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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9 문하도 새슬이 못잖게 비 맞으면서 가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어. 다만 방향성이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라 음울한 망령이라서 그렇지... 그러니까 이번에는, 새슬주 말대로 문하가 우산을 들고 있는 게 맞겠네. 골프우산 ON 그러면 그렇게 하자. 선레는 어떻게 할래? 다이스를 굴릴까?
>>375 핑크대럼쥐가 용서하지 않는다.... >:ㅁ (빠따들고 달려감) 우리 해인이 절 대 지 켜
오신분들 모두 안녕...
금아랑 한줄 소개 : (네가 나를 알게 되는 게 무섭고, 내가 너를 알게 되는 것도 무서우니까) 너무 가까워져도 안 되고, (서로가 없으면 외로우니까) 너무 멀어져도 안 돼. 그러니까 아직은 적당한 거리에 있어주지 않을래? 내가 안심하고 다가갈 수 있게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려 줘.
귀여운 외면에 까다로운 내면의 소유자... <:3 겉은 다람쥐인데 안쪽에 온갖 소동물(토끼, 양, 고양이, 강아지) 다 있는 혼종....인 느낌을 오너가 받고 있는데, 비설 다 짜면 더 단순한 사람이 될 수도 있겠지! (희망회로 돌려봄)
날아갈지도 모르는 비설 포함 된 tmi. 본인이 직접 고르고 산 폭신 인형은 좋은데, 남이 골라주고 산 인형은 또 싫어함. 말없이 인형 선물하면 알게 모르게 호감도 내려갈수도 있음. 본인을 인형 취급하는 것도 싫어하고. '인형처럼 귀여워'라는 칭찬도 싫어함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보인 선하가 고개를 가까이하자,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던 시아도 고개를 가까이하곤 매혹적으로 눈을 휘어 웃어보이며 속삭인다. 아까까지 부끄러워 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대담했다.
" 흐음.. 그런가요? 그러면 기쁘네요. "
믿는걸지, 어떤걸지. 시아는 그저 부드러운 미소를 띈 체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돌려줄 뿐이었다. 선하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는 듯 보이기는 했다. 일단은 선하의 말을 수긍하고 있긴 했으니까.
" 네에..선배.. "
선하가 시킨대로 자세를 잡고 서있던 시아는 선하가 다가와 몸을 붙이자 코 끝에 향긋한 꽃향기가 느껴진다. 피오니 블로썸. 아마도 그런 이름의 향기였던 것을 시아는 떠올릴 수 있었다. 그렇게 자신에게 붙어서 자세를 고쳐주기 시작하며 닿는 선하의 손길을 얌전히 받아들이던 시아는 자세가 점점 좀 더 곧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향기가 더욱 더 진해져갔지만.
" 으앗... 잠깐.. "
그렇게 선하의 손길에 고쳐진 자세를 잠깐 취하고 있던 시아는 체력이 온전한 상태는 아니여서 그런지, 익숙하지 않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듯 천천히 뒤로 기울어지더니 선하의 가슴팍에 땀에 젖은 등을 기대며 몸을 맞대게 되었다.
" ... 선배한테 좋은 향이 나는데 제가 땀냄새를 덧씌우게 생겼네요.. "
선하에게 의지하듯 등을 기댄 체, 균형을 잡으려는 듯 살며시 손으로 선하의 팔을 잡으려 하며 고개를 살짝 움직인 시아가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봄에는 꽃가루가 잦았지만 그녀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았다. 활짝 열린 창가에 줄지어 둔 작은 화분으로 꿀벌들이 날아들어도, 나비가 팔랑거리며 귀를 간지럽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창가에 기대어 바깥에 흩날리는 벚꽃잎을 태평하게 세는 인물이었다. 그렇게 하릴없이 꽃잎을 세고 있다 보면, 봄바람이 머리칼을 부드럽게 넘겨주고 아이들의 지저귀는 소음은 평화로운 노래가 된다. 그럼, 우리의 할일 없는 양호 선생은 그대로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이다. 꾸벅꾸벅거리며 몇번을 졸고 있다 보면 상냥한 아이들이 친히 그녀의 단잠을 깨우러 똑똑 찾아온다.
"삼학년 삼반을..꽉 여물었다고?"
느긋하게 하품을 하며 막 잠에서 깬 그녀는,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그리 태평하게 헛소리를 지껄이며 쭉 기지개를 켠다. 잘못 들은 일에 대해선 죄책감도 없는지. 앞으로 흘러내린 앞머리를 뒤로 쓸어넘기며 앉아있던 푹신한 둥근 의자에서 몸을 일으키고 명부가 적혀 있는 보드를 집어든다. 앞주머니에 담겨 있는 볼펜을 꺼내 딸깍 소리를 내며 려문의 코앞까지 잠자코 다가간 그녀는, 불쑥 려문의 명찰을 확인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려문이구나, 찌르면 쓰러질 것 같네."
그래서 나늘은 당연하게도 "콕." 이라며 굳이 귀여운 소리를 입밖에 내곤 잔뜩 접어낸 눈웃음으로 려문의 흰 볼을 손가락으로 콕 찌르려 했다. 그는 한눈에 보아도 수척해 보이는 게, 보통의 선생이었다면 당장 침대로 데려가 눕혔을 것 같지만 그녀는 싱글싱글 웃는 얼굴로 맞이할 뿐이다.
"꽃, 귀엽다."
봄이네. 볼을 찌르려 시도할 때 캐치한 것인지. 려문의 피어싱을 볼펜으로 가리키던 나늘은 여전히 려문의 앞을 가로막고 안으로 깊이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웃는 얼굴로 명부에 3학년 곽려문. 이라고 이름을 적던 나늘은 그에게 고개를 숙여달라 손짓하며 상냥한 웃음을 짓는다. 그가 도망칠 수도 없게, 빈틈을 주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가 고개를 숙여주기 전까진 꾹 다문 입을 열 생각이 없어보였다.
비랑은 병 뚜껑을 살며시 손으로 쓰다듬어 봅니다. 이게 상자였다면 몹시 아까웠을 겁니다. 예쁘게 묶어 둔 리본을 풀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다행히 이건 병입니다. 뚜껑이 경사로를 타고 핑그르 두 바퀴 돌고 사뿐히 비랑의 손아귀로 떨어집니다. 병을 기울여 뚜껑 위로 물처럼 별사탕을 따라낸 비랑은 그대로 뚜껑에 담긴 별사탕을 입 안에 담아 우물우물 씹습니다. 이렇게 사치 부리는 건 이번만입니다. 선물은 다시 채울 수 없으니까요. 한 번의 사치 정돈 괜찮겠죠? 아작아작 깨부숴진 별들의 잔여물이 꿀꺽 목으로 넘어갑니다. 띠롱, 맑은 소리가 빈 교실을 울립니다. 비랑은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살짝 낮은 남자 목소리가 곧바로 높은 여성의 목소리로 넘어갑니다. 아이처럼 맑고 높은 음까지 부드럽게 올라가지만, 작은 입 속에서 뭉개진 발음과 부족한 숨을 쥐어짜낸 탓의 끊김은 없고, 숨소리는 부드러운 음색 안에 곱게 녹았습니다. 듣기 지루하지 않아도 듣다 보면 금방 잠들어 버리겠네요.
"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Up above the world so high, Like a diamond in the sky. "
수수께끼 같은 사람. 정체도 보여주지 않고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게 얄미운 유성을 닮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같은 하늘을 보는 이상 우리는 다시 만나게 될 거에요.
" When the blazing sun is gone, When the nothing shines upon, Then you show your little light, Twinkle, twinkle, all the night. "
사랑은 피고 또 지는 타 버리는 불꽃. 오래도록 남을 수 없죠. 하지만 당신이 우산을 씌워 줬으니, 이젠 오래도록 작은 불빛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Then the traveller in the dark, Thanks you for your tiny spark. He could not see which way to go, If you did not twinkle so. "
이 인연이 길게 이어질까요? 아니면 월요일의 꿈이 팡 터지고 나면 스르르히 사라지고 말까요? 비랑은 당신을 더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In the dark blue sky you keep, And often through my curtains peep, For you never shut your eye, Till the sun is in the sky. "
왜냐면 비랑은 당하고선 못 참는 성격이거든요. 당신의 정체를 아는 날, 찾아볼 날을 위해서라면 작은 기다림 정돈 참을 수 있습니다.
" As your bright and tiny spark, Lights the traveller in the dark. Though I know not what you are, Twinkle twinkle little star. "
이렇게 궁금하게 한 죄를 치르게 될 거에요. 물론, 언제나처럼 나쁜 방향은 아니지만요.
"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Up above the world so high, Like a diamond in the sky. "
되풀이되는 후렴구가 시작되고, 비랑은 노래를 마무리합니다. 모르는 당신, 누구(who)에게로의 노래를요.
" Twinkle, twinkle, little star, How I wonder what you are ─ How I wonder what you are ··· "
교실에 다시 띠롱 소리가 울립니다. 비랑은 한숨을 내쉬고, 초코우유에 빨대를 꽂아서 쪽쪽 빨기 시작하네요. 머지않아, 비랑의 책상 위에 <Have a nice day>라고 적힌 포스트잇에 돌돌 말린 USB 한 USB가 놓여 있을 겁니다. 당신이 가져갈 때까지요. 무슨 변덕이었을까요? 이런 건 비랑답지 않은 일이지만, 별 거 없이도 누군가 듣고서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을 보았으니까요. 아무도 가져가지 않으면 모르는 사이에 바닥에 떨어져 누구도 받지 못하고 사라질지도 모르는... 그런 위태로운 운명 속에 작은 노래가 주인을 찾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