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성은 이름으로 불러 달라는 펠리체의 부탁을 지켜주려고 했으나 펠리체가 성인 지 스피델리가 성인 지 알지 못해 펠리체라고 불렀다. 동화학원은 여러 국적의 사람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녀의 국적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일반 영어 이름처럼 이름 앞이 이름이고 이름 뒤가 성이기를 빌었다.
"그럴까요? 그럼 사양않고."
아성은 케이크 접시를 한쪽으로 밀어넣고 감초사탕을 꺼내어 벽에 집어던지고 입에 넣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왜 이곳은 이런 정신나간 간식 밖에 없는 지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나 이곳 특유의 중독되는 맛이 있기에 즐겨 먹는다.
자랑이다. 평소에는 말썽을 부려 잉크병을 엎거나, 부엉이를 놀라게 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마법으로 인해 난장판을 만들기도 했다. 오늘은 그래도 금지된 숲에서 신비한 동물을 데려왔으니 괜찮…은 것인가? 아무튼 너는 택영을 와락 끌어안았다. 자연스럽게 상체를 숙여주는 것은 네가 워낙 이런 행동을 자주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너는 누군가 안아주는 것을 좋아했고, 어느 순간부터 네 기준에서는 많이 친하다고 생각이 되는 택영을 끌어안는 것이 습관이 됐다. 오늘도 온기에 게이지가 있다면 가득 찬 것이다. 너는 어깨 부근을 토닥여주는 손길에 눈을 잠깐 감고 푸욱 안겨 히히 웃다가 몸을 뗐다.
"그럼 싫어하는지 이노리가 물어볼게요?"
너는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가 문카프가 그 행동을 따라하자 또 꺄르륵 웃는다. 문카프는 뾰로롭 울었고, 너는 문카프의 울음소리를 어색하게 따라하며 주변을 빙글빙글 돌면서 종종 뛰었다. 뾰로롭, 삐로롭, 뾰로롭…너는 멈춰선다.
"문카프는 택영이 좋대요? 이렇게 안아달래요?"
너는 팔을 벌려 문카프를 꼬옥 끌어안았다 떨어진다. 문카프는 기분이 좋은듯 눈을 감고 삐로로록 소리를 내며 몸을 부비적대더니, 품에서 떨어지자 한층 더 초롱초롱해진 눈동자로 택영을 올려다보는 듯 싶었다. 너는 몸에 문카프의 털이 덕지덕지 붙었지만 허리를 쭉 펴고 당당하게 권유했다.
이름에 붙은 존칭에 눈썹 끝이 실룩였으나 편하게 말을 놓는 걸 보고 저것도 자연히 따라가겠거니 했다. 부디 그래주길 바라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고. 같은 용건으로 말을 번복하는 걸 그녀는 원치 않았다.
주스를 다 마시고 젤리를 꺼내 먹고 있으니 옆에서 퍽 소리가 난다. 돌아보자 기절한 감초사탕을 먹는 아성이 보였다. 맛은 있지만 그 과정이 번거로워 감초류는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차라리 살아있는 지렁이 젤리 쪽이 훨씬 낫다. 한입 깨물자 바로 발버둥치는 젤리를 야무지게 씹어 삼키고, 원하는 맛을 찾아 봉투를 뒤적였다.
"적당히 때리면 기절할텐데, 매번 그렇게 전력으로 던지니까 그런거 같은데요."
감초사탕이나 감초케이크 기절시키는 걸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로 삼고 있는 학생들을 몇 보아서 알고 있었다. 어찌나 세게 던지는지, 주변에서 보는 이들이 미간을 찡그릴 정도도 있었다. 그들에 비하면 나은가. 그래도 매번 그렇게 던져서 먹으면 본인에게 좋을게 없는 건 매한가지였다.
이씨 가문의 전 가주 후계자였던 이한서는 검은 머리와 붉은 눈동자를 가졌는데, 키가 훤칠하며 근육이 고루 잡히고 냉철한 인상과 달리 제법 오만하였다. 노마지 학생은 그를 외견은 후회남주 북부대공을 닮아놓고 성격은 서브남주 황태자를 닮았다며 내게 툴툴대곤 했다. 당연히 나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이것저것 물어봤고, 노마지 학생은 내게 하나하나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확실히 한서는 북부대공 같지는 않다. 옹졸하고 편협한 성격도 있지만 전주 이씨는 서남쪽에 있었다는 점도 있겠다. 나는 눈을 굴리며 편지를 물고온 큰까마귀를 본다. 생각하면 북부대공은 한서보다는 이 까마귀의 주인이지 않은가 싶다.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검은색 머리인데다 붉은 계열의 눈이지 않나. 심지어 영지는 북부에 있다. 그렇지만 성격이 괴팍한 서쪽 마탑주이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나는 편지를 펼쳤다..
북부대공 섭남...귀하죠..😋 벨이..조금 더 성격이나 신념이 유했다면 좋았을 텐데요..🙄 그렇다고 신념을 유하게 했다간 벨이라는 캐릭터가 지금껏 쌓아온 모든 사상과 과거의 일로 인해 형성된 현재의 성격 자체를 부정하게 되는 것인지라 참 아쉬웠어요..캐릭터의..성격도 그렇고요. 캐릭터로 싸움이 나면 오너싸움으로 번질까 너무 죄송하기도 했구..😓 저도 많이 그립네요..😢
그렇지만 지금 잉이로는 벨과 비슷해보이지만 유하고 종잡을 수 없는 유동적인 캐릭터상을 가지고 있어서인가 편하게 저나 타 캐릭터에게 맞춰주거나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있어요.😊 여러분께서도 벨일때도 잉일때도 잘 맞춰주셔서 늘 감사하고 행복해하고 있답니다. 음쪼쪼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