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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내마니또야?

2021-08-11 03:46:00 - 2021-08-12 22:48:18

0 너가내마니또야? (KKi0cApE8c)

2021-08-11 (水) 03:46:00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2093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075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141
웹박수 https://forms.gle/yME8Zyv5Kk6RJVsB6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Bite

543 선하주 (485.vZt/8k)

2021-08-12 (거의 끝나감) 01:57:02

문하주 안녕하세요! 지금 잠이 안오는 상태긴 한데 ㅠㅠ 정 안되면 ASMR들으면서 자려고요 내일 오전 타임대타라.......... (고용주가 부탁햇음) ... . . . 돈에 눈 멀어서 YES해버린 제 잘못...

544 선하주 (485.vZt/8k)

2021-08-12 (거의 끝나감) 01:58:07

가예주도 좋은밤~~~!!! 이제 처지는 이야기 그만할게요 ㅠㅠ!!!!! 저도 얼른 복습하고 열심히 추리를 해봐야겠어요 +_+

545 가예주 (CGHniNyRzE)

2021-08-12 (거의 끝나감) 01:59:31

선하주 안녕하세용~ 에고..;; 잠이 안오면 어쩔수 없쥬...오전이니까 얼른 하고 휴식 취하셔도...

546 문하주 (1NRDQpEfwE)

2021-08-12 (거의 끝나감) 01:59:38

>>543 그건 처지는 이야기는 아니야. 슬픈 이야기지만............ 선하주 잘못이 아니라 돈의 잘못이야. 모쪼록 다시 잠들 수 있거나, 아니면 충분히 피로가 풀려서 내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상태면 좋겠네.

547 가예주 (CGHniNyRzE)

2021-08-12 (거의 끝나감) 02:01:59

그리고 픽크루 슬쩍!!! 새슬이 픽크루 보고 헉했다가 가얘도 만들었답니다! 허헛..

Picrewの「まいよめーか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3VCWY3jHoy #Picrew #まいよめーかー

548 선하주 (485.vZt/8k)

2021-08-12 (거의 끝나감) 02:02:12

>>545 감사합니다...! 낼 후다닥 알바 끝나면 당장 여유 있으까 푹 쉬려고요 :3

>>546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ㅠ.ㅠ 무리한 일정 소화하는게 아니었다....! 조금 선잠 들었으니까 괜찮을 것 같아요 걱정 감사합니다. >.0

지금 천천히 마니또 보고 있는데 다들 귀엽네요 ㅋㅋ 우렁이는 우렁각시에서 따온 것 같구 WHO는 약간 일루수가 누구야 드립 생각나네요 ㅋㅋㅋ 대체적으로 먹는게 많다는게 신기 :3

549 ◆qVMykkcvJk (qH74RzxD.g)

2021-08-12 (거의 끝나감) 02:02:23

주원주 아프지 마시고 푹 주무셔요 ㅠ▽ㅠ 중간에 깨지마시구..악몽꾸지마시구..

앗 선하주도 어서오세요! 새벽반 분들이 많아서 그런가 잠에 못 드시는 분들이 많아 걱정이네요 ㅠ▽ㅠ
여러분.. 꼭 새벽에 깨어있으실 필요는 없답니다 건강 챙겨요▽ㅠ!!!!

550 선하주 (485.vZt/8k)

2021-08-12 (거의 끝나감) 02:03:09

>>547 달려나옴 저... 저... 8자로 모인... 눈썹이 너무 좋아... 약간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선해보이기 하구........ 쵝오 (움쫙)

551 가예주 (CGHniNyRzE)

2021-08-12 (거의 끝나감) 02:03:40

안경벗은것도 슬쩍..

>>544 맞아요!! 선하주 잘못이 아니라 모든건 돈의 문제예요!(눙물

552 ◆qVMykkcvJk (qH74RzxD.g)

2021-08-12 (거의 끝나감) 02:03:55

>>547 맞아 가예 눈썹 너무 매력있어요 가예 성격을 너무 잘 나타내는 것 같아 옙버요..

553 不眠 (kThC8jGc76)

2021-08-12 (거의 끝나감) 02:04:35

봄의 밤은 유난히 길었다. 오묘한 새벽 공기는 널 떠올리게 했고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나뭇가지 맺힌 꽃들이 내리는 꽃비도 너를 닮았다. 피고 지는 꽃 들이며 바닥에 깔린 꽃잎도 그 무엇 하나 너를 닮지 않은 것이 없었다. 나는 왜 피어난 것들에서 너를 찾는지. 너는 이미 져버렸는데.

다닥다닥 붙은 집들 달빛조차 들지 않고 깨진 창틈 새로 쏟아지는 가로등 불이 전부였던 퀴퀴한 냄새가 맴도는 방 안에서 너는 외로움을 피워냈을 것이다. 어쩌면 모두 잠든 시간에도 신음할 틈도 없이 살아남아야 했을 것이다. 삶이 가장 버거웠던 너는 어스름한 새벽 파랗게 떠올랐다 져버렸다. 곧잘 죽고 싶다고 말하고는 했던 너는 무얼 하고 싶었을까. 겨우 남들만큼 딱 그만큼만 살고 싶었겠지.
가끔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날아오르기엔 넌 너무 어렸다고.

사실 나는 그런 네 무력한 모습도 사랑했을지도.
가끔 너는 자신의 속을 무심코 꺼내 우울까지도 내어주었고 자신이 한 말은 꼭 지키겠다고 몇 번이고 말해댔고 너는 결국 내게 한 말을 지키지 않았다. 너는 그리 가볍게 뱉어냈던 한숨만을 이뤄냈고 사실 나는 네 부고에 쓰러져 울었다. 너를 좋아했고 너로 인해 밤 새 설레했고 조금은 원망했다. 사실 내 안에서 나는 누구보다도 활짝 피어있었음을. 나는 말해주고 싶었다. 그 마음뿐이었다.

나는 나를 사랑할 줄도 남을 사랑할 줄도 모르는 그냥 그런 사람이었다. 매사에 서투르고 남을 피해 다니기 급급했던. 사람도 사랑도 싫다고 이상하다고 매일 밤 의미 없는 생각들로 밤을 지새우고. 냉소를 벗어나지 못하고 사람을 사랑할 줄 몰랐던 나는 그냥 그런 사람이었다. 달라지는 건 없었다. 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변하는 건 오직 세상일 거라고.
나는 항상 어리고 서투르고 메마르며 늘 청춘이므로.

오늘 밤은 달이 높게 걸렸으니 나는 시든 꽃처럼 낮게 몸을 웅크리고 숨죽여 너의 외로움을 삼켜야지. 너는 보지 못하게. 너는 듣지 못하게. 눈을 감았음에도 새어나가는 작은 흐느낌에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여 좀처럼 잠은 이루지 못하고 옷자락을 적셨다.

554 선하주 (485.vZt/8k)

2021-08-12 (거의 끝나감) 02:05:19

캡틴도 좋은 밤이에요~~~ 저는 잠시 깬거라 괜찮습니다...! 모로가도 7시간만 채우면 괜찮아서요 ㅎㅎ


>>551 좋다........ 좋네용....... 히히 감사합니다... 어쩔수 없는 자본주의의 노예... (널부렁)

555 문하주 (1NRDQpEfwE)

2021-08-12 (거의 끝나감) 02:05:48

TMI: 문하는 외형을 작정하고 늑대스럽게 만들어보자, 해서 만들었어. 의외로 늑대들 중에 나 늑대요 하고 얼굴에 써붙인 애가 없어서 말야. 그런데 이제 거기에 체코슬로바키아 늑대개 스타일의 담백한 겉바속촉 성격인데, 거기다가 버림받아서 조금 곪아있는 유기견 속성을 곁들여서 탄생한 게 문하. (취향 고약)

556 은사하 - 온지구 (d4RfozvLh6)

2021-08-12 (거의 끝나감) 02:05:49

"내가 정체를 숨긴 눈사람이면 어쩌려고 그래."

헛소리하며 피실피실 웃었다.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 웃었다. 어릴 때 눈사람이 살아 움직이는 만화영화는 본 적 있다. 결말이 엄청 슬퍼서 볼 때마다 울었던 것 같은데. 요즘 움직이는 눈사람은 올라프가 대세인가. 걔는 안 녹는 것 같던데. 눈사람 하나에서 쓰잘데기 없는 생각이 줄줄이 이어진다. …근데 내가 한 말이 한숨 쉴 정도인가?

"알았어, 파라솔 얘기 안 할게."

<잠깐.> 이란 말로 쉽게 제지당한 사하가 금방 발언을 철회한다. 그렇게 간절한 것도 아니었다, 뭐. 근데 끊어먹을 정도로 골 때린 말이었나. 잠깐 생각해본다. 그래도 말은 해볼 수도 있는 거잖아. 반항심이 끓는다. 그래, 나는 한 마디여도 듣는 사람 입장에선 수십 마디일 수도 있지. 마무리는 인정이다. 지구에게는 피곤할 이유가 차고 넘쳤다. 굳이 하나 더 보태고 싶지 않아서 마음 속에서 파라솔을 접어 저쪽으로 던졌다. 내가 우산 가지고 다니면 되니까.
그러다 정신차려보니 손을 잡고 있다. 아니, 그보다는 잡혀 있다는 게 맞는 것 같다. 손은 왜? 핸드크림은 한참 전에 발라서 별 냄새 안 날 텐데. 영문을 모르는 얼굴로 지구를 본다. 많이 피곤했나. 내가 많기 귀찮게 굴었나. 평소에는 얌전하고 온순한 편 아니었나.

"어?"

갑자기 날아오는 질문에 멍청한 대답을 했다. 상상도 해본 적 없는 질문이라 머리 한 대 맞은 것 같다. 아니, 진짜 맞았나? 물리적 충격으로 정신이 돌아왔나? 퍼즐이 착착 맞기 시작한다. 내 말 끊어먹은 거, 갑자기 손 끌어간 거. 설마.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돌리던 사하가 지구에게 묻는다.

"……너는 양 아니었나?"

<너 양 맞지?> 확인하는 질문이었다.

557 문하주 (1NRDQpEfwE)

2021-08-12 (거의 끝나감) 02:06:53

(그리고 양민학살당한 문하주.)
(까불지 않겠습니다.)

558 사하주 (d4RfozvLh6)

2021-08-12 (거의 끝나감) 02:07:52

선하주 안녕~~! 헉 낼 오전알바라니 괜찮은 거니............ㅠㅠ 나 답레 써서 올려둘 거긴 한데 꼭 바로 답 줄 필요 없다는 걸 기억해죠... 별표가 세 개나 있으니 꼭 기억해~~!!

559 강해인 - 백가예 (zoBo/tdTKM)

2021-08-12 (거의 끝나감) 02:12:57

" 시험이 끝났는데, 교내보다는 가까운 시내가 더 좋지 않겠어? "

산들고등학교에서 학교에 가장 오래 있는건 역시나 3학년 학생들일테다. 선생님들보다 조금 늦게 오지만 야자를 하는 학생들은 선생님들보다 한참 늦게 집에 가고, 야자를 하는 학생들 중에선 3학년의 비중이 가장 높을테니 말이다. 그런데 데이트마저 교내 데이트라니 시험이 끝났을때 정도는 시내에서 가볍게 나들이를 하는 것도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텐데. 아무래도 3학년에 들어와서 공부하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리고 있는 것 같기는 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으니 문득 거리가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회색의 눈동자가 평소보다 좀 더 자세히 보이는 거리. 그녀가 손을 뻗어서 내 머리카락에 닿을 정도의 거리. 잠에서 방금 일어났을땐 몰랐지만 정신을 차린 지금에서는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내심 페로몬의 향기가 나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 너는 늑대 앞에서 겁먹지 않는 강인한 양이니까. 옵션을 제시하더라도 결국 원한건 이게 아니었어? "

내가 아는 백가예라는 사람은 양의 입장에서 늑대를 다룰 줄 알고 있다. 특히나 나 같이 재능의 소모량이 심한 사람에게 그녀의 존재는 노숙자 앞에 멋들어지게 차려진 뷔페와도 같다. 그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빠져나갈 수 있었지만 나는 그러하지 않았다. 왜? 굳이 빠져나갈 이유는 없으니까. 그렇게 그녀를 바라보기를 몇초, 대답이 들려오자 나는 웃으며 말했다.

" 오늘 밤이 좋겠는걸. "

뭐든 빠른게 좋지 않을까. 물론 야자가 끝나는 시간은 열시니까 그 이후면 너무 늦을지도 모른다. 기숙사는 열시 반까지 들어가야하니까. 하지만 맛있는 먹잇감이 눈 앞에 있는데 아침까지 기다릴 늑대는 그렇게 많지 않다.

" 내 재능이 탐나지? "

내가 필요하다는 말은 양으로써의 의미도 있겠지만 다른 의미도 있을터였다. 화술, 달변 .. 태어날때부터 지니고 있던 재능. 세치 혀로 사람들을 홀릴 수도 있는 재능. 많은 사람들이 원했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 가져도 좋아. 누군가를 다치지 않게 한다면. "

상부상조 하면서 살아가는 삶이니까. 그치?

560 해인주 (zoBo/tdTKM)

2021-08-12 (거의 끝나감) 02:14:04

음 ... 이거이거 해인이가 말려들어가는 느낌인걸요!

561 가예주 (CGHniNyRzE)

2021-08-12 (거의 끝나감) 02:14:36

>>550 >>552 감사합니다!!!! 실제로도 자주 짓는 표정이고 선해보이기도 약간 비열?ㅋㅋ해보이기도 보였으면 해요! 굿뽀인트~ 👍

선하도...⁰!!!!!!! 저기 백발 약간 푸른끼 돌던데 (((눈치)))

>>553 사랑이었다......8ㅅ8 늬긔야!! 이런 애달픈 사랑한 사람이!!

>>555 유기견이라닛..ㅠㅠㅠ (문하 와작(?

562 선하주 (485.vZt/8k)

2021-08-12 (거의 끝나감) 02:15:53

헉 문하 독백 잘 읽었당~ 그 그런데 실연이... 실연이... 그런거였구나... (이마치기) 모티브도 아주 잘 봤다 맞아요 근데 딱 그런 느낌이라 잘 짠 것 같아요...!

이번 일상 다들 즐겁네요 :3 너 양 아니었나?도 넘. 넘 분위기 오져버리구,,, 가져도 좋아도.. .. . .

>>558 헉 괜찮습니다...! 이미 좀 자둬서 한시간정도는 깨어있을 수 있습니다! 내일 위해 적당히 있다가 가겠습니다...! :3 답레 두번? 정도는 가능할 것 같은데 그쯤이면 막레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563 해인주 (zoBo/tdTKM)

2021-08-12 (거의 끝나감) 02:20:08

가예 넘 매력적이고 ... 해인이 줄테니까 가예가 잘 키워줘여 (?)

>>553 (주먹울음) 필력 너무 좋으신거 아니냐구요 ...
>>555 음 ... 확실히 나 늑대요! 하는 애는 없죠. 이제부터 문하가 하는걸로 하면 되겠네요!! 근데 이미지랑 잘 어울린다 ...

564 문하주 (1NRDQpEfwE)

2021-08-12 (거의 끝나감) 02:20:50

>>562 착오가 있는 것 같아 말하자면 >>553은 문하의 독백이 아니라 려문이의 독백이야.. (필력에서 탈탈 털려버린 문하주)

565 문하주 (1NRDQpEfwE)

2021-08-12 (거의 끝나감) 02:22:15

Picrewの「電脳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fjIRMO4yUc #Picrew #電脳メーカー

독백은 오늘은 더 못 들고 오겠고... 실제로 문하와 눈이 마주치면 눈이 어떻게 보이는가? 가 잘 표현된 것 같아 가져온 픽크루. 얼굴형은 문하와 좀 다르지만.

566 선하주 (485.vZt/8k)

2021-08-12 (거의 끝나감) 02:22:35

>>564

(..)아.ㅇ. ㅏㅇ.ㅅ.. 앗.. .미안해요.... (부끄러워서 기절하고 싶어짐) 두분께 죄송합니다.......... (머쓱머머쓱)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알려주셨음 끝까지 부끄러웠음... ......

567 해인주 (zoBo/tdTKM)

2021-08-12 (거의 끝나감) 02:26:44

>>565 오 몬가 해인이와 머리스타일이 비슷? 한 것 같은걸요!

568 온지구-은사하 (qH74RzxD.g)

2021-08-12 (거의 끝나감) 02:28:20

사하가 정말로 눈사람 따위의 존재였다면 그녀를 위해서 기꺼이 옥상 위에 파라솔 정도는 놔둬줄 수 있었겠다. 그럴 리가 없어 하는 소리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는 눈사람보단 바닐라 아이스크림 따위에 훨씬 더 가까웠으니까. 녹지 않으려 그늘에 숨은 것 하며. 이 달큰한 체취하며. 단 것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바닐라향은 좋아하는 냄새였으니 솔직한 감상으론 날도 선선하니 이 바보같이 순진하고 단 것을 취하고 싶었다. 그것을 나무랄 사람도 없었고. 나는 그저 숨어있는 디저트를 찾아 내었을 뿐이니까. 하지만 눈앞의 뭣 모르는 사하는 파라솔이나 운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이 지구의 한숨을 자꾸만 끌어들였다.

"양?"

한 대 얻어 맞기라도 한 듯 얼빠진 얼굴로 제게 꽤 실없는 질문을 던지는 사하를 보며 지구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짧은 웃음이었지만 언뜻 스치는 그것은 포식자의 여유넘치는 코웃음 같은 것. 원래라면 사하의 머리를 한 대 쥐어 박아주고 약을 받으러 가자며 꽁꽁 숨겨 양호실에 데려다 주었겠지만, 평소 마이페이스로 보였던 사하의 빈틈은 꽤 흥미를 자극해서 지구는 스위치가 들어가는 것을 직감한다. 꽤 재미있는 질문이었다고.

"내가 너랑 같다고?"

그리 무해하게 보였나? 실소가 나왔다. 뭐 평소엔 남들한테 퍽 관심 끄고 사니 그럴 수도 있겠다. 또 더 깊이 말하자면 애초부터 노린 것이기도 했고. 그렇다고 나약한 양까지 되는 것을 바란 것은 아니지만. 지구는 큭큭거리다 낮게 뜬 푸른 눈으로 사하의 표정을 재밌다는 듯이 살피며 고개를 기울여 제 어깨 기대었다.

"..맞지. 나 양 맞아."

무슨 생각인지 그렇게 낮은 목소리로 중얼이던 지구는 잡았던 사하의 손을 입가에 가져가 깨무는 시늉을 하려하며 저도 모르게 나오는 눈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 상황이 퍽 재밌어 보였다.

"그럼 먹어도 되는 건가?"

무방비한 네가, 먹어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진짜 깨물 생각은 없었지만 그녀가 딱히 저항하지 않는다면 손 정도야 깨물 의향이 있었다. 마다할 이유도 없었고, 늑대라고 밝혀진다 한들 나쁠 것도 없었다. 그녀의 입장은 잘 모르겠지만, 제게 걸린 것이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구가 생각하기엔 그녀가 지구와 마주치고 내뱉었던 첫마디에 더 가까운 것 같긴 하지만. 평소에 꽤 얌전히 군다고 해서, 그 짐승이 먹이 앞에서도 얌전할 거란 보장은 없지.

569 문하주 (1NRDQpEfwE)

2021-08-12 (거의 끝나감) 02:28:35

>>567 저 픽크루의 얼굴이나 헤어스타일은 문하의 실제 모습과는 약간 달라! (시트/위키에 올라간 원래 픽크루를 참고해줘) 눈빛만 보고 가져온 픽크루야.

570 선하주 (485.vZt/8k)

2021-08-12 (거의 끝나감) 02:29:26

아무튼 려문주 독백 잘 읽었습니다 ㅠㅠㅠ 막 깨서 정신이 없었나봐요 X(

>>565 오키 눈동자 부분을 집중하면 되는 거죠! 이렇게 보니까 몽환적이네요

571 아랑주 (sITF8OA8FU)

2021-08-12 (거의 끝나감) 02:31:31


금아랑 테마곡... <:3 (후보 no.1이지만 더 맘에 드는 곡 찾으면 바뀔수도 있어요) (영상에 조커 있습니다. 무서운 거 싫어하시는 분은 주의!)

테마곡으로 고른 이유는
가사만 보면 밝은데, 들으면 왠지 슬픈 느낌이 듬.
이곡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Dance Monkey는 톤즈 앤 아이가 호주에서 버스킹을 할 때 겪었던 이야기라고 해요. 톤즈 앤 아이는 6시간 동안 버스킹을 해서 얻었던 돈을 누군가에게 도둑맞았고, 공연이 끝나고 '정말 죄송하지만, 공연이 끝났어요' 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빨리 노래해 줘', '지나가던 날 멈추게 한 건 너야', '한 번만 더 노래해줘'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인 게 마음에 들어서 입니다 <:3



여러분들이 금아랑 밝고 귀엽게만 보시면 ((아냐 여러분 그거 아냐....8ㅁ8 쟤가 완전 귀엽고 완전 밝지도 않아...)) 하고 싶은 맘도 들어서 테마 살짝 올려봐요!

572 ◆qVMykkcvJk (qH74RzxD.g)

2021-08-12 (거의 끝나감) 02:33:54

>>533 앗 이 독백의 주인이 누군지 궁금해서 코난이 나타나주시길 기다렸는데 려문이었군요 ㅎ▽ㅎ!!!
그림도..잘 그리시는데..글까지..잘..쓰신다..
그런데 몇몇의 아이들의 슬픈 옛 첫사랑이 있는 것 같아 캡틴의 코를 적시네요.....엔딩까지 열심히 달리다보면 다 풀어주겠죠..?
그리구 친구 사귀면서 치유되면 좋겠다..그런..감상..ㅇ<-<

573 선하주 (485.vZt/8k)

2021-08-12 (거의 끝나감) 02:34:13

Picrewの「愛しいあの子の横顔」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g46y3n9Y2H #Picrew #愛しいあの子の横顔

저도 픽크루 가져와봅니다... ^~^ 지 버전은 좀 칙칙해보이는데 이것보다는 좀 더 색감 밝지 않을까? 싶긴 하네요.... 그래도 좀 건성건성일때 이런 느낌 아닐까 싶어서...

574 선하주 (485.vZt/8k)

2021-08-12 (거의 끝나감) 02:35:27

>>571 헉 제가 엄청 좋아했던 노래네요! 하루에 반복재생해서 엄청 많이 들었는데... 여기서 보니까 반갑고 아랑이라는 캐릭터가 조금 다르게 보이네요...! 곡 선정 굿굿... 아직 아랑이랑 일상돌려본 적 없지만 다음 일상 돌릴때 마냥 밝고 귀엽지만은 않다는 걸 꼭 기억해둬야겠네요...!

575 은사하 - 양선하 (d4RfozvLh6)

2021-08-12 (거의 끝나감) 02:36:42

겸손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추측이 맞았던 것 같다. 사하가 바란 도움은 얕은 풀에서 손이나 잡아주는 거였다. 그 상태로 끌고 가면 조금이라도 수영한 척 할 수 있으니까. 근데 심리적인 요인부터 묻는 걸 보니, 말과는 다르게 꽤 섬세한 것처럼 느껴졌다.

"바닥에서 발 떼는 순간 가라앉다보니까 바닥에서 발이 잘 안 떨어져. 매번 힘 딱 주고 물에 서 있게 되더라. "

이게 심리적인 이유가 맞는 걸까. 특별히 물이 아주 무서운 것도 아니라 오히려 대답이 난감했다. 아니면 이게 무서워하는 건가? 코로 물 들어가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 같은데.

선하의 물음에 장난스럽게 <자신 없으면 얘기 꺼냈으려고.> 대답한다. 설마 가게를 통으로 사 달라 하진 않을 거 아니야. 뭘 얘기할지 궁금한 눈치로 선하의 얼굴을 기웃댄다. <말씀하시면 바로 대령하지요.> 선하의 느린 말투를 따라 느긋하게 대답했다.

"진짜? 그건 정말 닮았네."

사하의 목소리가 반가움에 높아졌다. 물론 그 아무 영화를 틀어놓고 팔자 좋게 졸았던 적도 있지만, 어쨌든 영화 자체를 좋아하는 건 맞았다.

"나는… 미스테리나 스릴러."

<액션도 좋아. 펑펑 터지는 거.> 너 그렇게 불 타고 터지는 거 좋아하는 거 홧병이라고 누가 그랬는데. 그러든가 말든가 그냥 좋았다.

"선하 너는 어떤 장르 제일 좋아해?"

뜻밖의 관심사 이야기에 사하의 얼굴이 즐거움에 들떴다.

576 사하주 (d4RfozvLh6)

2021-08-12 (거의 끝나감) 02:37:48

지금 답레 후딱후딱 쓰려구 하느라 반응 일일히 못하고 있는데 여러분의 독백 픽크루 테마곡 다 얌얌굿 하고 있읍니다...... 산들고 아이들아 할머니가 사랑혀...

577 ◆qVMykkcvJk (qH74RzxD.g)

2021-08-12 (거의 끝나감) 02:40:46

>>576 앗 저는 천천히 써주셔도 돼요 사하주 ㅎ▽ㅎ~!!!

578 해인주 (zoBo/tdTKM)

2021-08-12 (거의 끝나감) 02:41:06

>>569 호에엥 그것도 봤어요! 헤헤
>>571 아랑이를 무조건 밝게만 보는건 아니지만요. 그냥 애껴욧!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573 호오옥 선하 픽크루!!! (야광봉)

579 문하주 (1NRDQpEfwE)

2021-08-12 (거의 끝나감) 02:45:39

>>571 그렇지. 여기서도 누군가 한번 말했었는데, 누구나 상처 하나씩은 안고 살아가는 거지. 능숙하게 감추느냐, 그러지 못하느냐의 차이 정도뿐. 아랑이가 마냥 귀엽고 마냥 사랑스러운 것도 아니라는 말은 그만큼 아랑이가 잘 만들어진 입체적인 캐릭터라는 뜻이라고 생각해. 그렇지만 그만큼 당연히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573 내 야광봉이 어딨더라.. 3.3 (주섬주섬) 뭔가 꼴라주같으면서도 레트로한 느낌이 오히려 인상을 선명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580 아랑주 (sITF8OA8FU)

2021-08-12 (거의 끝나감) 02:45:45

허억... 밤늦게 선관 짜주신 비랑주 문하주 지구주 모두 감사합니다...s2 (사탕 많이 드림)

선관 짜는 사이에 선물이 왔군요...? 반응도 써야하는데, 자야할 시간이 넘어버렸다..<:3
테마곡 들어주시고 반응도 남겨주셔서 감사해요...S2
이만 사라질게요! 모두 잘자요!! s2 s2 s2!!!

581 문하주 (1NRDQpEfwE)

2021-08-12 (거의 끝나감) 02:46:10

그거랑은 별개로 저 노래 멜로디만 기억하고 이름은 몰라서 못 찾고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는구나.

582 문하주 (1NRDQpEfwE)

2021-08-12 (거의 끝나감) 02:46:43

꿈 없이 푹 잠들기를 바랄게, 아랑주. 잘 자.

583 선하주 (485.vZt/8k)

2021-08-12 (거의 끝나감) 02:47:36

아랑주 잘자요...! 굿밤 보내고 푹 주무시는 거예요 :3

584 ◆qVMykkcvJk (qH74RzxD.g)

2021-08-12 (거의 끝나감) 02:48:11

>>580 아랑주 늦은 시간까지 선관 짜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어여 주무시고 내일 또 봬어요~!

585 해인주 (zoBo/tdTKM)

2021-08-12 (거의 끝나감) 02:51:59

아랑주 잘자요!!

586 비랑주 (A90q7VVlgM)

2021-08-12 (거의 끝나감) 02:52:02

(사탕 받고 엄청 기쁜 윤비랑씨)
잘자!!!!!!!!!!!!!!! 글고 반응 느려서 미안했음다!!!!!!!!!!!!!!!!!!

587 ◆qVMykkcvJk (qH74RzxD.g)

2021-08-12 (거의 끝나감) 02:53:40

>>586 비랑주가 자러 가신다는 말일까요??????? 맞다면 쫀꿈꾸시고 아니시라면 스루해주세요 ㅎ▽ㅎ!!!!

저도.. 상냥하신 분이 지구를 챙겨주셔서 얼마나..감격..스러운지..훌찌락........

588 해인주 (zoBo/tdTKM)

2021-08-12 (거의 끝나감) 02:54:35

쿠헹헹 벌써 세시다 세시

589 은사하 - 온지구 (d4RfozvLh6)

2021-08-12 (거의 끝나감) 02:56:54

사람의 웃음에는 한 가지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그럼 저 웃음은 뭐지? 확실한 건 호의에서 비롯된 건 아니라는 거다. 어쩌면 한 번도 못 본 종류의 웃음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일단 저렇게 웃는 지구는 낯설다. 제가 기억하는 지구는 낯을 가리고, 얌전하고, 온순하고…… 아무튼, 늑대보다는 양에 가까웠다. 그럼 지금 눈 앞에 있는 지구는? ……일단 양이 아니라는 건 알겠다.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다. 이제 와 보니 양 같은 점이 눈꼽 만큼도 없다. 인간이 참 간사하다.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마음이 변하는 게.

<내가 너랑 같다고?> 이 말에서 망했음을 직감했다. 양은 무슨. 온지구는 늑대다. 내가 약을 안 먹었나? 그럼 아침부터 문제가 생겼을 텐데. 달은 커녕 지금 햇볕 뜨거워 죽겠는데. 어디서부터 일이 꼬인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알아봤자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어차피 이렇게 됐는데…….
경계하는 눈초리로 지구를 바라봤다. 양 맞다는 말에 헛웃음 터진다. 내가 이상한 소리할 때 다른 사람들 이런 기분인가. 깨무는 시늉에 긴장해 한쪽 눈가가 실그러진다.

"양은 양 안 먹어."

잡혀있던 손을 빼고 한숨 쉬며 앞머리를 넘겼다. 뭐, 굳이 평생 비밀로 간직하는 일이 불가능할 거라는 건 알았다.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닐 생각은 없었지만, 이런 식으로 알게 되는 사람도 있겠거니 예상은 했다. 그래도 그냥 먹이 취급은 좀 억울한데.

"만약에 배고픈 늑대가 있다면 양한테 부탁을 해야지."

사하가 픽 웃었다.

590 비랑주 (A90q7VVlgM)

2021-08-12 (거의 끝나감) 02:57:23

안자려고 했지만 자야지!
해인주에게 제거당해 버~려

591 사하주 (d4RfozvLh6)

2021-08-12 (거의 끝나감) 02:57:46

다들 잘 자~~~~ 좋은 꿈 꾸고 내일도 파이팅입니닷 ㅇ.<

592 아랑주 (sITF8OA8FU)

2021-08-12 (거의 끝나감) 02:59:46

보물찾기, 싫어하지 않지이. 딱 둘이서만 하는 보물찾기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마니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첫인상이 꽤 좋았다.

만나지 않아도, 누군가의 첫인상이 좋을 수도 있구나.

약간 신기해하는 마음을 안고서 금아랑은 내일 꼭 도서관 책수레 두 번째 칸을 찾아보기로 한다.

< 둘이서만 하는 보물찾기라면 싫어하지 않아요. 마니또씨.
만나지 않았는데도, 나 벌써 당신이 쪼꼼 좋아졌어.
청포도맛 사탕,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귀여운 포스트잇에 짤막한 글을 남긴다. 책상에 붙여놓으면 아마 발견해 주겠지. 포스트잇 위에 청포도 사탕을 하나를 놓아둔다.

593 사하주 (d4RfozvLh6)

2021-08-12 (거의 끝나감) 03:01:15

>>592 쪼꼼 좋아졌어라니 귀여워서 할머니는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울 핑크대럼지...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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