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어쩔; 내가 니보단 성적 높음; 이게 포인트다. 설이는 공부를 잘하니까 충분히 수능도 잘 이기고 그럴거야!! 스트레스의 요인이야 뭐.. 하진이는 설이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니까! 아무튼 이해를 해주는구나. 역시 설이 많이 착하다! 서운하고 쓸쓸함을 느끼면서도 결국 응원해주는 거니까!
그 반동으로 11월 수능이 끝나면 하진이가 자유가 되니 그때부터 또 한동안은 많이 놀아줄거라고 생각해! 물론 설이가 그때부터 수능 공부에 들어간다면 또 1년을 참아야겠지만!
설이의 고3은...... 왠지 지금이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중간에 꿈이라도 찾는다면 지금 게임에 몰두하듯이 노력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적당적당히 살지 않을까...... 주변에서 너 정말 수험생이니? 수능 끝난 거 아니야? 하고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당연히 이해도 하고 당연히 응원도 한다! 고3들 수능날엔 괜히 저가 같이 긴장해서 게임하다가 자꾸 죽어서 결국 게임기 내려놓고 드러눕거나 그럴지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그것을 집에서 용납해준다는 거잖아! 역시 평소에 공부를 잘하니까 집에서도 크게 걱정을 안하고 터치를 안하는구나! (엄지척) 그런데 진짜 잘하는 이들은 고3이라고 특별히 더 열심히 하거나 하진 않은 것 같더라구. 그냥 평소 하던대로 해도 성적 잘 나오고... 그리고 나는 그걸 보고 피눈물을 흘리고. (시선회피) 하진이는 일단 수능도 어느 정도 잘 볼테니 수능 끝난 후에 설이에게 전화해서 오늘 잘 봤고 아마 가족과 외식갈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내일 꼭 보자고 미리 약속을 잡을 것 같아. 뭐할지는 이제 만난 후에 정하겠지!
부모님은 바쁘다 보니 + 어느정도는 방임주의라 알아서 잘 하겠지~ 싶을텐데 오히려 남동생이 닥달하지 않을까 싶어 ㅋㅋㅋㅋㅋ 야 누나 너 고3 아니야? 수험생 아니냐고 늘어져 있지 말고 공부 해. 너 이러다 재수한다? 나랑 같이 수능 칠래? 이런 느낌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능...... 수능...... (할많하않) 하진이한테서 그 말 전해 들으면 어느정도 안심할 것 같아! 아직 보름이가 남아있지만! (?) 성헌이야 아예 체육쪽이니 크게 신경 안 쓰겠지만...... 만난 다음에야 평소처럼 지내지 않을까! 그냥 실없는 소리 티키타카도 하고, 대신 최근 바빴으니 근황 공유 같은 것도 하고!
보름이도 아마 잘하지 않을까? 혹은 다른 꿈을 쫓을 수도 있으니까!! 우리 소꿉친구 애들은 다들 잘 살고 성공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아무튼 뭔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또 이전처럼의 모습이 나온다는 것이 너무 귀엽고 좋은 것 같다. 진짜로! 이런 소꿉친구가 있었어야 했는데 왜 난 없는거지!! (눈물) 아무튼 설이네 동생은 역시 이러니저러니 해도 설이를 아끼는구나. 저렇게 걱정도 해주고 말이야.
맞아맞아!! 보름이도 분명 잘할 거라구! 그걸 알아도 괜시리 불안한 게 수능이지만...... (흐릿) 소꿉친구가 그래서 좋은 거 아니겠어? 몇 년 동안이나 서로 연락 못 하고 살다가도 만나면 바로 어제 만난 것처럼 지낼 수 있는 사이! ㅋㅋㅋㅋㅋㅋㅋ 부모님도 아예 신경 안 쓰는 건 아니겠지만 부모님은 굳이 따지자면 "노력은 하되 너무 무리하진 말고 안되겠다 싶으면 재수하거나 다른 길 찾아도 되니까 부담 가지지 마라. 알아서 잘 하리라 믿는다." 같은 느낌? 물론 이것도 집안의 재력이 어느정도 뒷받침이 되니까 가능한 생각이지만 ㅎ...... 아무튼 그렇다 보니 설이네 집안 수험생 케어는 남동생 몫일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수능 날 아침에 깨워주는 것도 물론...... 😒
최고의 부모님이다. 저렇게 말해주는 부모님들 은근히 찾기 힘든데!! 너무 좋은 부모님 아니야?! 하진이조차도 고3이 되면 아무래도 부모님이 잔소리를 조금 할 예정인데. 물론 하진이는 그것을 납득하고 진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남동생이 애쓰는구나!! 역시 이렇게 사이 나쁜 것 같으면서도 사이 좋은 남매를 보면 괜히 훈훈해지네!! 하진이는 아무래도 집에 혼자 있으니 역시 수험 때도 혼자서 열심히 노력하려고 할 것 같네. 집에서도 어느 정도 도와주긴 하겠지만 그래도 보통은 혼자서 이것저것 챙겨먹고 알아서 빨리 일어나고 역시 그럴 것 같다!
최고의 부모님이지! 무관심한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무관심 한 게 아니라 정말로 바빠서 여유가 없을 뿐이니까. 설이도 그걸 알고 본인 나름대로 믿음을 주고자 성적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니까...... 그만큼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은 적음에도 유대감이나 신뢰감은 끈끈한 편일 것 같아 특이하게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수업 도중에 게임하는 것 때문에 부모님이 호출 당하기도 하고 그럴 때는 한숨을 푹 내쉬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하진이는 역시 그렇구나! 하긴 부모님도 바쁘고 집에 형제자매가 없으니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엔 없겠지만. 설이네 부모님도 설이 친구가 고3인 걸 알고 있으니 가끔 보양식이나 영양제 같은 걸 설이 통해서 보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ㅋㅋㅋㅋ 설이도 그거 핑계로 슬쩍 한 번 와서 인사나 하고 가고.
자기 딸 친구까지 챙기다니! 이 얼마나 자상하신 부모님인가! 아마 저런 일이 있으면 하진이네 부모님이 도움 받은 것은 꼭 보답을 하는게 맞다면서 설이가 고3일때 하진이에게 바리바리 뭔가 싸들고 가게 해서 나눠주고 그러지 않을까 싶어. 막 여름에는 수박 화채를 줄 수도 있겠고, 복날에는 고기 같은 거 나눠줄 수도 있을테고 말이야! 아무튼 설이는 삐뚤어질만한 가정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하진이도 그렇고 보름이도 그렇고... 성헌이는...아버지 레이드를 해야만 해. (못 박힌 방망이 챙기기)
나는 왜 챙김받지 못한걸까. 물론 부모님 말고 다른 분들. (시선회피) 생각해보면 나는 소꿉친구들이 다 멀리 이사를 가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 좋아! 보스 레이드를 가자!! 아주 그냥 뚜까뚜까를 하자! 지금 저대로 가면 성헌이는 고3이 되어도 구박을 받을게 분명해!
그래도 밤에 하진이의 폰으로 톡을 보내면 하진이는 응답은 하긴 할거야! 물론 이 정도로 설이가 혼자 남은 외로움을 잘 해소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설이의 친구들아! 설이를 잘 부탁해!! 아무튼 초콜릿이라도 주면 진짜 고마워하면서 미소를 짓는 하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
아마 어지간해서는 문자하지 않을 것 같긴 해!! 습관처럼 뻘소리 하려고 폰을 들었다가 아, 공부하려나? 싶어서 다른 친구들에게 문자하거나 그냥 하던 게임 마저 하는 식일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백만불짜리 미소!! 왠지 썰로 푸니까 애들 수능도 금방인 것 같지만 생각해보니 아직 1년이나 남았네! 아직은 애들도 좀 더 여유를 가져도 되겠지! 현실이라면 2학년이 아니라 그 전부터도 준비를 시작하겠지만 여긴 상판이니까 그런 리얼리티는 조금 피해도 될테고. (외면)
백만불짜리라니! 하진이의 미소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 아무튼 굳이 따지자면 내년까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그러니까 벌써부터 걱정할 건 없을테고 하진이도 벌써부터 수능 공부를 한다거나 하진 않으니까! 전에 일상에서도 봤다시피 정말 게으름 피우고 있기도 하고..(시선회피)
하긴 해삼은 자신도 싫어하는 것이었으니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 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불가사리에 대한 답에 하진은 순간 당황해서 두 눈을 깜빡였다.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니. 그냥 그 자체를 좋아하냐고 물은건데 설마 먹을 것으로 답을 할 줄은 몰랐기에 그의 당황스러운 표정은 조금 더 오래 유지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터져나오 것은 웃음소리였다.
"에이. 먹을 것으로 물은 거 아니야. 나? 글쎄. 조금 애매하지만 싫어하진 않아. 만화 속에선 귀엽지만 실제로 보면 은근히 징그러운 면이 있으니까."
불가사리를 뒤집었을 때 보이는 그 비주얼은 역시 너무 징그럽다고 생각하며 하진은 으- 소리를 내며 고개를 잠시 저었다. 그러는 와중 스파클라의 불꽃이 곧 꺼졌고 어둠이 그곳을 덮었다. 역시 불이 꺼지니 조금 아쉽다고 생각을 하며 괜히 폭죽 쪽을 바라보다 곧 들려오는 보름의 말에 하진의 고개가 반사적으로 보름에게 향했다.
"내년은 조금 힘들더라도, 내후년도 설이 때문에 조금 힘들더라도... 그 다음에는 꼭 이렇게 다 오자. 2년을 기약하는 약속이야."
말을 마치며 하진은 보름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물론 그녀가 새끼손가락을 걸어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히 그렇게 내밀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검푸른 파도를 바라봤다. 낮에는 그렇게 아름다운 바다였으나, 지금은 그저 어두컴컴한, 조금은 무섭게 그의 눈에 비쳤다.
"그때도 지금처럼 수영을 하고, 모래찜질도 하고, 에어컨 아래에서 푹 쉬고 그랬으면 좋겠다. 2년 뒤에는..우리들은 어떤 모습일까."
>>435 잘 보냈다니 다행이다! 한국은 여전히 많이 더운 모양이던데 더위 조심해!! 그리고 모기 물린 곳은 많이 나아져서 훨씬 덜 가려워! 신경써줘서 고마워! >>437 그런 필살기를 당해버리면 이길 수가 없다! 크윽...... 그렇지! 우리 스레 아이들 모두 다 예쁘고 잘생기고 귀엽고 멋있어!!
보름은 자신의 친구들이 싫다는 표현을 노골적으로 한다고 미워한다거나 거리를 둬야겠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구들도 자신에게 그럴 거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였다면, 동생들이 보고 있었다면 못 했을 것입니다.
ㅤ“그래도 같아. 이런 건 좋아.”
음식으로서의 불가사리가 아니어도 같은 대답입니다. 하진이 좋아한다면 좋아할 것이고, 만화 속에서만 귀엽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거만 좋다며 다시금 자신이 하고 있는 불가사리 모양 핀을 톡톡 건드려보았습니다.
ㅤ“그럼 그때는 3배로.”
내년과 내휴년의 몫까지 합쳐서, 3배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보름은 어둠 속에서 먼 펜션가에서 비추는 빛과, 그보다도 먼 하늘에서 내리는 빛을 의지해 하진를 바라보았습니다. 하진이 내민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꼭 감았습니다. 동생들에게 해주던 것이라 익숙했습니다.
ㅤ“똑같을 거야.”
2년 후에 각자 다른 것을 공부하고, 다른 곳에서 지내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테지만 ‘우리들’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도 제일 좋아하는 친구들일 것이라고요.
살아있는 것보다 캐릭터로 확립된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을 알면 진짜 불가사리가 엄청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괜히 모래바닥을 바라봤다. 하지만 당연히 불가사리가 있을 턱이 없었고 그는 괜히 장난스럽게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쭈욱 팔을 앞으로 뻗었다가 내렸다.
"3배라니. 그래. 그 정도로 재밌게 놀면 되겠네. 혼자 나이가 다른 설이도 그걸 더 좋아할테니까."
물론 3년 후에도 자신들이 이렇게 모여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허나 가능하면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약속을 나누면서 하진은 손을 가볍게 흔들다가 새끼손가락을 풀었다. 이 약속이 정말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설이와 성헌이가 있을 방향을 바라보던 하진은 보름을 다시 바라보면서 곧 공감하듯이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으면 좋겠다. 아니. 꼭 그러겠지. 하지만, 역시 나이를 먹는다는게 확 느껴져. 언제까지나 이런 시간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는데. 너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가끔 한가롭게 누워있기도 하고 그렇게 말이야. 그러니까 지금을 만끽해야겠어. 가자. 다른 애들 있는 쪽으로."
가볍게 손을 내밀어보면서 그는 눈웃음을 살며시 지었다. 다시 돌아가서 4명이서 불꽃을 크게 터트려보자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괜히 반대편 손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이야기했다.
세제곱을 하면 3배보다 더 큰 숫자가 나올 것입니다. 소꿉친구들하고 논다면, 늘 피곤해하고는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숫자 3을 그리듯 손가락 3개를 펼쳤다가 접는 보름입니다.
ㅤ“할아버지같아. 하진할범.”
나이를 먹는다는게 확 느껴진다니, 보름은 조그맣게 소리내며 웃고 말았습니다. 보름은 자신이 언제까지라도 소꿉친구들과 같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난을 툭 던질 수 있었습니다. 하진이 내민 손을 꼭 잡고서 이번에는 먼저 발을 내디뎠습니다. 아까는 하진이 자신을 끌어주었으니, 이번에는 자신이 그러고 싶었습니다.
ㅤ“하늘에 불꽃놀이 밖에 안 보이겠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 활짝 웃는 표정은, 하진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이었습니다. 반짝이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다 덮어버리면 그 아래 있는 자신의 친구들도 분명 반짝거릴 것입니다. 웃음이 크게 그려질 수 밖에 없는 예쁜 풍경을 상상해버린 것입니다.
어린 시절. 이 소꿉친구들을 처음 만난 시간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은 맞다고 이야기를 하며 하진은 괜히 고개를 저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만 해도 그때보다는 조금 덜 만나고 못 만나는 것은 사실이니까. 내년이 되면, 그리고 내후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4명이 함께 만나는 것은 지금보다 더 적어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아무튼 보름이 먼저 발을 내딛자 하진은 덩달아 발을 움직이며 그녀의 옆자리에 섰다. 그리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고 하면서 시선을 하늘로 두었다.
"그럴려고 하는 거잖아. 불꽃놀이. 이럴 때 안하면 또 언제 하겠어? 도시에선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위험성 문제로 도시에선 폭죽 하나 터트리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법이었다. 그에 비해서 여긴 안전만 잘 지키면 크게 뭐라고 하는 이는 없었으니 여기서 기왕 즐길 거 다 즐기자고 이야기를 하며 하진은 반대편 손으로 하늘 높게 폭죽을 쏘는 시늉을 하면서 키득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