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곳에서 한 쪽을 가리키는 나침반만을 바라보고 하염없이 걷고 있었는데, 앞이 흐려서 나침반이 똑바른 곳을 가리키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신할 수 없어 불안했던 마음이, 날이 개어서, 또 똑바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고 무척이나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앗, 진심이 아니라 장난이라는 것을 재빠르게 눈치채었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잘못했나 싶어 청년의 두꺼운 눈썹 끄트머리가 살짝 내려갔다. 이어지는 말에 곧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렇네."
이 흉터가 지워지기까지도, 마음을 후벼판 상처가 아물기까지도 아주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건 자신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렇게 말해주는 네가 정말 좋아, 고마워."
눈앞의 연인이 그처럼 단 한 번도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걱정하지 않은 적은 없었겠지만, 언제나 그렇게 말해주기 때문에, 과거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떠올라 간혹 저주처럼 발목을 잡아챈다 해도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 아주 짧은 만남 동안 그가 자신에게 끼친 영향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스럽게 느끼며,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정훈아."
팔을 쭉 뻗어, 사랑스러운 연인의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쓸어올린 뒤 상체를 숙여 가볍게 이마에 입을 가볍게 맞추고선…. 곧 새빨개진 얼굴로 허리를 폈고 입을 가린다.
"...앞으로는 맞은편이 아니라 옆자리에 앉을래."
투정일지, 뭔지 모를 말을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겨우 하면서 시선을 벽 쪽으로 옮긴다. //20... (뛰어내림!)
# 이번 진행 소감문! - 검술부 부장님은 레스캐처럼 다른 사람보다 망념이 쉽게 감소하는 특성을 갖고 있나 보네요. 요렇게 다른 특성 갖고 있는게 되게 신기함... - 메디컬 펀치! 메디컬 펀치! 어림도 없지 버서크 힐건은 힐건인데 요렇게 버프 기능도 있는 것도 있었군요. 역시 돈값을 한다... 그나저나 일반 아이템의 범위가 되게 넓네요. - 캡틴의 지식은 대체 어디까지? 바둑부에 가면 바둑 묘사도 나옴... 개인적으로 신바람 나는 바둑도 궁금하지만 바위에 떨어지는 물 같은 바둑을 두는 소년이 누군지가 궁금합니다. 성현이 다음 진행이 기다려져요. - 찬혁이 없는 사이에 전투연구부가 많이 로우해졌네요. 그리고 남동생(?)을 위험에 빠트리거나 좀 미친 모습을 보여주거나 했던 전투연구부장님도 이번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 겁니다... (이쪽은 청월이긴 하지만)같은 전투연부구니까 부장누님의 말을 열심히 듣게 됐어요. 전술은 전략이 정해진 상태에서 승패를 정할 때 필요한 것이지만 전략적 겨루기에서 중요한 점은 상대방의 전략 자체를 좌절시키는 것이다, 란 글을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전투연구부는 전술도 다루지만 전략도 다루는 곳이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효율적이고 노련한 사람이 정말 그 전의 미친사람이 맞나? 가슴이 웅장해진다... 아무튼 서포터는 아주 조금이라도 아군의 이점을 얻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존재다-라고 이해했는데 맞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 - 진석이 오세아니아 아카데미 얘기 나왔을때 '아 여기 캡틴이 힘 많이 주고 쓰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북아시아 아카데미와는 다른 오세아니아 아카데미의 모습을 이번 기회에 일부분 보여주겠어! 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이었어요. 좀 느긋해도 괜찮고, 선생님을 찾는 걸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서로 간의 벽을 허물고 지식을 공유하면서 성숙해진다. 그런 느긋한 분위기가 전투력은 좀 약해도 인성이 좋고 여유로운 학생을 길러낼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어요. 에실루스 선생님 그녀는 신이야! - 에미리주 죽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느낌입니다. 정말로 그림자로 학원섬에 뿅 튀어나올 수 있을 줄은 몰랐고... 아마 오랜 시간을 내기 어렵다니까 야마모토 씨와 단기 데이트를 하게 될 것 같은데 과연 에미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 이번이 제노시아의 주가가 또 오르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제노시아가 특성화를 목적으로 한 학교다 보니 애들이 하나만 미친듯이 파는 애들이라는 이미지가 무의식 중에 있었는데, 자신의 길을 찾게 하는 제노시아... 답게, 전혀 그런 게 아니었네요. 하나를 파는 학생이라면 그게 자신의 특성화였기 때문이지만, 모두 쥐려고 해서 욕심쟁이인 건 결코 아니다. 라는 점에서 교육자다운 모습을 보여준 유혁씨도 멋지다고 생각해요. - . - 캡틴이름 뭐에요ㅋㅋㅋㅋㅋㅋ 순간 반응레스인 줄 몰랐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가디언 칩이 지금 쓰는 것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긴 했는데 이렇게 진행중에 나올줄은 몰랐네요. 앞으로 중요한 역사나 정보 같은 걸 얻으려고 한다면 정보권한을 올려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가디언들의 전투기록 같은 것도 높은 권한으로 검색하면 나오지 않을까...?! (헛된 희망) - 만신파티 문체가 평소 캡틴 문체랑 달라서 많이 신선해요. 뭔가 말로 할 순 없는데 잿빛으로 바란 옛날 이야기를 읽고 있는 느낌? 덤덤하게 상황을 서술하면서도 약간 불안스러운 느낌이 있어요. 근데 도깨비 얘기가 나오다니 뭔가 경호가 봉인된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의념 자체가 막힌 건 아니라면 전에 유-진-에 파티같은 그건 아닌가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