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떠본 자신의 말에 오히려 나긋나긋하게 받아치는 그를 보니 괜히 어긋난 투로 말하고 싶었지만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그 말이 사실인걸 알고 있을뿐더러 혹여 아니라 해도 문제될건 없었으니까,
"후후... 선배님 가끔 보면 은근히 능구렁이같은 말 하는거, 자각하고 계신가요?"
자연스럽게 말꼬리를 흐리며 조용해진 그의 바로 앞에서 멋대로 이리저리 오가던 손가락은 마치 '한살 차이 가지고,'라 운을 뗀 그가 빌미를 주었다는양 장난끼를 가득 담은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큰일난답니다? 세상에 있는 누군가는, 정말 그 말을 철썩같이 믿어버리니까요."
그녀가 개를 싫어하는 이유일까, 한결같이 주인을 따른다 하지만서도 노골적으로 자신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고양이와는 달리 개는 항상 은밀한 구석을 찾아내 어쩔수 없이 넘어가도록 만든다. 그런 성향 또한 숙명이라면 숙명이겠지만,
"그것도 말은 되네요... '같이 있으면 즐겁기에 함께한다.' 음... 꽤 괜찮은 말 같아요."
짓궂은 개구쟁이의 미소, 잠시 입을 닫고 있던 그가 꺼낸 말은 무언가 정한듯 결심에 가득찬 목소리가 아닌 그저 언제나 그랬을법한 평온하고 일상적인 어조로 이루어져있었다. 그것 또한 당연하다는 걸까, 아니면 단순히 어떤쪽이든 좋다는 걸까.
어찌되었건 자신의 행동은 달라질게 없다는 그의 말에 그녀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네요~ 딱히 상관없는 일이었죠..."
참우습게도, 봄비라는 것이 그러했듯 오래가진 않았다. 적게 내리든 많이 내리든 제스스로 내리고싶은 만큼만 내리고 돌연 끊기는게 여우비와 다를게 없었을까? 그나마 여우비는 낮에 내리기라도 하지만 말이다. 비도 그쳤으니 이미 우산은 치워졌고, 그녀 역시 꽤 가까워진 거리감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었지만 멋대로 좋을대로 정하는 변덕이라도 통한건지 거리를 다시 벌리진 않았다.
새슬이랑 사라 시트보면서 쪼끔 후회하고 있는 게 아랑이 키를 150cm으로 할 걸 <<< 요거 입니다... 큽... 원래 150으로 설정했다가 다들 너무 큰 거 같아서 5cm 줬는데, 사라 앞에서는 애매하게 크고, 새슬이 앞에서는 더 애매하게 작아버려서... ㅋㅋ큐ㅠㅠㅠㅠㅠㅠ.... 그라데이션도 된다고 해서 팬톤 컬러 로즈쿼츠&세레니티 찾아왔는데... oO 호련주 예시 색에 이미 있어버려서 어쩌지 하고 있습니다.. :q... 무슨색을 퍼스널로 하지...
>>206 "아이스크림! ..이 없으면, 얼린 물통을 껴안고 있어요!!" >>209 보이 컬러 & 걸 컬러로 아무 색이나 집은 거라서 바꾸면 되긴 허는뎁?! 🙄 무엇보다 내가 들고 온 건 unofficial이니까 눈여겨보지 않아도 괜찮아 :3c 이벤트... 이벤트 넘나 기대하고 있어 😊 아직 초기라서 연애소원이 얼마 안 나올 것 같긴 하지만!
...대단히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데. 주인한테 혼날 때 꼬리를 말고 고개 숙여 낑낑거리는 대형견처럼. 고개를 처박고 있다가 겨우 들어 표정을 살피는 주원을 보자니, 모두에게 손가락질 받는 나쁜 주인... 아니,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잠시 든다. 그런 기분을 표내지 않고 활짝 웃으며 쇼파에 폴짝 앉아 먹여달라고 입 벌리는 주원을 보았다. 아직까지 떨어지지 않고 제자리에 있던 기특한 솜사탕을 열고 잠깐 고민하다가 가방에서 일회용 포크 두 개를 꺼내 한 입 크기로 떼어낸다. 손가락으로 떼어내면 편하겠지만, 그럼 손가락에 솜사탕이 묻으니까!
한 입, 두 입, 세 입, 네 입... 컵솜사탕의 절반이 빌 때까지 주원에게 먹여주다가, 절반만 남아있을 때가 되면 고정 역할을 했던 포크로 자신이 알아서 솜사탕을 먹을 것이다. 먹을 것은 당연히 나누어 먹지만, 간접 키스는 방지하는 아랑의 야무짐을 주원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모른다. 입안에서 달짝지근하게 녹는 솜사탕은 딸기우유의 맛이어서, 아랑은 괜히 진짜 생딸기가 먹고 싶어졌다. 4월, 아직 딸기가 맛있을 때지.
“ 딸기 뷔페 가고 싶네요오. ”
반쯤 남은 솜사탕에서 한두 입 더 먹으면 끝날 시점에, 아랑이 한숨처럼 중얼거렸다.
“ 딸기를 작은 동산처럼 쌓아두고 먹고 싶어요~ 첫 알은 그냥 먹고, 두 알째는 연유나 생크림에 찍어 먹고, 세 알째는 초코 퐁듀에 담가 먹고오~”
묘사만 했을 뿐인데 군침이 돌지. 딸기 뷔페 광고 문구로 삽입해도 손색없을 아랑의 말을 듣는 주원 또한 군침을 흘리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면, 아랑은 마지막 한두 입은 자기가 먹는 대신에. 주원이 먹던 포크로 솜사탕을 찍어 그의 입가에 가져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