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씨 집안에서 제법 귀하게 자랐다. 너는 방학중에 절대 내려가지 않으려 들었지만 고모님께서 방학중에 학교로 찾아오신다. 너는 주변의 시선도 그렇지만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 큰지라 끝내 이기지 못하고 내려갔다. 당연히 고모님은 네게 이런저런 것을 챙겨주신다. 여전히 방에는 뜯지도 않은 선물의 포장이 가득하다. 그런 호의를 너는 늘 거절했는데, 복에 겨운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하오리에 대해서는 겸허히 은혜를 받아들였는데, 이번에 한서가 디핀도를 써서 하오리가 찢어졌기 때문이다. 고모님께서 직접 걸어주신 청결 마법과 네가 엉거주춤 썼던 레파로는 아주 좋은 것이었다. 너는 쓰다듬지 않는 손으로 짧은 머리를 귀 뒤로 넘기는듯한 동작을 보인다. 짧게 잘렸기 때문에 금방 다시 넘어오긴 했지만 얼굴을 간지럽히는 일은 더이상 없었다.
"응."
머리를 부벼오는 리치의 애교에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짧게 깎인 손톱 덕분에 리치를 한결 편하게 만질 수 있었다. 긴 손톱이었다면 찔리거나 긁혔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너는 신비한 동물을 만질 때 닿는 면적을 넓게 해서 아주 많이 느껴야 한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손톱을 짧게 깎는 부류에 속했다.
"다행이에요..그때 다친 줄 알고 걱정했거든요. 다음에도 또..탈이 온다면요, 그게...조심하세요. 다치면 다들 슬퍼하니까.."
너는 이런 말을 하는 것조차 부끄러운지 고개를 푹 숙이고 그때를 회상한다. 돌을 던졌을 때 프로테고를 보았고, 공격은 막혔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몰라도 너는 다리라도 다쳤던게 아닐까 하고 걱정했다. 불가피하게 움직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웃음소리에 눈을 흘끔 들어보인 너는 공교롭게도 선명한 웃음을 마주했고, 아무것도 못 본 사람처럼 다시 눈을 내리깔아 리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아픈 건 싫잖아요. 몸 말고 여기도."
너는 리치를 쓰다듬기를 멈추고 손을 들어 너의 가슴팍을 꾹 누른다. 아마 타인과의 분쟁이 일어나서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하는 사소한 것도 걱정하는 것이다. 너는 이런것에 제법 능숙한 것 같았다.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도 침묵하며 자신을 낮추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양, 걱정으로 포장하여 덮어 상황을 무마하는 것이다. 너는 느릿하게 학생의 이름을 발음한다. Felice Spidely, 하고 한번 입속으로 굴려본 너의 발음은 어째서인지 몰라도 정확한 영국 악센트를 구사하고 있었다.
"저는..이노리에요. 후부키 이노리. 누리라고 불러주셔도 돼요. 현궁 6학년이고요.."
부끄러운지 네 뺨이 물든다. "전혀 6학년 같지 않죠.." 하고 말하는 것이 자신이 남들보다 훨씬 작은 체구임에다 여린 인상임은 인지하는 것 같았다. 너는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 살짝 들어올린다. 좋은 눈은 아니다. 생기도 없고 죽은지 시간이 오래 지난 사람처럼 새하얗게 물들어 텅 비어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_자캐의_오른뺨을_때린다면_자캐는 : ((이노리 시점이어요.)) 철썩 소리와 함께 고개가 돌아갔다. 얼얼한 뺨을 부여잡고 당사자를 가만히 쳐다본다. 애써 감정을 다잡으려 했지만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입을 몇번 뻐끔거리다 하는 말이라곤 고작 "이제 행복한가요?" 하고 더듬어 뱉는 것 뿐이다. 이윽고 너는 애써 미소를 짓는다. 서러워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지만 미소에 덮여 가려지면 그만인 것이다.
"이노리가 잘못했어요..? 미안해요.."
네가 훌쩍거리며 고개를 내릴 무렵, 네 뒤에서 누군가 뛰어와 상대방의 멱살을 잡고 왼 뺨을 주먹으로 거세게 후려치려 들었다.
"내 동생 괴롭히지 마, 이 개XX야!!"
하면서 주먹을 내다꽂는 것이 무려 이씨 가문의 전 후계자인 한서라면 당신은 믿겠는가?
((이노리?의 시점으로 이어져요!)) 한서의 흉흉한 붉은 눈 뒤로 뺨을 부여잡은 그것은 당신이 넘어지는 모습을 보더니, 주먹을 내리꽂는 모습에 놀라울만치 차가운 눈으로 내려다보며 보란듯이 입술을 뻐끔거렸다.
' 안타까웁기 그지 없어라. '
그것은 어느새 눈을 휘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캐의_자신에_대한_믿음은 : MAX여요!😊
할_때_자캐가_가장_좋아하는_행동 : 네..??😳 네?😳 네에..??😳😳😳 겨..경찰 아저씨!😭😭 이노리?는 수치심을 주고 그걸 감상하거나 역으로 교육 받는 앗 제가 아니에요, 경찰 아저씨! 제가 아니..((끌려가요..))
이노리?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너_몇살이야를_듣는다면_반응은 : ((긍정적인 너 몇살이야? 의 질문이어요!)) 나는 눈을 휘었다. 잔잔하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손을 다소곳이 모았다. 공손하면서도 차분한 태도로 당신을 응시하고는, "올해로 열 하고도 아홉이 되었습니다." 하고 답한다. 만족하였냐는듯 제법 상냥한 태도로 당신의 답을 기다리는 것이다.
((부정적인 상황이어요..)) 나는 손을 든다. 입가를 긴 손가락으로 덮어 가리며 놀랐다는 양 눈을 커다랗게 뜬다. 이내 당신을 천천히 훑어보고는 눈이 기묘하게 휜다. 그럼에도 비웃는 것이 아니었다. 어울려주는 것이 좋겠다 판단한 나는 나긋나긋하게 답했다.
"시생(侍生)의 연배는 이녁*보다 적으나 현명하기로는 갑절을 살았지 않겠소이까."
하며 쿡쿡 웃어보이니, 이 위화감은 분명 어린아이를 보는 어른의 시선을 조잡하게 흉내내는 것이다.
* 이녁: 상대를 조금 낮춰 부르는 인칭대명사.
너의_꿈을_꿨다로_자캐_단문_연성 : 너의 꿈을 꿨다. 신비한 동물과 함께 후부키의 숲을 노니며 말갛게 웃고 있었다. 그러다 나를 발견했는데, 내게 종종 다가와서는 괜찮느냐 묻는 것이다. 나는 그것이 꿈임을 알아챘음에도 네게 괜찮다고 하였다. 그리고 괜히 입술만 자근자근 물다 너는 괜찮아? 하고 물었는데, 너는 침묵하며 미소를 짓더니 나를 안아줄 뿐이었다. 그 순간 나는 꿈에서 깨었다. 비참한 일이라 한참을 울고 나는 이제 네 얼굴도, 부모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기에 서러워 잠들 수 없는 밤을 홀로 지새웠다.
자캐가_죽음의_위협을_받는다면 : 죽음의 위협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는 법이다. 당장 원내로 들어오는 탈의 위협도 있지만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씨 가문에서 입지를 위협받는 순혈파의 위협이다. 나는 그것이 이 사람들이 행복할 선택이라 믿었다. 그렇지만 내 믿음에는 모순점이 있기 마련인데, 바로 내 선택도 있다는 점이다. 생명에 관해서는 후자가 더 강한지라 나는 한 손으로 지팡이의 손잡이를 잡고, 다른 손 검지로는 지팡이의 끝단을 지그시 눌렀다. 오늘 밤은 아주 길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생명의 무게는 제법 무거웁기에 함부로 죽였다간 그 후의 일을 장담할 수 없어 쉬이 손대지 아니하고 있었으나, 그렇다고 얌전히 받아들일 생각은 없습니다." 하며 미소를 지어내는 것이다.
이윽고 승자의 우월감에 도취한 눈으로 "헌데 이녁의 목숨은 어찌 이리도 가벼우신지요?" 하는 일은 나중의 질문인 것이다.
주단태의 오늘 풀 해시는 어린_자캐가_거부할_수_없는_유혹은 어린애가 거부 못하는 유혹...그것은 역시나 간식 아닐까((막무가내로 빡빡 우겨대는 땃쥐)) 사실 애는 어릴 때부터 어떤 유혹을 하더라도 낼름 잘 넘어가지 않았을까? 하는 오너피셜의 무언가가 있어. 감정적으로 공감수치가 낮은 사람일수록 유혹에 약한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Q 그렇기 때문에 미약한 반사회적 장애를 선천적으로 타고난 주가놈이라면 더욱 그쪽에 가깝지 않았을까? 간식이든, 간단한 놀이든...그 외의 자극적인 것이든. 여담이지만 지금에 이르러서야 조금 유혹을 참아내는 쪽에 가까워졌지.
자캐의_유언은 ((땃쥐는 주가놈의 유언을 정해놓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애는 잘먹고 잘살아서 순리대로 살다가 갈 것 같아서......((흐린눈))
자캐의_약간_중간_엄청_화날때_단계별_반응 약간(저):달링, 자꾸 그러면 나 화낼거야? 중간(중):(말이 조금 줄어들고 히죽 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엄청(고):(웃는 낯이 사라진 무표정으로 자기 목에 손을 대고 슬슬 문지른다.) 여물어. #shindanmaker #오늘의_자캐해시 https://kr.shindanmaker.com/977489
땃태의 진단!!((후다닥 가서 먹어요!!)) 제가 첫 입을 야금야금 갉아먹었어요!!((뿌듯해요!!)) 유혹..간식의 유혹도 귀엽구 뒷설정도 매력적이에요..🥰 잘 산다는 땃태...제가 기억할 거예요! 나쁜 길로 가면 안돼요!😳 그리고 마지막..마지막....((이리뱀뱀 땃태의 멋진 모습에 기절해요!!))
점성술 시간이다! 너는 점을 보거나 그걸 믿는 성격은 아니었다. 운명은 흐르는 것이다. 흐르는 자에게는 행운이 있겠지만 거슬러 올라간다 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용기가 함께한다 믿는 사람이었지만, 최근 일을 보면 그것도 맞는 말은 아닌 것 같았던 것이다. 너는 기숙사 안에서 쑥을 피우다 수업을 듣기 위해 일어섰다. 그리고 본 것이 조금은 익숙한 사람인 것이다.
"너 왜 여기 있어요?"
너는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잠시 고민하더니, 자리에 앉고는 깨달았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먹을 쥐면서 입가에 가져다대며 히히 웃는 것이었다.
"혹시 학교가 재밌어서 온 거예요? 그러면 이노리 이해해요? 진작 말하지. 너도 입학 하면 돼요?"
옷에 닿았던 눈길이 머리를 넘기는 손짓을 따라 머리카락으로 옮겨간다. 새까맣고 짧은 머리칼은 그녀가 알고 있는 누군가와 같으면서 또 다른 느낌이다. 같은 검은색인데. 생각해보면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 남매간과도 같은 은발이면서 색이 다르다. 혈육간에도 그런데 타인간에 그런게 이상할 리가 없다. 오히려 당연하다. 타인이기에.
머리카락 다음으로 본 짧은 손톱은 약간의 강박증을 느끼게 만들었으나 그녀는 굳이 말로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리치가 순순히 쓰다듬을 허락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해를 가하지 않을 것이라 느꼈을테니. 이 영악한 작은 짐승은 그런 눈치를 볼 줄 알았다.
"흠."
걱정, 슬픔. 상대가 언급하는 그 말들에 의미심장한 소리가 짧게 흘러나간다. 누가 누구를 걱정하며 무엇을 슬퍼한다는 걸까. 뭐, 굳이 물을 것도 없겠지. 쓰다듬던 손이 거두어지자 리치는 만족했는지 다시 가방 안으로 들어갔다. 작은 몸을 가방 안에 쏙 넣고 이따금 흔들리는 꼬리 끝만 살짝씩 보여준다. 기분 좋은 그륵거림과 함께. 그녀는 안은 팔을 고치고 가방을 추슬렀다. 그런 뒤에야 말했다. 상대의 자기소개까지 다 마친 후였다.
"저에 대한 건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이노리 선배. 행여나 제가 다친다고 해도 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선배가 누구에게 다치든, 혹은 죽는다고 해도, 전혀 슬퍼하지 않을거라서요."
상대가, 이노리가 가슴을 짚어가며 분쟁의 아픔에 대해 말한 것이 무색하게 만드는 말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질감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생각한 그대로를 말로써 꺼내는 그 태도는 이노리가 어떻게 반응하든 상관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 의도도 그랬지만.
"글쎄요. 어떤 모습, 어떤 행동을 해야 6학년 같은 건지, 누가 그런 걸 정해두긴 했는지, 저는 알지도 못 하고 알고 싶지도 않네요. 선배. 제 자신은 제 안에 있으니, 그거면 된 거 아닐까요."
이노리의 하얀 눈과 그녀의 금빛 눈이 마주쳤다. 생기를 잃고 죽은 눈과 극을 달리 하듯 생기가 넘치는 금빛의 눈은 서서히 가늘어진다 싶더니 신월이 가까운 초승달처럼 휜다. 어스름한 그늘을 지고서 짓는 미소는 이 순간만의 것이었다.
"물론이죠. 잘 부탁해요. 이노리 선배."
곧 악수라도 내밀 듯한 말이었지만, 그녀는 그저 천천히 눈을 깜빡이기만 할 뿐. 결코 손을 내밀지도 거리를 좁히지도 않았다. 그런 그녀를 대신하듯 가방에서 리치의 꼬리가 쏙 튀어나와 두어번 까딱까딱 흔들거렸다.
그녀도 교실에 들어서 칼 교수를 보았으나, 어떤 내색도 하지 않았다. 참관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오히려 칼 교수가 있는 편이 좀더 흥미로운 수업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으니까. 대신 다른 생각으로 교실 안을 둘러보았으나 그녀의 연인은 보이지 않았다. 뭐, 그렇게 되도록 피한 것도 있긴 하지만.
"......"
에반스 교수의 말에 뭔가 바글바글 움직여대는 주머니를 보고 적당히 자리를 잡는다. 픽시를 이용한 실전 연습이라. 이미 많이 하지 않았나 싶지만 그게 수업이라니 어쩌겠는가. 따라야지. 지팡이를 빼 한 손에 들고 까딱까딱 흔들며 수업 진행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