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75084> [ALL/양과늑대/플러팅] "Bite" - twelve :: 1001

내가누군지알아줘

2021-08-13 19:02:13 - 2021-08-14 14:57:53

0 내가누군지알아줘 (hqt6WusAT6)

2021-08-13 (불탄다..!) 19:02:13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2093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075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141
웹박수 https://forms.gle/yME8Zyv5Kk6RJVsB6
이벤트용 웹박수 https://forms.gle/kcRAXMVNmfKJwAiD6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Bite

>>>마니또용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Bite/%EB%A7%88%EB%8B%88%EB%98%90 <<<
마니또 이벤트는 위 위키에서 갱신됩니다! 수시로 확인 부탁드리고, 마니또 답변은 가능한 위키에도 기재해주세요.

257 슬혜주 (NgD6R0Nb0w)

2021-08-14 (파란날) 00:02:43

(그래도 아랑이가 마냥 귀여운 애는 아니란거랑 그것때문인진 몰라도 인형 싫어한다는건 알고 있어서 기쁘다는 영혼의 몸부림)

규리주 화이팅인거야... 휴일 1:1근무 빡치지... (우럭)

258 주원주 (TZdK2ZPLxk)

2021-08-14 (파란날) 00:02:59

🥰🥰🥰

259 은사하 - 온지구 (2wjo8X0O/M)

2021-08-14 (파란날) 00:02:59

"나 싫은 건 싫다고 해. 싫은 게 별로 없어서 그렇지."

뭔가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일에도 기운을 써야 했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 기운이라는 건 무한정 제공되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사하는 무얼 싫어할 기운 아껴다가 좋아하는 일에 쓰고 싶었다. 그래도 충고해준 보람은 있어야지 싶어 짧게 뱉는다. <오늘 날씨 좋다.> 확실한 의사표현.
뒷머리를 정리하는 건지 헝클이는 건지 긴가민가한 행동이다. 마저 정리할까 싶어 가만히 있었는데, 그냥 그대로 손이 내려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걸음에 따라 부스스한 머리카락이 이따금 흔들릴 뿐. 한 번 인식하고 나니 엄청나게 신경쓰였다. 혼자 크기 안 맞게 잘린 케이크 조각 보는 것 같았다. 사하가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려 했다.

"그래? 그럼 이왕 주운 거 잘 보관해주라."

히죽 웃는다. 지구가 대꾸해준 게 못내 즐겁다는 반응이다. 역시 머리카락 얘기해준 게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즐거움은 별관을 나서며 고조된다. 탁 트인 하늘, 옥상만큼은 뜨겁지 않은 햇볕, 바람 따라 실려오는 꽃의 단내. 시간이 손에 걸린다면 잠시 잡아 계절을 멈춰두고 싶었다. 한철 피었다 지는 꽃,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어서.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 계절은 소중하니까.

갑자기 달콤한 냄새가 훅 끼쳐왔다. 바람 때문이다. 꽤 세차게 분 탓에 만개한 벚꽃잎이 눈처럼 쏟아졌다. 좋아하는 광경에 애처럼 시선을 뺏겼다. 작게 벌어진 입술이 그보다 작은 감탄사를 뱉어냈다. 이쪽을 향하는 눈동자를 본 사하가 뒤늦게 삐걱대며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지구가 이끄는대로 끌려간 건 당연하다. 이번엔 아주 자발적인 움직임이었다. <…근데 나 못 들었어!> 거리가 꽤 있어 운동장에 있는 사람들은 듣지도 못 할 텐데, 속삭이는 목소리다.

"이상해? 난 내 머리 마음에 드는데."

뜬금없이 날아오는 머리색에 대한 지적에 눈가가 찌그러진다. 아주 짧은 침묵 뒤, 덧붙이는 말. <색깔 추천해주면 고려는 해볼게.>

260 시아주 (j0E9b.BNmA)

2021-08-14 (파란날) 00:03:31

선하주 답레 올려뒀어~! 혹시나 못 봤을까봐~ 화력 엄청나니까! (화력탓에 떠내려갔다)

아랑주 잘가~

261 문 하 - 쿠우 (cRLfGBM8jo)

2021-08-14 (파란날) 00:03:45


종례. 창밖으로 빗겨내리는 노을. 와글와글 시끄러운 반 아이들의 수다소리. 삼삼오오 흩어져가는 무리들. 야간자율학습을 하러 가는 애들과, 몇몇 축복받아 당당하게 야간자율학습을 생략하는 아이들. 종례를 끝낸 문하는, 문득 누가 뭐라 시킨 것도 아닌데 교실을 떠나지 않고 뭉개고 앉아서는 사물함에 다가가본다. 점심시간부터 저녁시간까지의 몇 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그 사이에 무언가가 변해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뜻밖에, 사물함 문을 열어보면 그새 누군가가 다녀간 흔적이 있다.

...문하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자신에게 스며들고 있는 것 같은 기묘한 기분을 느꼈다.

알바트로스와 해마의 옆에는 늑대 모양의 크리스탈 장식이 새로 올라앉아 있다. 케이스를 열고 마지막 늑대가 있을 자리에 크리스탈 장식을 올려놓는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도 같다. 왜인지 심장이 벌렁벌렁하는 것 같아서, 금방이라도 극적인 기적이 눈앞에 펼쳐질 것 같아서 문하는 눈을 꾹 감고 숨을 고른다. 숨을 고르고 나서, 살며시 눈을 뜨면... 당연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야 이건 드래곤볼 같은 게 아니니까. 그는 손을 들어 이마를 조심스레 닦았다.

역시 그럴 리는 없나.

문하는 문득 크리스탈 장식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것이 실제로는 아무 것도 이루어주지 못한다고 해도... 장식해두고 보니 꽤 예쁘게 반짝이고 있기에. 정말로 어떤 신묘한 힘이 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문하는 고개를 흔들어 잡생각들을 털어버렸다. 그리곤 친절한 마니또가 넣어준 초콜릿 한 조각을 입 안으로 툭 던져넣은 다음에, 다시 메모지를 뽑았다.

< 받아도 돼 >

하고, 짧은 한 마디를 적었다. 문하에게 마니또라는 이름으로 베풀어진 그것들은, 그렇게 중대한 호의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하가 잊어버리거나 포기하고 살고 있던 것의 아주 작은 일부를 담고 있는 것 같았기에. 문하는 그 뒤에 다음번엔 직접 만나서 사주고 싶네... 라는 말을 적으려다, 포기했다. 왠지 낯간지러워서. 대신 그는 말을 조금 돌려서 다른 말을 쪽지에 덧붙였다.

< 다 모은 것 같은데. 어떤 행운이야? >

문하는 더플백을 열고, 남은 초콜릿과 에너지드링크 믹스를 그 안에 집어넣었다. 그러다 말고 뭐가 생각났는지, 문하는 메모지 한 장을 더 떼서 그 밑에 덧붙여놓았다.

< https://www.youtube.com/watch?v=0-5110CeUCQ >

< 내가 운동할 때 듣는 믹스야. 이거라도 괜찮다면 >

...이거라도, 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초라한 답례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은 문하가 이 누군지 모를 마니또에게 떳떳하게 되돌려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것이었다. 이런 것들은 그의 삭막한 삶에 남아있는 얼마 안 되는 좋은 것들이었으니까.

262 사하주 (2wjo8X0O/M)

2021-08-14 (파란날) 00:04:14

나 느려.... 짱 느려....... 하면서 답레 쓰고 왔더니 레스가 무섭게 쌓여있구나.... 온 사람들 어서오구 혹시 자러 간 사람 있다면 좋은 꿈~~~ ㅇ.<

263 선하주 (cd0gDMbgq6)

2021-08-14 (파란날) 00:04:21

>>260 지금 쓰고 있습니다...! 파들파들 시아 넘 귀엽....다... 쪼매만 기다려주세용

264 문하주 (cRLfGBM8jo)

2021-08-14 (파란날) 00:04:29

좋은 밤이 되길 바래, 아랑주.

역시나 마니또 답레 한번 쓰고 왔더니 레스가 또 엄청 쌓였네 @.@

265 해인주 (EATraFLCtE)

2021-08-14 (파란날) 00:04:39

>>256 아앗 ... 별거 아닌 아이디어인데 칭찬해주시면 몸둘바를 몰라 ...

266 ◆qVMykkcvJk (B8m0QnlptQ)

2021-08-14 (파란날) 00:05:06

>>254 헉 선레 느긋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려문주! 상황은 려문이가 양호실에 찾아 온 상황이 될까요 ㅎ▽ㅎ? 기다리구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려문이는 노래에서 태어난 아이군요 ㅎ▽ㅎ몬가 넘 잘어울린다..노래가 궁금하다..


저희 스레를 하면서 느는 것은..빠른..타자와.......빠르게......훑어 읽는..속독이 아닐까 하고..

267 해인주 (EATraFLCtE)

2021-08-14 (파란날) 00:05:41

아랑주 잘자요!! 내일 보는거에요! >:3 사하주도 좋은 밤이라구요!

268 문하주 (cRLfGBM8jo)

2021-08-14 (파란날) 00:05:47

>>224 몇 차례 말했다시피 문하는 Nell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짠 캐릭터야. 우울맛 유기견 탄생비화

269 시아주 (gAqlAZGWhY)

2021-08-14 (파란날) 00:05:55

>>263 화력도 세고 아까 다른 것도 하고 있어서 못 봤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거든~느긋하게 줘~

270 새슬주 (FwNeElluzY)

2021-08-14 (파란날) 00:07:02

>>251 >>253 괜찮읍니다... 아마
콜라가 준 반창고랑 연고도 있으니까요 ^.^)....!! 자연치유력이 좋은 편이니까 다쳐도 빨리빨리 나을 거에요 ㅇ)-(~!!

271 하늘주 (WpzwMODFHU)

2021-08-14 (파란날) 00:07:36

역시 아주 잠깐 눈 돌리면 아주 그냥 레스가 한가득이야! 아무튼 잘 자라! 아랑주! 사하주도 안녕안녕!

272 해인주 (EATraFLCtE)

2021-08-14 (파란날) 00:07:55

>>270 새슬이 다치면 안돼요 ... 흑흑 귀여운 새슬이 다치면 삼촌 마음이 아파

273 슬혜주 (NgD6R0Nb0w)

2021-08-14 (파란날) 00:08:44

머야 왜 다들 모티브 얘기 하구잇서... (우럭)

양아치 모티브는... 양아치야! (?)
가장 큰 골자는... 무감정 증후군 때문에 심적고생 +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대상과 멀어지려고 함(근데 잡으면 잡힘) + SM스위칭에다가... 고양이력을 드립따 부어서 만든 애야!

근데 정작 돌리고보니 그냥 사람처럼 생긴 고양이네. ㅇ<-<

274 하늘주 (WpzwMODFHU)

2021-08-14 (파란날) 00:08:46

자러 가기 약 1시간에서 2시간 전이네.
하늘이가 지금까지 올린 독백이나 그런 것에서 혹시 이건 왜 그래요? 하는 질문사항이 있으면 질문을 받아보면서 시간을 떼워볼까. 없으면 없는대로 스루하라구!
하지만 질문을 하는 자. 나도 상응하는 뭔가로 질문을 할거야. (드러누움)

275 새슬주 (FwNeElluzY)

2021-08-14 (파란날) 00:09:35

잘 자요 아랑주~!! 굿밤! :D

새슬이 탄생비화...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맨날 땡땡이치는 나사빠진 헤에ㅡ ( ᐛ )ㅡ 태평맨을 내고 싶었읍니다
그게...전부....... u"u)

276 문하주 (cRLfGBM8jo)

2021-08-14 (파란날) 00:11:43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시간도 없고, 그 사람들도 날 만나보고 싶어할지 자신도 없네

277 연호주 (2URl3d0.So)

2021-08-14 (파란날) 00:12:06

아랑주 잘자요~ 으아악 레스 쌓여있는거봐!! (질겁)

연호의 모티브는.... 일단 만능 스포츠맨! 같은 느낌이려나요? 근데 거기에 늑대를 곁들이니 애가 좀 맛이 가버린 그런...

278 해인주 (EATraFLCtE)

2021-08-14 (파란날) 00:12:21

>>276 앞으로 만날 시간은 많고 문하는 매력적이니까 누구나 만나보고 싶어할꺼라구요!!

279 사하주 (2wjo8X0O/M)

2021-08-14 (파란날) 00:12:28

엄청나게 쌓여서 하나하나 답 못 달지만 모두의 탄생비화 야식으로 먹고 있읍니다.. 맛있어... 행복혀.....

280 새슬주 (FwNeElluzY)

2021-08-14 (파란날) 00:14:03

>>272 ㅋㅋㅋㅋㅋㅋㅋ아니ㅋㅋㅋㅋㅋ해인주.. 친절한 사람 ^.^... 안 다친다곤 보장할 수 없지만 치료는 확실하게 시키도록. 하겠읍니다.... 정말루.. ㅇ)-(

281 하늘주 (WpzwMODFHU)

2021-08-14 (파란날) 00:14:08

>>276 천천히 가자. 천천히. 이 스레가 바로 닫히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그 동안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거야!

모두의 모티브 이 괴도 H가 하나하나 다 듣고 메모해간다!

282 슬혜주 (NgD6R0Nb0w)

2021-08-14 (파란날) 00:16:26

>>276 일단 난 함 보고싶다 파임다...
문하 은근히 귀여워. 뭔가 톡 건드려보고 싶어져... 건들면 터질까, 내가 터질까... (?)

283 새슬주 (FwNeElluzY)

2021-08-14 (파란날) 00:16:58

새슬주도 슬쩍 일상 팻말을 세워 봅니다 ^.^....!! 시간이 시간인지라 금방 구해질 것 같진 않지만요
선관도 언제나 받고 있으니 신나게 푹푹 찔러 주세요~!!

284 슬혜주 (NgD6R0Nb0w)

2021-08-14 (파란날) 00:17:32

아, 양아치도 혹시 일상이나 독백에서 의문이 드는거 있으면 항상 말해주기...
이미 밝힌건 언제든 톔아이 풀수 있서요...

285 문하주 (cRLfGBM8jo)

2021-08-14 (파란날) 00:17:34

.dice 1 2. = 1

286 하늘주 (WpzwMODFHU)

2021-08-14 (파란날) 00:18:32

새슬주는 못 들은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하자면 하늘주는 주말은 물론이고 월요일 저녁까지 해서 아예 못 올 예정이기 때문에..(온다고 해도 아주 잠깐 혹시 선물 들어오면 반응할 목적으로. 아마 3개 다 들어왔으니 더 안 들어올 갓 같지만) 킵될 일상은 무리에 불가능. (절레)
그러니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찔러보겠어.

선관은...꼭 짜야 하는 그런게 아니면 잘 안 짜는 편이니까 혹시나 새슬주가 하늘이와 뭔가 선관이 필요하다 싶으면 얘기해주면 고마울 것 같네! 물론 없어도 상관없고!

287 최민규 - 강해인 (Tz/GEGmEPo)

2021-08-14 (파란날) 00:18:33

"왜, 세 치 혀로 천냥 빚도 갚는다 하잖아."

최민규는 말에 서툴었다. 그럴 땐 입을 열기보단 귀를 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조언도 많이 들었더랬다. 하지만 결국 한 마디 더 하고, 괜히 오해를 사고. 그걸 알면서도 또 툭 무언가 말을 꺼내고. 이런 일을 반복하다보면, '말을 잘한다'라는 것을 퍽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니가 좋아하는 거 하는 게 최고지만, 그래도.. 그, 뭐라고 해야 하냐."

거 봐, 또 버벅이잖아. 뒷목을 긁적이며 한숨을 푹 쉬었다.

"성공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니 행복하고 하기 편한 거 하는 게 최고 아닐까."

사실 못한 말이 많았다. 나는 언젠가 누군가가 한 마디 해준 말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그러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대화는 중요한 거라고. 그걸 잘한다는 건, 굉장한 일이라고. 쓸데없는 데에서 한 마디 더 하고, 해야 할 때에 한 마디 덜 하는 버릇이 또 발목을 잡았다.

"우리 가족 중에서 그나마 잘하지. 아마 너보다는 못할걸."

우리 가족, 공부 지지리도 못하거든. 비밀 이야기라도 하는 양 말하곤 입꼬리 올려 웃었다. 제 가족 이야기를 하는 건 퍽 오랜만이다.

"여행이라... 그것도 좋네."

파리도 있고, 런던도 있고, 에베레스트, 응. 그것도 있었지.

"너는? 넌 세계 여행 다녀본 적 있어?"

288 선하 - 시아 (cd0gDMbgq6)

2021-08-14 (파란날) 00:19:04

부들거리는 모습도 귀엽다. 상대가 제 생각을 읽으면 화를 내거나 부끄러워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만 일단, 그것도 귀여울테니 선하는 별 걱정도 고민도 없이 중얼거렸다. "너 정말 귀엽게 군다." 지나가듯 한 말이라 못 들을 수도 있겠다.

하긴, 방금 달리기가 기본 실력이라면 자신감 가지기 힘든 상황이긴 했다. 선하는 은근한 눈빛을 시아에게 보내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씁쓸한 표정을 보니 어깨라도 토닥여줘야하나 싶다. 그것마저도 불쾌해할 수 있으니 선하는 화이팅 포즈를 취했다. 일정 수준까지는 노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테니 가망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그거 정도야 쉽지. 나 말 예쁘게 포장하는 거 자신 있거든."

딱히 잘하는 것 같진 않지만, 본인은 자신 있다니 그렇다 치자. 그 다음 나온 시아의 답변에 선하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 긴 손가락으로 턱을 만지작거리다 희미하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시아의 말이 마음에 꼭 들어맞았기 때문이었다. 표정관리가 능숙한만큼 지나치게 만족스러운 티는 내지 않았다. 대신 풋풋하고 숫기 없는 미소를 지어주고 만다. 쑥쓰럽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기도 했다.

"기쁘다. 너도 나랑 똑같은 생각 했구나?"

그렇지만, 도움은 줄게. 작게 속삭인다. 매끄럽게 깜빡이는 두 눈이 유독 느리게 보였다.

시아가 달리기 시작하자 선하의 태도가 짐짓 진중해진다. 특히 좋은 시력으로 시아의 모습을 한 눈에 담고 있었다. 마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아를 잡아 둘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집요한 시선이었다. 높이 묶은 검은 머리카락이 춤처럼 바람에 나부낀다. 긴장한 다리 근육이 팽창하고, 공기의 저항탓에 미간이 약간 찌뿌려진다. 그 모든 모습이 너무 자세히 보여서, 난생 처음 거대한 스크린을 본 사람마냥 선하는 눈 한 번 깜빡이지 못한다. 이따금씩 이런식으로 보이는 것에 넋을 잃고는 한다. 피로는 뒤늦게 잔물결처럼 찾아온다.

"...음, 몸이 약간 흔들리는 것 같아. 자세를 약간 바꿔보는게 어때?"

물론, 시아의 모습만에 집중해 기회를 허투루 날리는 일은 없었다. "방금 달린 것 처럼 서봐. 내가 고쳐볼게."

289 하늘주 (WpzwMODFHU)

2021-08-14 (파란날) 00:20:01

>>284 최근 독백을 보고 느낀 거지만 그럼 슬혜는 다시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난거야? 아니면 후회 때문에 좀 뒤로 물러나려고 하는거야?

290 민규주 (Tz/GEGmEPo)

2021-08-14 (파란날) 00:20:14

모티브 호로로로로롭

음~~~~~~~~~~~~ 마싣다~~~~~~~~~~~ 마트 다녀오셨어요?

291 선하주 (cd0gDMbgq6)

2021-08-14 (파란날) 00:20:31

자러간 분들은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 봬요...!

292 문하주 (cRLfGBM8jo)

2021-08-14 (파란날) 00:21:05

>>282 글쎄. 건드리는 방법에 따라?

>>283 혹시 괜찮으면 오늘은 언제 자러 가는지 물어봐도 될까?

293 슬혜주 (NgD6R0Nb0w)

2021-08-14 (파란날) 00:22:07

아, 근데 나 이건 좀 궁금...

하늘이는 사람을 만나야 기력이 회복되는 타입? 아니면 혼자 있어야 회복되는 타입?

다른 친구들도 '해줘'

294 하늘주 (WpzwMODFHU)

2021-08-14 (파란날) 00:23:07

>>293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야 기력이 회복되는 타입에 가까울 것 같네. 물론 피아노도 포함!

295 새슬주 (FwNeElluzY)

2021-08-14 (파란날) 00:23:32

>>286 저런8.8 주말 내내 바쁘시군요.. 좋아요! 다음에 여유 될 때 언제나 찔러주세요!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 ᐛ )9~~
하늘이와 선관... 지금 당장은 접점이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이것저것 생각해 본 뒤에 나중에 필요하다고 느껴지면 그 때 이야기를 꺼내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쁜 주말 하늘주 화이팅 화이팅..

>>290 (호롤ㄹ로로ㅡ로로22) 아늬이~~ Bite 스레에서 갓캐 오너참치덜이,,~~!!

296 문하주 (cRLfGBM8jo)

2021-08-14 (파란날) 00:24:18

>>293 음........ (문하 본다)
사람을 만나야 기력이 회복되는데, 아무나 만난다고 회복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마음을 연 소수의 몇 명을 만날 때 회복되는 성가신 타입.

297 새슬주 (FwNeElluzY)

2021-08-14 (파란날) 00:24:21

>>292 음~ 아마 조금 늦은 새벽시간이나 되어야 갈 것 같네요! >:D

298 하늘주 (WpzwMODFHU)

2021-08-14 (파란날) 00:24:33

>>295 그건 그래. 나도 전체적으로 시트를 다 보긴 했지만 내가 처음에 짤 때, 최대한 안 겹치게 짜려고 해서 그런지 접점이 있는 캐릭터가 거의 없더라구.
하지만 초면도 난 재밌으니까 문제 없지만 말이야!

그나마 이번에 새로 들어온 별하가 조금 접점이 있긴 하지만, 과연 어떨런지.

299 민규주 (Tz/GEGmEPo)

2021-08-14 (파란날) 00:24:47

>>293 민규는 항상 기력 총량 보존의 법칙에 따라 기력량이 일정하지 않을지 >.0
사람이 많아도 적어도 혼자 있어도 항상 페이스가 비슷하답니다

슬혜는 어떨까요 두근두근

300 화연호 - 신이현 (2URl3d0.So)

2021-08-14 (파란날) 00:26:07

둘의 대화는 끝없눈 수평선을 달리고 있었지만 마음만은 서로 이해하고 있을 테다. 그런걸로 치자. 그렇지 않으면 이현에게 미안해서 죽어버릴 것 같다...

" 음? 상관은 없어. "

쓰다듬는다는건 호감표현이 아니던가? 그에게 호감표현이라면 언제나 환영이었다. 적을 만들고싶어하는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 진짜 있다면, 신은 유머감각이 꽤나 나쁜 녀석일거야. "

그는 피식 웃으며 어깨를 가볍게 으쓱였다. 그 점에 대해서는 필자도 동의한다.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지만 만약 있다면 블랙코미디를 꽤나 좋아하는 사람일곳이라고.

" 음? 장래희망? "

어쩐지 휴대폰을 꺼내들고서 생각중인 이현을 보고, 연호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지만 일단 질문에는 대답해주기로 했다.

" 그으을쎄에... 솔직히, 아직 생각해본적 없는걸. "

벌써 고등학생 2학년이면서도, 늑대의 재능을 가졌으면서도 장래가 불분명하다니... 선생님이 알면 통탄할 일이다.

301 선하주 (cd0gDMbgq6)

2021-08-14 (파란날) 00:26:09

>>293 회복... 회복 (...) 아무래도 집에 있을때 젤 회복되지요 (양 페르몬 충전 파워~) 농담입니다 혼자 있어야 회복됩니다 지 기분 좋으면 말 걸고 귀찮으면 안 거는게 그런 탓... (from. 시트)

302 민규주 (Tz/GEGmEPo)

2021-08-14 (파란날) 00:26:58

>>294 피아노 치면서 기력이 쭉쭉 올라가는 타입인걸까 >:3
몬가 뒷사람도 그건 굉장히 부러워지는걸
하늘이.. 취미가 직업이 되었을 때의 그 딜레마가 안 온 편인가요?

>>296 그런 문하가 깜찍하다구 생각해 <:3
후배.. 귀여웟..
기력이 회복된 문하두 궁금한걸요

303 시아 - 선하 (Z7KZHulUvc)

2021-08-14 (파란날) 00:27:07

".... 선배는 예쁘시네요. "

선하가 자꾸만 놀린 탓에, 아주 조금 심통난 목소리가 됐을지도 모르지만, 시아는 결국 솔직한 감상을 들려준다. 굳이 감출 필요는 없는 감상이기도 했고, 어찌됐든 좋은 감상이 아니던가.

" 기왕이면 그 포장 속에도 예쁜 말이 들어있으면 좋겠지만요. "

은근한 눈빛을 보내는 선하를 짐짓 못 본 척 하던 시아는 이내 이어지는 말에 쓴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잘 꾸며진 말도 좋아하지만, 기왕이면 시아는 솔직한 말을 좋아했으니까. 솔직한 말에, 예쁜 장식이 된다면 누가 마다하겠는가. 아무튼 선하가 도움을 주는 것을 수락했고, 흘려보내려던 것 같은 선하의 말에 가볍게 응해주곤 선하의 말대로 달리기 시작한다.

자신의 몸을 살펴보는 선하의 시선을 느끼며 시아는 열심히 달리기 시작한다. 열심히와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달리던 시아는 그저 선하의 말이 나올 때가지 열심히 달리고 달렸다. 그러다 선하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숨을 몰아쉬며 선하의 앞에 멈춰선다.

" 자세말이에요..? "

시아는 숨을 몰아쉰다. 땀에 젖어 달라붙은 셔츠가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었고, 시아의 뺨에도 다시 홍조가 올라와 있었다. 물론 부끄러움의 홍조가 아니라 열이 오른 신호였지만.

" 알겠어요. 어.. 그러니까.. 이렇게..? "

선하의 주문대로 조심스럽게 자세를 잡은 시아가 이대로 있으면 되는 것이냐는 듯 선하를 바라본다.

304 연호주 (2URl3d0.So)

2021-08-14 (파란날) 00:27:17

>>293 연호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타입이에요~ (마상)(눈물) 상태인데 혼자있으면 더 슬퍼하는 아이!

305 슬혜주 (NgD6R0Nb0w)

2021-08-14 (파란날) 00:27:44

>>289 둘 다 맞지만... 물러나는 쪽에 가깝다 볼 수 있겠네! 40:60비율로!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성격은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기에, 그리고 그 성격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사람은 없거나 있더라도 성인군자일 거라고 생각하는?
근데 또 성인군자라면 굳이 자기같은 사람하고 만날 필요 없다고 과거 트라우마 다시 눌리고...

네, 고구마네요.

306 시아주 (qn24bQWso.)

2021-08-14 (파란날) 00:27:48

>>293 시아는 굳이 말하면 둘 다...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져야...

307 하늘주 (WpzwMODFHU)

2021-08-14 (파란날) 00:28:20

그러면 하늘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시트 캐중에 있나요?

라고 물으면 눈물나게도 아직 없다. 좋게 보거나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애초에 태반이 하늘에게 있어선 존재가 있나요? 수준이니까. 같은 반이라도 글쎄. 아직 그 정도는 없을 것 같네.
그렇기에 이제부터 시작이야! 루트지만.
끝.

Powered by lightuna v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