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260140> [판타지/해포기반?] 동화학원³ - 13. 꼬르륵 :: 1001

채워지지 않는 허기◆Zu8zCKp2XA

2021-07-06 22:42:34 - 2021-07-09 23:18:00

0 채워지지 않는 허기◆Zu8zCKp2XA (M.WK8EvIYI)

2021-07-06 (FIRE!) 22:42:34

1. 참치 상황극판의 설정을 따릅니다.

2. AT는 금지! 발견 즉시, 캡틴은 해당 시트 자를 겁니다.

3. 5일 미접속시, 동결. 7일 미접속 시 시트 하차입니다.

4. 이벤트 시간은 금~일 저녁 8:00시부터 입니다.(가끔 매일 진행도 있어요)(?)

5. 본 스레의 수위는 17금입니다.

6.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8F%99%ED%99%94%ED%95%99%EC%9B%90%C2%B3

7. 임시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46404/recent

8. 시트스레: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259332/recent

9. 퀘스트(제한, 주의사항 확인 필수): https://www.evernote.com/shard/s662/sh/59db09c1-abb9-4df4-a670-52dd26f63be6/49de0535f7f231ed9b12ba175272cf44

10. 웹박수: https://forms.gle/mss4JWR9VV2ZFqe16







MA께 소원을 빌어라.
MA께 서원해라.
MA께 약속을 해라.

그리고 그 만큼의 산제물을 바쳐라

' ..... 그렇다고 해도 공명정대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
-무기, 사감들에게 MA신앙에 대해 말하며.

53 주양주 (DXlq0xtwF.)

2021-07-07 (水) 23:19:17

맙소사.. 저녁 먹고 온다고 해놓고 답레쓰다가 잠깐 졸았어. 다시 갱신! 있는 사람들 안녕~! :D

54 펠리체주 (kAzQ1NdPm2)

2021-07-07 (水) 23:19:47

>>50 (볼우물 당하며 팝콘머금)(꿋꿋) ㄸ, 딱히 고마워하지 말라구! 내가 나중에 볼걸 만들게 하려는 것 뿐이니까!

>>51 랸주는.....ㅋㅋㅋㅋㅋㅋ 퀘스트 아이템이랑 기숙사 점수 정도는 정리해두는게 어때?

55 펠리체주 (kAzQ1NdPm2)

2021-07-07 (水) 23:20:28

지금 졸아버린 쭈주는 밤에 잠들지 못하고 방황하게 되는데~~

쭈주 어솨! 쫀밤~~

56 단태(땃쥐)주 (5Pn9dD6IZQ)

2021-07-07 (水) 23:21:48

쭈주 어서와~~~ ((쭈아아압))

>>54 :D!!!!이것이 츤데레인가!!! 다른 사람들처럼 막 볼거리가 넘치거나 하지 않을거니까 너무 기대하지는 말라구?

57 리안주 (0mEGtSMnL6)

2021-07-07 (水) 23:25:02

>>54 하긴 해야하는데요 하긴 해야하는데요 하긴해야하는데요오오오오오오.....(주금)

쯍 어서오세오!

58 발렌타인 - 펠리체 (gRhwhkYanU)

2021-07-07 (水) 23:27:05

그냥 잡혀 휘둘렸다. 당신은 즐거워 웃고, 그는 앓는 소리를 낸다. 그는 당신을 뚱하니 노려보다 머리를 재차 쓸어넘긴다. 근사하고 단정하게 내려빗고 묶었던 머리가 물미역이 되었다. 느슨하게 묶었던 머리끈은 이와중에 물에 빠지면서 풀어졌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뺨에 붙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그가 입을 열다, 물이 치고 들어오자 고개를 돌려 뱉어낸다.

"겁도 없군. 추종자가 회유할 지 누가 알겠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그나마, 눈치 좋게 대답해줬다. 전자는 중의적인 의미기도 했다. 겁없이 점수에 도전하냐는 것과 추종자가 노리는데 두렵지도 않냐. 그는 당신을 가만히 쳐다보다 시선을 옮긴다. 그의 감은 좋은 편이 아니다. 믿는 구석이 있는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가질 않나, 밀지를 않나. 뭐, 겁이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 참. 혼자 갈 수 있네."

그리고 해변을 향해 팔을 뻗고 다리를 움직인다. 능숙한 물장구와 함께 헤엄을 치며 당신의 제안에 입술을 꼭 깨문다. "내 남은 자존심이라도 지켜주지 않겠나?" 하는 것이 퉁명스럽기도 하지만 제법 사람다운 반응이다.

하지만 세상 일 맘대로 될 리가 없다. 머리털 M자로 갈라진 두 명의 발레리노가 말하지 않나. 얘야, 인생이란 원래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란다. 그는 물살에 휭 떠밀려가다 결국 손을 잡았다.

"젠장."

초면보단 많이 나아진 모습이지만 이게 오늘만 있을 일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꽤 안타까운 일이리라.

59 펠리체주 (kAzQ1NdPm2)

2021-07-07 (水) 23:27:46

>>56 그렇게 고퀄을 바라는 건 아니니까 땃주가 만족스러운 정도로만 정리해달라구~~

>>57 랸주 현생도 있고 하니까 음~~ 일단 메모장에 날짜랑 캡틴의 마무리 레스 복붙해놓기라도 해 그런 한번에 정리해도 덜 복잡하드라~~

60 ◆Zu8zCKp2XA (A7rEloBBNM)

2021-07-07 (水) 23:28:41

자야 하는데 잠이 안와서 위키 보다가..... 한 마디 하자면....

기숙사 점수, 호감도 모두 개인이 직접 위키에 서술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열리는 퀘스트들이 있어요! 제가 일일히 위키에 추가를 못하기 때문에 오너분들이 직접 채우셔야 합니다!!! 안 채우신 분들 채워두세요!!!!

61 리안주 (ENOfkOGsEY)

2021-07-07 (水) 23:29:39

>>60 혼났다아아아아(.....)

날잡아서 정리하긴 해야겠네요 헤헤

62 ◆Zu8zCKp2XA (A7rEloBBNM)

2021-07-07 (水) 23:29:56

그리고 무기 호감도가 -20, 사감들 호감도가 -10이 되면 히든 퀘스트 열립니다....

반대로 +10이상이 되어도 퀘스트가 또 열려요!

63 주양주 (DXlq0xtwF.)

2021-07-07 (水) 23:30:11

맙소사 쯍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칭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 (동공지진)

>>55 후후.. 오늘 새벽도 한껏 방황할 예정이지~! 이런 날씨 앞에서는 식곤증도 오래 못 가더라. 아침까지 쭉 잔다면 좋을텐데..

>>56 으아악 땃주가 쭈아아압을 시전한다..! 볼냠으로 반격하기엔.. 이미 늦었나... (파들파들)(?)

64 펠리체주 (kAzQ1NdPm2)

2021-07-07 (水) 23:30:25

젠장...(드르륵 탁)
젠장...(드르륵 탁)
젠장...(드르륵 탁)(???)

젠장 하는 벨이 좋다 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담에는 이런 느낌으로 안 해줄거 같아...... (랸이와의 일상 봄)

>>60 흐음 그래서 아직도 잠들지 못 했다? 어서 자랏 (등 두들김)(두다다다다당)

65 ◆Zu8zCKp2XA (A7rEloBBNM)

2021-07-07 (水) 23:31:20

>>61 혼내는 건 아닙니다...(..) 나중에 호감도 관련해서 퀘스트 참가 가능/불가능으로 나뉘기도 하니까요.

예를 들어서 무기 호감도 -20에 열리는 퀘스트는 호감도가 -20인 캐릭터들만 퀘 진행이 가능해요.

66 단태(땃쥐)주 (5Pn9dD6IZQ)

2021-07-07 (水) 23:31:30

으아악 날 잡아서 채울게 캡틴8ㅁ8 아니 캡틴 새벽에 나가야한다면서 아직 못자면 어떡해8ㅁ8 ((쓰담뽀담부둥))

>>59 우히히히 그래야지:D 내가 만족할 정도로만o<-< 고마워 첼주 친절하구나!(??)

67 주양주 (DXlq0xtwF.)

2021-07-07 (水) 23:31:35

캡틴 안녕! 푹 자야하는데 어째서일까.. 88 (토닥토닥) 헉 호감도에 따른 퀘스트 변화.. 오늘부터 퀘스트 열심히 돌려가지고 호감도먀 기숙사 점수며 팍팍 올려놔야지..!

68 ◆Zu8zCKp2XA (A7rEloBBNM)

2021-07-07 (水) 23:31:57

그럼 다시 자러 갑니다!!

69 단태(땃쥐)주 (5Pn9dD6IZQ)

2021-07-07 (水) 23:33:41

>>63 ((반격해서 몹시 만족한 땃쥐))

응응 캡틴 잘자! 푹 자길 바래:P

70 리안주 (ENOfkOGsEY)

2021-07-07 (水) 23:34:04

>>63 주양주 -> 주ㅇ주 -> 중주 -> 쯍

조조를 쬬라 부르는거랑 같은 원리입니다(이님)

71 서 주양 - 엘로프 아델횔드 (DXlq0xtwF.)

2021-07-07 (水) 23:48:17

흣칫. 하는 기침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까 뭔가 말하려던 타이밍에 자신이 물을 뿌리기는 했다만. 그게 그것 때문일까. 약간의 죄책감이 고개를 들.. 기는 무슨. 쉽게 죄책감이 든다면 주양이 아니다. 이래서 버릇은 잘 들여놔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어긋난 방향으로 들여버리면 상당히 매너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니.
하여튼 죄책감 대신 든 것은 신기함이었다. 키에 어울리지 않는 뭔가 귀여운 기침소리. 그 바람에 주양은 미안해하는 모습 대신 입꼬리를 올린 채 당신의 등을 토닥여줄 뿐이었다.

"음~ 과했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 그러니까 그냥 적당히 쌤쌤인걸로 무마하는 건 어때~?"

당신의 말과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르게. 그러니까, 그 누구의 잘못도 묻지 않고 봐주거나 하는 일 없이 넘어가자는 뜻으로 이야기하며 다시 키득거렸다. 지금 이 자리에서 잘잘못을 논하기에는 당신도, 자신도 꽤 충분히 즐긴 듯 싶었으니까. 던지지 않겠다는 이야기 대신 시정하겠다는 말이 들려오자 주양은 만족스럽게 웃음소리를 키웠다. 그래. 그래야 재밌지. 다음에 또 비슷한 기회가 생긴다면 어디든 던져지는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현궁에 있는 얼음호수만 빼고.

"오호라~ 역시 아는구나? 맞아! 이 자리에는 없지만 이름은 청이고, 내 패밀리어이자..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내깃돈이야. 뭐. 청은 그 사실을 굉장히 마음에 안 들어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자신이 뿌듯하고 만족스러우면 그걸로 되겠거니 싶었다. 건을 이어받으며 패밀리어와 이별하게 될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런 생각을 겪는다고 주양이 여태껏 가져왔던 마인드가 달라질 리는 없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청이 생각하기에는 몹쓸 주인이겠지만.. 그래도 한 켠으로는 자신을 이해하기는 하겠지. 유일한 이해자이며, 인생의 반려와도 같은 존재였으니.

잠깐 깊은 생각에 잠기기는 했다만 빠져나오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눈 앞에 있는. 털이 푹 잦어버리긴 했으나 여전히 특유의 귀여움과 귀티를 감추지 못하는 이 강아지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손 냄새를 맡으며 인사를 하고. 곧 이어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우뚝 치켜들고 있는 모습에 주양은 저도 모르게 누나미소를 지었다. 맙소사. 심장에 몹시 해롭고 유해하다.

"그렇구나~ 앞으로 누나랑 사이좋게 지내자, 응? .. 어머. 그런 거였구나! 그러면 당연히 얕은 곳으로 가줘야지. 그래야 너도 불편하지 않을거고 이 아가도 좀 마음이 편할테니까~"

라쉬와 눈을 맞추고 사이좋게 지내자며 말한 주양은 곧 당신에게로 시선이 향했다. 하긴. 이렇게 큰 강아지가 등 위에 올라와있다면 심히 무거울 것이다. 자신의 허리 건강은 무사했으나 이대로 간다면 이번에는 당신의 허리 건강이 무사하지 못할것만 같은 느낌에, 주양은 얼른 얕은 곳을 향하기로 했다. 몰론 혼자 휑하니 나가버릴 수는 없으니 어떻게 보조를 해 주면 좋을까 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이윽고 아. 하며 생긋 웃었다.

"으음~ 라쉬는 수영 잘 못하니까 내가 보조하고, 동시에 너도 내가 방향을 잡아주면 되겠다! 행여나 방향을 잘못 잡아서 깊은 곳으로 가보리면 큰일이잖아? 어때. 그렇게 해도 될까?"

방향을 잡아준다면 당신이 나오기 수월한것도 있었으나 다른 한 켠으로는 아까 만졌던 라쉬의 발바닥 느낌을 한번 더 느껴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고양이의 것만큼 말랑거리지는 않았기는 하다만 그래도 꽤 중독성 있는 발바닥 느낌이었기에 그 기회를 놓치기는 싫었다. 아아. 왜 사람은 이런 것에 늘 진심일까. 어쩌면 내기 이후로 혹하게 되는 것이 생기게 될 지도 모를 일이었다. 물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먼저 물어보는 것은 기본이었다. 라쉬를 잡아주며 스스로 헤엄쳐서 나오게 하는 선택지 대신, 안전하게 안아들고 나온다는 또 다른 선택지도 있었으니까.

72 주양주 (DXlq0xtwF.)

2021-07-07 (水) 23:51:37

캡틴 푹 자고 내일 봐! 잘자~ :D

>>6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짤이 만족한 땃주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몹시 아주 귀여워지는데..? 자 이제 내가 반격할 차례지...? (희번득)(볼냠 준비)

>>7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 중주라는 단어를 보니까 내가 탈들중에 중 오너가 된것 같잖어.. (?????) 조조를 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옥수수는 옥쓔가 되는건가..! (???)

73 단태(땃쥐)주 (5Pn9dD6IZQ)

2021-07-07 (水) 23:52:28

와 비 어마어마하게 온다!:0

주 단태:
242 인내심은 얼마나 되나요?
대체적으로 보통 때의 인내심은 상당히 엄청 좋은 편! 대신 엉뚱하게 꽂히는 게 있거나 보름일 때의 인내심은 금방 바닥난다:)

220 개vs고양이
충성스러운 개도, 도도한 고양이도 썩 둘다 좋아하지 않는다:D 보는 건 좋아하는데 기르거나 하는 건 좋아하지 않을 듯. 꼭 하나만 따지면 음.....:0 그나마 개?

163 존경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
((중복이라서 대답 패스))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646172

74 단태(땃쥐)주 (5Pn9dD6IZQ)

2021-07-07 (水) 23:53:40

>>72 아닌데!!!! ((도리도리도리))((볼 감싸기))

75 주양주 (DXlq0xtwF.)

2021-07-07 (水) 23:57:12

>>74 후후 우리 땃주.. 기출변형이라고 들어봤지..? 볼을 감쌌으니 이제 두 손은 자유롭지 못해! 지금이다~! (쓰다다다다담)(??)

헉 그리고 구몬 땡큐~~! 앗 보름일때 인내심 금방 바닥나는건 들어본적이 있었는데 엉뚱하게 꽂히는 건 뭘지 궁금해지는걸! 권가 승패를 가르는 상황이나 경기같은 걸 구경하고 있을 때인가? :) 땃태라면 뭔가 고양이 더 좋아할것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의외군!

76 단태(땃쥐)주 (Nfl3jaWvo.)

2021-07-08 (거의 끝나감) 00:03:17

>>75 으아악 여기서 기출 변형이 나와버릴 줄이야! 고단수구나 쭈주.....((머리 엉망진창))

엉뚱하게 꽂힌다는 건 음..으으음 힌트를 좀 주자면 땃태는 다른 사람이랑 다른 면이 있다. 약간 감정적인 그쪽에서(?) 개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냥 그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해서 그렇다네:)

77 펠리체 - 발렌타인 (fIJt9v5zjM)

2021-07-08 (거의 끝나감) 00:10:30

"임페리오로 조종하면 조종했지 회유는 안 하지 않을까요? 선배 말마따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니까요."

그의 말처럼, 백궁 소속으로 명실상부한 순혈인 그녀를 추종자들이 회유하는 건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았다. 그냥 사실만 나열해두고 보면 그래보일 뿐이다. 실상은 그녀의 말처럼 임페리오로 명령을 심어두고 후에 이용해먹는게 그들에게 더 유리할 터였다. 그것이야말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길이기도 하고. 독대 다음은 회유인가.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채 그녀의 눈동자 안에서 은근히 일렁인다.

해변 쪽으로 앞서 가있던 그녀가 건넨 말에 그가 입술을 깨무는 것이 슬쩍 보인 듯도 싶다. 능숙히 헤엄을 치는 걸 보니 정말 도와주지 않아도 될 것 같았지만, 좀전의 별거 아닌 물살에도 흔들리던 그다. 얼마 못 오고 떠밀려가는 그에게 친히 손을 내주고 느릿하게 그녀 쪽으로 이끌었다. 재차 나온 욕설에 그것 봐요, 라고 말하듯 실실 웃으면서.

"이럴 때 도움 좀 받는다고 누가 뭐라 안 해요~ 아, 이거 제 점수 깎지 말라고 아부하는 거 아니에요."

그 말에 거짓은 없는지, 아니, 그 말만큼은 농담이 아닌지 아주 잠깐은 웃음기가 가신 듯도 싶다. 지금이야 이렇게 잘 떠들지 남들에게 뭐든 시시콜콜 털어놓는 성격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도 한마디쯤은 해주는게 낫겠지 같은 생각을 하며 느긋하게, 착실하게 밀리지 않고 해변으로 나아간다. 한 손에 사람 하나를 달고도 재주좋게 나아가는 모습은 어릴 적 작고 아팠던 그녀는 그동안 키만 큰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듯 하다.

그녀가 앞서갔으니 발이 바닥에 닿는 것도 그녀가 먼저였다. 그녀는 단태 때 그랬던 것처럼 얕은 곳에 도달했다고 홀랑 손을 놓지 않고 그가 완전히 물에서 벗어날 때까지 도와주려 했다. 겸사겸사 엎어지지 않고 똑바로 서는 것도 도와줄 겸 해서 말이다. 그 전에 그가 손을 뺐다면 그대로 놓아줬을거고.

그렇게 갖은 수난을 겪은 바다를 벗어나 보송한 해변으로 올라섰을 때의 기분이란, 각자 차이는 있겠지만 역시 이제 살겠다-가 제일 크지 않았을까. 그 다음은 그녀를 향한 원망, 복수, 뭐 그런게 있을까. 그러거나 말거나 그녀는 마냥 즐거워 할 뿐이었다. 시선은 할 말이 남은 것처럼 그를 줄곧 응시하고 있으면서.

78 주양주 (a.QVfXNUSg)

2021-07-08 (거의 끝나감) 00:10:30

>>7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그럼~ 귀여운 땃주에게 반격하기 위해선 이정도 기출 변형은 써 줘야지! 자 나한테서 가져간 기력.. 돌려줘야지...? (쫘아아아아아아아압)

감정적인 쪽으로 다른 사람이랑 다른 면이라~ 헉 역시 땃태의 플러팅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할지도 몰라! (?)(땃주:쭈주 나가) 강아지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 건가. 좋아 일단 메모해두고.. 나도 오늘부터 한 마리의 강아지가 되겠어. 땃태야 너가 개가 되라고 하면 난 개가 될 수 있어 오늘부터 난 땃태의 개야! 왈! 왈왈! (?????????)

79 펠리체주 (fIJt9v5zjM)

2021-07-08 (거의 끝나감) 00:11:32

답레를 들고 왔더니
쭈주가 땃태의 개가 됐어...?! (혼란)

80 단태(땃쥐)주 (Nfl3jaWvo.)

2021-07-08 (거의 끝나감) 00:16:42

>>78 으아아악 기력이 빨려버렷!! 기력이 빨린 땃쥐는 이미 죽어버리고 만 것이에요(???)((아무말))
플러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럴 때마다 나 너무 좋아 왜냐면 이게 내가 원하는 반응이거든:D 강아지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데 개냥이면 또 다를 수도? 음~~~ 아니 잠깐만 쭈주 왴ㅋㅋㅋㅋㅋㅋㅋ땃태의 개가ㅋㅋㅋㅋㅋㅋ된거야 아니 세상쓰 (이마 탁)

81 단태(땃쥐)주 (Nfl3jaWvo.)

2021-07-08 (거의 끝나감) 00:17:11

>>79 ((대략 나도 모르겠어 짤))

82 주양주 (a.QVfXNUSg)

2021-07-08 (거의 끝나감) 00:18:36

>>79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땃태의 마음에 드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일단 오너가 개가 되기로 했다~! (???)(혼란스러운 첼주 볼냠)

83 레오(렝)주 (hCoVVrfnEU)

2021-07-08 (거의 끝나감) 00:19:14

((두려움에 떠는 렝))

84 단태(땃쥐)주 (Nfl3jaWvo.)

2021-07-08 (거의 끝나감) 00:19:48

렝주 어스와~~~ :D

85 레오(렝)주 (hCoVVrfnEU)

2021-07-08 (거의 끝나감) 00:21:02

>>84 ((쮸아아아아아아아아압))

86 주양주 (a.QVfXNUSg)

2021-07-08 (거의 끝나감) 00:22:41

>>80 어허 쓰읍 땃주 이제는.. 이런 말을 하면 내가 뭐라고 할지 익숙하잖아..? 힐! 예토전생! 일어나라 망자들이여~! (????)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뭔가 캐 해석이 오너의 의도대로 흘러가게 되면 묘하게 뿌듯하고 좋지! :) 일단 개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는건 확실한 것 같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만큼 시트캐들에게 진심이라는 이야기지~ ()

87 레오(렝)주 (hCoVVrfnEU)

2021-07-08 (거의 끝나감) 00:23:03


앟 그러고보니 유튜브에서 제목도 설명도 없는 2초짜리 영상을 찾았는데 레오챤을 너무도 잘 묘사하는것만 같은 그런 영상을 찾았어요 :ㅇ!!

88 민 - 주양 (5vYP3EABUg)

2021-07-08 (거의 끝나감) 00:24:05

민 역시 자기주장이 소극적인 편은 아닌지라, 주양이 몇몇 문장을 생략했다고 곤란해하지 않았다. 그와 별개로 둘의 조합이 잘 맞는지는 지켜봐야알 문제였다. 주양이 생각한대로 민은 청궁과 주궁 학생들의 박동하는 활력이 버거웠다. 그들의 기숙사에 들어갔다면 6개월도 되지 않아 육체와 영혼이 갈갈이 찢어져 이승을 떠돌고 있었을 것이다. 상상만해도 끔찍한 상황이었다. 민이 경련하듯 몸을 떨었다.

"지금은 일단 넘어가드리죠."

민은 경고하듯 눈을 가늘게 뜨고 읊조렸다. 어쩌면 기린궁에 가버리며 교류가 줄어들 선배의 자리를 민이 꿰어찰지 모를 일이었다. 주양에게는 성가신 일이 되겠지만, 관계면에서 보면 썩 괜찮은 신호였다. 민은 무관심한자에게는 듣기 좋은 말만 들려주고는 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과한 잔소리가 역효과를 불러올지 모를 일이지만, 적어도 민은 주양이 퍽 마음에 들어찼다. 방금 전 헤프닝 때문에 알게모르게 친밀감을 느끼고 있었다.

"남들 다 하는대로 수단 방법 가리면서 돌아가세요. 떳떳한 사람이 억울한 상황은 만들면 안되죠."

민 역시 목소리 높이며 받아쳤다. 융통성 부족한 학생과 융통성 있는 학생이 붙어있자 서로 자신이 옳다하는 사태에 틀어막힌 것이다. 한 쪽에서 적당히 넘어가면 되는 일인데, 둘 다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러다 잠시, 민은 주양의 지적에 꿀 먹은 것처럼 반박하지 못했다. 그냥 당신 옳다,하고 넘어가면 되는 일을 물고 늘어진 것은 저였다. 물론 그건 일종의 흥미 표현으로, 지기 싫은 것과는 조금 결이 달랐지만... 면전에 대고 친근감 들어서 이런다 말하기엔 자존심이 상했다. 괜히 분위기 어색하게 만들기보다는 그냥 지기 싫은 사람이 되고 마는 게 나았다.

"네, 당신 말 하나도 안 져줄테니까 그렇게 아세요. 행동 조심하셔야겠네요. 언제 제가 나타나서 따박따박 하나하나 반박할지 모르니까요."

태연히 말하는 민의 작태가 여유롭다 못해 뻔뻔스럽다. 어느정도 진심이었으니 거리낄 것도 없었다.

"걱정 마세요. 당신이 먼저 반칙을 쓰지 않았다면 제 쪽에서 뭐라할 일 없었거든요?"

라고 말했지만 언질 없이 출발한 주양과 동시에 마법 주문을 날린 것 역시 민이었다. 그러니 딱히 반칙을 쓰지 않았다해도 민은 주문을 날렸을 것이다... 그 사실은 까마득한 과거가 되어 민의 의식에서 지워졌다. 아까 무기력하게 져주는 건 싫다 했으니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 그다지 활동적이지 않은 상태를 고수해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상황에서마저 무기력하게 굴정도로 사회성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최선을 다할 생각이긴 했으나, 솔직히 말해 최선을 다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뒤에서 들리는 달리기 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마치 사나운 야생마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듯한 기분에 민은 살기위해서라도 열심히 뛰었다. 오늘 이렇게 무리했으니 내일 하루종일 침대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안좋은 예감이 들었다. 분명 폭우 속 무리하게 행군한 것마냥 근육통에 시달리겠지.

"...?"

민은 젖는 줄도 모르고 바다에 무릎 굽혀 쓰러졌다. 팔로 겨우 몸을 지탱하고 있었지만 그게 다였다. 이기고도 이긴줄 모르는 아이처럼 민이 고개를 들었다. 뒤늦게 도착한 주양의 발이 보였다. 내가 이겼다고? 일부로 봐준건가 싶어 눈치를 살폈으나 그런 기색 역시 보이지 않았다. 반쯤 죽어가던 민이 벌떡 일어난다.

"아까 번복 없다 하셨죠?"

새처럼 가벼운 목소리로 민이 조잘거렸다. "아이고, 음료수는 그쪽이 사주셔야겠네요. 이거 불쌍해서 어쩌시나." 알차게 놀려먹는 것까지 완벽했다. 저답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단지 주양이 너무 얄미워서 그런 것 아닐까. 평소 제가 느끼던 무미건조하고 차가운 감정들과는 판이해서 조금 생경한 기분이 든다. 민이 오뚝 서서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제법 즐거웠던 것 같다. 물론 다시 하라면 안할거지만.

"약속한대로 음료수 사러 갑시다."

89 주양주 (a.QVfXNUSg)

2021-07-08 (거의 끝나감) 00:24:3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렝주 안녕~ 어서와 내가 만들어낸 혼파망에.. 후후... (?????) 이대로 말을 끝마친다면 쮸압당할게 분명하니 오늘도 선쮸압이다~! (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압)

90 레오(렝)주 (hCoVVrfnEU)

2021-07-08 (거의 끝나감) 00:25:12

>>89 방금 땃주에게 기력을 빨아냈기 때문에 이 정도는 멀쩡하다 이 말임당 :D!!

91 민주 (5vYP3EABUg)

2021-07-08 (거의 끝나감) 00:26:18

갱신~~~ ^~^ 다들 좋은밤! 일상 퇴고도 없이 막 썼더니...... 걱정이 되네.... (시간 없어서 썼다 안썼다 해승ㅁ)

92 레오(렝)주 (hCoVVrfnEU)

2021-07-08 (거의 끝나감) 00:27:23

그러는 와중에 마우스 배터리 12% 남았다고 알람뜨네요.. 모바일로 쫓겨나버려~~~~

93 단태(땃쥐)주 (Nfl3jaWvo.)

2021-07-08 (거의 끝나감) 00:28:33

(((잠깐 다른 걸 하고 왔는데 기력이 빨렸어?????)) o<-< 나 어째서 이 어장에서 자꾸만 먹히는 걸까 흑흑흑

>>86 ((노리던대로 되고 있어서 뿌듯함)) 쭈주의 캐릭터들을 향한 진심은 잘 알지:) 맞아. 특유의 분위기는 좋아하는데 절대 기르지는 못하고:D

밍주 어서와~

94 레오(렝)주 (hCoVVrfnEU)

2021-07-08 (거의 끝나감) 00:29:15

앗 밍주 어섭셔~~~!!

95 주양주 (a.QVfXNUSg)

2021-07-08 (거의 끝나감) 00:30:09

밍주 안녕~! 좋은 밤! :D

>>87 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짧고 강렬하지만 렝이 분위기랑 찰떡이다..! 최고다~! :D

96 민주 (5vYP3EABUg)

2021-07-08 (거의 끝나감) 00:31:39

다들 하이하이~~~~~ 좋은 밤! 주양주 내가 요즘 텀이 느리네 ^~^ 좀 늦고 퀄 떨어지고 캐붕(흠이 너무 많음)나도 이해해주라....ㅎ...ㅎ..ㅠㅠㅠ

97 주양주 (a.QVfXNUSg)

2021-07-08 (거의 끝나감) 00:33:48

>>90 앗 그렇다면 안심하고 아까 땃주한테 빨렸던 기력을 회복할 수 있겠다~! (흐뭇)(???)

>>91 앗 괜찮아 괜찮아~~! 내기 내용은 먼저 바닷가 도착한 사람이 음료수 쏘는 거였지만.. 애초에 쭈가 사줄 생각 만땅이었으니 저대로 가야지~! (기쁨의 어깨춤)

>>9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이렇게 이야기하는 건.. 플러팅 뒤에 숨겨진 뭔가 있구나 그렇지~! (니플러 흔들듯이 탈탈 털어내며)(?) 알고 있다니 뿌듯한걸~ :D 절대 기르지 못하는 이유.. 뭔가 동물 안 키우는 이유를 본것같기도 하고 지금 좀 가물가물하군..!

98 발렌타인 - 리안 (5iwwpHtAOI)

2021-07-08 (거의 끝나감) 00:35:10

남자의 의지. 그는 신경질적인 웃음을 뱉었다. 의지에 이끌리는 것이라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의지보다는 지론, 지론보다는 이론. 이론보다는 현실에 있는 모든 경우의 수. 본능의 감도, 감정에도 이끌리지 않으려 하던 그였기에 역시 당신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으리라. 그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벌써부터 눈앞이 새하얬다. 바닥에 한두방울 떨어지는 핏방울과 함께 그는 잠시 손을 들어 자신의 코를 막았다.

…지금껏 두통과 코피는 종종 있었지만 이런 적이 있었나. 가문에 편지를 보내든 해야겠다. 정신을 차린다는 가정 하에. 겨우 붙잡은 이성의 끈은 또 놓칠듯 말듯 하다. 그는 당신의 어깨에 기대는 것조차 진절머리가 나는듯 몸을 떨었다. 모든 사람에게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지만, 지금껏 티를 내지 않았는데도.

"필요없다."

그는 말의 서두를 씹어뱉는다. 이후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뱉는다. 뭔가 말하려다 고개를 돌려 기침을 몇 번 하고는 끓어오르는 목의 무언가를 뱉어내지 않기 위해 입을 다물다, 가라앉자 다시 입술을 달싹인다. 오, 비린내. 각혈이었던 건가?

"네가 보기에 교정에서 거둬달라 하는 자를 내 거둘 것 같아?"

기묘한 목소리 뒤로 그는 다시 차게 웃는다. 하! 하하..하..점점 힘이 사라지는 웃음 뒤로 그가 낮게 중얼거린다. "순리, 순리라." 반복하고 이해한다. 그는 죽어서도 이해하지 않을 것이다. 선조의 위대한 정신이 아니다. 내 자신을 무너뜨릴 수 없다. 그는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이끌리며 속절없이 흔들렸다.

"잡종이고 순혈이고 인간이고 뭐든간에, 순리를 깨는 것이 인간이며 이해하지 않는 자를 배척하는 것도 인간이지."

너는 어떠하지?
오만한 짐승이 당신에게 물었다.

99 주양주 (a.QVfXNUSg)

2021-07-08 (거의 끝나감) 00:35:26

앗 요것까지만 잇고 답레 후딱 쓰러 갔다와야지! :)

>>96 텀이랑 퀄은 괜찮아! 편하게 주면 나는 또 내 페이스대로 이어둘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D 캐붕은 솔직히 지금 밍이가 귀여워서 캐붕인지 아닌지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이해할수 있는 부분들이니까 걱정 말고 편하게 돌려보자구~ ;)

100 Önskedröm (CYjfkRHZj.)

2021-07-08 (거의 끝나감) 00:35:38

하염없이 푸르던 하늘이 떠나고 찾아든 오랜 밤, 극성기에 달한 추위가 몰아치던 1월의 그 어느 날, 검은 하늘에 떠올랐던 극광을 기억한다.
정확히 어느 시기의 일인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어렴풋한 옛날, 적어도 글 쓰고 셈하는 법만은 배운 시절의 일이라는 것만은 알았다. 한창 중순에 접어든 날씨치고는 바람이 덜하고 끝 모르게 퍼붓던 비와 눈발도 멈추었던 때였다. 시간은 아마도 자정 이후, 소리 먹은 눈에 파묻혀 시간마저 나른하게 잠들었던 조용한 밤.
나는 그날 아무런 이유 없이 가슴이 뛰어 도통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짧은 선잠에 들었다 깨기만을 반복하다가 짜증스레 눈을 뜬 것이 발단이었다.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창문을 때려댔던 바람 소리가 더는 들리지 않기에 침대에서 내려와 창가로 다가섰다. 아직은 높은 창턱, 발끝을 들면 얼굴만은 빼꼼히 내다볼 수 있었던 유리 너머로 잠들지 못한 두 눈이 밖을 올려보았다. 하늘은 이맘때면 늘 그러했듯 어둑하고… 아니, 깨닫자니 평소보다는 맑다. 눈이 왜 멎었나 했더니 하늘이 천천히 개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늘 변두리에 열성(列星)의 끝자락이 얼핏 비치기 시작했다.

사실 날 적부터 지겹도록 보아온 경관은 새삼스런 감동을 주진 못했다. 고향은 차라리 시골에 가까운 곳이었다. 사람도, 시설도, 그럴싸한 여가수단도 부족하여 언제나 매일같은 풍경 속에 매일 같은 사람들만을 보아오는 삶. 무료하고 기나긴 밤을 보내는 동안 구경거리가 되어줄 만한 것은 때로 올려다보는 하늘뿐이었다.
그러니만큼 언제나 본 하늘 같은 것에는 관심 두지 말았어야 옳았다. 그동안 곧잘, 당연하게 그래왔던 것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며 투정이라도 부려야 했을 것을. 별안간 나는 바깥을 보며 어떤 기대감에 차게 된다. 그 하늘에서 그만 그것을 알아채버린 것이었다.

아슬하게 딛고 선 걸음이 달음질을 쳤다. 문고리를 돌려 문을 밀어내고는 어스름한 불이 켜진 복도를 달린다. 누구도 마주치지 않고, 신발도 옷가지도 제대로 챙기지 않은 채 열성에 찬 몸만 밖으로 나아갔다. 어리석게, 맹렬하고, 기쁘도록. 외문을 여는 순간 새벽의 한기가 바람으로 몰아쳤어도 나는 웃었다. 살갗이 베어지는 쓰라린 냉기에 오히려 정신이 맑았다. 이유 모를 환희가 정신을 사로잡는 것만 같았다.

어렸을 적 나는 때로 직감을 느낄 때가 있었다. 점성과 예언의 힘이라 이르기엔 너무도 미약한, 그저 가볍게 닥쳐드는 아주 모호한 느낌. 유달리 또렷하게 느껴졌던 그것이 말했다. 미래의 언젠가, 나는 곧 시작될 순간을 아주 오랫동안 그리게 될 것이라고.
무언가, 무언가. 평생 잊지 못 할, 놓쳐서는 안 될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음에도 그를 직접 맞이해야만 한다는 생각만이 머리에 가득했다.

북쪽으로 가자, 그곳에는 드넓은 대호(大湖)가 있다. 짐승이 다니는 길이라 하여 한 번도 걸음한 적 없었던 이야기 속의 호수로. 발이 닳고 찬 호흡이 가슴을 얼려도 그저 망연하게 달렸다. 달리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보아야만 했다, 반드시 보아야만…….
눈 아래 묻혀 잠든 잔풀을 짓밟고 마침내 물가에 닿았을 때, 간절하게 찾던 그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저녁내 덮여 흐리던 하늘이 마침내 갈라졌다. 청광 드리운 천공이 한없이 멀었다. 하늘이 극광을 그려내었다. 암청색 하늘을 수놓던 녹색, 희고 푸르게 너울대던 그 빛의 장막들. 얼어붙은 깊은 호수에 삭풍이 몰아치자 성기게 자란 침엽수들이 일제히 흔들려 몸을 떨었다. 바람마저, 어쩌면 숨마저 멎었던 듯 무엇도 느껴지지 않았던 짧은 순간. 질식할 듯한 마음의 격정과 기쁨.
하늘을 덮어 빛내는 장막도, 빼곡하게 빛나는 별무리도, 얼어붙은 수면이란 것도 모두 처음으로 본 것이 아니었겄만 그 시간이 유달리 그리웠다. 기이하게도 눈으로 허공을 담는 그 순간에도 하염없이 간절하고 애달픈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이때가 아니고선 이 풍경을 영영 바라볼 수 없으리라는 참 알지 못할 느낌을.

누구에게나 평생 잊지 못할, 마음에 박혀 끝없이 그리워할 오랜 광경이 있을 테다. 나는 그것을 그날에 보았다.

멋진 풍광에 감탄할 수 있었던 건 아주 짧은 시간에 불과했다. 한순간 눈을 감은 찰나에 까무룩 불이 꺼졌다.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끝으로, 그대로 암전.
……그 이후의 일은 기억하기엔 너무도 사소한 축에 들었던 모양이다. 내가 굳어버린 듯 그 자리에 못박혀 한참을 제자리에 있었댔나, 지독한 저체온증으로 동사 직전까지 갔다는 이야기도 얼핏 들었던 것 같다. 멋진 기억 하나를 가지려 치른 대가라 생각하면 나름의 등가교환이라 칠 수는 있겠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천체의 주기와 자기의 흐름 같은 것은 알지도 못했던 나이에 어떠한 현상을 직감하고, 아무런 방비 없이 눈벌을 헤매고 다니고도 얼어 죽지 않았던 기이한 경험은 어린 마법사가 발생시키곤 하는 미숙하고도 직관적인 마법의 표출이었는지도 모른다.
변변찮은 마법은커녕 제 앞가림도 제대로 못 하는 어린 아들의 실종은 부모를 펄쩍 뛰게 만들기엔 충분한 소식이었다. 평소엔 대도시나 해외에서 죽치고 있을 아버지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니 그날 내가 대탈을 쳤다는 것만은 분명했다. 새벽중의 난데없는 기행 덕에 그날부로 꼬박 한 달을 동상과 독한 열병에 걸려 꼼짝없이 앓아눕기도 했지만, 문제없이 병상을 털고 일어났으니 아무러해도 상관없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찬란하게 빛나는 하늘을 보았던 기억이 그토록 행복했다. 그 순간의 감격을 결코 잊을 수 없어서, 그 일이 있고도 나는 늘 내 주변의 작은 세상을 파헤치고 나돌며 즐거워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어린 날의 기억, 삶에 매혹당한 순간.

무엇보다도 열렬했던 한때의 열정. 사랑하는, 사랑했던, 사랑하여 그리워할, 잊혀만 갈 그 시절의 풍경들.
그렇게 나는 어린 시절 세상의 아주 많은 것들을 사랑했다. 그것이 언젠가 사라져버릴 한순간의 낙이라는 것을 예감하기라도 하듯.


…….
…….

차라리 처음부터 그것을 몰랐다면 옛적이 이렇게 그립지도 않았을 것을.
차라리 다시는 눈 뜨고 싶지 않다.
다시는.

101 펠리체주 (fIJt9v5zjM)

2021-07-08 (거의 끝나감) 00:36:00

>>82 ((혼란 속 볼냠으로 굳어버림))

>>87 ㅋㅋㅋㅋㅋㅋㅋ 렝이 같기도 하구~~ 응~~?!

렝주 밍주 쫀밤~~

102 엘로프주 (CYjfkRHZj.)

2021-07-08 (거의 끝나감) 00:36:38

150만년동안 미루고 미뤘던 독백을..... 드디어,,,,,, o<-<

103 단태(땃쥐)주 (Nfl3jaWvo.)

2021-07-08 (거의 끝나감) 00:37:19

>>97 나는 니플러가 아니라서 털어도 아무것도 안나와아아아아악......o<-< ((탈탈 털림)) 동물 안키우는 이유는 어, 푼 적이 있나? 이래서 새벽에 푸는 무의식이 무서운 것이다. 나도 기억이 안나네?:Q 그리고 잘 아는 건 당연하지~~~ 우리가 지새운 새벽을 보라구?:D 우리의 내적 친밀감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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