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은 숨을 내뱉음과 동시에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흘러가는 듯한 대답임과 동시에, 하늘의 의견에는 정확히 반대되는 태도로.
"반드시 어느쪽이어야 해. 그 차이로 인해 다른 존재가 되니까. 인간은 인간. 양은 양. 늑대는 늑대."
주원은 하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강하게 부정하며 대답한다. 하늘이 주원의 눈을 바라보는 눈빛만큼, 주원도 진지한 눈빛으로 하늘의 눈을 바라본다. 흔들림 없는 하늘의 미소. 그러나 주원은 미소짓고 있지 않았다.
"분명 그렇지. 늑대가 아닌 2학년의 피아노를 치는 강하늘 학생. 하지만 늑대가 아니라면, 뭔데? 네가 늑대가 아니라고 말 한다면 순순하게 '아 늑대가 아니구나.' 하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거야.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능력이 아닌 재능으로 인해 일궈냈다는걸 들키기 싫어서 늑대가 아니라고 하는거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주원은 이제 처음의 장난스럽고 건성스런 태도에서 하늘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타인의 시선이 중요하다는게 아냐. 하지만 하늘이 네가 결국은 인간이면서 다른 무언가인 이상. 그리고 네가 계속 피아노를 쳐가는 이상. 언젠가 그것에 짓눌려버릴 것처럼 될 날이 올지도 몰라. 그러니까 이렇게 말 해두는거야."
그 말투는 마치 자신이 무엇이라도 되는듯한 태도이다. 마치 전부 알고 있다는듯한. 분명 눈 앞의 강하늘 학생과는 겨우 1년차고, 1살 차이일터인데. 전부 '이해'했다는듯한 태도로.
"언젠가 네 정확한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반대로 그 압박에 네가 짓눌릴 날이 올지도 몰라. 그저, 알아두길 원하는거야. 지금은 그대로 좋을지도 몰라도, 네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고 점점 커지게 된다면, 너는 네 입으로 분명히 밝혀야 할 날이 올테니까."
>>399 야광봉 요정 하늘주.... ㅎㅁㅎ! 안녕하세요! 이벤트 ? 마니또 이벤트 하고 있어서 화력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ㅋㅋㅋㅋㅋ 이번헤는 하늘주도 이벤트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뻐요! (방방)
>>401, 403 어째 요새 오면 항상 해인주의 쓰다듬을 받는 기분이에요 ㅎㅁㅎ (좋음) 해이니도 귀엽고 소듕해... <:3 쓴 거 못 먹는 게 너무 귀여워요.... 해인주도 그거 알고 계시죠! 쓴 거 잘 못 먹는 해인이가 귀여운거!
>>40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민규주 말투가 넘 귀여워.... 와기민규주... <:3 (귀 여 워) 안녕하세요! 쫀밤이에요!! 헉... 저 갑자기 생각났다... 아랑이가 민규한테 >>사투리<< 들으려면 뭘하면 좋을까요! 사투리 듣고 싶어요!
>>406 전 저걸 평행세계 (아랑이랑 같은반) 사하가 땋아준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ㅇ,< 현생... 현재세계에서도 땋아주는 거 보고 싶은데... (짧머 금아랑....) (너 왜 긴머 아니냐...ㅠ.ㅠ) 크흡... 대신 아랑이가 사하 머리 땋아보자.. 사하 넘 조아요...
>>407 아랑주가 1시반쯤에 잘 생각이라서.. 중간에 선관짜다 사라지겠지만... <:3 (그래도 캡틴의 아이디어 뱅크를 너무 보고 싶음...) 괜찮다면 와주세요!!
>>408 헉... 순정만화 미소녀st라고는 처음 들어보네요....!! 저 사실 려문주 그림 보고 왔어요..... (심장 부여잡음) 려문이 너무 잘생겼어.... 요즘 웹툰 남주st 예요.... 안녕하세요, 려문주! 시트에서 뵙고 왠지 인사는 처음 드리는 거 같네요 ㅎㅁㅎ!
>>422 키까지 생각해보면 함부로 까불 수 없는 인상이겠는걸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민규가 귀여운 걸 알고 있지.... >>423 평행세계 사하는 아랑이랑 같은 반이야? 그 세계를 나에게도 보여줘라! ㅋㅋㅋ큐ㅠㅠㅠㅠㅠ 너무 간절해져.... 사하도 머리 짧아서.. 심지어 층도 나서 안 땋아질 텐데 ㅠ 아랑아 땋는 대신 머리핀 예쁜 거 골라 바쳐도 되겠니....s2
"그럼 서로 그렇게 생각하면 되는거 아니겠어요? 선배의 가치관은 그쪽이고 저는 이쪽이니까요. 일단 걱정해줘서 하는 말이라면 마음은 감사하게 받을게요."
마음은 알겠으나 그 말을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일 마음은 없다는게 그가 선택한 답이었다. 늑대가 아니라면 늑대가 아닌 존재였을 뿐이고 자신은 쭉 그 자세를 고수했다. 인간이냐 양이냐.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고, 반드시 뭔가를 선택해서 밝혀야만 하는 것일까. 자신은 자신일 뿐이라는 생각에 흔들림은 없었다. 물론 그것은 미숙함일지도 모르고, 어설프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제 존재가 크게 알려지고, 점점 커지게 된다고 해도, 저는 저에요."
자신이 양이면 이런 태도가 되고, 자신이 사람이면 저런 태도가 된다면 그렇게 두면 될 일이었다. 양이라는 것을 굳이 비밀로 하진 않으나, 그렇다고 자신이 굳이 먼저 말을 하거나 할 생각은 없었다. 그런 작은 차이 하나로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눈빛이 달라지기에. 그리고 그것을 어린 시절 분명하게 느꼈었기에.
그런 아무래도 좋은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적당히 넘겨버리면서 하늘은 가볍게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면서 가벼운 모습을 보였다.
새슬이 초콜릿을 집어 앞뒤를 살핀 뒤, 포스트잇을 살며시 떼어냈다. 누구의 글씨인지 머리를 굴려 보지만, 알 수 있을 턱이 없다. 주위를 둘러 보아도 누군가 이 쪽을 살피는 기색은 없고, 그저 각자의 할 일을 하느라 왁자지껄할 뿐.
이런 걸 책상에 올려놓은 사람은 누구일까아. 궁금하긴 하지만, 지금은 전교생을 붙잡고 물어보기엔 조금 귀찮으니까. 나중에 할래. 새슬이 초콜릿 봉지를 뜯어 한 입 베어물었다. 파각, 얇은 초콜릿 판이 손쉽게 조각나는 소리. 입 안에 퍼지는 달곰씁슬함, 생글거리며 배어나오는 웃음. 필통에서 작은 네임펜을 꺼내어 책상에 무언가를 뽀득뽀득 적는다.
[ 맛있다ㅡ 고마워ㅡ ( ᐛ ) ]
보겠지. 응. 분명. 한 번 더 조각낸 초콜릿을 입에 물고, 새슬의 발걸음이 교실 밖으로 홀연히 사라졌다. 없는 주인을 견디는 데 이미 한참 익숙해진 자리에, 검은 글씨만이 낯설게 남아 햇빛에 반짝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하늘이는 주원이와는 다른 의견을 고수할 모양이었다. 주원은 이제 되었는지 "걱정, 이랑은 조금 다르지만. 뭐 됐어." 하곤 대답한다. 사람의 수만큼 의견도 천차만별인거니까. 그것 또한 잘 아는 바이기도 했고.
"스스로의 존재가 달라지지는 않지."
다만 타인이 달라질 뿐이지. 라고 주원은 굳이 덧붙이지 않았다. 어찌됐든 정답이란 없는 것이고, 그것은 스스로 메꿔가는 것일 테니까. 아니라면, 아닌 것이겠지.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경험과 주위의 사람들에 의해 가치관이 형성되고 스스로의 생각이 굳어간다. 태어난 조건이 다르고, 함께 해온 사람들이 다른만큼 의견은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것 또한 완벽한 정답은 없을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