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고 무슨 일이던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건 아닌데, 어쨌든 나는 너랑 같은 19살이라 생각하는게 비슷할 수 밖에 없지만. 남들에게서 나 자신을 좀 더 가릴 수 있다는 장점은 그런 것까지 흐려놓을 수 있나보다. 그녀의 말에 딱히 답할 말이 없어 어깨만 으쓱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너무 날카롭게 구시는게 아닐까요, 은사하씨? "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처럼 가슴을 움켜쥐고 상처입은 표정을 지어보지만 그런게 통할리가 있나. 금세 원래의 자세로 돌아와서 평소처럼 복도를 걸어간다. 가끔 지나가는 후배들이 인사를 해오자 나는 평소처럼 미소를 지으며 하나하나 답해준다. 옆에 걸어가는 사람이 본다면 기가 찰 노릇이겠지만 원래 내가 이런 사람인 것도 잘 알테니까.
" 흐음. 그냥 궁금해져서. 의견이란건 다양성이 중요하잖아? 날 싫어하는 너한테서 듣는건 희소성도 있고 말이야. "
딱히 별 의미를 가지고 물어본 것은 아니었다. 정말 갑자기 궁금해진 것도 있었고.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하니 딱 맞춰서 도착할듯 싶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의점은 집 근처였으니까 버스를 놓치면 그대로 지각해버리겠지만. 기숙사는 학교 부지 안쪽에 있었으니까 우리가 실질적으로 같이 가는건 1층 정도까지이다.
" 다음엔 편의점에 놀러와. 먹고싶은게 있으면 챙겨줄테니까? "
아마 오지는 않겠지만, 그녀의 성질을 더 긁어놓기 위함이었다. 이대로 날 더 미워해주면 나는 좋았으니까. 차라리 극단적으로 미워해주면 좋으련만 그건 아무래도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았다.
"슬혜 특제 나물. 기대해둘게. 왠지 나물이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거부감이 생기긴 하지만, 슬혜의 이름으로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그리도 싫어하는 나물이 슬혜의 요리로 어떤 맛이 될지 주원은 고개를 갸웃하고 맛을 상상해보았다. 기름을 많이 두르면 맛있어질지도?
"좋아. 그럼 약속."
주원은 약속하자는 듯이 쥔 주먹에서 새끼손가락을 펴 그녀에게 내밀었다.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해달라는 모양이었다. 슬혜에게 있어서 이런 제의는 많이 받아본 것이었을까, 반대로 얼마 없는 것일까. 그녀의 외모는 지나가는 사람이 멈추고 보게 될 정도의 매력이 있었으니 어쩌면 꽤 많았을 수도, 아니면 그 차갑고 날카로운 분위기에 되려 다가갈 수 없는 경우도 있을 터였다. 하지만 주원이 내는 분위기에서는 그 어느쪽도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의 차가운 매력도, 날카로운 분위기도. 주원에게 보이는 슬혜는, 어떤 모습일까.
"사실 잘 모르겠어. 자기 냄새는 잘 모른다고 하잖아. 근데 개 냄새가 난다고 하면 좀 상처받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개가 싫단건 아니고. 왜, 털 젖은 냄새는 애정 없으면 힘들잖아?"
주원은 그것을 꽤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 킁킁거리며 자기의 양 어깨를 번갈아가며 냄새를 맡아보았다. 냄새라곤 아까 봄비를 맞은 탓에 몸에 남은 옅은 봄꽃냄새, 정도. 라고 스스로는 생각했지만 타인에겐 또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니까. 작은 우산 하나에, 젖어가는 두 어깨. 그렇게 걸어가던 도중 슬혜는 그렇게나 신경쓰이냐며 새침한 표정으로 주원을 올려다 보았다.그는 되려 그 시선에 맞추기 싫은 것인지, 곤란한 것인지 고개를 홱 돌리곤 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바깥에 나간건 난데 그것 때문에 슬혜에게 빗물을 튀기면 안 되잖아."
누군가에겐 의외일지도 모르는 주원의 한마디일지도. 그 나름대로 모든 것을 신경쓰지 않고 즐기는 것처럼 보여도, 나름대로 신경 쓰는 것은 있다는 것일까? 그렇게 멀어진 채로 걸으려고 했지만 그녀는 벌어진 간격만큼 주원에게 좁혀왔다. 일인용 우산 하나에 두 어깨가 젖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깨 전부가 아닌 팔의 바깥쪽 부분만 우산 바깥에 나와있는 모습이 되었다. 봄비라, 이정도는 아무렇지 않을지 몰라도. 그래도 비는 비였으니까. 주원은 슬혜가 다가온만큼, 굳이 멀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걸로 우산 안쪽에 있던 그녀의 팔도 빗물에 젖게 되겠지. 주원이 바깥이 나갔기 때문에. 그는 사과를 하려고 했던 것일까,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는다. 그 대신 고개를 들려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호련이랑도 선관 맺고 시프다... 하지만 선관 없는 만남도 해보고 시프다... (고민) ((고민)) 이건 호련주에게 개인적으로 묻고 싶었던 건데 호련이는 첫사랑 상대로 따로 정한 사람이 있나요...? :Q....??? 그러니까 산들고 선관과 상관없이 과거 회상에만 나오는 정해진 사람인지, 아니면 선관 스레를 통해 첫사랑을 찾으실 의향도 있으신지 궁금해서.. (빼꼼) (시트 볼 때 첫사랑 부분 읽고나서부터 계속 궁금했던 사람)
아랑이 귀여워 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정작 레스 쓰는 아랑주는 이게 과연 귀여운 건가...? (흠티콘) 하면서 쓰고 있다는 거예요.... ㅋㅋㅋㅋㅋㅋ... 다들.. 너무 차카다... 어떻게 이걸 귀엽게 봐주지... (끙끙)
주원은 아랑을 향해 두 눈을 꿈뻑였다. 평소보다 더 피곤히 잘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것은 아마 귀여운 후배 덕분이 아닐까? 하고 가볍게 넘기기로 했다. 그녀가 양이라는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은 채. 어쩌면,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일지도.
"도둑이든, 산타든, 주거 침입죄는 바뀌지 않는답니다?"
겨우 동아리방에 들어온 것으로 무슨 주거침입죄. 이긴 하지만 주원은 이어 "침입자에겐 벌이다아-" 하고 장난스럽게 말하더니 아랑의 머리를 그 큰 손으로 부드럽게 두 어번 쓰다듬어 주었다. 너무 쓰다듬었다간 그녀가 싫어할까봐 싶어 아쉬워하는 손을 거두고 침대 팔걸이에 머리를 걸친채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직 잠이 덜 깬, 몽롱한 눈빛. 쓰다듬던 팔은 두 어번으로 거두었지만 그녀를 당긴 팔은 아직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703 픽크루로 만든 아랑이는 귀여운데 글로 쓰면 귀엽지 않다는 거예요...ㅋㅋㅋㅋㅋ (더 쓰다듬으세요) (내밈) 해인이랑도 편의점 신상 나오면 쳐들어가는 손님으로 선관 짜고 있는데, 그건... 저희들 손이 비는 언젠가에 같이 짜요... 8ㅁ8 한 손에 일상 한 손에 선관이라 지금은 짜기 조금 어려워요!
>>709 시아랑도.. 사라주 있을 때 이야기 해보고 싶은 거 있는데! 시아랑 사라랑 같은반이고, 2학년 됐으니까 반에 놀러갈 텐데 아직 학기초라 놀러가기 이전이면, 셋이서 친구인 거 모르는 관계일 것 같고. 놀러간 후면 셋이서 친구인 거 아는 관계가 될 거 같은데 저는 어느 쪽이든 좋으니까 사라주 오시면 이야기 나누어봐요...
주원이가 팔을 안 놔준다....ㅋㅋㅋㅋㅋ ^ㅁ^ 주원주! 아랑이가 주원이 위에서 아동바동이나 파닥파닥 혹은 다른 행동을 해도 됩니까?? ((메아리)) 근데 어떻게 써질지는 모르겠고, 주원주가 어떤 행동지문까지 오케이하는지 모르겠단 거예요... :Q....
짜고 있는데(x) 짜고 싶은데(o) ㅋㅋㅋㅋㅋㅋ.... 신상 나오면 오는 손님이 될 것이냐 그것보다 더 단골인 손님이 될 것이냐... ((갈등))
>>710 아랑이 (x) 민규 (o) 이것은 사전에 등재되었으면 반박시 어쩌고222
으아악... 일단 아랑이 픽크루 보러 갈게요... XQ
>>713 해인주 에인졀.... 8_8 쪼아요! 나중에 손이 비면 선관 찌를게요!
>>715 아뇨 잡고 있어서 전 재밌어요! 잡고 있는 쪽이 글의 전개 방향이 더 재밌을 것도 같고! ㅎㅁㅎ (아랑 : 나는 곤란한데에...) 주원이가 뭘 해도 아랑주는 재밌고 즐겁고 신나지만 아랑이는....ㅋㅋㅋㅋㅋㅋㅋ 곤란해 하는 얼굴이 귀여우니 실컷 곤란해하라고 하죠. ^ㅁ^ 적당히 때 되면 놓아주거나, 좀 더 잡고 있거나 취향대로 하세요 0<
사하가 픽 웃었다. 당연히 유쾌한 웃음은 아니었다. 고작 이런 말로 해인에게 상처 줄 수 없다는 걸 안다. 줄 수 없는 게 상처뿐일까. 사하는 제가 어떤 행동을 하든 해인에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여겼다. 끽해봐야 조금 귀찮기나 하겠지. 곱씹을수록 기분만 바닥을 쳐 생각하다 말았다. 시험도 아니고, 다 끝난 마당에 오답노트를 만들어 뭐해. 이건 다음도 없는데.
<좋은 선배 노릇 하느라 바쁘시네요.> 인사를 받아주는 해인을 보며 괜히 비꼬는 소리 한 마디 했다.
"내가 괜한 걸 물었네. 이용가치가 있으니까 물어본 게 당연한데."
1층까지 내려오는 건 금방이었다. 평소의 그 느린 걸음보다는 서두른 덕도 있었겠지만, 애초에 긴 거리가 아니었다. 학교 건물 밖을 나오자마자 사하가 후드집업 주머니에 손을 쑤셔넣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릴."
대놓고 얼굴을 찌푸렸다. 잠깐 내려오는데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는데, 미치지 않은 이상 거기까지 갈 리가.
"이제 가. 그리고 다신 보지 말자."
나는 최대한 가늘고 기복없이 살고 싶은데 네가 있으면 그게 잘 안 되거든. 성의없게 손을 흔든 사하가 몸을 돌려 다른 길로 걸어갔다.
>>731 분명히 혐관인데 내가 캐릭터들을 너무 예뻐해서.. 투명도 60 정도로 계속 야 말행동곱게 안허냐... 라는 자아와 싸우느라 원하던 매운맛이었는지는 모르겠다 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해인주도 고생 많았구 고마워~~ >>732 세상에 우리 귀여운 핑쿠햄찌날다람쥐 볼 수 있는거냐구 나 카메라 들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