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혁은 자신의 완벽한 계획을 가로막는 끔찍한 장애물 앞에서 욕지거리를 뱉었다. 상온에서 일주일 방치한 우유를 마시고 급성 배탈을 핑계로 학교를 째거나, 눈에다가 소금물을 넣어서 강제로 충혈을 유도하는 방안은 그것들을 독으로 인식한 신체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거나, 아예 무해하게 바꾼 뒤 흡수하면서 물 건너갔다. 강찬혁은 반드시 학교를 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짜증이 났다.
"그럼요. 경호 씨도 나중에 이런 고민을 어릴 적에 했던 고민이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요?" 방황하고 고민할 수도 있지만 그것에 매몰되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라고 말합니다. 가디언 후보생인 만큼 말이지요.
"저는.. 같이 고민해주거나.. 많은 걸.. 같이해주기에는 서투른 편이라서요." 그래도 들어줄 수는 있으니 평타는 치는 게 아닐까요? 라는 말을 합니다. 도움이 된다니 다행이라는 말을 하고는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며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하다가...
"단기적이고 확실한 목표를 잡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예를 들자면 F인 스킬을 E로 올린다는 걸 목표로 하거나요? 라는 말을 지나가듯이 말합니다. 아니면 장기적인 목표와 함께하는 것도 괜찮다고 중얼거립니다. 주 무기술이 D라면 C나 B를 목표한다거나요. 도서관 쪽에 가서 얻고 싶은 걸 검색해 본다거나.. 담임 선생님께 찾아가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겠지요. 라고 말해봅니다.
수련장 문 앞에서 ` - 주의 : 제노시아산 가짜 허수아비 출몰. 동작이 이상한 허수아비를 볼 시 선도부에 알리시오. - ` 라는 정체불명의 종이를 발견하였다. 처음에는 누군가의 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의념의 힘을 사용해서 보았을 때, 정말로 임시로 붙여진 일종의 공문이란 사실을 알 수 있었고…. 수련장 사용을 단념하고 공원에 온 것이다.
그런데, 저기 가짜 허수아비가 있네?
자기 몸을 숨기고 골똘하게 가짜 허수아비를 바라보던 은후의 시선이, 곧 들려오는 우렁찬 비명을 따라 옮겨갔다.
"쉿!"
머지않아 찬혁을 발견한 그는 검지를 가짜 허수아비 방향으로 향하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가짜 허수아비한테 두들겨 맞고 보건실에 누워있기 싫으면 조용히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라고 되물었다. 강찬혁은 깡패 생활을 청산했고 양아치 말투도 어느정도 교정했다고 생각했지만, 강찬혁은 여전히 뭔가 속물스럽고 비격식적인 거시기를 혓바닥에 품고 있었다. 그런데 가짜 허수아비라는 이야기, 그리고 보건실에 누워있기 싫으면... 이라는 이야기에 강찬혁은 웃으면서 말했다.
"아! 그럼 보건실에 누워있고 싶으면 시끄럽게 떠들면 되는구나! 뭔가 알았어요! 그런 방법이! 정말 고마워요!"
강찬혁은 석가모니도 한 수 가르침을 청할 엄청난 깨달음, 뉴턴의 사과를 비웃을 발견을 해내고는 상대방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공원 중간으로 나가서 외쳤다.
유감스럽게도, 아버지인 문시현에게 `귀엽고 깜찍하고 깨물어주고 싶고 내 새끼답지 않게 머리도 똑똑하고`(※진행 중에 실제로 나온 말)라는 소리를 듣고 사는 청년에게 찬혁이 아무 생각 없이 던졌을 말은 크나큰 데미지로 날아왔다. 반쯤 어이가 없다는 뜻으로 찬혁을 바라보던 청년은 곧 이어지는 말에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갔고….
"아니! 저기요!!!!! 미쳤? 어요!!!!!!!!!!!!!!!!!!!"
뒤늦게 의념사로 찬혁을 붙잡으려고 시도해봤지만, 은후의 의념사 랭크는 F! 5kg은 당연히 넘을 찬혁을 붙들기에는 이미 늦었다! 희생양을 갈망하며 공원을 돌아다니던 제노시아산-가짜-허수아비는 찬혁의 목소리에 명백한 분노를 드러내며 그를 향해 이동하기 시작한다.
강찬혁이 상대방의 이름까지 팔면서 계속 '깡통', 가짜 허수아비를 도발했다. 그러자 가짜 허수아비가 공원 숲속에서 빠져나와서, 강찬혁을 노려보았다. 그런데... 느낌이 좀 구렸다. 강찬혁은 완벽한 근육질에, 얼굴은 반쪽이 아놀드 슈워제네거고, 반쪽이 기계로 되어있는 터미네이터... 아니 가짜 허수아비를 보고는, 뭔가 상황이 아주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느끼고 가짜 허수아비를 언급했던 사람에게 되묻는다.
"아니, 그... 하시는 말씀이 건실하셔야죠. 가짜 허수아비가 저렇게 개 쎄게 생겼다는 말은 없었잖..."
깡! 강찬혁의 관자놀이에 주먹이 꽂히면서 강찬혁이 옆으로 밀려났다. 오늘의 가짜 허수아비는 더럽게 셌다. //5
"사냥제.. 사냥이라고 하면 역시 필드에 풀어놓고 잡는다. 가 생각나네요" "사냥제..." 으음.. 하고 조금 고민합니다. 그렇지만 경호 씨를 보면 사냥제에서 잘 살아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냥제가... 음.. 섬의 몬스터를 잡는다. 그런 식이면 야영 같은 거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렇다면 경호 씨의 식량이 필요없다는 것만으로도 큰 메리트가 아닐까요? 라는 말을 합니다. 뱀이나 지네도 먹을 수 있는데 나무 정도는 씹어먹을 수도 있어보인다면서 슬쩍 미소짓습니다.
"사냥제가 좀 장기 목표로 잡을 만큼은 안 될 수 있으니까요..." 사냥제에 필요한 게 무엇일까. 하고 고민해보고 구해보거나 수련하면 그것도 훌륭할 거에요. 라 말하는 다림입니다.
"사냥제가 좀 장기전이라면 요리를 할 수 있다거나 그런 것도 꽤 필요할지도 모르니까요" 경호 씨가 1학년이니까. 앞으로의 발전도 클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네요. 라고 말하며 화이팅? 이라는 작은 응원의 손짓을 해보입니다.
"상담이 고맙기는요. 저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서 좋았는걸요." 다음에 만날 때에 크게 성장하셔서 못 따라잡으면 안되겠네요. 저도 좀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라고 말하는 다림입니다.
"그러면 상담도 가볍게 들어드렸으니까.. 저기 저 바닷가 끝까지 달려가서 저기.. 빨간색 벽에 누가 먼저 터치하나 내기할래요?" 키득키득 웃으면서 내기 내용은.. 음. 가벼운 음료수 내기로요. 라는 말을 하면서 빨리 따라오세요? 라면서 발을 박찹니다. 약간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한 가벼운 말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 레스로 막레 주시면 될 것 같네요! 아니면 다이스로 이기고 지는 걸 하고 더 잇거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