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64107> [ALL/양과늑대/플러팅] "Bite" - three :: 1001

가엾은양을물어주세요

2021-08-03 00:29:24 - 2021-08-05 16:18:42

0 가엾은양을물어주세요 (YQLUVP6uKk)

2021-08-03 (FIRE!) 00:29:24

양과 늑대, 그것은 당신을 칭하는 비유적 호칭입니다.
현존하는 양과 늑대는 평화롭게 풀이나 고기나 뜯고 있겠죠.

그래서 당신은 뜯는 쪽입니까, 뜯기는 쪽입니까?
하하. 뭐건 악취미네요.

선을 넘는 멍청한 짓은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부디, 맛있게 드세요.

※플러팅은 자유입니다.
※'수위'는 반드시 반드시 지켜주세요.
※캐조종, 완결형 금지입니다. 민감한 부분은 꼭 먼저 상대방에게 묻고 서술합시다.
※캡틴이 항상 관찰하겠지만, 혹시나 지나친 부분이나 불편한 점이 있다면 웹박수로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트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2093
선관/임시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075
익명단톡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63141
웹박수 https://forms.gle/yME8Zyv5Kk6RJVsB6

716 사하주 (QY70BHp8Zo)

2021-08-04 (水) 23:21:12

아니 가위바위보 무슨 일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17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23:21:12

뭐? 골댕이의 독백이라구요? 이건 못참지. 팝콘 가져와!

718 세인주 (Mc7NBAnnP.)

2021-08-04 (水) 23:22:58

이걸 둘 다 보가 나오네ㅋㅋㅋㅋㅋㅋ
(독백) (두근)

719 민규주 (0uwLhmrwqY)

2021-08-04 (水) 23:23:15

>>716 텔레파시EX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뭐라구 골댕이 독백이라구

720 사하주 (QY70BHp8Zo)

2021-08-04 (水) 23:24:00

난 여러분의 독백과 진단이 조와...... 눈이 낡구 손이 느려서 다 반응 못할 때 있어두 다 좋아하는 중이야... -////-

721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24:05

(뭐지 이렇게 될줄은 몰랐음.)(그냥 해 본 말이었는데...)

722 ◆qVMykkcvJk (8XNNkuFFaM)

2021-08-04 (水) 23:24:59

>>714 아이고 무리하시면 안됩니다 골댕님

723 민규주 (0uwLhmrwqY)

2021-08-04 (水) 23:25:31

오늘 넘 더워서 미역덩어리가 되었으므로 일찍 자겠슴다
으............. 분명 온도는 내려갔는데 어째서

답레는 아침에 올려둘게요 >.0

724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26:31

>>723 민규주 수고하셨어요! 푹 쉬시고 좋은 꿈 꾸세요!

725 사하주 (QY70BHp8Zo)

2021-08-04 (水) 23:26:34

>>723 오늘 엄청 덥지,,,,, 응응 잘 자! 좋은 꿈~~~ ^ㅁ^

726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23:27:02

민규주 안녕히 주무셔라~~

727 ◆qVMykkcvJk (8XNNkuFFaM)

2021-08-04 (水) 23:27:57

민규주 좋은 꿈 꾸시고 내일 또 뵙겠습니다 ㅎ▽ㅎ!!

728 배사라 - 강해인 (01k3LfxQKs)

2021-08-04 (水) 23:28:49

"─…" 사라는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중학생 시절 철모르고 내가 받는 용돈을 반 나눠주겠다고 했다가, 해인이 한 달 동안이나 삐져버리는 바람에 곤란했던 적이 있었다. 그땐 속모르고 해인이 마냥 원망스러웠는데, 고등학생이 됐다고 어설프게 머리가 굵어서 그때 해인이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이젠 어느 정도 알 것만 같았다. 해인이 아둥바둥 사는 것에 별 코멘트를 하지 않는 것도 그런 어설픈 이해의 한 맥락이었다.

"아둥바둥하다가 앓아눕거나 다치지 마시고. 병원비 나간다." ...그렇지만 걱정되는 것은 걱정되는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좀 쉰다니 다행이네."

해인이 철벽을 치자, 사라는 들으란 듯이 혀를 쯧 하고 찼다.

"고추튀김맛 프라이칩을 먹여보려고 했는데 거 참 아깝게 됐네."

그 무슨 끔찍한 혼종! 그러나 사라는 끝끝내 그 끔찍한 혼종을 먹일 심산인지 물러서지 않는다.

"그래도 오늘 편의점은 꼭 들리자구."

하고 발걸음을 떼려던 사라는, 떼어놓던 발을 원위치시켰다. 해인이 자신을 따라 발을 움직일 기색이 없이 어딘가로 시선을 두고 있었던 탓이다. 사라 역시도 발걸음을 멈추고는 시선을 돌린다. 교정에 만발한 벚꽃이 참 아름답다. 1학기에서도 며칠 정도만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이다. 예쁘다- 하고 무심결에 중얼거리던 사라는, 해인이 툭 꺼낸 말에 처음 듣는 소리라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엥? 어... 그런 게 있었어?"

...그러나 이것은 처음 듣는 소리가 아니라 작년 이맘때에도 거의 똑같이 나눴던 대화다. 구구단을 25단까지 외워뒀다면서 뭐지 이 바보는?

729 사라주 (01k3LfxQKs)

2021-08-04 (水) 23:30:52

민규주 잘자~!

사라가 해인이에게 농담삼아 들먹인 고추튀김맛 과자는 실존한다. 짜고 바삭바삭하고 적당히 매운 건 좋은데 청양고추 풋내가 미묘하게 기분나쁜 수준으로 참 절묘하게 재현되어 있어... 한두 번 정도는 먹을 만하지만 세 번째부턴 그닥이라는 느낌이야

730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32:18

>>729 이런 과자가 있었구나....!

731 사하주 (QY70BHp8Zo)

2021-08-04 (水) 23:32:46

>>729 이왜진 '0'.....!! 세상엔 진짜 다양한 과자들이 있구나....

732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23:38:12

해인이 재능이 있어서 진상이 와도 말빨로 이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D

733 강해인 - 배사라 (irJoLV7vm2)

2021-08-04 (水) 23:46:02

" 몸은 알아서 잘 관리하고 있으니까 걱정 안해도 괜찮아. "

물론 얼마전에 몸이 아팠던건 비밀이다. 아무리 학생이라 팔팔하다지만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다보면 몸이 축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크게 아프지 않게 관리는 하고 있지만 하루 정도 몸살이 나는건 어쩔 수 없으니까. 그래도 집에 가서 약 먹고 푹 자면 낫는 것은 역시나 팔팔한 고등학생이라 가능한 일이다.

" 절 . 대 . 안 . 먹 . 어 . "

강경한 거절의 의사를 표현했지만 그걸 끝내 먹일 심산인것 같았다. 그리고 이 밀당의 결과물은 결국 내가 져서 한입 먹게 될 것이다. 항상 같은 레퍼토리였으니까. 그리고 내 말을 들은 사라의 눈이 그게 무슨 소리냐는듯 깜빡인다. 이것 봐라?

" 허어? 내가 작년에도 말해줬는데 그걸 까먹었단 말이야? "

맨날 구구단을 25단까지 외웠냐느니 다음엔 더 외워오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는 배사라씨. 그럼에도 이런 쪽에는 영 기억력이 없는듯했다. 아니 기억력이 없는게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 머리에서 지웠다는게 더 정확하겠지. 이미 학교에서 배울게 없는 수준인데 기억력을 논하는게 무의미한 수준이다. 나는 벚꽃나무를 가리키면서 다시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 저기 저 큰 벚꽃나무 보이지? 저기에 움푹 파인 곳이 있는데 거기에 소원이 담긴 쪽지를 넣고 간절히 빌면 이루어준다는, 그런 전설이 있다고 하더라. 주변 친구들이 들떠서 얘기해주고 그러지 않아? "

아마 말해줬지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버렸거나 그런 것이겠지. 나는 벚꽃나무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 그럼 작년에도 안가봤겠네. 한번 가볼래? "

소원을 빌 생각은 없었지만, 가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으니까.

734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23:48:15

조용해졌군 ...

이제 내 세 상 인 가 ?

735 사하주 (QY70BHp8Zo)

2021-08-04 (水) 23:48:54

조용히 지켜보는 눈이 있다구 >:D 하핫

736 연호주 (vMaRhqJHF.)

2021-08-04 (水) 23:49:07

>>734 어림없지! 받아랏!!!

737 사라주 (vKxceJlCXA)

2021-08-04 (水) 23:50:29

(자러 가려다 말고) 누구 맘대로

738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23:52:48

후우 이렇게 경쟁자들이 많아서야 ... 도전이다!

739 사하주 (QY70BHp8Zo)

2021-08-04 (水) 23:54:06

근데 난 아마 패배할 거야..... 너무 졸리다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다들 잘 자고 내일 봐~

740 주원주(AKA골댕이) (XHkNZtzDo2)

2021-08-04 (水) 23:54:21

사하주 잘자고, 좋은 꿈 꾸길!

741 연호주 (vMaRhqJHF.)

2021-08-04 (水) 23:54:34

앗 사하주 잘자요! 한명이 줄었군...

742 해인주 (irJoLV7vm2)

2021-08-04 (水) 23:54:41

사하주 안녕히 주무세요!

후후 ... 한명 제거했다 ..

743 ◆qVMykkcvJk (8XNNkuFFaM)

2021-08-04 (水) 23:57:27

ㅋㅋㅋㅋㅋ다들너무 귀여우시네요ㅠ▽ㅠ크윽
사하주 안녕히 주무시고 내일 또 봬요!

744 한세인 - 온지구 (lc1dln3ujc)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0:31

한세인은 오늘따라 날씨가 좋은 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되도 않는 소리로 답지도 않게 낮잠도 자지 않고 의자에서 일어나, 교실에서 나와, 아예 본관 건물 밖으로 나와 어슬렁 어슬렁 산책을 시작한 것을 막심이 후회했다. 저에게도 좋은 날씨는 남에게도 좋은 날씨인 것을, 반찬투정을 하는 아홉 살 꼬맹이나 반려견을 데리고 걷는 노인 남녀노소 그러니까... 제 눈앞의 대한민국 수도권 산들 고등학교의 학생회장에게도 날씨는 좋았을 것이다. 그래, 빌어먹을 담배 피우기 좋은 날씨지.

아아, 들리나요? 하느님 부처님 옥황상제 제우스 오딘 브라흐마 ... 들리십니까 똑똑? 신은 계십니까? 벚나무 안에 계신 겁니까?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나 서울특별시에 거주 중인 열여덟 살 한세인은 누구한테 들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나무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뒤뜰에서 담배 피우는 학생회장과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적어도 다 피우고 난 후나 막 피우려던 참이면 모른척할 수 있었을 텐데. 사실 지금도 그냥 못 본 척 지나갈 수도 있겠으나 곤란하게도 담배를 문 학생회장과 눈을 마주친 동시에 마치 영화처럼 거센 바람이 한번 불었고, 자유를 원하는 담요가 힘 빠진 팔에서 벗어나 펄렁하고 학교에서 담배 피우는 양아ㅊ... 아니 학생회장의 쪽으로 스트라이크! 정확한 조준이었습니다!

"..... 아니, 저, 그, 때리지 말, 아니, 일부러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당황스러움과 억울함에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아니 담요는 여기서 왜 날아간 것이며 학생회장은 왜 뒤뜰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인가. 아니 그보다 류은(동생)이가 좋아하는 담요인데 담배 냄새 배는 거 아냐? 동시에 서브컬처 중독인 한세인의 뇌에서는 수십 개의 담배를 문 양아치가 뒤뜰에서 학생을 폭행하는 수십개의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745 해인주 (/Le7I1ll6Y)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0:36

캡틴도 경쟁자인가요!!

746 배사라 - 강해인 (k.dSlu5TLE)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0:59

"그러다 우리 아빠처럼 보조영양제 한끼에 한주먹씩 달고 산다구."

다행히 이번에는 사라가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지만, 엄마를 축소복붙한 스타일인 잔소리꾼 여동생 사라한테 그런 종류의 일을 눈치채이는 것은 퍽 피곤한 것이었다. 어찌됐건 간만에 쉬는 날이 돌아왔으니 뭔가를 더 하려고 하기보단 쉬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라였기에, 아마 오늘 귀갓길에도 사라는 부득불 진정음료 한 캔을 사서 해인에게 쥐어줄 것이다.

"논 자유에 모미 아냐."

라는 말로, 사라가 사주려는 것이 진정음료가 아니라 고추튀김맛 과자일 것이라는 해인의 오해에 장난스레 기름을 부으면서 말이다. 사라는 해인의 추궁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끝을 흐렸다.

"그랬던가아─…"

어쩌면 그렇게 관심사에 없는 화제를 말끔하게 지워버리는 것도 저 놀라운 두뇌가 갖춘 고급 편의기능인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그것이 사라를 멍청하게 보이도록 만들었지만. 여하간, 이렇게 지목이 되었으니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겠지. 2년에 걸쳐 두 차례 강조되는 이벤트라면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무언가인지도 모르니까.

"아마 작년에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지 않았을까?"

하면서, 사라는 해인이 가리키는 벚나무 쪽으로 말도 없이 자연스레 발걸음을 내딛었다.

"응, 한번 가보자."

사라는 종종 말보다 행동이 앞섰다.

747 연호주 (Y0WgK8tY6M)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2:14

>>745 "아아.... 우리는 '군단' 이다..."

748 세인주 (lc1dln3ujc)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2:19

사하주 좋은 꿈 꿔~

749 사라주 (k.dSlu5TLE)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2:27

느린 소 어쩌구 하는 말을 보고 떠올린 사람이 있겠지만, 사라가 먹이겠다는 진정음료도 실존하는 물건이야!
슬로우카우라는 이름은 대놓고 레드불의 안티테제 격으로 붙인 상표라고 해. 레드불이 소송을 걸었지만 패소했다는 뒷이야기가

750 주원주(AKA골댕이) (9Q/cxcAvRY)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2:42

>>747 히이익

751 사라주 (k.dSlu5TLE)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3:10

아 참고로 난 이 TMI만 풀고 자러갈 생각이었다 와하하하하! 스피드왜건은 이만 쿨하게 가도록 하지!! 모두 굿낫!!

752 연호주 (Y0WgK8tY6M)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6:31

ㅋㅋㅋㅋㅋㅋ아니 진짜 있잖아...? ㅇ0ㅇ
사라주도 잘자요~ 좋은밤!

753 주원주(AKA골댕이) (9Q/cxcAvRY)

2021-08-05 (거의 끝나감) 00:06:45

진짜 있다니... 사라주 대단해! 잘자 사라주! 좋은 꿈 꿔!

754 세인주 (lc1dln3ujc)

2021-08-05 (거의 끝나감) 00:14:31

진정 음료라니 신기하다 나중에 마트 갔을 때 있으면 사봐야겠네~~ 사라주 굿나잇~

755 유새슬 - 화연호 (pasX5ZciNE)

2021-08-05 (거의 끝나감) 00:24:26

“헤~ 무시무시한 형벌이네에.”

호야는 싫어해? 민트초코. 역시나 새슬에게는 눈 앞에 들이밀어진 민초사탕을 두려워하는 기색은 전혀 없다. 사실 이것저것 가리는 음식이 별로 없는 새슬의 입장에서, 자신을 ‘민초맛 사탕형’에 처한다는 것은.. 입이 심심한 차에 간식거리 하나를 쥐어주는 고마운 일이나 다름 없을 터. 새슬의 시선이 천천히 사탕에 이끌리기 시작했다.

“한 층 정도는 괜찮잖아아. 지금 호야가 했던 것보단 나을 걸.”

3층에서 올라왔잖아? 호야랑은 나무타기 시합을 해도 재미있겠다. 어느새 난간에 쏠랑 붙어서서는, 자신이 있을 교실과 옥상 사이의 거리를 가늠하듯이 고개를 슬쩍 내밀어 살피는 시늉을 한다.

“백 번밖에? 나라면 오백 번은 했다.”

대체 다른 친구들은 그걸 어떻게 참지? 아리송한 얼굴로 머리를 싸매보아도 도저히 새슬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참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미래를 사는 것은 미래의 나이지, 현재의 내가 아닌데. 허리를 반쯤 난간에 걸친 퍽 아슬아슬한 자세로, 콘크리트 덩어리에 가려진, 학생들이 있을 그 너머를 응시하며 눈만 껌뻑이는 것이다. 그래도 다들 행복해? 진짜로?

“아ㅡ 그건 선인장이었는데.”

헤ㅡ ( ᐛ ). 하지만 호야가 그렇다면 동물인 걸로 하자. 토끼? 토끼 어때? 태연스럽게 눈웃음치며 웃는다.

“하늘은 맨날 바뀌니까 괜찮아. 그러는 호야도 또 땡땡이잖아?”

교실 책상은 숨 막히고 답답해서 싫어. 창가가 아니면 햇볕에 데워지는 따뜻한 맛도 없잖아. 옥상에 누워 있는 편이 오백 배는 낫다, 뭐. 시답잖은 소리를 해 대며 키득거렸다.

756 새슬주 (pasX5ZciNE)

2021-08-05 (거의 끝나감) 00:25:01

답레와 함께 갱신합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모두 안녕! 자러가는 분들 잘 자요 :ㅁ!!

757 온지구-한세인 (CPt2yDXB5.)

2021-08-05 (거의 끝나감) 00:37:12

댕. 쉬는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지구는 볼일을 보러 간다며 친구들을 제쳐두고 3학년 교실과 가까운 1층의 뒤뜰로 익숙한 발걸음을 옮겼다. 학교 건물의 뒷편치고는 꽤 그늘지고 구석진 곳이라 학생들이 굳이 찾아오지 않는 장소중 하나였다. 그래서인지 발치에는 여러 학생들의 꽁초가 가득했고. 날씨가 맑고 적당히 화창했으나 지구와는 다른 이야기였다. 원체 하늘 따위나 일기예보를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고 날씨가 우울하든 맑든 그런 것따위에 영향받을 무른 인간이, 늑대가 아니었다. 어쩌면 한 가지의 기분이 평생토록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일 수도. 내려온 이유는 단지 우리에 갇혀 있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또 깊은 생각을 태워버리기 위해서. 간단했다.
학교 건물에 등을 기대서고 막대를 입에 물었다. 아이들의 소리는 멀리서부터 들렸으니 귀찮게 할 인물은 없다고 판단했고, 손으로 바람을 막고 불꽃은 칙 소리를 내었다. 지구나, 학생회장이라는 인물에게 관심이 있고 또 그와 가까운 위치에 있다면 담배 냄새가 가끔 난다거나 땡땡이를 치고 불량스럽게 어디든지 누워있다거나 하는 장면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기에 알 사람들은 알았다. 지구는 개의치 않았고. 그럼에도 선생들이 사실을 묵살하고 학생회장 자리에 앉혀놓고 있는 이유는 어른들의 이야기일까. 교실로 돌아갈 땐 손이나 깨끗하게 씻고 근처 자리 여자아이에게 핸드크림이나 바르면 되는 것이다.
연기가 탁하게 피어오르며 흩어 사라지는 것만 좇고 있는데, 바스락거리는 발걸음 소리가 몇 차례 들리더니 이내 담요를 두르고 있는 남학생이 놀란 기색을 보인다. 그 모습이 근처 토끼장에 토끼 같다는 생각을 하며 한번 훑고는 시선을 내리깔았는데. 커다란 바람이 불었고, 곧 커다란 형체 모를 것이 펄럭이며 지구의 얼굴을 명중했다. 시야가 검게 가려진 지구는 좋지 않은 예감을 확신했고.. 한가롭게 불량스러운 짓을 하던 중에 방해를 받게 된 것에 화가 난다기 보다는.

"후배."

담배를 건드리지 않은 손으로 담요를 걷어낸 지구의 얼굴은 정말로, 평소랑 다를 바 없었다. 좋게 말하면 평온한, 나쁘게 말하면 무정한 얼굴. 그런 얼굴로 담배를 꼬나물고 웅얼거리듯 세인의 명찰 색을 확인한 지구가 그를 나른한 목소리로 불렀다.
그리고 담요를 대충 훑어보던 지구는, 갑작스레 담요를 일자로 길게 쥐고 한쪽 어깨 위로 걸치고서 시선을 세인에게로 옮겼다. 정말 태운지 얼마 안 된 것이고, 아직 상당히 부족하지만. 저쪽의 후배님이 꽤 싫어하는 것 같았으므로 피던 것을 발치에 던지고 불씨를 짓밟았다. 꽤 거리가 있는 그를 이쪽으로 부르면.. 회장 주제에 권력을 휘두르는 것 같으니까. 지구는 직접 행동하며 세인의 쪽으로 다가가려했다. 아직 담배냄새가 조금 나려나, 그다지 오래 핀 것이 아니니 금방 빠졌으면 하고.

"한세인?"

가까워진 거리에 그제서야 명확하게 보이는 명찰 속 세인의 이름을 부르며 세인의 얼굴을 건너보았다. 지구의 표정엔 딱히 감정이랄 게 담겨있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 말을 붙여야 할까. 겁을 주려는 것은 아닌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아 친구를 한두명 데려올 것을 그랬다고 생각하며 지구는 습관적으로 뒷머리를 헝클이듯 긁었다.

"담요 새로 사줄게."

지구는 교복 뒷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검은 반지갑을 꺼내서 현금을 세어보고 현금이 낫나, 하고 혼자서 중얼거리는 것이다.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설명할 생각이 없는 건지 그의 행동은 그 정도가 다였다. 굳이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자면 담배를 피던 중에 담요가 얼굴 쪽으로 날라온 탓에 입에 물고 있던 담배 불씨 끝에 연약한 담요가 붙은 것이고, 그렇다면 당연하게도 회색의 동그란 모양에 담배빵이 남는 것이겠지. 지구는 말 주변이 없어 어떻게 이 상황을 순탄하게 해쳐나가야 할지 곤란했다. 그래서 한숨이 푹 떨어지고. 차가운 색의 눈동자는 세인을 지켜본다.

758 주원주(AKA골댕이) (9Q/cxcAvRY)

2021-08-05 (거의 끝나감) 00:40:05

좋아 주원이 위키 정리 대충 끝났드아....

759 주원주(AKA골댕이) (9Q/cxcAvRY)

2021-08-05 (거의 끝나감) 00:40:12

새슬주 어솨!

760 ◆qVMykkcvJk (CPt2yDXB5.)

2021-08-05 (거의 끝나감) 00:40:25

사라주 오늘도 좋은꿈 꾸시고 나중에 뵙겠습니다!
또 새슬주는 안녕하세요 ㅎ▽ㅎ~! 헤 하는 새슬이는 귀엽네요.

761 주원주(AKA골댕이) (9Q/cxcAvRY)

2021-08-05 (거의 끝나감) 00:41:00

아무래도 일상은 없을테니 이제부터 독백타임이군..!

762 주원주(AKA골댕이) (9Q/cxcAvRY)

2021-08-05 (거의 끝나감) 00:41:17

새슬이 귀여워....!

763 강해인 - 배사라 (/Le7I1ll6Y)

2021-08-05 (거의 끝나감) 00:47:21

" 아저씨처럼 성공하면 그렇게 살아도 괜찮아. "

아저씨는 성공했기에 가족들과 행복하고 평범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릴때부터 사라네 집의 분위기를 부러워했고 커가면서 가족이 생긴다면 절대 우리집처럼은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불행에 의해서 불행을 물려주는 연결고리를 내 손으로 끊어버리고 싶었다. 늑대의 재능은 필요 없이, 오롯이 나의 노력으로만.

" 그랬던가? 아주 남이 하는 말을 귓등으로도 안들으셨네요? "

속 편하게 하는 말을 듣고서 열불이 터지는척 가슴까지 두드려가면서 얘기했지만 사실 사라랑 알고 지낸게 몇년인데 이런 일로 속이 터지면 아마 속이 남아나지를 않았을 것이다. 사라가 꼬맹이라는 말에 면역이 된것처럼 나도 그녀에게 익숙해진 것이다. 비단 이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 소원이라도 빌려고? "

가보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선 벚꽃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교정 아래로 학생들이 오고가는게 보인다. 누군가는 쪽지를 소중히 들고있고 누군가는 간절하게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고 있다. 모두가 간절하게 이루고픈 소원을 담아서 쪽지에 써놓았겠지. 그런 학생들을 한명 한명 보면서 벚꽃나무 앞에 가서 섰다.

" 과연 이 나무가 소원을 정말 이루어주는걸까? 그냥 사람들이 착각하는게 아닐까? "

정말 이루어주는 거라면 모두를 이루어줘야지 굳이 몇명만 이루어주는 이유는 서로의 간절함 대결을 보기 원해서일까? 가장 간절한 사람 몇명만 골라서 소원을 이루어주는걸까. 생각해보면 유치하지만 사실 다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도 갖고 있을테니까.

" 소원 빌꺼면 펜이랑 메모지는 빌려줄께. "

학생이라면 항상 들고다니는거니까.

764 해인주 (/Le7I1ll6Y)

2021-08-05 (거의 끝나감) 00:47:47

다들 파릇파릇해요!

765 주원주(AKA골댕이) (9Q/cxcAvRY)

2021-08-05 (거의 끝나감) 00:49:05

다들 청춘을 잘 즐기고 있구나.... 이 할애비는 이대로 사라져도 여한이 없어.... 홀홀홀....(파스스)

766 해인주 (/Le7I1ll6Y)

2021-08-05 (거의 끝나감) 00:49:47

과연 해인이 과거를 끌어낼 사람은 누가 될 것인가!! (두근두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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