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서 사이다를 꺼내고~ 찬장에서 팝콘도 꺼내고! 쟁반에 팝콘을 담은 그릇과 얼음을 올린 컵, 음료를 올려서 가져왔다. TV앞 테이블에 올려두고 저쪽이 도끼 쿠션을 가지고 있으니... 흠, 이쪽은 뭘로 할까... 넓직한 칼 쿠션을 구현해서 무릎 위에 올린다. 그리고 소파 위에 앉고 등을 기대니 극락--
"그야, 공포영화잖아요. 공포영화 볼 때 아기자기한 캐릭터 쿠션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애초에 쿠션이라 푹신푹신하다구!!!! 아 맞다. 재생해야지... 비디오 플레이어에 테이프를 넣고 재생...
뭐 그정도야. 지훈은 별 상관없다는 듯 "그정도는 알고 있어." 라며 어깨를 으쓱였다. 어차피 아이스티도 대량으로 들여오면서 카페에선 한 잔에 4,50GP 받는게 현실인데, 콜라라고 해서 별다를게 있나...
" 이곳에 취직하라니. 여기 취직하면 부려먹힐 것 같아서 싫어. "
웃음기 없는 얼굴이지만, 웃음기 있는 말투로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쳤던가. 시즌 한정일 때... 까지 기다리기는 너무 오래 걸린다 싶었는지 조금 불만족스러운 표정이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자신도 알았으니까. 빠안히 쳐다보면 뻔뻔한 표정으로 마주하다가 우물거리며 나빴다고 중얼거리자 "난 원래 나쁜 사람이라니까." 라며 다림의 머리카락을 마구 흐트러트리듯 쓰다듬는 것을 시도하나?
" 고양이상이라는 걸... 어째서? "
고양이상이면 좋은 거 아닌가? 다림이가 싫어하는 이유를 몰랐기에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나. 사실 그는 고양이 좋아했으니까 고양이상을 싫어하는 사람 입장은 모를 만도 했다... 그러다가 구분하기 어려운 눈빛으로 바라보자 살짝 당황스러운 기색을 내비치더니,
situplay>1596261284>953situplay>1596261284>968 “솔직히 연애 상담이라는게 결국엔 그게 메인이니까요~ 역시 그쪽 방향으로 중심을 잘 잡아 이벤트를 짜 보는 게 좋겠지요~? 당신도 할 수있다 솔로탈출! 같은 느낌으로요~ “
어디까지나 제가 오게 된 이유도 연애 상담을 위한 것이니 당신도 할 수있다 솔로탈출! 같은 느낌으로 이벤트를 잡아 짜보는 것 역시 나쁘지 않을겁니다. 그렇기에 두분의 말씀을 듣고 나름의 결론을 내 보려 한 결과가 이것이랍니다. 그래요, 단순히 고민상담으로만 열게 되면 너무 생각치도 못한 게 찾아올지 모르니까요!
“정말 감사합니다 Mr 진화. Miss 다림. 저는 평소엔 아이스를 주로 마시니까 얇은 빨대면 문제 없을 거에요. “
물론 진짜론 따뜻한 홍차나 밀크티가 메인입니다만 이걸 말하면 백퍼 들킬 것이니 넘어가는 게 좋겠다 싶은 생각을 하던 와중, 어느덧 쉬는 시간이 끝나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요~? 손님들께서 굉장히 평이 좋으셨어요~ 굉장히 연애상담에 걸맞게 핑크핑크하다면서요~ “
이미 마스크로 가려 가릴 필요도 없는 입을 손으로 가리며 호호 웃고는, 슬슬 정리하기 위해 일어서며 “좋아요, 곧 새로 상담하실 분이 오실 것 같으니 저는 슬슬 준비를 해봐야 할 것 같답니다~ “ 라 말한 뒤 이렇게 덧붙이려 하였답니다.
알고 있다니 다행입니다. 생각해보니 다림은 진상 손님을 본 적 있으니 그런 걸까요(몽블랑 이야기 아님)
"부..부려먹힐 것 같나요?" 그렇게 여긴 적은 없었으므로(에릭의 악덕함과는 별개다)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처럼 말해도. 다림은 하기 싫다는데 권유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농담이란 걸 알기도 알았지만요?
"와아. 나쁜 분 맞아요." 헝크러뜨리듯 쓰다듬으려면 유니폼에 포함된 모자를 뺏고 쓰담해야겠지만요. 그래도 저항 없이 쓰담당할 겁니다. 아마 지훈이 돌아가고 난 뒤에 머리카락을 빗으며 정리하겠지만. 싫어한다기보다는 신경쓴다라는 말이었지만 싫어한다고 받아들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글쎄요.. 라고 말합니다.
"약간 신경쓰니까요.." 그 이유 외에는 없다는 것처럼 그저 바라보는데. 이런 소통이 끊겼구만...
"어..음..." 별 이유는 없었는데요. 라고 말해야 할까...
"별 이유는 없었어요. 그냥 빤-히 쳐다본 것 뿐이니까요?" 뭔가 찔리는 게 있으셨다면 모를까요. 라고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