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림은 벗어나려 하는(그리고 감각에 의거하여 본인임을 확신한 것을 알아차렸다) 가쉬를 보고는 어깨에 사뿐히 손을 올려놓으려 합니다. 붙잡은 거지요... 네... 등불에서 나오는 빛이 묘하게... 웅웅거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까요.. 다행이라면 다행히도 별 효과는 없습니다. 위압감을 들게는 하지만. 그것도 변신시간이 다 되어서 사라지면 위압감도 사라지니까요?
"이르미 씨." 확신하셨죠? 라고 말하며 의념을 사용해서 꾹 짓누릅니다. 다림이 신체 A라서 꾸욱 누르는 힘이 장난 아닐 걸요. 그래도 어디 부러지게 누르지 않는.. 딱 제압의 의도로만 꾹 누르는 혈자리는 꽤 아플지도..(혈자리 마사지가 아주 아프다고 들었음)
"이르미 씨가 운이 참.. 나쁘네요..." 저랑 엮여서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요.. 라고 후후 웃으면서 얼굴에 그림자가 지는데도 마법소녀 버프인지 눈은 빛나고 있는데요? 네? 가쉬에게 '그 물건'을 안겨주고 억지로 손을 움직여 열게 할지도...
"이르미 씨의 입을 막으려면 이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나요?" 사악하게 미소지으면서 변신을 보려 합니다. 네... 마법소녀가 되어라 가쉬!
오늘 일은 잊자. 그냥 집으로 돌아가서, 한 숨 자고 나면 될 것이다. 자고 일어나서, 다시 평소와 같이 일상 생활을..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어깨에 올려지는 손의 감촉이 느껴진다. 그 감촉은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지더니, 그녀는 내 성을 불렀다.
"어...응..."
이제와서 아닌척을 할 수 있겠는가. 다림이는 스스로 밝히려는 것인지 나의 성을 부르곤 점점 강하게, 이젠 의념까지 사용해서 내 어깨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자, 잠깐... 입은 닫을테니까... 아무에게도 말 안 할테니까..."
그렇게 협박하는 상대에게 빌듯이 어깨를 눌리며 말했는데도, 그녀는 나에게 운이 나쁘다며 어떠한 물건을 건네주었다. 상자? 되게 미스테리하게 생긴 상자였다. 이 상자가 뭐길래.. 그녀는 이어 내 입을 막으려면 이정도는 해야 하지 않냐며, 강제로 내 손으로 그 상자를 열게 했다. 잠깐, 아니 상자를 여는 정도라면..
'펑!'
갑작스레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연기가 일고, 그 연기에 눈을 감았다가 콜록거리는 기침소리와 함께 눈을 떴다. 깜짝상자 같은건가? 연 사람을 놀라게 하는? 이정도라면 얼마든지 당해줄수 있는데.. 하고 생각하는데, 하의쪽이 굉장히 시원하다. 마치 방에 있을 때와 같이 말이다. 그리고 가슴쪽이 굉장히, 기분나쁠 정도로 시원하다. 이상하네. 분명 후드티까지 입고 나왔는데.. 하고 스스로 아래를 보니.
"..."
"이게 뭔드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흰색과 분홍색 투컬러로 이루어진, 짧은 치마와 가슴이 반쯤 그대로 드러나게 패인 마법소녀 복장이었다. 프릴 달린어깨, 치마에 흰색 바탕의 부츠.. 거기에 목엔 핑크색의 초커와 오른쪽 어깨엔 차밍포인트인지 거대한 리본까지.. 왜? 도대체 왜? 어째서? 그저 난 머릿속으로 '???' 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눈갱주의***https://ibb.co/ggWJPjC(남캐가 마법소녀 옷을 입고 있는 그런 짤입니다.. 되도록이면 보지 마세요.. 그냥 설명을 위해..)
"입을 닫는다곤 하지만요. 그런 공허한 것은 믿기가 어려운걸요?" 원망이 아니라 당연한 것을 말하는 거니까요? 라고 말하는 다림이 손으로 어깨를 짓누르며 나긋나긋하게 말하는데. 어쩐지 스산한 느낌입니다. 상자를 연 것을 확인하고. 변신당한 것을 보고는.
"그럼요. 입을 함부로 놀릴 수 없게 만드는 특효약이니까요?" 이 복장을 하고 다니면 절대로 입을 놀릴 수 없겠지요? 라고 부드럽게 말하는 다림입니다. 손으로 입을 가리고는 후후 웃습니다. 마법소녀 2인조... 아니.. 마법소년1과 마법소녀1은 이 소란스러움에 누군가 오기라도 하면 망하는.. 그런.. 운명공동체가 된 것입니다!
"마법소녀 복장이랍니다." 뭔데에에에에라는 말에 답하듯 말하고는 가쉬의 복장을 봅니다. 파란색에 분홍색.. 정석이긴 하군요. 라고 생각하기라도 하는 걸까?
"그럼.. 잠깐.. 앉을까요?" 아니면 몽블랑에 간다거나요? 라고 말하지만 여기에 앉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