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느긋하게 거실의 쇼파에 앉아 시원한 과일음료를 마시고 있었다. 딱히 일정도 없었기에, 서두를 것도 없어 느긋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갑작스레 문을 다급하게 두드리는 소리에 몸을 일으킨다. 옆에서 느긋하게 앉아서 졸고 있던 정령 사용인이 일어나려 하자 ' 쉬고 계셔요 ' 하고 부드럽게 속삭인 하루는 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준다.
" 어라... 진화군? "
하루는 익숙한 얼굴이 울먹이는 얼굴로 문 앞에 서있는 것을 보고는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언제나처럼 여자아이같은 곱상한 얼굴이었지만, 풍기는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해있었다. 굳이 말하자면..
" ...진화군, 정말 여자셨나요..? "
하루는 여자의 향기가 물씬 풍겨오는 진화를 보며 한손으로 입을 가린 체, 참으로 곤란하다는 듯 작게 중얼거리며 물음을 던졌다.
▶ 반전반전 아이스크림 ◀ [ 게이트 너머의 어느 괴짜 개구리가 실험 도중 만든 실패작. 겉보기로는 평범한 초코 아이스크림같아 보이지만 절대 함부로 먹어서는 안된다. 먹는 순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 ▶ 소모 아이템 ▶ 이런 일이 있게 될 줄은 나도 생각치도 못했어 - 섭취시 하루동안 일시적으로 반대 성별의 외양으로 변합니다. ▶ 하지만 맛있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걸 - 섭취시 망념이 5 감소합니다. ▶ 누구...세요? - 효과가 지속되는 동안 D랭크 이상의 간파 기술이 없는 NPC들이 당신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 효과 보고 oO(진화가 여캐 되면 솔직히 지금이랑 별반 다를거 없는 거 아님)->oO(근데 어떻게 못 알아볼 수가 있지?)->oO(혹시 타입이 완전 달라지는 건가?->oO(헉 청순미소녀 진화에서 요망한 타입으로 변하는 거임?)(비약) 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요망한 진화ts를 보고 싶다
[어.. 구체적으론 띄운 것 자체는 고의는 아닌 것 같았지만요] [그치만 언뜻 보이던 표정은 분명 봤다는 표정이던걸요.] [그리고 90도 돌렸다가... 거꾸로 뒤집었다가...] [뒤집혔을 때 필사적으로 치마자락을 내리눌러서 앞쪽은 안 보였겠지만요...] [...] [빤히 쳐다보고 나서야 겨우겨우 내려져버렸지만요.]
[중요한 건 띄우고 나서, 내리는 데까지의 과정이 고의적이었다면 그 때 나지 않았던 화가 조금 날지도 모른다는 점?]
>>727 1. 나도 다른 사람한테 받은 부탁 때문에 가는 거고 그 사람이 어떻게 알고 있는지는 모른다(잡아떼기) 2. 사실은 그분과 오랜 연이 있는데(개뻥) 이거빡에 생각이 안나요 정주행하면서 더 찾아볼 거 있나 찾아보다가 사진때문에 주화입마 와서 생각 포기하고 있었음...
저 바깥에는 아주 긴 전쟁이 있었다. 두 도시가 서로의 분쟁으로 무기를 겨누고 으르렁거렸고, 결국 죽은 사람의 수가 수도 없이 많아진 뒤에야 전쟁은 마쳤다.
전쟁이 끝났던가. 하쿠야는 밀짚모자를 쓴 채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길었던 전쟁이 끝나고 산 생존자들이 돌아가기 시작했더랬다. 그런 소식에 신경이 쓰일 리가 있는지. 그냥 시원한 맥주나 한 잔 들이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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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아주 먼 과거에 우리 아빠가 먼 곳에 떠났다고 해요. 먼 곳에 떠난 아빠는 이따금 나의 생일에 옷을 보내주시거나 용돈을 주시라고 말하며 돈을 주셨다고 해요. 엄마의 그런 말에 왜 나는 아빠를 만나지 못해? 하고 얘기했지만 엄마는 아빠가 너무 바빠서 그렇다고 해요. 그래서 나는 가끔 우리 아빠를 상상하곤 해요. 저는 마을 아이들 중에 힘이 제일 세요! 그러니까 우리 아빠도 저처럼 힘이 세겠죠? 할머니는 제가 아빠를 닮아 큰 사람이 될거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우리 아빠는 아주 큰 키와, 멋진 얼굴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우리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이따금 할머니에게 물으면 아빠는 너무 바빠서 들어오지 못한다는 말만을 했어요.
진짜 멀리 떠났을 수도 있고, 전쟁 나갔다 죽었을 수도 있고, 있긴 있는데 아이에게 만나게 해줄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고... 차라리 "전화를 받고 왔는데 여기 전화기 없습니까?" 어쩌구 하면서 숲 속의 전화기의 만능성에 모든 개연성을 떠맡겨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