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저도 보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이런 우연도 다 있구나 싶을 정도로? 그런데 확실히 해변이나 생명수는 핫플레이스이긴 할테니까요. 그래도 섬 사람들에게는 매번 보는 풍경이라 어쩌면 별 감흥이 없을 것 같기도 하고. 네! 그러면 그냥 가볍게 어느 정도 친분이 있는 친구 정도로 설정해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츤데레 기질이 있는 카시아라서 마냥 친절하게 대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다른 이들보다는 오카리나 연주라던가를 들려줄 가능성은 높을지도 모르겠네요!
>>53 세멜레도 카시아의 틱틱거리는 부분은 잘 알아서 그냥 담백하게 대할 것 같아요. "그러냐? 알았다~" 식? 가끔 심하지 않은 선에서 농담이나 장난을 걸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별개로 생크림을 좋아하는 걸 굳이 부정하는 건 왜일까 의아하게 여기는 건 있을 것 같네요! 그러면 여기서 더 추가할 게 있을까요?
"어차피 피크타임도 지났어요. 이제 저녁까지는 손님 와봤자 두 세명 정도만 오겠죠. 오늘 점심시간에 사람 너무 몰려서 고생하셨는데, 먼저 가서 쉬세요."
"그렇다면..수고하십쇼, 사장님. 먼저 가볼게요."
자신과 같이 일하던 직원을 먼저 퇴근시키고, 레오넬은 사용한 머그컵들을 설거지를 한다. 처음에는 서툴렀던 설거지가 일주일 정도 일해보니 점점 익숙해지고, 음료 레시피도 다 외웠다. 다행스럽게도 나보다 카페에 더 능숙한 직원이 나에게 일을 하나하나 알려주어서 금방 적응을 할 수 있었다.
"......"
손님도 없고, 직원도 없는 한적한 분위기의 카페. 레오넬은 바깥 테라스의 흡연석에 앉아 담배를 피며 바다를 구경하기 시작했다.가르드섬 밖의 육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저 푸른바다가 가르드섬에서는 일상이라는 것에 감탄하며 연기를 뱉었다.
"손 씻어야지."
레오넬은 손에서 나는 담배냄새를 지우기 위해 다시 안으로 들어가 손을 닦기 시작했다. 손을 다 닦았을 쯤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타이밍도 참 좋네.
투덜투덜.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카시아는 자신의 잡화점을 나와 길거리를 걸었다. 그가 향하고 있는 것은 얼마 전에 섬에 새로 들어온 이가 열었다는 카페였다. 자신의 아버지가 가게는 자신이 잠시 봐줄테니 어머니와 자신이 먹을 커피를 부탁했고 김에 인사를 하고 오라는 말이 있었기에 카시아는 그것을 이행하는 중이었다. 괜히 투덜거리지만 그래도 새로 왔다는 이가 어떤 이인지 궁금한 것은 있었기에 그것으로 합리화를 하며 카시아는 목적지인 카페에 들어섰다.
카페 안에 제법 많은 수의 손님이 있는 것에 장사가 잘되는구나 정도로 생각을 하며 카시아는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에는 자신보다 키가 큰 사내가 서 있었다. 처음 보는 얼굴이니 아마 섬에 새로 온 이가 아닐까 생각을 하며 카시아는 잠시 메뉴를 바라보다 그에게 이야기했다.
"라떼 세 잔이요. 하나는 휘핑 크림 많이요."
자신이 먹을 것은 휘핑 크림을 특별히 많이 주문하며 카시아는 곧 그를 바라보았다. 근육이 장난 아니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카시아는 그에게 추가적으로 말했다.
"섬 생활 잘 지내고 있어요? 어머니와 아버지가 궁금해하셔서. 그러니까 촌장이에요. 우리 어머니."
"그래요? 섬생활 불편한거 있으면 얘기해요. 제가 아니라 어머니에게. 저에게 말해도 제가 특별히 뭘 해줄 수 있는 것은 없으니까. 그래도 뭐, 할 수 있는 거라면 바쁘지 않다는 조건 하에 도와줄 수는 있긴 한데 그래도 어머니가 조금 더 힘이 있기도 하고. 아. 몰라. 그냥 적당히 눈치껏. 오케이?"
말을 마치며 카시아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긁적였다. 다정다감하게 이야기하면 참 좋겠지만 그의 심성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렇다고 사납거나 차가운 것은 아니었으나 뭔가 괜히 이렇게 곱지 않은 말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계산을 안해도 좋다는 그 말에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이 카시아는 그를 바라보면서 손을 휘저었다.
"아, 아뇨. 아뇨. 그건 안되죠. 당신도 장사하는 이잖아요? 이런건 돈 계산을 확실하게 해야 하는데. 저도 저기 잡화점을 운영해서 알거든요? 공짜로 주는게 마냥 공짜가 아니라는 거."
생각도 못한 행동과 말에 그는 정말로 크게 당황했는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러다가 잠시 생각을 하던 그는 이야기했다.
"정 돈을 안 받겠다면 나중에 잡화점에 찾아와요. 합당한 가격에 맞는 거, 서비스로 못 줄 것도 없으니까. ...말했어요. 분명히. 나중에 못 들었다 하지 말아요."
일단 앉으라고 하니 그는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미 한바탕 손님이 지나간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 많다고 생각을 하며 그는 레오넬에게 넌지시 말을 걸었다.
"뭐하다가 이 섬까지 왔어요? 이 섬에서 오는 외부인들은 관광객들이 많으니까. 그러니까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그래서."
레오넬, 그의 얼굴과 매치되는 짧고 간결한 대답이었다. 카시아는 자신의 말투에 대해 작은 한숨을 쉬는 반면에 레오넬은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도, 거슬리지도 않았다. 오히려 어릴 때의 자신보다는 젠틀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계산을 안 해도 된다는 말에 괜찮다고 하는 카시아였지만, 레오넬은 딱히 아랑곳 하지 않았다.
"알아요. 그래서 오늘만 계산 안 해도 되는 거예요. 내일부터는 확실하게 받을 거니깐."
당황한 카시아의 모습을 봤지만, 담담하게 라떼를 만들며 말하는 레오넬이었다.
"좋아요. 이름이 뭐죠? 저는 레오넬 파레드입니다만."
나중에 잡화상에 갈 때, 서로 이름 정도는 알고 있어야 오늘의 일을 기억하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에 서로 통성명을 하려고 하는 레오넬이었다.
"왜 왔는지는 개인적으로 아직은 알려주기 그래요. 뭐하다가 왔냐면, 원래 육지에서 육군 간부로 복무하다가 전역했어요. 한 10년 정도."
>>73 이 느낌이 말이죠. 제 생각엔 아마 신경치료로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그래도 전날 잘 때 이가 아파서 깼다거나 그러진 않았고 지금도 막 아파서 발을 동동 굴릴 정도는 아니기도 하고. 딱히 뜨거운 것을 먹어도 이가 아프거나 하지도 않고. 하지만 치과의 특성상 분명히 신경치료를 권할 것 같은데. 사실 치과가 무섭진 않아서 받아야한다면 당당하게 받을 수 있긴 한데 제 지갑은 무섭다고 하네요. (눈물)
"장사 잘 되나보네요. 내일부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을 보면. 딱히 부럽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냥 그렇다고요."
말은 그렇게 하나 부러운 것이 없진 않았는지 카시아는 입술을 살짝 내밀었다가 다시 밀어넣었다. 물론 그렇다고 손님이 많이 오길 바라는 것은 아니었으나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으로서는 역시 어느 정도 손님이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하며 카시아는 괜히 테이블을 오른손 검지로 톡톡 쳤다.
"카시아."
레오넬이라는 이름을 듣고 자신의 이름을 묻자 카시아는 굳이 군말을 더 덧붙이지 않고 그냥 무심한 어조로 자신의 이름을 이야기했다.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오카리나를 살짝 만지지만 굳이 꺼내진 않으면서 두 손을 털털 털어낸 후, 그는 의자에 제대로 등을 받치고 앉았다. 육지에서 육군 간부로 전역했다는 말에 그의 시선이 자연히 그의 근육으로 향했다. 군인이었다면 확실히. 그렇게 납득하며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려주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저도 굳이 남의 이야기 막 캐내는 이는 아니라서. 말해주고 싶으면 말해주고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딱히 궁금한 것은... 아니기도 하고."
말은 그렇게 하나 누가 봐도 궁금한 눈치였다. 허나 애써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는 말을 좀 더 중얼거린 후 카시아는 다시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다가 살며시 하나를 물었다.
사실 레오넬이 공략을 잘 해내서 장사가 잘 되는 것은 맞았다. 하지만 자기 입으로 자신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젊은 친구한테 자기네 가게가 장사가 잘 된다고 하면 무언가 허세를 부리는 것 같아서 그냥저냥이라고 한 것이었다.
"카시아, 기억해두죠."
카시아, 나이는 물어보지 않았지만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청년. 아마 나와 비슷한 엘프와 인간의 혼혈일 것으로 추정되며, 촌장의 아들이다. 말투나 목소리 톤은 다소 툴툴거리는 걸로 들릴 수 있으나, 저 청년이 뱉는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어보면 그저 살짝 틱틱대는 성격이지 나쁜성격은 아니라고 추측을 했다.
"이해해줘서 고마워요."
라떼들을 거의 만들어가는 중에 섬을 얼마나 둘러봤냐는 질문에 대답을 했다.
"서쪽하고 이 남쪽만 둘러봤구요. 북쪽의 신전은 안 가봤습니다."
북쪽의 신전..들어는 봤지만 가보지는 않았다. 몇 마디의 대화가 오가고 라떼들이 다 만들어졌는지 포장을 하며 카시아에게 받아가라고 말하였다.
"그럼 북쪽에도 가봐요. 그래도 기왕 여기까지 왔는데. 섬의 중심에 있는 나무도 볼만해요. 일단은 신수 취급이라서 잘못 건들면 난리가 나지만."
특히 어머니가 알면... 그 이상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듯이 카시아는 으으- 소리를 내면서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잡고 부르르 떨었다. 아무래도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무 것도 모르고 신목에 상처를 줬다던가, 혹은 멋대로 놀이터처럼 이용하려고 했다던가. 어느 쪽이건 성스러운 나무에 할 행동은 아니었다.
곧 라떼가 만들어지자 받아가라고 하는 말에 카시아는 자리에서 일어섰고 확실하게 물건을 확인했다. 라떼 3개. 그 중 하나는 휘핑 크림 가득. 제대로 된 것을 느끼면서 그는 휘핑 크림이 있는 것은 따로 빼낸 후에 다른 포장된 두 라떼는 한 손으로 들어올렸다.
"잘 먹을게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도 잘 전해줄거고요. 뭐, 맛이 마음에 들면 다음에 또 올게요. 그래도 여기에 왔는데 한번씩은 사줘야하는거고, 그렇게 장사 하는 사람끼리 서로 돕고 돕는거고."
괜히 핑계거리를 주절주절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참으로 답답해보일지도 모르나, 그 또한 그의 성정이었다. 이어 그는 가만히 잔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리면서 중얼거리듯 이야기했다.
그러고보니 내가 까먹고 캡틴한테 못 물어본 게 있다...! 시트에 보면 은호네 집에는 일 봐주는 사람이 한 명 있어. 집안일 뿐 아니라 장을 보거나, 은호가 밖에 나가봐야 하는 일이 있으면 따라 나가던가 하는 식인데 그렇다보니 밖에 나가는 일도 꽤 잦아. 아마 종종 일상에서 언급된다던가, 이 모브가 참여형 이벤트에 은호를 끌고 가는 식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괜찮을까? 물론 모브 이상의 비중이나 역할이 있지는 않도록 조절할거야! 다만 은호가 참여형 캐릭터가 아니어서 이걸 보완해주기 위해 만든 모브이다 보니 섬에서도 이 모브가 자주 보인다던가, 은호가 이 모브랑 붙어있는 모습이 흔하다던가, 이런 느낌이 될 것 같거든. 혹시 이런 모브가 있어도 괜찮을까? 아니라면 조금 수정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