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요, . . 어떤 일이라도 섣부른 기대는 독이 된대요. . . 그래서 냉철한척 하는 머리는 나를 바보라고 놀려요. . . 작은 쪽지 안에 담긴 한마디는 조금 유치할지 몰라요. 소원이라고 할수나 있을까요. . . 하지만 간절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잠시동안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볼게요. 겁쟁이 반쪽짜리에게는 어울릴법한 부탁이겠죠. . . 무채색 같은 세상은 너무나 무서워요. 남몰래 몽상이라는 색을 끼얹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겠죠. . . 하지만 알아요.
저도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무채색으로 그려진 작은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걸. . . 그래서 항상 막연한 그리움이 가슴 한 켠을 간질여 오나봐요. 원래는 나도 무채색이었을테니까. . . 기도를 마치면 흐드러진 벚꽃잎처럼 금방 사라지고 말겠지만. 잠시동안 마음은 편안해지겠네요. 까맣게 닫힌 시선과 작은 정적이 흐르고 잠시동안 즐거운 상상을 했어요. 고마워요. 안녕.
>>227 호련이 시트에 첫사랑이라고 적혀 있고, 열린 관계 선관 보니까 궁금해져서요! 호련이 첫사랑을 선관으로 열어두고 계신건지, 아니면 과거 회상에만 나오는 a군 b양... 이런 느낌으로 생각하고 계신건지요! 라일락 좋아하는 이유가 첫사랑 때문인가 해서요.. :3 (신경이 쓰였다)
>>228 열번이요?!?! 전... 좀 더 학기 초라고 생각해서 서너번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아랑이... 맨날 사라시아네반 놀러가진 않고 엎드려 자거나, 다른 반 애 & 다른 학년 선배 만나거나& 혼자 놀거 있거나 & 매점 가 있거나 & 공부하거나... 되게.. 다양한 행동을 하고 있어서요... ㅋㅋㅋㅋㅋㅋㅋ 중간고사 시점이라면 아랑이는 일곱번쯤 놀러갔을 거 같네요! 이미 아는 사이여도 이상치 않다! 셋이서 친구란 걸 아는 게 자연스럽겠네요! (친해진 이유도 알게 될 것 같고!)
>>230 새슬주 천사... ? 감샤합니다! (((꼬옥)))
>>231 oO (띠용) 빠르셔 우동주.... 혹시 설마 아랑주가 모르는 사이에 다들 올리신 건가... 아랑주는 손이 안 비어있어서 아직 못 적었어요! 아랑이가 소원을 빌까...? (흠티콘)
>>233 슬혜주도 천사인가봐... ! 구글 검색해봤는데 새슬주랑 슬혜주가 찾아주신 게 맞는 거 같아요!
>>240 그래서 rgba(255, 255, 255, 0)으로 해야 되는 케이스가 많더라고... :3c
>>249 열어두고 있어!!! 이 기회에 말한다! 호련이는 모든 선관을 열어두고 있다!!! >:3 그리고 엄청 예리하구나. 비설을 이렇게 일찍 들키다니. 라벤더 좋아하는 이유도 첫사랑 때문이야! (일단은 첫사랑이었던 양의 페로몬이 라벤더 향이었다는 설정.. 이건 선관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어서 일단은 미정으로 해 놨어)
원래 호련이 퍼스널 컬러도 핑크와 검정인데(이었는데), 라벤더 염색을 한 건 첫사랑에게 물들었다는 의미지.... 음음. 선관이 정해지지 않으면 그때까지 첫사랑 설정은 a양 b군으로 유지되는 것이야. 😌
주원은 전혀 모르는 타인 얘기를 하는 것 마냥 대꾸한다. 정말 모른다는 것인지, 모르는 척을 하는 것인지. 그녀의 장난스런 손짓 후
"세상에 있을 누군가씨에게 말해줘야겠네. 철썩같이 믿어도 된다고. 아니면 누군가양인가?"
하고 또 타인의 이야기를 하는 양, 저 멀리 상관 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양 대꾸한다. 그 누군가가 누구라고 하든, 스스로 믿지 못할 말을 한 기억은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으니.
"누군가와 함께 있는건 즐거운걸. 사람마다 그 즐거움의 형태는 다르지만, 난 그걸 찾는게 좋아. 함께 하는 사람마다 느껴져오는 즐거움의 크기나 형태가 다르니까."
주원이 말하는 것은 아마 자신이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사람 자체와,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을 좋아하는 이유.
"상관 없는 일이라는 말. 무슨 의미로 받아들일지는 너에게 맡길게."
당연한 말을 굳이 슬혜에게 건넨다. 굳이 한 번 더 말함으로서 생각하게 하려는 것일까? 의도를 파악할 수 없는 행동이다. 비 그친 거리를 말 없이, 그 거리를 유지한채로 함께 걷는다. 평소 같으면 스스로 이것 저것 말을 쏟아 내었을 주원이지만 갑자기 말이 없다.
먼저 말을 꺼내주길 기다리는 것인지, 단순히 화젯거리가 없는 것인지. 그저 입을 닫은채로 그녀의 옆을 따라 걷고 있다. 무언가 할 말이나, 하려는 행동이 있다면 사람이라면 으레 입술이 달싹거리든, 두 손을 꼼지락거리든 해야 하는 법인데 그런 행동의 전초조차도 없다. 그저 더 가까이도, 더 멀리도 떨어지지 않은채로 옆에서 함께 걷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고보니 해인주를 콕 집어 인사를 아직 안 했군. 해인주 안녕! (쓰담쓰담) >>255 이 할미는 눈이 어두워서 저 세 가지 핑크를 구분할 수가 없구나... 홀홀홀.. >>256 ||<bgcolor=#nnnnnn> {{{#!html ...}}} || 이런 구조로 되어 있는 거 아닐까? 그리고 html 내부에서 style로 background 이미지를 설정하면 그게 위키 자체의 테이블 문법보다 위에 와서 bgcolor가 보이지 않는 구조인가 봐. 잠깐만 확인해 볼게!
주인에게 간식을 받아먹는 강아지마냥 눈을 빛내며 그녀가 포크로 떼어주는 솜사탕을 "아~앙."하고 받아 먹는다. 받아먹을 때마다 헤벌레 하고 웃는 것이 기쁜 것인지 아니면 그 솜사탕이 맛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아랑이 먹여주기 때문에 순수하게 기뻐하는 것일지도.
"아~아! 치사해. 나도 먹여줄래."
하고 주원은 아랑에게 두 손을 내밀었다. 아마 컵솜사탕과 포크를 달라는 손짓 같다. 아랑이 저대로 혼자 먹는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주원은 아마 실망할 것이다. 받는다고 한다면 기뻐하며 아랑에게 "아~"하고 컵솜사탕을 먹여주겠지.
"딸기 뷔페? 좋다!"
주원은 눈을 감고 딸기와, 딸기로 만든 온갖 디저트가 장식된 곳을 상상한다. 단 것을 좋아하는 주원이기에 그는 화색을 띄고 "가고 싶어!" 하고 적극적으로 외친다. 그리고 아랑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 알. 하는 말에 "새콤달콤..." 하고, 두 알. 하는 말에 "달달 아삭아삭!" 하고, 세 알. 하는 말에 "달고 식감 좋은 초코맛 딸기..." 하곤 입맛을 다셨다.
말만 들어도 군침이 돈 것인지 주원은 꼴깍 하고 평소보다 몇 배나 흘러나오는 침을 삼켰다. 점점 컵솜사탕이 사라지고, 마지막 한 입을 자신이 먹던 포크로 건네자 주원은 어깨를 살짝 늘어트리고 조금 실망한 눈치로 입을 벌려 그 솜사탕을 먹는다.
"예정은 없었어. 어제 새벽까지 만화책을 보고 쭉 자고 있었거든. 그러던 도중 아랑이 온거지! 음... 아, 아무튼! 완전히 비어있어. 완전히! 그렇지.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았고, 둘이서 뭘 할지 생각할까?"
하곤 자신의 옆자리의 소파를 톡톡 치며 그녀를 불렀다. 봄날의, 한낮. 아직 밤까지 시간은 많이 남아있었으니까.
>>262 복잡하군요! :3c.... 어디서 막혀 있는지를 잘 모르겠어서 도움을 주기가 어렵다아! 호옥시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방금 발견한 건데, transparent라고 하면 html 안에서는 투명색으로 기능하는 것 같은데 시도해 볼래? 이러면 뒤에 있는 bgcolor이 보이던데.
그러지 마. 우리 잘못이 있다면 처음부터 결함투성이로 태어난 것뿐인걸.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설계된 것뿐인걸. 존재하지도 않는 괴물 위로 얊은 천을 씌워놓고, 목숨처럼 껴안고 살아가지 마. 잠 못 이루지 마. 악몽을 꾸지 마. 누구의 비난도 믿지 마. - 한강, 노랑무늬영원/밝아지기 전에 中
벚나무 아래 섰다. 최민규는 아직도 몇 년 전 맡았던 벚꽃 향을 잊지 못한다. 벚꽃한테 무슨 향이 있냐고, 길어봤자 일주일도 가지 못하는 꽃에게 무슨 향이 있냐고 말하는 내게 벚나무 가지를 꺾어 건네주던 이가 있었다. 꽃에 얼굴을 묻고, 온 정신을 집중해보라 말하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그 날 벚꽃에게서는 정말로 향기가 났다. 아주 연하고, 부드럽고, 선명한 향기가 났다.
자전거를 잠시 벽에 기대 세워놓았다. 그리고 나무 그늘 아래로 걸어들어갔다.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었다. 향기가 나니? 아니, 잘 모르겠어.
넘어져 우는 저에게 다시 일어날 것을 종용하던 이가 있었다. 싫어, 나는 양이잖아. 양이래잖아. 목놓아 울던 아이가 있었다. 내가 노력하면 뭐 해, 어차피 훌륭한 선수도, 훌륭한 사람도 모두 늑대일텐데. 나는 그 발뒷꿈치에서 몸부림치며 허덕이다가 조용히 말라갈텐데. 노력은 거짓말이다. 노력하면 된다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다. 타고난 재능을 노력이 메울 수는 없다. 어차피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 또한 나만큼 노력할텐데. 그리고 그 빌어먹을 재능이 그 노력마저 효율적으로 만들어버릴텐데. 배신감에 치를 떨며 몸을 옹송그리던 새벽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눈물을 닦아주던 사람이 있었다. 괜찮다고 말해주던 사람 또한 있었다.
최민규가 향기를 다시 믿기로 한 것은 그러한 까닭이다. 그는 단순한 사람에 속했다. 단순한 신념을 가지게 되는 것도 당연한 이치였다.
'그거 들었어? 학교 정원의 커다란 벚나무 아래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대...'
주머니에서 꾸깃거리는 포스트잇을 꺼내 소원을 꾹꾹 눌러적었다. 그리고,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기도를 하자. 소원을 빌자. 나는 이제 막연한 것들을 믿는다. 막연하고, 작고, 하찮고, 그래서 소중한 것들을 믿기로 했다. 그러니 기도를 하자. 나 뿐만이 아니라 순간을 스쳐간 모든 온기를 위해.
눈을 떴을 때는, 바람이 불어 벚꽃잎이 우수수 떨어지던 순간. 멀리서 들려오는 자전거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