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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치 혀로 천냥 빚을 지게는 해봤지. 민규의 말에 속으로 중얼거린다.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속아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주식을 사고, 그렇게 빚더미에 앉았다. 별로 좋지는 않은 기억이라 고개를 살짝 흔들어 털어버리고선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행복한걸 하는게 가장 정답이긴 하지. 그게 정론이니까.
" 맞아. 근데 아직 내가 무슨 일을 하고싶은지 찾지는 못했어. "
그러니까 우선 성공할 수 있는 길을 먼저 찾겠다고 결심했다. 성공만 한다면 내가 하고싶은 일들은 다 할 수 있을테니까. 누구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좋다고 하고 누구는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불행하다고 한다. 나는 취미와 직업은 아예 별개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후자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 너무 동생한테 평가가 박한거 아니야? 그래도 열심히 하면 안될건 없다고 생각해. "
늑대의 재능이 사회의 상류층을 차지하고 있다곤해도 모두가 늑대인게 아니고 그 중엔 일반인도 있고 양도 있는 법이다. 그 말인 즉슨 늑대의 재능을 늑대가 아닌 이들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는 말이니까. 물론 이런 말을 늑대인 내가 하는게 어불성설이긴 하다.
" 우리집은 가난해서 비행기 한번 타본적이 없어. 자가용도 아마 최근에 바꾸셨을꺼야. 내가 독립해서 나와있어서 좀 여유가 생기셨나봐. "
어릴때부터 돈이 없어서 가난하게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가난은 지긋지긋하다. 모든게 돈이 없어서 생긴 일이니까. 그러므로 난 돈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슬혜는 주원의 뜨거움에 조심하라는 말에 그정도는 아니라며 말하지만 주원은 그것을 믿지 못했는지
"그럼 다행인데~"
하곤 괜히 뒤에 아무 말도 잇지 않았다. 먼저 숟가락을 들지 않는 주원을 보고 그녀는 무언가 깨달았는지 먼저 한숟갈 떠 카레 부분을 입에 가져다댄다. 곧바로 뜨거워하는 반응을 보이며 카레를 살짝 입에서 떼자 주원은
"푸하하, 그것봐. 괜찮아? 물 가져다줄게."
하곤 웃으면서도 그녀를 걱정하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의 물통과 싱크대 근처에 컵찬장에서 뒤집어둔 컵 두 개를 꺼내어 가져와 그녀와 자신의 카레 옆에 두었다. 그리곤 그녀에게 물을 따라주고, 자신의 컵에도 물을 따른다.
슬혜는 심각한, 혹은 고민하는 표정으로 입 안의 카레를 분석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어 입안에 든 것을 삼키고 나서 요리평론가가 요리대회 참가자의 요리를 평가하듯 진지한 자세로 주원에게 감상을 들려주었다.
"응. 나, 카레는 단걸 좋아하거든. 맞아! 양파를 조금 나중에 넣었고, 마지막에 꿀을 넣고 더 끓였어. 맛만으로도 그걸 알다니 대단해! 요리만화에서 보던게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물론 주원도 단맛이 나면 설탕이나 꿀을 넣었겠거니, 신맛이 나면 레몬이나 그런걸 넣었겠거니 하는건 알긴 하지만 슬혜정도로 맛을 분석해내고 재료의 타이밍까지 알아내는건 할 수 없었으니. 그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눈을 빛냈다.
"나쁘지 않다니, 기쁜걸. 정말로."
주원은 티 없이, 숨김 없이 기쁨을 그대로 미소로 드러냈다. 나쁘지 않다는 표현은, 타인에게 있어선 보통이라는 뜻이겠지만 슬혜에겐 조금 다른, 고평가라는 것을 주원은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로부터 평가를 듣고난 뒤 만족했다는듯 자신도 숟가락을 떠 카레를 먹기 시작했다. 스스로 맘에 드는지 한 입 먹곤 "맛있어어어."하곤 말하더니 허겁지겁 빠르게 그릇을 비워나갔다.
"취향차이? 혹시 별로 안 좋아하는 맛이야? 그럼 무리해서 먹을 필욘 없어."
슬혜의 취향차이라는 말에 주원은 먹던 것을 멈추고 조심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혹시 싫어하는 음식을 만들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이 마음속에서 퍼져나가 식욕도 한순간에 끊겼는지 그저 조심스레 그녀의 심기를 살폈다.
>>302 이걸 조금 늦게 봤다! 역시 주기적인 정주행은 필요해! 딜레마가 아예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하늘이는 피아노를 상당히 즐기고 있어. 무엇보다 정말로 누구보다 위에 서고 싶어하거든. 이건 어릴 때 하늘이에게 넌 양이니까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말한 선생님에 대한 반발심도 꽤 큰 편이기도 하고.
아무튼 결론은 자기가 원해서 하는 거고, 그만큼 누구보다 위에 서고 싶어하는 욕심이 큰 편이야. 그래서 피아노를 절대 포기하지 못하고 계속 붙잡는거기도 하고. 물론 그 와중에 또 아주 재밌게 즐기고 있어.
날씨. 사하의 말을 긍정하며 고개를 얕게 끄덕였다가, 지구는 잠깐 생각하는 듯 천장을 바라보며 걸음이 조금 느려졌다. "나한텐 안 하네." 생각을 마친 지구가 덤덤한 목소리로 앞에서 중얼거렸다. 말만 안했다 뿐이지 싫어할 수도 있는 거겠지만- 그랬으면 애초에 순순히 따라오지 않았을 것도 같고. 지구의 표정은 알 수 없었지만 그뒤로 갑자기 조용해진 것을 보니 미움 받을 것을 꽤 우려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뒤 지구의 부스스한 머리 위에 닿는 사하의 부드러운 손길은, 타이밍이 참 좋다고. 짜증을 낸 것이 무색하게 얌전해지는 지구와 또 사하의 손짓 하나에 안심되는 마음이 저 역시 바보 같다고.
"너 하는 거 봐서."
옆에 있었으면 한 대 쥐어 박았을 것 같은 대답을 하는 사하를 보며 한숨을 작게 내쉬었다. 사하가 앞으로 또 이렇게 칠칠치 못하게 굴지 않는다면..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데 그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이유는 왜인지 모르겠다. 밖으로 나섰을 때, 잠깐이었지만 흩날리는 꽃잎들에게 시선을 빼앗긴 듯한 사하의 모습은 천진해 보였던가. 사실 지구의 눈에는 어린아이 같던 사하보다 눈을 번뜩이는 늑대들의 시선이 먼저 들어왔으므로 찰나의 순간은 아쉽게 지나갔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사하를 당겨 품에 숨긴 것이고. 그렇게 담긴 사하는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조그마한 평범한 여자아이다.
"... ...아냐. 어울려."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리고 본관으로 들어섰을 땐 아직까지도 순진하게 있을 뿐인 사하가 있다. 지구는 잠깐 눈살을 찌푸리고 사하의 머리 색을 상상하며 색의 단어를 짧게 뱉으려다 도로 삼켜 버렸다. 남의 색을 제가 멋대로 정하고 싶진 않았다. 그런데 또 그녀를 향한 칭찬을 내뱉은 것 역시 낯설었기 때문에 지구는 사하가 정리해 준 머리를 애써 또 벅벅 긁으며 '가자.' 하고 사하의 정수리를 약하게 꾹 누르고 근처의 양호실 쪽으로 먼저 멋쩍게 성큼성큼 걸어가 버린다. 여기까지 와서 사하가 홀랑 도망가 버리진 않을 거라 믿으며 양호실 문을 거침없이 벌컥 열었다. 실례합니다, 말해 보지만 양호실 안은 창문이 활짝 열린 채 따스한 봄바람만 휘날리고, 텅 비어있다. 그럼 그렇지. 또 창문을 넘어 토끼나 구경하러 가셨을까. 지구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려 사하에게 얼른 오라는 듯 문에서 상체를 기댄 채 그녀를 기다렸다.
>>332 늘 좋게 봐줘서 고마워! 사실 그냥 고집이 정말로 센 남고생일 뿐이지만 말이야! 다만 하늘이 개인적으로서는 양이라는 것을 알고서 그렇게 지지를 해주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그다지 좋아할 것 같진 않아. 참 복잡한 아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쁜 아이는 아닐거야. 물지도 않는걸!
>>329 우선 상황 먼저 말씀드리고... 선관을 맺는 게 좋을지 초면으로 돌리는 게 좋을지 여쭙고 싶습니다... 첫째는 마지막 봄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둘 중 한쪽이 우산이 없는데 다른 한 쪽이 우산을 들고 있는 상황이오며 둘째는 문하가 우연히 새슬이 옆을 지나가다가 새슬이가 뭔가 하는 걸 보고 "뭐야, 그거?" "...자유부 활동?" 이란 느낌으로 회화를 시작하는 상황이온데...(굽신)
>>336 늅뉴비 입장에서 궁금한 거라면 아무래도 모든 캐릭터의 한줄 요약본이겠지 ???? (양심가출) 조만간 1판부터 정주행해볼 요량인데 다른 캐릭터의 주된 캐릭터성, 오너가 강조하는 부분, 요새 중요한 부분 등등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정말 도움 되겠다 싶긴 해 단순 시트만으론 파악하기 힘든 점도 분명 있을 테니까:3
강하늘 확정 뽑기권💮 [SSR] 비 오는 날과 음악실의 유령- 강하늘 "유령? 무슨 소리야? 피아노를 치고 있었지만 그런 건 못 봤어." -비가 오고 있는 어두운 시간, 피아노 앞에 앉아있는 하늘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일러스트
[SR] 여름에 피어나- 강하늘 "자. 그러면 가볼까. 오늘 대회도 열심히 해봐야지." -여름 날, 자신의 노력의 결과를 제대로 피우기 위해 대회장으로 향하고 있는 하늘의 일러스트
[SR] 혼자 남겨진 아이- 강하늘 "괜찮아. 괜찮아. 일시적인거니까." -만월 날, 어두운 음악실 구석에서 몸을 둥그렇게 말고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있는 하늘의 일러스트
[SSR] 달맞이꽃을 반겨주는- 강하늘 -이건 전에 했으니 패스하는걸로!
[R] 히어로- 강하늘
[special] 천사의 날개에 두 손을- 강하늘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축복의 멜로디를 전해줄게요." -행사장에서 새하얀 천사 복장을 하고 피아노에 앉아 하얀 장갑을 낀 두 손으로 피아노를 눈을 감고 연주하고 있는 하늘의 일러스트
[SSR] 건네준 보라색 장미- 강하늘 "이 장미는 우리들의 불완전한 사랑의 표시야. 하지만 너랑 함께라면 또 다른 의미인 완벽한 사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미소를 지으며 하늘이 보라색 장미 한송이를 누군가에게 내밀고 있는 정말로 있을까 싶지만 아무튼 뭔가의 일러스트
[SSR] 불꽃놀이의 추억- 강하늘 "너무 즐거워. 이 분위기를 멜로디로 표현하고 싶은데." -펑펑 터지는 불꽃을 바라보면서 해맑게 웃고 있는 하늘의 일러스트
[R] 만화책을 빌리려다- 강하늘
[SR] 바람이 내리는 악보- 강하늘 "지금부터 연주할 곡은 바람. 그것을 연상시킨 곡이야." -작은 미소를 지으며 음악실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준비하고 있는 하늘이의 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