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을 열고. 묘한 미소를 지었다. 이유인 즉슨 이대로 MA가 병을 뿌리지 않을 때까지 어려진 몸으로 있을 것만 같았던 자신이 정말 간만에 원래의 몸(?)을 되찾았으니까. 마지막 병에 희망을 걸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지같은 병. 이제 또 굴러다녀도 그냥 무시해버리고 말테야. 이왕이면 잔뜩 모아놨다가 여기저기 뿌리고 다니고 싶었으나 환경미화는 썩 내키지 않았다. 사감님들이나 교수님들이 따로 게시판에 걸어두지 않는 이상은 안 할테다. 하고 다짐하는, 훌륭한 현상금 헌터 서 주양이었다.
여튼 그건 그렇고. 이왕 이렇게 몸을 되찾았으니 착실하게 적립해두었던 업보를 청산해야 할 때가 오지 않았나 싶다. 전부터 쌓고 또 쌓았던 울분. 그리고 다투지 못했던 것들. 그 것들을 풀 좋은 기회가 바로 오늘인거지. 이렇게 지팡이를 들고 다투어보는 것은 또 얼마만인가 싶었다. 마침 당신의 몸도 다 나은 것처럼 보였겠다. 그러니 이제 남은건.. 한판 제대로 붙어보는 일 뿐이지. 따지고 보면 자신이 상대의 몸 컨디션까지 고려해가며 싸울지 말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위험한 공격 마법만 쓰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되겠지 아마. 애초에 그럴 상황까지 갈 것 같으면 사감님이나 중재하는 사람 누군가 말리지 않을까 하는 덧 없는 믿음을 가졌다.
".. 청. 가자. 오늘은 중요한 날이니까~ 너도 나를 잘 지켜보고 있어야 해. 알았지?"
그럼 가볼까. 몸을 가볍게 풀며 우선 사감님이 계시는 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아무리 자신이 얍삽하다고는 해도 기본적인 틀을 벗어날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니, 일단 모의전에 대한 허락부터 받는 게 우선이었다. 적당히 사전 허락이 끝나고. 모의전을 위한 장소도 찜해뒀고. 이제 남은 건 일방적인 선포 뿐이다. 주양은 사전에 언제 어디서 붙자고 미리 통보해두지 않는 사람이었으니, 순수한 선포가 맞을 것이다. 거침없는 발걸음으로 당신의 기숙사 앞으로 나아가며, 노크도 하지 않은 채 문을 활짝 열어재꼈다.
"꼬맹이, 방에 있냐? 몸 다 괜찮아졌지?"
막상 그렇게 생각했는데 일단 당신의 몸 상태부터 물어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기에 주양은 잠시 어벙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참. 이러려고 이렇게 당당하게 찾아온 게 아닌데. 괜히 머쓱해져서는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다시 당당하게 고개를 착 쳐들었다.
"아.. 아무튼. 아니, 애초에 몸 상태는 안 중요하지만.. 으. 그러니까 나와! 그동안 서로 많이 참을만큼 참았겠다. 말로만 쳐죽인다느니 팬다느니 하는 것보다 한판 제대로 붙을때가 되지 않았어~?!"
별 볼일 없는 하루였다. 그저 자신에게 충실한 그런 하루였다.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고 또 수업을 듣고. 퀴디치 연습을 했다가 몽고메리 부인을 만나 상처의 경과를 본다. 많이 나아졌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졌다. 저녁을 먹기 전에 간단히 애니마구스 연습을 하고 레오는 방으로 돌아왔다. 저녁까진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잠깐 누워서 눈이라도 붙일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늘어질 수 있을때 늘어지자. 레오가 사는 방식이라면 그랬으니까. 오늘 하루도 별 볼일 없지만 가장 적당한 하루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유리병을 만나고부터 사라져버렸다. 무슨 일이 생긴건지도 인지하지 못할 만큼 일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거울 앞에 선 레오는 분명히 만난 적은 있지만 누구인지 모를 어린 아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 아. "
유리병. 그 병 때문에 어려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었어. 레오는 허탈함에 허허, 하고 웃으면서 한껏 낮아진 시야에 당황했고 그대로 침대로 폴짝 뛰어올랐다. 시간이 지나면 원래대로 돌아온다고들 했지. 그렇게 되면 계획은 하나뿐이다. 아무도 만나지 말고 방에서 하루를 보내자.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이 언제가 될지 모르니까, 여기서 그냥 돌아올때까지 버티자. 사다놓은 과자도 있고 정 밖에 나가야한다면 몰래 나가서 빠르게 볼 일만 보고 오면 될 일이지.
" 아 - 조졌네 이거.. "
레오는 다시 거울을 보았다. 눈에 상처가 생긴것은 11살때의 일이었다. 깨끗한 왼쪽 눈. 레오는 흉터가 없는 눈을 보고있자니 뭔가 어색해졌지만 동시에 그래도 이 모습을 다시 본다는게 여간 재밌고 신기한지 킥킥대고 웃었다. 얼마나 길어질지 모르니 계획이라도 짜야지. 괜히 밖에 나갔다가 만나서는 안될 사람들을 만나면 머리가 아파진다. 워낙에 싸움을 많이하고 다녀 적이 많은 것도 있지만 이런 몸으로 절대로 만나서는 안 되는 사람도 있다. 같은 기숙사의 한 학년 선배. 레오는 이불속에 파고들어 눈을 감았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레오는 벌떡 일어서서 문을 바라보았다.
" 오, 진짜 조졌네. "
설마했더니 가장 최악의 상황이 가장 먼저 닥쳐왔다. 레오는 침을 꿀꺽 삼키곤 그대로 굳어버렸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이 있었지. 레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지금 애니마구스라는 사실을 떠올렸다. 아직 완전하진 않지만 그래도 변신은 할 수 있는 정도. 레오는 쿡쿡 하고 웃더니 침대에 걸터앉아 하아 - 하고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 야. 그냥 보내줄때 가라. 아니면 너 진짜 다친다. "
레오의 머리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애니마구스가 된 것은 17살의 일이고 7살인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았겠지만 애석하게도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는 일은 없었다.
별건 아니에요. 오늘 잠깐.. 아주 크게 현타가 왔거든요. 나 계속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계속 여기 있어도 되나? 캐가 손에 안 맞는건 아니겠지? 나 피폐 처음이라서 기우일거야. 해낼 수 있어. 성장서사는 할 수 있으니까~ 왜 나는 이렇게 의지가 없고 줏대도 없지? 하면서 한참동안 멍때리면서 시트를 내려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네요.🙄 그런데 차분하게 저녁으로 차 한잔((+치즈 케이크도 먹었어요. 마카롱도 먹고.. 우와...만찬이네요!🙄🙄)) 하면서 생각하는데 기우였던 것 같아요. 아니면 배가 고파서 그랬을까요? ㅎㅎ;;((사실 지금도 사온 마카롱 꼬끄를 우유에 말아먹고 있어요. 뭐하자는 건지!🙄))
제가 여러분께 실망하거나 상처받거나 한 점은 진짜 하늘을 걸고! 제 상판 경력을 걸고 단 한 번도 없어요!! 그냥 제 마음이 현생+더위로 싱숭생숭 했답니다!! 그래서요! 그래서요...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요. 정말 고맙다는 거예요.😊 현타가 왔어도 여러분을 생각하니까 오늘은 렝주가 더위에 지치진 않았을까? 쭈주는 푹 주무셨을까? 땃주는 현생 괜찮으실까? 민주는 손이 많이 나아지셨음 좋겠다. 엘롭주는 기력없음에서 회복되실까..? 첼주는 오늘 게임을 즐겁게 하셨을까? 캡틴은 시원하게 일하셨을까? 아베주는 현생이 괜찮은 걸까? 타타주도 바쁘진 않았을까? 서리주는 요즘 덜 바쁘실까? 등등...그런 생각을 하면서 갑자기 회복 됐거든요.😂😂 그러니까, 음..고마워요. 고마워요! 그냥 그렇다구요. 정말 고마워요.🥰🥰 ((기습 음쪼쪼를 해요!!))
침대에 굳어있는 어린아이. 의 모습을 한 당신에게로 향한 시선이 살짝 떨렸다. 이게..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람. 병을 열면 어린애가 되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사실이다. 허나 지금 당신이 그 상태일 것이라는 건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한참 눈 앞의 상황을 받아들이느라 주양은 말이 없었다. 당신을 한 번. 침대를 한 번. 아무것도 없는 문 뒤도 괜히 한 번. 총 세번 시선이 슥슥 돌아가고 나서야 주양은 다시 입을 뗄 수 있었다.
"와... 설마. 설마 우리 꼬맹이~ 내가 맨날 꼬마라고 해서 진짜 꼬맹이가 된 거야? 응? 와우 세상에, 맙소사~!"
이윽고 주양의 목구멍 너머로 터져 나오는 것은 온갖가지 감탄사였다. 이렇게 된다면 모의전은 물건너갈지도 모를 일이었으나.. 어쩌면 다신 못 볼 광경 아닌가, 이건. 주양의 표정이 금새 풀어지며 입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모의전도 분명 재미있을 테지만 지금 상황도 만만치 않게 재미있을 것 같았다. 문을 닫고 슬그머니 들어섰다. 사감님에게는 모의전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되었다고 해명한다면 어떻게든 될 일이니, 지금은 당장 눈 앞에 주어진 즐거움을.. 쫓기로 했다. 어린 모습. 만약 자신도 어린 모습이었다면.. 기분이 꽤 이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니까, 그걸 다행이라고 여기도록 하고.
"그게 무슨 뜻일까, 꼬맹아? 다치는건 아쉽게도 내가 안 될거 같은데~ 아. 우리 시덥잖은 위협은 그만두고. 이왕 이렇게 된거~ 이야기나 좀 오붓하게 나눠보도록 할까? 응?"
일순 눈빛이 살짝 희번덕해진것만 같았다. 애초에 도발은 도발으로, 위협은 위협으로 돌려주는 게 일상이었으나 이렇게 작아진 상태의 당신이 이야기하는 것은 주양에게 금방 와닿지 않는 듯 싶었다. 게다가 조졌다는 말과는 상반되는. 꽤 여유로우면서도 느긋한 당신의 모습은 이래저래 괴롭혀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종의 가학심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저 느긋함과 여유로움이. 그리고 자신만만함이 깨질 때 너는 어떤 표정을 내게 보여줄까. 그런 기대감을 품고, 입꼬리를 더더욱 올렸다. 들어가겠다는 말도, 그리고 허락도 받지 않은 채 그냥 당당하게 들어와서는 마치 자신의 침대에 걸터앉는것처럼 편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버렸다.
"나한테 명령하는거야? 내가 전부터 누누히 말했을텐데, 이 언니한테 명령하지 말라고~ 어머나. 그러고 보니까, 이젠 진짜로 내가 언니가 된것 같은데, 응?"
우리 꼬맹이. 할 수 있으면 해봐. 그 상태로 모의전은 제대로 뜰 수 있겠어? 등의 도발을 하며, 주양은 다시 한껏 웃었다.
>>197 저는 감동을 주는 벨주랍니다!😎 현생이 아름답다니...저도..저도 그래요😂😂((역시나 아름다운 현생의 반어법이에요...)) 가..같이 박살나요!!(?) 인사는 꼭 해드리고 싶고, 힘이 된다니 기뻐요. ((꼬옥 안아요!))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음쪼쪼!
>>198 지금은 쌩쌩하니까요! 으쌰으쌰🏋️♂️🏋️♂️ 저녁은..꺄아악! 더워서 입맛이 없....((쮸아아아아압...호로롭..)) 다기엔 너무 잘 먹었어요! 치즈케이크도 먹고 마카롱도 두어개 집어먹고 차도 두 잔이나 해치웠다고요! 지금도 맛있게 우유에 말아먹고 있고...음..행복한 금요일이네요!(?)😂😂 다행이에요, 우리 모두 즐겁게.........꺄아아아아!!! ((털썩))((쓰러지기 전에 음쪼쪼를 해드려요..!!))
>>199 첼첼첼 울어요..?😮 땀! 못본척 해드릴게요.😎 ((닦아줘요!)) 저야말로 너무 고마워요. 제가 첫 일상이 첼이었고, 잘 이끌어주셔서 캐릭터를 더 쉽게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너무너무...사랑해요. 음쪼쪼!🥰 게임 인생은 게이머끼리 챙기는 법이니까요. 트럭 안 가게 조심하셔요...((박살난 집을 봐요)) 우와~ 우리집 신직업 나오더니 또 활활 타네? 장작도 아니고 허구한날 불이 붙어~🙄
벨주 안녕, 좋은 밤 :D 깜짝 놀랐어 일단 답레 잇고 무슨일인지 다 적었을때 천천히 살펴보고 답해주자.. 라고 생각했는데. 가끔가끔 현타가 크게 올 때가 있기는 하지 :) 그래도 충분히! 아주 충분히! 붙어있고 이쁨받고 같이 어울려 놀고 계속 이렇게 하고 계속 여기 있어도 되는 사람이야 벨주는..! 그냥.. 그냥 오늘 흐리고 날씨도 이상야리꾸리한 데다가 배도 고팠기도 할거고 피폐 처음이니까 거기서 오는 기우가 영향이라고 생각해 :D 마카롱 꼬끄 우유에 말아먹으면 맛있.. 다고 하더라! 나는 못 먹어봣는데. 달달하면서 크리미하고 고소? 하다는 말 듣고 먹어야지 생각만 한게 어언 500만년 전 이야기.... (?)
나는 맨날 늦게 자러 가기는 해도 푹 자니까~ 그리고 일어나서 잠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다시 잠드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그래도 생각해줘서 기분이 좋으니까 걱정까진 아니더라도 생각은 해주라 히히 (?????) 우리 뽀송뽀송한 벨주도.. 더위 잘 이겨내고. 현생도 잘 이겨내고 힘내! 내가 할수 있는건 글로 응원하는것밖에 없지만은 그래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야광봉 흔들거니까 :D 그리고 현타를 이겨내고 회복한건 어디까지나 벨주 스스로가 해낸 일이니까.. 많이 칭찬해!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응원할게❣❣❣ (뽀뽀쪽 부둥기둥기)(쓰다다다다다다담)(그리고 빠지면 섭한 볼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