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도 느리고 눈도 느려서 (...) 놓치는 레스 있을지도 모른다! 모두에게 질문해도 될까? 다들 (아랑이나 다른 사람의) 응석을 받아주는 범위가 어떻게 돼? 아랑이는... 대충 눈치봐서 받아줄 것 같은 사람에게는 응석을 부릴지도! (주타깃 : 가족 >> 같은 반 아이들)
.dice 1 4. = 2 1. 얌전히 관전 2. 티미 풀기 3. 일상 구하기 4. 픽크루 만들기
주원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사하에게 건네었다. 눈을 빛내면서 비장한 표정으로 말하는 것이 장난으로 되받아친 것이 아닌 진정으로 그렇게 할 생각인가보다. 사하가 열쇠를 꺼내어 영화감상부 부실의 문을 여는 동안 주원은 등을 돌려 눈썹 위로 손을 올려 경계하는 듯 좌 우를 살폈다.
'좋아. 아무도 없는 것 같아.'
그에게 있어서 지금의 이런 행위 조차도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선생님 몰래 부실의 문을 따 점거한 뒤 즐겁게 영화를 즐긴다. 듣기만 해도 스릴 넘치지 않는가.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작은 문틈으로 사하가 들어갔다. 그 틈으로 주원이 들어가기엔 조금 좁았기에 좀 더 문을 연 뒤 발소리를 내지 않게 조심조심, 살금살금 들어간 뒤 드르륵 소리가 나지 않게 조심하며 문을 닫았다.
사하를 도와 책상을 붙인 뒤 그녀가 와르르 쏟는 간식을 보고 그 금빛 눈을 반짝인다.
"이 과자 요즘 나온 그거잖아! XX편의점에서 밖에 팔지 않고, 금방 매진된다는 그 찾기 어렵다는 과자!"
주원은 그 과자 봉지를 보곤 앞 뒤로 살펴보았다. 특별할 것 없는 과자이다. 그럼에도 무슨 보물을 찾은 것 마냥 반응하는건지.
"으으 사하 역시 최고야! 잘 먹을게!"
그렇게 말하며 과자봉지를 다시 내려둔 뒤 그녀가 영화를 틀 준비를 하는동안 주원은 과자 봉지의 뒷면을 뜯어 먹기 쉽게 세팅한다. 세팅을 마친 뒤 그녀는 지금 상영하려는 영화는 엄청 웃기는 영화라고 주원에게 말 해주었다.
"친구와, 웃기는 영화와, 맛있는 과자. 지금 어어엄청 행복해!"
주원은 마치 골든레트리버가 제자리에서 빙글빙글돌고 '왕!' 하고 짖듯이 두 팔을 가슴팍으로 모아 떨더니 위로 활짝 펼친다. 기분 좋음을 표현하는 주원만의 제스쳐인듯 하다. 주원은 이제 상영될 영화를 기대하며 음료수 캔을 따 두 손에 꼬옥 쥐었다.
자잘한 소리가 나지 않게 물건을 정리하고 가방을 메니 민규는 이미 저만치다. 두 자리를 정리한 뒤 독서실 밖으로 따라나가 조금 뛰었던 것 같다.
"뭐했는데."
마치 소년만화 속 시련에 부닥친 주인공처럼 말하는 민규의 옆에서 정면을 바라보고 걷던 지구의 건조한 목소리가 툭 떨어졌다. 시비가 아니라 정말 무엇을 했는지 묻는 말이었다. 한숨도 길게 내쉬는 걸 보니 뭔가를 하긴, 한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인진 알 도리가 없었다. 혹은 다른 고민이있을까. 지구는 그 고민에 대해서 대충 짐작을 했는지 입을 열었다
"밑밥 깔아도 안 봐줘."
그렇게 민규와 시답잖게 투닥거리며 멀지않은, 늘 가던 농구장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으면 다 채우지 못한 문제집의 뒷부분 따위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래야 할 거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낡아있을 농구장에 도착한다.
"너 놀아주는 게 더 힘들던데."
그리 말하며 지구 역시 민규의 가방 근처에 가방을 던져놓고 그가 농구공을 만질 동안 몸을 잠깐 풀었다. 아주 잠시였지만. 탕,탕, 경쾌한 소리가 울리며 갑작스레 시작된 시합에 지구 또한 자세를 낮추고 스텝을 밟았다.
"형님한텐 존대다, 아우야."
평소처럼 또 서로를 도발하며 기회를 엿보다 치고 들어간다. 아이스크림 중 제일은 아무래도 아우가 사주는 것이 제일이다.
>>190 아무짓도 하지 않고 보기만 할테니 너무 무서워 하지 않아도 된다구~~ >.0 화영주는 무섭지 않아요~
>>193 우주최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하가 지구최강이라는 걸 인정한다면!!
>>192 >>196 그러게! 밤인데도 화력이 좋아~
>>197 아닛!? 그럴 순 없지 뒤에서 지켜보는 건 내 역할인걸! |°~°) 아무튼 반가워 아랑주~ 스킨십 없이 본인에게 부담가지 않고 컨트롤 가능한 선에서? 사실 받아준다기 보다는 음 그래그래-수준일 것 같긴 하지만... 여튼 화영이가 버거워할만큼 막무가내식의 응석이 아니라면 어지간해서는 ok
대답 대신, 조그만 입을 짝 벌려서는 하품을 하는 사라. 시아의 소매를 쥐고 있던 손을 시아의 손에 별말없이 쥐어주고는, 따뜻하게 다독이는 목소리에 응- 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손길에 익숙해진 작은 강아지 같아. 그리고 사라는 신호를 주듯이, 시아에게 쥐어준 손을 톡 당기는 거야.
"어디라도 좋아!"
그리곤 개구지게, 조금- 아침이나, 2교시 이후 쉬는 시간쯤에 매점에서 지을 법한 밝은 웃는 얼굴을 절반 정도 되살려 웃어보이는 거야. 얼마 안 돼서 사라의 얼굴은 다시 그 식곤증에 풀어진 얼굴로 되돌아갔지만 말야.
"그치만 누워서 쉬려면 거기가 제일 좋겠지. 응, 가자."
최상층 한구석에 있는 쓰지 않는 부실. 햇살이 너무 안 들지도 않고, 햇살이 너무 강하게 들지도 않는 빈 교실. 거기다, 어느 부가 쓰다가 놓아뒀는지 모르지만0 아니 다른 부에서 쓰다가 쓸모없어져서 빈 부실에 창고처럼 옮겨둔 건지도 모르지만 길쭉한 소파가 있어서. 아무에게도 눈치보이지 않고 드러누워서 잘 수 있는 거야. 아마 사라가 시아를 교실 밖에서 처음 만난 곳도 그곳이었지- 평소처럼 점심시간에 낮잠을 자다가 늦잠을 잘 뻔한 걸 깨워줬었던가.
앗 그리고 지구주 계실까요! >:3 친구끼리 남고생들이 할 법한 비속어..를 조금 생각하고 있는데, (당연히 모자이크 할 생각입니다) 혹시 불편하거나 스레 룰에 어긋날까요? 야 이거 현실에서도 못 들을 법한데; 한 욕설은 당연히 안 할 생각입니다. 밑에 스포로 예시 적어놓겠습니다.
빈 부실 이야기를 꺼내자 기쁜 듯 방긋 웃어보이는 너를 보며 시아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보여. 누구에게나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보이는 시아지만, 지금의 미소는 남들에게 지어보이는 미소 보다도 조금 더 짙을지도 모른다. 팔을 당기는 네 행동에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 보인 시아는 자그마한 손을 잡고 교실을 벗어나 계단을 올라.
" 왠지 네가 방전될 시간이 되어간다 생각했어. 그도 그럴게, 일종의 스케줄 같은거잖아. 이거. "
시아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 든든하게 네 손을 잡고 계단을 올라가며 말을 걸어. 빈 교실에 도착하기 전에, 네가 수마에게 잡혀가지 않게 해주려는 듯, 잔잔한 그 목소리에 조금씩 강조를 넣어두는 것도 있지 않아. 장난스럽게 손을 꼼지락거리기도 하면서 한칸한칸 계단을 얼마나 올라갔을까.
" 자, 들어가자. 역시 오늘도 사람은 없네. 다행이야, 그렇지? "
상냥하게 네 손을 이끌어 어둑한 교실 안으로 들어간 시아는 능숙하게 두사람 만의 공간을 세팅하기 시작해. 바닥에 언제인가 가져다둔 두툼한 담요를 깔고 그 위에 시아가 신발을 벗어두고 올라가 곱게 다리를 모으고 앉아. 그리고 서있는 네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이며 올려다보곤 자신의 새하얀 다리를 두드리겠지.
" 이리오렴, 이제 휴식 시간이니까 쉬어야지. "
눈을 예쁘게 접어보인 시아가 너를 보며 부드럽게 말을 걸어. 마치 너를 유혹하는 수마처럼.
주원의 말을 듣고 제일 먼저 한 생각은, 나를 데리고 도망쳐야 하는 거 아닐까. 하지만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채 저 멀리 사라지는 주원과 정체 모를 선생님을 구경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서. <그래, 그래.> 얘기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제일은 들키지 않고 끝까지 영화를 보는 것이다. 뒷정리까지 싹 한 다음, 완전범죄를 꿈꾸며 기숙사로 돌아가는 것.
"내가 최고지?"
컴퓨터 앞에 앉아 마우스를 딸깍대던 사하가 뿌듯하게 입가를 끌어올리며 브이를 그렸다. 딱히 생색내는 취미는 없대도, 멍석 깔아주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돌아오는 최고라는 말에 만족스럽게 웃었다. 먼저 말하지 않아도 과자봉지까지 뜯는 저 행동까지, 완벽했다. 영화감상부와 아무튼 긴 이름을 가진-길어서 까먹었다-부의 연합이 성공적일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이미 꽤 괜찮았다.
"고3이라고 공부만 하면 오히려 머리 굳거든. 가끔 이렇게 환기도 해줘야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논리적인 말처럼 늘어놓는 일에 한점 부끄럼없다. 진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에 재미없게 공부만 하고 그럼 못 써요. 친구들이랑 이런 추억도 만들어야지. 그래야 나중에 <선생님 학창시절 얘기해주세요!> 하는 애들한테 할 말도 생기구, 그렇단 말씀. 참고로, 사하의 꿈은 선생님이 아니다.
"나도 지금 엄청 행복해."
재생버튼을 누른 사하가 정말로 행복하게 웃었다. 저렇게 좋아하는데 이따 눈물 흘릴 걸 생각하니 좀 미안하긴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옆자리에 앉은 사하가 아까 주원이 열광한 과자를 집어 내밀었다.
뭐 했냐는 질문에 지구 쪽을 돌아봤다. 오래 지내다보면 대충 아, 저건 비꼬는 게 아니라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거구나, 하는 정도는 대략 짐작하게 된다. 사실 비꼬는 말이라 하더라도 별 감흥은 없다. '친구'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유달리 기준이 유해진 데다가, 원체 잘 화내지 않는 성격이니까.
"비문학 읽었다."
'풀었다'가 아니다. '읽었다'다. 하지만 공부를 워낙 안 한 입장에서는, 그 둘의 차이는 아주 희박하다. 일단 읽어야 문제를 푸는 법이다. 그리고 최민규는 '읽는다'라는 과정에서부터 막혔다. 이게 대체 뭔 소리야, 하고 책을 덮었단 소리다.
"내가 널 놀아주는 게 아니라?"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헛웃음을 지었다. 바람이 불었다. 퍽 시원했다. 아직 여름은 멀다.
역시 막무가내로 시합을 시작해버린 덕이었을까, 최민규는 지구의 방해를 제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농구공 드리블하는 소리가 통, 통 났다.
"혀가 길다, 아우야!"
객기로 골대를 향해 공을 던졌다.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식이다. 괜히 신난 탓도 있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됐네." 하고 킥킥 웃는 사라. "번번이 점심시간 빼앗아서 미안해~" 하고, 마음에도 없는 사과해보이는 시늉을... 아니 아주 마음에 없는 건 아니야. 그냥, 시아 역시도 점심시간을 내어주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것 같았기에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클 뿐이라고나 할까.
"먼저 온 사람이 있다고 해도 어딘가 갈 곳이 있겠지 뭐."
나중에 누군가 여기 먼저 와있는 걸 봐도, 그러면 둘이서 다른 곳을 찾으러 가면 되는걸. 역시나 아무도 없이, 쳐진 커튼이 산들바람에 살랑살랑 들리며 들어오는 빈 부실에서 두 사람을 반겨주는 길다란 소파와 먼지쌓인 테이블을 배경으로 사라는 시아를 되돌아보고는, 방긋 웃어. 시아를 따라 조그만 손으로 담요를 도닥도닥 깔다가도, 테이블에 쌓인 먼지를 빤히 바라보면서 물티슈 가져온다는 걸 깜빡했네, 하고 되뇌이는 사라. 기왕 쉬다 갈 거면 깨끗해서 나쁠 건 없잖아.
"그러면- 오늘도- 실례하겠습니다..." 하고 소파에 앉아서는 굽 높은 슈즈를 툭 털듯 벗어버리고, 본격적으로 시아의 무릎 위에 머리를 올리는 태도가 아주 익숙해보여. 정말로 일상의 당연한 사이클이라는 듯이. 그게 조금 행복해서. 다리를 들어올려 소파에 본격적으로 드러눕다 말고 사라는 졸음에 약간 잠긴 파란 눈을 들어서 시아를 바라보며 배시싯 웃는 거야.
>>200 시아 기준 과한 게 뭘까....??? 업고 다녀줘요??? (데굴데굴) 시아는 (풍기는 분위기상) 응석 받아줄 것처럼 생겼다고 판단하지만, 초면에 과하게 응석 부리진 않을 거야! ㅋㅋㅋㅋ시아가 과하게 생각하는 스킨십이나 응석 알고 싶다!
>>203 나중에 일상 때 써먹으면 되지! 아랑이가 나도 그거 좋아한다구! 라고 말하거나, 주원이가 나도 그거 좋아해! 라고 말하는 상황이 있겠지? ㅎ-ㅎ 12까지 받아준다구요???? 헉.. 업히거나 대롱대롱 매달려도 되나..?? (안 됨) 친해지면 끌어안고 뽀담뽀담... 너무 늑대같은 사람이랑은 스킨십 조심하긴 하는데 주원이는 골댕이처럼 보이니까 괜찮지 않을까?!:3
>>204 과하게 질척거리진 않아! 눈치 있어서 받아줄 것 같은 응석까지만 부릴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혜가 요리부니까.. 어.. 창문 열어져 있으면 맛있는 냄새! 하고 창틀에서 빼꼼빠꼼 구경할 수는 있겠다... (꼬르륵 소리남) 견학 가능하면 견학도 간다!
>>205 그럼 화영주 옆에서 지켜보자! (뺨) 음, 그래그래 수준... 여동생이 크고 멋진 편이라 크고 멋지고 잘생긴 여성이라고 생각하면 여동생 닮았다~ 생각하면서 쳐다보거나, 화영이가 칠칠치 못한 모습 보이면 (내적)친근감 가질지도 모르겠다 ㅎㅎ 근데 화영이가 칠칠치 못한 모습은 절대 안 보일 것 같아...^ㅁ^ 응석 부리기 어렵게 생겼음 + 늑대인 것 같음... 이라고 생각한다면 일단 멀리서 지켜보려나? :3
>>206 사하주 아랑이를 너무 귀엽게 부른다... (현기증) ㅇ<-< 사하는 영화감상부라구??? 초면에 견학하고 싶어하는 후배(= 아랑) 있으면 들여보내 줍니까?? 한살뿐이지만 어리게 봐주고 좋은 선배다... (데굴데굴) 영화감상부에 너무 쳐들어가고 싶어졌어 ><
>>209 오! (민규 앞에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다) 좋아! 아마도 민규 농구하는 거 구경하고 있다가 민규가 너도 해볼래? 라고 묻는다면 좋아요~! 하고 공 받아서 멋지게 삼점슛 넣는 모습을 보여줄 거야! (그러나 덩크는 못함) 같이 운동... 이면 패스랑 드리블이랑 슛 연습은 같이라도 가능한데, 몸싸움 연습은 못 할거야 ㅋㅋㅋㅋ 작고 가벼워서 몸싸움하면 날아가거든 ㅋㅋㅋㅋ ^ㅁ^
>>210 사라는 응석 부리는 쪽이구나! 작고 귀엽고 칠칠치 못한 모습에서 엄마랑 좀 닮았나...? 싶어서 아랑이가 티 안나게 슬쩍 챙겨줄수도 있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라가 야무진 모습 보인다면 응석 부릴까? 라고 생각하겠지만, 칠칠치 못한 모습 보이면 챙겨줘야 하나...? 조금 고민할 거야 '▽^ 같은 반이었다면 조금 라이벌 (반의 귀염둥이 포지션 라이벌) 같네에~ 라고 생각했을지도! 사라는 반의 귀염둥이 포지션에 관심 없으려나..?
tmi. 아랑이는 다른 부 견학하는 거 좋아함. 초면이라도 "있지이~ 견학해도 돼요~?(빵실)" 묻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음!
비꼬는 게 아니었다. 실로 진심이 담긴 평탄한 어조였다. 그 최민규가, 비문학을 읽었다는 게. 일단 자의지로 지구를 불러내어 뭐라도 한 거니까. 저 활동적인 인간이. 솔직한 감상으론 민규가 공부를 해야되는 이유를 모르겠었지만 말릴 이유도 그다지 없었다. 어차피 최민규, 저 녀석은 어디에 떨어져도 굶어 죽거나 할 녀석은 아니었다. 그냥 알아서 무럭무럭 잘 자랄 녀석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구는 민규도 동족일까 생각하게 된다. 만, 쓸데없는 잡생각일 뿐이니 저를 놀아주는 거라는 민규의 말에는 그저 말 없이 어깨 동무를 푹 걸치려 시도할 뿐이었다.
그게 조금 전이었던 것 같은데, 정신차리니 경쾌한 통,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녀석의 목소리. 불어오는 바람처럼 시원하게 퉁,하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 바닥으로 튕기는 농구공. 지구가 낄 틈은 없었다. 그 사실에 나는 안심이 되었다.
"제법이다."
지구는 허탈한 얼굴로 씩 웃곤 앞머리를 쓸어 올렸다. 우쭐 댈 시간은 짧다고. 그리 중얼대며 구르는 농구공을 빠르게 낚아 채어, 이번엔 제 차례였다. 본래 승리의 맛을 짧게 맛 본 이 순간이 가장 큰 빈틈인 법이다. 공부로 녹아버린 감각을 끌어올리며 재빠르게 움직여 단숨에 공을 골대로 밀어 붙였다.
.dice 1 2. = 2 1. 성공 2. 실패!
결과가 어떻든 바닥으로 곤두박칠 치는 공이 퉁, 퉁, 민규의 쪽으로 튕겨져 나간다.
//물론 괜찮습니다! 스피드를..위해.....바로...꼼수 해버렸습니다.....^▽^..쿨..쿨럭 또 실패하면 아우하자 지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