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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둘 다 너무 좋은데요...... 문하주 천재인것이지... (눈물찔끔) 그치만 첫 번째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게 너무 예뻐서.. 그그그렇다면 첫번째로 부탁드립니다 (굽신굽신..) 초면일지 구면일지는 둘 다 상관 없을 것 같긴 한데, 혹시나 시간이 늦어서 부담스럽거나 하시면 스루해도 상관은... 없읍니다...!!!👀 그저 문하주가 원하시는 대로(손싹싹)
언제나 피곤하지만 유독 피곤한 날도 있더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소음으로 느껴지는 그런 날. 귓가에 맴도는 소음의 잔향이 시야를 어지럽힌다. 눈을 감아도 눈을 뜨지 않아도 보이게 만드니까. 무거운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 고속도로 아스팔트에 말라붙은 낙엽처럼 넙죽 엎드려서 감히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한 체 그렇게 가만히 듣고 있어. 어쩔 줄도 모르고 단지 어딘가 무너지고 있을 뿐.
안색이 안 좋아 보인다는 친구의 말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도 모르고 작은 끄덕임으로 답을 대신하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걱정도 대답도 듣는 모든 것들은 모든 것을 어지럽히는 소음에 불과했으니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도 복도를 걷는 동안도 소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상하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퍽 우습고 절망스러운 기분으로.
"삼학년 삼반 곽려문 입니다, 두통 때문에 잠깐 누워있다 가겠습니다."
보건실 문고리를 젖히고 들어갔다. 언제나의 땡땡이치는 느낌으로. 일상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그리고 언제는 멀쩡했었나, 다음 교시가 체육이라 몸이 기억하고 꾀병을 부리는 지도 모르지. 이 정도면 꽤 기특한 신체가 아닌가? 정말 미쳐버린 사고였지만 제지할 사람은 없었다.
편의점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다가 창 밖을 바라본다. 어두컴컴해진 창 밖으로 밝은 달이 떠있다. 시계를 바라보니 9시 15분을 가리키고 있었고 45분 뒤면 교대할 사람이 온다는 뜻이기도 했다. 드디어 하루 일과가 끝이 나는구나. 책을 집어넣고서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이것저것 체크하면서 편의점 안쪽을 돌아다녔다. 여기서 일한지도 꽤 되어서 이미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터라 금방 끝낼 수 있었고 다시 자리에 앉아 알바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본다.
' 딸랑 ' " 어서오세요 ... "
문이 열리는 소리. 이미 아르바이트 근성이 몸에 밴 나는 반사적으로 일어나서 인사를 하며 문쪽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곳에는 정말 보기 싫은 얼굴들이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냥 길에서 마주치면 흔한게 볼 수 있는 아저씨들이지만 나에게는 전혀 그렇지 못한 사람들.
" 오 해인이, 많이 컸네! 오랜만이다! " " 여기까지 오지 말라고 했잖아. " " 아하, 오랜만에 보는데 서운하게 왜이래. 해인아, 우리가 온 이유 알지? "
사람 좋은듯한 너털웃음. 모르는 사람이 봤을때는 선해보이는 인상. 하지만 이 모든게 나한테는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역겨웠다. 뒤에 서있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여기에서 노려보는 일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 해인아, 너가 좀 필요한데. " " 안한다고 몇번이고 얘기했는데. " " 아이, 그러지말고 마지막으로 좀 도와줘라! 삼촌이 두둑하게 챙겨줄테니까, 응? "
자연스럽게 어깨 위로 올라오는 손. 바퀴벌레가 온 몸을 기어다니는 느낌이라 다른 손으로 쳐냈다. 쓰레기 같은 인간, 마음 같아서는 얼굴에 침을 뱉어버리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저 얼굴 뒤에 무엇이 숨어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내가 손을 쳐내자 남자는 어쩔 수 없다는듯이 고개를 떨구고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 해인아, 너네 아버지가 돈을 좀 빌리셨더라고. 우리한테 빌린건 아니지만 다~ 이 소식통이 있단 말이지. "
아버지, 라는 세글자에 몸이 움찔한다. 항상 이런 레퍼토리대로 흘러가는 대화에는 언제나 엄마아빠가 빠지지 않았다. 저들도 나의 약점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는 얘기겠지. 그렇기에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노려보는 것만 할 수 있었다. 무기력감, 증오, 혐오.
" 알겠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이따 주소 보낼테니까 내일 오면 된다, 알겠지? "
그렇게 그들은 왁자지껄한 웃음을 보이면서 편의점을 빠져나간다. 결국 내 목의 굴레와 내 발목의 족쇄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한없이 매여서 끌려다니는 인생. 영원히 매여있어야하는걸까. 볼을 타고 손등으로 따뜻한 무언가가 떨어져 굴러가고, 흐릿해진 시야로 핸드폰을 잡고 천천히, 쓰기 시작한다.
>>361 새슬이의 자유부 활동에 문하가 관심을 가져서 이야기를 짧게 나눠본 적 정도의 선관은 있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더 생각해보니 우산 나눠쓰고 난 다음에 새슬이의 자유부 활동에 문하가 관심을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슬이와의 관계는 이번 일상부터 시작하기로 하겠습니다.. 우리 삭막한 유기견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 먼저 드리고.. (굽신) 그래서 우산을 갖고 있는 건 새슬이 쪽이 좋을까, 문하 쪽이 좋을까?
그 말에 허리 굽혀 얼굴을 들이민다. 눈을 둥글게 접고 입꼬리가 말아올라갔다. 봄기운 가득 먹어 한결 생기가 어려있었으나 표정만 보면 능글맞아 보이기도 했다.
"당연히 그 속도 예쁘지. 뭣하러 공들여 포장했겠어?"
구라다. 지 맘에 안들면 속 벅벅 긁는걸 즐기는 악취미가 있었으나, 선하는 눈 하나 깜빡,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한다. 어차피 얘 앞에서는 예쁘게만 굴건데 반쯤 맞는 말 아닌가? 안 들키면 그만이었다. 선하의 사고회로는 항상 그런식으로 돌아갔다.
"그래. 그렇게."
선하는 무대에 걸터앉아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느새 다가온 선하가 시아 옆에 선다. 아니, 옆에 서는걸 넘어서 몸을 붙였다. 자세를 잡아주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아까 대화하던 때보다 담백한 접촉이었다. 수영을 끝마치고 샤워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샴프향이 아직 남아있었다. 아마 특정하기 힘들지만 달달한 향-피오니 블로썸향-이 훅 끼쳤을 것이다.
"잠시 실례할게."
시아의 팔을 받쳐들고 약간 위로 한다. 기울어진 축이 어느정도 맞춰진 느낌이다. 등 부분을 슬 누른다. "등은 기울이고 고개는 좀 세워야해." 나직하게 말하며 등을 누르던 손을 천천히 위로 올렸다. 자연스레 고개를 세우게 하기 위함이었다.
>>382 좋습니다! 문하와의 첫 만남이네요 ^.^ 두근두근합니다! 저야말로 저희 망충이를 잘 부탁드립니다 ㅇ(-( (파워굽신) 캐릭터성을 따진다면... 아마 우산을 들고 있을 확률이 더 큰 건 문하가 아닐까 싶어요. 새슬이는... 예.. 댄싱인더레인을 찍었음 찍었지 얌전히 우산을 챙겨 쓰고 다닐 아이는 아니라..... (머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