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헌이 저의 손을 피하자 설은 그대로 손을 내렸다. 피하는데 구태여 억지로 그의 몸에 손을 댈 생각은 없었다. 하기 싫으면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설은 무어라 말하려가 말고 그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히 서서 저와 대화하던 사람이 갑자기 저런 행동을 보이니 핑계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그만큼 기분이 많이 상했나 싶어 미안하기도 했다.
"난 모르겠는데, 하진이라면 이것저것 챙겨 왔을테니까 있지 않을까?"
가방이 빵빵했던 것 같던데. 그의 성격상 아마 필요하다 싶은 건 전부 챙겨왔을테니 가벼운 두통약 정도라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튼 그러면 들어가-" "난 여기서 마저 놀게."
설은 돗자리 위에 풀썩 주저 앉고는 게임기를 도로 손에 쥐었다. 설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손을 휘휘 내저었다. 평소에는 저와 온갖 욕설이 오가는 농담과 장난을 주고 받으면서 때때로 저렇게 눈치를 볼 때면 저 역시 뭘 어째야 할지 모르는 기분이 들었다. 그럴때면 할 수 있는 건 끽해봐야 그의 기분이 다시 나아지길 바라며 저 역시 아무렇지 않은 양 그를 대하는 것 정도였다.
// 막레로 받으면 될 것 같아! 몸도 안 좋은데 돌리느라고 수고 많았어 성헌주! 😢 나랑만 돌리면 일상이 자꾸만 안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버리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설이라면 성헌이가 예민하게 느끼는 부분을 알아서 피해줬을테지만 정작 지문을 쓰는 뒷사람이 아직 캐해가 덜 된 것 같다. 이건 전적으로 설주 잘못이다 일상을 이런 분위길 이끌어서 미안하고 그래도 즐거웠어!
나이 먹고 봐도 은근 재밌는 애니메이션이기는 해 사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방금 왠지 하진이의 음식을 자기 것인양 뺏어먹는 설이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넘어가주는 하진이가 떠올랐어. 그런 의미에서 (?) 만약 하진이는 친구가 본인이 먹고 있던 음료나 간식 등을 슬쩍 뺏어 먹는다면 무슨 반응을 보일까?
확실히 그런 그림도 나올 수도 있겠는걸? 나도 모르게 그림이 막 머릿속으로 그려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음. 하진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음에는 말 하고 가져가라는 정도로 끝나겠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료라면 정말 필사적으로 사수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네. 혹은 가만히 바라보다가 상대의 음식이나 간식을 슬쩍 덩달아 뺏어간다던가! 그럼 반대로 설이는 어떨까?
ㅋㅋㅋㅋㅋ 필사적으로 사수하려는 하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음식 가지고 투닥거리는 게 정말 딱 고등학생때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느낌이라 절로 훈훈해지네 ㅋㅋㅋㅋㅋㅋ 설이는 어지간해서는 그냥 흘겨보고 말 것 같긴 한데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이거나 괜히 한 번 장난 쳐 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뺏어먹은 사람의 손을 깨물어 버릴 것 같아. (절레절레)
ㅋㅋㅋㅋㅋ 분명 있었을 것 같아! 설이는 사전경고 없이 흘겨보다가 그냥 깨물어버릴 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고 안 놔준채로 본인은 게임이나 하고 있다던가, 결국 나중에 손에 잇자국이 남아버려서 (???: 짐승한테 물린거니?) 원망 섞인 표정을 받는다던가 ㅋㅋㅋㅋㅋㅋㅋ
힝 하는 표정이라니 귀엽다!! 물론 의지박약이라 잠시 물고 있다가 턱이 얼얼해지면 금세 놔줄 것 같기는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치악력이 그렇게 셀 것 같지도 않고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유치하게 노는 것도 그만큼 가족처럼 편한 사이라는 게 느껴져서 즐겁다! 방금 건 거의 친구라기 보다는 남매 사이의 모먼트 같기도 했고! ㅋㅋㅋㅋㅋ
한 살 차이니 말이지! 오히려 이런 모습도 많지 않았을까 싶어! 턱이 얼얼해지면 금방 놔준다니. 설이의 턱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 이후에 물린 자국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힝- 하는 표정을 짓다가 괜히 손으로 문지르거나 물로 씻거나 하는 하진이의 모습이 세트로 전달될 예정이야! 아무튼 슬슬 바다 일상의 끝이 다가오네. 뭔가 빠르면서도 짧은 느낌이야.
오래도록 안 놔주고 있느니 차라리 먹던 간식을 하나라도 더 집어먹자 싶은 생각을 할 것 같아서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성헌이랑 있을때처럼 대놓고 티격태격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하진이랑도 은근히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서로 장난도 치고 티키타카가 잘 오가는 것 같아서 좋아! 정말 가족 같은 친구!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 그러게나 말이야! 이벤트가 끝나가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돌려보고 싶은데 요새 묘하게 시간이 잘 안 맞는 느낌이 든단 말이지. 😭😭 설이야 혼자 게임하면서 즐거워하고 있겠지만......
나도 비슷하게 생각해! 뭔가 되게 서로를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그런 가족같은 친구같은 느낌이기에 하진이의 입장에서 설이는 진짜 귀여운 여동생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어. 그렇기에 왠지 어렸을때부터 괜히 하나 더 챙겨주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네! 하진이도 저녁 노을 보면서 기타나 치고 연주하고 놀겠지! 일상에선 다 안 나오더라도 아마 소꿉친구 아이들은 모두 재밌게 놀았을거야!
설이도 괜히 틱틱 거리지만 하진이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오빠로 여길 것 같아! 고민이라도 생기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상담할 수 있는? 맞아맞아! 뭐 정 아쉬우면 나중에 하진주랑 성헌주랑 보름주 붙잡고 썰이라도 추가로 더 풀어보면 되는 거니까. (안됨) 아무튼 애들은 코로나가 없는 세상에서 바다를 만끽하고 있겠지! 선크림을 꼼꼼하게 바른다고 발랐지만 조금 탄 애들도 분명 있을테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이제 슬슬 가봐야겠다! 잡담+썰 즐거웠어 하진주! 오늘 남은 하루 즐겁게, 그리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길 바라! 좋은 하루!
춥...다고?! (동공지진) 그럴리가 없어! 대체 어떤 유토피아인거야?! (동공지진) 그 느낌 대충 어떤지 알 것 같아. 코로나 퍼지기 전에 내가 강원도 쪽에 가서 3박 4일 정도 지낸 적이 있었는데 거기도 아침에 완전 시원하고 쌀쌀했어. 진짜 여름이 맞나 싶을 정도였거든. 그래도 오후엔 더워져서 워터파크에 가서 신나게 놀고 그랬었는데. 올해는 워터파크도..물놀이도..(눈물)
분명 이불을 반쯤만 덥고 잤던 것 같은데 새벽 중에 추웠는지 일어나 보니까 내가 이불 속에 파묻혀 있더라고...... 심지어 이불이라기 보단 담요여서 둘둘 싸매고 있는데도 추웠어! 맞아 딱 그런 느낌이야! 아침이랑 밤에는 쌀쌀하고 오후에는 더운? 덕분에 청기백기처럼 긴팔과 반팔을 오가고 있지만 더워서 녹아내리는 것 보다는 나으려나 싶어서 불만은 삼키고 있어...... 물놀이는 소꿉친구 애들이 우리 대신 한 걸로 치자. (피눈물)
더운 여름이라면 최소 한번은.. 아니야. 성헌이는 왠지 그러지 않을 것 같아. 오히려 체력이 부족한 거라고 아이들을 데리고 운동하자고 하지 않을까? (시선회피)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 말이야! 적어도 하진이와 설이가 있으면 그렇게 늘어지는 일이 최소 NN번은 있다고 확신할 수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듯 해! ㅋㅋㅋㅋㅋ 확실히 성헌이라면 늘어지는 일이 없을 것 같아! 어릴때라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말이야. 하진이랑 설이라면 그냥 빈둥거리면서 늘어져 있다가 집에 수박 있으면 수박 꺼내먹고...... 같이 게임 좀 하다가 늦었다고 집에 가거나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ㅋㅋㅋㅋㅋㅋㅋ 설: 완벽한 여름방학이야. 늘어지는 거 최고. 설: 퍼펙트.
아무리 봐도 설이와 하진이는 뭔가 어린 시절부터 되게 둘이서 잘 맞았을 것 같은 예감만 든다. 이렇게 행동페턴이 비슷한 경우도 쉽지 않은데 말이야! 이렇게 되면 하진이가 설이를 자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는 오피셜 설정이 필요할 것 같아! 수박 같이 파먹는다거나, 숙제 같이 하자고 불러놓고 에어컨 아래에서 뒹굴거린다던가!
맞아맞아! 처음 시트만 보고서는 막연히 그냥 챙겨주고 챙김받는 관계가 되려나~ 싶었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입체적인 관계가 만들어져서 대만족이야. 초대하지 않아도 갑니다!! (안됨) 아 좋다 ㅋㅋㅋㅋㅋㅋ 탁상 위에 숙제 펴놓고 공부하다가 "아 그러고보니까-" 한마디 나오면 그날 공부 끝인 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숙제 한다고 만났던 것 같은데 어째선지 집 갈 때 보니 숙제 진척도는 5% 미만이었고...... 그리고 수박은 맛있었고...... (?)
ㅋㅋㅋㅋㅋㅋ 원래 모여서 공부하고 숙제하는 것은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적어도 난 모여서 공부하거나 숙제할 때 한번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자랑이 아니지만. (눈물) 아무튼 이런 입체적인 관계는 역시 좋다고 생각해. 평면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티키타카가 되니까 말이야! 저번에도 한번 그렇게 공부하자고 모이고서 공부는 커녕 이야기만 하다가 헤어졌었지. 그런 것이 어쩌면 일상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
자랑은 아니지만 나도...... 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아무래도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서 굴리는 만큼 간혹 캐릭터나 관계성이 평면적으로 보일 때가 있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이렇게 입체적인 관계를 즐기는 것도 상판이 주는 즐거움인 것 같아. 그러고보니 저번에도 그랬지 ㅋㅋㅋㅋㅋㅋ 몇 문제 끄적이다가 결국 수다 삼매경...... 하진이가 고3이 되면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1학년과 2학년이니까! ㅋㅋㅋ
평면적은 평면적인대로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지! 다만 나는 입체적인 것을 좀 더 좋아할 뿐이야! 아무튼 하진이가 고3이면 아마 그땐 정말로 공부에 집중하고 있을 것 같아서.. 설이가 놀러와도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서 설이가 토라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시선회피)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니까 장난스럽게 툴툴 거리고 말거야. 그나마 좀 여유 있어 보이거나 할 때 가서 "이래놓고 수능 못 치기만 해 봐." 하면서 잘 보라는 걸 괜히 틱틱 거리면서 안 좋게 말한다던가. 물론 속으로는 서운해하거나 쓸쓸해 할 것 같긴 하지만 어쨌거나 본인도 1년 뒤에는 밟아야 하는 길이기도 하니까! 나중에 본인 반 친구들한테 가서 너네는 친구 사귈거면 동갑만 사귀라던가, 그런 괜한 말 하면서 애들한테 위로 받고 힝구거리고 그런 느낌일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설: 고3이랑은 친구 하는 거 아니야. 친구: 고3 선배들 안 그래도 힘들텐데 자꾸 찡찡거리지 말고 너도 공부나 좀 해. 설: 어쩔; 내가 니보단 성적 높음; 친구: (산을 표현한 수화) 설: (친구에게 엿을 선물하는 훈훈함) 이런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조금 유치하긴 해도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하니까 그럭저럭 잘 지낼거야! 물론 그렇다고 설이의 툴툴거림을 아예 피해갈 순 없을테니 스트레스의 요인이 늘지도 모르겠지만. (외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