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 안돼! 우리 백정이 아껴요..😭 상처 안 받아도 그런거엔 자연스럽게 상처 받아야 하는게 맞다는 걸 알려주고도 싶고...백정아..우리 같이 사람(?) 되자...((훌쩍훌쩍 울어요)) 그것보다 어라..내일....이요..? 오늘도 아마도 혼파망인데 내일은..카..카오스..!!😳😵🤯 ((기절...해요..))
발렌타인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가_열감기에_걸렸다 : 어지러워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것도 힘들어할 것 같아요. 가운 입고 콜록대면서 눈가랑 얼굴은 붉고 눈물도 좀 고여있고..백정이나 달링이 옳을까봐 다가오지 말라고 하면서 혼자 앓을 것 같아요. 본가에서요? 우와...🙄 코냑 한잔 들이키고 쭉 잠만 잘 것 같아요...만병통치약도 아니고 얜 학생이 무슨 코냑을 일상처럼 마시나 싶긴 한데 과거엔 그랬다니까요 뭐..🙄 지금은 현대지만..
저 현생 탓을 하는 건 내가 요즘 씨게 느끼고 있어서 그런데... 글이 잘 써질 때는 시간적 여유도 있고 몸도 덜 아프고 멘탈도 튼튼하고 해서 막 막 쓰고 싶은게 끝도 없이 솟아나고 그랬단 말야? 근데 점점 회사니 직장이니 치이고....코로나에 또 치이고.... 영감 받을데는 없는데 스트레스랑 그 무게만 계속 늘어나니까... 한문장 쓰는 것도 버거울 때가 생겨나...... 크아앗 일해라 내 손...!
역시 너무 많이 말했다! '당황스럽긴 했지만'의 부분에서 그는 제대로 찔려버렸다. 뒤늦게 몰려오는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모르고 남몰래 눈동자가 이리저리 구른다. 그렇게 버텨는 보지만 결국 인내심이 무안에 꺾여서, 그는 조용히 손을 들어 마른세수하듯 얼굴을 슥슥 문질렀다. 손틈새로 빼꼼 드러난 눈동자는 여전하게 방황하고 있었다.
"으음, 친절하시네요. 좋게 말해주시니까요."
그렇게 호언을 듣을만큼 좋은 사람은 정말로 못 되는데. 그런 생각을 했지만 굳이 입 밖으로 내지는 않는다. 그가 느끼는 부끄러움에는 강아지 자랑뿐만 아니라 본인 칭찬도 한 몫 했던 것이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다. "유감이지만 제가 주궁까지 가다가 쪄죽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농담을 받아치고는 그도 장난스레 그려내던 미소를 지운다. 머릿속으로 지난번의 대담이 상기된다. 우선은…….
"신수들은 아니에요. 신탁… 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무기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어요."
주양은 그동안 신탁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렇다면 역시 다른 학생들에게도 비슷한 단서가 알려져 있다는 건가? 그는 자신이 꺼낸 주제가 그리 좋지 못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안다 해도 군데군데 구멍 뚫려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는 정보도 아닐뿐더러 공연한 불안만 가중시킬 이야깃거리다. 그럼에도 굳이 알려야겠다 생각한 것은…… 이 위험이 그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의, 나아가서는 세계의 안위가 걸려 있을지도 모르는 일. 불안은 그의 한도에서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전개로 생각을 이끌어간다. 전쟁과 학살의 시대, 그것만은 결코 도래해선 아니되는데.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말할 수 없다셨어요. 단지 곧 닥칠 위협은 뒤이어질 사건들의 시작에 불과하고, 그걸 막아내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꺾여버릴 거라 하셨죠. 그게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정말로 위험할 수 있는데, 그래도 괜찮으세요?"
그는 주양에게로 고개를 돌려 묻는다. 눈빛은 묵묵하게 가라앉아 있다. 주양은 정말, 그때가 되어서도 기복을 즐길 수 있을까? 자극은 지나치면 고통이 되고, 비극은 늘 상상할 수조차 없는 최악의 방식으로 인간을 덮쳐든다. 이겨낼 수 없는 일이 닥칠지도 모르는데……. 함부로 주양을 철없다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앞날이 자신들에게 가혹하지 않길 바랄 뿐이었다. 훗날의 절망에는 무지한 범인에 불과했으므로, 앞날을 모르고 있기로는 그 역시 주양과 마찬가지였다. 막연하게 경계하고 두려워한 미래의 사건이 제게 어떤 파란을 미칠지를. 잠시 눈을 감고 주변의 소음에 귀를 기울이던 그가 확인차 주양에게 묻는다.
"알고 있다니까 다행이네! 자. 정신 계속 바짝 차리고. 이겨먹고 싶은 사람한테 이렇게 도움받는 거, 부끄러운 일인줄도 알잖아? 정신 쭉 붙잡고 다 나아져서 한 번이라도 이겨먹어야지. 안 그래?"
그러면서 잠시 숨을 내뱉었다. 차라리 지금 둘 다 그렇게 심한 상태가 아니었다면 차라리 냅다 내달려서 병동으로 옮기고 한 숨 돌렸을테지만, 그렇게 못 하니 은근 힘이 빠지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장기전과 단기전은 다른 개념이었으니까. 체력이 멀쩡해도 지구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그것을 쓸 기회는 없다. 아무튼, 무력하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양은 쉴새 없이 떠들어대고 있을 뿐이었다. 다만 그렇게 깊이 있는 대화는 아니었다. 뭔가를 깊게 파고들어가며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 주양에게는 조금 버거운 일이었으니까. 이윽고 또 다시 들려오는 호칭들에 주양은 어깨를 으쓱였다.
"아니, 그. 여보야가 써주는 호칭이니까, 싫은 건 아닌데~ 뭐라고 해야 하려나! 아. 그래. 평소 써주던 호칭들처럼 자주 써줬으면 해서~? 맞아. 오직 그것 뿐이야~! 식상하다니. 당치도 않지..!"
그 말은 진심이었다. 싫은 것은 아니었다. 식상한 것도 아니다. 다만, 여전히 뉴 호칭에는 적응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여기서 또 다른 호칭으로 갈아타게 된다면 분명 또 적응하지 못할 게 분명했으니. 그런 의미에서는 차라리 전에 썼던 허니버니라는 호칭이 그나마 나을 뻔 했으나, 이미 입 밖으로 낸 말을 다시 철회하기에는 늦은 상태였다. 뒤늦게 얼버무리기도 조금 많이 애매하기도 했고.
"으음~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기는 하지만 맞. 기는 무슨! 친한 사이 절~대 아니거든?! 얘는 말야. 내 호적수라고 호적수! 내가 어떻게든 이겨먹어야 할! 도대체 어떻게 보면 이 꼬맹이랑 친한 사이로 보이는거야?!!"
항상 당신의 흐름을 따라가며 YES만을 말하던 주양이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다. 맙소사. 그냥 이대로 내려놓고 갈 길 가버릴까. 그런 생각이 스쳐갔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어디까지나, 라이벌과 친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어색할 뿐인 주양의 모습이었다. 우리 여보야. 한번 더 그런 질문을 하면 볼 쎄게 꼬집을거야? 하고 경고 아닌 경고를 하는 것은 덤이었다.
이윽고 들려오는 저주 이야기에, 주양은 그저 처음 당신에게 걸린 임페리오가 풀린 이후의 모습처럼 눈을 찡긋이고 다시 앞을 본 채 묵묵히 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한 명이라도 그 일이 기억 속에서 지워져 잊혀졌다면, 자신에게도 그 일은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그 때. 무슨 행동을 하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니까. 그 행동이 자신에게 돌아온 것은 아니기도 했으니 이 일에 관련해서는 오롯이 둘이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일테니 한 걸음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그래, 알아. 진짜 많이 아파보여~ 그래서 내가 지금 이렇게 들고 가주고 있잖아~? 지금 당장 내가 그 고통을 어떻게 덜어줄 수 있는건 없어. 치유 마법은 내 전문이 아닌걸~"
다시. 주양의 시선은 제 팔에 안겨진 당신을 향했다. 해줄 수 있는거라곤 이것뿐이었으니, 이것만으로 만족하고 조금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어깨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며 주양은 히죽 웃었다. 그래. 그래도 아직 움켜쥘 정도의 힘은 남아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안심한 모습을 내비치지는 않으면서도 내심 안도하게 될 뿐이었다.
"어머나~ 이거 영광인걸? 그렇다고 해서 못 걸을만큼 다치고 하면 내가 많이 슬플거라는건 알고 있지?"
다음에 들어주겠다고 하는 이야기가 썩 불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당신이라면 그 정도의 앞가림은 할 거라는 믿음이 있긴 했지만. 또 다시 이성을 놓고 아무렇게나 주문을 날려대는 것은 조금 그랬다. 그 주문들이 제대로 맞을 거라는 보장도 없었고. 이윽고 주양은 키득키득 웃었다. 맙소사. 미안하다는 말이 저 애의 입에서 나오게 될 줄이야. 진심이든 진심이 아니든. 일단 저한테 어울리는 말은. 그리고 자신이 그 말을 들을만큼 가치 있는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했기에 주양은 다시 뒤를 슬쩍 돌아보았다.
>>521 >>522 키스라도 하고 싶더니? 밤은 길고 새벽도 나의 시간이지.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왈츠라도 같이 추지 않겠나? 달 뜨지 않는 날은 일말의 불도, 숨죽여 지켜보는 빛도 없어 단 둘만 있어도 누구도 간섭하지 아니할 귀한 날이지 않은가. ((벨주는 앙큼하게 윙크해요!))
포괄적인 의미여요! 이 사람은 죽음을 경히 여기지 아니하고 생 또한 중히 여기는 사람인가? 에 조금 가까울 것 같아요.
주단태의 오늘 풀 해시는 자캐식으로_넌_이미_알고_있잖아 어깨를 들썩이면서 낄낄- 웃는 얼굴이 평소와 다른 바 없이 능청스럽고 능글맞았다. 한껏 숨을 죽이고 웃음을 터트리던 주단태의 손이 앞에 서있는 당신의 몸을 당겨서 이끄는 게 뱀처럼 매끄러웠다. 아무렇지도 않게 당신을 품으로 당겨 안는 모습이 너무 능청스러웠다. 그 순간순간, 단태의 눈동자는 차근하게 가라앉아가고 있다. 마지막에 암암리에 가라앉은 암적색 눈동자가 당신의 얼굴을 감싸고 끌어올리며 맞춰왔다. "달링." 느물한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웃음기가 메마른 건조한 눈빛이 느긋하게 허공을 훑었다.
"왜 아닐거라고 생각해?"
((셀프 머리깨는 짤))
자캐가_서툰_일은 심리적으로 파고들어가지 않는 선으로 이야기하자면 집안일. 절대 안그래보이지만 순혈에 소가주다보니 집안일은 진짜 못할 것 같다는 뇌피셜이 조금? 조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