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잉. 괴롭히는 게 아니라 그냥 몰아붙이는 거래도? 어째서냐고 물어본다면~ 이 편이 나를 더더욱 짜릿하게 만들어주거든. 그러면서 나는 나쁜 년이라는 인식이 박혀야만 하는거야~"
그래야. 그때 사촌동생의 죽음 앞에서 독하게 먹었던 그 마음가짐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목 너머로 나오지 않을 공허한 울림이 속에서 한 없이 제자리를 맴돌다 형체도 없이 흩어지게 되었다. 어쩌면 극단적인 방법일지도 모른다. 허나, 주양 자신이 느끼기에는. 그 방법이 지극히 정상적이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주양 자신은 얌전한 방법을 택하지 않았으니까. 그 어떤 지지대도 없이 제멋대로 기이한 형태를 띈 채 비틀려져 자란 거목이, 뒤늦게 무언가를 덧댄다고 한들 다시 곧은 줄기를 뻗어나가게 되지는 않으니까. 가문의 어른들은. 그저 내전 이후의 일을 덮어내는 데만 급급했다. 자신만을 신경쓰며, 영영 홀로 남겨진 자그마한 생명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다.
생각의 여운이 너무 깊어지기 전에, 주양은 떠오르는 이미지를 다시 지워냈다. 이러니저러니 하더라도 결국 자신이 나쁜 마음을 먹었으며, 졸업 후의 의도는 불순함 그 자체이며, 어쩌면 돌이키지 못할 선택지로 손을 뻗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테니까. 과거가 불행했다고 한들, 그 모든 행동이 정당화되는 일은 없다. 세상은 늘 그렇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해할 필요 없는 위치라는 말에 주양은 한바탕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게 높은 사람인줄 몰랐는걸~ 하고. 약간의 도발이 느껴지는 한 마디를 내뱉고서. 주양은 다시 눈꼬리를 휘었다.
"뭐하자는 거긴. 난 그저 너한테 지금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했을 뿐이야? 요구는, 나도 까발릴만한 게 딱히 없어서 다시 되물었고, 그 되물음을 너가 다시 나한테 돌려준거잖아. 안 그래?"
지금처럼 구는 게 싫으면. 또 거짓된 가면이라도 덮어쓰고 너를 대해줄까? 이젠 좁혀질대로 좁혀진 거리에서. 주양은 나지막하게 당신의 귀에 속삭이며 잔망스럽게 웃었다. 지금의 이 상황도, 굉장히 아찔하기 그지없었다. 멀리서 본다면 그저 쟤들 또 저러네 하고 말 뿐인,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이었을테니. 그 일상적인 모습 속에서 오가는 이 대화는 전혀 그런게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모든 것이, 그저 기분 좋고 완벽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계속 이렇게 치고박아봐야~ 결국에는 무의미한 감정 소모뿐일 테니까, 이야기주제를 살짝 비틀어볼까? 만약 내가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고 한다면.. 여보는 어떻게 나올 셈이야?"
남의 정보만을. 그리고 남의 진실만을 탐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순순히 자신의 정보를 내어줄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듯이, 주양은 유연하게 이 상황을 회피하려 했다. 자신은 당신에게 어떤 모습을 내비쳐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으니까. 그저. 지금의 이 모습으로 대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결국 평소대로의 자신일 뿐이지 커다란 무언가가 숨어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같은 주제를 계속 되풀이하는 것은 제자리걸음에 불과한 일이었으니, 지금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그렇게 된다면. 다시 처음처럼 아무 일 없는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게 되려나? 아니라면.. 다신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한 채. 영영 서로를 적대하게 되려나."
그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는 듯, 주양은 이기적인 미소만을 지은 채 그렇게 서 있을 뿐이었다.
>>169 울다가 사감님한테 달려가는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뭔가 가엽고 그런데 사감쌤한테 우다다 달려가는거 진짜 너무 귀엽고 내 심장에 유해하다... 왜 감 사감님이 인간 귀여워!! 를 연발하게 되었는지 알것 같기도 해... (????) 앟 볼냠 이모티콘이 바뀌었다..! 근데 엄청 귀엽다 :D!! 히히 하루에 한번씩 볼냠하러 찾아올테니까.. 내일까지 볼 재생시켜두는게 좋을거야~! () 라쇼몽.. 나도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진짜 완전 짱 고전영화였구나 이거..? 줄거리랑 결말은 오우.. (동공지진)(혼란스러움에 말을 잇지 못하는)
롸???? ?왜 벌써 1시 넘었지???? 이미지가 없어서 직접 캡쳐하러 들어갔다가 웹툰 정주행을 해버렸더니 시간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밝히려고 했었던 tmi는~~~ 이거다! 설택영이의 외형 모티브...라고 해야 하나?? 캐디에 영향을 준 캐릭터가 따로 있어. 네이버 웹툰 <합격시켜주세용>의 '바리'라는 캐릭터인데, 짤에 있는 캐가 바로 그 친구! 웹툰 보는 동안 흑장발 포니테일 디자인이 너무 예뻐서 >>나도 흑발생머리포니테일남캐 만들래!<< 하고 대략적인 외형 설정을 짠 것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살이 붙어 지금의 택영이가 됐네. 지금 시점에서는 헤어스타일이랑, 성격에 아주 약-간 비슷한 데가 있다는 것 빼고는 닮은 점은 별로 없지만 말이야. 풀고 보니까 진짜로 tmi구나!!!!!!! 아무튼 그렇다!!!! 웹툰도 재밌으니까 말 나온 김에 추천한다!!!!!
>>174 핫하 내가 쓰러진건 사실 지금의 볼냠을 위해서였다!! 방심하다니 아직 무르구나 첼주~!!! :D (와락 일어나서 신속하게 볼냠!!)()
>>17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재밌는 웹툰은 그냥 캡쳐만 하고 나오기는 애매하지~! :) 티미 아주 땡큐야 땡큐~! 헉 확실히 혹할만했어 역시 장발은 진리이고 묶은머리도 진리입니다 흐흑.. 아무래도 닮은점이 너무 겹치면 조금 애매할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지금의 꼉이 개성도 좋으니까 닮은점 별로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해! :) 오케이.. 웹툰 추천도 잘 받았다~!
단태는 주양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곱씹는 것처럼 생각에 잠겨 있다가 방향을 틀어 고개를 숙여보이며 "모르겠어."하고 무감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게 선비탈 앞에서 보였던 것과 흡사하다못해 똑같았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만 하는 건지, 설명을 듣지 못한 감정에 대해 이해하기는 턱없이 힘들었다. 나쁘다라는 건 누가 정하는 것이길래?
"나빠야한다는 인식이 필요한 것 뿐이라면 지금 네가 하는 행동은 굉장히 효율이 없다고 생각해. 누군가에게 나쁜 이미지가 되고 싶다면 그런 것보다 간단한 방법이 있잖아."
권력과 중심을 잡고 있는 이가 주는 공포와 이유없는 행동의 결과는 어떤 것보다 효과가 좋았다. 공포에 의해 학습되어버렸다고는 해도 그 방법이 누군가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주기는 간단하고 명료한 방식일텐데 왜 그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건지 단태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사고 방식이었다. 물론 자신의 방식또한 주양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다. 높은 사람인줄 몰랐다는 주양의 말에 단태는 여전히 눈을 샐쭉하게 뜬 채로 입술을 끌어올려 미소를 지었다. "내가 말장난을 싫어해. 서주양." 나지막한 속삭임에 대한 주단태의 답이었다. 패트로누스 수업에서 불러냈던 짐승이 어금니를 드러내며 소리없는 으르렁거리는 것과 흡사했다.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지만 그 포장지를 벗겨본다면 평소와는 달랐지만 누구도 자신과 주양의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볼 일은 없을테니 들킬 염려는 없었다. 이어지는 말들을 들으며 단태는 버릇인 것처럼 암적색 눈을 다른 곳으로 잠깐 돌렸다. 하지만 단태의 행동은 그것과 달랐다. 주양의 뺨을 감싸서 끌어당겼던 차가운 손 중 하나는 주양의 어깨에 얹어지고 다른 손은 목 뒤를 감싸서 고정했을 것이다. 물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움직임에서 고압적인 태도가 엿보였다.
"웃기지도 않는 소리를 지껄일거면 그 입은 다무는 게 좋을거야."
강제로 다물게 해버리기 전에. 누구도 먼저 물러나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단태는 주양의 얼굴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맞대고 중얼거리다가 히죽- 웃으며 건조하게 속삭였다.
모르겠다는 당신의 이야기에, 주양은 그저 미소를 지어보이는 것으로 화답할 뿐이었다. 선비탈의 감정에 대해 모르겠다고 말한 것과, 지금 자신의 모습에 대해 모르겠다고 말한 것은 주양이 느끼기에 각자 다른 개념이었으니까. 전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알법한 감정인데 그걸? 하는 마음이었다면 지금의 이 경우는 주양 자신이 의도적으로 감추고 가린 사실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것이었으니, 모르는 게 당연할거라는 생각이었다. 저금, 자신이 더 감성적이고 친절했다면 왜 이러는지 과거를 들춰 보여줬을 테지만 주양은 불친절하기 짝이 없었다. 지금 당장도, 그 의문을 해명할 생각은 하지 않은 채 평생 걸어갈 평행선에 대한 환희와 희열으로 가득차 있었으니까.
"으음~ 그치만. 내가 너네들한테 진심으로 나쁜 짓을 해버릴수도 없잖아? 적어도 졸업하기 전까진, 이런 소소한 시비나 털던 정나미 뚝 떨어지는 나쁜년으로 기억되는게 딱 적당하고 좋아~"
탈처럼 막나갔다간 미래의 계획을 채 이루기도 전에 아즈카반에나 갇혀버릴 것이었으며, 산제물을 바쳐 MA를 불러들이는 것은 너무 규모가 커지고 만다. 그 외에 다른 위험한 마법들을 이용하는 것 역시, 쓸데없이 일을 키우고 마는 것이니 썩 와닿지 않았다. 애석하게도. 아직 자신에게는 권력도 무엇도 없었으니. 무조건 누군가를 희생시키거나 제 손으로 끝끝내 피를 본다는 이런 극단적인 방향으로 생각이 나아갈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당연히, 그에 대한 대답이 YES로 돌아올 리 만무했고.
"아이 참.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그리고 나한테 원하는 건 생각해본적도 없고 답이 나오지 않을테니 선택을 다시 나한테나 넘겨주고. 우리 여보도 나 못지 않게 불친절하구나?"
나한테 너무 많은 생각의 기로를 던져주는건 내가 정말 꺼려하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며 주양 역시 마냥 미소지을 뿐이었다. 이런 큰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결국에는 자신도 그 정도의 값어치가 될만한 정보를 던져줘야 한다는 것일까? 조금은 꽉 막혔던. 아니, 의도적으로 꽉 막아두었던 머릿속을 조금 풀어내기로 했다. 그 어떤 양보도 없이. 서로가 서로의 의견만을 내세우는 지금. 더 나아가봐야, 그 끝은 참담할테니.
이윽고 주양은 다시 히죽거리며 미소를 머금었다. 고압적인 그 태도 앞에서도. 자신은 쉽사리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오직, 자신을 더더욱 몰아붙여주길 갈망하고 있었다. 역시 그 편이 조금 더 재미있게 돌아갈 가능성이 컸으니까. 강제로 다물게 해버린다는, 살벌한 이야기가 들려올 때는. 한차례 경박스럽게 웃어재끼며 어깨를 으쓱이는 것이다.
"이래서 내가~ 우리 여보야랑 계속 한결같은 사이를 유지하면서 노닥거렸을지도 모르겠네? 짜릿하고 아찔해. 너. 우리 청 대신~ 내 내기에 한번 걸려볼 생각 없어? 응?"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신난듯한 모습을 내비치며, 처음 했던 것보다 더더욱 웃기지도 않는 허튼 소리로 대꾸하는 것은, 충분히 고의가 묻어나는 모습이었다. 강제로 다물게 할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한번 그렇게 해 보라는. 도발적인 의미 역시 담겨있었다. 그렇게 한껏 내달리는 감정 기복 속에서 아찔함을 느끼며. 서로 한치의 양보를 하지 않는 이 상황이. 마냥 한결같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기도 하면서. 주양은 다시 어깨를 으쓱였다.
".. 뭐어.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겠네~ 너가 모르겠다고 했던, 내가 나 스스로를 한없이 몰아붙이던 멍청한 이유라도 들려줘야. 그래야 너가 날 잡아먹으려 들지 않을거야?"
>>192 부끄러움이 많은 땃쥐는 더욱 깊게 숨어버리고 맙니다(????) 맞아 그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 뭐라고 지칭하는지 몰라서 그렇게 말했는데 이걸 받아주면 택영주를 볼빨묵할 수 밖에 없잖어:) ((볼빨묵)) 그그그그래, 그런거지? 변질된 유교가 아니라 오리지날 유교인거지....? 꼰대 집합솤ㅋㅋㅋㅋㅋㅋㅋㅋㅋ앟..((맞말이라서 그저 박수를 친다))
한자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아악 그렇게 큰 이미지로 띄우지 말라..! (도망침)()
>>185 흑장발 받고 나는 장발이라면 누구든 맛있어하는 그런 사람.. 색깔이 어떻든 상관없어 삐까뻔쩍해도 투톤이라도 시크릿투톤이라도 다 좋아 히히히.. () K-전통! 나도 이용.. 하고 싶었는데 쭈주라는 사람 전통 잘 못 녹여낼 가능성이 굉장히 큰 그런 사람이라 눈물을 머금고 패스했지 :D...
>>190 으하하핫 어장의 볼냠러인 내가 못 먹을 볼따구는 없다~!! 좋아 목표 달성했으니까 빠르게!! 도주!! 뜯어먹히기 전에..!! (전속력으로 도망침)(성층권 밖으로 점프)(????)
>>199 헉 그 그런가...! 랄까 그게 그냥 올렸다면 진짜 얘 왜이러나 싶을 만큼의.. 그런 급발진이라 :D.. 절대 짱친이야기 들은 땃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날려먹어 억울한건 아니다 그냥 그렇다구..! () 앟 그정도라니 중립기어 풀어진 땃태도 보고싶고..? (??????) 화이팅이야 화이팅~~
>>194 앗 나도 그걸 한 데 묶어서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몰라... 그러니까 하ㅍ으아아악 이런 기습 볼빨묵이라니이이이익(호로록) 예스!!!! 그러니까 안심해도 된다구~~~~ ㅋㅋㅋㅋㅋ그리고 꼰대 집합소...ㅎㅎ...ㅎ.....(현실을 봄.... 안봄...)
>>195 우아아아악 안돼!!!!! 안돼!!!!!!!!!!!(뱉음)(?)
>>197 긴머리의 맛을 안다니 역시 쭈주는 취향도 잘알이라니까!!!! 사실 나도 전통이라고 해도 그냥 프로필에서 이런 분위기다~라는 정도로만 쓰는 게 땡이고 자세히는 안 쓸 예정이지만 말이야 ^q^ 암튼!!! 그 대신 쭈주는 풍비박산 우당탕탕 주씨집안 묘사를 엄청나게 잘 했으니까 멋있다구~~~~ :3
으아아악..... 그리고 나는 이제 자러 갈게...... 다글 오늘 하루 힘내고 여름을 열심히 살아남자구....! 굿바이~~~!!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