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올려다보면 잔뜩 먹구름이 끼어있었다. 살짝 먼지가 낀 너의 무덤을 내려다보며 멍하니 들고 왔던 꽃을 내려둔 나는 허탈하게 웃으며 혼자 이야기를 시작했다.
" 베온은 당신을 미워하지 않았던 것 같아. 당신이 연락을 늦게주고 말고는 상관없었던거야. 하지만 그 사람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제일 화가 치밀어오르는 부분은 역시... 손을 뻗어도 잡지 않고 떨어져나간 것 이겠지. "
유감스러웠다. 필사적으로 손을 뻗어 올라오라고 소리쳐도 상대방이 잡지 않는다는 것은 슬프고도 유감스러웠다. 내가 또 다시 누군가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생겼다.
회중시계의 덮개 위에 새겨진 여우와 꽃 모양을 살펴보며, 가볍게 흔들자 붉은 잉크가 움직여 강철 위에 새겨진 여우와 꽃에 스며들었다. 당신은 존재하는 것 만으로도 나보다도 빛났었는데, 태양이 떠오르기 직전인 순간이 가장 어둡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인데. 왜 너는...
이것은 미련이다. 어리석다고 손가락질해도 어쩔수 없는 미련이다. 이미 늦었다, 떠나갔다, 남겨진 이는 살아가야 한다. 이 모든 사실이 진실이지만, 그럼에도 납득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난이도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렇기에 미련을 가지고 머뭇거리는 나를 당신은 못마땅하게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회중시계에서 작게 울려퍼지는 째깍 거리는 소리에 맞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 정말 여기까지 와주시고, 감사해서 몸둘바를 모르겠어. "
덩그러니 남겨진 나이젤의 묘비 그리고 그 주변에 피어오른 녹색 풀들이 살랑거리는 그곳에서 나는 당신과 싸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 이건 지난 번 카페에서의 일에 대한 화풀이도 맞고, 남겨진 사람이라는 처지를 공감해주라는 절규도 맞아. 더 쉽게 말해주자면..그냥 내가 찌질한거야. 물론 어떻게 생각해도 상관없어, 단지 내가 당신과 싸우고 싶을 뿐이니까. "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가 있다. 중국 사람들은 이런저런 것에 의미를 붙여서 꺼려하고 반기는 상징물이 있다고. 헤어지고 흩어진다는 한자와 같은 우산, 곧 필요 없어 폐기되고 잊힐 것이라는 의미의 부채, 이별과 발음이 같은 배 같은 걸 선물로 주는 건 일종의 금기로 속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 이야기의 말미엔 괘종시계에 대한 것도 있었다. 괘종시계를 나타내는 종(鐘)은 끝나다, 죽다를 뜻하는 종(終)과 발음이 같아, 보내다, 선물하다를 뜻하는 송(送)과 같이 쓰면 송종(送終). '임종을 맞아 장례를 치른다.'와 같은 발음이 된다고 했었지. 이 소리가 괘종시계의 소리는 아닐지라도, 소리를 크게 울리는 텅 빈 곳에서 나고 있으니 두껍고 무거운 바늘 소리가 겹쳐 울리는 환청이 들리는 듯하다. 내 발소리에 맞춰 무덤가를 울리는 날카로운 째깍 소리가 날 저승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끌어들이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 별 말씀을. "
느낌은 느낌이고, 현실은 현실일 뿐. 금속의 소리로 더럽혀선 안 될 곳을, 누군가의 무덤 근처를 싸움터로 삼는 건 안 될 일이다. 악취미처럼 느껴졌다. 분명 잠든 자도 편히 쉴 수 없게 될 것이다. 얇고 긴 금속 줄 끝에 매달린 은빛 십자가를 따뜻해질 때까지 손바닥 안에 쥐고 있었다. 그의 앞에 도착할 때까지.
" 그래. 나도 너와 싸우고 싶었어. 그러니 이야기는, 싸우고 난 후에도 하고 싶다면 그때 가서 하도록 해. "
하지만 그것이, 누군가를 보내고 끝을 맺는(送終) 일이라고 한다면. 조금은 용서받을 수 있겠지.
" 선공은 가져가. "
그저 방심만은 아니라, 한 수 유리하게 두려는 것. 빈 손에 나타난 방패를 느슨하게 쥐었다.
선공은 가져가 라는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내 몸은 이미 그녀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방패를 상대방과 싸우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변칙성.혹은 압도적인 힘 순간 순간 떠오르는 센스를 이용해서 녀석을 쓰러트린다. 단지 그것만을 생각하며 로포텐의 노을을 휘두른다.
노을빛 검신이 반짝이며 그녀의 방패를 향해 내려 쳐지는 순간. 나는 연단의 의념을 검신에 감으며 힘을 주었다.
" 원래는, 유진화를 상대로 쓰려고 했는데 말이야... 이렇게보니 방패들은 하나같이 거슬리내....! "
연단의 의념을 응용하여, 연단이란 과정을 통해 단단해졌다는 결과가 아닌. 연단의 과정 중에 발생하는 강한 충격을 떠올리며 검을 휘두른다.
엘로앙과 싸우면서, 내가 그 처럼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다. 나를 기대하는 여왕으로 부터 나를 지키면서 최대한 힘을 쓰기 위해서 또 위에서 나를 기다리는 만석이나 이카나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법 부터 익혀야했다.
네.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노을을 닮은 검이 묵직하게 내리꽂는 감각이 손을 울렸다. 아플 정도는 아니지만... 강하다. 한 방 한방이 부딪치는 것으로 상대를 무너트려 버릴 만한 기세를 담고 있다. 상대는 검, 둔기처럼 강한 충격을 주는 무기에 속하지 않는 것을 쓰고 있는데도.
" 진화를 알아? 미안하지만, 그애랑 나는 전문 분야가 조금 달라서. 버티기만 하는 거라면 그애가 나보다 낫지. "
가혹한 땅에서 옮겨심은 나무, 신선한 청(靑), 춘(春)의 이파리가 오르기 시작하는 단단한 가지. 휘지 않지만 부러질 때까지 버티는 미련한 단단함. 난 진화만큼의 방패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제자리에서 버티기만 하는 것도 따라가질 못한다. 그 말인즉, 이대로 버티기만 하면 필패한다. 내가 남아 있더라도 방패가 부서지면서 끝나고 말겠지. 하지만 분야가 다르다는 건, 싸우는 방식도 같지 않다는 것이다.
"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너도 충분히 강함을 지니고 있을텐데. "
그 열등감은 만들어낸 것인가, 아니면 묶여 있는 것인가? 흘려낼 수 없는 공격을 방패로 막아내는 걸 포기하고 상대에게 파고들었다. 스친다면, 스치는 정도라면 몸으로 받아낼 수 있다. 튼튼하다는 건 더 과감하게 싸울 수 있다는 것의 다른 말에 불과하다. 몸의 움직임에 맞춰 움직이며 몸을 지키던 방패를 옆으로 비킨다. 인간은 무르고 나약하기에 꾸준히 두드려 단단하게 해야 한다. 인간의 몸은 철을 펼쳐 이르는 것처럼, 인간의 삶은 하늘이 점지하는 것이 아니니. 경구가 무거운 숨결이 되어 입을 떠나자 일순, 의념이, 의념을 담은 이 몸이 한 가닥의 찬 불꽃으로 변한다. 상대가 검을 휘두르는 정면으로 파고들고, 비껴놓았던 방패를 끌어당긴다. 그의 왼쪽 어깨를 모서리로 내리찍기 위해. 달려들어 끌어안듯 가까워진다. 너의 공격을 받으며 느꼈다. 나는 반응속도도, 판단력도 너에 비해 부족하다. 신속도, 영성도 부족하겠지. 네가 나의 당황을 노려야 하는 쪽인가? 아니, 내가 너의 당황을 노려야 한다! 공격을 당하는 쪽이 주도권마저 쥐지 못한다면 약자로 전락할 뿐이다! 방어력을 강화하는 의념 발화를 쓰며 굳이 적중을 각오하고 파고든 것도 그것 때문이었다.
입술을 강하게 깨물고, 공격의 속도를 올린다. 그저 상대방을 부수는 것에만 집착하며 검을 휘두른다. 연단의 의념을 응용하여 만들어낸 충격파가 주변의 풀들을 날려보내며, 한발자국 더 파고든다.
사실 알고있다. 여기서 이 녀석을 쓰러트려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이라는 사실을. 애써 그 사실을 떠올리지 않도록 더 빠르고, 거칠게 검을 휘두른다.
허나 내가 한발자국 더 파고든 그 순간, 방패가 내 왼쪽 어깨를 향해 휘둘러졌다. 이건 예상한적이 없다.
" ...! "
깡 소리와 함께, 왼쪽 어깨에 휘둘러진 방패의 모서리가 막힌다. 급하게 착용한 공훈갑은 투구부터 생성되기에, 일부러 모서리를 투구의 이마 부분으로 빗겨내면서 조금의 시간을 벌고 그 다음으로 생겨난 건틀릿 부분으로 방패를 막을 수 있었다. 입술을 깨물며 터져나온 피 탓에, 입안에 혈향이 퍼진다. 비릿한 맛에 인상을 쓰는 순간 방패의 충격에 이마가 찢어져 흘러내린 핏방울이 투구의 턱부분에서 빠져나와 뚝..뚝 하고 떨어진다.
" 보통내기가 아니라는건 이미 조사해뒀어. 하지만 방금 건 정말로 놀랐어. "
아쉬운건 방심한 나의 머리를 노렸다면 더 쉬웠을 거다. 방패를 밀어내며 공훈갑을 완벽하게 생성한다. 곧 은은한 회색의 아우라가 공훈갑을 덮으며, 저 멀리서 하나의 드론이 나의 주변을 배회하며 비아를 주시한다.
방패를 부수려는 듯, 깎아서 평탄하게 만드려는 듯, 우그러트리려는 듯, 공격이 들어오는 속도가 빨라지고,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싸움은 더 격해진다. 공격할 틈을 낼 때까지는 버텨야 한다. 방패를 몸 쪽으로 끌어당기고 비스듬히 눕혀서 공격을 살짝 흘리고, 건강을 강화해 몸의 균형을 잡으면서 일부러 공격에 밀려나 충격을 분산한다. 난 한 자리에 뿌리박고 서서 막아낼 필요는 없으니까. 조아리듯 누운 풀을 짓밟아 밀려나며 파헤치기를 몇 번, 잡풀의 무덤처럼 끌린 자국이 풀밭 위에 여럿 자라났다. 거리가 좁혀질수록, 상대가 먼저 밀고 들어올수록 많이 생겨난다.
공격을 한 번쯤은 버텨낼 각오로, 어느 정도 거리가 좁혀졌을 때 과감히 들어간 결과는... 제법 신통치 못했다. 예상치 못하게 모습을 드러낸 묵빛 투구에 방패가 긁히며 움직이던 손의 방향이 약간 틀어졌고, 그 틈을 타 투구와 짝... 아니, 갑주의 일부인 농수가 방패를 밀어냈다. 도박이 실패한 이상 방패론 몸을 지켜야 하기에, 밀려난 방패를 회수하면서 뒤로 물러나 다시 태세를 정비했다.
" 후배한테 맞고만 살 만큼 헛되게 살진 않았단다. 그 수엔 나도 놀랐지만... 처음부터 꺼내서 싸우지 않은 게 실망스럽네. "
그렇게 날 깨트리려는 듯이 부딪치면서, 정작 전력을 다하지 않다니. 일방적으로 생긴 친밀감이 껍데기처럼 바스라지며 작은 배신감이 흘렀다. 네 투구 밑으로 흘러 씨앗처럼 파인 흙 위로 떨어지는 뜨거운 액체처럼. 평범한 정복이라고 생각했던 옷이 빠르게 먹색 전신갑주의 모습을 갖추는 것을 보며 나는 물었다.
" 학생이 평범하게 구할 만한 물건은 아닌 것 같은데. 혹시 그것도— " 그 사건 때 얻은 거니. 태양왕. 기여도를 GP로 바꿨다던 후배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최근 그것 외에 평범한 학생이 저런 물건을 구할 만한 기회는—그만큼의 공적을 얻을 만한 위기는, 그때밖에 없었다는 걸 떠올린다. 우리가 언제 죽은 사람을 추모하고 있는가. 그때, 사고이며 비극이고 재앙이었던 때였다.
" 좋아. "
한 수를 먼저 두었다면 물러날 때도 있어야 한다. 상대가 기술이 아닌 의념의 응용을 사용했던 것처럼, 똑같이 상대의 검에 내 의념으로 보석의 성질을 부여하려 한다. 보석은 반짝이고, 아름답고, 단단하지만, 잘 깨진다(劈開). 방금 전 같은 수를 쓰면서 검을 막 대하면 칼날이 예쁘게 여섯 조각으로 깨져버리도록. 물론 저 정도의 검이 그럴 리는 없겠지만 도발로는 충분하겠지. 그때, 검이 깨졌던 게 꽤 화났나 봐. 이렇게 내 방패를 부셔져라 두드리는 걸 보면. 하지만 한 번 더 깨지지 않으려면 잘 해야 할 거야. 너 자신을 두드리고 벼리어 날카롭고 단단하게 해서 나와 싸워. 나의 보석들 중 하나, 내 귀엽지 못한 후배, 나한테 이름도 알려주지 않았던 몽블랑의 점장 대리.
" 간다, 에릭 하르트만. "
상대가 검을 휘두르면 그 경로에 빗기도록, 쌍둥이의 다툼처럼 방향만 다른 공격을 향한다. 무모하게 보일 만큼 몸과 방패를 함께 움직이며, 몸 앞에 내세운 방패를 공격을 위해 휘두를 때마다 전신의 힘을 실도록. 2라운드의 시작을 공세로 끊었다. 옅은 미소를 입가에 띄우며.
학원섬에 오기 전 검도를 배웠던 학생의 자세처럼 일종의 격식이 있지만, 그것과는 다른 좀 더 깔끔한 형태의 자세. 정말 모든 것에서 나보다 강하구나를 느꼈다. 당해줄 순 없지만.
" 청월 근처 카페에, 맨날 하와이안 셔츠 입고 영업시간에 끔찍한 기타연주를 해서 손님들을 쫓아보내다가 직원들한테 맞고 쫓겨난 학생 점장이 있다고... "
이름을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음, 뭔가 이럴 때 꺼낼 이야기는 아닌 거 같은데, 나도 그런 일로 이름을 알게 되고 싶진 않았다. 동작이 달라진 건 단순히 공세로 나가기 위한 변화일 뿐이지만.
" 언제라도 난 봐준 적이 없었고, 그건 예의도 아니야. "
상대가 수비하면서 힘겨루기의 양상이 되려고 할 때, 대비하지 못했던, 대비하고 있어도 대처하지 못했을 만한 것은. 갑자기 찾아왔다. 맞부딪치던 검과 방패가, 나아가려는 힘과 나아가려는 힘이 한 점에 모여 이루던 작은 선이 모습을 바꾼다. 엇갈려 있던 선과 선이 비로소 한 점에서 교차하는 더 넓은 개념으로. 길이가 아닌 힘과 시간으로 이루어진 선이 불연듯 교차를 멈춘다. 교차점이 사라지고 두 무기의 방향이 엇갈리며 뒤집어지고, 비틀리고, 그 와중에 한 치의 쇠붙이 부딪치는 소리도 없이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그 가벼움이, 그 나선 같은 직선이 마치 나비를 닮았다. 나비가 바삐 날개를 움직이면서도 소리 없이 요사하게 내려앉는 것처럼, 결국 쫓지 못하고 눈으로 놓쳐 버린 검끝은—차게 식은 피부에 절상을 남기고 제 주인이 흘린 피의 열 배를 갚아준다. 물러나고 추스를 시간이 없다. 지금 갚아주지 않으면 갚을 기회가 오지 않으리란 어떤 직감으로. 어느 때보다도 많이 신속에 의념을 불태우고, 그 이상으로 뚫린 상처를 틀어막기 위해 건강을 강화하며, 집중하여 의념을 끌어올리고 미지근한 숨과 함께 내쉰다. 숨쉬는 한 순간도 아까울 때, 잠시 숨을 멈추고, 들이쉬는 순간 방패에 가려질 만큼 몸을 웅그리며 앞으로 내민 방패에 의념발화로 강화된 근력과 체중을 실어서 그대로 들이박듯 부딪치려고 했다.
못 들었다. 에릭은 비아가 말한 혁명당해 뒷방 늙은이가 되어버린 비루한 점장의 이야기 따윈 듣지 못했다. 여전히 표정을 유지하며 난형변상을 사용한다. 유와 강이 공존하는 방패술이라 까다롭기에, 그 역시 유의 기술을 사용하여 그녀를 몰아붙이려고 했을 것 이다.
그러나 한순간 느껴지는 충격은 명확하게 현실을 알려주었다. 의념발화를 통해 강화된 근력이 돌진이 깔끔하게 옆구리에 박히자, 아무리 공훈갑을 입었음에도 충격은 갑주를 넘어 파고들고 있었다. 폐 안에 차오른 산소가 뱉어지는 짧은 탄식에 이어, 두 다리가 떠올려져 밀려나간 에릭은 그 상태로 묘비 근처에 있던 소나무에 처박히고 말았다.
" ..... "
한순간 의식을 잃을 뻔할 정도로 깔끔하게 들어온 공격을 스스로 피드백하며 갈비뼈 부분을 붙잡고 있을 때. 공훈갑의 투구 안쪽.. 귀에 꽂아둔 이어폰을 통해 맥스의 목소리가 전해져 들어왔다.
" 역시 3학년 짬은 어디 안가네요. " " ...비꼬냐.. " " 준비는 다 됐습니다. "
그건 호재로군.
하지만 지금 바로 다시 달려들 순 없다. 설상가상으로 지금 기회를 그녀가 놓칠 일도 없을 것 이다. 고민하던 에릭은 비장의 패로 숨겨둔 그것을 꺼냈다. 갑옷 뒤쪽에 숨겨둔 것을 왼손으로 쥐고, 비아를 향해 쭉 뻗어 겨눈다.
눈을 찌푸리며 자신과 시선을 맞추려는 비아의 모습에 한껏 의기소침해져 조금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이 표정은 진짜였을까? 적어도 연기는 아니었겠지. 안 두근거릴 것 같다는 말까지 들어버렸으니. 어쩔 줄 몰라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미안..." 하고 작게 중얼거린다.
" 그 때는 의념으로 강화했을 때고... 지금은 그냥 맨몸이니까. "
생각보다 걱정이 많은 성격인 건지 자꾸만 기웃거리며 비아의 손을 살피는 지훈이었다. 그냥 웃을 뿐인 비아의 볼을, 쿡 누르는 시늉을 하듯 손가락을 펴서 찌르는 척 했으려나. 진짜 찌르지는 않았겠지?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은 중얼거림. 들리지 않았어도 괜찮다. 어차피 딱히 들키고 싶던 말도 아니었으니. 비아가 어깨를 톡톡 두드려주자 비아를 맑은 얼굴로 빤히 바라본다. 그러다가 톡톡 두드려주는 것을 멈추면, 그제서야 조금 아쉬운 표정을 지었으려나. 그 무언의 바라봄이 조금 더 해달라는 뜻이었나보다..
' 재미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 '
비아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희미하게 웃었다. 조금 꺼려하더니, 그래도 재미있어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려나.. 영화는 점점 끝을 향해 가고,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나 만날 수 있게 된다. 여성은 남성을 보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간다. 여성은 낯선 나라에서 수소문 끝에 남성의 집을 찾게 되지만... 남성은 전쟁의 끝자락에서 숨을 거뒀던 상태였고, 허망하게 남성의 사진을 보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되었다.
하루: 며칠전에 에릭 씨가 저희 집에 놀러왔어요. 근데 제가 기본으로 구비된 돌침대들을 쓰는데요.. 그걸 말해주기도 전에 에릭이 손님용 침대로 뛰어들었고 둔탁한 소리가 났어요… 문제는 그날 이후로 에릭씨랑 전혀 대화를 못하고 있는데 저 괜찮은거 맞겠지요? 에릭: 전치 8주 어떻게 보상할거냐.
경호: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갈까요? 진화: 음… 천국? 화현: 당연히 지옥이지~ 낄낄 성현: 관으로.
카사: 에릭! 내 목걸이가 없어졌어! 에릭: 지금 네 목에 있는 건 뭔데? 카사: 어? 내 목걸이! 에릭: 네가 찾고있는 건 뭐냐.. 카사: 내 목걸이!! 에릭: 그럼 네 목걸이는 어디 있냐? 카사: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장마철 비 오는 날~ 은후: 정훈아… 역시 우산은 내가 들어야 할 것 같아…, 내가…… 그… 고개가 너무 아프네.. 정훈: 은후야! 이건 내 우산이야! 은후: 알았어…….
다림: 나쁜 분이네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라지요! 비아: 그건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해, 다림. 다림: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뒤로 넘어졌는데 마침 하늘에서 돌멩이가 떨어져서 코를 깨트릴지도 모르잖아요. 비아: 아니 보통은 그런 일이… 다림: 언니. 인생을 그렇게 단편적이고 간단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비아:
시현 : 지금 공부하면 꿈을 이루지만 시현 : 지금 자면 잠을 이룬다 시현 : 잠★은 이루어진다! 하루 : 시현 씨…….
막아내려고 하면, 혹은 공격과 공격이 부딪치려고 하면 버티지 못한다. 나는 공격을 흘려내려고 할 때 상대는 방패를 흘려 빗겨내고 공격으로 이어나가니까. 상대가 방패를 흘려도 공격으로 잇기 힘들도록, 방패가 몸이 있는 반대쪽으로 향하게 하며 전진해 빗기는 게 최선. 거기까지 오는데 몸에 몇 개의 상처가 새겨졌고 아까전에 당했던 특이한 기술 같은 검으로 들어올 때는 어지럽게 흔들리다가도 방패를 방어구가 아니라 무기로 쓸 때 오는 필연적인 틈을 정확히 찔러들기 때문에 마땅히 대처조차 할 수 없었다. 다행인 건 상대의 검이 무척이나 날카로운 '명검'이라는 것. 무딘 칼은 의외로 질긴 사람의 살갗에 보통 약간 뜯어지거나 밀린 듯한 상처를 내지만, 예리한 칼은 깔끔하게 자른다. 의념으로 강화된 재생력으로 상처가 조금씩 원래 형태를 찾아가려고 한다. 이걸로 출혈이 조금이나마 줄고 움직이는 데 덜 지장이 되겠지. ...상처가 낫진 않겠지만.
" 핫...! "
무모한 수였다, 하지만 들어갔다. 갑옷을 뚫으려 하기 보다는 강한 충격이 갑주 안까지 전해지도록 하는 게 공략의 정석. 그 점에선 방패는 그럭저럭 적절한 무기였으나...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밀쳐내서 나무에 부딪친 것까지 확인했지만 의념각성자 기준으로 좀 튼튼하면 저 정도는 그냥 털고 나올 수준이니까. 그러니 상대는 낮고 자신은 높은 위치에 있을 수 있는 짧은 시간 안에 더 타격을 입혀야 한다. 내가 방패를 들고 뛰려는 찰나였다.
" 총? "
저 총은. 언젠가의 전시회에서 스쳐 지나간 물건을 닮은 듯한─ 오버랩된 기억을 떠올리는 동안 총성이 무덤가를 울렸다. 주인이 바란다면 이 무덤 옆에 한 자리를 더 만들고 말 탐욕적이지만 주인에 충실한 도구. 들어올린 방패 뒤 몸을 숨기며 손뿐만이 아니라 팔로도 방패를 지탱했지만 큰 울림이 몸에 전해졌다. 금속 울부짖는 소리. 이번 공격과 방어의 대결은 패배에 가깝다. 뚫리진 않았지만 전쟁도 20%가 죽으면 전멸이라 불린다. 하지만 아직 부서지지 않았다. 이 방패도, 보석도. 숨겨놓은 수는 그것뿐? 아니, 분명 더 감춰둔 게 있을 것이다. 네 카페에서 메뉴판을 보여주던 드론, 중간에 나타나서 나를 주시하던 그건 어딨지? 전에 그 드론이 널 마비시켰지. 지금 꺼낸다면 분명 몸을 추스를 여유 정돈 우습게 날 텐데. 그건가? 보지 않은 건 믿지 않겠다. 지금은 그저 너를 공격하기 위해 너덜한 것들을 이끌고 뛰어갈 뿐이다. 한 걸음.
방아쇠를 당기며 방페를 세워 다가오는 너를 주시한다. 다시 한번..다시 한번. 의념을 무식하게 집어넣어 방아쇠를 당긴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진작에 나에게 주지. 그렇다면 나도 괜히 높은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고 그저 지금에 만족했을 것 이다. 괜히 높은 하늘을 올려다보니, 떨어질 때 아팠다.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의지가 넘치는 듯한 눈동자가 퍽이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같은 녀석이 마음에 안든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래도, 지기 싫었다.
" 잡았다 "
왼손의 손가락에 걸어둔 의념사를 당긴다 맥스가 이곳 저곳에 걸어둔 의념사들이 조여들며, 비아의 주변에 하늘거리던 의념사에 연단의 의념이 불어넣어지며 압박하려했다.
라고 말하면서 슬쩍 지훈이의 안색을 살폈다. 이번엔 정말로 기운 없어진 거 같기도 하고. 어떻게 할지 잠깐 안절부절하다가 " 안 그럴 수도 있어... "라고 짧게 덧붙이면서 지켜보겠어 포인트를 0.1 깎는다. 이걸로 지켜보겠어(1.9).
" 괜찮아. 아직 튼튼해. "
하고 힘을 빼서 만지면 얇은 살이나마 말랑하게 느껴졌을 손에 힘을 줬다. 손바닥을 눌러도 단단하게 만져지도록. 웃다가 갑자기 볼을 찌르려는 것처럼 올라오는 손가락을 피하려고 잽싸게 뒤로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지훈이가 살펴보는 손도 빼려고 했다. (´ ω`)ノ≡≡≡3
" 정말 고양이 닮았네. "
하고 속마음을 내뱉으면서 지훈이의 검은 머리카락에 손을 뻗고 뒤로 두어번 쓸어내리려고 한다. 뭔가 친한 사람이 궁디팡팡 해줘서 꼬리가 올라가는데 갑자기 멈춰서 꼬리가 쭈욱 내려가면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고양이 같달까. 묘하게 구체적으로 떠오르는 가상의 고양이를 떠올리다가, 후배를 동물 취급하면 안 된다는 (당연한) 생각을 떠올렸다. 이쯤 해야지. -
" 이제야 겨우 만날 거 같았는데 낚시라니이... "
。:゚(。ノω\。)゚・。 사람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나는 텅 빈 집에서 멍하니 사진을 바라보는 여성의 잔상을 곱씹으면서 슬픈 결말의 여운에 젖어 있었다. 전쟁이 끝났다.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국민의 이득이 아닌 지도자의 이득만을 위해 목숨이 터져나가는 전쟁은 끝이 나고, 전쟁의 기억이 흐지부지된 뒤 여주인공은 남주인공을 찾아 나섰다. 그전까지 전쟁을 하던 나라로 태평하게 여행을 떠나는 여자를 가족마저 손가락질하고, 낯선 나라에서 금방까지 적국이었던 나라의 여인이 찾아나서는 남성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알려줄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전쟁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어느 여자의 동정으로 여주인공은 마침내 남주인공에 대한 정보를 주워듣고, 모든 고통을 보상받을 달콤한 사랑을 찾아간다. 고생 끝에 달콤함이 온다, 그렇게 이 영화에서 제일 달콤했고 점점 쓴맛으로 흐려졌던 둘의 만남보다 더 희망차고 밝게 그려지던 장면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잘 관리된 집의 문을 열었을 때, 그녀를 맞아준 것은 단지 관리인이었다. 남성이 없어진 집을 단지 선의로 관리해 주던 관리인이, 아무것도 모르고 희망에 차 있던 여주인공에게 현실을 들이민다. 남성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깔끔하고 삭막한 집에 장식품으로 남아 있던 사진 한 장, 그게 아무도 남기려고 하지 않았던 유품이었다...
" 쿠훌쩍... " 。゚(゚´Д`゚)゚。 양손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는 사이, 감상을 묻는 누군가의 질문은 묻히고 말았다.
실제로 입는 옷이 아니라, 사진찍기나 어떤 모습을 재현하기 위한 옷인만큼 실제로 리본을 묶는 방식은 아니고, 리본 모습으로 고정된 형태로 나온 것 같다. 리본에 대한 생각을 하며 지훈을 기다리고 있으니 곧 고민을 마친 지훈이 손가락을 쭉 펴며 딱 한장만 찍겠다는 말을 해온다.
한 장밖에 안찍는다니 아쉽지만 이것도 지훈이가 많이 노력해준거겠죠! 사실 제안을 하면서도 진짜 사진을 찍을거란 기대는 안했는데 한 장이 어디겠어요!
" 자자, 그럼 손으로 브이자 그리면서.. 자 치즈! "
그렇게 말하며 어떤 자세로 사진을 찍을까 생각하던 정훈은 저번에도 느꼈던 신장차에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포즈 취하기를 포기한 채 지훈의 옆에 나란히 서서 가디언칩으로 띄워낸 카메라를 보고 손으로는 간단한 브이자를 그리며 미소짓습니다.
아마, 지훈도 똑같은 포즈가 아니었을까요! 다른건 몰라도 서로 입은 옷은 잘 보이는 그런 사진이 찍혔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이후에 옷을 갈아입은 뒤 계산을 마치면, 사진 공유해달라는 지훈의 요구에 정훈이 도망가는 척 장난을 치다가 잡혀서 오늘 하루 지훈을 놀린것에 대한 처절한 응징을 당했을지도요?
situplay>1596263066>863 situplay>1596263066>868 하루양의 말씀에 저는 빙그레 웃으며, "감사드리와요🎵 그럼 잠시 실례하겠사와요~? " 라 말한 뒤 카메라를 세팅하기 시작하다, 방금 들은 다림양의 말씀이 정말로 납득이 안 가는 말씀이셨기에 갸웃거리며 물으려 하였습니다.
"어라🎵 그런 말 하지 마시어요~ 다림양의 디저트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시다구요? "
무릇 다과란 것은 모양이 너무 과하지 않고 단아한 맛이 있어야 하는 법인데, 그런 의미에서 다림양과 하루양께서 준비해주신 디저트는 정말이지 제 마음에 쏙 들었답니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저는 정말로 그러하였단 소리입니다. 가볍게 카메라로 사람이 아닌 다과에 초점을 맞춰 찍고는 "자아, 되었답니다🎵 " 라 말하며 바로 카메라를 치우고 잔을 들으려 하였습니다. 사진을 찍는 걸 그닥 좋아하시지 않으신 것 같으니 다과 촬영은 자제하도록 합시다. 자아, 아무튼 진짜 파티의 시작입니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리는 거에요........."
지금 막 따뜻한 차를 마신 영향일까요, 파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저는 한결 노곤노곤해져 긴장이 풀어진 모습으로 두 분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모티콘으로 따지자면 ( ˘꒳˘) 같은 표정으로 앉아있었지요.
"후후🎵 그럼~ 내일 아침에 하루양을 조금 도와드려도 괜찮으련지요......? 두 분만 괜찮으시다면 다림양의 머리를 손보시는걸 제가 조금 도와드릴까 한답니다....... "
이제는 늘어지기 시작한 목소리로 저는 두분께 말씀을 올리려 하였습니다. 방금 전에 손봐주신 대로 그대로 머리를 말려드리면 되는 거겠지요...? 헤어 세팅이라면 또 이 에미리가 전문이니까요. 아....노곤노곤하다....하지만 정신차려야 합니다. 지금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또 폭탄발언을 할지도 모르는 거에요....
situplay>1596261612>791 정말이지.... 이걸 어떻게 답변드리면 좋을까요. 집사님께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소리이지만 당장 얼마전에 학원도에서 가족모임도 있었고 한데 제가 감히 대뜸 질문드려도 될까 싶고, 또 그때 아버지의 병환 관련으로 대단히 분위기가 안 좋았고 했기 때문에 저는 오라버니들께 묻고 싶지는 않답니다. 라고 대답해드리면 좋을까요......? 굉장히 사적인 일이고 했고 하니 굳이 이걸 화두에 올리고 싶지 않아 저는 이에 대해선 답변드리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대신 다른 주제를 꺼내기로 하였답니다.
[ (*´。・ω・。`*) ] [ 그럼 실례지만 잠시 학원도에서 말씀 드려도 괜찮으련지요? ] [ 딸기파르페는 없을 것이니 염려 마셔도 좋답니다? ]
아, 그래도 역시 여기까지 오시는 건 시간상 안 괜찮으시려나요.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이미 문자는 보낸 뒤였습니다. 정말로 오실까 싶습니다만......이미 늦었으니까요.... 답변을 기다리도록 합시다.....
"사실, 창술부와 장비 제작부를 두고서 어느 동아리에 들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어요. 제가 어디에 속해야 할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되고 싶은 모습이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아직까지 명확히 정하지 못했거든요."
"저는 장비를 제작하는 게 정말 좋아요. 아직은 많이 미숙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을 거쳐 만들어지는 장비를 바라보는 것과, 그 안에 사용자의 의도를 반영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때에 느끼는 감정들에 가슴이 몹시 벅차올라요. 쇠를 때리고 내가 구상한 물건이 나오고. 손을 녹일 듯한 화로의 뜨거운 열기가 너무 좋아요. 저는, 공방에서 작업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느껴요."
"그런데, 장비 제작과는 별개로, 저는 가디언 후보생이니까. 게이트에 나가서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하고 싶다는 마음도 그에 못지 않아요. 실전에서, 게이트를 닫는 동안에 얻는 값진 경험들과 인간관계가 너무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도 강해지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좋은 장비는 나중에 실력을 쌓아 얼마든 만들어낼 수 있지만. 지금의 동기, 선후배들과 겪는 경험은 다시 못할 일이니까요. 두 가지를 모두 쟁취할 수는 없으니까, 꼭 한쪽을 선택해야만 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요. 저는 그걸 하나만 선택하지를 못하겠어요. 그래서 선생님께 장비 제작부와 창술부 중에, 어느 동아리에 들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제게 있어서 도움이 되는 선택이 될지를 여쭙고 싶었어요..."
아무리 조용한 숲이라고 해도 의념으로 청각까지 강화하면 무언가 들리는게 있어야 정상일텐데. 거대한 나무가 흔들림에도 그 흔한 풀잎 흔들리는 소리, 잎사귀 사각거리는 소리 하나 없네요. 와, 이거 완전 공포영화 주인공 일행 a 아닌가- 따위의 생각으로 불길한 생각을 누르며 계속해서 주변을 관찰하던 시현의 눈에 무언가 들어옵니다.
'불빛...?'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작은 틈, 그 안의 미약한 불빛. 저 안에 뭔가 있나 보네요. 통로 앞까지 걸어간 그녀는 살짝 눈을 찌푸립니다. 이거 몸을 꾸겨넣어야 들어갈 수 있을거 같은데. 저 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공부는 끝냈고. 망념은 많이 차 있고. 마음은 아직 심란하고. 이럴 땐 샤워를 하면 왠지 마음이 가벼워진단 말야. 막 게이트에서 다녀온 참이었으니... 제일 먼저 했어야 하기도 했고. 그만큼 마음이 급했나? 뭐 됐어... 느긋하게 따땃한 물에 씻어야지... 크으 시원하겠다아... # 망념 -5를 합니다. 가 아니라 샤워
아무리 조용한 숲이라고 해도 의념으로 청각까지 강화하면 무언가 들리는게 있어야 정상일텐데. 거대한 나무가 흔들림에도 그 흔한 풀잎 흔들리는 소리, 잎사귀 사각거리는 소리 하나 없네요. 와, 이거 완전 공포영화 주인공 일행 a 아닌가- 따위의 생각으로 불길한 생각을 누르며 계속해서 주변을 관찰하던 시현의 눈에 무언가 들어옵니다.
'불빛...?'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작은 틈, 그 안의 미약한 불빛. 저 안에 뭔가 있나 보네요. 통로 앞까지 걸어간 그녀는 살짝 눈을 찌푸립니다. 이거 몸을 꾸겨넣어야 들어갈 수 있을거 같은데. 저 안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다시 망념 10만큼 사용해 시각을 강화한 뒤 통로의 틈새 사이를 살핍니다.
기다림
캡틴이 말하는 게 팩트라서 다림주는 내상을 입었다!(금방 회복됨)(아니 뭐 팩트인걸..)(미안하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사건형이라는 것과, 흩어진 팀원들.. 게이트에 들어올 때 본 광경...이라면.
그 아이를 중심으로 사건이 일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사건이라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존재나 일이 생기게 마련이며, 들어올 당시에 보인 풍경이라면 그것이 맞을지도. 그리고 왜 자신 앞에 있는 아이가 혀가 나가리가 되었는지.. 의외로 같이 있었다가 입막음조로 나가리된 게 아닐까. 같은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다급하기도 한 것에서...
"그러면 나가는 길을 안내해 줄 수 있나요?"
#아이에게 안내를 부탁해 봅니다
최경호
경호는 생각해본다...
일단 자신은 게이트를 통해 여기서 왔다고 이야기 한다? 그것자체가 이미 아웃이다.
그렇다고 도깨비라고 할 것인가? 도깨비도 아니고 들어보면 부정적인 이미지만 받을 수 있으니 이것도 자제한다.
우선 좀 더 정보를 모아야 한다. 어떤 행동을 하건 그 후에 시작하는 게 우선일터
"제가 도꺠비로 보일만한 이유는 그것밖에 없습니까?"
#일단 가능한 대화를 오래할려고 시도하면서 망념을 10 쌓고 청각을 강화해 주변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 조금만.. 나중에 와라. 얼마 전에 게이트 공략에서 망념이 좀 쌓여서 해소하려면 좀 걸려. " " 유야는 약골이라니까. 응? 그러지 말고 나와서 놀러다니자니까? " " .. 보통은 너처럼 망념 감소성이 특이하지 않단 말이다.. 사람 좀 만난다고 망념이 뭉터기로 까이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 " 응. 여기 이몸이란 증거가 있잖아! "
작은 몸을 힘껏 내밀며 엣헴, 하고 당당한 표정을 짓는 검술부 부장의 모습에 어쩐지 안에서 형오하는 얼굴을 짓고 있을 것 같은 유야가 보입니다.
" 아무튼.. 소식 들었다. 임시 제명됐다고 하던데.. " " 아니! 야! 야!! "
곧 유야는 부장을 무시한 채 하루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 이 김에 다른 부에 임시가입이라도 해보는 거는 어때. 그 녀석 목적도 그걸로 보이거든. "
>>362 [ 메디컬 펀치 ] [ 버서크 ]
검색되었습니다!
>>364 바둑부로 향합니다.
수 명이 바둑판을 둔 채로 바둑알을 내려놓고, 허조는 그 사이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대국을 보고 있습니다. 지도 대국의 형태인데도, 허조를 이기는 학생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다들 다양한 수를 쓰고 있습니다. 아랫목을 잡아 위쪽 집을 내주는 전략에는 맞불로 상대하고, 난잡하게 수를 흐리면 정석적인 포석을 두어 위치를 잡습니다. 여러 방향으로 복합적으로 허조는 단단하게 대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들 집중하고 있는지 성현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듯, 끙끙거리며 다음 수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95 뒷북이지만 후세터라구...스포일러 등의 곧바로 보여지면 곤란한 내용이 곧바로 트윗에 보여지지 않도록 가려서 올려지도록 해주는 트위터 연동 사이트가 있어여 이 사이트를 사용해서 트윗을 올리면 가리고 싶은 부분이 ○○○으로 가려져서 올라가는 식으로... 같이 올라가는 링크를 누르면 가려진 내용을 풀버전으로 볼 수 있는 식이고, 이걸 또 전체공개로 할지 아니면 팔로한 사람에게만 공개할지 지정이 가능한 것 같더라고요!
>>365 전투연구부로 향합니다. 너무 오랜 기간만에 돌아온, 전투연구부의 분위기는 어쩐지 조용한 느낌입니다. 긴 파견 임무 동안, 학원도에는 다양한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때문일지 전투연구부의 분위기 역시 어쩐지 가라앉은 듯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 속에도, 부장은 미소를 피워 찬혁을 바라봅니다. 마치 아끼던 친동생을 오랜만에 본 듯, 즐거운 얼굴입니다.
" 찬혁이 왔구나. "
그녀는 찬혁을 천천히 살펴보다가 즐거운 미소를 짓습니다.
" 수준도 많이 높아졌네. 무슨 일이 있었어? "
>>336 " 부끄러울 필요 없답니다. 사실 유학을 와서 들뜬 기분에 시야가 많이 좁아질 때도 많아요. 우리 학생들도 처음 동북아에 유학을 갔을 때에, 많은 학생들이 들뜬 것 때문에 쌍룡검과 베드로의 눈 관찰이라는 일을 하지 못한 일도 있었거든요. "
에실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진석에게 몇 개의 과자를 내밉니다. 달달한 맛과, 살짝 쓴 차가 조화를 이뤄 진석의 혼란스런 머릿속을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 그럼.. 가장 가까운 견학은 이틀 뒤에 있어요. 그 날로 예약을 잡아줄게요. "
에실은 그 말을 마치며 능숙히 가디언 칩을 조작합니다.
" 그리고, 한 번 더 강조하자면 부끄러울 필욘 없답니다. 학생일 때는 모든 것이 모자라기 마련이에요. 어린 여러분에게 우리는 완숙한 가디언이길 바라지 않아요. 우리들은 부족한 학교이고, 동북아처럼 다양한 교육의 기회도 없기 때문에 천천히 느리더라도 학생들의 길을 이끌어가는 방법을 쓰고 있어요. "
에실은 천천히 진석을 바라봅니다. 학원도에서는 학생들에게 '능숙함'을 자주 요구하곤 하였습니다. 청월의 만능주의, 아프란시아의 능숙한 실전 능력, 제노시아의 특화된 능숙함. 그 능숙함이 부족한, 다른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뒤쳐지는 일도 여럿 있었습니다. 진석은 사실 그런 모습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가디언이란 존재는 평범한 존재가 아니니까요. 장기적으로, 결국 인류 최고의 창이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선 가디언은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결국 그 분위기에 어쩔 수 없이 적응하고 있던 것인지. 에실의 말을 들은 진석은 의문스런 표정을 얼굴에 띄웠습니다. 그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에실은 천천히 말을 이어갑니다.
" 차분히 길을 밟으세요. 앞을 똑바로 보도록 하고 말이죠. 여기는 동북아와 다른 곳이에요. 모르면 자유로이 선생님들을 찾아오고, 학생들과 토론하고, 스스로 연구하고. 그 모든 것이 허락되는 곳이랍니다. 우리는 스승이지, 평가자이길 바라고 있진 않아요. "
그녀는 부드러운 표정을 짓습니다.
" 늦으면 늦는 데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낼 수 있도록. 당신을 이끌 사람들이 바로 교사랍니다. 그렇기에 가르칠 교敎에 스승 사師자를 쓴다고 하니까요. "
푸근한 분위기에 무의식적으로 진석은 고갤 끄덕입니다.
" 좋아요. 그럼 다음 번에는 당당히 놀러와도 괜찮답니다. " " 선생님! 혹시 차 남은 거 있으세요? 쿠키를 사왔는데 같이 먹어요! "
곧, 다른 학생들이 교무실에 찾아와 다양한 교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는 부족한 만큼, 차분히 너희를 이끌어 간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 스승들이다. 우린 어려운 스승이길 바라지 않는다.
이 것이 바로, 오세아니아 아카데미의 교육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석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 오늘도 힘내도록 해요. 교무실은 언제나 열려있답니다. "
에실은 따뜻한 손으로 진석의 어깨를 토닥여주곤, 다른 학생들이 가져온 쿠키에 맞는 차를 찾기 시작합니다.
>>367 문자를 읽은 것은 확실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마도 바빠지기라도 한 걸까. 에미리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곧 길게 늘여졌던 에미리의 그림자에서,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갑니다. 점점 색이 짙어진 그림자는 커다란 구체의 형태로 변화하고, 잠시의 시간이 지난 뒤 구는 천천히 걷어집니다. 그리고 그 곳에 나타난 것은, 익숙한 얼굴의 집사님입니다. 야마모토 토우마. 복잡한 감정이 머릿속을 스치지만, 에미리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토우마를 바라봅니다. 곧 가볍게 고갤 숙이는 것으로 야마모토는 에미리에게 인사를 올립니다.
" 오랜 시간을 내긴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학원도는 외지인에게 호의적인 공간이 아니더군요. "
씻을 땐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떠오르는데 왜 씻고 나오면 금세 사라지는 걸까. 망념과 같이 씻겨져내려간 걸까. 캡틴이름을 마치고 나와서 멍하니 의자에 다시 앉는다. 그리고... 또... 뭘 하지... ...좀 순서가 바뀐 것 같긴 하지만. # 기숙사 밖으로 나갑니다. 바람이라도 쐬야지
일단 오랫만이니까 활짝 웃으며 경쾌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꽤나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무슨일이 있나 의아하긴 하지만, 어디보자. 가입할 때 '부활동 열심히 할게요!' 라고 약속했던 말이 떠올라서.... 일단 먼저 활동에 어울려보기로 했다. 현재 내 기술 중에 핵심에 가까운 부동 일태세를 C 를 목표로 노력해보자.
지금.....이게 무슨 상황이지요? 그러니까 지금 집사님께서? 저의 그림자를 통해서? 나타나신 건가요??? 어떻게???? How??????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로 지금 이 상황이 납득이 안 간답니다???????? 저 지금 정말로 눈이 휘둥그레져있사와요????? 그러고보니 저번에 가족모임때도 이동하실 때 구체가 떴었는데 이것도 설마 그때 그것과 똑같은 방식이신 걸까요????????? 정말로 당황스러운데 저 놀라도 괜찮은 것이겠지요??????????
"오랜만에 뵙는답니다 야마모토 씨.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한데 일단은 침착하게 고개를 숙여 똑같이 집사님께 인사를 드리려 하였습니다. 어른이 오셨을 때 인사를 드리지 않는 건 예의가 아니랍니다.
"많이 바쁘셨을 텐데 시간 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린답니다. 그럼 저어...., 잠시 말씀 꺼내보아도 괜찮겠지요? "
시간이 없어보이시니 바로 본론으로 넘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빙그레 웃으며 저는 두 손을 꼭 모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말이어요, 아마 야마모토 씨라면 잘 아시지 않을까 싶어서 여쭙는 것인데 말이어요..... 아버지의 왼쪽 다리,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신 거 아닌가 해서 말이어요, 괜찮다면 언제부터이셨는지 여쭤보아도 될까요? "
어머니나 오라버니께 여쭙곤 싶었지만 굉장히 분위기가 안 좋았다......같은 거창한 설명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때 오셨으니 간히 질문할 수 없던 분위기라는 건 아시지 않을까 싶답니다. 만약에 설명해야 한다면 그 때 얘기를 꺼내봅시다.
>>382 눈으로 쓸리기 시작한 의념의 힘은, 불가능할 눈의 강화마저 이뤄내었다. 시현은 천천히, 차분하게 통로를 살펴보았다.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는가? 하면, 나뭇가지 같은 것들이 어거지로 엉켜 있었다. 그 외에는 먼 곳에 빛이 보인다는 점 정도였다. 곧 강화된 시야가 난잡한 의념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시현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만약 서포터였다면 다른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아쉬움은 잠시 미뤄두고, 길은 이 하나가 다인 듯 싶었다.
그리고 그 때. 다림은 아이에게 물었다. 아이는 기쁜 얼굴로 조막만한 머리를 주억대며 다림의 손을 붙잡았다. 곧 빠른 종종걸음으로 다림을 이끌어 잘 다듬어진 길 앞으로 다림을 데려갔다. 아이는 눈으로 어둠 속을 바라보았다. 그 올망한 두 눈을 꿈뻑거리다가 앉아선, 다림에게 손짓하였다. 손가락으로 바닥을 슥슥 그으며 아이는 저 먼 곳을 가르켰다. 이 곳으로 가다 보면, 그 끝을 알 수 없는 숲이 나오는데 그 숲의 길을 따르면 도시로 갈 수 있다고 다림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그 얼굴에는 안도감과 다행. 그리고 여러 감정이 섞여 보였다. 그리고, 어쩐지 눈을 피하는 듯한 모습까지도 말이다. 비슷한 모습을 다림은 기억하고 있었다. 종종 아이들이 거짓말을 할 때 짓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마을을 벗어나란 것이 거짓말은 아니었고 다른 거짓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것을 모르는지 아이는 설명을 마치고 어, 어! 하고 다 말해주었단 듯 다림을 바라보았다.
" 그럼 갑작스레 하늘에서 툭 떨어지고, 괴력으로 남정네 둘셋을 날려버리고 신성한 밧줄을 감으니 힘도 못 쓰는 것이 도깨비가 아님 뭐요? "
그래서였군. 하고 경호는 자신을 묶고 있는 밧줄을 바라봤다. 의념을 쓸 수는 있었지만 힘을 내는 것은 철저히 막아내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밧줄 자체도 두꺼운 것이 쉬이 벗겨내기 힘들 듯 보였다. 밧줄을 살피는 경호를 바라보며 촌장은 경호의 모습을 살펴보다, 남정네들을 바라보았다.
" 사당으로 데려가게. 이 자가 도깨비라면 귀곡동자께서 멸하실 것이고, 아니라면 살겠지. "
의념으로 시각을 강화한 채로 통로를 살펴봐도 아무것도 보이는 건 없네요. 해봤자 나뭇가지들과, 먼 곳에 보이는 빛 정도가 끝이고 말이죠. 그 다음으로 보이는건 의념의 흐름..인데... 으음 뭘 읽어내고 싶어도 무리인걸요.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짧게 한숨쉽니다. 의뢰 끝나고 여유가 나면 관찰이라거나.. 그런 것도 한번 알아봐 볼까- 하는 생각 잠깐 들었나요?
뭐 그래도.. 계속 아쉬워해봤자 더 얻을것도 없잖아요? 빛을 향해 나아가는게 지금으로썬 최선이니까요.
>>391 ▶ 버서크 ◀ [ 의료기기 전문 도메인 社에서 개발된 서포터를 위한 힐 건. 선명한 붉은 색의 몸체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인 회복 촉진액과는 다른 연분홍빛의 액체가 같이 주입된 것이 특징으로 힐건의 모드를 전환하여 특수 탄환을 사용할 수 있다. ] ▶ 일반 아이템 ▶ 아드레날린 도핑 - 망념을 15 증가시켜 아군의 공격력을 증가시키는 탄환을 사용할 수 있다. 두 턴간 지속되며 지속 중 망념 증가량이 10% 증가한다. ◆ 착용 제한 : 레벨 13 이상.
>>392 " 나? 나는 문제 없는데.. "
과연 부부장이 허락해줄까..? 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 워낙 깐깐한 애가 아니라 말이지.. "
>>395 영성을 강화하여 살펴보자 조금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바둑에서 부장은 화풍을 능숙하게 바꿔가며 상대하는 듯 싶다가도 항상 마무리에는 자신만의 화풍을 보여주곤 합니다. 다만 그 화풍이 쉬이 알아내기 힘들어서, 부원들이 한참 휘둘리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그 중에서 단 한 명 정도만 겨우겨우 부장과 대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장의 화풍을 신바람, 호쾌히 몰아치는 바둑이라면 소년의 바둑은 바위에 떨어지는 물과 같이 조용하지만 그렇기에 천천히 제 활로를 찾아내고 있습니다.
의념으로 시각을 강화한 채로 통로를 살펴봐도 아무것도 보이는 건 없네요. 해봤자 나뭇가지들과, 먼 곳에 보이는 빛 정도가 끝이고 말이죠. 그 다음으로 보이는건 의념의 흐름..인데... 으음 뭘 읽어내고 싶어도 무리인걸요.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짧게 한숨쉽니다. 의뢰 끝나고 여유가 나면 관찰이라거나.. 그런 것도 한번 알아봐 볼까- 하는 생각 잠깐 들었나요?
뭐 그래도.. 계속 아쉬워해봤자 더 얻을것도 없잖아요? 빛을 향해 나아가는게 지금으로썬 최선이니까요.
#빛을 향해 가봅시다!
기다림
'거짓말을 하는 표정인가요..' 마을을 나가라는 것이 거짓말은 아니지만.. 도시가 있다. 라는 건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고마워요." 잘 닦여진 길을 바라봅니다. 숲이 있다는 건가. 혹시 숲 쪽에서 만날 수도 있을지도. 라고 생각하며 가보려 합니다.
#길을 따라 가보려 합니다!
최경호
'어쩐지 힘을 내기가 어렵다더니.'
경호는 자신에게 묶여져있는 신성한 밧줄이라는 것에 힘을 줘보면 역시 제대로 풀기가 어려웠다.
'만약 가디언...아니 의념각성자 모두가 도깨비로서 취급을 받는다면 도깨비라는 말은 맞는다..'
설령 그렇다면 그 귀곡동자라는건 도대체? 신성한 밧줄이라는 걸 준비한 것도 그 존재인가?
경호는 당장 여기서 벗어난다고 쳐도 이 마을 밖은 커녕 안의 길도 모르기에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호랑이굴로 들어가는 심정으로 그 귀곡동자를 만나서 그의 정체를 살펴보는게 좋다 생각한 그는.
어중간해지고 만다는 말에 가슴이 뜨끔합니다. 선생님이 춘심의 창을 가리키며 대답을 잇기 전까지, 춘심이는 여전히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남은 학교생활은 겨우 3년 남짓인데, 2학년이나 되어서도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해서, 스스로에게 쫓기는 기분이 들어서 그랬습니다. 그러나 곧 이어지는 선생님의 말씀에 마음속에 끼어 있던 까만 먹구름이 걷힙니다. 안개 낀 곳에서 한 쪽을 가리키는 나침반만을 바라보고 하염없이 걷고 있었는데, 앞이 흐려서 나침반이 똑바른 곳을 가리키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신할 수 없어 불안했던 마음이, 날이 개어서, 또 똑바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고 무척이나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춘심이는 드물게 활짝 웃으며 선생님께 배꼽인사를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께 여쭤보길 정말 잘했어요. 저만의 길을 찾기 위해서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할게요!"
정말 기뻐서 발까지 동동 구르며 헤실헤실 웃어 보입니다.
"다음번에는... 시험도 잘 칠게요."
이번 시험 성적은 잘 모르지만, 공부를 별로 하지 못했던 것이 마음이 쓰여서 선생님께 조금 민망했습니다. 춘심이는 혀를 샐쭉 내밀며 고개를 살짝 숙였습니다.
안개 낀 곳에서 한 쪽을 가리키는 나침반만을 바라보고 하염없이 걷고 있었는데, 앞이 흐려서 나침반이 똑바른 곳을 가리키고 있는지 아닌지를 확신할 수 없어 불안했던 마음이, 날이 개어서, 또 똑바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고 무척이나 기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앗, 진심이 아니라 장난이라는 것을 재빠르게 눈치채었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무언가 잘못했나 싶어 청년의 두꺼운 눈썹 끄트머리가 살짝 내려갔다. 이어지는 말에 곧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렇네."
이 흉터가 지워지기까지도, 마음을 후벼판 상처가 아물기까지도 아주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건 자신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며.
"그렇게 말해주는 네가 정말 좋아, 고마워."
눈앞의 연인이 그처럼 단 한 번도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걱정하지 않은 적은 없었겠지만, 언제나 그렇게 말해주기 때문에, 과거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떠올라 간혹 저주처럼 발목을 잡아챈다 해도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 아주 짧은 만남 동안 그가 자신에게 끼친 영향이 얼마나 위대한지 새삼스럽게 느끼며, 조심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정훈아."
팔을 쭉 뻗어, 사랑스러운 연인의 앞머리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쓸어올린 뒤 상체를 숙여 가볍게 이마에 입을 가볍게 맞추고선…. 곧 새빨개진 얼굴로 허리를 폈고 입을 가린다.
"...앞으로는 맞은편이 아니라 옆자리에 앉을래."
투정일지, 뭔지 모를 말을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겨우 하면서 시선을 벽 쪽으로 옮긴다. //20... (뛰어내림!)
# 이번 진행 소감문! - 검술부 부장님은 레스캐처럼 다른 사람보다 망념이 쉽게 감소하는 특성을 갖고 있나 보네요. 요렇게 다른 특성 갖고 있는게 되게 신기함... - 메디컬 펀치! 메디컬 펀치! 어림도 없지 버서크 힐건은 힐건인데 요렇게 버프 기능도 있는 것도 있었군요. 역시 돈값을 한다... 그나저나 일반 아이템의 범위가 되게 넓네요. - 캡틴의 지식은 대체 어디까지? 바둑부에 가면 바둑 묘사도 나옴... 개인적으로 신바람 나는 바둑도 궁금하지만 바위에 떨어지는 물 같은 바둑을 두는 소년이 누군지가 궁금합니다. 성현이 다음 진행이 기다려져요. - 찬혁이 없는 사이에 전투연구부가 많이 로우해졌네요. 그리고 남동생(?)을 위험에 빠트리거나 좀 미친 모습을 보여주거나 했던 전투연구부장님도 이번에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 겁니다... (이쪽은 청월이긴 하지만)같은 전투연부구니까 부장누님의 말을 열심히 듣게 됐어요. 전술은 전략이 정해진 상태에서 승패를 정할 때 필요한 것이지만 전략적 겨루기에서 중요한 점은 상대방의 전략 자체를 좌절시키는 것이다, 란 글을 본 적이 있는데 확실히 전투연구부는 전술도 다루지만 전략도 다루는 곳이구나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효율적이고 노련한 사람이 정말 그 전의 미친사람이 맞나? 가슴이 웅장해진다... 아무튼 서포터는 아주 조금이라도 아군의 이점을 얻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존재다-라고 이해했는데 맞을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 - 진석이 오세아니아 아카데미 얘기 나왔을때 '아 여기 캡틴이 힘 많이 주고 쓰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북아시아 아카데미와는 다른 오세아니아 아카데미의 모습을 이번 기회에 일부분 보여주겠어! 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느낌이었어요. 좀 느긋해도 괜찮고, 선생님을 찾는 걸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서로 간의 벽을 허물고 지식을 공유하면서 성숙해진다. 그런 느긋한 분위기가 전투력은 좀 약해도 인성이 좋고 여유로운 학생을 길러낼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어요. 에실루스 선생님 그녀는 신이야! - 에미리주 죽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느낌입니다. 정말로 그림자로 학원섬에 뿅 튀어나올 수 있을 줄은 몰랐고... 아마 오랜 시간을 내기 어렵다니까 야마모토 씨와 단기 데이트를 하게 될 것 같은데 과연 에미리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 이번이 제노시아의 주가가 또 오르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제노시아가 특성화를 목적으로 한 학교다 보니 애들이 하나만 미친듯이 파는 애들이라는 이미지가 무의식 중에 있었는데, 자신의 길을 찾게 하는 제노시아... 답게, 전혀 그런 게 아니었네요. 하나를 파는 학생이라면 그게 자신의 특성화였기 때문이지만, 모두 쥐려고 해서 욕심쟁이인 건 결코 아니다. 라는 점에서 교육자다운 모습을 보여준 유혁씨도 멋지다고 생각해요. - . - 캡틴이름 뭐에요ㅋㅋㅋㅋㅋㅋ 순간 반응레스인 줄 몰랐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가디언 칩이 지금 쓰는 것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고 있긴 했는데 이렇게 진행중에 나올줄은 몰랐네요. 앞으로 중요한 역사나 정보 같은 걸 얻으려고 한다면 정보권한을 올려야 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가디언들의 전투기록 같은 것도 높은 권한으로 검색하면 나오지 않을까...?! (헛된 희망) - 만신파티 문체가 평소 캡틴 문체랑 달라서 많이 신선해요. 뭔가 말로 할 순 없는데 잿빛으로 바란 옛날 이야기를 읽고 있는 느낌? 덤덤하게 상황을 서술하면서도 약간 불안스러운 느낌이 있어요. 근데 도깨비 얘기가 나오다니 뭔가 경호가 봉인된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의념 자체가 막힌 건 아니라면 전에 유-진-에 파티같은 그건 아닌가 보네요?
비아를 빤히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리고 조금 안심했는지 이내 표정이 살짝 밝아졌지. 지켜보겠어 포인트 같은게 있는지조차 모르고... 사실 그걸 모르는게 더 나은게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 이렇게 하면 당연히 튼튼한데.. "
지훈은 힘을 줘서 딱딱해진 비아의 손을 만지작거리다, 푸훗. 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네- 그러다가 잽싸게 몸을 피하자 비아를 빤히 바라보았지. 내가 만지는게 싫은 거야? 하고 묻는 듯한 눈빛? 물론, 반쯤 장난이겠지만.
" ...냐아-? "
고양이 닮았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양이 흉내를 내보았다. 곧 자신이 뭔 짓을 했는지 깨닫고 비아에게서 시선을 거두고는 조금 떨어지려고 했지만. 고양이 울음소리라니... 나도 모르게... 왜 수치심은 일을 저지른 후에나 오는 걸까. 후회와 함께 부끄러움이 몰려와 비아를 제대로 쳐다보기도 어려웠다.
" 어, 괜찮아? "
비아가 우는 모습에 지훈이 조금 당황했을까. 이렇게 우는 모습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으니까. 어쩌지, 어쩌지. 왠지 자신이 영화를 보여준 탓인 것 같아 미안함이 듬과 동시에 당황 때문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 했다. 평소라면 조금 놀리거나, 위로하거나... 아.
잠시 머뭇거리다가, 비아의 손을 잡아 자리에서 그녀를 일으켜 세우고는, 조금 조심스레 그녀의 어깨 위로 팔을 둘러 끌어안아주려고 했을까.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위로...였을까. 자신 쪽에 기대게 해주려는 듯이 살짝 끌어당기고는, 그대로 뒷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어주며 괜찮아라는 말과 함께 비아를 다독여주려고 했다.
저정도면.. 헌터들도 B급 이상은 가능할걸..? 가디언 후보생 급이면 의념 탄환 아닌 이상은 저런 옛 시대 유물들은 그냥 맞아주고 네? 쏘셨네요? 하는 것도 가능할거고.. 가디언들은 그냥 허허 웃으면서 총구에 손 올리고 그대로 박살내곤 선생님. 위험한 거 쓰시는데 저도 위험한 거 좋아하거든요 하고 좋게 둘러 얘기하겠지.
나한테 사과할 건 아니지. ...다른 사람한테면 몰라도. 지켜보겠어 포인트는 아직 1.9나 남아 있다. 데이트의 탈을 쓴 놀러가기에 로맨스 영화를 같이 보러 가자고 제안했다던가... 그런 건 오해 살 만한 일이니까. 사실 내가 뭐라 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음부턴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잽싸게 뒤로 빠지자 빠안히 쳐다보는 시선. 내 손바닥에 구멍 뚫리기 전에 그만 보란 뜻이니까 시선 내려라. 라고 정말로 말하진 않았지만 쫙 핀 손을 주물주물하면서 눈을 피했다.
" ...진짜 고양이라도 되게? "
그래도 사람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는 건 부끄러웠는지 시선을 피하는 것에 내심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빨리 자리를 뜨려고 걸음을 재촉했다. 이 중에 아는 사람이 없으면 어차피 두 번 기억할 사람도 아니니까.
" 빨리 와. " -
" ...훌쩍. "
안타까운 일에, 최선을 다해 허무하게 연출된 불행. 거기에 당해서 울고 있는 나와, 앞이 흐려서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를 나의 동행자. 아, 싫다. 몰입해서 무심코 울어버릴까봐, 그래서 이런 게 싫었는데. 장난스럽게 웃으며 놀릴 준비를 하는 얼굴이 흐리게 스쳐 지나간다. 손 위에, 손등 위에. 한 번 느껴본 적 있는 감촉이. 네 손이다. 네 손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네 품에 안긴다. 내 성격을 배려해주는 것처럼 닿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어깨 위에 무겁지 않게 얹혀지는 사람의 온기. 등을 타고 내려오는 듯한 온기. 몸의 따뜻함이 전해질 듯 전해지지 않을 듯 가까워진 거리로 머리를 쓰다듬어진다. 괜찮긴 무엇이 괜찮단 말인가. 괜찮지 않을 건 또 무엇인가. 하지만 굳이 뭘 생각하지 않고, 익숙한 온기에 편히 기댔다. 무책임하고 흔한 비극 이야기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며.
미소 지으며 이런 내가 좋다고 말해주는 모습에, 고맙다는 말에 나는 말 없이 마주 미소지어 보였다. 어떤 말이든 입 밖으로 내뱉었다가는 쌓여가는 감정들에 불씨가 되어버릴 것 같아서
하지만 이 뒤로 이어지는 상황은 그런 노력을 너무나 쉽게 배신하고, 나의 의표를 찌르는 그런 것이었다.
" 응? "
조심스럽게 일어나 나를 부르는 너의 목소리에 과한 감정이 담기지 않게끔 골라내어 대답하면, 대답이 느렸을까. 아까까지 만지던 손이 이미 눈 앞에 다가와 내 앞머리를 쓸어올리고 있었다. 그런 네 행동에 살짝 놀라 눈을 크게 뜨면 손으로 향했던 좁은 시야가 잠깐 넓어져서 상체를 숙여 다가오는 너의 모습이 보이면, 곧 이마엔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살짝 닿았다가 떨어진다.
떨어진 자리에서 퍼지는 아까의 감촉보다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부드러운 애정. 금방이라도 타오를 것 같던 감정들을 그 애정이 감싸안아 녹여내는것을 느끼며, 새빨개진 얼굴 중에 파란색으로 빛나는 너의 눈을 바라보고 문득 유쾌해져 작게 웃어버렸다.
너무 행복한 순간이 되면 그 순간을 꿈같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나는 지금 이 순간을 꿈 같다고 표현하고 싶지 않았다. 신기루처럼 흩어지는 꿈은 기억할 수 있어도 추억할 순 없기에, 나의 기억이 아닌 우리의 추억이 될 지금의 순간과 앞으로 있을 일들에 하나의 표현을 지우면서 귀여운 투정에 대답했다.
" 응. 옆에 꼭 붙어앉자. "
다음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면 어때? 라는 말과 함께 정훈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카페의 문이 흔들리며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하필 지금...
그 뒤에 카페의 문을 열어주는 정훈의 얼굴은 평소와 다르게 웃음기가 전혀 없이 냉랭했다고 합니다.
도깨비 의뢰... 를 꾸역꾸역 붙잡아야 할지 아니면 깔끔하게 놓아주고 한동안 Zzzzz 하고 쉬어야 할지... 고민이라는 것이와요... 의뢰 포기할까 하고 고민하게 된 계기가 실체가 없는 적<<< 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꽉 막힌 느낌이라 포기하자! 했는데 생각해보니 왜 쫄지? 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진짜 고양이라도 될 거냐는 말에 입술을 살짝 내밀며 중얼거렸다. 놀림받는게 이런 기분이었던 건가.. 으윽. 직접 놀림받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본 그는, 앞으로는 조금 자제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으려나.
비아가 빨리 오라고 말하면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느릿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겨 따라갔겠지만.
-
이걸로 나중에 놀리면 너 죽어. 그 말에 지훈은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정말로 나중에 놀릴 생각으로 웃은게 아니라, 귀여워서. 이렇게 약한 모습을 내비치는 거라던가, 그 와중에 이걸로 장난치지 말라고 말하는 거라던가... 끌어안던 손에 힘을 풀어 살짝 비아와 떨어져 얼굴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리를 벌리고는, 비아와 시선을 맞추려고 하였으려나.
" 내가 그렇게 짓궂지는 않으니까. "
소매를 조금 끌어당겨 비아의 눈가를 가볍게 두드려주었다. 눈물을 닦아주며 동시에 희미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안심해도 괜찮다는 듯이 웃었다. 웃으면서, 어쩌면 비아가 보이기 싫어할지도 모르는 얼굴을 찬찬히 살피고는 눈물자국을 찾아 닦아주려고 했다.
" 놀리지 않을테니 편하게 울어도 괜찮아. "
손을 들어올려 비아를 천천히 쓰다듬으려고 했을까. 어쩐지, 연상인 비아를 어린아이처럼 대하는 듯한 손길이었을지도.
부활동도 끝난 김에 간만에 오늘은 제게 상을 주러 왔답니다. 아주아주 먹음직스러운 딸기 생크림 케이크로 말입니다. 한 주 내내 고생하고 고생하고 아무튼 고생하고 있으니 오늘은 달콤한 딸기 케이크를 먹으며 마음에 평온을 찾아도 되지 않을까요? 하는 마음으로 미리 케이크를 예약해둔 가게로 들어섰습니다만.......
"어라🎵 이게 무슨 일일까요~ "
저 분 혹시 찬혁 선배님 아니신거요???? 그동안 뵙지 못해 무슨 일이 있으셨나 싶었는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굉장히 놀라운 광경인지라 무슨 일인지 주인분께 여쭤보고 싶었지만 주인분은 주인분대로 바빠보이시는지라, 저는 일단 종종걸음으로 선배님께 다가가 여쭈려 하였습니다.
강찬혁은 고개를 들고는, 자신과는 다른 귀티가 철철 넘치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저 얼굴, 알고 있었다. 귀족적이고, 아가씨 같고, 속에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옛날 만화영화에 나오는 홋홋호호호호~ 하는 아가씨 같은 느낌. 사오토메 에미리였다. 모를 리가 있을까, 강찬혁은 웃으면서 케이크를 싹 치워버리고 말했다.
"오랜만이네요. 진짜 오랜만이에요. 그동안 뭐 하면서 살았어요?"
그리고 강찬혁은 다음 케이크, 딸기 케이크를 꺼내려다가 케이크 위에 적혀있는 "사오토메 에미리"라는 글자를 보고 왠지 꺼냈다가는 큰일이 날 거 같은 예감에 슬쩍 올려다보며 묻는다.
찬 혁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미리 케이크를 네가 왜 들고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이지🎵 그동안 선배님을 뵙지 못하여 무슨 일이 생긴거 아닌가 싶었답니다~ 그간 평안하셨지요~? "
능청스레 웃으며 손을 꼭 모으고는, 저는 "에미리는 부활동일과 시험 공부랑 이런저런 일로 바빴사와요~ " 라는 말을 덧붙이며 살금살금 선배님이 계신 테이블로 좀 더 다가가려 하였답니다. 옆으로 치워진 수많은 케이크 상자들이 다 선배님께서 드시신 거란 걸 생각하니 정말...이 후배는 선배님께서 그간 무슨 일을 겪다 오신 것인지 걱정이 된답니다.... 혹시 말 그대로 야생에 던져졌다 오신 거 아닌가 생각하던 그 때, 전 익숙한 이름이 붙은 케이크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오토메가 적힌 딸기 케이크를 말입니다! 제 케이크가...왜 선배님의 손에....?? 지금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주인분께서 대체 뭔 일을 하신 것이지요???? 관리를 어떻게 하신 걸까요????? 판매를 어떻게 하셨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정말이지 눈물이 난답니다????
강찬혁은 사장님을 애타게 부르다가, 나오지 않자 '님'자를 빼고 불렀다. 강찬혁이 케이크를 다 쳐먹어버린 탓에 급하게 새 케이크를 굽고 있던 사장이 뛰쳐나와서, 별 것도 아닌 거로 부른 거면 면상에다가 생크림을 면도크림 대신 쳐박아버리겠다는 느낌으로 노려보았다. 강찬혁은 말없이 딸기 케이크를 위로 올리고, '사오토메 에미리'가 딱 드러나도록 보여주었다. 사장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몰라서 가만히 있다가, 강찬혁의 손에 들려있으면 안 되는 예약 딸기 케이크가 올라간 것을 보고, 그리고 그 케이크의 주인이 하필 저 케이크 돼지 옆에 서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어, 어, 어째서... 저게...?"
"아니, 피해자인 것처럼 얘기하시면 안 되죠. 사장님."
강찬혁은 에미리 앞에 케이크를 내밀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요즘 무슨 일을 저지르기 전에 한번 생각해보고 저지르는 버릇을 들였어요. 덕분에 큰일 나는 거 막았네요."
사진을 찍는 건 싫어하진 않지만요. 정확하게는 본인의 사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걸 말하기에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에미리 양이 노곤노곤해지는 걸 보면서 에미리양의 말을 듣네요
"아침에는 주의해야겠네요.." 혼잣말일까요? 어쩔 수 없이 에미리 양이나 하루 양보다 일찍 일어나면 좋은 게 아닐까요? 노곤노곤한 에미리 양을 조심스럽게 쓰담하려 시도합니다. 무릎베개 같은 건 무리지만 뽀담뽀담은 가능하다고요? 하루 양이 말하는 평화로움에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에미리 양이 졸린 상태로 사실은... 그렇사와요.. 같은 폭탄발언만 안 던진다면?
"에미리양이 손봐주신다면...요?" 고개를 기울입니다. 그냥 있기엔 애매하잖아요?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꺼려지는 걸 숨긴 채 웃습니다. 하루 양의 눈을 피한다는 말에 누..눈을 피한 건 아니고요 그냥 생각한 거에요. 라고 말해봅니다.
"그..그치만 두 분이서 저를 살짝 붙잡는다면 거절 못할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슬쩍 말해봅니다. 나쁘게 보일 것인가? 라는 그런 생각은 접어두는 게 어떨까요. 먹어가면서 이야기를 하자는 말에 하나 집어들어서 맛봅니다. 확실히 맛있는걸요? 차와 함께하면 달콤함과 동시에 노곤함이 몰려올 정도로 궁합이 잘 맞습니다.
사장님께 님 자를 빼고 부르시다니 저는 정말 이분께서 한층 더 와일드해져서 돌아오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아무튼간에 구매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생긴 모양인데 무슨 일인지는 굳이 묻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예약했을 때 이미 결제해둔 것이니 조금 빨리.....받게 된 걸로 칩시다....눈물을 머금고 저는 애써 웃는 얼굴로 케이크를 돌려받고는, 사장님께 "하자는 없으니 괜찮답니다 사장님. 좋은 케이크 구워주셔서 감사드리와요. " 라고 말씀드린 뒤 제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에미리는 이게 큰 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어요~ 아무튼 제 예약된 케이크를 받을 수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답니다~? "
뭐 빈케이스를 받게 되지는 않았으니 아무튼 다행이라 생각하면 되는 겁니다. 판매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이렇게 제게 돌아왔잖아요? 그리 생각하며 이미 열린 제 케이크 상자를 슬쩍 보고는 이리 말하려 하였습니다.
"저어~🎵 선배님? 이렇게 된 거 괜찮으시다면 한조각 같이 하시겠는지요? 어차피 원래 혼자 야금야금할 예정이었던지라 다 먹을 수 있는 종류가 아닌지라 괜찮답니다? "
사실 다림과 정훈이 같은 학교인 만큼 같이 브루터메니스를 타고 왔을 거란 상상을 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이거 완전 공짜 카풀 바라는 사람 심리잖아(머리쾅) 다림은 정훈보다 좀... 늦게 도착했을 겁니다. 그건 어쩔 수 없지요. 제노시아와 청월 간의 거리라던가. 제노시아와 청월이 같은 시간에 끝난다.. 그런 걸 감안하면 다림이 가장 늦게 출근하는 걸지도?
"춘덕씨도 안녕하세요." 만난 사람들과 너구리에게 인사하면서, 다림은 저번에 손질했던 과일을 생각합니다. 그러고보니 그것 하나 먹어보기로 했었지요? 정훈 씨가 내려갔다는 곳에 다림도 내려가려 합니다.
"정훈 씨?" 농담이지만. 먹다가 멈출 수가 없어서 잔뜩 먹어버리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겠지요..? 그런 일은 없을 테니 문 앞에서 정훈을 발견하면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합니다.
필사적으로 하루양의 말씀에 아니라고 부정하였지만 이미 몸은 노곤노곤할대로 되어 눈이 슬쩍 감기려 하였답니다. 여기서 뭔가 물어본다면 진짜로 폭탄발언이 나올지도 모를 만큼 지금의 저는 정말로 노곤노곤하였습니다. 나쁘지 않다는 게 아니라 정말로 위험한 상태랍니다. 이렇게 다림양의 쓰다듬을 반항없이 그대로 받을 만큼 그렇습니다. 저는....오늘 제가 던진 말을 주워담을 자신이 없습니다.....!!! 정말로요!!!!!!
"두분께서 괜찮으시다면 전심전력으로 도와드리겠답니다~? 저는 정말로, 도움드릴 수 있는 것으로 기쁘니까요.....🎵 "
저는 반쯤 감긴 눈으로 말씀드리고는, 애써 허리를 꼿꼿이 세워 정신을 차리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다고 깰 잠이 아닙니다. 부활동과 상담 일로 이미 힘이 빠진 저는....따뜻한 차 한모금에 제대로 노곤노곤사람이 되버린 것이랍니다....!!
"그럼~ 아침에 제가 다림양의 머리를 잠시 손봐드리는 것으로 결정인가요~? 뭔가 기대가 되는걸요....🎵 "
빙그레 웃으며 차를 한모금 다시 머금은 뒤, "혹시 꺼려지신다면 살짝 말려드리는 것만으로 끝내겠답니다? " 라는 말을 덧붙이려 하였습니다. 뭔가 싫어하시는 기색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다면 딱 빗어드리는 것만으로 끝내야 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요~ 후후🎵 그럼~ 감사히 먹겠답니다....🎵 "
아무튼 저는 하루양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에그타르트 쪽으로 손을 뻗으려 하였습니다. 일단은 뭐라도 먹으면서....잠을 깨보도록 합시다....
저 경이적인 속도의 식사를 보자니 이게 가디언의 티타임인가 싶고 아무튼 저는 굉장히 새로운 기분이 들고 있답니다. 그래요.....잘은 모르겠지만 정말로 힘든 게이트를 다녀오신 모양이군요.....설탕이 없는 게이트라니 케이크를 저렇게 거의 야생적인 방식으로 드시고 계시는 것이 이해가 가는 것 같고 아무튼 그렇답니다.....솔직히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아무튼 이해하게 된 걸로 칩시다...이제는 살짝 안쓰럽다는 눈길로 선배님을 바라보고는, 거절하시는 것에 대뜸 물어보려 하였습니다.
"그럼 미리 조각조각 내어 두면 괜찮지 않을까 싶사와요~? 한 조각씩 집어들면 되는 것이니까 말이어요🎵 "
잘은 모르겠지만 의념을 각성한 저희들이라면 한번에 털어넣고 싶은 충동정도야 억누를 수 있을 테니까요? 무엇보다 미리 쪼개둔다면 바로 먹을 수 없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생각하기 무섭게 케이크 상자에서 칼을 꺼내어 재빨리 자르려 하였습니다. 케이크는 무조건 잘게잘게 잘라 먹어야 고상한 것이어요! 저렇게 한 판을 한번에 다 먹는 것은 고상하지 아니하답니다!
"자아🎵 사양하지 않으셔도 괜찮답니다~ 어차피 저는 많이 먹지도 못하는 거에요~? "
어느새 반을 자른 케이크를 슬그머니 보고 말했습니다. 설마 진짜로 한번에 네 조각을 다 드시실리가요ㅎㅎ! // 8레스!
"그렇다면.. 같이 먹어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원본 과일이 크다 보니.. 이런 것도 가능하네요. 다림도 과일을 좋아하는 편이니까요 그런데도 들어보지 못한 과일이라는 것에 흥미가 있습니다. 정훈 씨도 흥미가 있어보인다는 생각을 하며 찬물에 헹궈 가져온 뒤.
"시식 시간이네요.." 들고 있던 칼로 잘라낸 정훈을 따라 포크로 하나를 찍어 먹어보면... 탱글탱글하지만 질기지 않은 엄청나게 맛있는 맛이 느껴집니다. 이제껏 먹었던 과일들과... 비교는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뛰어나네요.
"정훈 씨는 어떤가요?" 생각보다 덤덤하게 다림은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맛있다! 같은 것은 확실합니다. 너구리들의 벼얼미! 가 아닌게 어디에요. 다림은 그래도 맛있다고 해줄 것 같은 기분이긴 하지만. 이걸 용액에 넣어 숙성한 뒤 씻어내서 담금주 같은 거 만들면 볼만하겠다는 생각일지도요?...는 다림주 생각입니다. 다림이 생각 아니야!
부활동 얘기에 밝게 웃으며 대답한 뒤 "선배님은 어느 부 소속이신지요? " 라 덧붙이며 다시금 케이크를 썰어나가다, 갑자기 케이크의 한 쪽이 그냥 휑 하니 새하얘진 걸 목격하게 되었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하는 심정으로 눈 깜짝 할 새 과일들이 사라진 빈 케익조각과 그 사라진 과일들을 한 아름 들고 계시는 선배님을 번갈아 바라보고는...저는 조용히 선배님의 두 손을 가리켜보이며 말하였답니다.
"여기. 들고 계시시답니다? 선배님께서 집고 계시시와요? "
침착하게 웃는 얼굴로 말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만...저는 그냥 선배님께서 너무 케익을 많이 드신 나머지 케익탈트붕괴가 오신거 아닌가 감히 추측해볼 뿐이랍니다......
"보건부. 보건부 좋죠. 저는 뭐... 옛날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요즘은 다 잘 풀렸어요. 어떻게 잘 풀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강찬혁은 옛날에 끔찍한 일을 겪었지만, 그래도 잘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전투연구부, 부장이 괴물이라서 한때는 탈주도 생각했지만 희망없는 짓이었고, 이렇게 잘 끝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찬혁은 그 상태로 과일들을 찾다가, 에미리의 지적에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그래서 참으로 황당하지만, 물어볼 수밖에 없는 질문을 던졌다.
"어! 제 과일이 왜 여기 있죠?!"
강찬혁은 그렇게 말하다가, 어떻게든 이 쪽팔리는 상황을 수습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화제를 급히 돌렸다.
"정식 부원이라... 그러면 이전까지는 정식, 은 아니고, 수습? 견습? 그런 느낌이었나 보네요. 뭐, 보건부는 사람 살고 죽고가 걸린 곳이니 그렇게 규정을 세게 잡아도 이해가 아예 안 되는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