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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분에 성적인 감정을 느껴?" 강하늘:.......... 강하늘:.......... 강하늘:응? 답변 기다리는거야? 답할 거라고 생각해? 진심으로? (절레절레)
"네 성격 중 가장 특이한 점은?" 강하늘:사람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아니면 매사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헤깔린다는 말을 들을 때가 있어. 강하늘:일단 난 사람을 좋아하고 매사에 관심이 있어. 강하늘;하지만 모든 것에 다 관심을 가지고 모든 사람을 좋아하는게 아닐 뿐이야. 강하늘:내가 대화를 하는 시점에서 넌 내가 싫어하는 타입은 아닐걸?
"자신을 살려 달라 애원하는 민간인에게?" 강하늘:뭘 어째. 강하늘:경찰에 신고를 해야지. 강하늘:일개 고등학생 2학년이 할 수 있는 것엔 한계가 있잖아. 전문가에게 맡기는게 제일이야.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770083
문득 생각이 났지만, 비랑이가 좀 더 어두운 캐였으면 장래희망이 목소리 대역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무엇이든 흉내낼 수 있는 목소리의 개성을 죽이고 누군가 가져갈 소리를 내는 존재라니 좋으니까... 비랑이가 재능에 좀 더 무거웠으면 성우가 되려 했을수도 있고(목소리 관련 재능의 늑대 성우는 여러 명 있을 만하잖아?). 특촬물을 좋아했으면 슈트 액터라던가, 수입 영상물의 더빙 전문 성우가 된다는 가능성도 떠오르네.
>>566 사실 시트 성격란에도 쓰여있다고 카더라. (저 편을 가리키며) 사실 그냥 단계가 저런 느낌인거지. 중간을 훅 건너뛴다거나 금방금방 친해질 수도 있는 거니까! 인간관계가 다 그런 거 아니겠어? 공략? 그런거 필요없는걸. 주원이처럼 그냥 갑자기 끌고 와서 조금 무거운 토론을 벌여도 하늘이는 딱히 싫어하고 그러진 않고 오히려 재밌는 사람이네 하고 생각하는걸.
사실 내 생각이지만 자꾸 아니라고 하는데 너 사실 늑대잖아! 다 재능이잖아! 이러는 것만 아니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지만...
지금 중요한건 매점이 아니었던가... 대략 정신이 멍해진다. 아무튼 그는 호련이 외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기러기떼를 감상하기 위해서였다. 신체적 능력이 좋다곤 하지만 그 짧은 새에 기러기를 전부 셀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기에... 그저 '와 많다!' 로 퉁친건 덤이다.
" 모르겠다... 오늘 고기먹긴 그른건가... "
그는 어쩐지 힘이 쭉 빠져서 난간에 무너지듯이 기대었다. 여리보조리봐도 보이지 않는 매점은 이젠 머나먼 곳으로 떠난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허탈감에 이대로 무너지는건가...!?
" 련이가 하는거면 몰라도, 내가 하면 내일 죽을걸? "
호련의 담임 선생님이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호의 담임선생님께 그런걸 문의했다간 여러모로 죽을 위기를 넘겨야 할 테다. 연호와 그의 담임은 허물없이 지내는 경향이 있었다. 그가 사교적인게 도움이 되었겠지.
" .....그럴까? "
바람을 먹는다는게 어떤진 모르겠지만, 그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해보기로 했다. 심호흡을 후하후하 해봤지만 포만감은 차오르지 않았다...
" 먹을건 이따 집갈때 사줄게 후배님. 지금은 잠깐 느긋하게 쉬자구. "
매점을 못찾은 허탈감... 때문이라고 하기엔 갑자기 눌러앉는다는게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아무튼 그는 다시 기운차리고 일어나 옥상 난간에 등을 기대고 웃음을 띈 채 호련과 마주보았다. 매점은 못찾았지만 그래도 옥상에서 맞는 바람이 기분 좋았으니 그걸로 된거 아닐까. 따위의 생각을 하고있었다.
어쩐지 아침부터 물비린내 섞인 풀내음이 진하게 난다 싶더니, 기어이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쏟아져 내린다. 교실에 가만히 틀어박혀있기는커녕 여느 때처럼 바깥으로 나돌아 다니던 새슬의 발걸음이 작은 화단 옆에서 멈췄다. 한 방울, 두 방울, 뒤늦게 비의 기척을 느낀 것이다. 그러나 새슬이 발걸음을 재촉하거나, 어딘가로 급하게 뛰어들어가는 일은 없었다. 되려 자리에 뿌리박힌 듯 서서 흐릿하게 회색 물감을 풀어 놓은 하늘을 멍한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마침내 새슬의 콧잔등에 작은 물방울이 스친 것을 시작으로, 삽시간에 빗방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완연한 봄이었지만, 봄비는 여전히 찼다. 다른 누군가였다면 머리칼과 옷 틈새로 스며드는 빗물에 파드득 몸서리를 치며 금방 따뜻한 것을 찾아 자리를 떴을 것이다. 새슬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온 몸을 두드리는 불규칙한 리듬감, 체온을 식히는 차가운 물줄기. 젖어드는 옷자락의 냉기가 순간순간 자신의 존재를 지독하게도 확실하게 각인시킨다. 우산을 쓴 채 급하게 집을 향해 가는 몇몇 학생들이 물에 빠진 생쥐 꼴을 한 새슬을 묘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것이 느껴졌으나, 새슬은 아랑곳않고 우두커니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멍한 정신 가운데 어떤 소리가 들린 것은 한참 후의 일이었다. 야, 이리 들어와, 남자아이의 목소리. 허공을 가르지르던 멍한 시선이 문하에게로 옮겨 붙었다. 흐린 날에 녹아들 듯 유달리도 창백한 남자아이. 몸을 두드리던 빗방울이 사라진 것을 깨달은 것은 문하를 인식하고 난 뒤의 일이었다. 녹색 눈동자가 문하가 든 우산살을 느릿하게 주시했다가, 다시 내려왔다.
“ㅡ안녕.”
묘하게 기운이 없어 보이는 인사였다. 상냥하구나ㅡ 특유의 나른하고 느릿한 말투는 분명 평소 그대로의 새슬이었으나, 얇은 잿빛 장막이 한 꺼풀 덮인 것 같은. 새슬이 희미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