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건 아니에요. 오늘 잠깐.. 아주 크게 현타가 왔거든요. 나 계속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계속 여기 있어도 되나? 캐가 손에 안 맞는건 아니겠지? 나 피폐 처음이라서 기우일거야. 해낼 수 있어. 성장서사는 할 수 있으니까~ 왜 나는 이렇게 의지가 없고 줏대도 없지? 하면서 한참동안 멍때리면서 시트를 내려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네요.🙄 그런데 차분하게 저녁으로 차 한잔((+치즈 케이크도 먹었어요. 마카롱도 먹고.. 우와...만찬이네요!🙄🙄)) 하면서 생각하는데 기우였던 것 같아요. 아니면 배가 고파서 그랬을까요? ㅎㅎ;;((사실 지금도 사온 마카롱 꼬끄를 우유에 말아먹고 있어요. 뭐하자는 건지!🙄))
제가 여러분께 실망하거나 상처받거나 한 점은 진짜 하늘을 걸고! 제 상판 경력을 걸고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냥 제 마음이 현생+더위로 싱숭생숭 했답니다!! 그래서요! 그래서요...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요. 정말 고맙다는 거예요.😊 현타가 왔어도 여러분을 생각하니까 오늘은 렝주가 더위에 지치진 않았을까? 쭈주는 푹 주무셨을까? 땃주는 현생 괜찮으실까? 민주는 손이 많이 나아지셨음 좋겠다. 엘롭주는 기력없음에서 회복되실까..? 첼주는 오늘 게임을 즐겁게 하셨을까? 캡틴은 시원하게 일하셨을까? 아베주는 현생이 괜찮은 걸까? 타타주도 바쁘진 않았을까? 서리주는 요즘 덜 바쁘실까? 등등...그런 생각을 하면서 갑자기 회복 됐거든요.😂😂 그러니까, 음..고마워요. 고마워요! 그냥 그렇다구요. 정말 고마워요.🥰🥰 ((기습 음쪼쪼를 해요!!))
침대에 굳어있는 어린아이. 의 모습을 한 당신에게로 향한 시선이 살짝 떨렸다. 이게..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람. 병을 열면 어린애가 되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사실이다. 허나 지금 당신이 그 상태일 것이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참 눈 앞의 상황을 받아들이느라 주양은 말이 없었다. 당신을 한 번. 침대를 한 번. 아무것도 없는 문 뒤도 괜히 한 번. 총 세번 시선이 슥슥 돌아가고 나서야 주양은 다시 입을 뗄 수 있었다.
"와... 설마. 설마 우리 꼬맹이~ 내가 맨날 꼬마라고 해서 진짜 꼬맹이가 된 거야? 응? 와우 세상에, 맙소사~!"
이윽고 주양의 목구멍 너머로 터져 나오는 것은 온갖가지 감탄사였다. 이렇게 된다면 모의전은 물건너갈지도 모를 일이었으나.. 어쩌면 다신 못 볼 광경 아닌가, 이건. 주양의 표정이 금새 풀어지며 입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모의전도 분명 재미있을 테지만 지금 상황도 만만치 않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 문을 닫고 슬그머니 들어섰다. 사감님에게는 모의전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되었다고 해명한다면 어떻게든 될 일이니, 지금은 당장 눈 앞에 주어진 즐거움을.. 쫓기로 했다. 어린 모습. 만약 자신도 어린 모습이었다면.. 기분이 꽤 이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그걸 다행이라고 여기도록 하고.
"그게 무슨 뜻일까, 꼬맹아? 다치는건 아쉽게도 내가 안 될거 같은데~ 아. 우리 시덥잖은 위협은 그만두고. 이왕 이렇게 된거~ 이야기나 좀 오붓하게 나눠보도록 할까? 응?"
일순 눈빛이 살짝 희번덕해진것만 같았다. 애초에 도발은 도발으로, 위협은 위협으로 돌려주는 게 일상이었으나 이렇게 작아진 상태의 당신이 이야기하는 것은 주양에게 금방 와닿지 않는 듯 싶었다. 게다가 조졌다는 말과는 상반되는. 꽤 여유로우면서도 느긋한 당신의 모습은 이래저래 괴롭혀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종의 가학심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저 느긋함과 여유로움이. 그리고 자신만만함이 깨질 때 너는 어떤 표정을 내게 보여줄까. 그런 기대감을 품고, 입꼬리를 더더욱 올렸다. 들어가겠다는 말도, 그리고 허락도 받지 않은 채 그냥 당당하게 들어와서는 마치 자신의 침대에 걸터앉는것처럼 편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버렸다.
"나한테 명령하는거야? 내가 전부터 누누히 말했을텐데, 이 언니한테 명령하지 말라고~ 어머나. 그러고 보니까, 이젠 진짜로 내가 언니가 된것 같은데, 응?"
우리 꼬맹이. 할 수 있으면 해봐. 그 상태로 모의전은 제대로 뜰 수 있겠어? 등의 도발을 하며, 주양은 다시 한껏 웃었다.
>>197 저는 감동을 주는 벨주랍니다!😎 현생이 아름답다니...저도..저도 그래요😂😂((역시나 아름다운 현생의 반어법이에요...)) 가..같이 박살나요!!(?) 인사는 꼭 해드리고 싶고, 힘이 된다니 기뻐요. ((꼬옥 안아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음쪼쪼!
>>198 지금은 쌩쌩하니까요! 으쌰으쌰🏋️♂️🏋️♂️ 저녁은..꺄아악! 더워서 입맛이 없....((쮸아아아아압...호로롭..)) 다기엔 너무 잘 먹었어요! 치즈케이크도 먹고 마카롱도 두어개 집어먹고 차도 두 잔이나 해치웠다고요! 지금도 맛있게 우유에 말아먹고 있고...음..행복한 금요일이네요!(?)😂😂 다행이에요, 우리 모두 즐겁게.........꺄아아아아!!! ((털썩))((쓰러지기 전에 음쪼쪼를 해드려요..!!))
>>199 첼첼첼 울어요..?😮 땀! 못본척 해드릴게요.😎 ((닦아줘요!)) 저야말로 너무 고마워요. 제가 첫 일상이 첼이었고, 잘 이끌어주셔서 캐릭터를 더 쉽게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너무너무...사랑해요. 음쪼쪼!🥰 게임 인생은 게이머끼리 챙기는 법이니까요. 트럭 안 가게 조심하셔요...((박살난 집을 봐요)) 우와~ 우리집 신직업 나오더니 또 활활 타네? 장작도 아니고 허구한날 불이 붙어~🙄
벨주 안녕, 좋은 밤 :D 깜짝 놀랐어 일단 답레 잇고 무슨일인지 다 적었을때 천천히 살펴보고 답해주자.. 라고 생각했는데. 가끔가끔 현타가 크게 올 때가 있기는 하지 :) 그래도 충분히! 아주 충분히! 붙어있고 이쁨받고 같이 어울려 놀고 계속 이렇게 하고 계속 여기 있어도 되는 사람이야 벨주는..! 그냥.. 그냥 오늘 흐리고 날씨도 이상야리꾸리한 데다가 배도 고팠기도 할거고 피폐 처음이니까 거기서 오는 기우가 영향이라고 생각해 :D 마카롱 꼬끄 우유에 말아먹으면 맛있.. 다고 하더라! 나는 못 먹어봣는데. 달달하면서 크리미하고 고소? 하다는 말 듣고 먹어야지 생각만 한게 어언 500만년 전 이야기.... (?)
나는 맨날 늦게 자러 가기는 해도 푹 자니까~ 그리고 일어나서 잠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다시 잠드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그래도 생각해줘서 기분이 좋으니까 걱정까진 아니더라도 생각은 해주라 히히 (?????) 우리 뽀송뽀송한 벨주도.. 더위 잘 이겨내고. 현생도 잘 이겨내고 힘내! 내가 할수 있는건 글로 응원하는것밖에 없지만은 그래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야광봉 흔들거니까 :D 그리고 현타를 이겨내고 회복한건 어디까지나 벨주 스스로가 해낸 일이니까.. 많이 칭찬해!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응원할게❣❣❣ (뽀뽀쪽 부둥기둥기)(쓰다다다다다다담)(그리고 빠지면 섭한 볼냠)(?)
" 후.. 마지막 경고였는데.. 결국 이렇게 피를 봐야 정신을 차리는구나. 좋아. 죽도록 맞고 원망하지는마라? "
레오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곤 앉아있는 주양과 눈높이를 맞추고는 '기대해도좋아.' 하고 말하며 이히히, 웃고는 손으로 이마를 툭툭 밀었다. 레오는 '비켜' 하고 말하면서 어깨를 툭 치곤 침대의 반대편으로 향했다. 이렇게나 자신만만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애니마구스이기 때문이었다. 아직은 조금 미숙하지만 그래도 애니마구스는 애니마구스. 눈 앞에서 한 마리의 검은 표범으로 변한다면 너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레오는 쿡쿡, 하고 웃더니 눈을 조금 사납게 뜨고 주양을 노려보았다.
" 흡...! "
뭐야, 왜 안돼. 레오는 '어, 어라.' 하고 한껏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기다려! 말하면서 다시 눈을 사납게 뜨고 집중했다. 내가 변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지금의 내 상태가 무엇으로 변해야하는지. 집중을 마치고 다시 '흡!' 하고 기합을 넣었으나 변하는 것은 없었다. 순간 멍해졌지만 레오는 침대에서 뛰어내렸다. 아무래도 자리가 문제인것같다. 항상 딱딱한 바닥에서 연습하다가 푹신한 침대로 올라오니까 이렇게 된 것이겠지.
" 대화같은 소리하고있네. 야, 눈 딱 뜨고 봐라. 내가 너랑 대화나 할 사람인지. 흡...! "
보는 사람이 창피할 정도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레오는 이 때 까지도 자신이 어려졌기 때문에 변신이 안되는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그저 아직 익숙하지 못해서, 연습이 모자라서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기,기다려! 기다려봐! 아이씨.. 이게 왜 안돼지.. 흡..! 흡...! "
그리고 시선은 거울로 향했다. 레오는 손을 들어 왼쪽 눈가를 만지작거렸다. 11살에 생긴 흉터이기에 7살의 자신은 없는 흉터. 17살에 성공한 애니마구스기에 7살의 자신은.. 레오는 '아.' 하고 뭔가 깨달았다는듯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다가 목을 가다듬고는 몸을 돌려 주양을 바라보고 섰다. 이렇게 됐다면 답은 하나뿐이지.
" 다,다음에 보자고! 내,내가 그,그,급한 볼일이 생겨서 이만!! "
레오는 말을 마치고 문으로 달려나가려고 했다. 계획대로라면 문고리를 잡아 돌리고 밖으로 뛰쳐나가서 사감을 찾아가던 누구를 찾아가던 원래대로 몸이 돌아올때까지만 보호해달라고 할 참이었다. 자존심의 문제따위가 아니니까.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고보니까 뭐가 이래 횡설수설하냐.. 아무튼 결론만 한번 더 강조하자면 회복했다니 다행이야 어서와 밤의 동화학원에 :D!!!!!!
그 그리고 뭐야 뜬금 고백타임(?)이야..? 어아아아 나 쭈주 이런거 엄청 드럽게 못 하는 쭈주 ㅋㅋㅋㅋㅋㅋ.... 아몰라 말해뭐해 내가 님들을 많이 아낀다는 건 잡담으로 충분히 보여주고 있지!!! 그러니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어 이얍 뿅 >< 이 스포를 찾으셨다면 당신은 최강존엄 동화인입니다 그러니 쭈주의 사랑 받아가라구 맨날 횡설수설 무근본 잡담 받아주고 놀아줘서 고마워 사랑해!!!!!!!
어 그리고 땃태가 캐릭 설정상 좀 그런 애라서 맥락이 없어지는 일상을 하는 경우가 있고 대체 뭐하자는거지? 라는 느낌의 말을 할 때가 있는데(이건 땃쥐의 현생 시달림 버튼이 세게 눌리면 심해진다) 이해해주고 일상으로 놀아주고 땃태 좋아해줘서 고마워........o<-< ((부끄러움에 껌땃쥐 모드))
>>204 안녕하세요, 쭈주! 근사하고 멋진 밤이에요.🥰 현타가 와버려서 정말 놀랐답니다..🙄 제가 여기 있어도 된다니! 너무 멋진 말이라고 생각해요...고마워요! 정말 감동받았어요. 맞아요...ㅎㅎ 오늘 이상한 날이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한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점심시간도 없고 논스톱 초과근..무..? 음..🙄 맞아요! 달달하고, 보드랍고, 고소하답니다. 아무래도 재료가 달걀 흰자+설탕+슈가파우더+아몬드 가루니까요. 우와~ 어쩐지 맛있는 이유가 있었어요. 맛있는 걸 다 넣어버리니까 그런 거겠죠..? 나중에 꼭꼭 드셔보셔요. 별미랍니다.😊 저는 지금 귀리우유랑 같이 먹고 있어요!
푹 주무신다니 다행이에요. 걱정하지 않고 싶어도~ 맨날 5시에 주무시구...옹알옹알...새들은 짹짹 일어나는 시간인데~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구요. 그렇지만 우리는 벌레를 먹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좋겠죠..🙄 뽀송뽀송하게 있을게요! 쭈주도 더위 잘 이겨내시고 힘내시기여요! 글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요. 저도 쭈주를 많이 응원할게요! ((꼬옥 안아요!))((쭈와압..))((냠 먹혀요!!))
그리고 사랑한다구요.🥰🥰🥰
>>210 저도 뿌듯하네요!! 기뻐요! 정말 기쁘답니다.😊 앗...((박살난 집을 봐요)) 맞..ㅎ아요..이젠 즐겜해야..ㅎ..죠...즐..ㅎ..겜...지른 돈이 아까워서라도 즐겜을 해야만 해요...그렇지만 이미 하드보스 파티는 와해됐고..옹알옹알...🙄
여러분들께는 제가 가장 늘 감사합니다... 사실 이 스레 열 때도 진짜 걱정 엄청했거든요.... 조기 엔딩을 몇 번 냈던지라 이번에는 그러고 싶지 않아서 하루에 하나의 스토리를 목표로 삼기도 했고 스레의 활발함과 컨텐츠 풍부화를 위해 퀘스트도 조금씩 추가하고 삭제도 제 때 제 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엄청 잘 나가는 스레들도 많으니 열고 얼마 안 가서 저 혼자만 갱신하게 될까봐 덜컥 겁 먹기도 했지만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걸 보면 용기 내길 잘한 거 같아요!
제가 진행과 떡밥에서 늘 유해함을 맡고는 있지만 사실 진짜 막.. 오너분들 상처 입힐까 걱정한 적도 있기도 하고(특히, 스토리+떡밥 상 시트 캐릭터에게 험하게 말하게 되거나 막 굴릴 때.. ex.MA와 탈 같은....) 일상할 때도 최대한 제가 손이 비었을 때는 모든 캐와 일상을 돌리려고도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응? 내가 잘못 들었나~? 아직 환청이 들릴 나이는 아닌데~ 너. 뭔가 믿는 구석이라도 있나봐? .. 헹. 반칙이라면 내가 한 수 위니까, 어디 한번 쓸테면 써 보던가!"
지나치게 자신만만하다. 원래 서로서로 자신만만한 모습을 내비치기는 했으니 어색하거나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오늘의 것은 뭔가 위화감이 들었다. 분명 뭔가 있다는 것인데. 일단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걸 봐서는 적어도 눈 앞의 당신은 진짜일테니 뭔가 환각이나 헛걸 보는 건 아닐테다. 그렇다면 도대체 뭐지? 어깨를 치고 지나가는 것에도 아무런 태클 없이 멀뚱히 당신을 돌아보기만 한 것은, 이 묘한 긴장감 때문이었다. 행여나 저러다가 갑작스럽게 달려드는 건 아닐까. 페이크라면 자신도 능숙하니까 받아칠 자신은 있긴 하지만.
"... 오냐. 뭐가 되든 꼬맹이한테는 안 질 자신이 있으니까, 어디한번 올테면 와봐라..!"
모의전을 요청하러 온 것이었지만 그 장소가 기숙사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겠지. 흡 하는 소리에 맞춰 침대 시트를 잡았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자. 어디 한번 준비한 비장의 수를 눈 앞에 선보여주시지. .... 그리고 약간의 정적이 흐르고 시간이 흘렀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당황하게 하는 것은 충분했으니 이제 달려들어야 마땅할 시간 아닌가. 그렇다고 해도 어린애 한명 제압하지 못할 자신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뭔가 얼타는 상황이었다. 분명. 분명 꽤 자신만만해보였는. 데..?
"...."
도대체 무엇을 준비한 걸까. 어느새 손에 들어간 힘도 빼버렸다. 그렇게 당신을 바라보며 느릿하게 눈을 깜빡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대화나 할 사람인지. 라는 이야기가 이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갑자기 선전포고를 하고 당황스럽게 만든 건 충분히 미움받을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말도 안 섞을만큼 미워하지는 않을텐데.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채. 어색한 침묵 속에서 잡생각이 피어오르다가 순간 뚝 끊어졌다.
도대체 무엇을 하려던 것인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아까의 그 자신만만하고 여유로웠던 표정이 사라져버리는 것은 굉장히 즐길만한 볼거리였다. 그래. 바로 이 맛이지. 이 맛에 내가 이런저런 도발을 못 끊고, 허점을 내어주는 게 아니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다시 경박스레 웃어재꼈다. 자. 이제 모든건 다 끝났을 것이다.
"꼬맹아~ 너. 언제까지 이 언니를 기다리게 할 셈이야~? 응? 기다리다가 피곤해서 잠들어버릴지도 모르겠는데. 설마 그게 작전 중 하나였다면~ 참 바보같은 선택이었다고 잔뜩 비웃어줄 수 있겠네!"
자리에서 몸을 벌떡 일으켰다. 이제 당신의 턴은 끝이겠지. 그렇다면 이젠 자신이 움직일 차례.. 라고 생각하는 찰나. 목을 가다듬고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에 다시 움찔. 하고 마는 것이었다. 역시 숨기는 게 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목을 미리 풀어두고 있다면.. 소노루스 계열 마법인가? 미리 귀마개로 쓸 게 있으려나. 주양의 시선이 슬쩍 청에게 향했다. 허튼 생각 말라는 듯 청은 날개로 주양의 어깨를 툭툭 때렸고, 그제서야 시선을 다시 앞으로 돌릴 수 있었다. 자. 여차하면 프로테고를.
"... 얼씨구~ 우리 꼬맹이. 어려진 김에 재롱잔치라도 했던거야? 응?"
그렇게 다시 자신의 기대가 깨어졌다. 이제 믿을만한 건 더 없어도였겠다, 더 움찔거리지 않아도 된다. 슬슬 행동으로 옮길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며, 주양은 냅다 문 앞으로 튀어나가 문고리를 가로막은 채 꽤 서슬퍼런 눈빛으로 당신을 한껏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서주양 타임이다. 그런 느낌으로 자신만만한 미소를 한껏 머금었다.
"뭘 쓰려던건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애석하게도 지금은 네 뜻대로 안된것 같네. 행운의 여신은 내 편이었나봐~ 자. 잠깐 이리 와볼래, 꼬맹이? 아주 잠깐이면 돼. 발버둥치면.. 알지?"
꿀밤을 먹이는 제스쳐를 취하며 한껏 웃어보이고 나서, 주양은 당신을 들쳐안고 침대 쪽으로 향했다. 자. 이제 어떻게 괴롭혀보실까. 볼을 잡아당겨? 아니면 쥐어박아? 어느 쪽이든 즐거운 유희거리가 될 거라는 느낌에 저절로 마음이 한껏 들뜨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자신이 어려졌을 때. 당신이 한껏 놀려먹기도 했던가. 그렇다면 이번 기회는 더더욱 놓칠수 없었다. 머금은 미소가, 한껏 살벌하게 보였던 것은 그저 기분 탓이었을지도 모르고.. 아니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