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아침 식사를 하지 않겠다거나, 바닷가에서 놀지 않겠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같이 하자는 말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ㅤ“같이 가.”
성헌의 로드워크를 쫓아가는 것은 꺼려졌지만, 불꽃놀이를 사러가는 것은 쫓아가고 싶었습니다. 하진과 설도 함께하면 그저 평범한 길마저도 알록달록 칠해질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 엄청 예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의 웃음소리 위로 불꽃놀이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다칠 수 있는 불에 꽃이라는 글자가 붙은 것은 하늘에서 피어나 떨어지는 불길이 꽃처럼 아름답기 때문이겠지요.
ㅤ“여름잠은 안 자니까 괜찮아.”
이번에는 달 대신 곰으로 스스로를 비유했습니다. 곰은 겨우내 잠에 든다고 하는데, 그게 여름에도 있었더라면 일찍 잠들고 늦게 일어났을까요.
ㅤ“안녕.”
성헌이 보울을 집어들었을 때 그것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작별 인사를 한 것입니다. 이내 보름은 바게트 2자루도 모두 썰었기에 종종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제일 작은 바게트 조각을 집어다 몰래 입에 물고서 아직 자고 있는 친구들에게 향했습니다.
하고 성헌은 대답했다. 마트라던가, 바닷가라던가. 당연하잖아. 그렇지만 불꽃놀이는- 아니, '그렇지만' 같은 소리를 할 필요 없는 문제네. "그러면 조깅은 나중에 해야겠네." 동네 야시장이나 구멍가게를 뒤지고 다니는 것도 재밌겠다 싶어서, 성헌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그의 원래 웃는 얼굴이었고, 소꿉친구들에게라면 그는 이런 얼굴을 쉽게 보여줄 수 있었다. 올 여름도, 너희들로 예쁘게 칠할 수 있겠다고.
"겨울잠이라고 자게 내버려둘 것 같냐?"
겨울에는 겨울의 즐거운 일들이 있다고. 성헌의 웃음이 짓궂은 장난꾸러기의 웃음으로 변했다. 어쩌면 소꿉친구들과 옹기종기 지낼 수 있는 십대의 여름과 겨울은 올해가 마지막인지도 몰랐으니까. 그러니 좋은 추억들을 골라서 즐겨볼 생각이기에. 뭐, 겨울이 되면 보름의 페이스에 휘말려 같이 겨울잠에 빠져있을지도 모를 노릇이지만. 그건 그 때 가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성헌은 "자, 목욕해야지~" 하면서 보름에게 장단을 맞춰주며 소시지들을 수프 안으로 굴려넣고는 파마산 치즈 가루를 한 숟갈 퍼넣었다. 집 안에 고소한 냄새가 등천한다.
성헌은 찬장에서 수프를 담을 그릇과 빵을 담을 접시를 꺼냈다. 왜인지 문득 가족과 맞이했어야 마땅할- 그러나 자신은 압수당해버리고 만 충실한 아침을 여기에서 찾아내어버리고 만 느낌에, 성헌은 왜인지 콧등이 시큰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는 그것을 가리려고, 그릇을 식탁에 늘어놓으며 친구들을 깨우는 보름을 거들어 허장성세를 부리는 것이었다.
어느쪽이건 수영을 가르쳐주는 것은 귀여운 장면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피지컬한 것은 성헌이의 포지션으로 확고하게 자리잡는구나! 그 와중에 설이도 한 모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된 이상 하진이와 보름이가 가드해버리는 수밖에 없겠어! 물론 보름이도 덩달아 마실지도 모르지만!
>>37 ㅋㅋㅋㅋㅋ 성헌이가 튜브를 밀어주면 채기사 저쪽으로 가자, 이러면서 성헌이를 기사 취급 할지도 몰라 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결국 튜브가 뒤집혀서 물에 입수해 버리고...... (?) >>39 설: (똥씹은 표정) 설: 이걸 대체 뭔 맛으로 먹는 거야? 설: 그리고 맥주캔을 얼굴에 던져버리기 전에 조용히 해. 라며 반박은 못 하고 꿍시렁 댈 설이의 모습도 그려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38 우리 스레에선 성헌이의 피지컬은 넘사니까 말이지 ㅋㅋㅋㅋㅋㅋ 뭐 설이는 한창 으-른인 척 하고 싶어할 나이니까 말이야! 아닌 척 해도 미성년자의 신분으로는 할 수 없는 일에 어느정도 관심을 두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ㅋㅋㅋㅋ
>>42 괜찮아! 아직은 괜찮아! 좀 더 있다가 갈거야! 라고 하지만 2시면 자러 갈 듯 해. 늦잠을 자기 위해서! (글러먹음) 아무튼 확실히 그 나이때는 으-른으로서 있고 싶어하는 나이지! 미성년자의 신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에 관심이라. 하지만 설이는 뭔가 나쁘게 삐뚤어질 것 같진 않아서 안심이야!! 뭔가 순식간에 확 나쁜 일진이 된다거나 그럴 것 같진 않거든!
>>43 ㅋㅋㅋㅋ 늦잠은 주말에만 잘 수 있는 거니까 즐겨도 되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어른스러운 언니오빠들이 주위에 있다 보니까 본인도 어른스러운 척 하고 싶어서 대놓고 티 내거나 하진 않겠지만 말이야. 나서서 해본다기 보단 권유가 들어오면 거절은 안 하는 느낌이려나! 설이는 실제론 어린애 성격이라 삐뚤어 지는 건 거의 불가능 수준이지 싶어 ㅋㅋㅋㅋㅋㅋ 아직은 가족이나 친구들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길 꺼려할 것 같거든.
>>44 그래서 주말인만큼 푹 즐길 참이야! 물론 토요일만! 일요일은 너무 늦게까지 자면 시간이 아까우니까! 아무튼 어린애 성격이라기보다는 착한거지! 그건!! 그렇게 관심을 가지다가 진짜 나쁜 길로 빠지는 아이들도 얼마나 많은데. 물론 성헌이처럼 그냥 혼자 조용히 즐기는 경우도 있겠지만 말이야. 그만큼 설이가 가족과 친구를 소중히 하는게 잘 느껴져. 덧붙여서 하진이는 아마 진짜 성인이 될 때까진 술은 입에도 안 댈 것 같네. 사실 성인이 되어도 그리 즐기진 않고 그냥 한두번 먹는 정도?
>>45 그건 그렇긴 해! 주말에는 늦잠을 자고 싶다는 마음과 시간이 아깝다는 마음이 자꾸 충돌한단 말이지! ㅋㅋㅋㅋ 결국 애매하게 이도저도 아닌 시간에 일어나 버리고 ㅋㅋㅋㅋ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으니까 말이지. 가족이나 반 친구들의 영향도 물론 있을테고 소꿉친구들의 영향도 클거라 생각해! 4명 중에서 가장 많이 삐뚤어진 성헌이도 사실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니까 말이야. 왠지 하진이는 딱 그럴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뇌피셜이 오피셜이 되었다......! (환호) 근데 술을 먹기 싫은 이유가 술이 몸에 안 좋아서라거나, 이런 것 보다는 맛이 별로 없어서라는 게 너무 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
>>46 성헌이도 사실 저 정도면 삐뚤어진 것이 아니라 그냥 약간의 방황이지! 설이 덕분에 완전히 엇나가는 루트도 벗어난 것 같고 말이야! 와! 설이와 성헌이 장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예상했던 바야?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하진이는 술을 즐길 애는 아니라서. 아무리 그래도 하진이는 성헌이처럼 막 영양이나 그런 것을 깊게 따지진 않다보니 결국엔 맛으로 갈 것 같아. 그런 의미에서 보면 와인은 조금 좋아할지도 모르겠어! 포도맛이 난다는 이유로! 물론 그렇다고 포도주스는 아니니까 많이 먹진 않겠지만!
설이 성격이 원체 배려가 부족한 편이다 보니 지뢰를 씨게 밟아버리기도 했었지만 말이야. (외면) 그래도 종국엔 잘 풀렸으니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겠어!! (뻔뻔) 하긴 와인 같은 경우에는 맥주나 소주보다는 조금 달달한? 이라고 할까 여튼 뭔가 맛이 나긴 하니까 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애들이 전부 성인이라는 가정하에 술을 마시고 취한다면 주사가 뭘지 그것도 궁금하다. 각자 성격 따라서 주사도 천차만별일 것 같아.
하지만 최종적으로 잘 해결되었으면 된거야! 지뢰를 밟은 것이 그렇게 나쁜 것도 아니고 말이야. 캐릭터의 성격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거 아니겠어? 그렇지? 그렇지? 그걸 무슨 맛으로 표현해야할지 애매하긴 한데 뭔가 포도에 알콜이 섞인 참 묘한 달콤한 맛이 좋긴 하더라! 그래서 하진이도 그건 좋아할 것 같아. 물론 기본적으로 술을 즐기지 않으니 그나마겠지만! 하진이의 주사는... 글쎄. 바로 잠들어버릴 것 같은데. 바로 옆에 있는 이를 꽉 끌어안고 잠들어버리지 않을까 싶어지네. 그러니까 술자리도 하진이의 옆에 있으면 안되는거야!
>>59 열대야란 무시할 것이 못 되는 것 같아. 진짜 오랜만에 무서운 열대야라고 생각이 되네. 물론 에어컨 켜는게 마냥 좋은 건 아니지만 당장 내가 죽게 생겼으니. (시선회피) 하진이가 극한의 더위에 대처하는 방법이라. 아마 카페나 도서관 같은 시원한 곳으로 가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어. 집이라면 차가운 얼음물을 만든 후에 대야에 담아서 발을 담근다던가!
>>61 더우면 에어컨을 켜야지 뭐 어쩌겠어! 마냥 참다간 땀으로 목욕을 하다못해 더위먹고 쓰러질텐데. 정석적이구나! 하긴 집에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있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지! 카페 같은데 가면 시원한 음료도 마실 수 있고! 그런 때 가면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이랑 잔뜩 마주치게 될 것 같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
>>62 물론 하진이는 딱히 친한 애들이 아니면 안다는 가정하에 그냥 인사 가볍게 하고 꿋꿋하게 혼자 앉아서 음료를 시켜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어. 소꿉친구 애들에겐 많은 신경을 쓰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별 관심을 두지 않는 이 녀석. 대체 어디서부터 버릇이 잘못 든걸까. (절레)
>>9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름이가 두통을 호소하는 거 아닌가 몰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생들이 좋아하면 게임기를 빌려주거나 아예 주고 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주고 가면서 뻔뻔하게 나도 자주와서 자주 해야겠다면서 은근슬떡 보름이 집을 제 2의 게임방으로 만들려고 시도했다가 실패한다거나...... (?)
>>95 그래봐야 그렇게 비싸진 않은 게임기긴 하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름이 몰래 슬쩍 동생들 손에 쥐여주고는 "보름이 언니한텐 비밀이다? 보름이 언니가 눈치챌 즈음엔 여긴 게임방이 되어있을거야. 서로 윈윈이지. 콜? 거래 성립?" 이라며 속닥거리는 설이...... 물론 그 장대한 계획은 누나 미쳤냐며 그게 대체 무슨 민폐냐며 나무라는 설이의 남동생에게 들켜 실패했다고 한다. (?)
>>101 왠지 그렇지 않을까 싶었어! 하진이가 설이를 어느정도 여동생처럼 여겨주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나이차이도 한 살 차이 밖에 안 나는데다 어쨌건 친구다보니 정말 찐으로 동생 같은 느낌은 아니니까 말이야. 하진이 놀아주다가 뻗어버리는 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어린애들의 체력은 어마무시하다구.
>>10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현이가 보름이한테 이를지 안 이를지는 모르겠다 @@ 애들이 보름이한테만 놀아달라고 하는 건 아니니까 상현이도 이제 동생들이 게임기를 갖고 노는게 나은지 아닌지 고민하는 시간을 @@ 비싸지 않아도 현실감은 이미 미국갔어 @@
>>101 당연하지 @@ 여기 아이들 전부 아침점심저녁 총 3회에 걸쳐 나는 깜찍하다라고 복창해야해 (?)
하진주는 보통 늦은 시간보다는 오후 시간이나 이른 밤 시간에 많이 돌리는 편이야. 보통 밤 8시에서 10시 사이에 이야기하면 거의 100%! 주말에는 별일 없으면 오후 시간에도 있을 때가 많아서 이때를 노리면 얼마든지 돌릴 수 있어! 아니 그런데 살생부라니?! 이게 무슨 소리야! (동공지진)
사실 직장 다니다보니 밤 11시 이후부턴 새로 일상을 정해서 돌리기가 좀 많이 힘들더라. (눈물) 이렇게 사회에 물들어버리다니..
>>112 생활페턴이라기보다는 그냥 내 몸이 그냥 그때가 되면 반응이 온다는 것이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어. 물론 평소보다 조금 더 늦게 잘 수도 있긴 하지만.. 아무튼 저녁에 찔러준다면 응할게! 나도 성헌이는 보고 싶으니까! 시간이 늘상 안 맞아서 항상 뭔가 좀 엇갈리는 느낌이었지만서도.
그리고 시간대 안 맞는 건 어쩔 수 없긴 하지. 나도 그나마 많이들 접속하는 밤~새벽 시간에는 자주 상주해 있지만 늘 그럴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엇갈릴 때도 꽤 자주 있고......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스레만큼 시간대가 잘 맞는 스레는 나한테는 없었다. (주륵) 해외러라 시간 맞추기가 너무 애매해.
그냥 편할때 편하게 돌리자가 이 스레의 모토이기도 하니 말이지. 그냥 편하게 돌릴 수 있을 때 돌리면 그게 제일이라고 생각해. 그냥 편하게 왔다가 같이 시간 맞는 이가 있으면 돌리기도 하고 썰도 풀고 잡담도 나누고. 내가 맨 처음에 이 스레를 만들때 느낌이 딱 지금 나온다고 생각해!
맞아 그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각자 현생 챙겨가면서 느긋하게 오가니까 못 온 사이에 레스가 좀 쌓여도 정주행 하는데에 부담도 없고, 일상이 어려우면 썰풀이나 잡담만 해도 충분히 시간 잘 가고 즐거우니까! 소꿉친구라는 설정 자체도 최고야. 👍 어찌보면 소꿉친구 애들의 분위기에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서로 신경 안 쓰고 자기 일 보다가 편하고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120 맨 마지막에 '자기 일 보다가 편하고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는?' 부분. 이 부분이 진짜 소꿉친구의 핵심 중 하나라고 생각해! 물론 그렇다고 완전히 신경 안 쓰면 관계가 끊어지기 딱 좋지만 말이야. 앗. 진짜 어릴 땐 항상 그렇게 키 잰 흔적을 어딘가에 꼭 남겼던 것 같아. 보름이네 집에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진이네 집에 가면 하진이가 1년마다 잰 자국이 남아있어!
>>121 헉 ㅋㅋㅋㅋ 성헌이 하진이 설이 것 까지 다 있는 거야? 그거 귀엽겠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피곤하면 무리하지 말고 자러 가는 거야 보름주! >>122 그치!! 서로 구태여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 않더라도 아무때나 대뜸 연락 할 수도 있고! 소꿉친구라는 관계는 그런 게 참 매력적인 것 같아. 다들 서로서로를 소중히 여기고 있으니 아예 소홀히 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테고 말이야.
바닷가 펜션에 십대 네 명이 놀러와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 대답은 많다. 불꽃놀이, 시장 탐방, 맛집 탐방, 해수욕, 모래찜질...
그런 관계로 소꿉친구 네 사람은 바닷가로 나왔다. 하진과 성헌과 보름이 조금씩 솜씨를 발휘해서 만든 샌드위치며 핫도그 등이 들어있는 피크닉 가방을 끼고, 펜션의 창고에 보관돼 있던 파라솔까지 꺼내들고는 기세등등하게도. 하늘은 아이구 우리 귀여운 청춘들 와쪄여? 하고 살갑게 맞아주는 털보 삼촌마냥 수염같은 구름이 드문드문 낀 채로 해맑아, 해수욕을 즐기러 나온 꼬마들에게 너희들 하고 싶은 거 다 해~ 하고 말해주는 듯한 날씨였다.
하진과 성헌은 먼저 물맛(?) 좀 보겠답시고 먼저 휭하니 가버렸고, 보름은 음료수를 사오는 것을 잊었다고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자연히 파라솔 그늘 아래에는 설만이 남았다.
뭐 당연히 파라솔 아래에서 아무것도 할 게 없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고, 설도 나름대로 자기가 원하는 방식으로 해변가에서 시간을 보낼 준비를 해왔을 테니 어쩌면 설은 제법 낭만적인 바닷가를 배경으로 게임과 함께하는 알찬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게임기 화면 너머로 성헌의 얼굴과 푸르스름한 눈이 슬그머니 솟아올라오기 전까진 말이다. 물을 머금은 적갈색의 머리카락이 푹 젖어서 헝크러져 있었다.
여름하면 수많은 키워드가 떠오르지만, 그 중 하나는 필연적으로 바다일 것이다. 보호자 없이 좋은 펜션을 빌려다 오랜 친구들끼리 바다여행. 누구나가 부러워 할 법한 상황이거늘, 어딘가의 게임 중독자는 이런 와중에도 게임에만 정신이 팔려 있었다. 급기야 '바다 이벤트. 굿.' 이라며 현실을 게임 취급 해버리는 기행도 선보였다.
모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황, 설은 양손에 게임기를 쥔 채 파라솔 아래에 앉아 있었다. 차림새는 원피스 형태의 수영복 위에 기다란 흰색의 비치로브를 걸친 채다. 뭔 놈의 비치로브가 발목까지 오는지, 맨살이 드러나는 것을 최소화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애초에 평상복이 아닌 수영복 차림으로 나온 것 자체가 놀랄 일이기는 했다. 설이의 손애 들린 게임기의 화면에 떠있는 것은 어째선지 바다를 배경으로 삼은 인터페이스. 그러니까...... 미연시다. 바다를 배경으로 어디에 보여주기 낯부끄러운 맨살이 가득 드러나는 차림의 캐릭터들을 화면에 띄워놓는 괴상한 짓을 하고 있었다. 남들이 봤다면 혀를 찰법도 하였으나 정작 본인은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리얼리티를 높여준다며 양껏 바다여행을 만끽하는 중이었다. 놀랍게도 진심으로 즐기는 중이다. 저걸로 즐겁다고? 라는 생각이 든다면 당신은 정상인이다.
"음, 부유 중."
설은 짤막하게 대답했다. 당연히 물 위에 떠다니고 있는 건 아니고, 0과1의 세계에 몸을 맡긴 채 두둥실 떠내려가는 중이다. 설은 대답을 한 뒤에야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올려 성헌을 올려다보았다. 물맛 좀 보겠다길래 한참은 더 있어야 올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왔다. 벌써 질린 건가? 하진이나 보름은 아직인 듯 하지만. 아니라면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지났는데 게임을 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거나-아, 그 쪽이 더 신빙성 있는 이야기였다.
바다 이벤트 중에 바다 이벤트. 훌륭한 게이머의 자세다. 방에 틀어박혀서 커다란 모니터 화면으로 보는 게임 화면도 좋지만, 정말로 바닷가에 와서 자연산 바닷바람 내음과 파도소리를 만끽하며 휴대 게임기로 즐기는 게임 화면도 각별한 법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지금 감히 화면 너머에서 나타난 이 시커먼 3D놈은 그런 로망을 영 몰라주는 타입이었다. 성헌은 물에 젖은 앞머리를 쓸어넘기며, 게임기 뒤편으로까지 들이밀었던 얼굴을 다시 뒤로 땡기며 모래사장 위에 털썩 걸터앉았다. 새까만 나시티며 쓸데없이 휘황찬란한 수영용 트렁크도 바닷물을 흠뻑 머금고 있었다.
"하진이가 수영하다 말고, 다른 집 애들한테 모래성 만들어주는 데 정신이 팔려서."
물론 바닷가에서는 낯선 사람과 안면을 트는 이벤트도 기대할 수 있는 법이다. 다만 성헌은 모래성 이벤트를 소화하기엔 예술적 소양 스탯이 너무 낮았을 뿐이다. 그러나 성헌은 왠지 조금 경탄이 어린 눈빛으로, 자신이 왔던- 아마 하진이 아직 거기 있을 방향을 힐끔 바라보며 덧붙였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만들고 있더라. 개쩜. 뭐, 그건 그거고..."
성헌은 바지에 묻은 모래를 탈탈 털며 설이 손에 들고 있는 게임기의 화면을 들여다보려 했다.
설은 모래사장 위에 걸터 앉은 성헌의 차림을 다시금 훑어보았다.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저 트렁크, 굉장히 시강이다. 물론 눈에 띄는 걸로만 따지자면 모래사장에 엉덩이를 붙인 채 게임기나 들여다보고 있는 본인도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했으므로, 무어라 말할 처지는 아니었다.
"노이-뭐?" "아무튼 하진이 답네. 네가 애들하고 같이 모래성 쌓는 건 상상이 안 되지만."
하진이 노이슈뭐시기 성을 짓고 있단다. 들어는 봤는데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는 모른다. 그래도 이름이 어려우니까 외관이 개쩌는 성이리라 예상해본다. 성헌의 질문에 설은 잠시 고민에 잠겼다. 현생에 충실한 이 리얼충, 아니 머글에게 무어라 설명을 해주어야 할까.
"현실의 나는 할 수 없는 연애를 대신 해보는 판타지 게임......?"
주인공에게 그다지 이입이 되질 않다보니 연애를 대신 해본다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 들었으니 어쨌거나 취지는 그거다. 대충 잘생긴 남자애랑 예쁜 여자애 나와서 연애하고 뭐 그런 거. 나랑은 하등 관련 없는 얘기다. 해보겠느냐고 권하지는 않았다. 지금 한창 중요한 장면이거든.
"그런데 안 더워? 해 쨍쨍해서 피부 다 타겠다."
설은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물론 물에 들어가 있으면 시원하긴 할테지만, 물 밖으로 나와있는 부분은 덥지 않을까. 햇볕이 꽤나 아프게만 느껴졌다. 정확히는, 집 밖으로 나가길 싫어하는 히키코모리 되기 일보 직전인 인간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설은 피부가 타는 걸 상상만 해도 싫다는 듯, 미간을 찌푸렬다.
오토메 게임 속의 해변가 이벤트에서 저마다 웃통을 까고선 말도 안 되는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는 남정네들을 보고 있자니, 성헌의 입에서는 옷보다 인체비례나 근육묘사 따위에 대한 지적들이 혓바닥 끝까지 차올랐다. 얘는 왜 이리 팔만 두껍냐느니 얘는 흉근이 비대칭인데 이러면 고생한다느니 하는... 그러나 성헌은 간신히 그것을 삼키고 딴소리를 했다.
"이 정도 옷가지는 현실에서도 무리지 않겠냐......?"
게임 속 캐릭터의 옷차림에 근접한 화려한 트렁크를 입고 있는 주제에 잘도 이런 소리를. 설이 머글도 알아듣기 쉽게 풀어놓은 대답에, 성헌은 설에게로 시선을 돌리고는 설을 가만 보고 있다가, "너 정도면..." 하고 운을 떼다 말고 "하긴," 하고 말을 꺾었다.
"요즘은 연애 한 번 하기도 겁이 나는 세상이긴 해."
성헌은 할 말은 많으나 하지는 않겠다, 하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피크닉 바구니를 뒤적였다. 뭐라도 마실 게 있나 하는 심산이었다. 물론 곧 '아 맞아 음료수 사는 거 까먹었지,' 하는 말을 주워섬기며 바구니에서 손을 뗐지만.
성헌의 입에서 의성어들이 새어나옴에도 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제 아무리 뇌가 게임에 절여져 있다지만 다른 이들이 보았을 때 괴상해 보이리라는 자각 정도는 있었다. 자각을 하고 있음에도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겠지만.
"...... 네 트렁크는......?"
성헌의 의문에 설은 아까부터 지니고 있었던 의문을 내뱉고야 말았다. 게임이야 픽션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2D 보정을 받을 수 있다지만, 게임 화면에서도 아니고 현실에서 이런 휘황찬란한 수영복을 보리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성헌의 트렁크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설은 말을 꺾는 성헌의 얼굴을 짧게 흘겨보았다. "뭐, 내가 뭐." 딱히 대답을 원한 것은 아니었는지 금새 다시 시선을 게임 화면으로 향했다.
"연애를 해 본 적은 있어?" "아니 그보다 누굴 좋아해 본 적은 있냐."
고백을 받아도 운동을 가야 한다며 뻥뻥 시원하게 차버릴 것만 같은 이미지의 남정네가 씁쓸한 표정을 짓는 것에 허-하는 헛웃음을 흘렸다.
"발랐지. 그늘 아래 있어도 자외선이 완전히 차단 되는 게 아니니까." "피부 타는 거 극혐이거든. 너도 발랐지?"
설은 여름에도 간혹 긴팔 긴바지를 입고 나타날 정도의 위인이였으니 다른 건 몰라도 선크림 만큼은 두 번 세 번 확인해가면서 챙겼다. 자외선 극혐.
이 미친 당당함. 성헌의 패션센스는 분명히 말하건대 그럭저럭 무난한 편이었지만, 이따금 자신을 과시하기 딱 좋은 순간에 폭주해버리곤 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 화려한 금장 무늬가 수놓인 트렁크도 그 폭주의 결과물일 테고. 더 곤란한 건 심지어 이 인간은 자기 패션센스에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래도 소꿉친구에 대한 배려가 그것보다 우선이었다. "정 보기 이상하면 무난한 걸로 갈아입어주랴?" 하다가, 설이 그랬듯 성헌은 결국 참다 못해 한 마디를 꺼내고 말았다.
"그보다 이 친구 흉근 꼴을 보니까 앞으로 고생 좀 하겠네."
화면 속의 늘씬한 게임캐릭터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의 경미한 실수였겠지만, 일러스트레이터 못지않게-어쩌면 일러스트레이터보다 더 근육의 형상에 민감한 헬창인 채성헌으로서는 한 번 짚고 넘어가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대뜸 날아온 설의 지적에, 성헌은 이맛살을 찌푸렸다. "뭐긴. 너 정도면 자신감 가져도 되는 얼굴이라고." 상처에 소금이 뿌려진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기회도 꽤 있었고 시도도 좀 해봤지. 그걸 계기로 좀더 멀쩡하게 살아볼까, 하고 세상에 희망도 좀 품어봤고." "하나같이 엔딩이 좀 조ㅎ- 좋지 않아서 그렇지."
그러나 설이 선택한 '좋아한다' 는 단어는 상당히 포괄적이었다. 성헌은 인간관계가 그렇게 매끄러운 편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는 말에 당당하게 이름을 댈 수 있는 사람 정도는 있었다.
"그런데 나도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너하고 하진이하고 보름이. 그리고 보름이네 동생들." "그러니까 세상에 희망은 아직 갖고 있다고."
성헌의 당당함에 설은 말을 잃어버리고야 말았다. 무어라 지적하려다 말고 설은 벙긋거리던 입을 다물었다. 형형색색의 머리카락 색과 수영복을 자랑하는 남정네들이 나오는 게임을 화면에 띄워둔 게임기를 손에 쥔 저가 지적할 자격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였다.
"아니, 뭐 됐어. 아무래도 상관 없는데......" "내가 지금 그 고생 꽤나 할 것 같은 잘생긴 친구를 공략 중이니까 샤랍해."
시원한 금발 머리가 잘 어울리는 이 친구는, 성헌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 고생 좀 할 성 싶었다. 이건 일본에서 제작한 게임인데 어째서 자연 금발의 머리를 가진 남자가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것인지는 뒤로하고, 운동과는 거리가 먼 설의 눈에는 도대체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다는지 알 턱이 없었다. "나도 알아. 그런 건 거울 보면 알거든." 성헌의 미친 당당함을 이은 미친 자신감. 뽐내려는 듯한 느낌 전혀 없이, 그저 사실을 말하는 듯 덤덤한 어조가 더욱 경악스러웠다. "얼굴 빼곤 멀쩡한 구석이 단 한 군데도 없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 게 문제지." 아무리 생각해도 밸런스 패치가 조금 잘 못 된 것 같지만, 일단은 넘어가기로 했다. 오늘은 바닷가에 나와있고 기분이 좋으니까.
"역시 연애는 게임으로나 즐기는 게 제일이네. 게임은 해피엔딩이 많으니까."
혼자서 알 수 없는 결론에 도달한 채 엄지를 치켜세웠다. 설은 말하다 말고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성헌이 방황하며 이런저런 일을 시도해보고 있었다는 건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었지만, 그 중 하나가 연애라는 건 정말로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러고보니 물어본 적이 없긴 했다. 그래도 큰 충격은 아니었다. 하진이나 보름이가 그런 말을 했다면 꽤나 충격적이었을 것 같긴 하지만. 설은 성헌의 말을 듣고 짜게 식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 의미의 '좋아하는 사람'을 물어본 게 아닌데..... 괜히 조금 낯부끄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다.
"뭐야. 오글거려."
저 필요한 게 있을때는 온갖 알랑방구를 뀌는 설이었지만 평상시에 좋아하느니 어쩌느니 하는 말을 하기에는 허들이 보기보다 높았다. 설은 한참을 뜸을 들이다가 "그래도 나도 너네 좋아해." 하고 웅얼거렸다. 그 웅얼거림은 얼마 가지 않아 경악으로 탈바꿈했지만.
"뭐?" "전혀 준비 안 되어 있는데." "그리고 해파리는 수영 안 해. 그냥 떠다니지."
>>15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색이 다양한만큼 더 매력이 다채로운 거야! (찡긋) 만약 성헌이의 캐릭터성을 차도남 스타일로 이어가고 싶다면 무리해서 말랑하게 굴리지 않아도 되지만! 물론 말랑한 성헌이도 좋지만 그게 성헌주의 생각과 반대되면 안되는 거잖아? 반항아스러운 것도 충분히 멋있으니까 걱정 말라구. 나야말로 한량(희망) 게임 중독을 매력적으로 봐주니 고마울 따름이야. 솔직하게 고백해보자면 텐션 낮은 캐릭터가 굴리기 쉬워서 이런 아이가 됐을 뿐이지만.
아무튼, 답레 쓰다가 생각나서 말이지만, 나는 성헌이가 이런 녀석이다- 라고 정해두긴 했지만 이런 녀석이었으면 좋겠다- 하고 강요할 생각은 없어. 아버지한테서 그런 강요를 받다가 저렇게 비뚤어져버린 거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런 성헌이가 소꿉친구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이런 모습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고 싶을 뿐인걸. 물론 도중에 이건 지나치게 불편하다 싶은 부분에는 수정을 조금씩 가하긴 하지만 말야. 모든 것은 성헌주의 생각대로이니 그 점에 대해서는 부담갖지 않아도 돼!
그렇다면 다행이야! 나는 혹시 성헌주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지 못해서 불만이 쌓일까 봐 조금 걱정했었거든. 하지만 그건 아니라니 안심이 되네. 아무튼 나도 혹시나 싶어서 넌지시 건네본 말이니까 성헌주야말로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쌩쌩하더라도 일단 눈이라도 감고 누워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88 가만히 누워있다 보면 잠이 오지 않을까? ㅠㅠ
샤랍해, 하는 설의 축객령에 성헌은 얼굴을 아끼지 않는 띠꺼운 표정으로 응수했다. 설의 앞에서는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학교에서 마주치는 바보같은 십대 남자애들과 별다를 것 없이 행동할 수 있는 성헌을 보노라면, 그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들에게 일부러 보여주지 않는 구석이 있다는 사실을 종종 잊곤 했다. 번쩍이는 오토바이라던가, 거기에 설을 태우고 데려간, 바닷가에 위치한 바라던가. 좀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오발탄처럼 방황한 흔적이 말이다.
물론 그 중에서 성헌을 제대로 위로해준 것은 없었고, 개중에는 오히려 성헌을 더 방황하게 만드는 상처를 입힌 것들도 있었다. 그리고 성헌은 지금 바보같고 고통스러운 실패담 따위를 되새기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내가 정말로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은 지금 여기에 있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성헌은 띠꺼운 표정을 금방 내려놓고, 설이 마음껏 뜸을 들일 수 있도록 입을 다물어주었다. 그리고 설이 내어놓은 말에 씨익 짓궂게 웃는 것이다.
설의 미친 자신감을 성헌은 꽤 쉽게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밸런스가 좀 안 좋네." 그런데 그 수긍도, 바지의 모래를 툭툭 털며 일어나는 그 뽐새도 하나같이 불길해보이는 건 어째서일까.
"현실 밸런스패치는 자기 손으로 해야 제맛이지. 수영이 코어근육을 얼마나 잘 다져준다고."
"그리고 바다에 와서 바닷물에 발 한 번 안 담가보는 게 말이 되냐. 진화의 시간이 다가왔다 미스 해파리."
적당히 화제를 돌리던가 정색을 하던가 하지 않으면 정말로 진화의 시간을 맞이할 수도 있다.
성헌의 띠꺼운 표정에 설은 자신이 지을 수 있는 최대한 무서운 표정으로 성헌을 노려봤으나, 어릴때부터 얼굴을 봐온 성헌에게 그 표정이 그다지 위협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종국엔 한숨을 내쉬곤 게임기의 화면 위로 시선을 떨굴 뿐이었다. 이후에 제가 뜸을 들이며 한 말에 성헌이 짓궃에 웃는 것을 보곤 괜히 말했다 후회하기도 했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진 뒤였다. 뭐 좋아하는 친구들인 건 사실이니 아무렴 어떤가-라고 머릿속으로 되뇌며 화끈하게 달아오르는 얼굴을 진정시킨다.
"아니, 그냥 밸패 망한 망캐로 살아도 괜찮은데."
설은 하하하-하고 웃으면서 노골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바다에 왔고, 수영복까지 입었지만 수영을 하고자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귀찮다. 물에 얼굴을 넣었다가 죽기 전에 적당히 빼서 숨을 쉬어줘야 하고, 가라앉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파과 다리를 퍼덕거려야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점보단 나쁜 점밖에 없는데.
"발 정도는 담가 볼 생각이었어. 발만. 발끝만." "그리고 해파리는 진화해봐야 해파리야. 그저 해파리 대왕이 될 뿐이라고."
물론 바다에 왔으니 발이나 손 정도는 담가볼 계획이었다. 게다가 물에 들어간다 쳐도 멀거니 앉아서 하반신만 찬물에 담구거나, 아니면 정말로 해파리라도 된 것 마냥 튜브에 몸을 맡긴 채 두둥실 떠다닐 생각이었는데. 수영 같이 힘드는 운동은 사절이었다. 수영하다가 익사한 것도 아니고 힘들어 죽어버린 해파리-아니, 사람의 이야기가 내일 아홉시 뉴스에 중계 될 지도 모른다.
"...... 튜브가~ 어디 있더라~"
게임기를 잠시 돗자리 위에 올려둔 뒤, 여느 한국인이 그렇듯 뮤지컬이라도 하듯이 흥얼거리면서 설렁설렁 튜브를 찾았다. 물론 튜브를 찾는다고 해서 바로 물로 뛰어들 생각은 없었다. 기왕이면 물에서 피하는 게 제일이고, 그게 안된다면 하다못해 튜브 위에 늘어져 있기 위한 최후의 보루나 다름이 없었다.
좋아! 아침이니까 갱신하겠어! 그런데 일상을 쭉 보면서 느낀건데 하진이는 다른 집 애들한테 모래성을 만들어줄 정도로 사교성이 막 넘치는 애는 아니야. 알고 있는 이라면 부탁하면 가볍게 할법도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에겐 절대 그런 일을 할 그런 애가 아니야. 그만큼 잘 모르는 이들에겐 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애인만큼 저 부분은 아마 하진이가 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은 남겨둘게!! 아무튼 일상은 구경 잘했다!
물론 아이들에게 사납게 대하진 않지만 그래도 굳이 먼저 다가가서 친분을 쌓거나 하진 않아. 사실 우리들도 굳이 모르는 아이들에게 다가가서 모래성 만들어주고 그러진 않잖아? 하진이는 거기서 아주 조금 더 무심함을 보일지도 모르겠어. 그냥 볼 수는 있지만 그냥 조금 바라보고 바로 홱 지나가버리는 그런 느낌?
음. 사실 모래성에도 관심을 가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상황마다 조금 다르니. 그냥 혼자서 놀고 있다 정도로 처리해도 되지 않을까? 어차피 고등학생들이고 자유롭게 시간 즐기다보면 혼자서 조용히 놀 수도 있는 거니까. 아무튼 영화 한 편 보고 와서 갱신이야!
갱신할게! 그리고 그러면 하진이는 어디선가 혼자 놀고 있는 걸로 생각하고 있을게! 일상은...... 멀티가 힘들 것 같아 무리일 것 같지만. 😭😭
아 참. 그리고 말하는 걸 그만 잊어버렸고 tmi이긴 한데, 오늘부터 가족끼리 나가서 2박 3일 정도 캠핑을 하게 되었거든. 느긋하게 지내다 오는 게 목적이니 시간은 널널해서 중간중간 계속 와보기야 하겠지만 빠르게 핑퐁하면서 주고 받는 건 조금 어려울지도 몰라. 나가는 시간이 늦어서 오늘까지는 그래도 괜찮겠지만!
어서 와! 설주! 그리고 오늘부터 2박 3일 캠핑이라면 확실히 오는 것이 힘들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냥 편하게 캠핑 잘 즐기다가 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 코로나 꼭 조심하고 몸 건강하게 잘 놀다오기야!! 물론 아직 가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인사는 하겠어! 내가 그 전에 자러 갈지도 모르니까!
주말인만큼 푹 쉬고 고기도 먹고 영화도 한편 보고 오고 그렇게 시간 보내니까 하루가 끝나서 안돼 월요일! 하는 중이야! 사실 다음 한주만 버티면 무적의 6일 휴가가 기다리고 있지만 가까워지니까 괜히 더 멀게 느껴진다. 히잉. 앗. 나도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아. 나도 어디 놀러가거나 해도 한번씩 몰래 관전으로 보러 올 때가 많거든! 아무튼 재밌게 놀다오기야!!
알차게 오늘 하루를 보냈구나! 잘 지낸 것 같아서 다행이야! 헉 6일 휴가라니 듣기만 해도 내가 다 행복해진다 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원래 오래 쉬게 되기 전이 가장 시간이 안 가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치! 레스를 남기지 못하는 때에도 중간중간 무슨 레스가 달렸나~ 하고 확인 정도는 해보게 되더라고. 핸드폰에 너무 의지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현생에 무리가 안 가는 선에서 즐기니 괜찮다고 생각하겠어. (외면)
설: >>폐인 반 보 직전<< 설: 뭐이씨, 팍씨. 뭘 봐. 설주: (한심) 그치 사실 현생을 챙기고 있다면 문제 될 게 없긴 한데 요새 가끔 이거 정말 괜찮나-싶은 생각이 든단 말이지? ㅋㅋㅋㅋ 그다지 사용하지 않을때도 늘 손에 쥐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 그렇지만 핸드폰 특유의 모양과 무게감에서 오는 안정감이 다른 걸론 대체가 안된다......!
이렇게 사람들은 점차적으로 기계의 노예가 되어가는거였어. (그거 아님) 아니야! 설이가 폐인 반 보 직전일리가 없어! 폐인은 정말 아무 것도 안 챙기고 그것만 한단 말이야! 내가 진짜 게임 폐인을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왜 저렇게 사나 싶을 정도였어. 그것에 비하면 설이는 양반이지!
>>180 (뽀다듬뽀다듬) 오늘은 평소보다 에어컨을 4시간 일찍 튼 거 말고는 무사히 지냈어!! 설주는 오늘 하루 잘 보낼 예정이야?? 독백은 쓰다보니 계속 무거운 이야기가 나오길래 이런 건 나중에 쓰자 하고 지웠더니 다 지워지더라고 ^.^ 가벼운 주제로 쓰고 싶었는데 @@
>>181 (뽀담받) 헛 오늘도 날이 더웠나 보구나! 그래도 잘 보냈다니 다행이야! 응응 나는 오늘 가족끼리 캠핑을 가기로 해서 좋은 하루일 예정! 앗 그렇구나! 하긴 독백을 쓰다보면 생각과 달라질때가 꽤 자주 있지 ㅋㅋㅋㅋ큐ㅠㅠㅠ 나도 그렇게 묻어둔 독백만 몇 개인자 모르겠어 ㅋㅋㅋ
>>182 든든한 프렌드 쉴드!! 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게임을 이렇게 하면서 공부를 잘하는 건 밸패를 잘못한 거 아닐까-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만큼 허약 체질에 흐물텅 거리는 아이니 오히려 밸패가 잘됐다고 생각하기로 했어. 👍
>>185 나는 위에서도 썼다시피 알차다면 알찬 하루를 보냈어! 이제 다음 금요일까지만 버티면, 정확히는 그 다음 월요일까지만 버티면 무적의 6일 휴가가 있으니 그것만 보고 버티는 중이야. 이번 주는 엄청 시간이 안 갈 것 같은 예감 아닌 예감이 들지만 1커피 1음료수의 힘으로 버틸 수밖에!
"야. 하진아. 너 여름방학때 뭐해? 할 거 없으면 옆 여고랑 3:3 놀러갈건데 갈래?" "원래 참여하기로 한 이가 바빠서 말이야. 할 거 없으면 가자. 우리랑."
방과 후, 그다지 친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누는 같은 반 남학생 두 명이 하진에게 말을 걸었다. 3:3으로 놀러가기로 했지만, 한 명이 빠지게 되었고 그 때문에 인원을 채우기 위해 하진에게 말을 건 것이었으나 당연히 하진은 딱히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며칠 후, 소꿉친구들과 바다에 놀러가기로 했고, 그 일정으로 머리가 가득 찬 그였기에 딱히 응할 마음이 그에겐 없었다.
"딱히. 다른 사람 구해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했기에 하진의 목소리 역시 그리 적극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쌀쌀맞은 것은 아니었으나 그다지 흥미가 없다는 듯,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하진은 스마트폰을 꺼내 미리 예약한 펜션 부근의 지도앱으로 확인했다. 근처에 이런저런 것들이 많아보였으나, 역시 직접 가지 않으면 한계가 있었기에 그는 결국 직접 가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아. 왜. 그냥 하루 노는건데." "야. 야. 예쁜 애들 많이 와. 이럴 때 그 애들과 데이트도 하고 그러는거지."
"그러니까 별로 생각 없어. 데이트 하고 싶은 마음도 그다지 없고."
확실한 거절의 메시지를 보내며 하진은 책가방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는 듯이 남학생 두 명이 바라봤으나 그는 딱히 눈길을 주지 않으며 바로 교실 밖으로 나섰다. 어차피 그 자리에 계속 있어봐야 끝까지 권할테니 자신이 자리를 비켜주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복도를 걷는 와중, 그는 핸드폰을 꺼낸 후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핸드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그의 동성 친구인 성헌의 목소리였다.
"아. 성헌아! 지금 바빠? 아니. 별 건 아니고 우리 바다 가잖아. 수영복 안 살래? 수영복? 나 슬슬 하나 살까 해서 말이야."
미소를 지으면서 웃으면서 전화통화를 하는 그는 전화통화를 하면서도 앞을 보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앞서가는 학생들을 살며시 스쳐지나가며 한쪽 손을 높게 들어 기지개를 켠 그는 그 후로도 자잘한 대화를 이어나갔다. 별 내용은 없을지 모르나, 가장 친한 친구들과 대화를 하는 시간은 그에게 있어서 행복한 일과중 하나였다.
/정말로 짧고 별 의미 없지만 아무튼 바다에 오기 며칠 전 하진이에게 있었던 일이라는 느낌으로!
딱히 주변 사람들에게 쌀쌀맞거나 하진 않아. 다만 흥미가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로 흥미를 가지지 않고 무심하고, 그렇게 막 친한 이들이 아니면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그런 좀 뭐랄까. 약간의 사회성이 괜찮을까 싶은 모습이 있는게 하진이야. 그게 잘 표현되었다면 다행이네!
그런 모습이 정말로 잘 표현된 것 같아! 특히나 무심하게 제안을 거절한 뒤에 성헌이한테 웃으면서 전화하는 모습에선 더더욱! 하진이한테 소꿉친구들의 존재가 그만큼 크다는 게 느껴져서 설주는 좋았다. 👍 그리고 딱히 쌀쌀맞게 내치는 것도 아니라면 괜찮지 않을까? 친하지는 않아도 필요하면 이야기를 나누기는 하는 것 같으니까!
늘 이야기했다시피 하진이에게 있어서 소꿉친구는 어릴적 외로움을 (일방적이지만) 채워준 존재들이니까! 그만큼 소중하게 여기고 있어! 물론 그렇다고 얀얀이 되거나 그럴 일은 없지만!! 필요하면 이야기를 하고 교류도 하지만 딱 그 정도일 것 같네. 물론 조별과제는 발표에서만 어떻게든 빠지려고 발버둥을 친다! (글러먹음)
얀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au에서는 얀데레 하진이가 나와준다는 거지? (아니다) 농담이고, 전혀 일방적이지 않고 다른 소꿉친구들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해! 부모님이 늘 바쁘신 설이나,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은 성헌이도 물론이고! 보름이는 집이 대가족인데다 아직 내 캐해석이 잘 안 되어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가족에게서 채울 수 있는 것과 친구에게서 채울 수 있는 건 엄연히 다르니까 보름이에게도 하진이를 비롯한 소꿉친구들의 존재가 나름 크지 않을까 싶고. ㅋㅋㅋㅋㅋㅋㅋ 발표는...... 어쩔 수 없다 나도 발표는 싫은 걸...... 응...... 그리고 본인 몫만 충분히 한다면 문제 없다고 생각해!
아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얀얀 하진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사 재질이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모르게 웃어버렸어 ㅋㅋㅋㅋㅋㅋㅋ 맞아! 하기사 어릴때부터 꾸준히 얼굴을 봐오면 자연스럽게 내 인생에서의 상대의 비중이 커지니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 비중이 점점 커진다는 게 더 매력적인 것 같아.
역시 그것이 소꿉친구물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이지! 수도 없이 말해서 이제 질릴법도 하지만 그래서 난 소꿉친구 설정이 좋더라! 물론 다른 설정이 싫은 건 아니지만! 아예 초면이기에 있을 수 있는 것과 상대를 너무 잘 알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이야기를 바꿔서 이제 설이만 링피트를 하면 보름이도 성헌이도 하게 될테니까 어서 마음을 굳히자! 설아! (안됨)
그렇지 그렇지! 모든 설정이 그마다의 매력이 있지만 난 소꿉친구 설정이 그렇게 좋더라고. 이 말도 여러번 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말이야. 설: ...... 설: 성헌아, 네 차례에 이거 좀 부숴봐. 설: 이왕이면 그냥 두동강을 내버려. 설이는 아마 10분도 못 하고 뻗어버리지 않을까 싶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체 이걸 왜 산 거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일 것 같아. (절레절레)
>>210 (동공지진) 성헌주. 괜찮아? 일단 어서 와. 그리고 식중독이라니. 병원엔 다녀왔겠지? 물론 다녀왔겠지?!
>>212 개인적으로 일상을 찾는 이가 있을 때 그냥 넘겨버리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돌리기 힘들 것 같다 싶으면 항상 말하는 편이야. 이게 있냐 없냐가 은근히 나랑 돌리기 싫어하는 걸까. 아니면 상황이 힘든걸까로 인식하는 차이를 주는게 크더라구. 암튼 시간이 시간이라서 일상은 힘들 것 같고 그냥 잘 때까지 잡담이나 하다가 가려구!
>>214 응응! 아무래도 그냥 넘겨지게 되면 알게 모르게 마음고생을 하게 되니까 @@ 나도 같이 잡담을 하거나 독백거리를 생각하거나 해야겠어! 그리고 독백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하진이 독백 잘 봤어!! 소꿉친구들이랑 그 외의 사람을 대하는 온도차도 느꼈고! 수영복 새로 사는 것도 귀여웠다!
>>215 증상이라도 가라앉아서 다행이야. 푹 쉴 수 있으면 기력회복에 도움이 될텐데 88 쾌차하길 바랄게!
>>221 ㅋㅋㅋㅋㅋㅋ 굳이 말하자면 그쪽도 맞아. 그다지 친하지 않으면 관계에 그렇게 막 열정을 보이진 않거든. 물론 그 좀 애매한 관계에서 점점 친해지면 소꿉친구들에게 하는 것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지내기도 하고 실제 그렇게 지내는 친구들도 몇 있긴 있어. 다만 처음부터 아. 얘하고는 무조건 친해져야겠다! 느낌으로 굳이 막 돌진 앞으로! 는 아닌 느낌이야. 처음에 친해지기 조금 애매하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친해지면 진짜 잘해주는 스타일이 하진이지.
>>222 보름이는 정말 소꿉친구들 뿐이라는 느낌이라, 하진이 보면서 신기해할 지도 모르겠다! 보름이는 하진이랑 성헌이랑 다른 반이라면 정말 반에서 혼자 다닐 것 같거든. 보름이가 아예 성격이 나쁘거나 한 건 아니라 반 아이들도 데면데면 지내는 정도에 그칠 거 같고. 체육복 안 가져오면 빌리러 설이한테 뛰어가야하는 거고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진이 그런 점 매력이라고 생각해! 보름이가 구름 하진이랑 햇님 하진이라고 장난칠지도 모르겠어.
>>223 그래도 보름이 정도면 어느 정도 좋게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지 않을까? 조금 엉뚱한 면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또한 매력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생각하거든! 앗. 설이에게 빌리러 가는 체육복. 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귀엽다!! 구름 하진이와 햇님 하진이. ㅋㅋㅋㅋㅋ 정말 적절한 묘사일지도 모르겠어. 물론 하진이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해서 순간 고개를 갸웃하겠지만 말이야.
>>224 내 생각에는 그냥 같은 반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대부분, 호감이나 비호감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몇명 정도일 거같지만! 분명 저 머리는 뭐야; 라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 하진이나 성헌이한테 빌릴 수도 없는 노릇인데다 셋 중에 그나마 키 차이가 덜 나는게 설이고! 구름 하진이랑 햇님 하진이는 찰떡 바유라고 생각해 @@ 친해질수록 구름이 점점 개고 맑은 햇님같은 하진이 @@
>>225 그렇게 따지자면 하진이도 비호감으로 생각하는 이들은 은근히 있는 편이니까. 우리랑 친해질 생각이 있긴 한거야? 라고 불평하는 이도 사실 있다고 한다! 완전 적절한 비유이자 묘사인걸? ㅋㅋㅋㅋㅋㅋ 뭔가 그렇게 하진이에게 말하는 보름이도 뭔가 되게 귀여운 느낌일 것 같아. 막 태연하게 그렇게 묘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막 그려지기도 하고! 역시 귀엽다!!
>>226 누가 우리 하진이를.....? 내가 나선다. (아님)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말야, 그래도 예쁜 말 예쁜 것만 보면 좋겠는 마음...... 그게 청춘이지만!! 상시 피곤함을 달고 다니는 보름이니까, 덤덤히 말할 때도 있지만 푹 쉬었다거나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텐션이 올랐을 때는 종알종알거릴 때도 있을거야. 이럴 때는 아마 하진이도 고개 갸웃거리지 않을 정도로 잘 말해주지 않을까 @@
성헌: 그렇지. 더. 더. 더더더더더. 더 힘 꽉주고. 쥐어짜야지. 성헌: 그렇게 많이 구부리는 것도 아니라고. 자. 할 수 있어. 하나 더. 하나 더. 하나 더. 옳지 하나만 더. 거기서 하나 더. 성헌: 단순하게 팔에만 힘을 실으니까 진이 빨리 빠지지. 자 봐. 팔뿐만 아니라 어깨랑 견갑골까지 총동원해서 한꺼번에 움직인다는 느낌으로. 등근육 힘까지 실어야 돼. 성헌: 옳지 잘한다. 다시 한번 더.
>>227 그렇게 따지자면 보름이를 비호감으로 보는 이들부터 내 이 야광봉 몽둥이로..(안됨) 그 말대로 청춘이 다 그런 것이 아닐까 싶어. 때로는 좋은 사람도 만나고 때로는 안 좋게 보는 이도 만나고 말이야! 사실 잘 말해줘도, 말해주지 않아도 하진이는 어떻게든 이해하려고 할거야! 비유나 묘사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니까! 아무튼 보름이는 같은 반일지, 다른 반일지 궁금해지긴 하네! 일단 하진이와 성헌이는 다른 반이었어.
>>229 야광봉 몽둥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협적이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청춘이 들끓는다! 가족, 친구, 진로! 모든 것이 감정과 함께!! 이해하려고 해주는구나!! 보름이 반은.... 둘이 다른 반이라니 보름이도 다른 반으로 간다!! 제일 끝 반으로 할까! 몇 반까지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남녀 분반이라면 이미 다른 반일 거 같지만!
이건 tmi지만, 보름이 아버지 문석휘. 추리소설 작가! 미스테리한 사건과 끔찍한 사건을 특유의 사랑스러운 문체로 묘사하여 인기를 끌었다, 라는 설정인데 아마 보름이 아버지 작품들을 읽으면 보름이 특유의 비유법을 이해하기 쉬울지도 몰라!
병든 닭마냥 때려자다가 좀전에 깬 덕분인가 어찌어찌 기력은 시나브로 돌아오는 느낌인데... 내일 그냥 쉰다고 해야 되나...? 막강한 피지컬을 보고 싶으면 성헌이의 로드워크에 따라나가면 됩니다^q^
반 친구들 사이에서의 성헌이의 평은... 양아치 무리 중 한 명 정도라는 느낌. 양아치 무리들 사이에서는 비싸게 구는 놈이라는 느낌. 자기 기분 내키면 어울리다가도 종종 다른 친구랑 약속 있다고 사라져버리는 게 불만이라는 듯. 물론 대놓고 따지진 못해. 성헌이랑 척을 지고 싶어하는 애는 아무도 없으니까.
>>232 그럼 적당히 5반으로 할까! 이래서야 설이가 2학년 층 놀러왔다가 하진이, 성헌이, 보름이 전부 다 보기에는 쉬는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버지 tmi가 환영이라니! 또 다른 tmi라면 오남매 이름이 전부 달 이름인것만큼 달을 좋아해서, 작품의 시리즈가 달로 연결된다는 설정도 있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33 아니 성헌이는 양아치가 아니다! 반 친구들아!! (동공지진) 저렇게 착한 양아치가 어딨어!! 물론 조금 불량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그것으로 말썽을 부리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까. 경찰서를 자주 왔다갔다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비행청소년도 아니니까.
하진이는 자신을 헐뜯은 이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아마 조금의 관심도 두지 않을 것 같네. 오히려 성헌이에게 그런 이들에게 힘을 낭비하지 말라고 고개를 살며시 저을 것 같아. 자신도 어차피 별 관심이 없으니 결국 쌤쌤이라고 생각을 하니까. 물론 성헌이를 헐뜯으면 그땐 하진이의 기타케이스 어택이 이어질지도!
>>234 그러니까 반대로 2학년 멤버들이 설이를 보러 1학년 교실로 내려가면 문제가 해결되지! (아냐) 아무튼 작품 시리즈가 전부 달과 연결된다라. 막 제목에 달이 들어간다거나, 혹은 작품 배경에서 항상 달이 아름답게 나온다거나, 주인공 이름에 달이 들어간다거나 뭔가 되게 이런저런 루트가 있을 것 같아! 어쩌면 독자들 중에선 이번엔 어디에 달이 있을까요? 같은 글도 올라오지 않을까 싶어!
>>235 성헌: 남들이 양아치라고 하건 뭐라고 하건 난 X도 신경 안 써. 싫어할 거면 싫어하라지. 성헌: 나도 남들한테 피해 안 주려고 하고 있고, 남들도 우리한테 별 피해 안 주면 그만이야. 성헌: 어디까지나 "피해를 안 주면" 말이지만.
>>237 지금 누워서 핸드폰으로 기입하고 있는걸. 휴식하고 있는 중이야 0v0 오히려 너무 쉬어서 잠이 안 와서 큰일났다... 그리고 실제 성헌이의 독백들 중(아마 초기 독백일 텐데) 아버지의 꾸짖음으로 간접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난 적이 있다고 암시한 부분이 있었지...
위에 레스들을 읽다가 스리슬쩍 합류해보자면 설이가 2학년 층으로 가는 일은 굉장히 드물 것 같긴 하다! 1학년 친구들이랑 놀지 않을까? 2학년 소꿉친구들이 한 반에 몰려있다면 모를까, 반이 흩어져 있다면 귀찮아 할 것 같아...... (흐릿) 하지만 만약 2학년층으로 찾아간다면 도대체 언제 친해졌는지 다른 2학년 선배들과도 알고 지내는 모습과 왠일로 소꿉친구들을 선배라고 부르며 예의 차리는 모습이 보일 것 같기는 해. 😂😂
>>249 덥석 집어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짐짝 나르듯이 옆구리에 끼거나 어깨에 들춰메는 시츄인가ㅋㅋㅋㅋㅋ!! 섬세하지 못하대도 섬세하게 옮기는 방법이 있을까....??? 수레..???
>>250 앗 그건 만약을 상정한 이야기였어!! 설이보고 2학년 층 놀러와라!! 같은 강요는 아니었어. 그렇게 느껴졌다면 혹시라도 불편했을 수도 있으니까 사과할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슨 바람이 들었나 예의차리는 설이 모습이 보고 싶기는 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울 거 같아! 다른 2학년 눈을 신경쓰는게 이유려나??
>>252 응? 아니 그런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냥 레스 쌓인 거 읽어보다가 재밌는 주제인 것 같아서 탑승했을 뿐이니까. 오히려 보름주가 미안해 하게 해서 내가 미안한걸 8.8 빙고! 소꿉친구들을 이름으로 불렀다가 친구들한테 "?? 둘이 학년 다르지 않아? 왜 이름으로 불러?" 같은 말을 들은 적이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싶거든 ㅋㅋㅋㅋ 그런 상황을 피하려고 남들 앞에선 일부러 예의를 차리지 싶어.
>>253 나름 괜찮았던 하루라니 다행이다! 오늘 하루 수고 많았고 잘 자 하진주! 좋은 꿈 꿔!
>>250 유아등.. 유아등이 필요하다.. 벌레기피제도 필요하다.. 보내주고 싶다..!! 성헌이는 설이랑 학교에서도 만나본 적이 꽤 있을 테니까 학교에서 설이 호칭 바뀌는 것도 그러려니 할 것 같아. 다른 사람들 눈 없을 때는 "아 개어색;" 하면서 태세전환할 테지만 말야.
>>252 아마 어깨에 들쳐메지 않을까 ㅋㅋㅋㅋㅋ 섬세... 애기 안아올리듯이 안아든다던가..?
>>251 >>254 벌레가 난리라니 88 벌레가 눈치도 없이.... (전기파리채) 앗 다행이다 88 혹시나 했어!' 그치, 귀여울 것 같아! 무슨 조합일까 싶은 넷이 쉬는 시간에 만나기로 했다가 엇갈리는 것도 보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 설이 체육이였니까 운동장에서 보자 / 하진이 과학이라 과학실이라던데 / 우리 원래 모이던 곳 가는 거 아냐? / 나 매점 왔는데 로 4갈래로 흩어져버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빙고! 맞췄다 @@ 예의차리는 거 가지고 나중에 보름이가 놀리겠다! 호두깍이 설이라거나?!
>>255 모기향도 몇 갠가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물린 건지를 모르겠어. 모기가 싫어한다는 향의 스프레이까지 뿌렸는데 말이야. (절레절레) 다른 사람들 있으면 선배, 성헌 선배, 하면서 꼬박꼬박 존댓말 하다가 사람 없으면 설이도 눈치 보다가 "나도 별로 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거든?" 하고 어색함에 괜히 툴툴 거릴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56 뭐 자연으로 나왔으니 예상은 했지만 말이야 88 그래도 싫은 건 어쩔 수 없긴 해 ㅋㅋㅋ 징그러워...... 아무튼 부담 가지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노워리인 것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앗! 그거 재밌겠다! 왠지 애들 성격상 4갈래로 흩어져 버리면 '아...... 어쩔 수 없지.' 하고 그냥 포기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엌ㅋㅋㅋㅋㅋㅋㅋ 놀리면 노려보기만 하지 아무 말도 못할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이씨, 나도 1년만 더 일찍 태어날걸;" 이러던가 ㅋㅋㅋㅋ
>>259 벌레는.........(절레절레) 응응!! 나도 그럼 걱정 덜게! ㅋㅋㅋㅋㅋㅋㅋ그치!! 애들 흩어져서 있다가 종치면 다 다음 수업하러 튀어가고ㅋㅋㅋㅋㅋㅋㅋ 아참, 보름이는 체육복 같은거 없을때 빌릴 사람이 설이 뿐(...)이라 설이한테 갈텐데, 설이는 체육복 빌리러 보름이 찾을 일은 없겠지...? 그나저나 1년만 일찍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설날에 자기 떡국 주겠다고 놀리는 보름이.
>>26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이는 체육복을 까먹으면 그냥...... 안 빌리지 싶어...... (흐릿) 체육을 싫어해서 체육복 잊어놓고 선생님한테 가서 당당하게 "체육복을 잊어버려서 오늘은 못 할 것 같아요." 이러면서 체육을 빠지거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 꼭 빌려야 하는 상황이면 위치상 더 가까운 1학년 친구들한테 가지 않으려나 싶네! "보름이 체육복은...... 작잖아." 이러면서 히죽이는 못 된 짓은 할 것 같아. (절레절레) 그러면 보름이를 노려보다가 진짜로 뺏어먹을지도 몰라 ㅋㅋㅋㅋㅋ 소식하는 편이라 그래놓고 배부르다고 누워서 못 일어나겠지만 ㅋㅋ >>262 아니 그보다 예????? 이게 대체 무슨 말이시죠??
>>263 집어들면 뒷사람이 좋아합니다. (?) 언제든지 집어들어도 괜찮아. 집어들어서 바다에 휙~ 하고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게 해도 괜찮다. (설: ???)
>>267 바다 가면 수영복을 따로 팔테니 거기서 사면 되지 않을까요 선생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름이 체육복은 나한테 안 맞는다며 인성질 할 설이가 떠오르는군...... ^^...... 떡국 싫어한다 그러면 한껏 노려보면서 욕하다가 배 빵빵해서 그냥 엎어진 채 뾰루퉁해 있을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한동안 삐쳐서는 보름이가 말 걸거나 하면 "뭐요 아줌마." 이런다거나 ㅋㅋㅋㅋㅋㅋㅋ 유치빤스......
성헌도 설이 부끄러워하는 것은 아는지, 기꺼이 화제를 돌려주었다. 첫번째 문제는, 그 돌려진 화제가 설이 썩 달가워하지 않을 만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굳이 튜브가 필요있어? 내가 잡아줄 텐데. 그리고 바다에 왔으면 바닷물에 한번 시.원.하.게. 담가보고 가야지."
물에 얼굴을 넣었다가 적당한 시점에 물 밖으로 빼고, 팔과 다리를 퍼덕이는 그 움직임의 연계를 매끄럽게 이어가는 법을 알게 되면 수영이라는 건 꽤 재밌는 취미가 된다... 몸을 움직이는 걸 즐기는 사람에게는 말이다. 두번째 문제는 설은 몸을 움직이는 걸 썩 달가워하지 않는 타입이었고, 세번째 문제는 성헌은 그런 데에 대한 배려가 영 꽝이라는 점이다.
>>268 보름: 물에 안 들어갈 거야. 보름이가 너무 강경합니다 선생님!! 보름이가 수영복을 알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름이도 어쩌다 설이 체육복 빌려입고 나서 돌려줬는데, 나중에 설이 입으려고 보니 바짓단이랑 소맷단이 다 접혀 올라가있었다고 한다....... 그래도 바지 주머니에 사탕 넣어두는 것도 잊지 않을거라고 @@ 설이가 욕하면 그거 횟수세서 볼 꼬집을 거 같은데 ^.^ 뭐요 아줌마도 욕설 횟수에 추가하는 보름이였다...... 유치빤스2
설의 목소리에서 다급함이 묻어나온다. 물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바닷물에 몸 담구고 있으면 게임을 하지 못한다는 단점은 있어도 시원하니 좋긴 할 것이다. 그렇지만 수영은 완전히 다른 얘기였다. 배워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배울 생각도 없었는데!
"그게 대체 언제적 얘기야!!"
설은 경악했지만 종국에는 성헌에 의해 가볍게 뽑혀나갔다. 아니 내가 무슨 당근이냐! 이렇게 뽑아내게! 당근도 이것보단 살살 조심해서 뽑겠다! 성헌과의 대화에서 나름의 경고가 있긴 했지만, 설마 바로 뽑아서 들쳐 메어 질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설은 기다란 팔다리를 푸드덕 거리며 성헌의 옆구리에서 벗어나려 낑낑 거렸다. 그 모습이 마치 갓잡아올린 물고기 같기도 했...... 흠흠.
"네가 무슨 사람을 뽑아내는 농부야?" "날 놔라아아아아-"
설은 역동적으로 버둥거리며 떽떽거렸다. 설이 이렇게나 몸을 열심히 움직이며 무언가에 격한 반응을 보인 적이 있던가. 아마 드물 것이다. 설이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였다면 아마 지금쯤 등을 둥글게 만 채 하악질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설은 몸을 버둥거려봐야 성헌의 힘에는 택도 없다는 걸 빠르게 깨닫곤 팔을 뻗어 돗자리 위에 놓여있던 고무튜브를 집어올렸다. 튜브를 손에 꽉 쥔 설의 표정에 체념이 섞여 나온다.
>>270 보름이가 너무 단호해......! 하지만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수영복은 입을 수 있을텐데!! 보름이의 수영복 차림을 못 보다니 너무 아쉽다...... (눈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름이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지 주머니에 사탕이라니 두배로 귀여워...... (쓰러짐) 욕설 횟수 세서 볼 꼬집으면 꼬집혀서 아프다고 또 욕해서 스텟 하나 더 쌓이고......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보름이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후 이렇게 귀여운 언니한테 아줌마라니 설아 이건 네가 잘못했다. (단호)
>>272 >>273 응응 그렇게 생각할게! 답레는 천천히 주고! 나도 어차피 금방 나가봐야 할 것 같기도 해서!
>>275 흑흑 아쉽지만 보름이가 무서워하니 어쩔 수 없지 88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보름이가 물 싫어하는 걸 소꿉친구들은 알고 있지 않을까-하고 얘기한 걸 본 기억이 있는데, 혹시 소꿉친구 애들이 원인도 알고 있을까? 원인은 아직까지 안 나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친구들도 그걸 알고 있을지 아니면 모를지 궁금하네!
>>274 바다 패션이라도 알려주자면 검은 나시에 검은 트레이닝 반바지! 위에 커다란 하와이안 셔츠를 걸쳤어 @@ 물은 안 들어가지만! 그래도 패션만큼은 바다 느낌 낭낭하게!! 보름이, 2000원 비싸지고 귀여움을 얻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탕은 빌려줘서 고맙다는 뜻이지!! 욕설 계속 쌓이면 계속 꼬집어야 하잖아 ㅋㅋㅋㅋㅌㅋㅋㅋㅋ 누가 이길 것인가....?? 아마 귀여운 설이가 이기겠지!!!
>>276 원인은 비밀! 아무리 어릴 적부터 보고 자란 소꿉친구라고 해도, 보름이가 “이유를 말했다가는 너희가 날 미워할까봐 무서워.”라고 말했을 거야. 늘 엉뚱하게 말하는 보름이가 이렇게까지 말했다는 건 엄청 진심이고, 정말 밝히고 싶지 않단 뜻이니까. 소꿉친구들도 그냥 물을 싫어한다! 라고만 알고 있을 듯해!
>>277 >>278 보름이의 바다 패션!! 좋아 수영복은 아쉽지만 바다 패션을 알려줬으니 이걸로 넘어가도록 하지. (만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설이가 중간에 도망가지 않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 꿋꿋하게 아줌마라고 한 뒤에 튀겠지만...... 설이보다 귀여운 보름이가 이길 것이다. (단호) 그렇구나! 아마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뭐가 됐든 미워 할 일은 없을 거라고 대답 하겠지만 어쨌건 더 물어보진 않을 것 같네!
>>279 머리 고정하는 핀도 불가사리 모양, 문어 모양, 조개 모양, 아무튼 바다 느낌 나는 걸로 했을 거야!! (계획대로) 설이가 도망가면 어쩔 수 없이 이자까지 붙이는 수밖에@@@ 소꿉친구들 단톡방에 몇번 남았는지 알려주고 하진이랑 성헌이한테도 설이를 붙잡으면 나에게 알려주거나 대신 형을 집행(?) 해달라 할지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다, 설이가 이긴다. 그래도 보름이는 입 닫고 있겠지만 그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분명 기뻐했을거야!! 방긋 웃어서 하트모양 입 만들었을거라고!! @@
>>280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가사리 모양 핀이라니 세상에 보고 싶다! 물에 안 들어간다 뿐 보름이도 나름대로 바다를 즐기는 것 같아 다행이네! 형을 집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톡방을 보고 피해다니려다가 결국 잡혔을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쓰러우면서도 기뻐하는 보름이가 귀여워! (왈칵)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 88
그리고 난 슬슬 가봐야 할 것 같네. 이만 가볼게! 보름주도 성헌주도 오늘 하루 수고 많았고 잘 자! 좋은 꿈 꿔!
>>292 하지만 출근을 하지 않으면 사장님이 월급을 주지 않고 월급을 받지 못하는 참치는 굶어죽고 말거야! 아무튼 비구름은 전혀 소식이 없는데. 지금도 사실 비는 커녕 더위가 좀 있는 것 같아. 물론 열대야 수준은 아니고 선풍기를 켜면 버틸 수 있는 수준이지만 말이야! 아무튼 보름주가 있는 곳은 좀 시원해졌다고 하니 다행이야!
>>304 설이도 추위 많이 타는구나!! 보름이가 동생들 추위 타면 꼭 안아줘 버릇했는데 설이도 동생은 동생이라는 생각 때문에 꼭 안아줘버릇하던게 툭 튀어나올 수도 있겠다 @@ 설이 반응이 엄청 궁금해!! 작아진 눈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해도 자기보다 조금 더 큰 눈사람 밖에 못 만들테니까! 설이든 하진이든 성헌이든 보름이가 눈사람으로 만들면 다 스머프 버전이 되는거야 ^.^ 난 오늘 잘 보냈어!! 이제 주말까지 반도 안 남았고!!!
>>305 겨울에는 가오나시가 되는 애니까 ㅋㅋㅋ 보름이도 겨울에는 담요나 옷으로 몸을 꽁꽁 싸매려나? 설이는 스킨십을 좋아해서 꼭 안아주면 그대로 안겨 있을거야. 유독 추운 날이면 오히려 더 파고 들어서 안기려고 할지도 모르고? 물론 보름이가 싫어한다면 얌전히 안겨있는 선에서 그치겠지만! ㅋㅋㅋㅋㅋ 스머프 눈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이가 "와-어릴 때 모습인가?" 하고 깐족거리면서 인성질 하는 게 떠올랐어...... (절레절레) 그리고 잘 보냈다니 다행이야! 맞아 이제 곧 주말이니까 다들 조금만 더 힘내자구!!
>>306 안녕 하진주! 모기한테 10방 정도 물어뜯긴 걸 빼면 잘 놀다 왔어!! 하진주는 오늘 하루 잘 보냈을까?
>>308 쓸데없는 선물 교환식이랑 진짜 선물 교환식 둘다 하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크리스마스에 분장하는 거도 보고싶어!! 산타쪽이든 루돌프쪽이든!! 왠지 다 같은 산타여도 분장 느낌이 다를 거 같으니까 뭐든 해주면 좋겠다! 교복도 넷다 입는 스타일 조금씩 다를 거 같고 @@ 똑같은 옷을 입어도 개성이 보일 거 같아!
>>309 보름이는 헤어스타일 때문에 모자나 귀마개는 못 하고 목도리는 꼭 해!! 옷도 두툼한 거로 잘 챙겨입고! ...그대로 안겨있는 설이 엄청 귀여워~!! 보름이는 스킨십에 익숙할 수 밖에 없어서 더 파고들어도 싫어하지 않아!! 다만 설이가 파고들 품이 없다는게 () 보름이 동생들도 점점 자라면서 같은 문제를 겪는 중이고 () 어릴 때ㅋㅋㅋㅋㅋㅋㅋ 어릴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귀여우니 괜찮지!! 맞아! 설주도 힘내!! 캠핑도 다녀왔고 하니까!
>>311 다리에만 옹기종기 물려 있어서 어제는 탭댄스를 추면서 돌아다녔어. (절레절레) 앗 그렇구나! 이제 곧 휴가라니 휴가를 향해 조금만 더 달려보자! ㅋㅋㅋㅋㅋㅋㅋ 쉬는 날 생각하면 없던 힘도 막 솟아나니까 말이야. 그리고 하진이는 루돌프구나! 잘 어울려! ㅋㅋㅋㅋ 빨간 코를 달고 있는 하진이가 귀여울 것 같아.
>>312 앗 그렇구나! 하긴 모자를 쓰기에는 어려워 보이기는 하네. 보름이는 추위보단 머리가 먼저인걸까! ㅋㅋㅋㅋㅋ 파고들 품이 없다는 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설이가 키가 더 자라는 게 힘들다면 살을 찌워보는 건 어때? 라며 망언을 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 (흐릿)
>>315 물론 내 휴가에 맞춰 코로나수도 대폭 증가하는 것 같지만 기분 탓일거야. 그럴거야. (피눈물)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쉴 수밖에 없는 것일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탭댄스라니?! 아이고! 설주의 다리를 살려줘라! 모기들아!! 아무튼 빨간 코 하진이도 귀여울지도 모르지만 다른 캐릭터들도 분명히 귀여울거야!
>>316 아앗...... 그러게 코로나만 아니라면 휴가철에 어디든 갔을텐데 말이야! ㅠ 확진자수가 늘어나면 어쩔 수 없는 거라지만 집에서 쉬기만은 아쉽긴 하다. 산모기라 그런지 독하더라고. 그래도 뜨신 물에 다리를 담구고 있었더니 지금은 좀 괜찮아졌어! 맞아! 다들 분장하면 분명 귀여울 거야!
>>317 사실 말이 좋아 집에서 쉬는거지. 아마 그냥 하루 정도는 다른 곳에 마스크 잘 끼고 다녀올 것 같기도 해. 물론 계획을 아직 제대로 짠 것은 아니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도 늦질 않아!! 아무튼 산타 설이로구나! 산타복 되게 예쁘고 잘 어울릴 것 같아!! 게임기를 선물로 줄까? (기대중)
>>318 그렇구나! 많이 이르지만 만약 다녀오게 된다면 조심해서 잘 다녀오기야! 마스크도 잘 끼고! 물론 하진주라면 잘 하겠거니 싶긴 하지만! ㅋㅋㅋㅋ 게임팩을 줄지도 몰라! 다만 성격 나쁜 산타라서 플레이 스테이션이 없는 사람한테 플스 게임을 준다던가...... 스위치가 없는 사람한테 스위치 게임을 준다던가 하는 식일 것 같은...... (외면)
밤에 피는 꽃이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날까요. 달을 맞이하며 핀다는 달맞이꽃일까요. 보름은 불꽃을 생각했습니다. 제일 커다랗고 반짝이며 피는 꽃입니다. 원래 밤하늘에 피어있는 별꽃을 가릴 정도로 눈을 사로잡습니다. 그런 불꽃을 친구들과 함께 피우는 중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잠이 쏟아지기 좋은 시간이었다는 것일까요. 눈에 담기는 풍경이 이렇게 아름다우니까 몰려오는 잠을 조금 밀어냅니다. 그리고 보름은 불꽃이 하늘에 순간 피었다가 꽃가루가 되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았습니다. 꽃가루가 어두운 밤바다 위에 잔물결로 켜졌습니다.
ㅤ“앗차.”
꽃을 다 피우고서 제 할 일을 다 끝낸 폭죽을 미리 챙겨두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폭죽으로 다시 꽃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보름은 모래사장에 꽂혀있는 폭죽을 손에 챙기려다가, 그대로 홀린듯이 밤바다로 조금 다가가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밀려오는 파도가 보름의 발을 적시고 말았습니다. 미처 밀어내지 못한 잠결 때문이었을까요,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발에 모래가 달라붙는 감각이 느껴지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잠은 조금 깨었을 지도 모릅니다.
왜 여기까지 와버렸는지 생각하던 보름은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불꽃이 피지 않는 캄캄한 하늘. 이번에는 그 아래의 바다를 내려다보았습니다. 바다는 낮에 하늘을 고스란히 비췄던 것처럼 밤에도 꼭 그렇게 검게 일렁거립니다. 보름은 친구들에게로 돌아가고 싶어졌고, 새로운 꽃을 피울 필요를 느꼈습니다.
역시 여름하면 바다, 바다하면 불꽃놀이였다. 소꿉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피우는 불꽃만큼 예쁜 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그는 바로 눈앞에서 피는 불꽃으로 만들어진 꽃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팟팟팟. 튀는 소리에 맞춰 괜히 막대기를 흔들어보기도 하고, 하늘로 발사되는 것을 잡은 후에, 하늘 높게 들어 하늘 위에 불꽃을 터트리기도 하며, 그는 그 모든 것을 눈에 담았다.
그러는 와중, 보름이 다른 이들에게서 떨어져 밤바다로 향하는 모습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뒤에서 가만히 바라보던 그는 그녀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바다에 발을 담그고 하늘을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을 조용히 눈에 담던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슬며시 떨어지더니 여기서 뭐해? 뭐보고 있었어?"
하늘 위에 뭔가 있나 싶어 하진은 고개를 들어 덩달아 하늘을 바라봤다. 하지만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었고, 그는 곧 고개를 아래로 내렸다.
"아무튼 불꽃 되게 예쁘지 않아? 역시 바다 근처에서 파는 폭죽이 진짜 예쁜 것 같아. 도시에서 하면 이런 느낌은 잘 없고 말이야. 안 그래?"
고개를 가만히 끄덕이며 그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폭죽들을 바라봤다. 확실히 여기서 하나 더 피워도 좋겠다고 생각하며 그는 자신에게 뻗은 손을 잡아 자신 쪽으로 살며시 끌어당겼다. 물론 끌어당겨달라는 말은 없었지만, 저기서 굳이 손을 내미는 이유를 그는 그 정도밖에 떠올릴 수 없었다.
"그림? 아. 스파클라로 그림 그리는 거 말이야?"
그림이라는 말에 순간 무슨 말인가 싶어 그는 나름대로 추측을 했고 곧 그에 상응하는 답을 내는데 성공했다. 일단 예쁘냐, 예쁘지 않냐라고 물으면 당연히 그 답은 예쁘다였기에 그는 솔직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했다.
"상당히 예쁘지. 물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해볼래?"
이어 그는 봉지를 가만히 바라보다 그 안에서 스파클라를 꺼낸 후에 그녀에게 내밀었다. 불이야 성냥이 있었으니, 그것을 쓰면 얼마든지 바로 붙일 수 있었다.
보름은 딱 목소리를 내지 못할 정도로 놀랐습니다. 손을 잡아주기만을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진이 보름을 살며시 끌어당겼을 때 보름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습니다. 끌어당기는 방향으로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모래가 달라붙은 발에서 물방울이 톡톡 튀었습니다. 젖은 슬리퍼에서 발이 미끄러집니다. 넘어지는 일은 없었지만, 물을 싫어하는 보름에게 있어서 발이 젖어버리는 건 드문 일이라 조금 불편해 했습니다.
ㅤ“응, 반짝반짝.”
하진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인 보름은, 하진이 스파클라를 건네어준 것을 손에 꼭 쥐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불이 붙지 않았지만 어느 모양을 그리는 듯 손을 휘적입니다.
ㅤ“곰은 바다에 안 살아.”
보름이 그린 모양은 물고기였습니다. 바다에 와있으니 만큼 바다 하면 생각나는 것을 그린 것이었습니다. 스파클라로 그리기 쉬운 인어 모양이 있다면 인어를 그렸을테지만, 인어를 그리기에는 모래 찜질로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영 까다로워 보였습니다. 그러던 보름은 스파클라를 하나 더 꺼내더니 하진에게 건네었습니다. 하진도 함께 하자는 뜻이겠지요.
그녀가 스파클라를 잡자 그는 성냥을 이용해 불을 켠 후, 그녀가 들고 있는 스파클라에 불을 붙였다. 이어 팟팟팟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가볍게 튀었고 막대기 끝에서 불꽃으로 이뤄진 아름다운 꽃이 잎을 피우고 그 존재감을 보였다. 역시 언제 봐도 예쁘다고 생각하며 그는 가만히 그녀가 쥐고 있는 스파클라를 바라봤다.
"살고 있는 곰도 있지 않을까? 여기는 아니더라도, 저 멀리 다른 나라라면 말이야. 혹시 알아? 바다 물고기를 먹고 싶어서 바다로 내려올지."
굳이 말하면 북극곰이 그런 부류가 아닐까 생각을 하며 그는 가볍게 대답했다. 물론 그녀가 생각하는 것은 그런 이미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그 역시 괜히 진지하게 말을 하진 않았다. 그보다는 그녀가 그리는 선을 따라 눈을 움직이며 그녀가 뭘 그리는지를 추측할 뿐이었다.
"뭔가 물고기같네. 아. 나도? 오케이. 그럼 나도!"
자신에게 스파클라를 내밀자 하진은 그녀가 내미는 스파클라를 잡았고, 불을 피웠다. 팟팟팟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이 튀자 그는 차분하게 웃으면서 별 모양을 그리듯 손을 천천히 움직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네모를 그리면서 팔과 다리를 그리는 듯 하면서 살며시 팔의 움직임을 멈췄다.
"바다하면 떠오르는 스폰지와 불가사리야. 뭔가 바다하면 그 두 캐릭터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 난."
혼자서 수영하고 물을 즐기는 건 굳이 바닷가에를 오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시립수영장에를 가면 훨씬 안전한 환경과 쾌적한 레인에서 수영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만 바닷가에를 오면 바닷가에서만 만들 수 있는 추억이 있으니까... 성헌은 그런 바닷가에서의 추억에 충실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설이 나쁜 새끼, 하고 툭 일침을 놓았을 때 성헌은 파라솔 그늘을 떠나려던 발걸음을 우뚝 멈추었다. 그는 한 팔로 설을 어깨에 걸머진 채로, 남는 손으로 턱을 싸쥐곤 잠깐 고민했다.
그리곤 설을 다시 원래 있던 돗자리 위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
성헌은 참 어설펐고 어중간했다. 아예 날라리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멀쩡한 학생도 아니었다. 불쑥 제멋대로 구는 면이 있었으나, 그것이 완전히 왁살스럽게 제멋대로도 아니라 상대에게서 표독스러운 반응이 나오면 문득 눈치를 보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 상대가 영 관계가 없는 남남이면 모르겠는데, 자신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던 사람이 그 상대라면 당연히 움찔하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행동인데, 그게 상대방에게 어떻게 느껴질지 전혀 고려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아채버리면.
혼자서 물장구를 치는 건 쓸쓸하다는 말에 설은 무어라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마 평소에 게임을 하면서도 자주 뱉는 욕설이 아닐까. 설은 입이 그다지 고운 편이 아니었다. 소꿉친구들 앞에서는 나름대로 자제하긴 하지만, 아예 쓰지 않는 것도 아니다. 들리지도 않을 자그마한 목소리로 무어라 투덜거리다 살며시 돗자리에 내려놓아지자 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거의 무슨 바위에 사로잡힌 것 같았는데 대뜸 구속(?)이 풀렸으니 의문스러울 수 밖에는 없었다.
성헌이 착 가라앉은 표정으로 정중히 사과하며 눈치를 보자 설은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 채 성헌을 올려다 보았다. 저렇게 눈치를 보는 게 참 여려 보인다 해야할지, 가끔, 아주 가끔이지만 때때로 성헌이 하진이나 보름이 보다도 연약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저 우악스러운 몸과 날카로운 인상으로 저리 꼬리 내린 강아지 같은 행동을 하니 여간 마음이 불편한 게 아니었다. 설은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제 의견을 밀어붙이는데에는 꽤나 일가견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죄책감을 느끼지 않거나, 남의 기분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설도 사람인지라 제 소중한 친구가 저리 나오니 괜시리 뜨끔한 기분이 들었다. 설은 한숨을 폭 내쉬곤 일어선 뒤, 만약 성헌이 피하지 않는다면 팔을 뻗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을 것이다. 아니, 쓰다듬는다기 보단 톡톡, 하고 부드럽게 손을 내려놓는 느낌에 가깝기는 했을테지만.
"얼씨구, 뭘 또 그렇게 눈치를 봐? 미스 해파리 어쩌고 할 땐 언제고."
설은 괜시리 틱틱거리며 말하곤 바다와 성헌을 번갈아 바라보며 잠시 고민에 잠겼다. 저리 착 가라앉은 표정을 보고 있자니 저의 기분도 같이 가라앉는 듯 했다. 일부러 그러는 건 아니겠지만 저게 은근 사람 양심을 자극한다. 뭐, 가볍게 물장구 정도만 치면 적어도 체력적으로 죽어나가진 않겠지. 설은 제 손목에 걸려있던 머리끈으로 아무렇게나 풀려 있던 머리를 올려 묶었다. 그러곤 성헌의 어깨를 손으로 툭, 치려 하며
평소같으면 설의 손길을 피하지 않았겠지만, 성헌은 고개를 살짝 기울여서 설의 손길을 피했다. 고개를 원래대로 되돌릴 때는 착 가라앉은 표정은 어디로 가고, 성헌은 멋적어하는 얼굴이 되어 있었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미안해하고 있는 듯이 시선을 피하며 뺨을 긁적였다. 그러다 설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을 꺼내자, 성헌은 다시 설에게로 시선을 두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하기 싫으면 억지로 안 가도 돼."
참, 내가 봐도 나란 새끼 도저히 성장할 생각을 안 하는구만. 아직도 떼 쓰는 어린애마냥────■■■■■■■■■■좋은 추억이라니. 참 편리한 핑계로 다른 사람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네 좋을 대로 굴려고 하는구나. 넌 원래 그랬지. 네가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곳은 없다. 다른 이에게 마음을 기댈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네가 올바르게 성장하기는 글러먹었다는 뜻이지. 올바르게 자라난 어른은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설 수 있어야 해. 그런 의미에서 넌 한참 멀었다. 아니 불가능할지도 모르지■■■■■■■■■■─── ─잠깐 머릿속이 뼈아프게 울리는 기분이 들어서 성헌은 눈을 질끈 감고는 손을 들어올려 관자놀이를 짚었다.
"잠깐만... 귀에 물이라도 들어갔나."
그는 일부러 한쪽 귀를 아래로 기울여선 머리를 툭툭 치는 제스쳐를 해 보였다. 아닌 게 아니라, 귀에 물이라도 한가득 들어찬 듯이 멍멍한 기분이 들어서. 물론 딱히 효럭은 없었다. 성헌은 우선 뭐라고 말을 뱉어보았다.
"아무튼, 뭐..."
...관자놀이를 짚은 그 부분에서부터 울리기 시작한 머리가 마치 관자놀이를 꾹 짓누르는 것마냥 아파오고 있어서, 성헌은 잠깐 인상을 찡그렸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니까 여기서 쉬고 있어. 난... 우리 혹시 상비약 챙겨온 거 있냐? 아까 전부터 머리가 좀 아파서. 기왕 이리된 김에 타이레놀이라도 있으면 좀 먹어야겠다."
잔소리였고 입에 바른 말이었습니다. 보름은 하진이 쥐어준 스파클라에, 이어서 불까지 붙는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잠시 조그맣고 반짝이는 꽃가루들을 보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과 같이 왔더라면 보름이 동생들의 손에 쥐어진 스파클라에 불꽃을 붙여주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보름은 가만 있었을 뿐입니다. 친구들 사이에 있을 때만큼은 누나와 언니라는 의자에서 일어나, ‘문보름’이라고 적힌 의자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에게, 하진에게 어리광부릴 것만 같아진 보름은 그렇게 말합니다. 말하고 있는 장난기 아린 표정이 왠지 행복해보였다면 기분 탓일까요.
ㅤ“물고기 맛없어.”
편식쟁이인 보름은 조금 싫어하는 표정을 지었습니다. 불이 붙은 스파클라로 여전히 물고기를 그리고 있었으면서도, 바다에 온 기분을 내기 위해 곰돌이 귀 모양을 고정한 머리핀 모양도 물고기 모양이면서 그러했습니다.
ㅤ“불가사리 여기.”
물고기 모양 핀이 있는 반대쪽입니다. 그쪽에는 불가사리 모양 핀이 머리카락을 꼭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핀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하진의 주의를 끌고자 합니다.
대수롭지 않게 그녀의 말에 대답하며 하진은 가만히 오징어를 그려보려고 했지만 영 복잡하다고 느꼈는지 곧 손을 완전히 멈췄다. 오징어 캐릭터에게 마음 속으로 사과를 보내면서 가만히 불꽃이 튀고 있는 스파클라를 바라보다 곧 보름의 목소리에 그는 가만히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봤다.
"그러게. 불가사리네. 불가사리는 좋아해? 그럼?"
그다지 의미는 없는 말이었으나 결국 잡담이라는 것은 그렇게 의미없는 대화의 연속이었다. 꼭 의미가 있는 대화만이 진짜 대화는 아니었으니까. 한편, 어느 순간 불꽃이 점점 약해지는 스파클라를 바라보며 하진은 가만히 지휘자처럼 막대기를 흔들다가 불이 꺼질쯤에 살며시 재를 털어냈다.
"이건 다 좋은데 너무 빨리 꺼진단 말이야. 뭔가 되게 오래 가는 그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하지만 언젠가 금방 꺼질 불꽃이기에 더욱 여운에 남을지도 모르겠어. 좋다. 이렇게 불꽃놀이 하는거."
여운에 잠긴 표정으로 하진은 고개를 올려 하늘을 바라봤다. 특별히 보이는 것은 없었으나, 방금 전까지 저 위에서 펑펑 터진 불꽃을 떠올리니 절로 하진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내가 지금 밖이어서 잠시 갱신만 해두고 갈게! 그리고 확인했어 성헌주! 일상은 마무리 짓는 방향으로 해서 답레를 써오도록 할게. 설이가 또 성헌이의 아픈 부분을 건드려 버려서 미안할 따름이야. 😭😭 얘는 어떻게 저런 부분만 잘도 밟는지...... 그리고 몸이 안 좋으면 푹 쉬도록 해!
성헌이 저의 손을 피하자 설은 그대로 손을 내렸다. 피하는데 구태여 억지로 그의 몸에 손을 댈 생각은 없었다. 하기 싫으면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설은 무어라 말하려가 말고 그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히 서서 저와 대화하던 사람이 갑자기 저런 행동을 보이니 핑계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그만큼 기분이 많이 상했나 싶어 미안하기도 했다.
"난 모르겠는데, 하진이라면 이것저것 챙겨 왔을테니까 있지 않을까?"
가방이 빵빵했던 것 같던데. 그의 성격상 아마 필요하다 싶은 건 전부 챙겨왔을테니 가벼운 두통약 정도라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아무튼 그러면 들어가-" "난 여기서 마저 놀게."
설은 돗자리 위에 풀썩 주저 앉고는 게임기를 도로 손에 쥐었다. 설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손을 휘휘 내저었다. 평소에는 저와 온갖 욕설이 오가는 농담과 장난을 주고 받으면서 때때로 저렇게 눈치를 볼 때면 저 역시 뭘 어째야 할지 모르는 기분이 들었다. 그럴때면 할 수 있는 건 끽해봐야 그의 기분이 다시 나아지길 바라며 저 역시 아무렇지 않은 양 그를 대하는 것 정도였다.
// 막레로 받으면 될 것 같아! 몸도 안 좋은데 돌리느라고 수고 많았어 성헌주! 😢 나랑만 돌리면 일상이 자꾸만 안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버리는 것 같아서 미안하네..... 설이라면 성헌이가 예민하게 느끼는 부분을 알아서 피해줬을테지만 정작 지문을 쓰는 뒷사람이 아직 캐해가 덜 된 것 같다. 이건 전적으로 설주 잘못이다 일상을 이런 분위길 이끌어서 미안하고 그래도 즐거웠어!
나이 먹고 봐도 은근 재밌는 애니메이션이기는 해 사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방금 왠지 하진이의 음식을 자기 것인양 뺏어먹는 설이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넘어가주는 하진이가 떠올랐어. 그런 의미에서 (?) 만약 하진이는 친구가 본인이 먹고 있던 음료나 간식 등을 슬쩍 뺏어 먹는다면 무슨 반응을 보일까?
확실히 그런 그림도 나올 수도 있겠는걸? 나도 모르게 그림이 막 머릿속으로 그려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음. 하진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다음에는 말 하고 가져가라는 정도로 끝나겠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음식이나 음료라면 정말 필사적으로 사수하려고 하지 않을까 싶네. 혹은 가만히 바라보다가 상대의 음식이나 간식을 슬쩍 덩달아 뺏어간다던가! 그럼 반대로 설이는 어떨까?
ㅋㅋㅋㅋㅋ 필사적으로 사수하려는 하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음식 가지고 투닥거리는 게 정말 딱 고등학생때 친구들과 노닥거리는 느낌이라 절로 훈훈해지네 ㅋㅋㅋㅋㅋㅋ 설이는 어지간해서는 그냥 흘겨보고 말 것 같긴 한데 본인이 좋아하는 음식이거나 괜히 한 번 장난 쳐 보고 싶은 기분이 든다면 뺏어먹은 사람의 손을 깨물어 버릴 것 같아. (절레절레)
ㅋㅋㅋㅋㅋ 분명 있었을 것 같아! 설이는 사전경고 없이 흘겨보다가 그냥 깨물어버릴 테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고 안 놔준채로 본인은 게임이나 하고 있다던가, 결국 나중에 손에 잇자국이 남아버려서 (???: 짐승한테 물린거니?) 원망 섞인 표정을 받는다던가 ㅋㅋㅋㅋㅋㅋㅋ
힝 하는 표정이라니 귀엽다!! 물론 의지박약이라 잠시 물고 있다가 턱이 얼얼해지면 금세 놔줄 것 같기는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치악력이 그렇게 셀 것 같지도 않고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유치하게 노는 것도 그만큼 가족처럼 편한 사이라는 게 느껴져서 즐겁다! 방금 건 거의 친구라기 보다는 남매 사이의 모먼트 같기도 했고! ㅋㅋㅋㅋㅋ
한 살 차이니 말이지! 오히려 이런 모습도 많지 않았을까 싶어! 턱이 얼얼해지면 금방 놔준다니. 설이의 턱이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 이후에 물린 자국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힝- 하는 표정을 짓다가 괜히 손으로 문지르거나 물로 씻거나 하는 하진이의 모습이 세트로 전달될 예정이야! 아무튼 슬슬 바다 일상의 끝이 다가오네. 뭔가 빠르면서도 짧은 느낌이야.
오래도록 안 놔주고 있느니 차라리 먹던 간식을 하나라도 더 집어먹자 싶은 생각을 할 것 같아서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성헌이랑 있을때처럼 대놓고 티격태격하는 느낌은 아니지만 하진이랑도 은근히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서로 장난도 치고 티키타카가 잘 오가는 것 같아서 좋아! 정말 가족 같은 친구!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거든! 그러게나 말이야! 이벤트가 끝나가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돌려보고 싶은데 요새 묘하게 시간이 잘 안 맞는 느낌이 든단 말이지. 😭😭 설이야 혼자 게임하면서 즐거워하고 있겠지만......
나도 비슷하게 생각해! 뭔가 되게 서로를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그런 가족같은 친구같은 느낌이기에 하진이의 입장에서 설이는 진짜 귀여운 여동생 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어. 그렇기에 왠지 어렸을때부터 괜히 하나 더 챙겨주고 그러지 않았을까 싶네! 하진이도 저녁 노을 보면서 기타나 치고 연주하고 놀겠지! 일상에선 다 안 나오더라도 아마 소꿉친구 아이들은 모두 재밌게 놀았을거야!
설이도 괜히 틱틱 거리지만 하진이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오빠로 여길 것 같아! 고민이라도 생기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상담할 수 있는? 맞아맞아! 뭐 정 아쉬우면 나중에 하진주랑 성헌주랑 보름주 붙잡고 썰이라도 추가로 더 풀어보면 되는 거니까. (안됨) 아무튼 애들은 코로나가 없는 세상에서 바다를 만끽하고 있겠지! 선크림을 꼼꼼하게 바른다고 발랐지만 조금 탄 애들도 분명 있을테고 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이제 슬슬 가봐야겠다! 잡담+썰 즐거웠어 하진주! 오늘 남은 하루 즐겁게, 그리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길 바라! 좋은 하루!
춥...다고?! (동공지진) 그럴리가 없어! 대체 어떤 유토피아인거야?! (동공지진) 그 느낌 대충 어떤지 알 것 같아. 코로나 퍼지기 전에 내가 강원도 쪽에 가서 3박 4일 정도 지낸 적이 있었는데 거기도 아침에 완전 시원하고 쌀쌀했어. 진짜 여름이 맞나 싶을 정도였거든. 그래도 오후엔 더워져서 워터파크에 가서 신나게 놀고 그랬었는데. 올해는 워터파크도..물놀이도..(눈물)
분명 이불을 반쯤만 덥고 잤던 것 같은데 새벽 중에 추웠는지 일어나 보니까 내가 이불 속에 파묻혀 있더라고...... 심지어 이불이라기 보단 담요여서 둘둘 싸매고 있는데도 추웠어! 맞아 딱 그런 느낌이야! 아침이랑 밤에는 쌀쌀하고 오후에는 더운? 덕분에 청기백기처럼 긴팔과 반팔을 오가고 있지만 더워서 녹아내리는 것 보다는 나으려나 싶어서 불만은 삼키고 있어...... 물놀이는 소꿉친구 애들이 우리 대신 한 걸로 치자. (피눈물)
더운 여름이라면 최소 한번은.. 아니야. 성헌이는 왠지 그러지 않을 것 같아. 오히려 체력이 부족한 거라고 아이들을 데리고 운동하자고 하지 않을까? (시선회피)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 말이야! 적어도 하진이와 설이가 있으면 그렇게 늘어지는 일이 최소 NN번은 있다고 확신할 수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럴 듯 해! ㅋㅋㅋㅋㅋ 확실히 성헌이라면 늘어지는 일이 없을 것 같아! 어릴때라면 어땠을지 모르지만 말이야. 하진이랑 설이라면 그냥 빈둥거리면서 늘어져 있다가 집에 수박 있으면 수박 꺼내먹고...... 같이 게임 좀 하다가 늦었다고 집에 가거나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ㅋㅋㅋㅋㅋㅋㅋ 설: 완벽한 여름방학이야. 늘어지는 거 최고. 설: 퍼펙트.
아무리 봐도 설이와 하진이는 뭔가 어린 시절부터 되게 둘이서 잘 맞았을 것 같은 예감만 든다. 이렇게 행동페턴이 비슷한 경우도 쉽지 않은데 말이야! 이렇게 되면 하진이가 설이를 자주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다는 오피셜 설정이 필요할 것 같아! 수박 같이 파먹는다거나, 숙제 같이 하자고 불러놓고 에어컨 아래에서 뒹굴거린다던가!
맞아맞아! 처음 시트만 보고서는 막연히 그냥 챙겨주고 챙김받는 관계가 되려나~ 싶었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입체적인 관계가 만들어져서 대만족이야. 초대하지 않아도 갑니다!! (안됨) 아 좋다 ㅋㅋㅋㅋㅋㅋ 탁상 위에 숙제 펴놓고 공부하다가 "아 그러고보니까-" 한마디 나오면 그날 공부 끝인 거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 숙제 한다고 만났던 것 같은데 어째선지 집 갈 때 보니 숙제 진척도는 5% 미만이었고...... 그리고 수박은 맛있었고...... (?)
ㅋㅋㅋㅋㅋㅋ 원래 모여서 공부하고 숙제하는 것은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적어도 난 모여서 공부하거나 숙제할 때 한번도 제대로 한 적이 없다. 자랑이 아니지만. (눈물) 아무튼 이런 입체적인 관계는 역시 좋다고 생각해. 평면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 티키타카가 되니까 말이야! 저번에도 한번 그렇게 공부하자고 모이고서 공부는 커녕 이야기만 하다가 헤어졌었지. 그런 것이 어쩌면 일상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
자랑은 아니지만 나도...... 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아! 아무래도 직접 캐릭터를 만들어서 굴리는 만큼 간혹 캐릭터나 관계성이 평면적으로 보일 때가 있고,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이렇게 입체적인 관계를 즐기는 것도 상판이 주는 즐거움인 것 같아. 그러고보니 저번에도 그랬지 ㅋㅋㅋㅋㅋㅋ 몇 문제 끄적이다가 결국 수다 삼매경...... 하진이가 고3이 되면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1학년과 2학년이니까! ㅋㅋㅋ
평면적은 평면적인대로 의미가 있고 재미가 있지! 다만 나는 입체적인 것을 좀 더 좋아할 뿐이야! 아무튼 하진이가 고3이면 아마 그땐 정말로 공부에 집중하고 있을 것 같아서.. 설이가 놀러와도 이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아서 설이가 토라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시선회피)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니까 장난스럽게 툴툴 거리고 말거야. 그나마 좀 여유 있어 보이거나 할 때 가서 "이래놓고 수능 못 치기만 해 봐." 하면서 잘 보라는 걸 괜히 틱틱 거리면서 안 좋게 말한다던가. 물론 속으로는 서운해하거나 쓸쓸해 할 것 같긴 하지만 어쨌거나 본인도 1년 뒤에는 밟아야 하는 길이기도 하니까! 나중에 본인 반 친구들한테 가서 너네는 친구 사귈거면 동갑만 사귀라던가, 그런 괜한 말 하면서 애들한테 위로 받고 힝구거리고 그런 느낌일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설: 고3이랑은 친구 하는 거 아니야. 친구: 고3 선배들 안 그래도 힘들텐데 자꾸 찡찡거리지 말고 너도 공부나 좀 해. 설: 어쩔; 내가 니보단 성적 높음; 친구: (산을 표현한 수화) 설: (친구에게 엿을 선물하는 훈훈함) 이런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조금 유치하긴 해도 주변에 친구들도 많고 하니까 그럭저럭 잘 지낼거야! 물론 그렇다고 설이의 툴툴거림을 아예 피해갈 순 없을테니 스트레스의 요인이 늘지도 모르겠지만. (외면)
설: 어쩔; 내가 니보단 성적 높음; 이게 포인트다. 설이는 공부를 잘하니까 충분히 수능도 잘 이기고 그럴거야!! 스트레스의 요인이야 뭐.. 하진이는 설이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하니까! 아무튼 이해를 해주는구나. 역시 설이 많이 착하다! 서운하고 쓸쓸함을 느끼면서도 결국 응원해주는 거니까!
그 반동으로 11월 수능이 끝나면 하진이가 자유가 되니 그때부터 또 한동안은 많이 놀아줄거라고 생각해! 물론 설이가 그때부터 수능 공부에 들어간다면 또 1년을 참아야겠지만!
설이의 고3은...... 왠지 지금이랑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중간에 꿈이라도 찾는다면 지금 게임에 몰두하듯이 노력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적당적당히 살지 않을까...... 주변에서 너 정말 수험생이니? 수능 끝난 거 아니야? 하고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당연히 이해도 하고 당연히 응원도 한다! 고3들 수능날엔 괜히 저가 같이 긴장해서 게임하다가 자꾸 죽어서 결국 게임기 내려놓고 드러눕거나 그럴지도 몰라 ㅋㅋㅋㅋㅋㅋㅋ
일단 그것을 집에서 용납해준다는 거잖아! 역시 평소에 공부를 잘하니까 집에서도 크게 걱정을 안하고 터치를 안하는구나! (엄지척) 그런데 진짜 잘하는 이들은 고3이라고 특별히 더 열심히 하거나 하진 않은 것 같더라구. 그냥 평소 하던대로 해도 성적 잘 나오고... 그리고 나는 그걸 보고 피눈물을 흘리고. (시선회피) 하진이는 일단 수능도 어느 정도 잘 볼테니 수능 끝난 후에 설이에게 전화해서 오늘 잘 봤고 아마 가족과 외식갈 것 같다고 이야기하면서 내일 꼭 보자고 미리 약속을 잡을 것 같아. 뭐할지는 이제 만난 후에 정하겠지!
부모님은 바쁘다 보니 + 어느정도는 방임주의라 알아서 잘 하겠지~ 싶을텐데 오히려 남동생이 닥달하지 않을까 싶어 ㅋㅋㅋㅋㅋ 야 누나 너 고3 아니야? 수험생 아니냐고 늘어져 있지 말고 공부 해. 너 이러다 재수한다? 나랑 같이 수능 칠래? 이런 느낌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능...... 수능...... (할많하않) 하진이한테서 그 말 전해 들으면 어느정도 안심할 것 같아! 아직 보름이가 남아있지만! (?) 성헌이야 아예 체육쪽이니 크게 신경 안 쓰겠지만...... 만난 다음에야 평소처럼 지내지 않을까! 그냥 실없는 소리 티키타카도 하고, 대신 최근 바빴으니 근황 공유 같은 것도 하고!
보름이도 아마 잘하지 않을까? 혹은 다른 꿈을 쫓을 수도 있으니까!! 우리 소꿉친구 애들은 다들 잘 살고 성공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 아무튼 뭔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또 이전처럼의 모습이 나온다는 것이 너무 귀엽고 좋은 것 같다. 진짜로! 이런 소꿉친구가 있었어야 했는데 왜 난 없는거지!! (눈물) 아무튼 설이네 동생은 역시 이러니저러니 해도 설이를 아끼는구나. 저렇게 걱정도 해주고 말이야.
맞아맞아!! 보름이도 분명 잘할 거라구! 그걸 알아도 괜시리 불안한 게 수능이지만...... (흐릿) 소꿉친구가 그래서 좋은 거 아니겠어? 몇 년 동안이나 서로 연락 못 하고 살다가도 만나면 바로 어제 만난 것처럼 지낼 수 있는 사이! ㅋㅋㅋㅋㅋㅋㅋ 부모님도 아예 신경 안 쓰는 건 아니겠지만 부모님은 굳이 따지자면 "노력은 하되 너무 무리하진 말고 안되겠다 싶으면 재수하거나 다른 길 찾아도 되니까 부담 가지지 마라. 알아서 잘 하리라 믿는다." 같은 느낌? 물론 이것도 집안의 재력이 어느정도 뒷받침이 되니까 가능한 생각이지만 ㅎ...... 아무튼 그렇다 보니 설이네 집안 수험생 케어는 남동생 몫일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 수능 날 아침에 깨워주는 것도 물론...... 😒
최고의 부모님이다. 저렇게 말해주는 부모님들 은근히 찾기 힘든데!! 너무 좋은 부모님 아니야?! 하진이조차도 고3이 되면 아무래도 부모님이 잔소리를 조금 할 예정인데. 물론 하진이는 그것을 납득하고 진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남동생이 애쓰는구나!! 역시 이렇게 사이 나쁜 것 같으면서도 사이 좋은 남매를 보면 괜히 훈훈해지네!! 하진이는 아무래도 집에 혼자 있으니 역시 수험 때도 혼자서 열심히 노력하려고 할 것 같네. 집에서도 어느 정도 도와주긴 하겠지만 그래도 보통은 혼자서 이것저것 챙겨먹고 알아서 빨리 일어나고 역시 그럴 것 같다!
최고의 부모님이지! 무관심한 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무관심 한 게 아니라 정말로 바빠서 여유가 없을 뿐이니까. 설이도 그걸 알고 본인 나름대로 믿음을 주고자 성적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니까...... 그만큼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은 적음에도 유대감이나 신뢰감은 끈끈한 편일 것 같아 특이하게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끔 수업 도중에 게임하는 것 때문에 부모님이 호출 당하기도 하고 그럴 때는 한숨을 푹 내쉬겠지만 말이야 ㅋㅋㅋㅋㅋ 하진이는 역시 그렇구나! 하긴 부모님도 바쁘고 집에 형제자매가 없으니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 밖엔 없겠지만. 설이네 부모님도 설이 친구가 고3인 걸 알고 있으니 가끔 보양식이나 영양제 같은 걸 설이 통해서 보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ㅋㅋㅋㅋ 설이도 그거 핑계로 슬쩍 한 번 와서 인사나 하고 가고.
자기 딸 친구까지 챙기다니! 이 얼마나 자상하신 부모님인가! 아마 저런 일이 있으면 하진이네 부모님이 도움 받은 것은 꼭 보답을 하는게 맞다면서 설이가 고3일때 하진이에게 바리바리 뭔가 싸들고 가게 해서 나눠주고 그러지 않을까 싶어. 막 여름에는 수박 화채를 줄 수도 있겠고, 복날에는 고기 같은 거 나눠줄 수도 있을테고 말이야! 아무튼 설이는 삐뚤어질만한 가정이 아니라서 다행이야!! 하진이도 그렇고 보름이도 그렇고... 성헌이는...아버지 레이드를 해야만 해. (못 박힌 방망이 챙기기)
나는 왜 챙김받지 못한걸까. 물론 부모님 말고 다른 분들. (시선회피) 생각해보면 나는 소꿉친구들이 다 멀리 이사를 가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 좋아! 보스 레이드를 가자!! 아주 그냥 뚜까뚜까를 하자! 지금 저대로 가면 성헌이는 고3이 되어도 구박을 받을게 분명해!
그래도 밤에 하진이의 폰으로 톡을 보내면 하진이는 응답은 하긴 할거야! 물론 이 정도로 설이가 혼자 남은 외로움을 잘 해소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설이의 친구들아! 설이를 잘 부탁해!! 아무튼 초콜릿이라도 주면 진짜 고마워하면서 미소를 짓는 하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더라.
아마 어지간해서는 문자하지 않을 것 같긴 해!! 습관처럼 뻘소리 하려고 폰을 들었다가 아, 공부하려나? 싶어서 다른 친구들에게 문자하거나 그냥 하던 게임 마저 하는 식일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 백만불짜리 미소!! 왠지 썰로 푸니까 애들 수능도 금방인 것 같지만 생각해보니 아직 1년이나 남았네! 아직은 애들도 좀 더 여유를 가져도 되겠지! 현실이라면 2학년이 아니라 그 전부터도 준비를 시작하겠지만 여긴 상판이니까 그런 리얼리티는 조금 피해도 될테고. (외면)
백만불짜리라니! 하진이의 미소는 그렇게 비싸지 않아!! 아무튼 굳이 따지자면 내년까진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까! 그러니까 벌써부터 걱정할 건 없을테고 하진이도 벌써부터 수능 공부를 한다거나 하진 않으니까! 전에 일상에서도 봤다시피 정말 게으름 피우고 있기도 하고..(시선회피)
하긴 해삼은 자신도 싫어하는 것이었으니 충분히 이해한다는 듯, 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 불가사리에 대한 답에 하진은 순간 당황해서 두 눈을 깜빡였다.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니. 그냥 그 자체를 좋아하냐고 물은건데 설마 먹을 것으로 답을 할 줄은 몰랐기에 그의 당황스러운 표정은 조금 더 오래 유지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터져나오 것은 웃음소리였다.
"에이. 먹을 것으로 물은 거 아니야. 나? 글쎄. 조금 애매하지만 싫어하진 않아. 만화 속에선 귀엽지만 실제로 보면 은근히 징그러운 면이 있으니까."
불가사리를 뒤집었을 때 보이는 그 비주얼은 역시 너무 징그럽다고 생각하며 하진은 으- 소리를 내며 고개를 잠시 저었다. 그러는 와중 스파클라의 불꽃이 곧 꺼졌고 어둠이 그곳을 덮었다. 역시 불이 꺼지니 조금 아쉽다고 생각을 하며 괜히 폭죽 쪽을 바라보다 곧 들려오는 보름의 말에 하진의 고개가 반사적으로 보름에게 향했다.
"내년은 조금 힘들더라도, 내후년도 설이 때문에 조금 힘들더라도... 그 다음에는 꼭 이렇게 다 오자. 2년을 기약하는 약속이야."
말을 마치며 하진은 보름에게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 물론 그녀가 새끼손가락을 걸어줄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괜히 그렇게 내밀면서 그는 고개를 돌려 검푸른 파도를 바라봤다. 낮에는 그렇게 아름다운 바다였으나, 지금은 그저 어두컴컴한, 조금은 무섭게 그의 눈에 비쳤다.
"그때도 지금처럼 수영을 하고, 모래찜질도 하고, 에어컨 아래에서 푹 쉬고 그랬으면 좋겠다. 2년 뒤에는..우리들은 어떤 모습일까."
>>435 잘 보냈다니 다행이다! 한국은 여전히 많이 더운 모양이던데 더위 조심해!! 그리고 모기 물린 곳은 많이 나아져서 훨씬 덜 가려워! 신경써줘서 고마워! >>437 그런 필살기를 당해버리면 이길 수가 없다! 크윽...... 그렇지! 우리 스레 아이들 모두 다 예쁘고 잘생기고 귀엽고 멋있어!!
보름은 자신의 친구들이 싫다는 표현을 노골적으로 한다고 미워한다거나 거리를 둬야겠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친구들도 자신에게 그럴 거란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였다면, 동생들이 보고 있었다면 못 했을 것입니다.
ㅤ“그래도 같아. 이런 건 좋아.”
음식으로서의 불가사리가 아니어도 같은 대답입니다. 하진이 좋아한다면 좋아할 것이고, 만화 속에서만 귀엽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런 거만 좋다며 다시금 자신이 하고 있는 불가사리 모양 핀을 톡톡 건드려보았습니다.
ㅤ“그럼 그때는 3배로.”
내년과 내휴년의 몫까지 합쳐서, 3배라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보름은 어둠 속에서 먼 펜션가에서 비추는 빛과, 그보다도 먼 하늘에서 내리는 빛을 의지해 하진를 바라보았습니다. 하진이 내민 새끼손가락에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꼭 감았습니다. 동생들에게 해주던 것이라 익숙했습니다.
ㅤ“똑같을 거야.”
2년 후에 각자 다른 것을 공부하고, 다른 곳에서 지내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테지만 ‘우리들’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때도 제일 좋아하는 친구들일 것이라고요.
살아있는 것보다 캐릭터로 확립된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을 알면 진짜 불가사리가 엄청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는 괜히 모래바닥을 바라봤다. 하지만 당연히 불가사리가 있을 턱이 없었고 그는 괜히 장난스럽게 두 어깨를 으쓱하면서 쭈욱 팔을 앞으로 뻗었다가 내렸다.
"3배라니. 그래. 그 정도로 재밌게 놀면 되겠네. 혼자 나이가 다른 설이도 그걸 더 좋아할테니까."
물론 3년 후에도 자신들이 이렇게 모여있을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허나 가능하면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약속을 나누면서 하진은 손을 가볍게 흔들다가 새끼손가락을 풀었다. 이 약속이 정말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설이와 성헌이가 있을 방향을 바라보던 하진은 보름을 다시 바라보면서 곧 공감하듯이 아무런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으면 좋겠다. 아니. 꼭 그러겠지. 하지만, 역시 나이를 먹는다는게 확 느껴져. 언제까지나 이런 시간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는데. 너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떠들고, 가끔 한가롭게 누워있기도 하고 그렇게 말이야. 그러니까 지금을 만끽해야겠어. 가자. 다른 애들 있는 쪽으로."
가볍게 손을 내밀어보면서 그는 눈웃음을 살며시 지었다. 다시 돌아가서 4명이서 불꽃을 크게 터트려보자고 이야기를 하며 그는 괜히 반대편 손으로 큰 원을 그리면서 이야기했다.
세제곱을 하면 3배보다 더 큰 숫자가 나올 것입니다. 소꿉친구들하고 논다면, 늘 피곤해하고는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숫자 3을 그리듯 손가락 3개를 펼쳤다가 접는 보름입니다.
ㅤ“할아버지같아. 하진할범.”
나이를 먹는다는게 확 느껴진다니, 보름은 조그맣게 소리내며 웃고 말았습니다. 보름은 자신이 언제까지라도 소꿉친구들과 같이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장난을 툭 던질 수 있었습니다. 하진이 내민 손을 꼭 잡고서 이번에는 먼저 발을 내디뎠습니다. 아까는 하진이 자신을 끌어주었으니, 이번에는 자신이 그러고 싶었습니다.
ㅤ“하늘에 불꽃놀이 밖에 안 보이겠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 활짝 웃는 표정은, 하진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이었습니다. 반짝이는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다 덮어버리면 그 아래 있는 자신의 친구들도 분명 반짝거릴 것입니다. 웃음이 크게 그려질 수 밖에 없는 예쁜 풍경을 상상해버린 것입니다.
어린 시절. 이 소꿉친구들을 처음 만난 시간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많은 시간이 지난 것은 맞다고 이야기를 하며 하진은 괜히 고개를 저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만 해도 그때보다는 조금 덜 만나고 못 만나는 것은 사실이니까. 내년이 되면, 그리고 내후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4명이 함께 만나는 것은 지금보다 더 적어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아무튼 보름이 먼저 발을 내딛자 하진은 덩달아 발을 움직이며 그녀의 옆자리에 섰다. 그리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려고 하면서 시선을 하늘로 두었다.
"그럴려고 하는 거잖아. 불꽃놀이. 이럴 때 안하면 또 언제 하겠어? 도시에선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위험성 문제로 도시에선 폭죽 하나 터트리는 것도 상당히 어려운 법이었다. 그에 비해서 여긴 안전만 잘 지키면 크게 뭐라고 하는 이는 없었으니 여기서 기왕 즐길 거 다 즐기자고 이야기를 하며 하진은 반대편 손으로 하늘 높게 폭죽을 쏘는 시늉을 하면서 키득거렸다.
>>466 그렇다구!! 그러다 또 기절잠 잔다...... 😢 으아악 이 악마!! 게임기가 압수라니 그건 안돼!!! (절규) 설: 이-이-...... 이 아줌마야!! 곰탱이!! 야! 게임기 내놔! 난리가 날 설이의 모습이 훤하군......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 갈 땐 다시 쏙 뽑아서 귀하게 모셔 갈 테니 걱정 말라구! (?)
문 덜컹거리면서 열려고 난리치는 소리 들릴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거 아직 세이브 제대로 안됐......!(뒷목)" 같은 느낌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체력그지라 금세 지쳐서 나가떨어지겠지만...... 와!! 심봤다!!! 보름삼!! (?) 이 귀한 건 내가 집으로 가져가야지 ^^ 그리고 보름주가 멀쩡하다고 느낀다면 다행이지만 피곤하면 바로 자러 가기야? 😃
잠시 식사하고 돌아오니 보름주가 있구나! 어서 와! 보름주!! 나 역시 대체공휴일까지 일정이 있어서 스레에는 접속이 힘들 것 같아. 그러니까 보름주도 일정 잘 보길 바라고 다른 두 사람도 일정 잘 보길 바랄게!! 난...오늘은 조금 피곤했지만 괜찮아. 이제 쉴 수 있어! 하루 수고했어! 보름주!
갱신하고 갈게! 팔은 크게 다친 건 아니고 붕대 감아놓은 것 때문에 조금 거동이 불편한 정도야! 두 사람 다 걱정 고마워 😊 그리고 보름주랑 하진주 둘 다 대체공휴일까지 많이 바쁜 듯 한데 일정 잘 마무리 지을 후 있길 바랄게. 쉴 수 있을 땐 푹 쉬고 몸 챙겨가면서 말이야! 물론 성헌주도 잘 보내길 바라구. 아무튼 다들 좋은 하루!
나도 왔어!! 갱신할게! 일정이 다 끝났어! 아무튼 설주가 생각보다 크게 다친 것 같진 않아서 다행이야!! 아무튼 나는 놀러갔다가 온 거라서 말이야. 그렇게 막 힘든 일정은 아니었어! 보름주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아무튼 하루 다들 고생했고 설주는 좋은 하루가 이어지길 바랄게!
>>549 그게 아니라 회사에서 그냥 퇴근시켜. 전에 일 더 하려고 남으려고 했는데 바로 보내버리더라. 사실 일이 바쁘다고 해도 타임리미트가 가까워지는 것 뿐이거든. 조금 힘들겠다 싶으면 서로 나눠서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되더라! 아무튼 잘 놀다왔지! 그래서 오늘 화요병 제대로 크리티컬 터지고 꾸벅꾸벅 졸았다. 힝구. (눈물)
>>551 ??: 여기, 저쪽 신사 분께서 보내는 보름주의 건강입니다... 기력 회복에 탁월합니다. 퇴근시키는 건 좋지만 일이 빠쁘다 = 시간과 인력이 일에 비해 부족하다.........로 들려서 88 오늘도 고생 많았어! 하진주가 매번 기운 북돋아주는 만큼의 반이라도 해줄 수 있음 좋겠다
>>552 음. 그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야! 사실 이게 내가 자세하게 말할 순 없는데 하는 일 특성상 항상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어서. 인원이 많아도 말이야. 아무튼 그런 일이 있어! 그리고 보름주도 성헌주도 고마워!! 아. 그런데 난 이번 주말에 못 올 것 같아. 시골에 일이 있어서 어딘가에 가봐야하거든. 그래서..(눈물) 아무튼 관전은 할거야!
>>557 사실 지금쯤 고등학생들 방학이 끝나가는 시즌이라고 하니 하진이는 마지막으로 작곡에 집중하고 싶지 않을까 싶어지네. 그러다가 심심하면 다른 애들 불러서 놀기도 하고 말이야. 특별히 무슨 일은 없지만 그래도 평화로운 그런 하루일 것 같아! 마지막으로 한 건 카페에 가서 음료를 빨면서 반 친구와 잡담 나누는 모습이었을지도 몰라! 혹시 알아? 썸타고 있는 이가 있을지
올림픽 기간 동안 성헌이가 올림픽 출전하는 독백 쓰고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성헌이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으로 설정해놨었다... ㅋㅋㅋㅋ 아마 한 번의 매치를 더 가지지 않았으려나. 이번에는 보름이가 동생들과 함께 부담없이 시청할 수 있을 만한 재밌고 통쾌한 경기였을 거야.
>>558 고등학생 방학 지금 끝나는구나.......... 아이들 학교로 돌아갈 시간이네! 방학 재밌게 잘 놀았으면 좋겠다 하진이 작곡에 집중 @@ 몰래 0.1초라도 엿듣는 걸 목표로@@@@@ 그리고 썸이라니 수억년전에 멸종한 내 연애세포가 꿈틀거리려 했는데............ 내 당분이!
>>559 올림픽 출전하는거야?! 국대 성헌이다 @@@@ 여기는 코로나 없으니까 아이들 옹기종기 손잡고 경기 보러갔을까 궁금해진다! 안방 1열에서 시청도 좋지만 소꿉친구가 저기 있다는데!!
>>568 성헌이는 고3때 올림픽 출전이면 분명 국대 선발전도 치뤄야할테니까 훨씬 바쁘겠다..... 성헌이 화이팅 @@@@ 특기생이니까 학기 중에도 대회 준비니 훈련이니 학교에서 얼굴 보기 힘들겠다
>>569 보름이는 우산이 있어도 우비를 빌려줘도 안 나갈거야 @@ 비 그쳤다거나, 가족 중에 데리러 오거나 해야 나갈텐데 하진이가 곤란해하려나?! 하진이네에서 비를 피하게 됐다면 비가 그칠 때까지 계속 하진이 옆에 있으려고도 할텐데! 다른 아이들네에서 비를 피하게 됐어도 마찬가지고
>>570 ㅋㅋㅋㅋㅋㅋㅋ 어떤 느낌인지 아주 잘 알 것 같아!! 뭔가 고양이처럼 집 한쪽을 차지하고 있을 것 같아! 하진이는 딱히 그렇게 해도 별 상관없어할거야. 오히려 넌 여전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네. 동갑이니까 오히려 어릴 때부터 그런 모습을 자주 봤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걸! 사실 집에 좀 더 있겠다고 한다면 하진이로서도 거절할 이유가 없는걸. 누군가가 집에 있으면 혼자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거니까!
>>571 그 비유가 딱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비가 오는데 자기집보다 하진이네가 학교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들이닥친 거부터 민폐니까, 시야에 하진이가 있을 정도로만 쫓아다닐지도. 맞아 어릴 때부터 많이 봤을 수도 있어 @@ 물을 싫어하게 된 이후로부터! 혼자보다는 둘이 낫지!
>>572 소외감...... 안느끼게 해주려 해도 역시 어쩔 수 없이 느껴지겠지 88 쑥쑥 큰 성헌이는 분명 마음의 성장통도 잘 지나서 마음도 쑥쑥 크면 좋겠다 @@ 성헌이가 안된다고 하면 안 갈거야! 제멋대로인 부분이 있다지만 연락도 안 하고 서대뜸 가지는 않을거니까. 학교에 남아있어도 상관없는 거고! 다른 아이들네나 어딘가로 데려가는 건 재밌겠다 싶지만 최악의 선택은........ 88
>>574 혼자선 안돼 소꿉친구들의 도움 간절히 필요해............ 최악의 선택이라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성헌이네 집에 오기 전에 성헌이한테 연락하면 성헌이가 먼저 나와서 중간에 보름이랑 랑데뷔해서 다른 데를 갔어도 갔을 테고... 보름이랑 알아온 세월이 기니까 이전에도 한 번 이상 그런 적이 있었을 거라 생각해.
빗나가야만 해! 빗나가야만 한다구! 보름주가 쓰러질지도 모른단 말이야! 주 4일이나 야근이라니!! 8ㅁ8 나는 아마 다음주 주말은 어지간하면 쉴 것 같아. 갑자기 일이 생기면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조만간에 백신을 맞는게 있어서 4일 연휴가 생기니까 그때 푹 쉴 것 같네!
2차가 걱정이기는 해 88 아직 주변에 2차까지 맞은 지인이 많지는 않지만 2차가 비교도 안되게 아프다니까. 추석연휴를 2차때로 미루고 싶어 @@ 주사 이야기 계속 하니까 아이들 주사 잘 맞을지 궁금해진다. 하진이는 주사 잘 맞아? 설이랑 성헌이도 궁금하니까 만나게 되면 물어봐야지
추석 연류를 2차때로 미루긴 힘들지 않을까? 1차 맞고 2차 맞는 것이 아무래도 일정 기간이 있으니까. 난 9월달에 맞아도 2차는 10월달에 잡히던걸. 아무튼 하진이는 잘 맞는 편이야! 물론 어릴 때는 엄청 무서워했지만 지금은 그냥 심플하게 맞고 나오는 편이야! 반대로 보름이는 어떨까?
맞아 88 절대 미룰 수 없지만 미루고 싶어..... 추석연휴때 2차를 맞으려면 진작 1차를 맞았어야하니까. 하진이 주사 잘 맞는구나! 어릴 때 무서워했던 건 역시 귀엽다 @@ 보름이는 아무렇지 않게 주사실로 들어가고, 아무렇지 않게 나오지만 정작 주사실 안에서는 엄살부리고 있어! 무서워한단 티를 안 내려는거지
ㅋㅋㅋㅋㅋㅋ 하진이가 사줄거야! 수제로 만든 우유푸딩! 물론 근처에 있을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야. 그래도 뭔가 소꿉친구들끼리 함께 백신 우르르 같이 맞으러 갈 것 같지 않아?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뭔가 하진이는 다른 집 아이와 함께 맞으러 갈 것 같은 예감이 들거든! 그거 맞다!! 그러니까 다른 3명이 이렇게나 예쁘고 귀엽지!
우유푸딩이 없으면 해바라기씨 초코볼 사먹으면 되니까! 백신 맞으러 우르르 같이 가면 너무 귀엽겠다 88 대기하려고 넷이 쪼르르 앉아서 기다리고 호명되면 갔다오고, 넷다 맞을때까지 수다떨거나 하면서 기다리는 거!! 너무 귀여워~!! 맞아! 다른 3명이 예쁘고 귀여워서 보름이까지 같이 귀엽단 말을 듣는거지 @@
막 어릴 때는 서로 쪼르르 앉아서 이야기하다가 이름 불리면 바로 급당황해서 발걸음을 천천히 하는 일도 있지 않았을까 싶네. 일단 하진이는 그랬을거야. 막 울상인 표정으로 정말 1mm, 1mm. 이렇게 천천히 가는 느낌으로 막 친구들 뒤돌아보기도 하고 말이야! 맞은 후에는 울상인채로 맞은 부분 꾹 누르면서 꼬리 쳐진 강아지 느낌으로 나왔을지도 모르겠네!
ㅋㅋㅋㅋㅋㅋ 같이 들어가면 그대로 하나하나 바로바로 맞추는거 아닐까? 콕콕콕콕 느낌으로 말이야. 그래도 그렇게 잡아주는 이가 있다면 하진이의 마음이 정말 따뜻해졌을 거라고 생각해! 어린애들에게 백신 맞추는거 은근히 힘들지. 진짜. 그래도 우리 소꿉친구 애들은 어쨌든 잘 맞을테니까!
엄청난 한주를 보내고 갱신할게 88 주4일 야근은 꿈이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겨우 칼퇴했어 회사분들이 쫓아내다시피 퇴근시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동안 다들 좋은 하루 보냈길 바라! 난 아마 이러다 주말 내내 잠이나 잘 것 같다 너무 피곤해 @@ 설주는 좋은 하루 보내고!
다들 연휴는 잘 보내고 있을지 모르겠네. 일단 하진주는 내일부터 추석까지는 오기 힘들 것 같아. 음. 그런고로 이 스레를 어쩔지를 조금 묻고 싶어. 추석당일까지 의견을 낼 수 있는 이들은 내줬으면 해. 사실 계속 오지 않는 이도 있고 해서 말이야. 슬슬 결론을 내려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아무런 의견도 없다면 이 스레를 닫는 쪽으로 가게 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