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할 말이 없다. 최민규가 아무리 무던히 군다 해도, 남의 처지까지 생각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확실히, 부회장이 이래저래 곤란해질 일이 있긴 했겠지. 문제는, 처지를 생각만 한다는 점에 있었다. 해인의 짐작이 옳다. 최민규는 고칠 생각은 티끌만큼도 하고 있지 않았다.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학생회 일이 바빠봤자 얼마나 바쁘겠냐는 안일한 생각에서 기인한 것이다.
"걔 주로 학생회실에 있잖냐. 그... 그런 조건을 달면, 못하는데."
농구 못하는데. 해인이 들으면 복장 터질 소리를 무표정으로 내뱉었다.
"일이 바빠?"
복장 터질 소리를 또 한다. 최민규는 눈을 굴리며 해인의 입장에 저를 대입하려 최선을 다했다. 학생회실에 앉아 일을 한다. (무슨 일을 하냐, 는 대목에서 조금 막혔다.) 일을 한다. 그런데 학생회장은 없고, 농구를 하고 논다...
그럼 나도 나가서 놀면 되지 않나. 영 어딘가 글러먹은 결론이 나와버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최민규는 처음 당황했을 때를 제하고 내내 무표정이었고, 굳이 생각한 걸 말로 몽땅 뱉는 성격이 아니었다.
호련주는 모바일이라서 멀티 무리! >>203 큰 호 작은 호..... (크흑 귀엽다) >>204 피구 에이스라고 표현하니까 뭔가 엄청 멋있당. 나는 벽 기어서 등교하고 이런 생각밖에 못 했거든 :3c >>206 "(거하게 대련/싸움 한 판) 떴어요?" 못 알아듣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쓴 표현이라 못 알아들어도 크게 상관은 없는 질문!
>>203 바닐라향은 지구가 좋아하는 것이지만 사하가 식욕을 돋구지 못해서(귀엽지 않아서?) 맛 없다고 한 것입니다.......또 이미 누구한테 물렸다고 자랑하니까 별로 먹고 싶지도 않고..그런..... 월요일 10시가 되면 누가 누구의 마니또였는지 자동으로 밝혀집니다. 10시에 신청하신 모든 분이 동접하셔서 오너입으로 밝히기가 어려우니까요 그런데 그렇게 공지되서 알게 되는 것은 오너의 입장이지 캐릭터들은 차후의 일이니까 내 마니또가 누구였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도 상관없고 캐릭터들끼리 따로 만나서 (오너는 이미 답을 아는 입장) 내가 네 마니또였어~ 하고 밝히는 일상도 가능하고 그렇습니다 이해가 되실까요?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 다시 질문해주세요 ㅎ▽ㅎ
>>215 귀엽죠... (흐뭇) 사실 호련이는 누구랑 붙어있어도 귀엽지만 아직 1학년이라 그런가 선배랑 붙어있으면 더 귀여운 것도 같아요!
>>223 ㅋㅋㅋㅋㅋ 식욕 .... 지구... 까다로운 흑표범...ㅋㅋㅋㅋㅋㅋㅋ ㅎㅁㅎ (귀엽다) 누가 먹은 것은 먹고 싶지 않은 포식자의 마음... 비슷한 걸까...? <:3 헉..... 자동 발표였군요........??? 설명해주시니까 알겠어요! 내가 네 마니또였어~ 라고 밝히는 일상 귀엽겠다! (미리 기대중) 답변 감사합니다 :>
물건이 어떻게 움직이냐고? 그녀에겐 상황 파악 능력이라는 게.... 지금 내 표정이랑, 자기 처지에 대한 이해가... ....결국 인내심에 한계에 다다른 지구가 날카롭게 한마디 쏘아 붙였다. 이것도 간신히 참고 뱉은 말이라. 스트레스에 자연스럽게 손이 주머니쪽으로 가다가도, 그것 역시 불가능하며 그녀는 아직까지도 제 앞에서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그냥 아까 학생회실로 돌아갈 걸. 아니 애초에 그냥 무시하고 불을 붙이는 게 맞았을까. 어디서부터 꼬인 건지 알 수가 없다. 지구는 몰아치는 두통에 양호실에 간다면 타이레놀이나 받아 먹어야겠다고. 그녀를 3년 알았지만 이 정도로 무지하게-척인가?-사람 속을 긁을 줄은 몰랐다.
그녀는 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은 건지, 취향을 운운하고 있었다. 늑대에게 맛 없는 양이 어디있겠냐만은, 지구가 말한 것은 단지 그녀가 그의 식욕을 전혀 돋구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뚝뚝 떨궜으면 떨궜지. 애초에 좋아하던 향이었으니까. 어쩌면 지금도 그렇기에 실낱같이 그녀를 붙들고 괜한 감정 싸움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전혀 모르는 사이에, 그 향과 닮지 않았더라면 평소처럼 늑대에게 뜯기든 말든 무시한 채 연기만 태우고 내려갔을 터였다. 다 저 망할 바닐라향 때문이지.
"너 원래 이렇게.. 물렀나?"
제가 이때까지 생각했던 은사하는 좀 더, 자기주장이 있고. 속절없이 팔랑거리는 나비 보다는 능청거리기를 좋아하는 족제비과에 가까웠다고 생각했는데. 그녀와 깊이 대화했던 적이 없으니 그것도 다 착각이고 편견인게 당연하겠다. 그녀가 고개를 틀자 지구는 곧바로 그녀에게서 손을 놓고 뒷머리를 신경질적으로 벅벅 긁었다. 부시시해진 지구의 머리가 스트레스의 정도를 나타내는 것만 같았다. 귀여워 보이고 싶어서 그렇게 물렁하게 군 것은 아니라 한다. 여자애들이야 딸기우유만 고집한다거나, 혀 짧은 말투를 쓴다거나. 하여튼 다양하게 자기를 특징화해서 특별하게 보이고 싶어들 하니까. 그런 건 줄 알았는데.. 그냥 바보인가 싶기도 하고.
"그만, 말하지 마. 바보 은사하."
그냥 조용히 하고 따라와. 그런 매서운 눈빛으로 지구는 쉬, 검지를 입가에 대고 사하를 응시하더니 뜬금없이 사하에게 빈 손을 내밀었다. "옷깃도 상관 없으니까 잡아."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며 지구는 사하와 눈이 마주치기 전에 먼저 몸을 돌려 팔만 뒤로 뻗은 채 사하가 잡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다고 내가 얘를 안거나 업어서 가긴 좀 그렇고. 사실 업는 게 마음 편했지만(아픈 학생인 척 굴 수 있으니까) 그랬다간 또 사하가 등 뒤에서 헛소리를 중얼거릴 게 열 받아서 관뒀다. 또 굳이 잡고 데리고 가는 이유라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바보나비 같은 녀석이니까 중간에 또 잔소리 듣기 싫어서 튈까봐. 이런 지구의 호의 마저 거부한다면 그냥 말없이 들쳐 업고 양호실까지 데려갈 생각이었다. 그냥 얘만 여기 숨겨 두고 양호실에 다녀왔다간 다른 녀석들에게 노려질 수도 있는 일이고. 열 받았다 해서 버려 두기엔 학생회장이라는 직책이 거슬리고.. 피곤하지만 그래. 그럴 수 있다. 녀석은 또 어디가냐고 묻겠지. 바보.
>>237 지금 떠오르는 것으로썬 제일 양호한 관계가 금아랑이 생각 없이 한 칭찬에 휘영이가 뚝딱거려서 아직 스킨십은 못하는 중....이 제일 양호한 관계긴 해요.... <:3 고양이... 고양이에 파묻힌 모습 보면 구해주려고 다가가나....??? 고양이하렘 상태인데 그걸 모르고 "신고 해줘야 하는 상황일까아...? 근데 어디에 신고해야하는 지 모르겠어... (곤란해 보이는 얼굴로 총총 다가감) (그러나 어느 정도 거리는 유지하는 중)" 라고 말트는 게 첫만남인 게 제일 양호한 관계를 쌓을 수 있을까요....??? <:3 (휘영주 바라봄) (보고 계시면 제게 답을 알려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