔흔 같은 감정으로 놓아주어야 하는 법. 아니 애초에 고삼 수험생의 스트레스가 별것이던가? 물론 성적과 작별 인사를 진작에 마친 자신과는 관계없는 이야기였으나 아무튼 대외적으로 자신은 대입을 준비 중인 고삼인 셈이었다. 조금 더 위풍당당하게 스트레스 이야기를 밀어붙이려다 잔소리나 듣겠다 싶었던 참에 갑작스러운 가위바위보 이야기에 맥이 풀렸다.
"이기면요...?"
아니 제일 중요한 게 안 정해주셨는데요. 가출한 납득을 찾아 제자리로 욱여놓으며 말을 삼켰다. 그러면서도 재빠르게 손 내밀긴 했지만. 방금 선생님이 보고 싶었냐는 것도 그렇고. 당최 성격을 종잡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도 했던 생각이지만은, 정말로 말려들어가고 있다는 기분. 더 이상한 건 피곤하기는 해도 나쁘지는 않았다. 정말로 이상하게도.
자 앉아 보렴. 옛날 옛적 아주 먼 옛날에, 련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얘한테는 소꿉친구가 한 명 있었단다. 두 사람은 사이가 아주 좋아서 어딜 가든 항상 함께였어. 손도 잡고, 머리카락의 향을 맡고... 보기 좋았지! 정말 누구도 그 둘의 사이를 가를 수 없을 것 같았어.
그리고 늑대로서의 재능과 양으로서의 페로몬 체질을 자각하고 나서도 그 관계는 크게 변하지 않았어. 아니, 변화를 자각하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맞겠구나. 련이는 반사신경의 재능을 자각 없이 발휘하고, 소모한 체력을 자각도 없이 자기 소꿉친구의 페로몬으로 충전하며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못했어.
그 양은 련이를 '련'이라고 불렀지. '련이'가 아니라. 련이는 자기 소꿉친구를 너무나 좋아해서, 점점 그 애에게 물들어 가고, 자기 자신의 모습이나 성격은 무엇이든 그 애에게 맞추어 가려고 했단다. 그때부터 련이에겐 '남들에게 보이기를 바라는 자신'은 '나'가 아니라 '련'이었어.
이름 모를 소녀가 얼굴을 닦는 동안, 문하는 입고 있던 져지의 지퍼를 주욱 내렸다. 그리고 한쪽 소매를 빼고, 소매를 뺀 손으로 우산을 바꿔쥔 뒤 나머지 소매도 팔에서 빼냈다. 밑에 받쳐입고 있던 회색 루즈핏 라운드넥이 드러냈다. 그는 져지를 벗어든 채로 새슬이 얼굴을 다 닦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새슬이 소리없이 웃으며 던진 질문에, 문하는 잠깐 멍하니 새슬을 바라보았다. 몇 초 정도, 빗소리만이 들렸다.
"...맞아도 아무것도 달라지는 건 없었어."
문하가 대답을 내어놓을 때는 생기 없는 검은 눈동자 위로 눈꺼풀이 반쯤 내리깔렸다. ...무언가가 묻은 것이라면 비를 맞으면 씻어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무언가가 뜯겨져나간 상처에는 빗물이 스며들어봐야 따갑게 덧나기만 할 뿐이었다. 씻어내는데 씻겨나간 것이 돌아올 리가 없으니까.
이상하게 공허해지지, 하고 새슬이 건넨 말이 문득 허망한 상실감을 다시 자극했다. 기분 탓일까... 새슬을 응시하는 소년의 음울한 무표정이 침통하게도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소년은 더 이상 뭐라 말하지 않았다. 초면식에, 이미 쓸데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 대신에 문하는 손에 들려 있는 까만 저지를 새슬에게로 내밀었다.
>>687 :3c!? 괜찮다!! 여유롭게 써와도 돼. 무엇보다 나도 비설보따리 뒤지다가 선관스레를 늦게 확인했 (죄책감으로 혼절)
호련 어머니: 괜찮대!
하지만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단다. 그 아이는 더 이상 련이의 포옹과 입맞춤을 달가워하지 않았어. 그야 그렇지 그 나이 애들이 자연스럽게 연애, 뭐, 그런 데 관심이 생기지 않겠니. 자연스레 엉겨붙는 소꿉친구는 번거로워진 거지. 무엇보다... 그 친구는 늑대가 허락도 않고 자기 페로몬의 향을 맡는 게 싫었던 거야. 그래서, 련이를 내쳤어.
련이는 어땠을까? 련이는... 늦어 버렸지. 바보니까, 으응. 이미 마음 속에서 자기 첫 번째 친구가 첫 번째 사랑으로 변해 버렸다는 사실은 걷어차이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고, 누군가에게 미움받는 것.. 누군가에게 미움 살 행동을 하는 것, '페로몬의 섭취' 그 자체에 트라우마가 생겨 버렸어. 그 뒤로 호련이는 그 어떤 양의 페로몬도 흡수하는 걸 두려워하게 되었단다. 그러면서도 소꿉친구의 페로몬이었던 라벤더 향만큼은 꼭 몸 주변에 두르고 다니게 되었지.
그래서 엄마 나는 연애 안 할래 막 이러는 거 있지 ㅋㅋㅋㅋ 쪼꼬마난 게 뭘 안다고 증말 애가 다 큰 것마냥 말을 해요오
저 애 염색하고 다니는 것도 그런 것 아닐까? 초등학교 때부터 저러기 시작했거든. 그러니까 >>658과 >1596263075>638 사이의 시점인 거지. 이미 저 애는 물들어 버렸고, 물이 빠져도 바꿀 색을 찾지 못한 거야. 사랑은 금방 잊히지만 상처는 염색보다도 오래 가거든. 설령 저 애가 자기 첫사랑 관련된 걸 완전히 잊어버렸다고 해도 그 흉터는 별개의 이야기라는 거란다.
하곤 '실수했다.'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미안한 마음과 실수에 대한 통감이 묻어나오는 말투로 말했다. 식사하다 목이 막힐 수도 있고, 목이 마를 수도 있으니 물은 필수라고 주원은 생각했기 때문이다.
"굶진 않아. 배고픈건 싫거든. 거의 요리를 하기보단 사먹는게 많지만."
"솔직히 귀찮거든." 하고 덧붙이며 조금 부끄러운듯 "헤헤." 하고 짧게 웃는다. 이어 카레에 대해 이야기하다 주원이 단맛의 카레가 좋다고 하자 그녀는 한 번 시도해봐야 할까 하고 말한다.
"바몬드 카레는 부드럽고 달아서 좋아. 어쩌면 내가 강한 맛 카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걸지도?"
카레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느쪽이냐고 한다면 바몬드쪽이 좋았다. 그녀가 한 입 먹은 것을 확인하고 그제서야 빠르게 그릇을 비워가는 주원. 그러다 취향차이라는 말에 먹던 것을 멈추고 그녀의 대답을 기다린다. 다행히도 슬혜는 안 좋아하는 맛이 아니라며, 그저 해본적이 없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다행이다. 언젠가 슬혜가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 내가 만든 것보다... 음..."
주원은 고개를 대각선으로 홱 돌려 "음..."하고 생각할 때의 목소리를 흘리다가
"6배는 더 맛있을테니까!" 하고 이유 모를 배수를 덧붙인다. 아무래도 몇 배나 더 맛있을지 머릿속으로 생각하던 모양이다. 그것을 어떻게 배율로 환산한건진 모르겠지만.
"휴우으 정말 다행이야. 맞아. 그리고 그런 슬혜가 좋아."
좋아, 라고 말한 뒤 스스로도 말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갑자기 얼굴을 접시의 카레보다 빨갛게 붉히곤
"아냐! 그게 아니라, 솔직한 슬혜가 좋다는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응. 나한테는, 응. 연기할 필요 없으니까."
하곤 정정한다. 그 뒤 주원은 빠르게 한 그릇을 비운 뒤 그녀가 자신이 만든 카레를 먹는 모습을, 부드럽게 미소짓고 지켜보는 것이었다. 기특하다는듯이, 귀엽다는듯이.
"맛있게 먹어줘서 정말 기쁘다. 왠지, 왜 요리를 하는지 조금은, 깨달은 기분이 들어. 헤헷."
솔직하게 말하고도 부끄러운지 두 볼을 붉히며 맑은 미소를 짓는다. 거짓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작고 작은 진심을 부끄러워 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보여주는 그런 미소였다.
"아, 혹시 부족하면 더 말 해. 4인분 만들어 놨으니까."
주원은 아직 그녀의 카레가 반쯤 남았는데도 더 먹이고 싶은 맘을 참지 못했는지 부족하면 더 말하라며 눈을 빛낸다. 먹어주는것 만으로도 굉장히 기쁜 모양이다.
대체 어느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해야 그리 연결되는걸까? 알순 없지만 둘은 어쩌면 인간이 불을 발견한 것 만큼의 위대한 발견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서로 쳐다보다가 호련이 웃는것에 맞춰 연호도 푸핫 하고 웃음을 뱉어냈다. 왜 웃는지따위는 모른다. 그저 재밌었을 뿐이다.
" 오호. 그러면 뭔가 맛있나? "
바람을 먹으면서 콜라맛을 생각한다면 그건 콜라맛 바람인가? 바람맛 콜라인가? 라고 중얼거리듯이 말해봤지만 그가 말하는것이야 언제나 그랬듯이 무시해도 상관없는 말이었다. 딱히 중요한 말도 아니었으니까.
" 응. 그것도 그렇지. "
꼭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것은 아니다. 호련의 말처럼 구름이 흘러가듯이 그저 시간을 보내기만 하는것도 좋은 휴식의 방법이다. 어쩌면 그것은 한우를 먹는 것 보다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머릿속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생각들을 풀어내는 일. 그것이 현실에 쫓기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일지도 몰랐다.
" 맞아. 나도 후배님이랑 이렇게 있으면 좋아. "
그도 호련을 향해 고개를 삐딱하게 돌리며 웃음지었다. 난간에 팔을 걸치고 나른하게 늘어지면 더이상 아무 생각도 필요 없었다. 어느새 붉게 물들었던 하늘은 조금씩 거뭇거뭇해지고 있었지만 딱히 상관 없었다. 황혼이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좋았다면 밤하늘은 고요하고 단순해서 좋은 법이니까. 하늘이 좋은데 이유따윈 필요하지 않을것이다.
" ......어두워졌다. "
머릿속을 거치고 나온 말은 아니었다. 생각이 들자마자 자동적으로 목소리로 전해진 말. 별 의미있는 말은 아니었지만 연호는 가끔 이런 무의식을 즐기곤 했다. 어느새 달빛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중이었다.
말 그대로야. 본질적으로 달라지는 건 없지. 습기를 머금어 촉촉해진 수건이 손바닥 위로 흘러내린다. 태어날 때부터 가슴에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양으로 살기에 결코 간단히 메울 수 없는 지독한 공허함, 상실감, 외로움. 비가 오는 날은 유독 그런 것들이 자리를 넓히기 쉽다. 적어도 새슬에게는 그랬다. 그럴 때는 본래도 정처 없이 맴돌던 발걸음이 한층 더 어지러웠다. 무언가를 찾듯이. 삼켜질 것 같은 고독을 피해 하염없이 잠에 빠져드는 것도 지겨워 처음으로 내리는 비에 몸을 맡겼던 날, 오늘과 같이 홀딱 젖어 돌아왔던 날. 무엇을 해도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시릴 정도로 깨달은 날.
알 수 없이 침묵하는 얼굴을 새슬은 잠시 바라보았다. 본다 과묵한 성격인가 싶지만, 어쩐지 다른 이유가 있어 보이는 것은 착각인가. 새슬이 말 없이 시선을 내려 문하의 손에 들인 저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받을지, 받지 않을 것인지 찰나의 고민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새슬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거절이었지만.
“나는.. 이대로가 좋아.”
묘하게 가라앉은 음성. 새슬이 다시 옅게 웃었다. 고열로 지난 밤들을 기억한다. 흐릿하게 일그러진 기억조각들 사이로 밤마다 찾아오는 외로움을 떨쳐내지 않아도 되어, 오히려 편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던 기억. 차라리 그렇게라도 되면 적어도 오늘 밤은 편하게 지낼 수 있을 텐데. 한없이 자기파괴적인 생각이 문득 새슬의 머리를 스쳐지난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이래서 좋은 거다. 어딘지 모를 곳으로 흐르고 좌초해도 딱히 상관이 없으니까.
그래. 어지러운 물살에 뜬 나뭇잎이 이리저리 부딪고 어딘가의 둔치에 닿듯이, 잔뜩 헤맨 결과 이런 종착지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은 나름대로 즐거운 일이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옥상을 벽을 타고 오르는 게 아니라 계단을 통해서 올라오면 상당히 편하게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벽으로 등반했으면 조금 진이 빠져서 이렇게 경치를 구경하는 건 못 했을 거야.
"조용한 거 좋아하는 성격이었슴까―? 신기해라. 큭큭."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쭈 우 우 욱. 맞은편 본관 건물에서 야자를 하는 어떤 학생도 하품을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 거리에서까지 하품 전염이 되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 나갔던 체전에서의 선전이 주효했던 덕분에, 나는 야자를 면할 수 있었지만.... 이렇게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야자하는 모습들을 살펴보니 참 딱하다는 느낌이다.
".... 언젠가는,"
나도 단언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라 지나가듯이 한 말이었지만,
"우리 학교들의 모든 바보들을 다 여기 옥상에 모아서 저녁놀 구경을 해 보죠."
이게 내가 이날 옥상에서 이야기한 마지막 말이었다. 슬슬 옥상 문을 잠글 때가 되어서 숙직 선생님이나 수위에게 쫓겨나거나 옥상에 갇혀 버리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서, 나는 이제 내려가나고 선배를 재촉했다. 휴식을 하니 도로 몸이 근질근질해져서, 먹는 걸로 다시 에너지를 쓸 때가 됐으니까!
별관의 1층으로 내려오고 나서야 우리는 등잔 밑에 매점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지만 그건 또 나중의 이야기.
이대로 좋다는 상냥한 거절에도, 문하는 쏟아지는 빗속 가운데 우산을 받쳐든 채로 새슬을 바라보았다. 문하는 자신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원래라면 그렇구나 하고 뒤돌아서 가버릴 텐데. 그래야 정상인데. 이대로 좋다는데, 필요없다는데, 다시 비를 맞을 거라는데. 나와는 아무런 하등의 관계도 없는 애인데.
그럼에도 지금 우산 아래에서 멀거니 웃고 있는 이 흰머리 소녀가, 자신에게 남은 뜯겨나간 자국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텅 비어버린 그 막막한 하늘의 회색 빛깔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잘 안다는 듯이 묘하게 가라앉은 음성에 뚫려있는 구멍이 자신에게 뚫려있는 그것과 어렴풋이 비슷하다는 것을 도무지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그게 문하의 발을 돌이키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래서, 지금 어줍잖은 동정심으로 치장한 자기만족이라도 집어먹을 참인가? 그래, 이게 그런 행동이라는 것은 안다. 그렇지만 문하에게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대로가 좋아, 하는 말과 함께 새슬의 얼굴에 끼어있는 옅은 미소. 이것을 이대로 뒤로 하고 떠나면 잠을 잘 때 이상하게 이 가라앉은 미소가 기억날 것 같았던 것이다. 그것 때문에 잠을 설칠 것 같아서.
그렇잖아도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생각은 충분했다. 그게 하나 더 늘어나는 것은 사절이었다.
"잘만 걸리더라, 감기."
결국 문하는, 고집대로 자기 손에 들린 저지를 새슬의 목덜미에 얹으려 했다. 새슬이 저항하지 않는다면 문하는 한 손으로 저지 자락을 새슬의 어깨에 씌워주기까지 했을 것이다. 우산을 고쳐잡으며 문하는 말햇다.
"...가자. 데려다줄게."
귀갓길이 늦어지는 것은 상관없었다. 어차피, 이대로 새슬을 놓아두고 집으로 돌아가봐야 거기에는 콘크리트 아가리를 벌리고 공허한 독방형을 선고할, 집의 모양을 한 석관만이 있을 뿐이다. 오늘의 독방형이 미뤄지는 것은 오히려 문하에게는 감사할 일이었다.
>>744 (시트 다시 읽어보고옴) 음음 그렇군요... 그리고 한가지만 더요...! 싫어하는것에 갑작스럽게 들이대는게 있던데, 연호처럼 활기차게 대하는건 어떻게 생각할까요? 들이댄다는게 '상대를 꼬시려고 하는 행동' 인지 아니면 그냥 '친한척 하는것' 인지 조금 헷갈려서요...!
>>745 갑자기 들이대는 건 길 가다가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이유 없이 말 건다거나 그다지 친하지 않은데 플러팅 하는 그런 걸 싫어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간단한 질문 같은 거 하려고 만나서 친한 척을 한다면 좀 많이 어색해하긴 하겠지만 막 싫어하진 않을 거예요.
그럼 나는 이만 가볼까나! 나만 아는 하늘이가 마니또 활동을 하는 누군가도, 그리고 하늘이의 마니또인 삶은 계란도 모두 좋은 시간 되길 바라고 다른 이들도 모두 좋은 시간 되었으면 해! 돌아왔을 때 신입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 신입이 오면 제대로 인사할게! 물론 신병놀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바이바이!
려문의 짜게 식은 표정과 마주친 나늘은 보란듯이 웃음을 빵 터트리며 크게 웃었다. 얌전해 보이는 것 같은데 일일히 반응해 주는 게 재밌었다. 장난칠 맛이 나는 아이였다. 그래도 사려문이라니 본인이 생각해도 좀 웃기지 않나? 어디 역사책에 문화재 이름으로 실려 있을 것 같잖아. 아님-말고. 그래도 그녀의 이런 실없는 장난에 간간히 어울려주는 걸 보니 막 쓰러질 만큼 기운 없는 아이는 또 아닌 것 같았다. 생긴 건 '선생님..양호실 좀..'의 프리패스 상이긴 했지만.
"앗... ...."
나늘은 당연히 본인이 이길 줄 알고 승부를 내 건 것이지만 결과는 보기 좋게 패배였다. 쭈글쭈글해진 표정의 그녀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다시 그를 슬쩍 흘깃 쳐다보며 '삼세판..'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저 피곤한 얼굴에 짜증이 가득해질 것 같았으므로 관뒀다. 하여간 나늘은 시무룩한 얼굴로 바위를 낸 그의 손을 뒤집어 펼치려 하며 그 위에 무언가를 얹어주고 다시 주먹을 쥐게 끔 했다. 아마 려문 본인이 그 주먹을 다시 펼쳐 본다면 손 안에는 페레로로쉐 한 개와 낱개로 분리 된 타이레놀이 손에 쥐어져 있을 것이다. 가위바위보 신에게는 굴복해야지. 두통엔 타이레놀이고, 스트레스엔 단 거. 정말 짧은 순간이지만 당분이 스트레스를 이기잖아.
"가시죠 도련님."
그리고 나늘은 가위바위보 승패에서 굴복 했으니 무릎을 한번 까딱거리며 두 손을 공손히 앞으로 내밀어 양호실에 비치되어 있는 흰 침대 쪽으로 안내하듯 손짓한다. 그리곤 무해한 얼굴로 눈을 접어 웃었지. 그나, 그녀나 그의 목적은 서로 잘 인지하고 있으니까. 나늘을 이긴 학생이라면 그 앞길을 딱히 막을 생각은 없다.
"자장가도 필요하신가요 려문 도련님?"
능청스러운 목소리와 장난스러이 방긋 웃는 얼굴로 말을 잇던 그녀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종이 물컵에 물을 담고서 다시 금방 나타난다. 아마 약과 함께 먹을 물인 듯했다. 그리고 이번엔 한쪽 무릎을 약간 꿇는 듯한 자세로
"먹기 좋게 미지근한 물로 대령했습니다."
하고 또 장난치는 것이다. 즐거워 보이는 나늘의 얼굴과 그녀가 나풀나풀 움직일 때마다 따라 살랑거리는 머릿결의 샴푸 향은 거품향이었을까. 거품은 무슨 향이 나더라?
안녕하세요 다중 멀티가 편파로 연결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받게 되었습니다 1. 현재 기존에 계시던 분들끼리의 일상 텀이 길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입 분들이 새로 일상을 구하셔도 일상이 쉽게 구해지지 않으시고, -> 기존캐릭터들 끼리만의 서사가 쌓임
2. 또 항상 2,3멀티 씩 다중적으로 멀티를 쌓으시는 분들이 주로 스레에 길게 상주해주시다 보니 적게 접하시는 다른 분들의 일상 기회가 적게 주어지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받게 되었습니다. -> 항상 a와-b, ac, ad 캐릭터들 끼리의 조합으로 돌리게 되고 bc 나 de , ef의 조합으로 만나지 못함
이렇게 명확히 써주신 것은 아니지만, 저도 최근 느낀 바를 섞어서 요악하여 적어보았습니다.
따라서 방안으로 1. 일상 기회가 생겼다고 해서 무작정 바로 멀티를 돌리는 것보단, 본인이 이미 돌리고 있는 일상이 있다면 멀티가 없고 일상을 많이 돌려보지 못한 분께 먼저 기회를 고루고루 드릴 수 있게 한 발 물러나서 기다렸다가 멀티를 진행하자.
2. 요즘 상황극판의 일상 텀이 길어진 만큼, 일상을 나누는 분과 동접이 되지 않으면 본인은 그 남은 시간동안 관전만 하게 되는 것도 스레를 즐기지 못하는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멀티를 제한하기 보단 일상 텀이 너무 루즈해지지 않게 신경써 주시는 것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진행이나 너무 날짜가 지나면 끊어내는 것도..네. 인원도 많으니 한 분과의 일상을 진득하게 돌리는 것도 좋겠지만 이왕이면 다수의 캐릭터를 다양하게 만나 발을 넓히고 서사를 쌓아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저 혼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 쉽게 말하지 못했는데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피드백도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놀러 온 상황극판에서 이런 것도 신경써야 돼? 라며 신경쓰이게 해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ㅜㅜ 여러분들이 조금만 더 배려해주시는 만큼 서로 더 즐겁게 같이 어울리고 추억 쌓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째서인진 몰라도 되려 사과를 하는 그를 보며 의아한듯 눈을 깜박이다가도 평소와는 다르게 깔깔거리기 시작했다. 어디 웃음소리의 차이일 뿐일까? 행동에서도 어딘가 "일반적인 여자애"같은 분위기가 풍기고 있었다. 마치 수시로 성격이나 인격이 바뀌는 사람처럼,
"보통 그건 준비가 부족한게 아니라 센스 있다고 하는 거랍니다~ 요즘은 음식점에서도 물이랑 반찬은 셀프잖아요?"
다만 그는 실수했다는 것에 대한 통감과 미안한 마음이 역력했는지 말투에도 그 느낌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당사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신경쓴다는게 이런 느낌일까? 물론 그녀로서는 의문투성이였을 뿐이다.
"뭐어... 그건 그래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요리에 익숙해서 매일같이 만들어낼 뿐이지 평범한 분들은 제대로 만들어진 반찬을 사는 정도나 기껏해야 레토르트라던지... 아무튼 그러니까요."
그렇게 투덜거리고 입술을 비죽이기까지 하면서도 카레를 입 안에 집어넣으면 언제 그랬냐는듯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딱히 시도하지 않던 부류의 요리가 의외로 맛있었다는게 이런 때에 쓰이는 걸까? 마치 그녀의 요리 스킬트리에 새로운 루트가 해금된듯한 기분이었다. 적어도 딸기초코라면같은 괴식이 아닌 멀쩡하게 달달한 음식이었으니까,
"음... 그런가요? 그럼 좀 매운맛은 피하는게 좋으려나?"
강한맛 카레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 눈을 왼쪽에서 위, 오른쪽, 다시 위에서 왼쪽으로 도르륵 굴리던 그녀는 살짝 크게 뜬 눈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마치 갯과 동물이 고민하거나 의문을 가지듯 고개가 대각선으로 휙휙 돌아가더니 뜬금없는 배율이 튀어나오자 작게나마 웃음이 터져버리고 말았다.
"와, 진짜 뜬금없는 배수네요~ 6배라니... 뭐어... 설마 그럴라구요?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만드는게 다 거기서 거기지~"
물론 미묘한 차이라던가는 있겠지만 그건 그저 그사람의 손맛, 요리에 대한 정성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일종의 기교와 센스같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물론 극상의 맛이라던가, 그런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요리하는 사람에겐 꿈과도 같은 것이지만... 일단 그녀는 그정도까지의 '재능'은 없으니까, 기껏해야 '진짜 재능'을 가진 사람들에서 밑돌뿐인, 그정도의 실력이었다.
"엑"
그러다 난데없는 감정고백에 상 위에 대고 있던 팔꿈치가 살짝 삐끗했을까? 마치 고양이가 뜬금없이 내는, 액 하는 소리가 짧게 울린거 같은 착각이 들었을테다.
그저 기분에 따라 성격이나 성향이 바뀔뿐, 이라고 말은 하고 싶어도 대부분의 사람은 그 말뜻 자체를 이해 못하니 흘려넘기기로 했다. 다만, 거짓된 행동은 아니었다. 그녀는 거짓말을 싫어했으니까, 그리고 그 아이가 가장 싫어했던 거니까,
건너편의 그는 순간적이긴 해도 카레보다도 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이었고, 그녀라고 해도 대개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이다. 단지 그게 얼굴로 나타나질 않을뿐,
"후후후... 이제 좀 아시겠나요? 제가 왜 요리부에 들은 건지?"
솔직하지만 부끄러운듯, 뺨이 붉어진 그를 보며 그녀는 상체를 좀 더 기울여 손에 턱을 괴고서 키득거렸다. 물론 그것 말고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일단 주요 골자는 그것이었을테니까, 단순히 요리가 좋았고, 자신의 요리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보며 뿌듯했었다. 물론 요리뿐만 아닌 어떤 것이든 마찬가지였지만, 그 느낌을 가장 잘 살릴수 있는건 누군가에게 베풀수 있는 무언가였으니까.
"음~ 어쩔까요~? 모처럼 선배님께서 해주신 건데~ 먹을까~? 말까~? 안 먹자니 심심하고, 먹자니 살찔 것 같고~"
물론 그녀 나름대로 관리는 하고 있는데다 쉽게 찌는 체질도 아니지만 걱정되는건 매한가지였다. 그렇기에 부러 장난스럽게 숟가락을 입에서 떼면서 안먹을까, 도로 가져다 대면서 먹을까를 너덧번쯤은 반복했을까?
>>783 다중멀티가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구나... 그럴만은 하겠지! 나도 스스로 가장 큰 문제를 느꼈던게 워낙에 손이 느리고 왔다갔다 하는 버릇이 있다보니 일상이 루즈해지는 거, 좀 관계없는 말이긴 하지만 플로우에 휩쓸려가는 거다보니까, 아무래도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더라구... 어디서부턴가 나도 모르게 편파하는 대상이 될수도 있으니까,
일단 생각해두는게 일상이야 두밤 넘으면 자체적으로 컷한단 느낌이구, 요즘은 다중멀티까진 아니어도 두명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서 다른 손 비어서 못돌리는 사람이랑 놀까 고민은 하는데... 다 본다곤 해도 나도 분명 스루해버린 사람이 있을테니 그부분은 뭐라 할 말이 없어... 미안해!!! 더 소통 제대로 하는 참치가 되겠습니다!!!!
근데 어떻게 보면 해인주 말도 맞아. 만들어진지 2주, 판도 이제 12판, 다인스레? 대규모스레? 뭐라 해야 할진 잘 모르겠는데 단순히 열댓명 정도 되는 인원도 아니고 당장 시트를 내준 사람도 스무명이 넘어가니까, 이건 솔직히 내가 생각해도 캡틴적으로도 쉽게 감당 못할 인원이긴 해. 물론 컨트롤이 가능한만큼 캡틴도 제한을 없앤 거겠지만 말야. 그리고 한가지 더, 난 꼭 '신입'만 편파의 대상이 되는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시트 낸지 좀 된 몇몇 기존참치들도 플로우에 휩쓸려서 자주 묻히는 경우를 봤거든. 좀 애매하네. 그치? 그래도 어쨌든 내가 더 노력해서 챙겨줘야지, 라는 부분은 달라지지 않아. 그건 걱정하지 말아줬음 해.
>>783 확인했구 앞으로 좀 더 신경쓸게~ 음 각자 일상 구하는 레스 있는데 발견 못한 것 같으면 다른 사람들이 끌올해주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 딱히 누가 일부러 그런 거라기보단 어쩌다보니 시간대 겹치다보니 자주 보게 되고 화력 좋을 때는 쓸려 나가서 그런 것 같아 ㅠㅠ.. 서로서로 조금만 더 신경쓰면서 놀면 즐겁게 놀 수 있지 않을까! 자책하는 사람들은 자책하지 말구 ㅜ!!!
>>801 음... 그건 아닌거 같아! 오히려 분산되면 플로우는 안정적이 되겠지만 화력이 빠져나가고, 일상굴리는쪽의 스레는 오히려 거의 뻑뻑하다싶을 정도로 건조한 스레가 되다가 결국엔 둘 다 가라않더라구... 게다가 여러 판을 사용하는 스레를 안좋아하는 유저들도 있을 거고... 참치는 잘 모르겠지만 말야!
안녕안녕! 우리 스레 화력 좋지만 생긴지 얼마 안 됐으니까 아직 조율해가는 과정이라 생각해~~ 웹박으로 들어온 얘기는 참고하구 앗 신경 쫌 더 써야겠다! 하면 된다구 생각합니다..... 다들 나쁜 맘 먹구 그런 거 아닌데 자책하면 내가 속상혀... 같이 부둥부둥하면서 재밌게 놀자~~! >>803 아냐 나도 하나 집중하면 본의 아니게 놓치는 때가 있어서 '-^
앗 당연히 하셔도 됩니다ㅠㅠ 그냥 이런 말이 나왔으니 다같이 으쌰으쌰 합시다~ 정도 였지 토론하자고 꺼낸 것도 아니고 너무 자책하시거나 슬퍼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위의 말 대로 인원을 많이 수렴하겠다고 한 제 탓도 있고, 또 아직 개장한지 이주밖에 안된 어장이라 불안한 부분도 당연히 있기 마련이니까요 사실 뭐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서로가 섭섭하지 않게 신경씁시다 딱 이정도입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거나 깊이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잡담 맘껏 하세요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계셔주셔서 분위기도 풀어지고 제가 사네요 ㅠㅁㅠ
>>822 아직 미정! 근데 맛있는 거 먹을 거지롱 ~~ >>823 아이구 다 알고 있지~~! 어려운 얘기였을 텐데 말해줘서 고맙구 신경 써서 다같이 재밌게 놀 수 있게 할게! 고마워용 지구캡틴 '-^ >>825 백신 때문이야? ㅠㅠㅠㅠㅠ 그래도 뭐 먹어야 기운 나는데...... 죽 같은 건 어뗘
>>826 그냥 하루종일 누워있는게 최고 아닐까요. 그래도 약먹기전에 뭘 먹어야하니 가볍게 먹을만한걸 고민중! >>827 저도 그렇게까지 신경 안쓰니까 괜찮아요! 캡틴도 바쁘실텐데 항상 신경 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죠. >>828 생각보다 오래 가네요 ... 3일 정도는 쉬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었던 것.
으음, 그런데 이건 스레에는 언제나 나타나는 안건 중 하나고, 지금까지 완벽히 해결된 적도 없고, 다른 해결책은 항상 더 큰 부작용이 따라오는 걸 보았고, 항상 모두 노력하자로 끝나기 때문에 여러분이 막 엄청난 죄책감이나 막대한 책임감에 뭐라도 해보려다가 오히려 힘들어서 스러지지 않았으면 해요, 저는. 물론 편파가 문제가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제가 이 스레를 지켜보고 있는 걸 토대로 말하자면 항상 여러분은 누군가 새로 들어오면 부둥부둥 헹가레를 쳐주고 땅에 닫지도 않는 발을 위해 레드카펫을 깔아주고 꽃가루를 뿌려댔으니까 여러분은 이미 열심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누군가를 위해 정성스럽게 긴 답레를 쓰다가 도중 누군가의 레스를 씹은 거 같아서 자신이 딱히 할 말도 자신과 관련도 없지만 빈 말이라도 작성하면서 너무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자신이 스레에 없을 때 쌓였던 자신과 관련없는 일상 잡담까지 답레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요. 어....제가 쓰레기인 걸 수도 있지만요....아니, 그게 사실이 맞긴 한데...
더 이상의 말은 줄일게요. 제가 이 레스를 쓰는 동안에도 여러분의 레스는 계속 쌓여갈 테니까요. 전 그걸 구경하러 떠나야합니다! 하여튼 제 결론은, 이 안건은 어느 정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경각심을 가지는 정도로만 쓰지, 그 이상 너무 가진 마요. 전 이런 안건에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참치들을 많이 봐서...너무 그러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구의 말에 사하는 한쪽 눈가를 찡그린다. 못마땅한 거 아니고, 질색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고민에 빠진 것이다. 드물게 생각이 길어졌다. 도통 생각해도 싫어할 만한 이유를 못 찾겠다. 혹시 내가 엎드려 자는 사이에 꿀밤 먹인 적 있니? 만일 있다면 용서해줄게. 아까 나한테 바보라고 한 건 벌써 용서했어. 늑대인 걸 숨긴 건…… 이건 숨긴 게 아니니까 용서할 것도 없지. 해결하지 못한 궁금증이 질문으로 튀어나온다.
"내가 널 왜 싫어해?"
사하의 예상대로 지구는 <여기서부터 저기까지>를 말하지는 않았다. 아예 살 수 없는 걸 얘기했을 뿐이다. …그래, 가끔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게 있기 마련이지. 근데 지갑 자랑했는데 너무하네. 사하가 얕게 지구를 째렸다. 그러다 무언가 생각난 듯, <아.> 하는 소리를 뱉는다.
"생각나는 영화 있어. 섬이 배경이라 바다 나오거든. 제목은 <안경>이야. <안경>."
짧은 제목을 두 번씩이나 말해주곤 우쭐한 표정을 지었다. 바다를 돈으로 살 수 있을 만큼 부자도 아니고, 저어기 있는 바다를 갑자기 끌어올 초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제4의 벽 너머 바다 정도는 소개해줄 수 있었다. 거기 있는 바다는 아주 쉽게 갈 수 있거든.
부끄러운 기색 하나 없이 인정하는 지구를 보며 사하가 웃었다. 웃음이 그치고도 재밌는 걸 봤을 때처럼 한쪽 눈썹이 들썩였다. 자신감이 제법이네. 그런 삶의 태도도 나쁘지 않지. 그때 머리 위로 올라오는 알악. …이건 좀 나쁜가. 그래도 겨우 알약 하나만으로 키가 줄어들 리 없으니까. 사하가 별말없이 약을 손으로 옮겼다. 근데 이번엔 물이 문제다. 팔을 뻗으면 당연히 닿지 않고 까치발을 들어봐도 소용이 없다. 나 이거 어디서 봤어. 신화에 나왔던 것 같은데. 목이 말라 물 마시려 하면 물이 마르고, 배고파서 열매를 따려고 손 뻗으면 닿을 수 없는 곳으로 가 버리는 거. 그 사람은 죄를 지어서 그런 벌을 받게 된 건데, 나는 무슨 잘못을 저질렀지?
"잘못했습니다. 물 좀 주세요."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과하고 공손히 양손을 내밀었다. 이럴 때는 덮어놓고 비는 게 상책이다.
화력이 좋아서 쓸려가는 일도 있고, 눈과 손이 낡아서 다 답변 못 드리는 경우도 있어서 걱정되는 참이었어요. 스레에 자주 들리는 편이긴 하지만, 일상... 텀도 길고 하고 있는 일이 있거나 기력이 없는 날이면 일상이랑 병행을 못해서 잡담만 하고 있을 때도 있어서... ^ㅠ....(기력 없는 날이 좀 많긴 했죠..) 일상을 한 번에 많이 돌리지 못하는 까닭은 손과 눈이 낡고 기력이 없는 참치이기 때문이지 편파나 멀티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1. 이미 돌리고 있는 일상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누군가가 일상을 구하고 있다면 기다려볼 것. (한참 기다려도 일상이 구해지지 않는 걸 보고, 멀티를 돌릴 여력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멀티 ok...?) 2. 일상 구하는 레스가 쓸려가는 기미가 있으면 퍼올려주기 3. 소외되는 분들이 없도록 신경쓸 것!
느낀 점을 적어보았지만, 이미 대강 마무리된 분위기가 올리기가 쪼금 민구하네요! 다들 좋은 점심!
시아는 선하가 시선을 내리깔곤 웃음을 지어보이는 것을 응시하며, 마주 웃어보였다. 왠지 묘한 기분이 드는데, 싫은 느낌은 아니여서 자연스레 눈을 마주하게 된다. 왠지 어느샌가 둘이서 비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 같아서 절로 목소리가 작아졌지만, 이건 이것 나름대로 즐거운 느낌이었다.
자신의 수긍에 별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선하를 바라본다. 무언가 생각을 하는 듯 하지만 지금 굳이 서로의 입 밖에 내뱉을 필요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저 서로를 보고 웃어보이며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일 뿐이었다.
" ... 하긴 그런가요.. 그나저나 선배한테선 꽤나 좋은 향이 나요. 봐, 더 짙어졌어 "
기대어버린 자신을 받아낸 선하가 고개를 숙이고 눈을 맞춰오자, 잠자코 눈을 마주 하던 시아가 선하의 대답에 풋 하고 웃으며 속삭인다. 어차피 체육관엔 두사람 뿐이라서 소곤소곤 말할 필요가 없을텐데도, 왠지 모르게 작아지고 만다. 어째서일까. 자신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선하의 손길에 한순간 떨리는 눈동자. 하지만 싫지는 않은 듯 그저 선하의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를 띈 체 킁킁 하고 향을 맡으며 속삭일 뿐이었다. 그리고 선하의 숨결이 목덜미에 닿자 방금 전까지 운동을 해서 그런 것인지, 살짝 열기를 띤 시아의 숨결이 선하에게 전해진다.
" 선배랑 같은 향...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
자신의 팔을 쓸어내리는 손짓에 반응하듯 작게 떨면서도, 슬그머니 자신의 등을 조금 더 선하의 가슴팍에 밀착한 시아가 살며시 자신의 팔을 쓸어내린 선하의 손을 감싸쥔다.
" 뭐 하고 놀고 싶어요..? ...조금 더 조용한 곳으로 가는게 좋으려나. "
조용하고 아늑한 곳이 이야기 하기 좋잖아요? 시아는 고개를 살짝 들고선 그렇게 칭얼거리는 선하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이곤 매혹적으로 입꼬리를 올려보였다. 선하가 도움을 줬으니 얼마든 어울려주겠다는 듯.
비교적 중요한 의견이 웹박수로 들어왔던 모양이네요. 새슬주는 고저.. 화력이 너무 강해질 때면 낡고 지친 몸뚱아리로 일일히 답해 줄 기력이 없어 슥 사라질 때가 있는데, 누군가 왜 나한테는 답 안 해주지 하고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닐까 그저 죄송할 따름.... ,_,).. 정신 차리고 뇌에 힘 딱 주고 열심히 하는 참치가 되겠읍니다..
뭔가 분위기가 텀, 답변, 응답관련이 되는 것 같아서 얘기하는데 이 스레 일주일차 가장 큰 문제점은 응답을 잘 해주느냐 안해주느냐가 아니야. 다들 잘 대해주려고 해. 그건 맞아. 이 정신없는 하늘주가 아직 여기에서 인사받는거 보면 그렇겠지. 다만 진짜 쓴 소리 날려서 친한 사람끼리 더 친해지고 이전부터 더 신경쓰는 사람에게 더 신경써서 초기의 그걸 못 버티면 되게 힘든 그게 있다. 사실 나도 일요일에 시트 내리려고 시트스레에 맨트 쓰고 있었지. 내가 말한적 있지? 페턴이 있다고. 그 중 아랑주가 뭐라고만 하면 다 쓰담쓰담쓰담 귀엽다, 아랑이와 뭐해야하는데요 식으로 말들이 거의 백퍼센트 확률로 나오더라고. 다음 일상 소재까지 정하는 이들도 있어보이고. 허나 그런 모습 문하주나 려문주 같은 이에게는 난 제대로 못 본것 같아. 난 처음부터 다 그래줄 자신 없어서 아예 아무말도 안하는데 이런 작은 것들이 사실 은근히 커. 그래. 좀 덜 친하고 어떻게 사람이 모든 이를 다 공평히 여기겠어. 나도 그건 자신없으니 다 똑같이 대하자는 말 못하겠어. 하지만 가끔은 상대적으로 막 온 신입들과도 뭐하고 싶다라던가 일상소재 얘기한다던가 같이 썰 풀어본다던가 괜히 하나 더 물어본다듼가 그런게 좋지않나 생각은 해. 픽크루 반응? 솔직히 그렇게 크진 않다고 봐. 어제 문하주가 일상 돌리고 싶은 이는 없어보이니 라는 말할때 좀 쓰렸다. 암튼 이건 너희가 나쁘단게 아니라 가끔은.. 이라는 느낌으로 말하는거고 일상은 뭐.. 좀 자주 본 이와 노는것도 좋지만 가끔은 기다렸다가 안 돌려본 이와도 놀면 되지않을까 싶은데. 그러다가 정말 돌릴 이 없으면 나 찔러주면 좋고.
암튼 너희가 나쁘단건 아니고 이런 사소하다면 사소한 장벽은 어느정도 보이기도 한다라는거야. 난 여기가 좋고 사실 좀 스루되어도 별 상관없지만 신입들이 다 그런건 아니니까.
기분 나쁘다면 미안해. 근데 나도 어느정도 그 일상 못돌리는 부류라서 그냥 내 눈엔 그렇다는건데 왜 이리 무겁지.
하늘이빔!!!!!!!!!! 음, 나도 되도록 분위기를 분산시키려고는 하는데 아마 그런 불편함은 누구보다 아랑주가 가장 부담스럽게 와닿을 거야! 관심이 쏠리는건 사람으로서 기분 좋지만 가끔은 과해지면 좀 엄... 스러운 거지! 편파... 라기보단 그거네. 아이돌화? 아무튼 그런거, 결국 다들 똑같은 참치잖아! 좀 특별하다면 모든걸 조율하는 캡틴이 조금 특별하겠지! 하늘주도 문하주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거나 자꾸 엇갈리기 때문에 일상횟수가 적어져 자신의 스레 존속에 대해 우려하는 몇몇 산들고 참치들도, 조금이라도 더 다른 사람들하고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거니까! 아무튼 하늘이빔!!!!!!!!!!!!!!!!!
>>912 여기에 내 의견을 덧붙이자면, 아랑주는 그만큼 모두를 더 열심히 보려고 하니까. 변호나 옹호가 아니라 그냥 그렇게 보인다는거야. 그만큼 캐릭터를 봐주고 생각해주려고 하니 상대방의 입장에서도 신나서 더 이야기 하고 싶어지는거지. 단순히 귀엽다는 이유 뿐만이 아니라.
일상은 가능한만큼 여러 사람과 돌렸고, 그렇게 하려고 하고 있지만 난 썰풀이라던가 그런건 정말 자신 없거든. 가방에 뭐들었니도, 무슨 가방 좋아하냐던가 그런 질문에도 그저 난 "???" 되고 말 뿐이니까.
이게 사람마다 다른 것도 있다는걸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싫어서 거기에 답 안다는게 아니라, 진짜 모르겠어 그냥.
솔직히 픽크루도 그냥 와 이쁘네. 하고 마는데 다들 말 이쁘게 해주는거 보고 정말 신기하더라. 없는 말 지어내는건 아니지만 그냥.... 그냥 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도 알아줬음 좋겠네.
어차피 여기도 여러 사람이 모인 공간인데 사람마다 관점이 다를수가 있는거지 누구 하나 틀린건 없어요. 모두의 관점을 만족시키려고하면 당연히 집단은 존재할 수 없는거고. 누가 맞다, 누가 틀리다보단 그냥 서로 배려하는거지. 하늘주 걱정도 맞는 말이고 주원주가 말씀하시는 것도 충분히 옳은 말이에요. 아직 2주 밖에 안됐으니까 고칠 시간은 앞으로도 많구요.
전 아직 젊은데....여행 기간이라 드문드문하고 연호주와의 일상이 너무 밀렸기 때문에(진짜 죄송합니다, 연호주..) 일단 연호와의 일상을 열심히 빨리 끝내기 전에는 문하주와 려문주 구할 때도 하앍하앍 나도 하고 싶은데 노리는 다른 사람도 많을텐데 텀 느리고 피로한 내가 하자고 하면 역시 민폐겠지..잘 쓰지도 못하고 질리면 어떡하지 흐으규ㅠㅠ 다음을 노리자... 귀여운 신입이라도 다음에 빌 때가 분명히 있을 거야..! 생각하면서 뜨문뜨문 관전만 해서 문제가 있을 줄 몰랐네요...죄송합니다...
그러니까 하늘주 가지 마요ㅠㅠㅠㅠㅠㅠㅜㅜㅜ 제가 좀 더 자주 돌리고 멀티도 노력할게요ㅠㅠㅠㅠㅠ
오늘 어김없이 학생회실의 내 책상에는 무언가가 올려져있었다. 이번엔 다른 물건들은 없고 쪽지 같아 보이는 것만 홀로 올라가 있는데, 항상 부피가 있는 물건이 같이 올라와 있어서 조금 허전하긴 했다. 그래도 이런걸 챙겨주는 것 자체가 고마운 일이니까 고마운 마음으로 쪽지를 펼쳐보았다. 각각 다른 글씨체로 학생회를 응원하는 글귀들이 가득 적혀있는, 그런 쪽지였다. 솔직히 학생회 자체 일이 힘든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런 말을 들으면 괜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나만 해당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 내 앞으로 이런 쪽지가 왔는데, 이건 학생회 인원들도 보면 좋을테니까 액자에 넣어둘께. "
마침 비어있는 액자가 있어서 거기에 쪽지를 쭉 펴서 전시해둔다. 학생회는 나만 고생하는게 아니니까. 다들 왔다갔다하면서 기분 좋으라고 액자에 넣어둔 뒤 나는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다시 한번 책상에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감사의 인사를 쓴다. 이번에는 주머니에 들어있었던 레몬맛 사탕과 함께.
[응원의 쪽지 잘 받았어요. 앞으로도 여러분의 충실한 노ㅇ... 가 아니라 노력하는 부회장이 될께요!]
하늘주 의견 잘 읽었습니다 >:3 확실히 그런 게 없잖아 있었지! 민규주도 주의한다고는 했지만 어느 정도 기여했을 수도 있어서(사실 엄청나게 기여햇음 어카지 죄송합니다) 만약 그렇게 느껴졌다면 지금 사과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런 건 아주 찌금만 주의하면 되는 거니까.. 아랑주도 나머지 사람들도 괜히 쭈글해지지 않았음 좋겠으이 민규주가 다리미들고있응께 >>>>>>:3
글구 화력.. 문제는 사실 이건 문제가 아니지! 좋은 거지만 쓸려나가는 사람은 찌금 부담스럴수도 있겠다 싶구 말야 저번에 캡틴이 말해준 레스 한꺼번에 쓰기.. 어렵지만 찌금씩 해보는 것두 어떨까 싶구!
내 경험상 꼭 이런거 얘기하면 내가 여기 있으면 안되나라는 말이 누군가에겐 나왔어. 내가 그래서 걍 서로서로 배려하자라는 걸로 끝내자고 한건데 말이지. 지금도 그렇잖아. 내가 너희들 AT 진짜 쩔어! 이런것도 아니고 이런이런점이 있다. 가끔은 이래이래해보는건 어떨까? 라고 말하는건데 이러면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해? 8ㅁ8 애초에 뭐 행동양식을 통일하라면 나도 못해. 이번건 나도 조금 기분 상했어.
그리고 아랑주는 주원주 말대로 그런 게 좀 있어요...제 경우는 좀 다르긴 한데... 뭔가 없었을 때 쌓였던 것조차 길게 답레 써주시고 단순한 캐 이야기에도 답레 써주시고... 보다보면 제가 이렇게 취급 받아도 되는 건가 싶어지고... 언변이 없고 원래 감흥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부담과 죄책감에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귀엽다는 말만 계속 반복하게 되고... 아랑주뿐만 아니라 누군가 다른 캐릭터를 칭찬하면 모두 챙겨야지라는 마음에 평소와 같다는 느낌에도 밝은 어조로 따라서 귀엽다던지 멋지다던지 칭찬하고... 이현주가 쓰레기입니다...그렇습니다....
이것은 아랑주가 좀 잘못한 게 있네요. 일상소재 떠오르면 (기억력도 낡은 관계로) 까먹을까봐 그때그때 레스에 적어놓는 경향이 있었는데, 다음 일상 소재를 미리 정해놓는 게 약간... ()() 쫌 그렇긴 하죠. 아직 만나보지 못한 분들도 많은데, 아랑주만 일상 소재만 적립하는 것도 그렇고... 다음부턴 소재 생각나도 따로 메모해놓고, 진짜로 일상을 돌리기 전에 ~~한 상황이 떠올랐는데, 이 일상으로 시작하는 건 어떠세요? 라고 일상 시작 직전에만 물어보는 게 좋겠어요.
아랑이라는 캐릭터 특성상 같은반이랑은 다 선관짜는 게 좋겠다~ 생각해서 같은반이라면 일단 선관을 찌르고 봤는데 혹시 이것도 불편해 보였을까 조금 걱정되는 것입니다... <:3 끄응... 선관을 짜는 게 '선관이 있을 경우에' 더 진행이 재밌거나 매끄럽게 될 거 같은 경우엔 먼저 찌르는 경우도 왕왕 있었는데... 선관을 안 찌르는 경우는 초면인 경우가 더 진행이 재밌거나 매끄러울 거 같아서... 였기도 했는데.... 혹시 이것도 편파로 보였을까 조금 걱정이 되네요...
아이돌화는... 자숙의 시간? 이라고 할까 진정의 시간이 필요하다 싶으면 아랑주가 2~3일 정도 쉬다 올게요. (마니또는 웹박수로 몰래 하겠습니다... 8^8 월요일이 마감이라서...) 2~3일로 안 될 것 같으면 더 쉬다 와도 괜찮습니다.
마저!!!!!! 내가 아무리 활발한 사람이어도 모두에게 신경써줄 수는 없는 것처럼, 그것이 의무감이나 부담감으로까지 번지면 정작 스스로가 힘들어지니 저마다의 페이스로 바꿔나가자구! 화력이야 뭐 다들 말했고 캡틴도 말했듯 최대한 압축해서 쓰기! 주접도 좋지만 너무 한쪽에만 몰리지 말기! 모두 함께 쓰담쓰담 와랄랄라 하기! 서로 지켜나가는 거야! 나도 그렇고! 너무 전형적인 대답이긴 하지만... 솔직히 사회생활 같은거 한두번 겪어본 것도 아니잖어 다들 현대인인데~~~~~~~~!!!!!!!
집에 도착해서 다시 갱신해요! 이런저런 일이 겹쳐서 다들 조금씩 마음이 어려워진 건 이해하지만, 그게 무조건 내가 스레를 떠나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스레의 상황이나 자신의 행동에 무언가 문제가 생긴 걸 감지했다면 앞으로 고쳐나가면 되는 게 아닐까요? 아, 이런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런 부분을 더 조심해야겠구나, 하고요.
하늘주가 지적해 주신 스레 내 특정 캐릭터의 아이돌화에 대해서는.. 사실 저도 그동안 지켜보면서 조금 음.. >:I 하긴 했어요. 되려 스레 초반에 이런 지적이 나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건에 대해서는 분명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지적사항이 나왔을 때 다들 그.. 스트레스 안 받았음 좋겠으이 <:3 애초에 지적을 한다는 자체가 스레에 애정이 있다는 증거라굿... 민규주만 그런 건지는 몰라두 싫으면 아예 지적을 안 할거여 지적사항을 받았을 때 그럼 내가 가야되는 거야? 식의 반응이 나왔을 때 사실 민규주도 찌금 당황했었으니까 말이야 (싫은 게 아니라 당황이여 이걸로 또 쭈굴해지면 다리미로 펴버린다)
나는 당신이 너무너무 좋지만 이걸 고치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가 지적사항의 배경에 깔린... 그런 거라구 생각해서 말여 그런 의미를 가지구 지적했는데 가버린다구 하면 당황스럽잖아! >:3 물론 이번엔 민규주가 지적한 부분에서 그런 게 나온 게 아니지만 여튼
서로 사과할 건 사과하구 잘잘못 더 안 따지고.. 오히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이야기하는 게 더 좋다구 생각혀
요즘 레스들에 제대로 반응도 못해주는데 다들 열심히 받아주는 거 보고 미안해지던 중이라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네... 눈에 띄는 사람 것만 후다닥 반응하는 레스 쓴 것도 한두번이 아니고. 나보다 늦게 온 사람이든 일찍 온 사람이든 누가 누군지 모를 때가 있어서 위키 들어가서 후딱 보고 음 이런캐군 한다음에 금붕어처럼 까먹고 oO(누구였지) 하는 것도 일상이고... 그러고보니 처음에 구했던 하늘이 일상 빼고 일상을 구해본 적이 없었구나. 좀 더 일상을 자주 구해봐야 하는 걸까...
음~~~ 뭔가 언급되서 한마디 얹는게 좋으려나. 사실 나는 딱히 할 말은 없어, 객관적으로 내가 여기에 잘 섞여가고 있냐 묻는다면 그건 아니겠지만 이건 일종의 내 고질적인 문제라 뭐라 말하기가 어렵거든. 독백 일상 잡담 썰풀이 하나하나 반응하고 대화 나누고 그런게 일종의 서로 친해지는 뭐라해야할까 사회생활같은 거잖아? 물론 문하주나 하늘주같은 경우에는 되게 열심히 자기 캐릭터 어필도 하고 다른사람이랑 핑퐁도 하고 되게 유동적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난 아니거든. 선관도 먼저 제시하지 않는 이상 하지 않는 편이고... 여러 곳을 뛰면서 사실 말실수같은 걸 몇번 하게되고 부러 말을 줄이고 있는 편이기도 해. 최대한 모난 부분은 없게 하고 싶으니까. 일상을 구하는 타이밍도 대부분 다들 성사되었을 쯤의 자정이라 음... 아무튼 다들 너무 스트레스 받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캡틴도 건의해준 사람도 어디까지나 가볍게 일상적으로 서로 배려하자는 것 같으니까.
ㅠㅠ..할말이 많지만 제가 해 떠 있을 땐 밖인 경우가 많아서 쓸 여유가 안남네요 속상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이럴 땐 스레주의 역량이 중요한데ㅠㅠㅠ.. 죄송합니다 다만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시는 건 스레주로써 조금 속상한 마음이 듭닏ㅏㅜㅜ네..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침울해 하시고 스레가 잠잠해진다면 그것도 제 책임이겠지마는 ㅠㅁㅠ.....훌쩍
저는 "일상을 골고루 돌립시다!" 정도의 취지였고, 또 그동안 쌓이신 게 있으셨을 분들의 의견 하나하나가 또 너무 감사하고 고맙기도 한데 여기서 지쳐 버리는 분들이 생길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마음 아프네요 ㅜㅜ 제가 지금 횡설수설해서 말도 잘 안나오기도 하고.. 하여튼 죄송하고..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ㅠㅠ 사실 저희 스레 분들은 인원이 많은데도 잡담은 서로 잘 챙겨 주시려 하는 게 눈에 보였고, 잡담은 좋아하시는 분들끼리 잡담을 선호하시지 않는 분들은 간간히 읽으며 일상을 하다 가시는 느낌으로 괜찮다고 일상 쪽만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안일 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ㅜㅜ
957🍬🍭🍫🍬🍭🍬🍭🍫비랑주의 눈에 띄기 위해 노력하는 이현주🍫🍭🍬🍫🍭🍭🍬🍬
(E42dkDLS66)
2021-08-14 (파란날) 14:34:36
려문주에게.....졌다.....
958🍬🍭🍫🍬🍭🍬🍭🍫비랑주의 눈에 띄기 위해 노력하는 이현주🍫🍭🍬🍫🍭🍭🍬🍬
(E42dkDLS66)
2021-08-14 (파란날) 14:35:33
지구주는 지구주대로 잘하고 있고 결국 지구주도 스레의 일원이니까 너무 막중한 책임을 느끼진 않았으면 해요. 저희가 한 말을 지구주에게도 같이 말하는 거니까요!
>>956 캡틴은 지금도 충분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이벤트 중에 바쁜 와중에도 틈틈히 위키 올려주는 것도 그렇고, 웹박수 질문 답해주는 것도 그렇고, 시트검사에 일상에.. 오히려 이러다 지치면 어떡하지 싶을 정도로... ._.)...... 스레는 캡틴 혼자만의 노력이라도 굴러가는 게 아니니까,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참치들이 생각해 보고 스스로 고쳐나가는 계기가 되어 기쁩니다.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했읍니다(이게맞나) 여튼 지구캡틴도 파이팅 파이팅
이런저런 진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갔구나. 그런 이야기가 나올 때도 되긴 했지... 다들 과하게 자책하지 말고 적합한 균형을 찾았으면 좋겠어. 멀티 2개를 돌리고 있는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나도 앞으로는 그런 부분에 있어 더 주의를 기울이고, 공평한 기회와 즐거운 플레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 모두가 즐겁게 쉬다 갈 수 있는 곳이 되려면 순서를 지킨다거나 하는 상호간의 배려도 필요할 테니까 <:3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내 의견은 그런것도 있어보인다로 생각해줘. 내가 캡틴도 아니고 여기 사람들의 행동을 바꿀 자격은 없지. 솔직히 그냥 정말 사소한거야. 나도 아랑주 그러는거 알아. 알지만 아무것도 모르고 막 온 첫날때 좀 소외감 느꼈었거든. 저 사람은 뭔데 다들 다 저 사람 쓰담쓰담함? 난 지금 레스 열개는 씹혔는데 하고! 그리고 다들 끼리끼리 얘기하는 성향이 보이고 나 혼자 남는 느낌 되게 크게 받았었거든. 근데 그게 나쁜건 아니야. 난 방금 막 왔는데 어떻게 기존인들과 똑같이 대우받겠어. 그건 친해지면 다 해결돼 사실 이건 이벤트 시작 당일에 온 하늘주가 나빴다. 근데 그때 다들 이벤트 한다고 일상 다 쉬고 난 어째야하나 싶을때 홍현주가 일상을 신청해줬지. 그리고 내가 눈에 안 보이는지 시험해보자 심정으로 막 말거니 민규주가 이것저것 말하더라. 난 솔직히 두 사람에게 되게 고마워.
989🍬🍭🍫🐻🍬🍭🐻🍬🍭🍫🐻비랑주의 눈에 띄기 위해 노력하는 이현주🐻🍫🍭🍬🐻🍫🍭🍭🍬🐻🍬
(E42dkDLS66)
2021-08-14 (파란날) 14:50:27
>>966 (쒸익쒸익)전 지지 않아요!!!
문하주 어서와요! 멀티 중이셨구나..!(역시 귀여운 신입의 시간은 비지 않는 건가...흑흑...)
>>968 하늘주 처음 오셨을 때 가족이랑 여행 준비하느라 잠깐 잠깐 폰 쳐다보는 사이 이벤트 답레 쓸 시간도 부족해서 잘 챙겨주지 못해 미안해요. 흘깃흘깃 보면서 '새로 오신 분 활발하네. 다른 분들이랑 잘 얘기하고 있고 일상도 구하셔서 다행이다. 그치만 나는 사교적이지 못하고 잘 대답할 시간도 없으니까 폐만 되겠지... 다른 분들하고 대화하는 게 스레의 첫인상에 더 좋을 거야.'라는 생각만 하고 잘 대화하지 않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폐가 되는 일은 없어. 늦더라도 관심을 보여주는게 신입에겐 제일 좋아. 다들 그런 경험 한번은 있을거라고 봐. 미안해하지 마랏! 이미 지나간 일이고 마음에 안둔다! 일요일에 시트 내린다는것도 그냥 다 글 쓰니 억울해서 이대로는 못 간다! 하고 일주일 채우자로 혼자 생쇼한거니! 바쁘면 어쩔수 없는거야!
캡틴(너무 부담 가지지 마시라고 이야기 해드리고 싶어요...8^8 모두가 쉬는 공간인 건 맞지만, 그 모두에 캡틴도 포함되는 것을요!)과 모두는 잘 하고 있고, 하늘주가 이야기해주신 것도 꼭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해요! (하늘주는 잘못없다 >:ㅁ) (때릴 사람 없어요!)
근데 제가 지금 찌글찌글 잘못한 것만 떠오르고 있어서 어쩔까하면서 관전만 하는 중이었지 말임다.. <:3 일단 당을 충전하고 오는 게 좋을까요...? (냉장고 염) 제가 안 보이더라도 어딘가에서 시트를 고치고 있거나, 못한 복습을 하고 있거나, 마니또 행사에 몰래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