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또용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Bite/%EB%A7%88%EB%8B%88%EB%98%90 <<< 마니또 이벤트는 위 위키에서 갱신됩니다! 수시로 확인 부탁드리고, 마니또 답변은 가능한 위키에도 기재해주세요.
본인이 필요해서 들고 다니는 것도 많지만, 금아랑이 4kg을 들고 다니는 건 (아무에게도 말한 적 없지만) 약간 트레이닝도 겸한다는 느낌입니다. 살짝 체력키우기용의...? ㅇ.<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트레이닝 해봤자 그렇게 강해질 것 같진 않단 거예요.... 5kg쌀은 들 수 있지만 10kg쌀은 못 들 거 같은 그런.... 하찮음... <:3 아마 올해 키가 안 크면 가방 무게 줄이고 다닐 거예요... 한...2kg 정도로... <:3 (올해 말에 키 재보는 금아랑) (별로 안 컸으면 약간 시무룩해질 것임)
>>168 연호의 일상 한 조각 늘 즐겁게 보고 있어요!
>>173 선하한테 반하면 혹시 마상 입는 결말도 있나요....? <:3 선하 진단도 넘 좋아요! 뭔가 가시 있는 장미같아!
>>175 다크한 모습 많이 보여주고 울면서 기대도 되는 건가요...? <:3 (아랑 : 넣어둬 넣어둬;) 헉... 해인이의 힐링캐군요... (금아랑 뇌에 힘주자)
아랑주... 지금 일상이 쪼꼼 힘들어요....... <:3 (시트 새로 짜다 말아서....)
>>191 아랑주도... 그래요.... 8ㅁ8 체력 없고 곰손이라 두가지 하기 힘들어..
>>192 소형견 한 마리인가요...? <:3 지구의 가방무게도 쪼금 궁금해졌어요!
>>199 와... 선하주한테 튼튼하고 강하단 소리 들었다! (뭔가 기쁨)
>>200 >>195 진단 보고 쓰러졌어요.... ㅠㅠㅠㅠㅠ... 얼굴 시뻘개지는 민규 넘 귀엽다... 그렇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넌지시 금아랑한테 말해보십쇼 ㅇ.< 가방안에 들어있을수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다들 모티브 짜오신 얘기 너무 재밌어요 많이..풀어줘요.....맛있다.. 그래도 어느정도 역시 본인의 취향이 섞이는 군요 ㅎ▽<
>>228 해인이 재능이 특출나긴 하죠!!! 아이디어 무지 좋다구 생각했습니다 >>234 하늘이는..하늘주의 사랑을 가득 받는 아이군요 ㅋㅋㅋㅋㅋ좋아하는 아이를 굴리시는 모습..넘..귀엽습니다.. >>237 ㅋㅋㅋㅋㅋㅋㅋㅋㅋ선하가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나봅니다 >>240 민규..초식..코뿔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ㅠㅠ늑대가 달려들었다가 그렇게 혼나구 돌아가는 건가요
뭔가를 엄청나게 싫어하는 일에도 기운을 써야 했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 기운이라는 건 무한정 제공되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사하는 무얼 싫어할 기운 아껴다가 좋아하는 일에 쓰고 싶었다. 그래도 충고해준 보람은 있어야지 싶어 짧게 뱉는다. <오늘 날씨 좋다.> 확실한 의사표현. 뒷머리를 정리하는 건지 헝클이는 건지 긴가민가한 행동이다. 마저 정리할까 싶어 가만히 있었는데, 그냥 그대로 손이 내려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걸음에 따라 부스스한 머리카락이 이따금 흔들릴 뿐. 한 번 인식하고 나니 엄청나게 신경쓰였다. 혼자 크기 안 맞게 잘린 케이크 조각 보는 것 같았다. 사하가 손을 뻗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려 했다.
"그래? 그럼 이왕 주운 거 잘 보관해주라."
히죽 웃는다. 지구가 대꾸해준 게 못내 즐겁다는 반응이다. 역시 머리카락 얘기해준 게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즐거움은 별관을 나서며 고조된다. 탁 트인 하늘, 옥상만큼은 뜨겁지 않은 햇볕, 바람 따라 실려오는 꽃의 단내. 시간이 손에 걸린다면 잠시 잡아 계절을 멈춰두고 싶었다. 한철 피었다 지는 꽃, 조금 더 오래 보고 싶어서.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 계절은 소중하니까.
갑자기 달콤한 냄새가 훅 끼쳐왔다. 바람 때문이다. 꽤 세차게 분 탓에 만개한 벚꽃잎이 눈처럼 쏟아졌다. 좋아하는 광경에 애처럼 시선을 뺏겼다. 작게 벌어진 입술이 그보다 작은 감탄사를 뱉어냈다. 이쪽을 향하는 눈동자를 본 사하가 뒤늦게 삐걱대며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지구가 이끄는대로 끌려간 건 당연하다. 이번엔 아주 자발적인 움직임이었다. <…근데 나 못 들었어!> 거리가 꽤 있어 운동장에 있는 사람들은 듣지도 못 할 텐데, 속삭이는 목소리다.
"이상해? 난 내 머리 마음에 드는데."
뜬금없이 날아오는 머리색에 대한 지적에 눈가가 찌그러진다. 아주 짧은 침묵 뒤, 덧붙이는 말. <색깔 추천해주면 고려는 해볼게.>
종례. 창밖으로 빗겨내리는 노을. 와글와글 시끄러운 반 아이들의 수다소리. 삼삼오오 흩어져가는 무리들. 야간자율학습을 하러 가는 애들과, 몇몇 축복받아 당당하게 야간자율학습을 생략하는 아이들. 종례를 끝낸 문하는, 문득 누가 뭐라 시킨 것도 아닌데 교실을 떠나지 않고 뭉개고 앉아서는 사물함에 다가가본다. 점심시간부터 저녁시간까지의 몇 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그 사이에 무언가가 변해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뜻밖에, 사물함 문을 열어보면 그새 누군가가 다녀간 흔적이 있다.
...문하는,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자신에게 스며들고 있는 것 같은 기묘한 기분을 느꼈다.
알바트로스와 해마의 옆에는 늑대 모양의 크리스탈 장식이 새로 올라앉아 있다. 케이스를 열고 마지막 늑대가 있을 자리에 크리스탈 장식을 올려놓는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도 같다. 왜인지 심장이 벌렁벌렁하는 것 같아서, 금방이라도 극적인 기적이 눈앞에 펼쳐질 것 같아서 문하는 눈을 꾹 감고 숨을 고른다. 숨을 고르고 나서, 살며시 눈을 뜨면... 당연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야 이건 드래곤볼 같은 게 아니니까. 그는 손을 들어 이마를 조심스레 닦았다.
역시 그럴 리는 없나.
문하는 문득 크리스탈 장식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것이 실제로는 아무 것도 이루어주지 못한다고 해도... 장식해두고 보니 꽤 예쁘게 반짝이고 있기에. 정말로 어떤 신묘한 힘이 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문하는 고개를 흔들어 잡생각들을 털어버렸다. 그리곤 친절한 마니또가 넣어준 초콜릿 한 조각을 입 안으로 툭 던져넣은 다음에, 다시 메모지를 뽑았다.
< 받아도 돼 >
하고, 짧은 한 마디를 적었다. 문하에게 마니또라는 이름으로 베풀어진 그것들은, 그렇게 중대한 호의는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문하가 잊어버리거나 포기하고 살고 있던 것의 아주 작은 일부를 담고 있는 것 같았기에. 문하는 그 뒤에 다음번엔 직접 만나서 사주고 싶네... 라는 말을 적으려다, 포기했다. 왠지 낯간지러워서. 대신 그는 말을 조금 돌려서 다른 말을 쪽지에 덧붙였다.
< 다 모은 것 같은데. 어떤 행운이야? >
문하는 더플백을 열고, 남은 초콜릿과 에너지드링크 믹스를 그 안에 집어넣었다. 그러다 말고 뭐가 생각났는지, 문하는 메모지 한 장을 더 떼서 그 밑에 덧붙여놓았다.
< https://www.youtube.com/watch?v=0-5110CeUCQ >
< 내가 운동할 때 듣는 믹스야. 이거라도 괜찮다면 >
...이거라도, 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초라한 답례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은 문하가 이 누군지 모를 마니또에게 떳떳하게 되돌려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것이었다. 이런 것들은 그의 삭막한 삶에 남아있는 얼마 안 되는 좋은 것들이었으니까.
자러 가기 약 1시간에서 2시간 전이네. 하늘이가 지금까지 올린 독백이나 그런 것에서 혹시 이건 왜 그래요? 하는 질문사항이 있으면 질문을 받아보면서 시간을 떼워볼까. 없으면 없는대로 스루하라구! 하지만 질문을 하는 자. 나도 상응하는 뭔가로 질문을 할거야. (드러누움)
새슬주는 못 들은 것 같아서 이야기를 하자면 하늘주는 주말은 물론이고 월요일 저녁까지 해서 아예 못 올 예정이기 때문에..(온다고 해도 아주 잠깐 혹시 선물 들어오면 반응할 목적으로. 아마 3개 다 들어왔으니 더 안 들어올 갓 같지만) 킵될 일상은 무리에 불가능. (절레) 그러니까 다음에 기회가 되면 찔러보겠어.
선관은...꼭 짜야 하는 그런게 아니면 잘 안 짜는 편이니까 혹시나 새슬주가 하늘이와 뭔가 선관이 필요하다 싶으면 얘기해주면 고마울 것 같네! 물론 없어도 상관없고!
최민규는 말에 서툴었다. 그럴 땐 입을 열기보단 귀를 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조언도 많이 들었더랬다. 하지만 결국 한 마디 더 하고, 괜히 오해를 사고. 그걸 알면서도 또 툭 무언가 말을 꺼내고. 이런 일을 반복하다보면, '말을 잘한다'라는 것을 퍽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니가 좋아하는 거 하는 게 최고지만, 그래도.. 그, 뭐라고 해야 하냐."
거 봐, 또 버벅이잖아. 뒷목을 긁적이며 한숨을 푹 쉬었다.
"성공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 니 행복하고 하기 편한 거 하는 게 최고 아닐까."
사실 못한 말이 많았다. 나는 언젠가 누군가가 한 마디 해준 말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그러니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대화는 중요한 거라고. 그걸 잘한다는 건, 굉장한 일이라고. 쓸데없는 데에서 한 마디 더 하고, 해야 할 때에 한 마디 덜 하는 버릇이 또 발목을 잡았다.
"우리 가족 중에서 그나마 잘하지. 아마 너보다는 못할걸."
우리 가족, 공부 지지리도 못하거든. 비밀 이야기라도 하는 양 말하곤 입꼬리 올려 웃었다. 제 가족 이야기를 하는 건 퍽 오랜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