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시간에 화장실 가는 척 하고 나와 옥상 위로 올라갔다. 어차피 다들 영화에 정신 팔려 한 사람쯤 나오는 건 눈치도 못 챘다. 선생님마저도. 사실 영화에 제일 집중한 사람이 선생님 같았다. 이런 걸 두고 뭐라고 하더라, 덕업일치? 어쨌든 행복해보이시니 됐다. 부서 학생이, 심지어 3학년이 중간에 탈출했다는 걸 알고 나서도 행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가며 생각했다. 요즘 부쩍 간이 커진 것 같다. 지난 번에는 아예 동아리를 째고 학교 밖을 나가질 않나, 지금은 또 무단으로 나와 있고. 차라리 아프다 하고 양호실을 갈 걸 그랬나. 그게 나 같은 애한테 제일 잘 어울리는 땡땡이 방법인데. 어쩌면 다음에는 땡땡이 선배님으로 불리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불릴 예정이든, 일단 옥상에는 올라왔다. 여기까지 왔는데 무를 수도 없지 않은가. 문을 열자마자 햇빛이 쏟아졌다. 학교가 어둡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나오고 나니 동굴 속에 갇혀 있던 기분이다. 사방이 탁 트인 데다 하늘은 파랗고, 햇볕은 쨍하지만 그늘에 앉아 있으면 딱 좋을 정도의 날씨. 난간 근처로 가 내려다보니 벚꽃이 줄지어 피어있는 모습도 보였다. 꽤 예쁜 풍경이다.
근데 봄볕도 무시할 거 못 된다고, 계속 받고 있으려니 뒷목이 따가워질 것 같다. 손으로 눈가를 가리고 두리번대던 사하가 적당한 그늘이 진 곳을 찾아 웅크리고 앉았다. 그늘이 좁아서 자세에 선택지가 없었다.
주원은 숨을 내뱉음과 동시에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흘러가는 듯한 대답임과 동시에, 하늘의 의견에는 정확히 반대되는 태도로.
"반드시 어느쪽이어야 해. 그 차이로 인해 다른 존재가 되니까. 인간은 인간. 양은 양. 늑대는 늑대."
주원은 하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강하게 부정하며 대답한다. 하늘이 주원의 눈을 바라보는 눈빛만큼, 주원도 진지한 눈빛으로 하늘의 눈을 바라본다. 흔들림 없는 하늘의 미소. 그러나 주원은 미소짓고 있지 않았다.
"분명 그렇지. 늑대가 아닌 2학년의 피아노를 치는 강하늘 학생. 하지만 늑대가 아니라면, 뭔데? 네가 늑대가 아니라고 말 한다면 순순하게 '아 늑대가 아니구나.' 하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거야. 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능력이 아닌 재능으로 인해 일궈냈다는걸 들키기 싫어서 늑대가 아니라고 하는거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거고."
주원은 이제 처음의 장난스럽고 건성스런 태도에서 하늘의 눈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타인의 시선이 중요하다는게 아냐. 하지만 하늘이 네가 결국은 인간이면서 다른 무언가인 이상. 그리고 네가 계속 피아노를 쳐가는 이상. 언젠가 그것에 짓눌려버릴 것처럼 될 날이 올지도 몰라. 그러니까 이렇게 말 해두는거야."
그 말투는 마치 자신이 무엇이라도 되는듯한 태도이다. 마치 전부 알고 있다는듯한. 분명 눈 앞의 강하늘 학생과는 겨우 1년차고, 1살 차이일터인데. 전부 '이해'했다는듯한 태도로.
"언젠가 네 정확한 정체를 밝히지 않으면 반대로 그 압박에 네가 짓눌릴 날이 올지도 몰라. 그저, 알아두길 원하는거야. 지금은 그대로 좋을지도 몰라도, 네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고 점점 커지게 된다면, 너는 네 입으로 분명히 밝혀야 할 날이 올테니까."
>>399 야광봉 요정 하늘주.... ㅎㅁㅎ! 안녕하세요! 이벤트 ? 마니또 이벤트 하고 있어서 화력이 너무 좋아서 깜짝 놀랐어요....ㅋㅋㅋㅋㅋ 이번헤는 하늘주도 이벤트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뻐요! (방방)
>>401, 403 어째 요새 오면 항상 해인주의 쓰다듬을 받는 기분이에요 ㅎㅁㅎ (좋음) 해이니도 귀엽고 소듕해... <:3 쓴 거 못 먹는 게 너무 귀여워요.... 해인주도 그거 알고 계시죠! 쓴 거 잘 못 먹는 해인이가 귀여운거!
>>405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민규주 말투가 넘 귀여워.... 와기민규주... <:3 (귀 여 워) 안녕하세요! 쫀밤이에요!! 헉... 저 갑자기 생각났다... 아랑이가 민규한테 >>사투리<< 들으려면 뭘하면 좋을까요! 사투리 듣고 싶어요!
>>406 전 저걸 평행세계 (아랑이랑 같은반) 사하가 땋아준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ㅇ,< 현생... 현재세계에서도 땋아주는 거 보고 싶은데... (짧머 금아랑....) (너 왜 긴머 아니냐...ㅠ.ㅠ) 크흡... 대신 아랑이가 사하 머리 땋아보자.. 사하 넘 조아요...
>>407 아랑주가 1시반쯤에 잘 생각이라서.. 중간에 선관짜다 사라지겠지만... <:3 (그래도 캡틴의 아이디어 뱅크를 너무 보고 싶음...) 괜찮다면 와주세요!!
>>408 헉... 순정만화 미소녀st라고는 처음 들어보네요....!! 저 사실 려문주 그림 보고 왔어요..... (심장 부여잡음) 려문이 너무 잘생겼어.... 요즘 웹툰 남주st 예요.... 안녕하세요, 려문주! 시트에서 뵙고 왠지 인사는 처음 드리는 거 같네요 ㅎㅁㅎ!
>>422 키까지 생각해보면 함부로 까불 수 없는 인상이겠는걸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는 민규가 귀여운 걸 알고 있지.... >>423 평행세계 사하는 아랑이랑 같은 반이야? 그 세계를 나에게도 보여줘라! ㅋㅋㅋ큐ㅠㅠㅠㅠㅠ 너무 간절해져.... 사하도 머리 짧아서.. 심지어 층도 나서 안 땋아질 텐데 ㅠ 아랑아 땋는 대신 머리핀 예쁜 거 골라 바쳐도 되겠니....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