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넓은 꼭 망토처럼 어깨에 걸치고 방방 뛰어다닌다. 오늘 달은 예쁘고, 달이 뜬 날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있으면 보름달이다. 달이 뜨면 문카프는 구애의 춤을 출 것이고, 너는 그 춤을 꼭 구경할 사람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문카프가 어디에 서식하는지, 어디로 이동하는지 알아야만 한다. 금지된 숲 입구 근처로 뛰어갔고, 목이 말라 맛없는 음료를 마셨다.
"문카프야! 문카프야-! 이노리랑 놀아요?"
그렇게 문카프를 찾아나선지 10분. 결과가 어떻게 되었느냐 묻는다면 대실패다. 흥미를 금세 잃을 사람이기 때문이고, 네가 와락 달려와 무리에서 낙오된 문카프가 후다닥 도망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카프와 노는 대신 커다랗고 넓적해서 두 사람 정도는 앉을 수 있는 바위에 앉아 달을 봤다.
네 입이 뻐끔거린다. 연기가 퐁퐁 나온다. 장죽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쑥뜸 냄새가 난다. 발을 동동 구르던 네가 고개를 갸우뚱 기울인다. 누군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손님일까. 손님은 좋다. 손님이 오면 맛있는 닭죽과 히츠마부시를 먹는다. 내일 학원의 저녁으로 닭죽이 나오면 참 좋을 텐데.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너는 활짝 웃었다.
"샤오 씨는 제가 적대하길 바라는 것 같이 들리는데 기분 탓일까요? 뭐, 샤오 씨가 아닌 누군가 그걸 바란다고 해도, 전 제가 원하지 않는 걸 할 생각은 없어서요. 적개심이 안 드는 상대를 억지로 적으로 여기는 건 상대에게도 실례이지 않나 싶구요."
그녀에게 그들의 습격은 그저 헤프닝, 어쩌다 일어난 사단에 불과했다. 보고 있으면 나름 흥미롭고 윤이 거기에 있으니까 그녀도 거기 있는 것 뿐이었다. 그들을 공격하는 건 윤이 하지 말라 하지 않으니까 하는거고. 윤 이외의 누군가를 지켜본 적도, 다치는 것을 걱정해본 적도 없다. 그래서 사레 들려 켁켁대던 그가 되물었을 때도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같은 공간에서 마주하니까 교류하고 상대하는 것 뿐이에요. 그들은. 저나 그 사람한테 방해만 안 된다면 뭐가 어떻게 되든 관심없어요."
연이은 습격에서 누군가 죽을만치 공격당해도 한번 거들떠본게 전부였다. 졸업하면 다시 볼 일 없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녀가 그리 신경을 쓸 이유가 없었다. 윤이 있는 지금은 더더욱 타인에게 내줄 여유 따윈 있을 리가 없었다.
그녀는 그처럼 사레 들리지 않고 얌전히 남은 맥주를 마셨다. 야금야금 마시면서 그의 말을 듣다가 허튼 짓거리를 하려고 하면, 이라는 말에 작게 웃었다. 그것도 오히려 그녀가 부추기고 있다고 하면 혼나려나. 그건 싫으니까 조용히 있기로 한다. 얌전히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조언을 머릿속에 넣어두곤 잔을 내려놓으며 되묻는다.
"뭐가 그렇게 질투나는지 한번 얘기나 해보고 싶긴 하네요. 이매탈이란 사람. 그런데 전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데요?"
그녀의 기억 속에 이매탈이라 불린 사람은 아직 없었다. 있는 줄도 몰랐고. 누군지 알려줄 수 있으면 알려달라고 하며 그를 빤히 보다가, 옆에 있던 것을 들어 탁자에 올려놓고 그의 앞으로 밀어놓는다. 올 때부터 들고 있던 작은 주머니가 그것이었다.
"잊기 전에 드릴게요. 뭔지는 지금 확인하셔도 되고, 가서 확인하셔도 되요."
복주머니마냥 입구가 메인 그걸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에게 주겠다고 하곤 얼마 남지 않은 맥주를 홀짝인다. 그녀의 손을 떠난 주머니에선 달고 고소한 향이 은근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물론 향이 나는 것만 들었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67 오늘 진단도 땡큐~~! 비설.. 비설 내용에 무슨 비밀이 있길래 우와인거지! 궁금해서 안되겠어 잉주 애버노트는 내가 접수한다~! :D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사 표현하는것도 노리다워서 좋아 귀여워.. 흑흑 앞으로는 이야기를 더 빨리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 습니다..... (0.25배 재생)
설녀에게 사다줄 지렁이젤리 값을 벌 겸, 주양은 다시 트롤을 두들기러 기숙사를 나섰다. 말을 듣지 않는 지팡이에 대한 뒤끝도 어느 정도 남아있기는 했다. 한두번 풀어버리는 걸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이 뒤끝은 은근히 길게 남을것만 같았다. 그동안 얼마나 왔다 갔으려나. 그리고 그 강해보이는 트롤에 흠집은 났으려나. 어째 지난번 게가 출현했을때보다 더더욱 잡기 힘들것만 같은 느낌이었지만 일단 최대한 열심히 두들겨볼 생각이었다. 혹시 알겠는가. 그 기세에 못 이겨 도망을 가줄지.
"안녕~ 무식한 근육뇌 친구!"
자신만만하게 트롤을 도발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번 모래 뿌리고 도망치는 그 방법이 아주 효과적으로 먹혀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불리해지면 그렇게 도망가야지. 지팡이를 트롤에게 겨누며, 주양은 씩 웃었다.
"원한은 없지만, 좀 맞자! 도망치거나 하는 건 반칙이야~?"
어지간히도 입이 심심했던 모양이었다. 말이 통하지 않을 트롤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하며, 다시 마법을 연달아 난사했다. 콘프링고. 인센디오. 그리고 블루벨 플레임. 최대한 짧은 시간에 많은 주문을 쏟아붓고 튀는 건 이런 규격 외의 강함을 지닌. 적어도 자신이 맞붙을수 있는 상대를 공격할 때 필수였다.. 고 주양은 생각했다.
착각 아닐까요, 교수님? 혜향 교수님의 말에 단태는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태도가 아닌 꽤 학생다운-얌전하고 차분한- 태도로 대답을 해보였다. 도통 모르겠단 말이지? 대체 내 어디를 보고 건 선생님이랑 같은 향기가 느껴진다고 하신걸까. 내가 그렇게 장난기가 많아보이나? 직접 물어보지 않는다면 영영 모를 말의 의미를 생각하며 혜향 교수님이 주문하는 모습을 말끄러미 응시했다.
"교직에서 내려가시게 된다면-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막이래. 정말로 사달라고 조를 생각은 없었으니까 걱정 마세요. 교수님."
느물느물한 목소리로 능청스럽게 장난을 치며 단태는 찡긋 윙크를 해보였다. 자신은 농담이었지만 농담을 받아들이는 상대방이 저렇게 반응을 할 줄 몰랐다는 눈치였다. 그런 것 치고는 능글맞게 넘어가는 꼴이 꽤 능숙해보인다. 탈에 대한 걸 보여준 이유가 단순한 장난일거라는 혜향 교수님의 말에, 주단태는 샐쭉- 눈을 가늘게 떴다.
"제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면 안어울릴 것 같은데.. 단순히 장난이라고 하기는 좀, 타이밍이 잘 맞잖아요? 제가 탈들과 마주치지 않았다면 교수님의 말에 동의했겠지만요."
마시고 잊어버려라, 인가. 단태는 주문한 무알콜 칵테일이 나오자 바로 마시지 않고 잔을 만지작거리다가 대답을 마무리하고 헤죽, 웃으며 칵테일을 한모금 마시고 혜향 교수님을 바라봤다. 퍼프스캔? 호기심에 반짝거리는 암적색 눈동자가 데굴 다른 곳으로 움직였다.
언제 너, 혹은 이름만 불렀냐는 듯, 주단태는 평소 하던대로 느물느물한 목소리로 낯간지러운 호칭을 입에 담으며 여전히 샐쭉하게 가늘게 뜬 붉은 암적색 눈동자로 서로를 끝까지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단짝을 말끄러미 응시했다. "나는 너에게 잘못이라고 한 적이 없어."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웃음을 낄낄거리며 터트리고는 단태가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내저어보였다. 잘못이라고 누가 정하는 걸까. 선천적으로 이런 본성을 타고난 자신조차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꼭 이해해주는 사람이 필요한가. 이해자가 없어도, 이해자가 있어도 상관없는 게 아니라? 아니면 네가 보고 있는 지금의 나는 너를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물음이라기보다는 혼잣말에 가까웠다. 웃음기 없는 건조하게 메마른 붉은 암적색 눈동자가 주양을 말끄러미 응시했다. 서로가 서로를 끝까지 이해할 수 없다면 이해하지 못한 채 있어도 되지 않을까. 단태는 그렇게 생각하며 서로에게 살벌한 이야기를 이어갔지만 차가운 양손이 날름 주양을 감싸서 끌어당겼다. 저항없이 끌려오는 몸을 붙들어서 안았다. 뻔뻔하게 웃는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며 단태는 무슨 생각을 알 수 없는 무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다가 들려오는 대답에 자신의 표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알것 같았다. 능청스러움없이 단태는 킥킥- 하고 웃었을 것이다. "글쎄-" 주양의 검지가 입술을 건드리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주단태가 그 검지를 이로 콱 물려 했다.
"나한테 그런 질문을 해봤자 제대로 된 대답을 듣기 힘들텐데. 이제껏 나는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거든. 그러니까 네가 나한테 이야기하는 게 빠를거야. 너는, 나한테 무슨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야?"
>>83 앗 뭐 뭐지 진짜로 노트가 가져와졌어..? 이게 바로 아씨오 마법인가..! (아니다) 모자이크 짱 많아 :0 무엇이 확실하고 현무는 무슨 이유를 택했으며 뭐가 행복한건지 나중에 독백이나 일상 기타등등으로 풀어주지 않으면.. 나는 이 노트를 읽기 전용으로 바꿔버리고 잠가버릴 것이다 >:D!! (협박)() 한국인의 얼이 담긴 표정으로 보는 잉주가 귀엽지만 어쩔 수 없어! (눈 감아버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